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6화 (46/402)

할아비는 너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이재원을 배웅한 강우가 집으로 돌아왔다. 강우는 할아버지가 밤새워 마실 물을 챙겼다. 강우가 할아버지의 방문을 두들겼다.

똑똑.

“누구냐?”

할아버지의 목소리는 밝았다. 안쪽에서 강용이의 화들짝 놀라는 비명도 들려왔다. 강우의 입꼬리가 스르륵 올라갔다.

“할아버지, 저 강우에요.”

“그래, 들어와라.”

할아버지의 목소리에는 반가움이 가득했다. 강우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방 안의 모습이 들어왔다. 할아버지의 방은 깔끔하게 꾸며져 있었다. 방이 크지는 않았지만, 강우와 어머니가 정성스레 가구를 준비했다.

“쉬고 계셨어요?”

강우가 할아버지의 옆쪽으로 쟁반을 내려놓았다. 할아버지는 두꺼운 요에 따듯한 이불을 덮고 계셨다. 할아버지와 강우의 시선이 허공에서 부딪혔다. 할아버지가 입꼬리를 실룩였다.

“피곤해서 좀 누워있었다.”

그때, 이불의 한쪽이 꿈틀거렸다. 할아버지의 입꼬리가 계속 실룩였다. 강우가 픽하고 웃었다.

“할아버지, 강용이는요?”

“글쎄다.”

할아버지가 애써 모른 척을 했다. 그와 동시에 꿈틀거리던 이불이 뚝 움직임을 멈췄다. 할아버지가 스르륵 옆쪽을 보며 강우에게 눈빛을 보냈다. 강우가 씨익 웃었다.

“우리 강용이가 어디 갔지? 안 되겠다. 형아가 미니카 숨겨놔야지.”

잠시 정적이 흘렀다. 숨 막히는 긴장감을 느꼈을까?

“우아아아!”

강용이가 이불 밖으로 불쑥 튀어나오며 소리를 질렀다. 강우가 잠시 멍하니 있었다. 강용이의 얼굴에 실망감이 떠올랐다. 아차 싶은 강우가 양손을 번쩍 들었다.

“깜짝이야.”

강우의 어설픈 연기에 할아버지가 웃음을 터트렸다. 강용이의 입술이 대번에 삐죽 나왔다.

“형아, 왜 안 놀래!”

“아닌데? 진짜 놀랐는데?”

“거짓말.”

강용이가 다시 이불을 뒤집어쓰고 안으로 들어갔다. 할아버지가 귀여워죽겠다는 듯 강용이를 끌어안았다.

“우리 강아지 화난 거야?”

“아니요.”

강용이가 얼굴을 쏙 내밀더니 씨익 웃었다. 그리고는 할아버지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나 오늘 할아버지랑 잘 거야.”

“강용아, 할아버지 힘드셔.”

강우의 말에 강용이가 움찔했다. 그리고는 몸을 스르륵 일으켰다. 축 늘어진 어깨가 비 맞은 강아지 같았다.

“아니다. 아니야. 괜찮아. 강용이 할아비랑 자자꾸나.”

“진짜요?”

강용이가 다시 할아버지의 품에 파고들었다. 그리고는 의기양양 강우를 바라보았다. 강우가 피식 웃으며 결국 포기했다.

“할아버지, 불편한 건 없으세요?”

“없다. 내 집처럼 편해.”

“네, 그럼 주무세요.”

할아버지가 강우를 불러 세웠다.

“강우야, 잠깐 이리 와서 앉아 보아라.”

“네.”

강우가 이불 위로 앉았다. 할아버지가 강우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고맙구나. 우리 장손 덕분에 이 할아비가 목숨을 건졌구나.”

“할아버지, 이제 저랑 강용이 장가가는 것도 보고, 증손주도 보실 거예요.”

강우의 말에 할아버지가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그래. 할아비도 그러고 싶구나.”

“네, 꼭이요.”

고개를 끄덕인 할아버지가 서랍 쪽으로 손을 뻗었다. 강용이가 벌떡 일어나더니 서랍장을 열었다. 할아버지가 푸근하게 웃으며 서랍에 손을 넣었다.

부스럭.

서류 봉투가 집히는 소리가 들리고 할아버지의 손이 서랍을 빠져나왔다. 할아버지의 손에는 두툼한 서류 봉투가 들려있었다.

“한번 읽어 보거라.”

“네.”

강우가 서류 봉투를 열고 내용물을 꺼냈다. 동양 무역의 법인등기 서류가 들어있었다.

