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호루스의 반지-232화 (232/425)

제232화. 동영의 주인 (1)

조마와 막부가 동영의 패권을 두고 한 판 승부를 벌이고 있던 운명적인 시간, 한 척의 쾌속선이 북경의 외항, 선진으로 들어왔다. 이 쾌속선은 향항에 주재하고 있던 왕립 해군의 프리깃함이었다. 군함은 실로 충격적인 소식을 가지고 돌아왔다.

이른 아침, 공사관의 식당에 모여 직원들과 식사를 함께하고 있던 공사는 선진으로부터 달려온 한 통의 전문을 받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그 자리에서 직원들에게 비상을 걸도록 하고 육해군 무관 및 관계자 전원을 불러오라고 말했다.

이어 공사 본인이 직접 작성한 전문을 파발을 가져온 장교에게 전하며 아문 총독부 및 동방 함대 사령부로 전할 것을 지시했다. 그야말로 공사관이 포격이라도 맞은 듯 모두가 정신없이 움직였다.

공사는 응접실에 앉은 채 안보 관계자들이 오기를 기다리며 다시 한 번 전문에 눈길을 주었다. 도무지 보고도 믿기지 않는 이야기였다.

‘하워드 공사 각하 친전.

(중략)

각하의 지시를 받고 조마 번의 국계를 넘었던 향항 영사 일행 전원이 처참하게 피살되었습니다. 사건의 관계자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정황상 조마 번의 무사들이 틀림없습니다. 시신은 모두 참수한 다음 나무에 내걸려 욕을 보였으며, 우리 왕국에 대한 모욕도 행하였습니다. 이 참담한 상황에 대해 보고를 올리게 된 것을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사건 해결을 위한 공사 각하의 조속한 조처를 청합니다.

동영 주재 영사 대리.’

공사의 손에 들려 있던 전문이 구겨졌다. 하워드는 머리를 뒤로 쓸어 넘기며 소파에 몸을 묻었다. 지금까지 대 연합왕국에 이처럼 방자한 도발을 한 자들이 있었던가?

개인적인 차원에서 왕국인을 살해한 야만인은 많았다. 말도 통하지 않는 땅에 모험정신 하나로 들어가는 선교사, 상인, 군인들이 많으니까.

하지만 왕국 외교관이 살해당하는 문제는 전혀 별개의 것이다. 그런 경우는 전례 자체가 없다시피 했다. 국력이 강대한 서역 열강들도, 오만하기 그지없었던 신도 외교관을 죽인 적은 없었다.

이번 사건은 파격이고 충격이었다.

‘시건방진 야만인 놈들이.’

그냥 넘길 일은 아니었다. 왕국의 위신이, 그 이름이 달린 문제였다. 외교관이 죽고도 그냥 넘어간다면 앞으로 같은 짓을 반복하려는 멍청이들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었다. 손해가 나더라도 왕국의 분노를 확실히 보일 필요가 있었다.

아주 확실하게, 뼛속까지 그 공포를 보여주어야 했다.

똑똑.

그때 노크 소리가 들렸다. 안보 관계자들이 도착한 것이다. 공사가 들어올 것을 허락하자 무관들이 차례로 들어섰다. 공사는 그들에게 자리를 권한 다음 전문을 넘겨주었다.

공사가 건넨 전문을 읽은 무관들의 표정도 이내 싸늘해졌다. 있을 수 없는 일을 본 무관 중 하나가 심호흡을 하더니 입을 열었다.

“각하, 이 사건. 그냥 넘길 수 없습니다.”

“당연합니다. 이 사건을 어떻게 그냥 넘긴단 말입니까?”

공사의 대답에 무관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군사력을 동원한 철저한 응징만이 왕국이 취할 유일한 행동 지침이었다.

“각하께서는 어떤 방법으로 저들을 응징하시길 원하십니까?”

해군 무관이 묻자 공사가 검지를 들어 주의를 모았다.

“함대를 동원해 조마의 해안 요새들을 완파한 다음, 그 해군력은 해체하고 육전대를 상륙시켜 조마 번의 영지를 타격할 생각입니다.”

공사는 왕립 해군의 막강한 타격력을 이용해 조마에 호된 맛을 보여줄 생각이었다. 조마 번의 해안 요새들은 서역과의 접촉 과정에서 도입한 해안포를 장비하고 있어 막부의 해군에 대응할 역량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막강한 왕립 해군 앞에 그 요새는 아무 의미를 가질 수 없었다.

왕립 해군이 요새를 쓸어버리면 그다음은 항구 자체에 대한 타격으로 돌입할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조마 해군력을 송두리째 날려버리는 수순을 밟는다. 왕국 외교관을 건드린 대가는 그 정도만 해도 뼈저리게 맛볼 것이다.

