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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검왕은 폭군이 되기로 했다-25화 (25/223)

회귀한 검왕은 폭군이 되기로 했다 25화

도망자들 (3)

미스릴 광산 이후로 어지간하면 더는 놀랄 일이 없다고 생각한 조지였으나, 이번 일은 정말이지 상상을 초월하는 경우였다.

“실화냐.”

눈 앞에 펼쳐진 드워프들의 성을 살피며 혀를 내둘렀다.

이는 후방에서 따라붙으며 경계심을 놓지 않는 로데르 역시 마찬가지였다.

“야만족의 땅에 이런 공간이 있었다니…….”

드워프들이 종적을 감춘 것은, 벌써 수백 년 전.

놈들은 기이하게도, 인적이 적으면서도 환경이 척박한 북부 오지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어 낸 모양이었다.

그중. 그들이 위치한 고성은, 석재 따위로 지어졌음에도 전혀 어수룩하지 않았으며, 황폐한 대지와 어우러져 도리어 한 폭의 예술과도 같은 장면을 연상하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그들의 시선을 끌고 있는 것은, 장인의 손재주로 빚어진 기술의 결정체들.

“…….”

“오오! 이렇게 화려할 수가!”

망토와 같이 세심한 무두질이 필요한 분야부터 시작해서, 비늘이 살아 움직이는 것만 같은 철 갑주까지.

그 압도적인 품질은 장식품으로 취급받기에 아까울 정도로 감탄만이 나온다.

특히나 저기 걸린 저 검은, 그야말로 그들이 쌓아 올린 야금 기술의 정점이라고 여겨도 무방할 정도!

자신에게 날아왔던 망치 때부터 느끼긴 했지만…… 역시 드워프라고 해야 할까, 에스테반의 낡은 기술과는 차원이 다른 느낌이었다.

조지는 눈깔을 굴려 가며 그 가치를 환산했다.

“……500만 골드 정도로 덤터기 씌울 수 있겠네.”

쩝.

약속받은 연봉의 오십 배 정도인 까닭에, 괜히 배알이 꼴리는 조지였다.

이윽고 조지의 시선이 1왕자가 유유히 사라진 방향으로 향했다.

‘그 인간은 대체 모르는 게 뭐야.’

드워프들의 마을로 들어오게 된 것은 이십 분 전.

-이곳에 온 이유가 무어냐! 대답 여하에 따라선 곱게 보내 주지 않을 것이다!

몰아세우듯 날 선 기세를 풍기던 드워프들에게, 1왕자는 대뜸 알 수 없는 말을 지껄였다.

-바위 성의 주인들이여. 약속의 땅으로 찾아온 나그네에게, 식견을 넓힐 기회를 주는 것은 관례가 아니었나?

-헛?! 어떻게! 인간 중에서도 우리 일족의 진명과 관용을 알고 있는 자가 남아 있다니…….

드워프들이 놀란 시선을 교환하며 1왕자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이윽고 드워프들의 대장으로 보이는 자가 걸어 나오면서 콧김을 내뿜었다.

-커험! 갑주의 종류를 보니, 무구의 중요성조차 모르는 놈들과는 다른 세력에서 온 모양이군. 게다가 그 기세는, 지배자의 향기야.

콰직-!

호기심에 건드렸을 땐 꿈쩍도 하지 않던 망치를 한 손으로 뽑아 든 드워프들의 대장이, 어깨에 망치를 둘러메고 1왕자를 쳐다보았다.

-예의를 아는 인간. 따라와라, 관례대로 우리들의 성으로 초대해 주겠다.

작디작은 몸에서 튀어나온 말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당찬 소리였다.

가슴팍까지 땋아 내린 수염은 나름의 권위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겠지.

털썩-

조지가 미묘한 정도로 작은 손님용 소파에 주저앉았다.

드워프용으로 제작된 터라 조금 불편한 느낌이었지만, 계속 서 있는 것보다는 나았다.

어차피 내 것이 되지 못할 거라면, 더 이상의 구경은 기분만 나빠질 뿐이기에.

물론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

“호오! 이 생동감 넘치는 조각상이라니! 에스테반의 왕궁에도 꼭 있었으면 좋겠는데…….”

“…….”

늘 그렇게 생각하지만, 정말이지 마음 편하게 사는 사람은 부러울 따름이다.

하지만 그 덕분에 재미있는 점을 발견한 것도 사실이다.

‘우리를 두려워하지 않는군.’

