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호루스의 반지-401화 (401/425)

제401화. 북상 (1)

동방 원정군이 위해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던 시각, 승도의 서신을 가지고 려로 달려온 오경서는 초조한 마음으로 려 조정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대인,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쌀이 서두른다고 해서 익어 밥이 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려에 행상의 대표로 파견되어 있던 정문이 차를 따라주며 말했다. 오경서는 그 말을 듣고서야 자신이 조급증을 내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했다.

“대인의 말씀이 옳습니다.”

“논의가 길어진다고 해서 나쁠 것도 없습니다. 우리 행상도 배를 모아들이고 수부를 준비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당연히 지체해야 할 시간이라 여기시면 마음이 편하실 겁니다.”

정문은 노련한 상인답게 오경서보다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나라가 위급한 상황이긴 했지만 이럴 때일수록 냉정하게 상황을 보며 움직여야 했다. 급할수록 돌아서 가라는 격언도 있지 않던가.

오경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차를 들었다. 그러다 조급증을 떨치기 위해 화제를 돌리기로 했다.

“려 조정에서 군마를 낸다면 어느 정도나 지원이 가능하겠습니까. 강주 왕 전하께서는 일만의 군마를 바라시는 것 같으셨기에 그 점이 조금 궁금합니다.”

오경서가 묻자 정문이 조금 신중한 얼굴로 생각을 해보았다. 그는 이 나라에 머물며 어렴풋이 파악한 국방력의 한계를 고려해 투사 가능한 군사력의 수치를 대략적으로 산출했다.

“려의 자력이라면 이천 정도가 고작일 겁니다.”

“고작 이천 말입니까. 일전에 려에 방문했을 적에 강도에서 본 려의 군사력만 해도 그 정도는 족히 될 것 같았는데 그것밖에 되지 않다니. 조금 의아스럽습니다.”

오경서는 그 대답에 조금 당황했다. 하지만 그것은 무리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중앙군의 군사력이 팔천에 불과한 려가 만의 원정군을 보내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실 겁니다. 하지만 려의 경제력을 고려한다면 당연한 일입니다. 려의 정부는 매우 가난합니다. 우리처럼 상업이 융성한 것도 아니고, 동영처럼 은과 동이 많이 나는 것도 아닙니다. 특별히 내다 팔 상품이라고 해봐야 인삼이 고작이니 재정 규모가 영세할 수밖에요. 그런 경제로 대규모 군사력을 일으키고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일전에 보신 군사력은 아마 려 조정이 침공에 맞서기 위해 전력을 다해 동원한 군세일 것입니다. 해외로 군세를 파견한다면 그 공백만큼의 병력을 더 확보해야 할 겁니다.”

“하지만 강주 왕께서는 분명 만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분이 오판을 하실 일은 적으니 최소 만 근처의 수치는 나오지 않겠습니까.”

“물론 강주 왕 전하께서 오판하신 것은 없습니다. 저는 려의 ‘자력’이라고 말했지 최대 투사 가능한 전력을 이천이라고 단정하지는 않았습니다.”

“그건 무슨 이야기입니까.”

“려는 기본적으로 번상제(지방의 병사를 중앙으로 불러 교대 근무를 취하는 제도)를 취하는 나라입니다. 자금의 한계가 있어 중앙에 충분한 수의 군대를 유지하지 못한다는 말이지요. 당연히 원정군을 꾸리려 해도 병력이 없어 이천이 고작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행상이 돈을 대어준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병사들에게 먹일 군량부터 급료까지 대어준다 하면 교대로 병사를 부를 것 없이 교대 소집 대상인 자들을 모두 불러들일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중앙에 충분한 규모의 병사들을 모을 수 있습니다. 필요한 병력을 충분히 보낼 수 있게 되지요.”

여건도 병력 획득에 나쁘지 않았다. 한차례 전쟁을 치른 연합왕국이 동방에서 대규모 원정군을 동원하고 있는 상태라 려 조정은 바짝 긴장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려는 비상시에 필요한 병력을 확보하기 위한 병력 동원 체계를 준비해놓고 있었다. 자금만 지원되면 일사불란하게 병력을 동원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려 조정에 자금 지원을 제의하잔 것입니까.”

“대인께서 오시면서 반 대인의 서신을 가지고 오시지 않았습니까? 반 대인께서는 제게 이 일에 대한 전권을 주셨습니다. 그 정도 재량을 발휘해서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하고서야 어찌 행상이라 하겠습니까.”

정문은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차를 들었다.

