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7화 (67/402)

둘 중에 누가 더 잘생겼어?

다음 날 아침. 강우의 방 안에 술 냄새가 진동했다. 강우와 신원주 그리고 김춘배가 어지럽게 얽혀있었다. 이윽고 정오를 넘긴 햇살이 강우의 얼굴을 강하게 때리기 시작했다.

“으음···.”

강우가 신음을 흘리며 눈을 떴다. 신원주의 허벅지가 강우의 몸통을 덮치고 있었다. 강우가 한숨을 푹 쉬고는 몸을 덮고 있는 신원주의 발을 밀쳐냈다. 신원주가 몸을 빙글 돌리더니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야! 일어나!”

강우가 신원주와 김춘배의 몸을 흔들었다. 신원주와 김춘배가 짧게 침음성을 흘리더니 곧 벌떡 일어났다.

“어? 여기 어디지?”

김춘배는 영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신원주는 쩍 하품을 하더니 머리를 마구 긁적였다.

“강우네 집이네.”

어젯밤 광란의 밤을 보낸 강우와 친구들은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만취해버렸다. 강우가 곰곰이 기억을 떠올렸다.

‘정호는 자기가 알아서 간다고 하고 갔고, 재식이는 아버지가 와서 데려간 거 같고.’

신원주와 김춘배는 끝까지 강우네 집에서 잔다고 우겼다. 왜인인지는 몰랐지만, 강우는 친구들을 집에 데려왔다. 새벽같이 들어온 강우와 친구들을 반겨준 것은 어머니의 알 수 없는 미소였다.

‘오늘 좀 혼날 수도 있겠네.’

그 순간이었다. 벌컥 문이 열리더니 강용이가 빼꼼 얼굴을 내밀었다.

“으···. 술 냄새!”

강용이가 코를 부여잡았다. 그러더니 허리에 손을 ‘척’ 하고 올렸다.

“형들 엄마가 밥 먹으러 나오래요.”

강우가 움찔했다. 신원주와 김춘배도 멍한 표정이 되었다. 강우가 슬쩍 일어나 방문을 나섰다. 주방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신원주와 김춘배도 엉거주춤 따라 나왔다. 그렇게 강우가 주방에 들어섰다.

“어머? 일어들 났구나?”

어머니가 싱긋 웃으며 강우와 친구들을 반겨주었다. 식탁을 힐끗 바라보니 밥이 차려져 있었다. 메뉴를 확인한 강우가 스르륵 미소를 지었다. 새해 첫날인 만큼 떡국이 준비되어 있었다.

“엄마, 죄송해요. 어제 너무 많이 마셔서.”

강우가 슬쩍 자리에 앉으며 어머니에게 말했다. 어머니가 고개를 돌리더니 입을 가리며 웃었다.

“아니야. 스무 살 된 거 축하해.”

강우와 친구들이 고개를 푹 숙였다. 입이 열 개라도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빨리들 앉아. 떡국 식겠다.”

강우가 자리에 앉았다. 신원주와 김춘배가 어머니를 향해 꾸벅 인사를 했다.

“어머니, 죄송합니다.”

“어제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죄인도 이런 죄인이 없었다. 죽을상인 두 친구의 모습에 어머니가 입을 가리며 웃었다.

“괜찮아 새벽에 좀 시끄러웠던 거 빼면 별일 없었어. 빨리들 앉아.”

신원주와 김춘배가 번개처럼 자리에 앉았다. 일사불란한 움직임이었다. 어머니가 강우와 친구들 앞에 커다란 사발을 하나씩 놓아주었다.

“이건 꿀물. 밥 먹기 전에 한 잔씩 해.”

과음한 강우와 친구들을 위한 어머니의 배려였다. 신원주와 김춘배의 얼굴에 또 민망함이 떠올랐다.

“감사합니다.”

강용이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우리 엄마가 천사야 천사.”

강우와 친구들이 고개를 다시 푹 숙였다. 그때, 안방 문이 벌컥 열리더니 아버지가 나왔다. 까치집을 한 머리에 잔뜩 부은 아버지의 모습에 강우가 멍한 표정을 지었다.

“여보, 나 꿀물 한 잔만···.”

아버지의 갈라진 목소리에 어머니가 결국 한숨을 푹 쉬었다.

“하여간 아들이나 아빠나 똑같아 아주.”

강용이가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강우는 얼굴을 붉혔고, 신원주와 김춘배는 다시 고개를 푹 숙였다.

