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호루스의 반지-275화 (275/425)

제275화. 정권 장악 (2)

승도가 북경을 차지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외국 외교관들이 총리아문에 접견을 요청했다.

새로운 권력자 오승도의 의중을 파악하고 신에 대한 태도를 확정하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승도는 그런 열강들의 접견 요청을 한마디로 거절했다.

“지금은 시기가 아니니 차후 논의했으면 합니다.”

그의 대답은 불리한 시기에 열강과 대화하는 것이 불리하다고 판단한 전략적 사고에서 나온 것이었다. 아직 내부의 권력 다툼이 마무리되지 않은 데다 정권 자체의 안정성도 확보되지 않은 터라 외국과 교섭해서 될 협상도 불리하게 할 수밖에 없었다.

승도는 이 시기에 외국과 접촉하는 것은 모두 불리하다고 판단했다. 정권 장악 직전에 연합왕국 측에 쳐둘 약은 다 쳐두었기에 접촉을 피한다 해서 그들이 새삼 불리한 쪽에 배팅할 가능성은 고려하지 않아도 좋았다.

승도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총리대신이 쓰던 화려한 전각을 접수하여 자신의 집무실로 사용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현재 제국 지배에 필요한 모든 조처를 논의했다.

건문이 그 앞에 시립한 채 고했다.

“각하, 몽족 쪽과는 이야기가 잘 진행되었습니다. 열셋째 아가씨와 열넷째 아가씨를 시집보내는 조건으로 몽족의 지지를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상대는요?”

“칸의 아들들입니다.”

“확실한 혈연동맹을 하잔 뜻이겠군요.”

“그렇습니다, 각하.”

건문이 긍정의 빛을 보였다. 몽족은 신으로부터 왕작을 받는 전통적인 왕공 귀족들 외에도 황금씨족의 적통이 계승받는 ‘칸’의 칭호도 유지하고 있었다.

이 칸의 일족과 혈연을 맺는 것은 몽족과의 우호관계에 확실한 보험을 획득했다고 볼 수 있었다.

“괜찮은 이야기군요. 몽족에서 주기로 한 지원은요?”

“기병 이천을 주기로 했습니다. 그 병력으로 열하에 이르는 길을 모두 봉쇄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기병 이천. 적지는 않지만 아쉬움이 드는 숫자군요. 리첸을 확실히 잡을 수 있을지 확신이 드는 규모가 아니라는 점이 걸립니다.”

승도는 광대한 초원을 수색함에 있어 기병 이천은 확실한 수단이 되기 어렵다는 점을 인식했다.

리첸이 이 덫을 빠져나간다면 내전이 좀 더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로서는 가능한 이 문제를 여기서 매듭짓고 싶었다.

“제가 몽족 쪽에 사람을 다시 보내 지원을 좀 더 닦달해 보겠습니다.”

“그건 그렇게 하도록 하지요. 그리고 재정 문제 쪽은 확인했습니까?”

승도는 재무 문제에 대해서도 물었다. 건문 한 사람에게 많은 것을 맡기는 것도 좀 그랬지만 당장 북경에 데리고 온 수하가 적다 보니 믿고 맡길 사람이 적었다.

건문은 그 문제에 대해 골치가 아프다는 표정을 지었다.

“재무 쪽은 정말 끔찍합니다.”

“상황이 그 정도로 나쁩니까?”

“국가 창고는 장부와 물품의 비축량이 일치하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은과 금은 이리저리 빼돌렸는지, 혼란 중에 가지고 갔는지 몰라도 수량의 십분의 일도 없습니다. 잡화상에서 재무를 관리해도 이 정도는 아닐 겁니다.”

“제국 호부의 장부와 실제 비축된 물자의 양이 다르다면 이건 이것대로 심각한 문제군요. 차관 쪽은 어떻습니까?”

“차관도 꽤 문제가 심각합니다. 이미 빌린 채무만 은자 2,500만 냥에 육박합니다. 어디에 돈을 그렇게 썼는지 모르지만 재정 적자는 각하께서 예상하시는 이상일 겁니다.”

“그래요?”

승도는 그 대답에 당혹스럽다는 빛을 보였다. 이처럼 국가의 살림살이가 구멍이 뚫려 있다면 무얼 하려고 해도 일을 할 수가 없었다.

무능한 정부보다 무서운 것이 바로 돈이 없는 정부였다. 돈이 없으면 천재지변조차 눈 뜨고 구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제국 정부에서 돈을 물 쓰듯 썼다는 사실은 짐작하고 있었지만 이건 도를 넘었군.’