하나 공사는 해안을 밟아주는 정도에서 보복을 그칠 생각이 없었다. 육전대까지 상륙시켜 조마의 영지를 한 번 휘저어 놓아야 왕국의 면을 확실히 세울 수 있다 여겼다.

공사의 무지막지한 보복 안에 무관들도 찬성했다. 천성적으로 강경한 대응책을 좋아하는 군인들에게 보복 방식은 마음에 쏙 들었다.

“아주 좋은 본보기가 될 겁니다. 야만인들에게는 말보다는 매가 확실한 법입니다.”

“다만 걸리는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동방 함대의 주력이 출동하려면 자말까지 소식을 전하는 데만 이주는 걸릴 겁니다. 거기에 함대의 출동 준비 및 편성, 그리고 그들이 동영까지 이동하는 시간을 계산하면 빨라도 한 달 반은 걸릴 텐데, 그 안에 조마가 동영의 패권이라도 장악하면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공사는 미처 그 생각을 못 했다는 얼굴을 했다. 동영에서는 막부와 조마가 한창 내전을 벌이고 있었다. 외교관 피습에 대한 소식은 늦게 접했지만 그들이 내전을 시작했다는 정보는 몇 주일 전에 입수하고 있었다.

“조마 놈들이 동영을 차지하면 보복을 해도 의미가 작아지지요. 하면?”

“자말의 동방 함대를 출동시키는 것보다 빠른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선진(북경의 외항)에 있는 함대만으로 조마를 치는 겁니다.”

“그러면 전력이 심히 모자랄 텐데.”

공사는 수염을 매만졌다. 지금 선진에 있는 왕국 해군의 분견대는 신에 군함을 팔아먹기 위한 광고를 겸해 끌어다 놓은 함대였다. 모두 여섯 척의 전열함과 한 척의 기범선으로 이루어진 함대라 화력 자체는 차고 넘쳤지만 배에 승선한 육전대 전력이 너무 작았다.

친선 방문 비슷하게 선진으로 올라온 함대이다 보니 육전대는 거의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일곱 척을 합해도 승선한 육전대가 모두 사백 남짓한 수준이니 이 숫자를 가지고 조마의 영지를 타격하는 것은 무리였다.

“상륙 부분만 제외한다면 일단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거야 그렇지만 보복으로 부족한 면이 있어서 아쉽군요.”

“그 부분이라면 해결할 방법이 있습니다.”

공사와 해군 무관의 대화를 듣고 있던 에버튼이 말했다. 공사의 시선이 자연스레 그를 향했다.

“해결할 방법이 있습니까?”

“야만인들을 이용하면 간단하지 않겠습니까? 막부의 군대를 조마 번으로 실어다주면 간단히 해결될 일입니다.”

공사는 동방에서 읽었던 격언 하나를 기억해냈다.

“오랑캐는 오랑캐로서 제압한다. 야만인은 야만인으로 제압해야 하는 것이지요. 좋은 방법입니다.”

“적의 적은 친구이기도 하지요. 물론 미개한 친구이지만 말입니다.”

공사는 에버튼의 생각이 괜찮다고 느꼈다. 이 방법대로 처리한다면 육전대를 쓰지 않고도 적에게 교훈을 내려줄 만했다.

‘어차피 사상자가 나면 본국에서도 불편하게 생각할 테니 이편이 차라리 속이 편하고 나은 방법이야.’

사상자 하나하나에 호들갑을 떠는 언론과 정치가들을 생각하면 문제의 소지는 만들지 않는 편이 나았다.

“각하, 도손 제독이 도착하셨습니다.”

무관들과 대화 중에 급히 불려온 신사 한 사람이 더 도착했다. 선진에 있는 함대의 사령관 도손 제독이었다. 말쑥한 정장 차림의 해군 제독이 방에 들어오자 무관들이 일어나 거수경례를 붙였다.

제독은 그들의 경례에 가볍게 답하고 공사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공사는 그와 악수를 나누며 말했다.

“제독도 전문을 보았습니까?”

“예, 새벽에 전문을 보고 북경으로 바로 출발했습니다. 덕분에 오는 길에 각하가 보내신 전령을 만나 소집 지시를 내리셨다는 걸 알고 이렇게 계단을 뛰어왔습니다. 나이가 나이라 늦게 도착한 부분은 양해해 주십시오.”

“아닙니다. 일단 이쪽으로 앉으시지요.”

공사가 자리를 권하자 제독이 고개를 끄덕이며 소파에 앉았다. 참석자들이 모두 자리에 다시 앉자 공사가 나누던 이야기에 대한 부분을 제독에게 설명해 주었다.

