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해골 병사
-뼛조각 찾기(Master)
뼈를 탐색할 수 있습니다. 혹은 죽은 시체의 몸에서 뼈 채취가 가능합니다.
마나:5
-해골 제작(Master)
해골 병사를 만들 수 있습니다. 뼈가 없으면 제작을 할 수 없습니다. 해골을 만들면 반드시 1레벨부터 시작합니다. 게임 시간으로 하루에 2개를 만들 수 있습니다. 만들어진 병사는 아무런 장비가 없으므로 장비를 주지 않는다면 전투가 불가능합니다. 해골 제작자와 경험치를 나누어 분배합니다.
마나:20
-영혼 소환(Master)
영혼 세계를 관장하는 아르테미스의 힘으로 해골에게 영혼을 집어넣어 생명을 부여합니다.
마나:1
-속박(초급 0%)
해골 제작자에게는 병사들을 소유하고 그들을 부릴 수 있게 만듭니다. 대신 제한된 숫자를 넘어서서 병사들을 만들 수 없습니다.
해골 병사 숫자 0/30
"병사라……."
"범려 님?"
스킬창을 보면서 곰곰이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아르테미스가 부르자 범려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네?"
"이거 받으세요."
범려는 아르테미스가 건네준 물건을 받고는 그것을 확인했다.
-영혼의 외투
아르테미스의 날개 깃털로 짜인 외투. 가벼우며 그녀의 힘이 조금 느껴진다.
방어력:100
재질:천
내구력:40
옵션:모든 마법 저항 5%, 모든 능력 10 증가, 추위와 더위에 30% 저항한다.
착용 제한:해골 제작자
"헙! 드디어 방어구를……."
범려는 아르테미스가 내민 방어구를 보자 정말 오매불망 기다리던 물건이 와서 그런지 눈가에 습기가 차올랐다.
범려는 아이템을 받자마자 바로 입었다. 외투는 마법사의 로브처럼 온몸을 가렸고, 후드도 달려 있어서 얼굴을 가리기에는 아주 적당했다.
"얼굴까지 가리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필요에 따라서 후드를 써야 할 수도 있고, 더군다나 옵션이 죽여주네."
아르테미스가 건네준 물건은 기가 막힌 옵션을 가지고 있었다. 방어력을 제외한 부분을 본다면 뭐 레어, 아니 유니크에 가까운 물건이다.
"그럼 범려 님 안녕히 가세요. 나중에 사망을 하시면 언제든지 10골드만 내세요, 바로 부활시켜 드릴게요."
"아, 예."
범려가 대답을 하고 아르테미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자 그 뒤에 공간의 문이 생기면서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어 초보 마을 입구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약간 어리둥절했지만 일단 스탯을 확인했다.
"스탯!"
이름:범려 레벨:1 성향:무(無) 직업:해골 제작자
생명력:230 마나:220
힘:20(+10) 민첩성:20(+10) 지능:20(+10)
정신력:10(+10) 체력:20(+10)
공격력:50 방어력:100 마법 공격력:30 마법 방어력:1
스탯 포인트:0
스탯은 거의 변화가 없었고, 대략 10렙보다 많은 능력치를 보였다. 단순히 레벨만 1로 바뀐 것이다. 역시 숨겨진 직업이었다.
"좋은데."
레벨은 낮지만 능력치는 이미 10렙과 동등한 위치에 서 있다. 나중에 이런 능력치를 아이템으로 메운다고 하더라도 범려는 그런 이들보다 조금 더 나은 능력치를 가지게 된다.
"일단 레벨도 1렙이 됐으니 사냥을 다시 시작해야겠네."
범려는 어쩔 수 없이 다시 순록을 사냥하기 위해 움직였다. 생명력이 괜찮아졌기에 순록을 잡기 시작하면서 몇 렙 오르는 것은 금방이다.
피이잉! 피이잉!
화살이 활시위를 떠나는 소리가 연속적으로 들리면서 순록을 잡는 속도는 미친 듯이 빨라지기 시작했고, 그만큼 화살이 소모되는 속도도 빨라졌다.
"어라? 화살이……. 젠장!"
아직 몬스터를 다 잡지 못했는데 화살이 떨어지자 뒤도 안 돌아보고 냅다 뛰었다.
서너 마리 이상의 무리를 지어 다니는 몬스터의 경우, 사냥을 하다가 모두 다 죽이지 못하고 마지막 한 마리가 살아남아 있을 때 15초 안에 그 한 마리를 공격하지 않으면 유저가 도망을 쳤다는 것으로 간주되어 그 전에 죽은 녀석들이 다시 부활해버린다.
화살을 꽉 채우고 돌아온 범려는 방금 그 몬스터 무리를 사냥하고 다른 몬스터 무리를 더 사냥하더니 레벨 10을 달성했다.