조지의 눈매가 날카롭게 찢어졌다.

드워프들의 마을로 들어온 순간부터 일행을 응시하던 눈.

그리고 그 시선은, 보금자리에 찾아온 불청객에 대한 경계가 아닌, 안도와 환영에 가까운 감정이었다.

생각을 이어 가는 조지의 손가락이 바쁘게 이마를 두드렸다.

‘어째서지?’

혼돈의 시대.

인류가 잔혹한 대전쟁으로 혈안이었던 시대는 대륙의 구도를 완전히 뒤엎어 버렸다.

그야말로 모든 종족이 고통받고 적대시하던 시대.

지성이 사라지고 모든 종족이 미쳤던 암흑으로 물든 시대.

그리고 그 시기, 드워프들은 뛰어난 손재주와 미적 감각 탓에 노예로 부려지는 일이 많았다.

어느 이종족이 그렇지 않았겠느냐마는, 전쟁이 활발하게 일어났기에 특히 드워프의 활용도가 높았던 탓도 있었다.

그렇게 그들은 사라졌다. 그렇기에 사라졌다.

결과적으로 그들이 속세를 등진 것은, 인간들의 탓이라는 얘기였다.

그런데 인간을 피해 달아났음에도 거부하기는커녕 반기고 있는 지금의 행동에는, 분명 어폐가 있었다.

심지어 협곡 밖에서 발견한 흔적들은 놈들이 환상마법 속에 ‘숨어서’ 산다는 점을 시사해 주었기에, 그 호의가 더더욱 모순처럼 느껴지는 조지였다.

“……그 진명이란 것이 그렇게 대단한가?”

“음? 방금 뭐라고 했소?”

“아무 말도 안 했습니다.”

로데르의 물음에 딱 잘라 대답한 조지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딜 가는 것이오? 곧 1왕자 전하께서 돌아오실 터인데.”

“화장실이나 다녀오겠습니다.”

그러고는 대답도 듣지 않고 자리를 이탈했다.

하지만 막상 접대실을 나오고 보니, 후회감이 치솟아 올랐다.

“근데 화장실은 어디야?”

길치는 아니지만 처음 본 장소에서 화장실의 위치를 알아낼 정도로 감각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위치를 짐작하기엔, 건축 양식조차 인간의 것과도 너무 다르다.

그런 상황에서 조지는 정처 없이 떠돌기를 선택했다.

“굳이 그딴 장식품들 사이로 돌아가는 것도 기분 나쁘고…….”

그렇게 걸음을 옮기려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

-대장님께서는 잘하고 계시려나.

멀리서 어렴풋이 들려오는 소리에, 습관적으로 벽에 몸을 바싹 기댔다.

그러고는 차분하게 귀를 기울였다.

드워프들의 대화 소리였다.

-어차피 우리를…… 녀석들이겠지? 이왕이면…… 잖아?

-쉿!…… 들으면 어쩌려고 그래?

-하지만 이번…… 은 우리한테…….

오호라.

단편적으로 접한 정보인지라 상황을 유추해 내기는 어려웠지만, 그 기본적인 골자는 파악할 수 있었다.

짐작하고 있던 것이 있었으므로.

-빨리…… 해야 할 텐데…….

조지는 태연하게 자리에서 벗어났다.

* * *

“일족의 진명을 아는 인간이라면, 우리의 말투에 대해 잘 알고 있겠지.”

“음.”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이곳에 온 이유가 무엇이냐?”

드워프 대장의 안내를 받고 방으로 들어가자, 그 흔한 차 한잔 내주지 않은 채로 본론이 시작되었다.

마음에 들었다.

나 역시도 돌려 말하는 취미는 없었으니까.

“나와 내 나라, 에스테반에는 드워프들이 필요하다.”

갈데르드 평야에 매장되어 있는 미스릴들.

그리고 미스릴이라는 광석을 보다 효율적으로 다루기 위해서는 명장의 손길이 필요했다.

드워프들의 대장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커흠! 그건 우리 드워프들의 역사를 알고서 하는 말인가?”

위협하듯 거칠게 긁어지는 목소리에, 나는 일말의 망설임조차 없이 긍정을 표했다.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뭐지? 일족의 결계를 부수면서까지 이곳에 와야 했던 이유가, 고작 우리를 회유하여 노예로 부리기 위해서라는 말이냐?”

“노예로 부리겠다는 말이 아니다. 지금의 대륙에선 노예제도가 사라진 지 오래이니.”

