소설리스트

호루스의 반지-215화 (215/425)

제215화. 돛을 올리다 (1)

샹들리에의 환한 불빛이 응접실을 비추었다. 은 식기를 달그락거리며 매운 닭 요리를 썰어가는 손이 보였다. 영사는 고기 한 점을 씹으며 말했다.

“이번 건으로 그자도 확실히 깨달았을 겁니다. 우리 왕국이 그의 행보를 탐탁지 않게 여긴다는 것을.”

“적절한 제동이었습니다. 이번에 제동을 걸지 않았다면 그자는 친 로망스파로 완전히 기울어졌을 수도 있을 겁니다.”

서기관은 수프를 맛보며 영사의 견해에 동감의 뜻을 표시했다.

“그렇지만 이번 경고로 그자가 행보를 완전히 바꾸기를 기대하기란 어려울 겁니다. 일단 돈을 주고 고용한 로망스 촌놈들을 본국으로 돌려보내지는 않을 테고. 당분간 로망스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은 별수 없겠지요.”

“그 점에 대해 제가 생각해둔 것이 있습니다. 제국을 통해서 오승도의 영향력을 제어해보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서기관은 윈스턴과 같은 견해를 보였다. 그의 말에 영사가 콧수염을 매만졌다. 이이제이. 동방의 미개한 야만인들은 오랑캐로 오랑캐를 제어하는 개념을 갖고 있었다. 그 말대로 미개인은 미개인으로 다루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었다.

실제 왕국의 식민 통치에서도 분열과 분리를 통해 피지배민들을 나누어 손쉽게 제어하고 있었다.

“그건 공사 각하와 의논해볼 문제 같군요.”

“제대로만 한다면 지금보다는 강주를 제어하기가 훨씬 수월할 겁니다.”

“그 말은 일리가 있어요. 일단 외부에서 강주를 제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니.”

영사는 강주에서 로망스의 영향력이 조금씩 성장하는 것을 보아왔다. 강주를 직접 제어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 보니 지금껏 별다른 제스처를 취할 수 없었던 탓이다.

“그런 측면에서 제국이 천국을 빠르게 무너트릴 수 있도록 협조하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왕국은 대륙의 내전을 이용해 무기를 팔 만큼 팔아먹고 있었다. 이미 상당한 이익을 거둔 이상 지금 종전을 시킨다고 해도 딱히 손해 볼 것은 없었다. 이 시점에서 적절히 종전을 시킨다면 강주도 제어하고 제국에 대한 영향력도 키울 수 있으니 국익 측면에서 이익이 될 만했다.

“천국을 조기에 무너트린다.”

“그렇게 하면 로망스의 영향력을 거세하는 것도 별문제가 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일이 그리 진행되면 우리 자유 상인들이 천박한 양키를 밀어내고 동방 무역을 독식하기가 곤란해집니다.”

영사는 그 점을 주지시켰다. 오승도의 제어는 윈스턴 상회를 몰락시키고 진행해도 늦지 않았다. 대국을 보자면 그를 제어하는 것은 너무 빨라져도 곤란했다. 어디까지나 그는 윈스턴 상회의 독점을 무너트리는 장기짝으로서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윈스턴 상회가 있었군요. 하지만 염려하실 것은 없습니다.”

“염려할 것이 없다니요?”

“오승도가 대형 프리깃함을 구입했다는 이야기가 항간에 돌고 있습니다. 그게 무슨 의미이겠습니까?”

“그자가 윈스턴 상회의 상선이라도 털 거란 말입니까? 하지만 그리 일을 진행하면 명목상 우리 왕국 시민인 윈스턴의 보호 차원에서 해군이 개입할 것인데.”

“하지만 바다는 넓지 않습니까? 해군에서 적당히 눈만 감아주면 오승도가 알아서 윈스턴을 박살낼 겁니다. 그럼 일을 빠르게 진행해도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하긴 동방에는 해적이 많은 법이지요.”

영사는 유리잔에 포도주를 따르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이 건은 동방 정책 전반에 관련된 사안입니다. 공사 각하만이 결정하실 수 있는 문제에요.”

영사의 지적은 일리가 있었다. 대륙에 대한 왕국의 정책 전반에 대한 권한을 가진 전권특명공사, 하워드가 아니고는 이만한 사안을 처결할 수는 없었다.

서기관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 건을 그들의 의중대로 처리하는 것은 문제가 있었다.

“각하의 말씀이 옳습니다.”