행상은 역시 거인들이 많았다. 국가적 사안을 놓고 적임자에게 전권을 맡기는 반진유도 그랬지만, 그 신뢰에 부응해 과감한 재원 집행을 책임지고 결행한 정문과 같은 자도 대단했다.

이런 자들이 있었기에 행상은 부패한 정부에 착취당하면서도 세계 제일의 금융 시스템과 국가의 지원을 받는 서역 상인들과 자웅을 겨루며 부를 축적했는지 몰랐다.

오경서는 새삼 타국에 와서 행상의 저력을, 제국의 힘을 자각했다. 이 뛰어난 자들이 정점에 서서 영도하는 제국은 더 이상 열강의 아래일 수가 없었다. 아마 그 거인들이 둔 포석은 세계 최강의 열강이라 자부하며 오만하게 콧대를 세운 양이들에게 호된 맛을 보여줄 것이다.

그는 근심을 완전히 털어버리고 정문을 따라 차를 들었다.

“제국 조정에서 우리에게 원조를 요청했소이다.”

김씨 가문의 수장인 영의정이 입을 열었다. 제국이 원조를 요청? 오늘 편전 회의에 참석해 이야기를 듣던 관료들이 자신이 잘못 들었나 싶어 고개를 들었다. 제국이 번국에 원조를 청하는 일은 ‘체면’ 때문에 어지간해선 없는 일이었다.

중원에 들어섰던 제국들이 버텨온 이천여 년의 세월 동안 번국에 원조를 청한 전례는 딱 다섯 번 있었다. 이 다섯 번은 모두 제국들이 말기에 이르러 스스로의 방위 능력을 완전히 잃었을 때 이루어졌다.

하지만 지금의 신은 그런 것과 거리가 멀었다. 오승도 정권에 이르러선 그 군사력이 나날이 강맹해지고 있었다. 전후의 체면을 고려하면 전쟁이 어렵더라도 원조를 청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그렇다는 말은 전쟁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이야기일 수 있었다.

“하면 제국이 이 전쟁에서 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아니겠습니까.”

“그럴 수도 있을 거요.”

“전쟁에서 질 수 있다면 신중해야 합니다. 공연히 개입해서 피를 흘릴 이유가 있겠습니까.”

일부 관료가 의견을 냈다.

전쟁이란 것이 이기면 이익이지만 지면 본전도 못 찾는 도박이었다. 이미 많은 것을 가진 그들로선 구태여 그런 모험을 할 이유가 없었다.

“문제는 우리가 이 요구를 간단히 거절할 수 없다는 거요.”

“우리가 거절할 수 없다니. 그건 무슨 말씀이십니까.”

“생각해 보시오. 우리는 제국에 빚을 진 입장이요. 그것도 전쟁으로 구원을 받은 처지이지. 이 명분상의 문제를 간단히 넘길 수 있을 것 같소?”

명분은 때론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때로는 무서운 강제력을 가지고 있었다. 신보다 강대국이라면 상관없겠지만, 현재의 상황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신이 연합왕국에 패한다고 해도 국력의 차이가 변할 리는 없었다. 국가의 규모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경제력에서 백 배 이상의 차이가 나는 이상 신이 어지간히 망해도 격차를 좁히는 것은 무리였다.

“하면 체면만 세우는 것은 어떠십니까. 소규모의 파병만 해도 되지 않겠습니까.”

이전 왕조들은 중원 제국의 지원 요청에 대해 ‘체면치레’의 원병을 보낸 전례가 있었다. 그 원병 파견은 중원이 요구한 것의 일 할에도 미치지 않는 소규모 군대였다.

그 원병 파견으로 면도 세우고 중원과의 의도 다할 수 있었다. 명분상으로 노력해서 군대를 보낸 이상 의무를 다 했다고 주장할 거리도 있었다.

관리들의 주장은 분명 그럴듯했다.

‘하지만 한 치 앞만 내다보고 그다음을 내다보지 못하는 단견이다.’

노회한 집정대신은 그 이치를 통찰하고 있었다. 신에 면을 세우는 것이야 그렇다 치자. 원병을 조금 보내봐야 신에 도움이 안 될 것이다. 그 결과 신이 전쟁에 진다면 어떻게 될까?

연합왕국은 전쟁을 끝내고 나서 ‘괘씸하게’ 전쟁에 낀 려에 반감을 품을 것이다. 그때는 신도 왕국과 강화를 맺은 다음이니 도움을 줄 수 없을 터, 감당할 수 없는 싸움을 해야 할 가능성이 있었다.

‘적당히 체면치레’로 돕는다는 것도 사정을 봐가면서 할 일이었다. 여기선 어설프게 움직였다간 재앙만 부를 뿐이었다.