승도는 제국 재정이 나쁘다는 사실을 듣고 당분간 외국의 차관을 더 빌려 쓸 수밖에 없다는 점을 예감했다. 외부 관측자들이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입장이 매우 난처해졌다는 것은 분명했다.

“창고를 한 번 직접 보시겠습니까?”

“아니. 그쪽은 서기에게 일임하겠습니다. 당장 내 코가 석 자라.”

승도는 쓴웃음을 지으며 건문의 제안을 물리쳤다. 경제 문제도, 몽족 기병 문제도 중요했지만 그에게는 더 중요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었다.

청림당 인사들을 적절히 기용하여 조정 내의 권력 구도를 안정적으로 만드는 한편, 강주에 호의적인 자들을 적절히 걸러내어 정권의 지지 기반을 다지는 작업을 진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어느 정변이든 그렇지만 권력을 쟁취할 때보다 권좌를 다지는 과정이 지난하고 어렵기 마련이었다.

과거 대륙의 정변 성공자들 중 상당수도 이 수순을 제대로 밟지 못해 일을 성공하고도 역적의 오명을 쓴 채 역사의 수레바퀴 너머로 사라지곤 했다. 이 일은 오승도 정권의 사활이 달린 문제였다.

“알겠습니다. 차후 보고드릴 건이 있으면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계속 수고해 주세요.”

승도는 건문을 돌려보내고 정계 개편 문제에 신경을 썼다.

일단 주의할 점은 권력의 견제와 균형이라는 중요한 원칙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지지자들에 대한 포상을 내리는 것이었다. 지나치게 누군가에게 힘을 실어주면 그를 정점으로 하는 1인 권력 구조가 크게 저해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책상 위에 정리된 관료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읽었다.

“임경문 대인, 결국 자리 하나를 드리긴 해야겠지.”

강주의 정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긴 했지만 정략적으로 보면 그는 안고 가야 할 사람이었다. 정치적 반대파를 포용한다는 모양새를 연출하기에도 유리할 뿐만 아니라, 그의 대중적 지지도 새 정권으로 끌어올 수 있어서다.

그는 그 자신에 부정적인 정적이라 하더라도 얼마든지 강주를 위한 도구로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승도는 임경문의 서류를 넘긴 다음 다른 관료의 이름을 읽었다.

“숙친왕.”

황실 보수파의 거두이자 북경 내의 주요 권력자 중 한 사람이다. 정계에서 이름이 높은 자로 이자 역시 간단히 쳐내긴 곤란했다. 자택에서 항복을 받고 연금을 시켜두긴 했지만 마냥 가두어 두는 것은 어려웠다. 그렇다고 유배형을 보내거나 관직을 거두는 것도 문제가 있었다.

이 숙친왕을 쳐내면 그 자리에 황족 출신의 인사 한 사람을 반드시 올려야 하는 법도가 있어서다. 관례를 무시할 수도 있지만 지나치게 법도를 무시하는 모습을 보이면 관료 사회에서 그를 파괴자로 바라볼 수 있었다. 그러니 당분간은 행보에 완급을 조절해야 했다.

‘어차피 숙친왕은 표면상의 반대파로서 살려둘 필요가 있어. 이자가 구심점이 되어 살아난다면 드러나지 않은 반대파를 끌어모을 미끼가 되어주겠지.’

승도는 이 숙친왕도 정계에 남겨두기로 마음먹었다. 시기가 되면 복권을 시켜주고 자리도 줄 생각이었다. 물론 그의 도구로써. 이 황족을 이용해 정권에 반대할 잠재적 인자들을 파악해두는 것이 그의 의중이었다.

승도는 그 서류도 넘겼다. 그다음은 호부대신 직무대리다. 기영의 암살로 그 아래에서 직무대리를 하고 있지만 공석으로 두긴 곤란했다. 그렇다고 청림당 관료들에게 내줄 수 없는 자리였다.

이 자리는 그가 제국의 세제를 개혁하려면 반드시 직접 관장해야 할 자리였다. 최소한 그와 뜻을 같이하는 행상의 고위직을 앉혀야 했다.

승도는 호부대신 직무대리는 원래 자리로 돌려보내고 행상 중 한 사람을 앉히기로 했다. 관품으로 보면 행상의 태반이 정2품에서 3품에 해당되니 승차를 시킨다고 해서 법도에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논공으로 관품을 ‘조금’ 높여준다는 말만 덧붙이면 되니 말이다.

“그다음은 형부대신이군. 이 자리는 욕을 먹기 좋으니 청림당에 내줘야겠어.”