오히려 대가를 주고 고용한다는 편에 가까운 말이었다.

하지만 드워프들의 대장은 여전히 거부감 가득한 얼굴로 반대의견을 내비쳤다.

“고작 그런 이유로 우리를 찾아온 것이라면, 단단히 잘못 생각했다.”

“나쁜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협상의 여지는 얼마든지 존재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드워프 대장의 얼굴은 풀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입에 발린 말을 하다니……!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이종족 따위는 어찌 되어도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더냐? 인간들은 늘 그랬지!”

“…….”

“나는 일족의 안위를 위해 이곳으로 자리를 잡았다. 네 뜻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따라갈 수 없다.”

그는 그렇게 말하며 양팔을 끼고는 세게 콧바람을 뿜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돌이키지 않을 것 같은 완고한 모습.

하지만.

“정말로?”

순간. 치고 들어온 내 반문에, 그의 말문이 턱 막혔다.

나는 충분한 시간이 지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말을 이었다.

“정말 그것이 드워프족의 안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나?”

드워프 대장은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아무런 감정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내 눈에는 망치를 든 근육이 꿈틀- 움직이는 것이 확실하게 보였다.

“인간을 따라가는 것이 일족에 도움이 된다는 소리인가?”

“그건 자네가 잘 알 테지. 점점 조여 오는 야만족들의 압박에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을 테니.”

“그, 그걸 어떻게…….”

야만족이라는 단어에 동요하기 시작한 드워프들의 대장.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이 땅에는 더 이상 먹을 것이 없다. 제국과의 전쟁 탓에 광물의 필요도도 높아졌지. 놈들이 이 땅을 발견하는 데까지는 과연 얼마나 걸릴까?”

“커험! 내, 내부 사정에 대해 짐작 가는 것이 있나 보군. 하지만 그건 오지랖일 뿐이다.”

“외면하던 진실을 말해 줌으로써 자네가 냉정해질 수만 있다면야.”

이곳은 야만족들이 지배하는 땅이었다.

결계를 통해 모습을 숨기고, 인위적으로 흔적들을 감춰 냈다지만, 결국 언젠가는 들통나기 마련이다.

수백 년을 버텼음에도 지금과 같은 위급한 상황들이 겹쳤다면, 더 이상은 피할 수 없는 미래가 분명했다.

‘그리고 그건 내게 있어서도 좋은 전개는 아니지.’

놈들에게 들킨다는 말은 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었다.

하지만 모든 정보를 알고 있는 내게는 정해진 미래만이 보일 뿐이다.

놈들에게 들킨 시점에서, 드워프의 세력은 대부분 야만족에 ‘포획’되었으니 말이다.

‘많은 수가 죽고, 살아남은 이들도 그들의 규율에 따라 그대로 가축이 되었다.’

그리고 이 일은 하나의 기폭제가 되어 정세에 큰 영향을 끼쳤다.

본격적으로 무기를 제공하고 성벽의 건축을 돕기 시작한 미래에는, 야만족의 힘이 너무도 비대해져 부담스러운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를 막아 내기 위해 수차례 병력을 투입하여 그 기세를 꺾으려는 시도가 오갔지만.

당연하게도 그 시도는 전부, 모든 준비를 마친 야만족들에 의해 병력의 희생만을 낳는 결과로 이어졌다.

물론 야만족의 마수를 피해 도망쳐 나간 일부 드워프들도 존재했다.

안타깝게도, 그 방향이 좋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였지만.

‘남동쪽…… 연방제국과 맞닿은 땅이었지.’

야만족이 놈들을 가축처럼 부렸다면, 연방제국은 또 다른 포지션을 지향했다.

산 채로 다리를 잘라 내고, 의자에 고정시킨 뒤, 평생을 물건만 만들도록 시킨 것이다.

도망가지도…… 하물며 한 발자국을 내딛는 수준의 자유조차 없는 장소에서, 그들의 역할은 공장의 도구에 지나지 않았다.

그렇기에 나는 간계를 일으키면서까지 급히 북부로 향한 것이다.

‘지금 막지 않으면, 곤란해지는 것은 우리 에스테반이거든.’

그러나 한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던 녀석은, 곧 죽어도 인정하기 싫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과연 그, 그 말대로…… 지금은 놈들의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지! 하지만 그게 우리 일족이 인간에게 협력해야 하는 이유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고는 주머니를 주섬주섬 뒤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무구의 중요성도 모르는 놈들 따위! 이것만 있다면 몇 명이든 몰려와도 상관없지!”