"이제 레벨도 10 달성했으니 슬슬 전문 직업으로 들어가 볼까."
범려는 해골 제작자 직업 스킬을 이용해서 슬슬 해골 병사들을 만들까 생각했다. 그의 머릿속에는 언데드 병사들이 그려지고 있었다.
"나에게 그런 대군이 있다면… 으흐흐."
상상만 해도 즐거웠다. 그런데 그런 해골들을 만들려면 정말 오랜 시간 동안 공을 들여야 한다는 사실을 범려는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일단 뼈를 찾아야겠지. 뼛조각 찾기!"
스킬을 외치자 자신의 눈에만 보이는 영상이 하나 떠오르더니, 시체 혹은 굴러다니는 뼈가 어디 있는지 거리가 표시되었다.
"저쪽에 숫자가 많은데."
범려는 화면 오른쪽에 거리가 표시된 곳으로 천천히 가면서 뼈를 찾기 위해 주변을 둘러봤지만 길을 가는 도중에는 뼈가 눈에 띄지 않았다.
"몬스터 시체도 안 보이냐. 이런."
결국 위치가 정해진 곳으로 가서 뼈를 수집해야 한다는 소리였다.
"찾았다……."
범려는 말끝을 흐리면서 뼈가 있는 곳을 찾았다.
"공동묘지… 인 거냐……."
묘지에는 시체들이 널려 있으니 문제 될 것은 없지만,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곳은 사람들이 찾을 만한 장소가 아니었다.
"어쩐지 숫자가 많더라."
공동묘지는 네크로맨서로 전직하는 이들이 필수로 오는 곳이다.
"그런데 설마 무덤을 파서 해골들을 취해야 하는 건가."
범려는 죽은 자의 안식을 방해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지만 이왕 이곳에 왔으니 뭔가 하나 얻어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 독하게 먹고 무덤부터 파내 볼까."
하지만 범려는 무덤을 팔 만한 도구가 없었다. 이럴 때는 삽을 들고 있어야 제격이었다.
"삽이 없네."
결국 마을로 돌아가 잡화점에 들러 4실버라는 거금을 주고 삽을 사야 했다. 다행히 삽은 내구도라는 것이 없는 물건이라서 무한정 쓸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범려는 무덤을 하나 고르고는 파헤치기 시작했다. 무덤을 파는 일은 꽤 힘들었다. 그것도 혼자서 하느라 허리에 무리가 왔다.
"아이고, 허리야."
-허리가 아픕니다. 체력이 15% 감소됩니다. 힘이 10% 감소됩니다. 5분간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추가적 감소가 이루어집니다.
범려는 순식간에 체력과 힘이 감소하자 깜짝 놀라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힘과 체력이 원래대로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이곳이 무덤이라 그런지 하늘에 약간 어두운 구름이 껴 있네. 꼭 비라도 올 것 같군."
무덤은 어둡고 음침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1년 내내 검은 구름들이 해를 가리고 있었다.
"충분히 쉬었으니 다시 무덤을 파볼까."
휴식 시간 5분이 지나자 다시 무덤을 파나갔고, 그리 깊게 묻지는 않았는지 금세 관이 있는 곳까지 파냈다.
"좀 찝찝하지만 관을 열어볼까."
범려는 조심스럽게 관 위에 있는 흙을 치우고 관 뚜껑을 열었다. 시체는 꽤 오래됐는지 살점 하나 붙어 있지 않고 뼈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와우, 내 평생 이런 해골은 처음 본다. 이 정도면 해골 병사를 만드는 데 손색이 없겠어."
범려는 관에서 뼈들을 조심스럽게 꺼내더니 뼈가 배열되어 있었던 순서대로 올려놓았다.
"그럼 슬슬 시작해볼까. 해골 제작!"
일단 해골 제작을 어떻게 하는 건지 궁금해서 스킬을 시전했는데, 갑자기 자신의 두 손에 실과 바늘이 들려 있었고, 그 이상 몸이 움직여 주지 않았다.
"어라? 자동으로 만드는 물건이 아니라는 건가."
범려는 손이 움직이지 않자 확신이 섰다. 그렇다면 자신이 직접 손을 움직여서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이 실과 바늘을 가지고 뭘 하라는 거지?"
운명의 실과 인연의 바늘을 가지고 있었지만 사용법을 몰랐다.
"이걸로 꿰라는 건가?"
일단 실을 바늘구멍에 꿰고는 손가락뼈 2개를 범려의 바로 앞에 가져다놓았다. 그리고 이걸 어떻게 하라는 건지 천천히 고민했다.
"실로 묶으라는 건가? 아니면 다른 형태로 사용을 하라는 건가?"