“일단 이 건에 대해서는 공사 각하께 건의를 드려보지요. 너무 성급하게 생각하진 말도록 합시다.”

영사는 적절한 수준에서 이야기를 매듭지었다. 그들이 결정을 내릴 수도 없는 이야기를 계속 왈가왈부하는 것은 의미가 없었다.

“물론입니다.”

“아, 그리고 하나 더.”

영사는 화제를 돌렸다.

“예, 각하.”

“아까 오승도가 대형 프리깃을 산다고 했는데 몇 척이나 들여온다고 했습니까?”

“일단 세 척을 도입하기로 한 것으로 들었습니다만, 장기적으로 아홉 척을 사들이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무관은 강주의 무시무시한 군비 증강을 입에 올렸다. 다른 자들도 군비를 증강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강주처럼 체계적으로 단계를 밟아가며 군비를 올리는 자들은 동방에 없었다.

“아홉 척이라.”

대형 프리깃 아홉 척이면 결코 만만한 전력이 아니었다. 통상 파괴전을 하겠다고 작심하면 연합왕국이라 할지라도 상당한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전력이었다.

이전이라면 왕국이 때리는 대로 뭍에서 두드려 맞았을 강주가 군비를 착착 갖추고 해상에까지 상당한 전력을 구축하기 시작한 걸 보니 새삼 그들의 성장이 느껴졌다.

역시 강주는 그냥 두기에 너무 위험한 자들이다.

“그들의 성장이 생각보다 빨랐군요.”

“그렇습니다, 각하.”

“그 대형 프리깃 아홉 척을 제대로 굴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면 해군도 골치깨나 썩을 텐데.”

천하의 왕립 해군이라도 모든 바다를 지킬 수는 없다. 그 틈바구니로 대형 프리깃 아홉 척이 날뛰면 왕국의 상선단은 그야말로 초토화되고도 남음이 있었다. 어떻게 보면 로망스 해군의 거대한 사략 선단보다도 무시무시한 전력이라고 볼 수도 있었다.

“그러니 그 전에 싹을 잘라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적당한 수준에서 그 성장을 멈추게 해야지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선에서.”

적자에 목이 메여 팔지 못할 것도 구분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팔아넘기는 저놈의 동방 무역 회사 때문에 오승도가 성장하는 꼴을 보니 하루빨리 그 목줄을 확실히 잡아두어야 할 필요가 느껴졌다.

“그리고 동방 무역 회사도 자중시킬 필요가 있고.”

“하지만 그 일은 쉽지 않을 겁니다.”

동방 무역 회사의 주주들은 모두가 연합왕국 제일의 권력자들이다. 왕실부터 상하원 의원들이 망라되어 있다 보니 회사를 건드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건드리고 싶어도 건드릴 수 없는 성역. 국가 안의 국가다.

“나도 쉽지 않다는 건 압니다. 하지만 동방 무역 회사가 강주를 밀어주는 이상 저들을 제어하는 일은 더 힘들어집니다. 일정한 선에서 선을 그어두게 해야지요.”

영사는 포도주를 한 모금 마셨다. 떫은맛이 꼭 일을 어렵게 만드는 동방 회사의 것들을 닮아 있었다.

“외무성에는 내가 따로 공문을 보내두도록 하겠습니다. 경도 해군성을 통해서 공문을 보낼 수 있도록 신경 써주세요.”

영사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안 무관이 긍정의 뜻을 보였다.

현재 연합왕국의 대외 정책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정부 기구는 둘, 해군성과 외무성이다. 전자는 바다를 통해 거대한 제국을 유지하는 필수 집단이다 보니 자연히 그 발언권이 높을 수밖에 없다. 후자는 외교를 전담하는 기관이니 대외 문제에 대한 발언권이 높았다.

이 두 기관의 이름으로 공문을 보낸다면 아무리 외부의 압력에 둔감한 동방 무역 회사라도 한 번 정도는 움츠리는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 물론 그들을 아주 자중시키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말이다.

“알겠습니다, 각하.”

“좋아요. 이제 딱딱한 이야기는 그만두고 식사나 합시다.”

영사의 제안에 무관은 웃으며 와인 잔을 들었다.

***

“약속한 은 백만 냥입니다.”

승도가 동방 무역 회사의 백지 어음을 내밀었다. 광산을 매각한 돈만으로도 백만 냥이 채워진 덕분이었다. 메리는 그 어음을 조심스레 받았다.