제독은 이야기를 한참 듣고는 입을 열었다.

“그러니 제가 함대를 이끌고 가서 막부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조마를 쳐부순다 그 말씀이군요.”

“정리하자면 그런 셈입니다.”

“그럼, 목표를 분명하게 해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조마를 완전히 무너트려야겠습니까? 아니면 적당한 선에서 멈추어야겠습니까?”

제독은 역시 단순한 군인이 아니었다. 장성의 반열에 오르면 평범한 군인으로 남을 수 없었다. 장성이 되면 그만큼 정치와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공사는 제독의 물음에 잠시 생각을 해보았다. 조마를 무너트리는 것은 왕국의 체면이라는 이익에 부합했다. 하지만 그들을 완전히 무너트린다면 향후 막부를 다룰 좋은 지렛대를 하나 잃게 된다는 점이 문제였다.

그렇잖아도 로망스를 놓고 왕국의 간을 보던 막부인 만큼 그 시건방진 것들의 콧대를 더 높여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계산을 마친 공사가 입을 열었다.

“조마에 호된 경고는 해주시되 그들이 망하지 않게 손을 써주셔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막부에 위협을 해서라도.”

“우리 왕국에 건방지게 기어오른 자들이라고 해도 말입니까?”

“필요하다면 범죄자들과도 손을 잡을 수 있는 것이 외교 아닙니까.”

공사가 미소를 지어보였다.

***

동영의 천년 수도 경도.

이 도시는 열도 전체를 통치할 수 있는 권위를 가지고 있었다. 한때는 동영 전체의 수도로서의 기능까지 갖고 있었을 만큼 이 도시가 가지고 있는 정치적 상징성은 작지 않았다. 경도에 장군의 거처와 천황의 궁이 있는 것만 봐도 그 점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런 도시에 일대 소란이 일었다.

“모두 죽여라!”

대규모 기마가 도시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대로로 들어섰다. 십자로 뚫린 대로를 질주하는 기마의 돌입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약간의 병사들이 있긴 했지만 그들은 말에서 뛰어내린 채 칼을 휘둘러오는 조마의 무사들을 감당하지 못했다.

생명을 잃은 머리들이 땅바닥을 굴렀다. 몇 안 되는 막부군의 저항을 간단히 물리친 무사들은 경도의 관청과 왕궁을 향해 무서운 기세로 나아갔다. 겨우 기백도 되지 않는 수비군은 그들의 안중에도 없었다.

그들이 노리는 표적은 둘. 천황과 장군이었다.

막부의 무사들이 죽어나가는 동안 장군은 경도에서 삼십 리 떨어진 안전 가옥에서 당혹스런 얼굴을 하고 있었다. 죽을힘을 다해 소식을 전한 전령이 아니었다면 장군은 아마 조마군대의 손에 저항 한 번 해보지 못하고 사로잡혔을 것이다.

그는 그 사실에 큰 굴욕감을 느끼고 있었다. 주군의 표정이 좋지 않은 만큼 그 앞에 시립한 가신들도 침중한 표정을 지었다.

“어찌해서 조마의 군대가 경도까지 오도록 아무도 몰랐단 말인가? 협목이 그리 쉽게 돌파당할 곳이었나?”

“죄를 청합니다, 주군.”

가신들이 모두 머리를 조아렸다. 장군은 그런 가신들을 보다 인상을 썼다.

“오오이시.”

“예, 주군.”

“폐하는 지금 어디 계시나?”

“신이 사람을 보내 경도 밖으로 모시도록 조처하였습니다.”

장군은 그 말에 그나마 다행이란 얼굴을 했다. 천황은 사적으로 그의 매형인 동시에 정치적으로 적에게 넘겨줄 수 없는 상징적인 존재였다. 그가 적에게 넘어가 도구가 된다면 막부는 그만큼 어려운 싸움을 해야 했다.

“내 가족들은?”

장군의 가족들은 본처 하나에 첩이 여섯, 자녀가 스물에 달했다. 그 외에 그의 형제자매와 사촌들을 합치면 팔십에 달했는데 그 중 상당수가 이곳 경도에 살고 있었다.

“공주님들은 피신시키지 못했습니다.”

장군의 여식들은 피난시키기에 손이 부족했다. 계승권을 가진 막부의 남성 후손들을 옮기기에도 급박한 상황이라 여자들까지 챙길 여유는 없었다. 장군은 그 말에 인상을 썼다.

“내 딸들을 무도한 모리 놈의 수중에 떨어지게 내버려 두었다고?”

“죽여주십시오, 주군.”

