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해골제작자-74화 (74/80)

제4장. 이색 직업의 등장

범려는 길드원들과 같이 사냥을 하는 동안 레인저라는 직업이 이렇게 대단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

"이거 우산 길드하고 싸울 때 기대되겠는데?"

레인저는 검과 활을 다루지만 그보다 더 재미난 사실은 엄폐다.

은신과 다르게 레인저들은 주변의 환경과 동화되어 자신의 모습을 감추는 스킬을 가지고 있다.

이건 디텍팅 마법을 써도 모습이 드러나지 않지만 그 자리에 가만히 있어야 하고, 공격을 시도하면 바로 모습이 드러난다.

"정말 이 게임의 상상력의 끝은 어디인지 모르겠군."

범려는 『판게아 월드』의 상상력에 감탄을 했고, 궁귀는 이 레인저라는 직업을 무척 마음에 들어 했다.

"후후후, 이거면 우산 길드 놈들을 상대하는 데 부족함이 없지."

다른 길드원들도 레인저라는 직업에 대해 꽤 흡족해했다.

* * *

한편, 우산 길드에서는 해골 제작자를 상대하기 위해 숨겨진 직업을 찾아 헤매고 있었다.

"흑검 형님, 소문에 의하면 이곳 냉혈의 아멜리아 지역에 이상한 유저가 하나 있다고 합니다."

"그래? 이번에는 좀 신빙성이 있는 정보인가?"

"숨겨진 직업을 가진 유저들은 하나같이 은밀한 것을 좋아하다 보니 이번 정보가 확실하다는 보장은 힘든 상황입니다."

우산 길드는 현재까지 해골 제작자와 대항할 만한 유저를 찾기 위해 『판게아 월드』 대륙 전역을 돌고 있었다. 하지만 이 넓은 땅에서 그런 유저를 찾는 것은 사막에 떨어진 작은 바늘 찾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다.

"이번에는 제발 정보가 확실했으면 좋겠군."

흑검은 지금까지 숨겨진 직업이라고 의심되는 유저들의 위치를 조사하고 다녔지만, 대부분은 헛소문이거나 일부는 허풍으로 만들어진 유저 이야기였다.

"흑검 형님, 저쪽입니다."

강토는 자신이 알아낸 정보를 가지고 흑검을 안내하면서 같이 움직이고 있었다.

휘이잉!

냉혈의 아멜리아 지역에서 제일 짜증나는 것은 이놈의 추위다. 일 년 내내 남극을 방불케 할 정도로 날씨가 춥고, 하루에 두 번 불어오는 눈보라는 딱 5분만 맞으면 그 어떤 유저라도 죽음을 면치 못할 정도로 심각하다.

물론 두꺼운 털 코트를 입고 있다면 눈보라 속에서도 목숨을 구할 수 있다.

"강토, 여기가 어디냐?"

"이곳은 아멜리아 지역 최남단 바닷가입니다."

"바닷가?"

아멜리아에서 최남단의 지역이면 아멜리아의 영역 중에서 최고로 추운 장소다.

"젠장, 숨겨진 직업을 가진 유저 하나 찾으려고 이 추운 곳까지 오다니, 나도 미쳤군."

흑검은 스스로 미쳤다고 생각하면서도 강토를 따라 움직였다.

끼룩끼룩!

문득 어디선가 이상한 새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이 소리는 뭐지?"

"펭귄 울음소리입니다. 이 주변에는 펭귄들이 살고 있어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소리죠."

정말 강토의 말대로 근처에 펭귄들이 있었다. 그것도 엄청난 숫자의 펭귄이었다.

"굉장히 많군."

흑검은 작고 귀여운 펭귄 녀석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는 것을 보고 있으니 절로 웃음이 나왔다.

"흑검 형님, 다 왔습니다. 저길 보십시오."

강토는 목적지에 다 왔는지 손을 들어 저 멀리 보이는 빙산을 가리켰다.

"저곳에 숨겨진 직업을 가진 유저가 있다는 건가."

"그건 아직 모릅니다."