스킬 시전을 외쳤을 때 분명 다음 동작을 해야 하지만 그런 게 전혀 없이 단순히 실과 바늘을 들고 있었다. 이 뒤로 뭔가 있지만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게 안타까웠다.
"음, 일단 실로 묶어서 연결해보자."
범려는 조심스럽게 관절과 관절 부위를 실로 묶어봤다. 그러나 오히려 관절이 움직일 공간이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이건 아니야."
묶는 건 별로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되자 뼈를 묶어놓았던 실이 조심스럽게 사라지면서 원래대로 뼈가 떨어져 나갔다.
"실패를 하면 실이 사라져 버리는구나."
다시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했다. 그리고 실과 바늘로 어떻게 하라는 걸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뼈의 연골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음?"
시체가 오래되면 뼈의 연골 부분은 다 썩어서 사라진다. 하지만 이 뼈는 연골이 존재했다. 그것도 아주 새것처럼 부드러운 연골이었다.
범려는 설마 하며 연골에 바늘을 찔러보았다. 그러자 스르륵 바늘이 들어가면서 그대로 관통을 했다.
"이건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른 손가락뼈와 조심스럽게 꿰자 관절이 움직일 공간도 자연스럽게 생겼다.
"괜찮은데."
실이 약간 헐렁하게 된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뼈가 더 이상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 방법이 맞는가 본데."
범려는 같은 작업을 계속 반복하기 시작했다. 특히 손과 발처럼 작은 뼈들로 구성되어 있는 부분이 제일 힘들었고, 다른 곳도 만만치 않았지만 손이나 발보다는 괜찮았다.
"후! 완성!"
뼈가 모두 다 실에 꿰여 부분적으로 은은한 푸른색을 띠면서 예쁘게 반짝거렸지만, 해골은 이걸로 끝이 아니다.
"하나 남았지. 영혼 소환!"
스킬을 외치자 범려의 손 위에 작은 공간이 열리며 그 안에서 어린아이 주먹만 한 푸른빛의 구슬이 나오더니 범려의 손에 쥐어졌다.
"이걸 올려놓으면 되는 건가."
조심스럽게 구슬을 해골 위에 올리자 구슬은 은은한 빛을 발하면서 뼈 전체로 퍼져 갔다. 이어 은은한 빛을 발하던 실들이 점점 모습을 감추면서 이제는 실의 존재가 가려지고, 두개골의 눈이 있던 자리에 작은 2개의 푸른빛이 나오면서 해골이 주변을 둘러보았다.
끼익! 끼익!
아직 몸이 완전치 않은지 천천히 몸을 일으키는 녀석을 보면서 범려의 눈에는 이채가 어렸다.
"이야!"
-해골 병사를 제작했습니다. 무기를 장착해주세요.
범려는 눈앞에 생긴 메시지를 보면서 무기를 장착하라는 말에 약간 기분이 별로였다.
"스킬 설명에 무기나 방어구를 장착해야 한다고 했지만 정작 그 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좀 그러네."
스킬 설명에도 확실하게 명시가 되어 있다. 무기나 방어구를 장착해야만 전투가 가능하다고.
"무기나 방어구를 사야겠지."
일단, 해골 병사가 어디까지 장비가 가능한지 판단하려면 대장간을 가서 판금이나 사슬 장비를 입혀 봐야 한다. 무기도 몇 가지 제약이 있겠지만, 검이나 도끼 등의 무기를 들 정도면 무난하기에 별로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너 말은 하냐?"
범려는 해골에게 말을 하냐고 물어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고, 대신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은 못한다고 표현했다.
"고개를 움직이는 걸 보니 내 말은 알아듣는 모양이네."
해골은 고개를 주억거리면서 의사를 표현했다.
초보 마을에 오자 범려는 바로 대장간에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무기를 하나 구하려고 하는데요."
범려가 해골과 같이 대장간에 들어가자 메시지가 하나 뜨며 대장장이가 화를 냈다.
-흉한 해골의 모습에 대장장이가 화를 냅니다.
"헉! 저건 뭐야! 해골 아냐! 나가! 저런 징그러운 걸 끌고 다니다니."
"아니, 저기!"
해골이 따라와서 그런지 마을 사람들의 눈치가 별로 좋지 못했다.
"저런 흉한 걸 가지고는 이곳에 절대 못 들어오네!"
범려는 어이없는 문전박대를 당하자 어쩔 수 없이 해골에게 명령을 내렸다.
"일단 한쪽 구석에 숨어 있어. 내가 무기하고 방어구를 사가지고 올게."
해골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대장간 뒤편으로 조용히 걸어가더니 그곳에 쪼그려 앉았다.
범려가 다시 대장간에 들어가자 대장장이는 평범하게 손님을 맞이했다.
"어서 오십시오. 손님, 뭘 찾으십니까."
"갑옷하고 검을 찾는데요."
