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1화. 대국 (3)
조마 번의 병사들은 젖은 짚을 가져와 불을 피웠다. 후대에 등장할 연막의 초기적인 형태라고 볼 수 있었다. 그들이 연기를 만들자 막부군은 잠시 그에 대응할 방법을 생각하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협목을 내주고 물러서자니 적의 진격을 허용하고, 물러서자니 연기 때문에 진형 유지조차 쉽지 않았다. 모두가 소매를 코에 가져간 채 기침을 해댔다.
모리는 연기가 충분히 피워지자 병사들의 입과 코를 천으로 두르게 하고 공격을 명령했다. 짙은 연기가 앞으로 나아가며 우군이 되어준 덕분에 조마 번의 전진을 눈치채는 데에만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뒤늦게 막부군의 장수들이 사격을 명령했지만 연기 때문에 사격 통제는 거의 이루어지지 못했다. 어딘지 모를 곳을 향해 어수선한 총격을 한차례 가한 것이 그들이 할 수 있었던 공격의 전부였다.
연막을 끼고 거리를 좁힌 조마의 무사들이 성난 호랑이처럼 달려들었다.
막부군의 무사가 가슴에 칼을 맞고 쓰러졌다. 곳곳에서 무기가 부딪쳤지만 쓰러지는 쪽은 대부분 막부군이었다.
연막의 영향으로 앞이 보이지 않는 데다 정신 무장에서 상대가 되지 않아서였다. 개개인을 번의 부속품으로 여기는 문화가 일반화된 조마의 병사들은 죽음조차 아랑곳하지 않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었다.
이에 반해 막부가 나누어줄 포상에 기대하고 이 자리에 선 막부의 무사들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싸움에 임했다. 이러니 싸움이 될 리가 없었다.
목이 떨어지고 팔다리가 날아다녔다. 처음 몇 줄이 무너지자 그다음은 도미노 같은 결과를 불렀다. 막부와 막부의 이름으로 종군한 영주들의 연합군은 제 목숨을 건지기 위해 뒤로 물러서다 진형을 완전히 망가트렸다.
고작 이십 분 만에 전세가 완전히 기울어지자 영주들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아났다. 막부의 장군기가 뒤로 꽁지가 빠지게 달아나는 것을 본 모리가 광소를 터트렸다.
“저것도 군대라고. 장군의 이름이 아깝다. 버러지 같은 것들.”
명색이 번을 토벌하겠다고 온 조정의 군대다. 그런 자들이 험준한 험지를 끼고 방어하는 일조차 하지 못하고 박살이 나서 패퇴를 하니 자신감이 절로 붙었다.
모리는 자신이 천명을 받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양이들이 죽었기에 무모한 대판 공격을 결심했고, 그 덕분에 막부군대를 대파하고 대판 공략의 기회를 얻었다.
대판과 경도를 넣으면 방어자가 아니라 공격자의 입장에서 막부와 대등하게 패권을 겨룰 수 있을 터. 이것이 하늘의 뜻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모리가 득의만면한 얼굴로 조마의 깃발을 힘껏 휘두르는 무사들을 보고 있는데 아카가 와서 고했다.
“주군.”
이번 전투의 일등 공신이나 다름없는 가노 아카의 부름에 모리가 부드러운 얼굴로 그를 보며 말했다.
“말해보게.”
“협목을 조기에 손에 넣었으니 대판은 가신들에게 맡기시고 경도로 직격하심이 어떠십니까?”
“경도로 바로 가자?”
“예, 천하를 도모하려면 경도에 얼마나 빨리 입성하는지가 중합니다. 잘만 하면 막부의 허를 한 번 더 찔러 장군을 사로잡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아카의 말을 듣고 보니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협목이 이처럼 빨리 무너지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면 경도는 무방비 상태로 남아 있을 공산이 컸다. 패잔병들의 전열을 수습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면 기회는 있었다.
“그럼, 기마 전력만 추슬러서 경도로 우선 선행하는 것이 좋겠군.”
“영명하십니다.”
조마 측의 기병은 모두 이천에 달했다. 물론 이 기병은 대륙의 기병들과는 성격이 많이 달랐다. 말을 타고 전투를 벌이는 기병이 아니라 말을 단지 수송용으로만 쓰는 하마 보병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동영의 기병들이 말을 타고 싸우지 않는 것은 말 자체의 체격이 작다는 점도 있었고, 기병을 제대로 운영할 교리와 편제가 발달하지 않은 탓도 있었다.