강토는 이곳에 숨겨진 직업을 가진 유저가 있다고 해서 왔지만 큰 기대를 안 했다. 워낙 거짓말과 소문이 뒤섞여 있기 때문이다.

"일단 가자."

흑검은 단 1퍼센트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그 유저를 찾아서 길드에 가입을 권유해볼 생각이다.

그러나 그것도 유저가 있을 때 이야기이지 유저가 없다면 허탕만 치게 될 뿐이다.

"이번에는 확실한 유저라면 좋으련만."

이전에는 제발 유저가 있기를 기도했다. 아무래도 유저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니 말이다.

"누구냐!"

흑검과 강토는 갑자기 등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뒤돌아섰다. 그런데 그곳에는 다름 아닌 커다란 펭귄이 거대한 양손 검을 들고 서 있었다.

"헉! 펭귄!"

두 사람은 펭귄을 보고 크게 놀랐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흑검은 등에 차고 있던 검을 뽑아들며 펭귄과 대치했다.

"펭귄 주제에 감히 이 몸에게 검을 들이대다니, 목숨이 몇 개라도 모자란 녀석이군."

"끼룩, 이곳에 들어온 인간들은 모조리 죽이라는 왕자님의 명령으로 너희들을 처단한다!"

"으하하하, 겨우 혼자서 우리들을 어떻게 해보려는 거냐!"

흑검은 크게 웃으면서 눈앞에 있는 펭귄을 비웃었지만, 정작 그 웃음이 사라지는 데는 10초도 걸리지 않았다.

"쳐라!"

끼룩끼룩!

검을 들고 있던 펭귄이

'쳐라!'

그 한마디에 아무것도 없는 눈 속에서 펭귄들이 우수수 튀어나오며 흑검과 강토를 향해 덤벼들었다.

"헉! 이런!"

몰려든 펭귄의 숫자는 어림잡아 30. 그들은 순식간에 강토와 흑검의 생명력을 0으로 만들어버렸다.

"찾았다."

흑검과 강토는 죽자마자 돈 10골드를 지불하고 바로 부활했다.

"형님! 저곳에 진짜 유저가 있는 모양입니다."

"그래. 그렇지 않고서야 그런 이상한 것들이 덤벼들 리가 없지"

두 사람은 다시 그 펭귄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그러자 이번에도 똑같은 펭귄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너희들, 또다시 죽고 싶어서 왔구나!"

"아니! 우리는 너희들과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이야기?"

"정확히는 너희가 말하는 왕자라는 자를 만나고 싶다."

흑검은 펭귄에게 상황을 설명하면서 침착하게 대처했다.

"왕자님은 이곳에 인간들을 들이지 말라고 했다!"

"잠깐! 그렇다면 우리가 바깥에서 기다리겠다. 대신 그 왕자라는 사람에게 말을 전해다오.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말이다."

흑검은 한발 물러서면서 그 왕자라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 했다.

"좋다. 저 바깥에서 기다려라. 내가 왕자님에게 이 사실을 알리겠다."

"고맙다."

흑검은 펭귄 말대로 경계선 바깥에서 기다렸고, 펭귄은 말을 전하기 위해 어디론가 달려갔다.

"형님, 그 왕자라는 자가 유저일까요?"

"그건 모르는 일이야. 하지만 저 펭귄들의 왕자라는 존재가 유저가 아니라면 길드원들을 총동원해서라도 이곳을 쓸어버린다."

흑검은 방금 전 죽은 것을 상당히 곱씹고 있었다. 정말 한 번 죽은 거 가지고 굉장히 소심하게 굴었다.

잠시 후, 펭귄이 다시 흑검이 있는 곳으로 오더니 당당하게 외쳤다.

"왕자님의 허락이 떨어졌다. 들어와도 좋다!"

"강토야, 가자!"

"네, 형님."

둘은 그 펭귄을 따라갔고, 그리 크지 않은 작은 마을을 하나 보게 되었다.

"웬 마을이지?"

"이곳은 펭귄 왕국의 왕성이다."