"그런 거라면 저희 대장간이 최고라고 자부를 합니다. 한번 골라보시지요."
범려는 아이템을 천천히 살피면서 녀석이 입을 만한 저급 아이템을 찾아봤다.
"음, 이게 좋겠군. 저기 있는 낡은 사슬 갑옷하고 신발, 그리고 저 낡은 소검을 주세요."
"어이쿠, 아주 탁월하신 선택입니다. 다 합쳐서 1실버입니다."
범려는 1실버라는 소리에 약간 속이 쓰렸지만 해골 병사를 키운다는 의미에 역점을 두고 돈을 지불했다.
그렇게 무기와 방어구를 구입하고 대장간을 나오니 해골이 보이지 않았다.
"야, 어디 있니?"
범려의 부름에 해골은 소리 없이 그의 앞에 나타났다. 그는 약간 놀랐지만 해골의 머리를 툭툭 건들며 갑옷과 무기, 방패를 건넸다.
"자, 입어. 레벨이 1이니까 거기에 맞춰서 준비했다."
해골이 갑옷과 무기, 그리고 방패를 착용하자 바로 메시지가 하나 떴다.
-해골 장검병
부활의 천사 아르테미스가 부여해준 능력으로 인해 언데드이지만 신성 마법으로 인한 타격을 받지 않고, 축복으로 인한 효과를 정상적으로 받게 됩니다.
레벨:1
힘:5 민첩성:5 지능:1 정신력:1 체력:3
생명력:30 마나:4
공격력:15 방어력:30 마법 공격력:0 마법 방어력:30
해골 병사 숫자 1/30
"하, 이런!"
범려는 해골 병사를 보자 절로 쓴웃음이 나왔다. 정말 기가 막힐 정도로 약한 능력치인 것이다. 물론 어느 정도는 레벨을 올리면서 조절이 가능하겠지만, 얼마나 올려야 할지는 막막할 따름이다.
그리고 속박으로 인한 해골 병사 수치가 1이 추가되면서 나머지 29의 숫자가 비워졌다.
"음, 갑자기 숫자가 올라가네. 무기를 장착하고 병사로 만들어지니까 변화가 일어난 건가?"
범려가 마을 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바깥으로 나가자 해골 병사가 그 뒤를 따라나섰다. 그것도 멀리 떨어지지도 않고 딱 달라붙어서. 드디어 자신을 호위하는 병사가 하나 생긴 것이다.
"음, 레벨은 약해도 나쁘지는 않네."
자신을 따르는 심복이 하나 생긴 것 같아서 내심 기뻤다.
일단, 범려는 해골의 레벨을 생각해 토끼를 잡으면서 일정 레벨을 올리기로 했다.
"너, 내 말 잘 듣고 거기에 맞춰서 움직여야 해. 알았지."
해골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대답을 대신했고, 방패와 검을 들면서 준비 태세를 갖추었다.
범려는 토끼를 보고 바로 화살을 날려 토끼를 죽였다. 그러자 무리 시스템으로 인해 그룹을 이루고 있던 나머지 토끼들이 같이 몰려왔다.
"일단 해골의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도 할 겸 두 마리는 죽이고, 한 마리를 남기자."
범려는 빠른 속사로 토끼 둘을 처리하고 나서 해골 병사에게 남은 한 녀석을 공격하도록 했다. 병사는 거침없이 토끼에게 달려들더니 방패로 녀석을 경직시키고 검으로 머리를 내리쳤다.
-해골 장검병이 '돌진'을 사용했습니다.
-해골 장검병이 '후려치기'를 사용했습니다.
스스로 판단해 전투를 펼치는 해골을 보면서 레벨은 낮지만 인공지능은 상당히 뛰어난 편이라고 판단했다.
"그런데 해골 병사 스킬은 뭐가 있지?"
가만히 전투하는 모습을 보고 있는데, 몇 개 안 되는 전투 스킬을 가지고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었다.
토끼는 얼마 가지 않아서 금방 시체가 되었다. 그런데도 해골 병사의 생명력은 거의 닳지도 않았다. 방패를 이용해 토끼의 공격을 막은 덕분이다.
생각보다 반응이 빨라서 금방 적응을 해버렸다.
"능력치는 인공지능으로 커버한다, 이건가?"
생각보다 만족스러운 전투를 해주자 왠지 진행이 빨라질 것 같았다.
"네가 쓴 기술을 보여 줄 수 있겠냐?"
범려의 말이 떨어지자 눈앞에 스킬창이 뜨면서 해골 병사가 사용한 기술 목록을 보여 줬다.
보병 스킬
-방패:방패를 착용했을 경우 방패를 앞으로 내밀며 방어 자세를 취한다. 방패를 취하는 동안 방어력이 30% 상승한다.