승도는 형부대신을 숙청 명단에 올리기로 했다. 그 자신에게 물을 먹인 자이니 본보기로라도 그냥 둘 수 없었다. 거기에 한 번 물을 먹은 청림당에서 칼을 잡으면 승도 본인이 시키지 않아도 칼춤을 잘 출 거라는 생각도 있었다.

그들이 과잉충성(?)을 해서 황실 보수파와 총리대신의 파벌에 대해 가혹하게 굴어 민심이 나빠지면 그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쳐내면 그만이다.

승도는 냉정하게 관료들의 이름과 관직을 보며 정계 개편에 대한 구상을 정리해 나갔다.

***

상승군 제1여단이 몽족의 협조를 얻어 제국의 행궁이 있는 열하까지 세력권을 넓히고 있을 즈음, 비 맞은 쥐 꼴이 된 도망자들이 산동의 태산에 도착했다.

그들은 곧장 태산에 군영을 설치하고 있던 산동 총독의 막사로 안내되었다.

그들은 그저 그런 인간들이 아니었다. 고귀한 황실의 핏줄로 총리대신과 공주의 신분을 가진 이들이었다.

산동 총독은 막사 밖으로 나와 절을 하며 그들을 성대하게 환영했다. 그가 거지꼴이 되어 도망친 이 권력자들을 환대한 것은 이유가 있었다.

일개 지방관의 신분으로 제국 최고 권력자의 반열에 오른 오승도와 대적하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들이 막사에 들자 산동 총독이 새 의복을 내어오라 아랫것들에게 명하고는 상석을 내주었다. 총리대신 부부가 안도하며 자리에 앉자 산동 총독이 그제야 사정을 물었다.

“각하, 북경에 무슨 변고라도 있는 것입니까?”

산동 총독은 총리대신의 몰골을 보고 북경에서 뭔가 일이 있었다는 것은 짐작했지만 일이 어찌되었는지 확실히 알지는 못했다.

“그렇다네.”

“정변이라도 일어난 겁니까?”

승도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일이 진행된다면 그 경우를 생각할 수 있었다. 산동 총독은 청림당 쪽에서 정변을 주도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럴 역량이 없는 자들이긴 했지만 그나마 희박한 가능성을 생각해보면 그쪽이 현실적이었다.

총리대신이 고개를 무겁게 끄덕였다.

“역시 청림당, 그 무도한 것들의 싹을 발본색원했어야 합니다.”

“그 말은 맞네만, 그 무도한 것들의 짓이 아닐세.”

“청림당의 정변이 아니란 말씀이십니까?”

“우리도 자세한 상황을 알고 북경을 탈출한 것은 아니지만, 이 일은 오승도가 일으킨 것 같네.”

“오승도가 말입니까? 하지만 그자는 대하 이남에 있다가 겨우 강을 건너 북벌을 시작한 처지가 아닙니까? 대하 이북에 있어야 할 자가 어찌 북경에.”

“배, 배가 있지 않나?”

그 말에 산동 총독이 아차 하는 표정을 지었다. 강주는 막강한 수상 세력을 가지고 있었다.

제국 내에서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거대한 양선들을 가지고 있으니 마음만 먹으면 북경을 들이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 가능성을 배제하고 전략을 짰으니 처음부터 오승도의 공격을 감당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참수공격을 하다니. 정말이지 터무니없는 역적 놈입니다.”

산동 총독은 혀를 내둘렀다. 예부터 제국의 수도만을 노려 정치 중추를 붕괴시키는 참수 공격은 전통적으로 써왔던 전략이었다.

이를 의식하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총리대신과 산동 총독의 실수였다. 그들은 그 가능성을 생각지 않았기에 선수를 빼앗기고 말았다.

“그러니 가벼이 볼 자가 아니지. 이제 놈이 제도를 차지했으니 유리한 입장을 차지한 것은 그일세.”

“하면 어찌 대응하려 하십니까?”

산동 총독이 물었다. 제국군의 주력은 대하 변에 배치되어 있다가 상승군의 일격을 받고 줄줄이 붕괴 당했고, 회군은 돌아오려면 엄청난 시간이 필요했다.

설령 시간이 있다 해도 그들이 제도로 가려면 중원의 핵심부를 장악한 반란군들의 국가 ‘양’을 지나가야 했다. 전략적으로 총리대신이 북경을 향해 반격의 수를 낼 패는 없었다.

“일단 반적과 북적, 그들과 손을 잡아야 할 것이네. 일전에 저들에게 서신을 쓰지 않았던가?”

총리대신의 말에 총독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양의 반란군 지도자들에게 왕작을 주고 조정의 관위를 주는 쪽으로 회유 조처를 시행하고 북적 쪽에도 접촉을 시도했다.