장군은 현기증을 느꼈다. 딸들에게 그리 애정을 베푸는 좋은 아버지는 아니었지만 혈족에 대한 일말의 감정은 있는 사내였다. 장군은 딸들이 적의 노리개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오오이시, 지금 네 죄를 당장 묻진 않겠다. 하지만 이번 일이 끝나는 대로 죄를 엄히 물을 것이니 각오해두는 것이 좋을 거다.”

오오이시가 고개를 숙여 장군의 처분에 사의를 표했다. 장군은 그에게서 시선을 거둔 채 다른 중신들에게 눈을 주었다.

“안도.”

“하문하십시오.”

“아베가 돌아오면 그 책임을 물어 즉시 참하도록 해라. 경도를 내주고 주군과 가족, 천황 폐하를 역도의 위협에 노출시킨 죄는 결코 작지 않다.”

“돌아오는 즉시 아베의 목을 치겠습니다.”

수석 노중은 단단히 화가 난 장군의 뜻을 받아들였다. 아베가 죽을죄를 지은 것은 사실이었다. 주군의 노화를 풀자면 그의 목을 치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리고 꾸물거리고 있는 제번들에게 다시 사자를 보내 군대를 보내라고 지시해라. 상급은 원하는 만큼 약속해도 좋다.”

장군은 그간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하지 않았을 약속을 입에 올렸다.

“상급을 약속한다면 필시 제번들은 영지를 요구할 것입니다. 주군, 그것만은 재고해 주십시오.”

“아니. 그 정도가 아니면 지금 상황에서 번들이 움직이지 않을 거야. 그 무거운 엉덩이를 들게 하려면 확실한 보장이 필요해. 안도, 잊지 말게. 지금 우리는 경도를 잃었어.”

장군은 허를 찔려 한 수를 밀리긴 했지만 동영을 경영한 권력자답게 대국을 바라보는 냉정함은 유지하고 있었다. 이 정도 제안을 걸어야 조마의 편에 기울 수 있는 번들을 다독일 수 있었다.

아직 막부가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자들이라면 확실히 우군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고, 조마의 상급에 혹한 자들이라도 한 번은 움직임을 재고하게 할 수 있었다.

정치적으로 장군이 둘 수 있는 최상의 패였다.

“노신의 생각이 짧았습니다.”

“번들만 우리 손을 들어주면 경도는 다시 찾을 기회가 온다. 하니 그 점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거야.”

“신이 최선을 다해 영주들을 구슬려 보겠습니다.”

“하나 더.”

“예, 주군.”

“지금 경도로 오는 내 군대를 경도 동쪽에서 정지시켜야겠네.”

“그리하실 이유가 있으십니까?”

대판과 경도를 손에 넣은 조마가 시간이 지날수록 급속히 세를 불릴 것을 생각하면 반격은 빠를수록 좋았다. 하지만 장군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조마가 세를 불리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지만 그건 막부 역시 마찬가지였다. 전통적으로 관동의 영주들은 막부의 혈족들이었기에 막부가 위기에 처한 것을 보면 그들 모두가 나서줄 수도 있었다.

반만 막부를 돕는다고 쳐도 막부는 지금보다 훨씬 많은 군대를 동원할 수 있었다.

하니 세를 불리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적이 강한 것을 인정한다면 내 힘만으로 조마를 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법. 조마의 배후에 있는 번들도 움직여야 하네. 조마와 사이가 나쁜 외양 대번들을 움직여 그 배후를 치게 한다면 조마는 두 개의 전선을 감당해야 할 테지. 강적은 포석을 두어 견제하고 힘을 빼는 걸로 충분하니까.”

“옳으신 말씀입니다.”

장군은 안도에게 몇 가지 지시를 내린 후 가신들에게 그만 물러가라고 전했다.

막부와 조마의 운명을 건 대결에서 다시 한 번 유리한 입지를 다지기 위한 포석은 두었다.

하니 막부의 존립은 걱정할 것이 없었다. 걸리는 것이 있다면 경도에 놓아두고 온 딸들의 운명이었다.

‘모리, 나를 이렇게 고민에 빠지게 하다니. 오늘 내가 심적으로 겪은 고통만큼 네놈을 죽지도 살지도 못하게 만들어 주겠다. 내 딸아이 하나를 건드릴 때마다 네놈의 처첩과 딸들은 모두 기생으로 만들어 고관대작들의 노리개로 만들 것이고, 자식 놈들은 자자형(얼굴에 죄의 내용을 담은 문신을 새기는 형벌로 일종의 묵형)을 내린 다음 고자로 만들겠다.’

장군은 이를 꽉 깨물었다.

으드득 하고 이 갈리는 소리가 소름끼치게 들렸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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