집정대신은 체면치레 같은 ‘중도’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조정 관료들은 다시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선택지는 둘 중 하나였다. 확실히 신을 도와 모험을 하든지, 아니면 아예 돕지 않고 신의 눈 밖에 나든지. 둘 중 하나만 가능했기 때문이다.

려 조정은 이 어려운 고민을 놓고 밤새 회의를 거친 끝에 신을 돕기로 결심했다.

그들은 행상의 자금 지원을 받아 승도가 요구한 일만의 군세를 보내기로 했다.

이로써 승도가 원한 하나의 포석이 완성되었다.

***

강주 일대는 동방 원정군이 철수한 이후 평온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강주 전구를 책임진 임경문은 적의 활동에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었다. 그는 수시로 글라이더를 띄워 적정을 파악하도록 조처했다.

그는 정찰을 통해 양적 군대가 금포에서 아직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물자를 분주히 싣고 있는 것으로 보아 조만간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아마 그 움직임은 승도가 예견한 것처럼 북경을 향할 공산이 크리라.

‘양적들이 조기에 북상을 하면 그만큼 황실과 조정이 위험에 노출된다. 강주 왕의 역량은 신뢰할 수 있지만 적의 움직임은 적당히 방해하는 것이 좋겠지.’

임경문은 고민 끝에 여문에 주둔해 있던 병력을 동원해 금포를 한 번 압박해 보기로 했다. 이것은 사실 상당한 위험을 감수한 행위였다.

금포에는 왕국 육군의 대포가 다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선들을 보호할 목적으로 올라온 전열함도 몇 있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신은 임경문의 지시에 따라 대군을 여문에서 금포로 진출시켰다. 느닷없이 적의 대군이 금포로 접근해오자 원정군 지휘부는 발칵 뒤집혔다.

“방어에 만족해야 할 야만인들이 왜 지금 같은 시기에 공세적인 움직임을 보인단 말인가.”

한창 병력과 물자를 배에 실어 북경 진공에 착수해야 하는 그들로서는 이 공격에 당혹감을 보이지 않을 수 없었다. 적이 지금 강주에서 금포로 나올 이유는 전혀 없었다.

왜냐하면 저들은 강주 방어에 ‘집착’하는 만큼 공세적인 움직임을 보일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에 대해 프리츠 대장은 한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혹 야만인들이 금포에 대한 수륙 병진 작전을 생각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설마 그럴 리가 있을까요.”

“무리도 아닙니다. 강상 전단을 전멸시킨 적 해군과 합세한다면 불가능한 작전은 아닐 겁니다. 생각해보면 오히려 지금까지 잠잠했던 것이 의아스럽습니다. 혹 저들이 우리가 감당하지 못할 지상 전력을 더 긁어모아 공세를 준비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프리츠의 지적도 무리는 아니었다. 적이 강주에 집중한다는 전제에서 생각해보면 충분히 가능한 가정이었다.

“대책은 있겠습니까?”

“방법이 하나 있긴 합니다.”

프리츠가 짤막하게 말하자, 네이선이 굳은 얼굴로 해결책을 물었다.

“대책이 있다면 경청하지요.”

“아시다시피 작전이란 것은 정교한 톱니바퀴들로 만들어진 시계와 같습니다. 하나만 고장이 나도 그 요소가 망가지게 마련이지요. 지난 우리 군의 강주 공격전처럼 말입니다.”

그들은 강주 공격에서 육해군의 입체적인 협격을 시도했지만, 해군이 분쇄당해 작전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이번 경우도 간단합니다. 진공해오는 적의 선두 부대를 타격하여 기선을 꺾고 적 육군을 철퇴시키는 것으로 적의 협격을 무산시키면 그만입니다. 그렇게 하면 적의 공세 의도는 손쉽게 막아낼 수 있습니다.”

“문제라면 그것을 위해 병력을 전개해서 교전에 투입하며 소비하는 시간이 되겠군요.”

“단점이라면 그 정도가 되겠지요.”

원정군의 입장에서 현재 시간은 금보다 귀했다. 약간의 지연만으로도 목이 바짝 타는 입장이니 적과 대치하는 시간조차 아까웠다.

하지만 위협을 방치했다가 수륙 병진 공격을 당하는 것보다는 나았다. 원정군 장성들은 숙의 끝에 임경문의 도전을 받아쳐 적의 의도를 분쇄하기로 결의했다.

검은 숲과 구릉 사이로 새카만 적병들의 물결이 보였다. 그들이 움직이자 숲이 움찔하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적 보병들의 대열이 보입니다.”