이 조처가 효력을 발휘하기도 전에 북경의 정부가 전복된 바람에 약속했던 것들이 공중에 붕 떠버렸지만, 아직 그 제안은 유효했다.

그 약속만 다시 상기시킬 수 있다면 그들과 손을 잡는 것은 충분히 가능했다.

“저들과 연수를 하는 쪽으로 다시 일을 진행하자는 말씀이시군요.”

“그렇다네. 저들의 손만 빌 수 있다면 북경을 함락하는 것은 가능한 일일세. 북적까지 끌어들인다면 더 확실하지.”

총리대신은 자신했다. 아직 상승군의 주력은 대하에서 멀지 않은 곳에 머물러 있었고, 북경 일대를 점한 상승군의 세는 약했다.

북경 일대에 남아 있을 그들의 지지 세력들까지 생각하면 반격의 성공 가능성은 충분히 남아 있었다.

“연수만 한다면 가능한 일. 하나 반군과 북적도 눈과 귀가 있을 겁니다. 우리가 북경을 잃었다는 걸 안다면 저들도 손을 쉽게 잡으려 들겠습니까? 차라리 오승도와 협상을 하는 쪽으로 기울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럴 것이네. 하지만 오승도가 내세운 명분을 다시 상기시켜 준다면 저들은 결코 그와 협상할 수 없다는 걸 알 걸세. 저들을 토벌하겠다고 거병한 오승도가 반군에게 그 지위와 입지를 인정해줄 리는 없을 테니. 북적과는 더더욱 협상이 어렵겠지. 왕국의 인정을 받으려면 말이네.”

“지위와 입지라. 하면 우리 쪽에서 내놓아야 할 보상도 커져야 할 겁니다. 제가 반적이라 하더라도 더 많은 것을 요구하려 들 테니 말입니다.”

“그야 얼마든지 약속할 수 있네. 지금 우리는 사느냐 죽느냐의 기로에 섰어. 그 약속 정도야 얼마든지 해줄 수 있는 것 아닌가?”

“옳은 말씀입니다. 그럼 그 보상은?”

“반군 지도자들에게 왕작을 주는 조건은 그대로 유지하고 식읍과 재물, 그리고 관직까지 준다고 하는 게 어떻겠나? 북적 놈들에게는 영토를 약속하고.”

“과한 조건이 아닙니까?”

“아니. 그 정도 조건은 걸어야 저들도 우리 편에 확실히 설 마음이 들 걸세. 최소한 제국에 반기를 든 자들이 조정을 위해 싸우게 하려면 그만큼의 보상은 있어야지. 포상이 확실할수록 욕심에 눈이 먼 반적 지도자들은 우리를 위해 열심히 싸워줄 걸세. 무지렁이들의 한계지. 북적은 차후 왕국의 힘을 빌리고 말이네.”

“묘안이십니다.”

“어차피 그렇게 일을 시키고 나면 반적 놈들의 지도자들은 민심을 잃게 되네. 그다음에 고립된 그자들을 하나씩 쳐내는 것은 일도 아니지. 북적도 마찬가지. 이런 게 바로 국정을 운영하는 방법 아니겠나?”

“영명하십니다.”

총독은 그제야 총리대신이 과한 보상을 약속하려는 이유를 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국 정부의 약속은 ‘신뢰’의 문제로 지켜져야 했기에 보상을 다 준다고 해도 구실을 붙여 하나씩 쳐내면 그 보상은 얼마든지 회수할 수 있었다. 과연 정계의 노회한 여우다운 정략이었다.

“그럼 일을 슬슬 준비해주게. 우리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다네.”

“오승도가 기반을 확고히 하기 전에 회군을 부르지 않고 승부를 보시려는 생각이십니까?”

“놈이 북경에 있을 때 그 목을 쳐버린다면 행상과 강주는 저절로 무너질 수밖에 없네. 놈이 없는 강주는 결코 우리 적수가 될 수 없지. 그러니 지금이 오히려 적기이네.”

“각하의 뜻을 받듭니다.”

산동 총독이 소매를 모아 읍을 했다.

총리대신은 그가 물러가는 것을 보며 의자에 몸을 묻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공주가 그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서방님, 우리가 정말 그 무도한 역적을 이길 수 있는 것이겠지요?”

“물론 그럴 것이요.”

총리대신은 아내의 물음에 힘주어 답했다. 하지만 그의 상대는 언제나 상상을 뛰어넘으며 힘을 길러온 괴물이다. 그러니 승리를 확신할 수는 없었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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