“아범이 법인설립 절차를 끝냈더구나. 내용을 한번 확인해 보거라.”

“네.”

강우가 서류를 한 장씩 넘기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이내 깜짝 놀라고 말았다. 법인 주주명단에는 강우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그것도 무려 지분율이 80%나 되는 최대 주주였다. 10%는 기무라의 것이었고, 나머지 10%는 할아버지와 아버지 그리고 마사토가 나누어 가진 형태였다.

강우가 놀란 눈이 되자 할아버지가 부드럽게 웃었다.

“그래, 대표이사는 나지만 최대 주주는 바로 강우 너다.”

“할아버지···.”

“강우, 네 덕분에 할아비의 명줄이 길어졌다고 하지만, 언제까지 살 수 있겠느냐. 이 할아비가 죽고 나면 회사는 네가 물려받도록 해라.”

“그런 말씀 마세요. 할아버지 오래오래 사실 거에요.”

강우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사실 할아버지의 연세는 일흔이 훌쩍 넘은 상태였다. 할아버지가 강우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래그래, 오래 살 거야. 하지만 이 할아비가 천년만년 살지는 않겠지. 강우 네가 준비될 때까지는 이 할아비가 굳건히 버텨보마.”

“네···.”

강우가 잠시 머뭇거리다 말을 이어갔다.

“아버지는요?”

“아범하고는 이야기가 다 된 일이다. 그게 아범도 원한 일이고.”

할아버지의 얼굴로 살짝 그늘이 졌다. 강우의 시선이 스르륵 옆으로 돌아갔다. 그곳에는 할아버지의 집에서 가지고 온 나무 액자가 놓여있었다. 강우는 그 사진을 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할아버지는 큰아버지와 아버지 사이에 다툼이 생길까 걱정하시는구나.’

강우의 아버지를 제외한 할아버지와 자식들의 관계는 좋지 못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큰아버지와의 관계는 최악이었다. 다만 아버지와 큰아버지의 관계는 조금 달랐다. 아버지는 형인 큰아버지의 말이라면 토를 다는 성격이 아니었다.

‘사이가 좋다기보다는 형의 말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거였지.’

하지만 몇 년 전 큰아버지와 아버지의 관계는 크게 틀어지고 말았다. 돈 문제는 아니었다. 바로 사진 속 환하게 웃고 있는 막냇삼촌의 문제 때문이었다.

‘벌써 몇 년이나 지난 거지···.’

강우의 막냇삼촌에 대한 기억은 좋았다. 내성적이고 수줍은 많은 막냇삼촌은 늘 강우를 이뻐했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젊은 나이에 요절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때 큰아버지와 아버지는 크게 싸우고 말았다.

‘형제의 죽음에 서로가 견디기 힘들었던 걸까···.’

그 당시 어렸던 강우에게도 매우 좋지 않았던 기억이었다. 하지만 미래의 기억을 통해 강우는 알 수 있었다. 큰아버지와 아버지 모두 아픔을 보듬고 감싸 안아줄 경황이 없었을 뿐이었다.

‘남자 형제간의 대부분이 그렇듯 대화의 방법을 몰랐던 거지.’

강우가 속으로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할아버지가 너무나도 안쓰러웠다.

“알겠어요. 그렇게 알고 있을게요.”

“강우야, 네가 이 집안의 장손이다. 할아비는 너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큰아버지는 아들이 없었다. 그래서 강우가 장손이었다.

“네, 할아버지.”

강우는 할아버지의 말뜻을 알 수 있었다. 끊어졌던 아버지와의 관계를 회복한 것만큼 큰아버지와의 관계도 회복하고 싶을 것이다.

“그럼 주무세요.”

“여기서 같이 안 자고?”

강우가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이내 머리를 긁적였다.

“방학 숙제 밀린 게 많아서요.”

“그래, 공부해야지.”

강우가 슬쩍 문을 닫고 방을 빠져나왔다. 거실에는 아버지가 있었다. 할아버지의 집에서 가져온 옛 앨범을 보고 계셨다.

“강우야, 이리 와봐. 이게 저번에 말한 아빠 사진이야.”

“네.”

강우가 아버지의 옆으로 앉았다. 아버지의 옛 앨범에는 오래된 흑백사진이 가득했다. 그곳에는 아버지의 젊은 시절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이거 보이지? 여기 꼭대기에 서 있는 거 아빠다.”

“와~”

강우가 사진을 보며 감탄했다. 날카로운 봉우리에 두 발로 서서 브이를 그리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이 있었다. 아버지가 신이 나서 앨범을 넘겼다. 산악회를 함께했던 선후배들과 동기들의 사진을 보며 열심히 설명했다.