"엥? 여기가 왕국의 왕성이라고?"

이곳은 아무리 봐도 왕국의 왕성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그냥 작은 마을에 불과했다.

"그렇다. 이곳은 왕성이다!"

"형님, 아무래도 저 펭귄이 하는 말대로 왕성이라고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흑검은 강토의 말을 받아들였다.

"이곳이 왕성이구나. 그럼 왕자님은 어디 계시지?"

"따라오너라."

펭귄이 안내한 곳은 마을에서도 제일 큰 집이었고, 그 안에는 집을 관리하는 펭귄 시종들이 있었다.

"이런 곳에 집을 관리하는 시종이 있다니……."

만약 이곳에 진짜 유저가 있다면 정말 대단한 유저다. 해골 제작자인 범려도 시종으로 데리고 있는 해골은 없었기 때문이다.

"왕자님, 손님을 데려왔습니다."

"들어와라."

방문 건너편으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분명 남자 목소리였지만, 왠지 모르게 남자 목소리치고는 부드러운 느낌이 들었다.

"역시 유저였군."

"이봐, 내가 유저라서 불만이야?"

왕자로 불리는 사람은 정확히 유저였다. 그리고 미남에 속하는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불만이라기보다는 신기하군."

"신기해? 뭐, 상관없지 그런데 무슨 일로 날 찾아온 거지?"

"길게 이야기할 필요도 없겠지. 우리 길드에 들어와라."

"하하하, 내가 왜 길드에 들어야 하지? 펭귄들과 함께 살면서 왕처럼 군림하는데 그럴 필요가 있을까?"

사실이다. 지금 왕자로 불리는 유저는 이곳에서 왕 부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 그러니 굳이 길드에 가입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이다.

"우산 길드에서는 너의 힘을 필요로 한다. 들어와라. 그에 걸맞은 대우는 충분히 해주겠다."

흑검은 어떻게 해서든 이자를 끌어들이고 싶었다. 펭귄들의 왕으로 군림하는 유저라면 그에 맞는 군사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흑검이 원하는 것은 그 군사력이었다.

"그에 걸맞은 대우라. 정확히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궁금하군."

왕자라는 사람은 갑자기 그 대우라는 것이 궁금했다.

"우리 우산 길드의 간부로 임명해주겠다. 그리고 길드에서 비공개 던전을 발견했을 때 같이 공략할 수 있는 혜택을 주겠다."

그는 비공개 던전 발견 시 같이 공략한다는 말에 상당히 구미가 당기는 듯했다.

"비공개 던전을 같이 공략한다라……."

왕자는 오른손으로 턱을 잠시 만지더니 살짝 미소를 지어 보였다.

"좋아. 길드에 가입하지."

"후회하지 않을 거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망고. 내가 개인적으로 망고를 좋아하거든."

이렇게 펭귄 왕자라는 숨겨진 직업이 우산 길드에 가입하게 되었다.

찍찍!

펭귄 왕자가 길드에 가입하는 순간, 그 방에 몰래 숨어 있던 쥐가 두 눈을 반짝거리면서 모습을 감추고 말았다.

흑검은 펭귄 왕자를 가입시키고 길드에서 조사한 다른 숨겨진 직업을 찾기 위해 발길을 돌렸다.

"강토야, 다음 숨겨진 직업은 어디 있지?"

"공허의 보리스입니다."

"쳇, 얼어 죽을 것 같은 추위 속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이제는 온몸이 타들어가는 햇볕 아래에서 움직여야 하는 건가."

흑검은 투덜거렸지만 숨겨진 직업을 하나라도 더 얻어야 한다는 생각이 그를 움직이게 만들었다.

* * *

우산 길드의 또 다른 분신 격인 양산 길드에서는 해태 길드의 뒤를 쫓고 있었다.

"지금 해태 길드 놈들의 위치는 파악했나?"

"마스터, 아쉽게도 놈들의 행적이 묘연합니다."

현 양산 길드의 마스터는 라우라는 인물로, 직업은 단순한 전사이다.