“그래도 내가 먼저 들어왔다고.”

아버지가 항변했다. 어머니가 꿀물을 아버지에게 주며 눈을 흘겼다.

“5분 차이가 나긴 했죠.”

“하하···.”

아버지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꿀물을 벌컥 마셨다. 신원주가 강우와 아버지를 번갈아 보더니, 씨익 웃었다.

“아버지, 강우랑 부은 얼굴도 진짜 닮았어요.”

“그래? 우리 둘이 좀 닮긴 했지.”

김춘배가 슬쩍 고개를 돌리며 웃었다. 아버지가 헛기침하더니 슬쩍 웃었다.

“국 식겠다. 빨리 먹자.”

“할아버지는요?”

강우가 보이지 않는 할아버지의 행방을 물었다.

“응, 이 앞에 잠깐 나가셨어. 곧 오실 거야.”

“네.”

아버지가 현관을 바라보았다.

“식사는 하고 나가신 거야?”

“네, 먼저 드셨어요.”

“그래? 그럼 먹자.”

아버지의 선언과 함께 일사불란하게 식사가 시작됐다.

후루룩. 후루룩.

주방에 국 떠넘기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떡국이 비워져 갈수록 강우와 친구들의 표정이 점점 몽롱해졌다. 따스한 국물이 들어가니 어제 먹은 술기운이 올라오는 것이었다. 아버지가 그런 강우와 친구들을 보더니 픽하고 웃었다.

“너희들 도대체 얼마나 마신 거니?”

강우가 머리를 긁적였다. 어제는 정말 마음 놓고 놀았던 밤이었다.

“죄송해요. 다음부터는 적당히 마실게요.”

“그게 마음대로 되면 술이 아니지.”

아버지의 말에 어머니가 웃음을 터트렸다.

“그래서 어제 그렇게 술을 잔뜩 먹고 온 거예요?”

“어제는 정말 어쩔 수가 없었다고.”

아버지는 어제 설비업체와 최종계약을 하셨다고 했다. 경기도에 있는 중소기업이었는데 아버지가 심사숙고 끝에 골랐다고 했다. 계약이 체결되고 중소기업은 경사가 났다고 했다. IMF로 대기업도 쓰러지는 판이었다. 아버지와 체결한 계약은 결코 작은 액수가 아니었다.

“너무 술 많이 먹지 말아요. 이제 나이도 있는데.”

어머니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버지도 이제 사십 대 중반이 되어가고 있었다. 아버지가 멋쩍게 웃었다.

“어제는 거기 사장이 정말 고맙다고 술을 사겠다고 해서 말이야.”

말을 하던 아버지가 잠시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어머니도 그 마음을 알겠는지 잠시 무거운 표정을 지었다.

“많이들 힘들다고 해요?”

“어, 어제 술자리 막판에는 대성통곡을 하더라고···. 그래서 나도 좀 마셨어. 속상하더라고. 다들 열심히 사는데 뭐가 문제인가 싶기도 하고.”

어머니의 표정이 부드럽게 풀렸다. 아버지의 등을 쓰다듬어 주며 말했다.

“하여간 마음 약해서 문제야. 그래도 앞으로는 술 자제해요.”

“걱정하지 말라고 몸 하나는 튼튼하니까.”

어머니와 아버지가 서로를 보며 부드럽게 웃었다. 강용이가 씨익 웃으며 강우를 바라보았다. 강우도 씨익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그래도 우리는 강우 덕분에 걱정거리 하나 없으니 얼마나 좋아.”

아버지가 강우를 보며 대견해했다. 신원주와 김춘배도 고개를 끄덕였다.

“저희도 강우가 친구라서 가끔 믿기지 않을 때가 있어요.”

“저도요.”

아버지의 입꼬리가 주체를 못 하고 올라갔다. 그때, 아버지가 생각났다는 듯 말했다.

“아···. 너희들 우정 여행 간다더니 그건 언제야?”

강우가 후루룩 국을 먹은 뒤 입을 열었다.

“네, 다음 주 금요일에 갔다가 일요일에 올라올 거예요.”

“그래? 어디로 가는데?”

아버지가 궁금한 듯 강우를 바라보았다. 어머니도 궁금하신지 강우를 바라보았다.

“부산이요.”

강우의 대답에 아버지와 어머니가 서로를 보며 묘한 표정을 지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신혼여행지가 바로 부산이었기 때문이다.

“그래, 친구들끼리 여행 가면 좋은 추억도 만들고 좋지. 아빠가 돈 좀 보태주랴?”