“이 선배는 지금 미국에 사시는데 아들이 미식축구 한다고 하던가?”

강우가 물끄러미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젊은 시절을 떠올리는 아버지의 표정은 활기가 가득했다. 그렇게 앨범을 넘기던 아버지의 손길이 돌연 우뚝 멈췄다. 그리고는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앨범을 내려다보았다.

“......”

강우가 앨범을 확인했다. 그곳에는 닮은 듯 다른 두 형제의 사진이 있었다. 배낭을 메고 어깨동무를 한 채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이었다. 바로 큰아버지와 아버지의 젊은 시절 모습이었다.

“큰아버지네요.”

강우가 슬쩍 말을 꺼냈다. 아버지가 멈칫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너희 큰아버지지.”

“병문안은 안 오신대요?”

“연락 여러 번 했는데 모르겠다.”

아버지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앨범을 탁 하고 덮었다.

“그만 들어가자. 아빠도 오늘은 피곤하네.”

“네.”

아버지가 앨범을 놓은 채 안방으로 들어갔다. 혼자 남은 강우가 다시 앨범을 펼쳤다. 그리고는 아버지의 젊은 시절을 하나하나 눈에 담기 시작했다.

* * *

드르륵.

교실의 문이 열리고 강우가 나타났다. 자율학습을 하던 반 친구들의 고개가 일제히 문을 향했다.

“오랜만이다?”

강우가 멋쩍게 웃으며 손을 척 들었다. 사방에서 강우를 걱정하는 질문이 쏟아졌다.

“강우야, 동생 많이 아프냐? 할아버지는?”

“괜찮냐? 이제 집에 별일 없어?”

친구들의 쏟아지는 걱정에 강우가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내 부드럽게 웃었다.

“걱정들 해줘서 고맙다. 할아버지랑 동생 모두 괜찮아.”

친구들이 환하게 웃으며 잘됐다고 했다. 반 친구들의 따듯한 관심에 강우가 씨익 웃었다. 그리고는 성큼 걸어 자신의 자리에 털썩 앉았다.

“강우야.”

신원주가 움찔하며 강우를 반겼다. 강우가 픽 웃었다.

“안녕? 브라더?”

그리고는 신원주의 목에 헤드록을 걸었다.

“너냐? 정보를 떠벌리고 다닌 밀정이?”

“아! 아! 이거 놓고 말하라고.”

강우가 힘을 더 꽉 주었다. 신원주가 급기야는 발을 동동 구르며 비명을 질렀다. 그러자 김춘배가 강우의 팔을 잡으며 웃었다.

“원주가 걱정돼서 그런 거지. 그만해라 강우야.”

“하여간 그놈의 입이 문제지.”

강우가 픽 웃으며 팔에 힘을 풀었다. 신원주가 벌게진 귀를 마구 비비며 인상을 썼다.

“아우···. 이놈 힘은 점점 세지는 거 같냐.”

“더 세질 예정일걸?”

신원주가 강우를 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할아버지도 동생도 정말 괜찮아진 거야?”

“응, 당분간 통원치료하긴 해야 하지만.”

김춘배가 역시나 걱정스러워했다.

“병문안 못 가서 미안하다. 반 애들이랑 다 같이 가려고 했는데. 네가 오지 말라고 했다고 해서.”

“잘했어. 우리 할아버지 번잡한 거 싫어하셔.”

강우가 슬쩍 보니 남재식의 자리가 비어있었다.

“재식이는 오늘 안 왔냐?”

“어, 오늘 잡지사에 무슨 미팅이 있다고 하던데.”

“아···. 그래?”

아마 일본을 가기 전에 말한 바로 그 잡지회사와의 미팅인 것 같았다.

“아 참, 아버지한테 감사하다고 전해드려.”

강우의 말에 신원주가 멋쩍게 웃었다. 서울대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원주 아버지 역시 많은 신경을 써주셨다. 특히 강용이의 담당 교수인 신장학과 김 건 교수에게 여러 번 연락해 잘 부탁한다고 했다.

“아빠가 걱정 많이 하시더라.”

“그렇지 않아도 우리 아버지가 집으로 초대한 거 같던데? 할아버지가 교수님 보고 싶다고 하셨어.”

“진짜? 이야 우리 아빠 좋아하겠네. 할아버지 한번 만나 뵙고 싶다고 계속 그러던데.”

그 순간, 쉬는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김춘배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매점이나 가자.”