“대판 쪽은 누구에게 맡기는 것이 좋겠나?”
“부족하시면 제가 맡겠습니다.”
“자네라면 믿을 수 있겠지. 좋아, 보병 이천을 내줄 테니 대판은 자네가 맡게.”
“감사합니다.”
“그리고 히요.”
모리가 이름을 부르자 뒤에 있던 가신 하나가 얼른 나섰다.
“예, 주군.”
“자네에게 기마 전력을 맡길 테니 지금 당장 경도로 출발하게. 만약 장군을 잡는다면 대판을 자네의 봉지로 내리겠다.”
동영에서 단일 도시로는 가장 많은 수입을 내는 곳 중 하나인 대판을 봉지로 준다는 말에 히요가 감격했다.
“기필코 장군을 잡아 주군께 바치겠습니다.”
“좋아. 당장 출발하게.”
“명을 받듭니다.”
히요가 뒤에 빠져 있던 기병들을 지휘하기 위해 자리를 옮기자 아카가 기수 몇을 불렀다.
“기마가 선행해야 하니 협목에 있는 병사들에게 길을 비키라고 신호를 보내라.”
기수들은 그 명을 받고 바닥에 꽂혀 있던 깃발들 중 몇 개를 골라 힘껏 휘둘렀다. 그 깃발들은 먼저 앞으로 나간 장수들의 깃발이었다. 동영에서는 출신 가문마다 문장과 깃발을 달리하고 있어 문장 기를 흔들면 그 장수에게 명령을 내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협목에 있던 무사들 쪽에서 기를 마주 흔들어 명령을 받을 준비가 되었음을 알려오자 기수들이 적기를 좌우로 흔들었다. 병사들에게 길을 비키라는 신호였다.
조마 번만의 독특한 명령 체계인 셈인데 전장에 직접 가지 않고도 명령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효율적이고 편리하다 할 수 있었다.
무사들이 좌우로 비켜서자 곧 뒤편에서 땅 울리는 소리가 울렸다. 말울음 소리와 말발굽 소리가 시끄럽게 들리는가 싶더니 이내 대규모 기병의 물결이 영주와 그 가신들의 앞에 이르렀다.
체격이 작은 말들이지만 그래도 기병은 기병. 이천 기의 기병이 일시에 스쳐 지나가며 만드는 광경은 실로 장관이었다. 모리는 그들의 위용을 보며 장군을 잡을 수도 있을 거란 희망을 품어보았다.
기병들은 보병들이 만든 좁은 회랑을 통과해 일시에 협목을 지났다. 수 분 동안 지축을 울리는 소리를 내던 기병이 모습을 감추자 모리가 입을 열었다.
“아카, 히요가 성공한다면 전쟁은 쉽게 끝나겠지만 실패할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겠나?”
“경도에서 황실의 조칙을 받들었음을 천하에 공표하시고 막부를 여십시오.”
막부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자신들이 신정부임을 주장하여 승부를 보자는 말이다. 그 말대로 하면 이점은 몇 가지 있었다.
첫째로, 반군의 지위에 있는 조마 번이 막부와 패권을 다투는 위치로 격상이 된다. 이렇게 되면 다른 번들에게 이익을 약속하고 동맹을 청할 때도 상당한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
이를테면 영주들에게 허울뿐이나마 관직과 벼슬을 줄 수도 있었고, 그간 막부가 부여했던 제약도 풀어줄 수 있었다. 그 정도만 해도 영주들을 회유할 만한 당근이 되기에 충분했다.
둘째로, 막부와 양립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함으로써 존왕양이의 대의를 천하에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었다. 존왕양이의 기치를 지키겠다는 뜻을 보여준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무사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
무사들의 지지만 확실해지면 조마는 지금보다 몇 배의 병력을 동원할 수 있다는 이점도 누릴 수 있지만, 잠재적 적대자들의 발을 묶는다는 이점도 누릴 수 있었다.
어느 번이든 영지의 중추는 무사 계급이었기에 무사들 다수가 반대하는 일을 영주가 강행하기는 어려웠다.
혹 조마를 적대하려는 영주들이 있더라도 무사 계급의 지지를 통해 무마할 여지가 있었다. 사방에 적을 둔 조마로서는 놓칠 수 없는 이익이었다.