아버지의 말에 김춘배의 두 눈이 번뜩였다. 강우가 거절할 사이도 없이 넙죽 아버지의 말을 낚아챘다.

“아버지, 주시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야···.”

강우가 어이없는 실소를 흘렸다. 그러자 김춘배가 강우를 보며 씨익 웃었다. 아버지가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래, 그럼 밥 다 먹고 세배들 해. 아빠가 새해 용돈 주마.”

신원주와 김춘배의 얼굴이 대번에 밝아졌다.

“감사합니다!”

아버지가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강우의 친구들은 아버지에게도 자식이나 다름없었다. 강용이가 밥을 빠르게 먹기 시작했다.

“내가 일등으로 세배할래.”

“그래, 강용이.”

아버지가 강용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렇게 묘한 기대감이 흐르는 식사가 이어졌다.

“잘 먹었습니다.”

이윽고 강우가 식사를 끝냈다. 신원주와 김춘배도 허겁지겁 식사를 마쳤다.

“잘 먹었습니다.”

강우와 친구들이 방으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차례대로 화장실로 가서 씻고 나왔다. 강용이도 어느새 밥을 먹고 방으로 돌아왔다.

“강용이!”

신원주가 강용이를 보며 귀여워 죽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김춘배도 마찬가지였다. 둘 다 동생이 없었으니 말이다.

“둘 중에 누가 더 잘생겼어?”

김춘배가 자신과 신원주를 번갈아 가리키며 물었다. 근거 없이 자신감 넘치는 질문에 강용이가 살짝 움찔했다. 하지만 강용이는 솔직한 아이였다.

“원주 형.”

김춘배가 상처받은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강용이가 살짝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

“그래도 힘은 춘배 형이 더 쎄지?”

강용이의 질문에 김춘배가 갑자기 팔굽혀펴기를 시작했다.

“이거 봐라. 형이 더 많이 한다.”

“어쭈? 웃기고 있네.”

신원주가 김춘배의 옆으로 엎드리더니 팔굽혀펴기를 시작했다. 강우가 어이가 없다는 듯 신원주와 김춘배를 바라보았다.

“너네 뭐 하냐?”

신원주와 김춘배가 침음성을 흘리며 동시에 소리쳤다.

“남자의 승부다.”

강우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렇게 이어진 승부의 승자는 신원주였다. 강용이가 씨익 웃었다.

“원주 형이 힘 더 쎄네?”

김춘배가 발끈하며 소매를 걷어붙였다.

“아니거든? 팔씨름은 형이 더 쎄.”

강용이가 정말이라고 묻는 듯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신원주도 참지 못하고 발끈했다.

“웃기시네.”

왜인지 모르지만, 신원주와 김춘배가 불타올랐다. 소매를 걷더니 대번에 팔을 마주 잡았다. 강용이가 어디선 본건 있는지 크게 외쳤다.

“시~작!”

신원주와 김춘배가 끙끙거리며 자웅을 겨뤘다. 팔뚝에 핏줄이 불끈 솟아오르는 걸 보니 두 사람은 진심이었다. 역시나 승자는 신원주였다. 강용이가 안타까운 표정으로 김춘배를 바라보았다.

“춘배 형은 잘하는 게 뭐야?”

“어억···.”

김춘배가 심장을 부여잡고 고통스러워했다. 강용이가 빵 터져서는 웃었다.

“하하! 춘배 형 웃기다.”

“자식.”

김춘배가 강용이의 양 볼을 쭈욱 잡아당겼다. 강용이도 싫지는 않은지 가만히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강우가 씨익 웃음을 지었다. 기억 속 미래에도 강우의 친구들은 강용이를 참 귀여워했었다.

똑똑.

“얘들아? 세배하러 나와라.”

그때, 방밖에서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강우가 자리에서 일어나 방문을 열었다. 힐끗 거실을 바라보니 어느새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앉아계셨다. 강우가 친구들을 돌아보았다. 신원주와 김춘배가 살짝 움찔거렸다. 강용이가 자리를 박차고 달려 나갔다.

“용돈이다!”

강우가 친구들을 향해 씩 웃었다. 그리고는 고개를 까닥였다.

“나와. 용돈 주실 때 받아야지.”

강우와 친구들이 거실로 나왔다. 그리고는 할아버지의 앞쪽으로 주르륵 섰다. 할아버지가 인자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 우리 강우랑 원주랑 춘배랑 세배들 해라.”