“호오.”

드워프 대장이 꺼내 든 것은 동그랗게 생긴 아티팩트였다.

나는 계속 말해 보라는 듯이 턱 끝을 까닥였다. 녀석이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이 아티팩트는, 천 년 전. 요정족인 엘프가 만들어 준 것이다. 마을 입구에 설치된 허접한 결계와는 다르게, 마법의 정수가 녹아 들은 물건이지.”

“그렇군.”

“큭! 내친김에 효능에 대해서도 말해 주겠다! 아티팩트를 발동시키면 사방으로…….”

“그만.”

“……헙!”

녀석은 내 낮은 목소리에, 영문도 모른 채로 몸을 흠칫하며 입을 다물었다.

나는 끼고 있던 팔짱을 풀고 테이블을 검지로 가볍게 두드렸다.

“그래서?”

“그, 그래서라니…….”

“몸값에 맞는 정당한 계약 조건을 제시하라는 말을, 그렇게 빙 둘러서 말하나?”

“헛……! 크흠…….”

처음부터 녀석의 목적은 그런 것이었을 테니, 딱히 나쁘게 보이지만은 않았다.

그저, 빙빙 돌려서 말하는 것이 가소로울 뿐.

그렇기에 나는 이곳에 오기 전부터 생각했던 계약의 내용을 줄줄 읊기 시작했다.

약간의 정보를 숨겼지만, 한 치의 거짓도 없는 진실을.

“왕국의 경계선으로, 그 누구도 오르지 못하는 천혜의 산맥이 있다. 그리고 그곳의 지하에는 아무도 개발하지 않은 광산이 잠자고 있지.”

“음? 갑자기 그게 무슨…….”

“그곳에서 생산될 ‘광물’ 지분의 5%를 양도해 주겠다.”

“허업!”

드워프 대장의 심장이 터질 듯 뛰기 시작했다.

그 증거로, 처음 계약에 관한 이야기를 했을 때보다도 커진 눈으로 내게 달려들었다.

“그, 그게 사실인가?! 천혜의 산맥에 대해서는 우리도 알고 있다! 정말로 그런 곳에 광산이 있다면 그 규모가 작지는 않을 터인데……!”

“아쉽지만 아직 광물의 추정 매장량에 대해서도 밝혀지지 않은 상태지.”

“그, 그런……!”

“물론 이 분야의 전문가인 드워프가 온다면 사정은 달라지겠지만.”

그 순간.

세상이 무너질 것처럼 주저앉은 드워프들의 대장의 표정이, 어색하게 번뜩였다.

무언가를 떠올린 것이다.

“크흠! 고작 5%라니…… 일족의 미래를 저당잡기에는 너무 작군.”

“호오.”

“네가 우리 일족의 자유를 지켜 줄 수 있는 인간인지, 그리고 광산의 매장량이나 광석의 종류가…… 아, 아니…… 그 땅이, 일족이 숨죽이고 살 수 있을 만큼 적당한지.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지 않는가?”

……아, 그래?

나는 점점 올라가는 입꼬리를 우물거리며, 입을 열었다.

“그러면 얼마나 많은 지분을 원하지?”

“5%를 더 얹어 주도록. 우리 드워프의 긍지를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지!”

“그렇군.”

“……생각해 보니 그 정도도 너무 적지 않은가? 전체 광석의 오 분지 일을 원한다. 그 정도가 아니라면, 이곳에서 죽을지언정 인간에게 협력할 수 없다!”

일족을 위한 필사의 각오가 참 마음에 든다.

여유가 없음에도 그릇된 욕망으로 억지를 부리는 것도.

확실한 것은, 이들이 닫힌 세계에서 그들끼리만 살아 온 게 오래됐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는 것이다.

“좋아.”

나는 망설일 것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눈치를 살피던 드워프 대장의 얼굴이 환하게 펴졌다.

“그렇다면…….”

“원하는 대로 죽여 주지.”

“오오, 광산의 지분이 손에 들어오다니! 그것만 있다면…… 음?”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고 우뚝 멈춰 버린 드워프 대장을 두고, 나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굳은 몸을 풀어냈다.

어디 보자…….

“어쩔 수 없지 않나.”

정해진 순리대로 에스테반에 방해가 될 거라면.

감히 나를 업신여기고 주무르려 들 거라면.

……모조리 죽이는 편이 간단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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