셋째로, 다른 번들의 경계를 넘을 명분을 가질 수 있었다. 지금까지는 불법으로 번의 국계를 넘으며 여러 번을 적으로 돌렸지만, 앞으로는 적당히 힘만 보여주어도 다른 번들이 알아서 통행을 허락할 가능성이 있다.
막부를 열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번들이 한발 물러서줄 여지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아카의 설명을 들은 모리가 턱을 문질렀다. 일을 그렇게 처리할 수 있다면 장군을 잡지 못한다고 해도 유리한 입지를 잡아볼 수 있을 법했다.
“과연. 일을 그리 처리하면 장군을 놓친다고 해도 승산은 충분하겠어.”
“주군께서는 반드시 천하를 손에 넣으실 겁니다.”
모리는 말에 올랐다. 천하를 얻기 위해 경도로 향할 시간이었다.
***
강주의 승도에게 전쟁 소식이 전해진 것은 조마가 거병하고도 4주가 훨씬 지나서였다. 그는 뒤늦게 전쟁 소식을 접하고 행상들과 왕국 장교단을 불러 모았다.
강주 관리사의 집무실에 모인 사람들은 승도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었다. 이 상황이 그들의 향후 전망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것을 예감했기 때문이다.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나 이 사건은 가벼이 볼 수 있는 부분이 한구석도 없었다.
승도의 이야기가 끝나자 행상들의 영수 오유도가 입을 열었다.
“이야기는 잘 들었다. 동영에서 전쟁이 터졌다면 일단 우려되는 부분은 동방 무역 부분인데, 여기에 대한 대책이라도 있느냐?”
“그 부분에 대한 대책은 없습니다. 전쟁이 빨리 끝나지 않는 이상은.”
승도가 신이 아닌 이상 바다 건너의 전쟁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은 없었다. 그도 한계가 있는 존재였고 사람의 육신을 가진 자였다. 피륙을 가진 자가 생각만으로 바다 건너 전쟁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면 그건 인간이 아니라 신이었다.
“그럼, 네 생각은 일단 보낸 선단이 물량을 확보해오는 선에서 동방 무역을 개점휴업하잔 게로구나.”
“맞습니다.”
승도는 오유도의 말을 부정하지 않았다. 사실 그 정도만 해도 행상은 충분한 이문을 남길 수 있었다. 동방 무역의 절대강자인 윈스턴의 상선들이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는 이상, 동영 물품의 가격은 행상이 원하는 수준까지 조절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도문방에서 손을 쓴 것이 있으니 윈스턴은 상품을 거의 확보하지 못할 거다.’
승도는 윈스턴이 최근에 띄운 배들이 싣고 간 상품들이 모두 불량품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시간이 넉넉했다면 상품의 품질을 다시 검사해서 싣고 갔겠지만 오승도의 위협 탓에 상선단이 한 번 정지되었던 윈스턴은 그럴 여유를 부릴 시간이 없었다.
“그 정도로 이문이 충분히 나겠느냐?”
반진유가 물었다. 이번 거래에 고급 도자기를 전부 제공한 그로서는 한 번 물어볼 만했다. 승도는 장인의 물음에 소매를 모아 답했다.
“충분합니다. 윈스턴 상회에 손을 써서 그들의 상품을 망가트렸으니까요.”
상계에서 도의적으로 할 수 없는 일이지만 행상들은 그 말을 듣고 아무렇지도 않은 반응을 보였다. 은혜를 베푼 자에게는 두 배로, 원한을 준 자에게는 열 배로 갚는다는 철학을 가진 행상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승도가 손을 썼다는 말에 흡족한 표정마저 보였다.
“전쟁이 있더라도 단기적으로는 손해 볼 것이 없겠군요.”
“말씀 대로입니다. 다만 이번에 동영에 구축하려던 무역망 조직이 조금 늦어질 수 있다는 부분이 손실이겠지요.”
행상들도 그 부분은 조금 안타깝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만한 손실 정도로 손해를 매듭지을 수 있다면 그리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었다. 전쟁이라는 천재지변을 대한 것치고는 값싼 대가였다.
“여러 대인들께서 안심을 하셨을 줄로 압니다. 하지만 정말 문제가 되는 것은 이번 무역이 아니라 향후의 입지 문제입니다.”
양행의 주요 투자자들인 행상들을 안심시키자 승도의 시선은 장교단 쪽으로 넘어왔다. 장교들은 행상들과 승도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번 전쟁에서 강주가 취할 수 있는 전략과 입장을 정리하고 있었다.
“하비 경.”
“예, 대인.”