쿨 타임 2초, 마나 소모:0
-돌진:비전투 상황에서 맨 처음 공격할 때 사용이 가능하며 적을 향해 빠른 속도로 뛰어가는 기술이다(전투에 참여하면 사용이 불가능).
쿨 타임 10초, 마나 소모:0
-후려치기:검이나 도끼를 들고 있을 때만 사용이 가능하며 일반 공격력에 6%의 추가 데미지를 준다.
쿨 타임 7초, 마나 소모:0
-연속 찌르기:창을 들고 있을 때만 가능한 기술이며 세 번을 연속해서 찌르는 공격이다. 1회당 3%의 추가 공격력을 가진다.
-나선 찌르기:창을 들고 있을 때만 가능한 기술. 강한 회전력을 부여해 찌르는 기술이다. 공격력 6% 추가 데미지를 준다.
다행히 해골 병사의 스킬이 모두 마나를 잡아먹지 않는 것뿐이지만, 대신 공격력은 좀 비리비리했다.
"마나를 쓰지 않는 스킬이라서 좋군."
해골 병사는 어느새 자신의 뒤로 와 있었고, 토끼를 잡은 경험치가 얼마 안 됐는지 병사의 레벨은 오르지 않았다.
"그럼 계속 잡아볼까. 돌진!"
이번에는 해골 병사 혼자서 공격을 해보라며 돌진을 시켰다.
병사는 순식간에 긴 거리를 좁히면서 달려가 바로 검으로 내려쳐 토끼 한 마리를 공격했다. 그러자 곧 다른 토끼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뭐, 너 혼자 싸우기에는 조금 능력치가 떨어지겠지."
혼자서 싸울 땐 체력 없는 해골이 불리하다. 그래서 범려는 뒤에서 활을 당겨 지원을 해주었다.
"저 사람 뭐야? 궁수 같은데 해골을 끌고 다니네."
"네크로맨서 아니야?"
"네크로맨서는 활이라는 무기를 들 수 없잖아."
분명 네크로맨서처럼 해골을 만들어 부리는 것은 일맥상통하지만 좀 다르다.
"만약 네크로맨서가 아니라도 진짜 활 잘 쏜다."
"그러게 말이야. 혹시 양궁 선수 아닐까?"
"저 활은 양궁이 아닌데……."
범려의 행동은 생각보다 눈에 띄었는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지만, 그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해골 병사의 숫자가 10이 넘으면 이곳을 뜰 것이다.
"이제 순록을 잡으러 가볼까."
해골 병사의 레벨이 5가 되자 바로 순록을 잡기 위해 올라갔다. 범려 혼자서도 순록 4마리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비록 능력치와 레벨이 낮지만 병사의 레벨을 올리려면 순록을 잡아야 한다.
"돌진!"
확실히 앞에 누군가 막고 있다는 점에서 좋았다. 뒤에서 지원해주는 궁수들은 최대의 고민거리가 누군가 자신을 향해서 돌진해오는 것이다. 그런 부분을 해골 병사가 해결해주고 있으니 아주 만족스러웠다.
"손쉽게 잡겠는데."
범려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면서 사냥을 계속했다. 죽어라 순록만 잡다 보니 살짝 지루해지는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이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
시간은 흘러 벌써 두 번째 해골을 만들 수 있는 쿨 타임이 다가오고 있었다. 하루에 2개씩, 즉 12시간마다 하나의 해골 병사를 만들 수 있었다. 물론 게임 시간으로 12시간이다.
게임 시간은 현실 시간의 2분의 1 수준. 12시간 기준으로 바뀌는 것이다. 현실로 치면 하루에 4개의 해골 병사를 만들 수 있었다.
"다시 무덤으로 가야 하나."
범려는 결국 다시 무덤으로 들어가 삽을 들고 무덤을 파헤쳤다. 이번에는 혼자서 파지 않고 해골 병사와 같이 했다.
"어디 보자."
뼈의 상태는 아주 양호했다. 뭐, 게임에서 해골 상태가 나쁘면 바로 메시지가 나오기에 그리 걱정하지 않았다.
"해골 제작."
이번에도 전과 다르지 않게 실과 바늘을 꺼내들었지만 그 상태에서 또 멈추고 말았다.
"뭐냐. 이 스킬 내가 또 직접 해야 하는 되는 거냐. 이놈의 스킬은 이게 스킬인지 아닌지 구분이 안 가네."
해골 제작 스킬은 다른 스킬과 구분되게 실행이 즉각적으로 안 되고, 자신이 직접 뼈마디의 관절을 꿰어야 했다.
어차피 쿨 타임이 게임 시간 12시간이라는 제약이 있어서 그동안 만들어내면 되지만, 사냥을 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만들고 싶었다.
"뭐, 자주 만들다 보면 속도가 붙겠지."