적의 접근을 눈으로 확인한 에버튼 소령이 코의 주름을 좁혔다. 적은 얼핏 보아도 수천은 넘는 대군이었다. 단순히 받아치는 것만 해도 간단한 일은 아닐 듯싶었다.

그는 심각한 표정으로 적의 거대한 물결을 지켜보다 입을 열었다.

“포격 준비!”

“포격 준비!”

소령의 명령에 병사들이 분주하게 포격을 준비했다. 병사들은 탄약 마차에서 가져온 포탄을 대포에 넣고 포격 준비 절차를 마쳤다.

“발사!”

에버튼이 손을 내리자 준사관들이 복창하며 포격을 명령했다.

일시에 대포들이 천둥 같은 포성을 내며 포탄을 내뱉었다.

그것들은 그대로 다가오는 지면을 향해 떨어졌다. 묵직한 아이언 볼이 땅에 부딪친 순간 강력한 반발력의 힘으로 다시 튀어 올랐다.

그것은 그대로 땅을 튕기며 나무며 풀이며 닿는 것은 모조리 부수고 지나갔다.

하지만 포격에 피해를 본 보병은 없었다. 숲에 있는 보병은 포병에게 별로 매력이 없는 표적인 이유이기도 했다.

“2차 포격 준비!”

에버튼은 첫 포격이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고 다음 포격을 서두르게 했다. 적은 포격이 위협이 안 된다는 것을 알았는지 훨씬 자신감 있는 태도로 접근해오고 있었다.

에버튼은 이 상태로 싸우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발사!”

그의 명령에 재차 포탄이 날아갔다. 이번 포탄은 산탄이었다. 포탄은 나무와 돌 사이로 날아가 폭음을 일으키며 산탄을 뿌렸다.

살상 효과는 거의 내지 못했지만 돌과 나무에 쇠구슬이 박히는 효과음은 확실히 대단했다.

그 소리에 겁을 집어먹었는지 처음으로 적의 전진 속도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

에버튼은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며 포격을 이어갔다. 거의 오백 발이 넘는 포탄을 퍼붓자 적 보병들은 더는 움직이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멈추어 섰다.

적의 기세가 포격에 꺾였다고 판단한 에버튼은 보병에 신호를 보냈다.

신호가 떨어지자 미리 준비하고 있던 보병들이 함성을 지르며 숲으로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갔다. 그들의 총검 돌격에 검은 군복들은 기세에 압도당한 듯 깃발을 버리고 달아나기 시작했다.

도대체 왜 전진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광경이었다. ‘당당한 진군’을 보였던 적이었다고 믿기지 않는 모습이었다.

적이 빠르게 후퇴하자 에버튼은 적의 공격이 이것으로 끝났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었다. 정확히 두 시간 후, 적은 다시 에버튼이 지키는 곳으로 와서 슬금슬금 전진해오는 모양새를 취했다.

에버튼은 이번에도 같은 대응을 했다. 포격을 가하고 보병에 돌격을 요청한 것이다. 이 공격도 효과는 있었다.

적은 비명을 지르며 달아났다. 그러나 그들은 어김없이 몇 시간 안에 다시 전력을 추슬러 도전해왔다. 이 기이한 적의 움직임은 이내 원정군 수뇌부에도 보고되었다.

원정군 지휘관들은 적의 이러한 공격을 두고 그 목적을 ‘아군을 피로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전사에서는 이런 공격을 구사한 전례가 없지 않았다.

상대가 지칠 때까지 공격을 꾸준히 되풀이하다 결정적인 순간에 타격력을 집중해 결정타를 가하는 걸 장기로 한 명장이 몇 있었기 때문이다.

상대의 방식은 이해했지만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이러한 공격은 병력과 물자를 상선에 실어야 하는 원정군에게 무척 곤혹스런 상황을 불렀다.

그들은 이것에 대응을 하다간 한도 끝도 없다는 것을 절감했다. 여기에 대한 대응책은 하나밖에 없었다.

해군력을 대폭 증강해 병력의 승선까지 안전을 보장하는 것뿐이었다.

그들은 이 방법으로 신의 의도를 좌절시키기로 했다. 하지만 이 선택은 두 가지 피해를 원정군에 선물했다.

하나는 전열함이 금포로 집결할 때까지 승선 작업이 지연되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이들 전열함을 불러들인 만큼 남방 수역에 대한 호송 업무가 약화되었다는 부분이었다.

이 두 가지 문제는 원정군이 수립했던 정교한 전쟁 계획에 다시 한 번 구정물을 끼얹기에 충분했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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