강우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랜만에 매점 음식이 당기는 강우였다.

“오케이.”

“나도.”

강우와 친구들이 매점으로 향했다. 이윽고 세 사람이 양손 가득 먹을 것을 들고나왔다.

후루룩. 후루룩.

운동장의 스탠드에 세 명이 나란히 앉아 라면을 먹었다. 신원주는 눈을 빛내며 군만두를 라면 국물에 넣었다. 그리고 휘휘 저었다. 김춘배가 신원주를 따라 군만두를 넣었다. 그리고는 강우를 보며 물었다.

“강우야, 이번 주말에 뭐하냐??”

“집에 있겠지.”

“그러지 말고 주말에 노래방이나 가자.”

강우가 고개를 갸웃했다.

“웬 노래방.”

“오디션 보려면 노래 연습 좀 해야지.”

“그럼 혼자 가던지.”

김춘배가 질색하는 표정을 지었다.

“야! 누가 노래방을 혼자서 가냐?”

“그럼 원주랑 가던지.”

신원주가 질색하는 표정을 지었다. 강우가 없는 사이 이미 여러 번 당해본 얼굴이었다.

“나 혼자는 못 죽어. 안 돼 너 도가.”

강우가 피식 웃었다. 그리고는 라면 국물을 단번에 털어 넣었다.

“그래, 그럼.”

* * *

쿵. 쿵. 쿵.

드럼 소리와 베이스 반주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김춘배는 어디서 준비했는지 선글라스까지 끼고 있었다. 김춘배가 크게 숨을 들이켜더니 열정적으로 노래를 뱉어냈다.

“이 밤이 지나면~”

강우의 표정이 창백해졌다. 신원주가 귀를 막은 채로 강우를 보며 입을 뻐끔거렸다.

“나. 혼. 자. 못. 죽. 지.”

강우가 짧게 한숨을 뱉어냈다. 이윽고 김춘배의 열창이 끝났다. 김춘배가 환하게 웃으면서 강우와 신원주를 돌아보았다.

“어때? 많이 늘었지?”

강우가 힐끗 화면을 보았다. 점수가 뜨고 약 올리는듯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이런, 가수의 소질이 없군요.-

그와 동시에 김춘배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졌다. 신원주가 김춘배의 손에서 마이크를 뺏었다. 그리고는 강우를 향해 내밀었다.

“강우 너도 한 곡 불러봐.”

“나?”

김춘배가 강우를 보며 씨익 웃었다.

“그래 좀 들어보자. 하나쯤은 못 하는 게 있겠지.”

강우와 친구들은 노래방을 간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강우가 마이크를 받아들었다. 그리고는 멋쩍어했다. 기억해보면 강우도 노래를 좋아하기는 했다. 하지만 그렇게 잘하는 수준은 아니었다.

“음···.”

강우가 책을 뒤적거렸다. 그리고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가수의 곡을 골랐다. 전주가 흘러나오자 신원주와 김춘배가 ‘오오~’하는 탄성을 뱉어냈다.

“이게 된다고?”

“이야~ 박강우!”

강우가 픽하고 웃었다. 전주가 끝나고 첫 소절이 시작됐다. 강우가 살짝 박자를 놓쳤지만 이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바로 임상청의 혼자만의 이별이라는 노래였다.

“.....”

신원주가 멍한 표정을 지었다. 묵직한 저음으로 시작하는 강우의 목소리는 감미로웠다. 이윽고 노래의 중반부를 지나 노래의 하이라이트가 시작됐다. 고음을 잘 지르기로 유명한 가수의 노래였다. 일반인들이라면 부르다 목에서 피가 나온다는 소문도 있었다. 하지만 강우의 목소리는 터질 듯 방 안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아···. 진짜 박탈감 미치겠네.”

김춘배가 머리를 감싸 쥐며 괴로워했다. 이윽고 노래가 끝났다.

“후우···.”

강우가 긴 숨을 뱉어내며 마이크를 내려놓았다. 한바탕 지르고 나니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날아간 것 같았다. 강우가 신원주와 김춘배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정적이 흐르고 있었다.

“다음은 누구 차례냐?”

예약곡이 없자 강우가 물었다. 김춘배가 한숨을 푹 쉬었다.

“하아···. 저 괴물 같은 놈.”

“춘배야, 일단 가수는 아닌 거 같다.”

신원주가 김춘배의 어깨를 토닥거리며 위로해 주었다. 그 순간이었다.

똑똑.

누군가가 강우와 친구들이 있는 방문을 노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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