“소란스런 일들이 많으셨는데도 돈을 마련해 주셨군요.”

장원 암살 미수 사건부터 각종 사건사고가 빈발하는 와중에도 깔끔하게 약속한 돈을 마련하는 모습에 메리가 조금은 감탄을 담아 말했다. 승도는 웃으며 그 말을 받았다.

“내 이름을 걸고 약속한 일이니까요. 수익은 얼마나 나올 것 같습니까?”

“장기적으로는 세 배까지도 생각하고 있어요.”

“세 배?”

“네. 그 정도 수익은 날 수 있을 거예요. 독점이나 마찬가지니까요.”

메리는 독점을 통한 수익의 극대화를 입에 담았다. 독점은 이익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자본주의의 궁극 선이자 손쉽게 이익을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자본주의가 금융 자본주의에서 독점 자본주의로 진화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였다.

실제 연합왕국에서도 특정 직종을 장악하는 독점 자본가들이 하나둘 나타나고 있었다. 철강 왕, 선박 왕, 철도 왕, 석탄 왕과 같은 무지막지한 별명으로 불리는 자들이 각 분야에 대두했다.

승도도 독점을 통한 이윤의 극대화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여겼다. 이곳 동방만 해도 그런 독점을 통한 수익 모델은 손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대부분의 지역 상인들만 해도 자기 지역의 상권을 틀어쥐고 경쟁 없이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었다.

다른 상인들을 볼 것 없이 행상도 독점을 통해 성장했다. 일구통상을 통해 대외 무역을 독식했기에 그처럼 막대한 부를 쌓을 수 있었다.

독점이 가져다줄 수 있는 이익은 무궁무진했다.

“하지만 연합왕국 정부가 독점을 간단히 허용하겠습니까?”

승도는 메리의 생각처럼 일이 풀리지 않을 가능성을 입에 올렸다. 그러자 메리가 답했다.

“쉽지 않지만 그걸 가능하게 하는 것이 상인의 역량이 아니던가요? 해내겠어요.”

“어떻게 말입니까?”

“기름칠도 하고 의회에 로비를 할 생각이에요.”

썩 깨끗한 방법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시대에 깨끗하고 공명정대한 장사는 불가능했다. 다소의 오물을 뒤집어써야만 장사를 할 수 있었다.

“한 가지가 빠진 것 같습니다.”

“뭔가 부족하다고 느끼시나요?”

거상인 오승도가 하나를 더할 필요가 있다고 하자 메리가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여론 몰이요.”

“여론 몰이요?”

다른 일을 해보지 못한 상인이다 보니 메리는 승도의 말을 얼른 이해하지 못했다. 승도는 그런 그녀의 눈높이(?)를 고려하여 천천히 설명을 해주기로 했다.

연합왕국은 기본적으로 여론의 영향을 많이 받는 의회 민주주의를 표방한 나라였다. 신문 매체 등을 통해 쏟아져 나오는 견해는 곧 대중의 생각이 되었으며, 그 생각이 곧 여론이 되어 국가의 정책을 움직였다. 말하자면 왕국을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주요한 수단이 바로 언론인 셈이었다.

적당한 언론 플레이만 한다면 왕국의 정책조차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 승도의 설명에 메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대인의 말씀은 신문사 광고 등을 통해 교통수단의 독점에 대해 우호적인 글들을 실으란 거군요.”

“정확합니다.”

승도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여론이란 결국 정보를 쥔 권력자가 어떤 정보를 주느냐에 따라 만들어지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교통수단의 독점이 옳다고 계속 떠들어 댄다면 사람들은 그에 대해 호의적으로 인식할 것이고, 그에 대한 사회적 거부감은 내려갈 수밖에 없다.

“그럼 기왕 일을 하는 것 신문사를 하나 인수하도록 할까요?”

“강주 양행의 입장을 대변하는 신문사를 하나 만들자는 거군요.”

“네. 아무래도 그 방법도 괜찮지 않을까요?”

메리가 한발 앞서 나가자 승도가 턱을 매만졌다. 신문사를 소유한다. 확실히 매력적인 일이었다. 로망스 제국의 군주로 재직하던 시절에는 그의 말을 앵무새처럼 떠들던 어용 신문사들만 남기고 언론을 모조리 쓸어버렸다. 입장을 대변하는 기관지가 하나 있다면 상당히 유용했다.