범려는 조금 불합리하다고 여겼지만, 그래도 혼자서 이렇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여겼다.
게임 시간으로 5시간 정도를 투자해 두 번째 해골 병사를 만들었고, 역시 해골의 레벨은 1. 죽어도 1레벨이었다.
"일단 장비 사러 가자."
마을에서 장비를 같은 방법으로 구입하고 무기와 방어구를 장착하자 바로 해골 병사로 변신하면서 남은 숫자는 28이 됐다.
역시 같은 방법으로 토끼를 좀 잡다가, 바로 순록이 있는 곳으로 넘어가 병사들의 레벨 업을 시켰다.
"범려 님?"
"응?"
순록을 사냥하던 중에 뒤에서 누군가 부르는 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니 전에 같이 파티를 했던 헬렌과 제키, 벤투스 세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아니, 아직도 이곳에서 사냥을 하고 계세요?"
"그, 그게 직업이 바뀌는 바람에 여기서 사냥을 하고 있어요."
"직업? 설마 네크로맨서로 직업이 바뀐 건가요?"
헬렌은 저기 보이는 해골들을 보고 직업이 그렇게 바뀐 거라 생각했다.
"네? 네크로맨서는 아닌데, 비, 비슷한 직업을 얻었죠."
헬렌은 범려의 궁을 다루는 실력에 반해 있었다. 물론 그가 궁을 다루는 실력에 중점을 두고 있어서 그렇다.
그 외에 다른 사람도 범려의 활 실력에는 이미 감탄을 한 후다.
"그럼 레벨이 몇이세요?"
"12렙인데요."
"그럼 딱 적당하네요. 범려 님이야 활 실력으로 사냥을 하니까. 직업은 별 관계없겠죠."
범려는 헬렌의 칭찬에 미소를 띠었다. 누군가 자신을 칭찬해준다는 사실이 너무나 기뻤다.
"같이 고블린 던전이나 가요."
헬렌은 파티 신청을 했고, 범려는 그 신청을 받아들였다. 고블린 던전이면 저레벨 유저들이 자주 가는 초급 던전이다. 고블린 던전의 보스는 고블린 리더다.
"저 해골들 레벨이 어떻게 돼요?"
"하, 하나는 7, 다른 하나는 5. 그런데 생각보다 인공지능이 좋더라고요."
"그래요? 뭐, 범려 님이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전투할 때 보조를 맞출 수 있겠네요."
헬렌은 범려의 실력 하나만을 보고 해골들을 평가했다.
일행들은 같이 파티를 하고는 고블린 던전이 있는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게 뭔가요?"
"던전 입구예요."
범려는 던전을 처음 와봤다. 그리고 그 문을 보니 조금 신기했다. 마치 다른 공간의 차원의 문 안으로 들어가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모든 던전은 이런 식으로 꾸며져 있어요. 파티를 한 사람들만 같은 공간에 도착해요. 그리고 혼자서 던전에 들어가면 각자 다른 던전으로 떨어져요."
간단히 설명하면 모든 유저가 쉽게 보스 몬스터를 공략할 수 있도록, 던전을 독립된 공간으로 형성해놓은 것이다.
"범려 님은 던전에 처음 와보시나 보네요."
"네, 네."
범려는 처음 봤다. 게임을 안 해본 건 아니지만 이런 던전은 처음이었다.
"이제 들어가요."
파티원들이 각자 안으로 들어가자 범려도 그들과 같이 따라서 움직였다.
"……!"
-고블린 던전에 진입하셨습니다. 난이도는 고급으로 선택하셨습니다.
던전의 난이도는 일반, 고급, 전쟁 3가지의 형태로 분류된다. 전쟁 난이도는 던전 입장 인원이 10명 이상일 경우에만 발동한다.
고블린 던전 안에 진입하자 눈에 보이는 것은 네다섯씩 무리를 지으며 자리하고 있는 고블린들이었다.
"이곳 몬스터는 필드에서 돌아다니는 몬스터보다 강하니까 조심하세요."
"네."
헬렌은 주의를 주면서 던전이 얼마나 무서운 곳인지 인지시켜 주려고 했다.
"오빠, 시작해요."
헬렌의 옆에 있던 제키는 바닥에 있는 돌을 줍더니 몬스터가 있는 곳으로 던져 이쪽을 바라보게 했다.
"방패!"
제키가 방패를 들면서 자세를 잡자 몬스터들이 그를 인식하고는 뛰어왔다.
"내가 공격한 녀석만 공격해!"
제키가 자신이 먼저 공격한 녀석만 때리라는 말을 하자 다들 긴장 어린 표정을 지었다.
"인간이다! 인간!"
고블린들은 약간 경망스러운 말투로 인간이라면서 외쳤고 공격을 해오자 범려는 거침없이 활을 당겼다. 한편, 해골 병사들은 범려의 명령이 떨어지기 전까지 꼼짝도 하지 않았다.