강우가 신원주를 툭 하고 쳤다. 신원주는 김춘배를 툭하고 쳤다. 강우와 친구들이 동시에 꾸벅 절을 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우렁찬 목소리가 거실에 울려 퍼졌다. 멀뚱히 있던 강용이도 아차 싶었는지 빠르게 형들을 따라 했다. 할아버지가 너털웃음을 터트리며 품에서 하얀 봉투를 꺼냈다. 그리고는 차례대로 나눠주었다.

“그래, 대학들 꼭 다 합격하고. 새해에는 부모님 말씀도 잘 듣고.”

강우와 친구들이 세뱃돈이 들은 봉투를 받았다. 강용이도 받았다. 다음 차례는 아버지와 어머니였다. 강우와 친구들 그리고 강용이가 합동 세배를 올렸다.

“그래, 친구들 우정 변하지 말고. 부모님께 효도들 해라.”

“우리 아들들 건강해.”

아버지와 어머니도 덕담을 건네주었다. 그렇게 세배가 끝났다. 강우와 친구들이 방으로 돌아왔다. 강용이도 따라 들어왔다.

“세뱃돈이다!”

강용이가 잔뜩 신이나 봉투를 흔들었다. 신원주와 김춘배도 곧바로 각자의 봉투를 확인했다. 그리고는 서로를 보며 눈을 휘둥그레 떴다.

“오···. 오만 원?”

각자의 손에 들린 두 개의 봉투에 들어 있는 액수였다. 강우가 슬쩍 봉투를 확인했다. 역시나 오만 원씩 들어있었다.

순간, 신원주가 허탈한 듯 말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찹쌀떡이 아니라 세뱃돈 받으러 다닐 걸 그랬네.”

신원주의 말이 끝나자 김춘배의 얼굴에 결심의 빛이 떠올랐다. 벌떡 일어난 김춘배가 강우를 보며 말했다.

“원주 말이 맞아.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빨리 움직이자.”

“무슨 소리야?”

강우의 타박에도 김춘배는 정말 진지한 표정이었다.

“일단 재식이네부터 가고 그다음에 원주네. 마지막으로 우리 집까지. 시간이 없어 빨리들 움직여.”

강우가 실소를 흘렸다. 신원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는 듯했다.

“여행이 더욱 풍족해지겠군.”

강우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잠시 후, 강우와 친구들이 남재식의 집에 쳐들어갔다. 강우와 친구들이 세배하고는 세뱃돈을 타냈다. 그다음은 신원주의 집을 들렀다. 남재식까지 합류한 상태였다. 마지막으로 김춘배의 집에 들렀다. 그렇게 강우와 친구들의 여행자금이 불어나기 시작했다.

* * *

차가운 새벽공기를 가르며 강우가 서울역에 나타났다. 아버지가 내어준 커다란 배낭에는 여행을 위한 준비물들이 가득 차 있었다. 고풍스러운 느낌의 서울역 앞쪽은 조금은 한산했다.

“강우야!”

그때, 한쪽에서 신원주가 나타났다. 역시나 여행용 가방을 메고 있었다.

“왔냐? 춘배는?”

“어, 준비할 게 많아서 조금 늦는다더라.”

강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윽고 남재식도 도착했다. 졸음이 가득 찬 남재식은 밤새워 게임을 하다 왔다고 했다. 부산까지 가는 기차에서 내내 잘 생각인 거 같았다.

“......”

“......”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멀리서 김춘배가 나타났다. 커다란 배낭을 메고 손에는 텐트까지 들고 있었다.

“야야! 늦어서 미안하다. 챙길 게 많아서.”

강우가 텐트를 보며 실소를 흘렸다.

“텐트 치고 자려고?”

“어, 바닷가에서 텐트 치고 자려고. 낭만적이지 않냐? 겨울 바다에서 야영이라!”

“그러다 얼어 죽어.”

강우의 말에 김춘배가 눈을 빛냈다.

“지금 아니면 또 언제 이래 보겠어? 그리고 부산은 남쪽이잖아. 따듯할 거야.”

강우와 친구들이 서울역으로 들어섰다. 새벽 첫차를 기다리는 서울역 플랫폼은 정적에 빠져있었다. 강우가 슬쩍 물었다.

“우리 뭐 타고 간다고 했지?”

김춘배가 손에 들린 넉 장의 기차표를 확인했다.

“어. 새마을호.”

신원주와 남재식이 짧게 감탄을 터트렸다. 이번 여행의 시작부터 느낌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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