“이번 전쟁에서 막부가 몰락할 경우 우리는 어려운 모험을 하며 얻었던 여러 권리와 자산을 완전히 날려버리게 됩니다. 여기에 대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대책이 있겠습니까?”
“강경한 대응책이라면 파병을 들 수 있습니다. 상승군을 동영에 파견하여 막부를 지원, 반군을 격파하는 방법이 가장 확실하면서도 변수가 적은 해결책입니다.”
하비는 파병을 입에 올렸다. 최악의 경우에는 고려해볼 수 있는 선택지였다.
“그러나 이 방안은 우리의 전체적인 구상에 상당히 도움이 되지 않은 선택지입니다.”
사실 새로운 무기에 대한 훈련과 다가올 천국 정벌이라는 빡빡한 일정에 묶인 상승군을 동원하는 것은 마지막에 고려할 패였다. 상승군의 주요 지휘관으로서 하비는 전체적인 그림을 보고 승도에게 방안을 제안해야 했다.
“동감합니다.”
승도는 하비가 파병이 강주의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을 밝히자 그 의견에 동조했다.
“파병 이외의 선택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해군의 파견 문제입니다만, 연합왕국 상인들을 통해 들어온 정보를 정리하면 막부 해군은 반군을 크게 압도하고 있습니다. 이 점을 생각하면 군함 파견은 별 의미를 갖기 어려울 겁니다.”
루이도 의견을 냈다. 군함 파견은 그나마 승도가 부담을 줄이며 할 수 있는 개입 방식이었지만 이 방법의 실효성은 거의 없었다.
막부가 해상의 제해권을 쥔 상황에서 군함을 보태든 보태지 않든 달라질 것이 없기 때문이다.
“육군도 해군도 파병이 안 된다면 막부의 몰락을 확실히 막을 방법은 무엇이 되겠습니까?”
“전략입니다.”
장교들 사이에 앉아 있던 헨들릭이 답했다. 상승군의 지휘관을 맡은 사내의 말에 승도가 손가락으로 팔을 가볍게 두드렸다. 의외의 대답을 들었다는 뜻이다.
헨들릭은 승도가 흥미를 보인 것을 보고 말을 이었다.
“간단히 말해 막부군에 머리를 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 막부는 망하지 않습니다.”
“머리를 빌려준다면 이쪽의 지휘관을 보낸다는 말인데.”
“그보다 확실한 방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휘관 한 사람의 역량에 따라 전사가 뒤집히는 경우가 왕왕 있으니 그 말은 그르지 않았다.
“그럼 누구를 보내잔 말입니까?”
승도는 헨들릭의 대답을 짐작하면서도 한 번 물었다.
“오합지졸로도 강군과 대적하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대인입니다. 대인은 가장 적은 비용으로 막부의 몰락을 막을 수 있는 강주 최강의 패입니다.”
헨들릭은 자신의 생각에 확신을 가졌다. 오합지졸의 얼치기들로 세계 최강의 연합왕국 육군과 대적한 사내였다. 그런 사내가 지휘를 한다면 막부가 패할 이유가 없었다.
무엇보다 그의 지위를 생각하면 가능성이 있는 도박이었다. 지위가 지위인 만큼 객으로 참가하더라도 막부에서 상당한 위치를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어떤 면을 봐도 적임자는 그 하나밖에 없었다. 바로 이 전장을 위해 태어난 것처럼.
“내가 동경으로 간다면 경호 문제가 걸릴 것 같은데, 그 부분은 어찌 해결하면 좋겠습니까.”
동경만 사건 당시 존왕양이를 외치던 무사들의 흉흉한 얼굴만 떠올려도 경호는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물론 그는 동방인이니 서역인만큼 이질감을 줄 가능성은 없었지만 그래도 아주 안심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용병 백 명에 상승군 백 명, 그리고 잡일을 할 사람들을 데리고 가심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들을 항시 대인의 주변에 머물게 한다면 안전상의 문제는 없을 겁니다.”
막부가 우호적인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그럴 것이다. 하물며 그는 머리색부터 낮도깨비 같은 양이도 아니다. 그 정도의 심각한 위협이 따를 공산은 적었다.
승도는 팔짱을 끼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가 부재할 경우 강주에 있을 수 있는 변수와 만에 하나의 가능성까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따져본 승도가 눈을 떴다.
장내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그의 입을 주시하고 있었다. 강주의 모든 것이나 다름없는 사내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좋습니다.”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