"돌진해! 이것들아."
곧이어 명령이 떨어지자 멍하니 있던 녀석들이 자세를 잡으면서 정해진 목표를 향해 무섭게 돌진했다.
확실히 해골들은 큰 데미지를 주지 못하지만 보조적 역할을 충분히 소화해내고 있었다. 몬스터가 다른 곳으로 도망가거나 움직이지 못하게 방패로 밀어붙이는 방법을 쓰는 것이다.
비록 그 효과는 미미하지만 탱커인 제키가 공격을 하기에는 아주 충분한 시간이 되었다.
"헛!"
한참 한 녀석만 두들기고 있었는데, 범려의 공격이 계속 치명타가 터지자 몬스터들의 어그로(적대적 위험 수치)가 그를 향해 움직였다.
"엇! 몹이 다른 곳으로 가기 전에 막아."
제키의 명령이 떨어지자 벤투스는 바로 범려에게 달라붙은 몬스터를 대신 때리면서 붙잡았다. 하지만 범려에게 달려오는 녀석은 하나가 아니었다.
"쳇!"
범려는 바로 화살을 하나 꺼내더니 바로 고블린의 눈을 찔렀다. 고블린은 한순간 눈을 가리며 물러났다.
범려는 곧바로 다른 화살을 꺼내 다른 눈마저 찌르고, 녀석의 키가 작기에 발로 머리를 밟고는 바로 앞에서 머리에 화살을 몇 번 쏴버렸다.
머리를 공격당한 고블린은 치명타가 계속 터지면서 체력이 급격한 속도로 감소하더니 얼마 안 가서 죽어버렸다.
"눈을 찔러야 빨리 잡히는구나."
게임에서 눈을 찌른다고 빨리 잡히진 않는다. 다만 몬스터의 경우 눈을 맞으면 짧은 시간 동안 혼란에 빠지기에 빨리 잡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었다.
이후 범려가 거침없이 고블린의 눈을 향해 공격을 하자 메시지가 떴다.
-눈을 공격당했습니다. 극심한 고통으로 인해 3초간 혼란 상태에 빠집니다.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눈을 맞은 고블린들은 아무것도 못하고 단순히 눈에 화살이 박혔다는 사실만 인지하고 고통스러워했다.
"죽어!"
제키가 있는 힘껏 검을 내려치자 별다른 방어를 못하고 고블린의 체력이 쭉쭉 빠져나가더니 죽어버렸다.
"사냥 방법을 이제 좀 알겠네."
범려가 녀석들의 미간보다 눈을 조준해서 맞히자 사냥 속도는 급속도로 빨라지기 시작했다.
"헉헉! 저 마나 없어요. 좀 쉬었다 해요."
가장 먼저 피로를 느낀 것은 헬렌이었다. 마나가 고갈된 것뿐만 아니라 범려 때문에 사냥이 쉬지도 않고 계속 진행되었다.
"형님, 조금만 쉽시다."
벤투스는 자신도 피곤한지 파티의 제일 큰형인 제키에게 부탁했다.
"그래. 마나가 회복될 때까지 조금만 쉬자. 범려 님도 조금만 쉬세요."
"아니요. 전 주변을 잠시 둘러보고 올게요. 던전은 처음이라서요."
범려는 처음 온 던전이 신기한지 헬렌의 마나가 회복되는 잠시 동안 주변을 둘러보면서 구경을 했다.
"다시 출발! 고블린 리더를 잡아야지."
"네!"
잠시 동안의 휴식으로 기력을 회복했는지 사냥을 다시 시작했다. 사냥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이제는 마지막 관문만 하나 남겨 놓게 되었다.
"이 안에 고블린 리더가 있다!"
마지막 방에 들어서자 생각보다 커다란 방 안에 고블린 리더와 그의 수하 고블린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범려 님, 고블린 한 마리 책임지실 수 있나요?"
"하나 정도야 문제없죠. 해골들도 있는데."
범려가 한 마리 정도야 가볍다는 식으로 이야기하자 제키는 그 대답이 마음에 들었다.
"그럼 갑니다."
제키는 100미터 질주를 하려는 듯 자세를 잡더니 해골 병사들이 사용하는 돌진을 쓰며 달려들었다. 그와 동시에 범려는 해골들에게 명령을 내려 고블린 한 마리를 끌고 나왔다.
"네놈의 상대는 나다!"
범려는 거침없이 외치면서 화살을 날렸다. 그리고 고블린의 머리통에 화살을 명중시키며 공격을 펼쳤다.
범려가 한 마리 고블린을 맡고 있는 사이 고블린 리더가 외쳤다.
"나의 부하들이여, 나를 수호하라!"