하지만 신문사 매수가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였다. 언론 권력의 강력함은 정치가와 자본가들 다수가 인지하고 있었다.

“그 문제는 시간을 두고 생각하도록 하지요. 당장은 거기에 투자할 추가 재원이 없으니까요.”

승도의 말에 메리가 아쉽다는 얼굴을 했다. 언론의 중요성에 대한 강의(?)를 듣고 보니 탐심이 생긴 모양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참. 신대륙에서 고용했다던 자들은 철도 건설이 끝나면 어떻게 하기로 했나요?”

전에 들은 것이 있어 승도가 물었다. 메리는 그 말에 조금 망설이며 답했다.

“철도 건설 문제로 신분을 보장하긴 했지만 영구 고용하기에는 부담도 가고. 조금 문제가 있긴 해요. 앞으로 이삼 년 정도는 더 고용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대인의 의중에 따라 그 지위를 결정해야 할 거예요.”

승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친구들이 말을 탄다고 했었나요?”

“원래는 대평원에서 말을 타고 다니던 사람들이에요. 연합왕국 기병대와 싸우며 서쪽으로 오는 정기 마차 편을 공격하던 이들이라 말은 정말 잘 타는 사람들이죠.”

“말을 잘 타는 자들이라.”

승도는 의자에 몸을 묻었다. 그렇지 않아도 장기적으로 그의 수중에 기병이 필요했다. 기병은 전과를 확대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패인 동시에 전술적 선택지를 넓혀주는 중요한 병과였다. 육성 자체가 까다롭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에서 보유가 망설여졌지만 이렇게 훌륭한(?) 재원이 있다면 이야기가 달랐다.

승도는 생각 끝에 다시 입을 열었다.

“그자들의 지위가 불안정하다고 했나요?”

“강주 양행의 사원 자격으로 왕국의 공격을 모면하고 있지만 그 지위가 끝나면 다시 공격을 받을 수 있어 다소 불안정한 상태예요.”

“그렇다면 이야기가 될 만하군요. 철도 건설이 끝나면 그들에게 내 제안을 전해주세요.”

“어떤 제안을요?”

메리가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그들에게 살 수 있는 동방의 토지와 돈, 그리고 직업을 주는 대신 내 밑에서 일을 해달라는 제안 말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기 고향을 별로 떠나고 싶어 하지 않을 거예요.”

메리의 대답에 승도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연합왕국에 적의를 가진 원주민들을 다루는 ‘마법과 같은 말’을 알고 있었다.

“내 밑에서 일하면 백인들을 죽일 기회가 있다고 하면 될 겁니다.”

실제로 로망스 군대가 신대륙에서 연합왕국과 싸울 때 백인들의 머리 가죽을 마음대로 벗겨도 좋다는 조건 하나로 원주민들을 동맹군으로 끌어들인 전례가 있어 그의 제안은 먹힐 가능성이 높았다.

“대인, 그건 너무 위험한 약속이세요. 왕국과 싸운다는 걸 약속하시면.”

“언젠가 싸울 수 있는 상대니까요.”

승도는 메리에게 충돌의 가능성을 입에 올렸다. 연합왕국 인에게 왕국과 싸울 수 있다고 말하는 것도 웃긴 일이다. 하지만 이해관계로 얽힌 메리가 승도보다 왕국의 편을 들 가능성은 없었다.

왕국인들이 정말로 애국심에 불타는 사람들이었다면 반혁명 전쟁 당시에 해상 봉쇄를 당한 로망스에 부지런히 군수 물자를 팔아먹진 않았을 거다.

“대인은 정말로 겁이 없는 분 같아요.”

“하하. 나도 왕국은 충분히 무서워합니다.”

연합왕국과의 충돌은 그가 가정하는 최악의 상황에서 일어날 일이다. 그도 가능하면 그 대결을 미루거나 피하고 싶었다. 전생의 강대국 로망스 제국을 가지고도 이길 수 없었던 최강의 적수다.

하지만 왕국이 그의 목을 계속해서 조른다면, 정세가 그와 왕국의 충돌을 원한다면 그는 그 싸움을 피할 생각이 없었다. 불리하더라도 싸워 그의 의지를 왕국에 분명히 보여줄 생각이었다. 계속해서 물러서다간 잃을 것조차 남지 않게 된다.

그에게도 양보할 수 없는 선이란 것이 있었다.

승도는 메리와 차를 나누며 신대륙에 대한 강주 양행의 투자 방침을 확정지었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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