리더의 말이 끝나자 뒤에서 몇 명의 고블린 병사들이 무장을 하고 나타났다.
"젠장!"
갑자기 생겨난 고블린들을 보고 범려는 이렇게 시간을 죽이고 있을 틈이 없었다.
"이렇게 된 이상, 죽어라 눈만 쏴야겠군. 후웁!"
범려는 숨을 고르면서 나타난 고블린 한 마리의 눈을 맞혀 버렸다. 그리고 눈을 맞은 고통으로 인해 혼란에 휩싸인 고블린을 내버려 두고 계속 다른 녀석들의 눈을 맞혀 나갔다.
"3마리를 제가 끌고 다닐게요!"
범려는 나타난 고블린 3마리의 눈을 맞힌 상태로 기다렸다. 해골들이 붙잡고 있던 고블린이 죽자 다른 고블린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덜그럭덜그럭!
곧 뼈가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왔고, 고블린을 향해 맹렬하게 뛰어가는 병사들을 보았다.
"멈춰! 나한테 돌아와!"
범려는 해골들의 공격적 행동을 저지하고 자신의 옆으로 오게 만들었다. 혼란에 휩싸인 고블린들을 보고 최대한 시간을 벌기 위한 행동이었다.
"카악-!"
고블린들이 혼란 상태에서 벗어나자 범려를 향해 3마리가 미친 듯이 뛰어오자 그는 이내 두 녀석의 눈을 또다시 맞혀 버렸다.
"저놈 잡아!"
이어 한 마리 남은 고블린을 향해 공격 명령을 내리자 두 해골은 그 명령을 충실히 이행했다.
"이제 한 놈씩 처리해야지."
범려는 한쪽 무릎을 꿇고는 그 상태에서 시위를 당기더니 화살을 날렸다.
쉬이익!
자신이 낼 수 있는 최대 속사로 활을 당기자 약간 조준점이 차이가 났지만, 그래도 연속적인 치명타 공격이 터지면서 고블린의 체력을 거의 바닥내고 있었다.
"카악!"
벌써 3초가 지났는지 다른 고블린이 혼란에서 깨어나면서 범려를 향해 달려들었다.
"아직 남은 녀석을 죽이지도 못했는데."
그때 그의 머리를 스치며 좋은 방법이 떠오르자, 범려는 고블린의 오른쪽 다리에 화살을 날려 맞혀 버렸다. 그러자 고블린이 다가오다가 넘어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고블린 다리에 일시적인 경직이 일어나 넘어집니다.
활로 사냥을 하려고 산에 들어가서 멧돼지를 잡을 때 다리를 맞히면 다리뼈를 관통시키게 된다. 그러면 잘 달리던 멧돼지가 넘어지거나 구르면서 달리지를 못한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시간을 벌기 위해 도박을 하는 심정으로 날린 화살이 제대로 걸리면서 고블린이 넘어진 것이었다.
"크윽!"
녀석은 신음을 내뱉으면서 금방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걸로는 일시적인 효과만 보지 지속적인 효과는 거둘 수 없었다.
"고블린들아! 오늘 좀 죽어라."
범려는 다가오는 고블린들이 짜증났다. 근접전 무기가 없기에 뭘 할 수가 없다. 그가 할 수 있는 거라곤 그저 녀석의 머리통에 화살을 쑤셔 넣는 일뿐이다.
"아직 멀었어요?"
범려는 혼자서 셋을 잡기가 벅찼다. 또 필드에 굴러다니는 몬스터들보다 훨씬 능력이 좋아서 잘 죽지도 않는다.
"조금만!"
역시 던전의 보스인 고블린 리더답게 생명력이 장난이 아니었다. 그래도 많은 생명력을 깎았는지 20퍼센트 정도가 남았다.
그사이 해골들은 고블린을 해치우고 바로 다른 고블린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생명력 적은 놈 공격해!"
해골들은 막 달려오다가 생명력이 1이라도 적은 녀석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범려는 달려오는 녀석들을 보고 집중적으로 화살을 날렸다.
"죽어라! 죽어라! 죽어!"
이것들 생명력이 보통이 아니라서 죽어라 화살을 날리면서 피를 쭉쭉 깎아내렸다. 그와 함께 다른 고블린 한 마리를 달고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나 잡아봐라!"
뛰면서도 활시위를 당기고, 일정 거리가 벌어졌다고 생각하는 순간 2개의 화살을 연속적으로 쏘며 다시 움직였다.
그렇게 움직이다가 어느새 고블린 리더가 잡혔는지 소환된 고블린 병사들이 사라져 버렸다.
"후, 힘들다."
"잡았다!"
해골들은 거의 한 자리 숫자의 체력을 보유하고 있었고, 만약 해골들이 죽었다면 범려는 자신이 죽는 것보다 가슴 아파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