"후우, 며칠 전만 해도 녀석들의 행적을 거의 다 찾았다고 생각했는데 완전히 미궁으로 빠져 버렸군."

지금의 해태 길드는 그레이 캐슬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탓에 아무도 그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고 생각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행적이 밝혀진 길드원은 제마라는 연금술사뿐인가."

제마의 행적이 밝혀진 이유는 단순했다. 그가 가지고 있는 조선소 때문이다.

드워프 도시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곳을 통해 지하 세상이라는 곳을 갈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사냥터와 동시에 조선소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제마의 행적이 일부 드러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레이 캐슬의 정체가 드러난 것은 아니다.

"라우 님, 어떻게 할까요. 그 조선소를 불태울까요?"

"너, 미쳤지. 그 조선소를 불태우면 드워프들과 적이 돼야 하잖아. 지하 세계로 들어가는 유일한 통로를 막을 셈이냐!"

아무리 양산 길드라도 드워프들을 건드리면 불리함을 잘 알기에 손도 못 대고 있었다. 더군다나 드워프 조선소에서 만들어진 배는 지금 바다로 나가는 모든 유저들이 이용을 하고 있기에, 그곳을 건드리면 바다로 나가는 모든 유저들과 전쟁을 해야 할 것이다.

"젠장, 결국 조선소는 죽었다 깨어나도 건들지 못하고, 다른 놈들은 어디 있는지조차 행적이 묘연하고 미치겠군."

정보를 얻을 곳이 하나도 없다 보니 양산 길드로서는 답답할 뿐이었다.

"이럴 때는 돈이 좀 들기는 하지만 정보 길드를 이용해볼까."

정보 길드의 존재는 아직도 『판게아 월드』의 유저들 중에서 4퍼센트도 안 되는 사람들만 알고 있는 곳이다.

"정보 길드를 이용하시려면 상당히 많은 돈이 들어갈 텐데요."

"흔적이 묘연한 해태 길드 놈들을 찾으려면 방법이 없잖아."

라우는 별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을 마치고는 도시에 있는 술집을 찾아갔다.

"손님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술통을 뒤지러 왔소이다."

라우는 술집 주인에게 술통을 뒤지러 왔다고 말했지만, 술통이 있는 곳은 정보 길드로 가는 입구가 있는 곳이다.

"따라오시지요."

라우는 술집 주인을 따라서 정보 길드 지부에 도착했다.

"아니, 이거 라우 님 아니십니까. 오늘은 무슨 일로 오셨나요?"

정보 길드의 지부장은 라우를 환영했다.

"해태 길드에 관한 자료를 얻고 싶다. 그것도 최신의 정보로 말이야."

"최신의 정보는 비쌉니다. 그건 알고 계시겠지요?"

"돈 문제는 걱정할 것 없다. 그러니 정보나 가져와."

라우가 신경질적으로 말하자, 지부장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그들이 알고 있는 해태 길드의 최신 정보를 가져왔다.

"이 정보 얼마나 된 정보인지 물어봐도 되겠나?"

"그건 알려 드릴 수 없습니다."

길드 지부장은 대답을 회피해버렸다. 어차피 정보 길드가 아쉬울 것은 하나도 없다.

"젠장, 이 정보 얼마야?"

"성의껏 주십시오."

말이 성의껏 달라는 것이지 이건 있는 돈 다 토해내라는 소리다.

"날 거지로 만들 생각이군. 여기 6천 골드."

라우가 인상을 쓰는 반면 길드 지부장의 입가엔 미소가 그려졌다.

결국 이 정보를 사기 위해 라우는 있는 돈 없는 돈 탈탈 털어서 내놓아야 했다.

"감사합니다."

"쳇!"

라우는 해태 길드의 최신 정보를 얻었지만 표정은 그리 밝지 못했다.

"어디 보자……."

정보 길드의 정보를 읽던 라우는 인상을 찡그렸다.

"전원 레인저로 전직?"

양산 길드에서도 레인저에 대한 소식을 듣고 그 직업을 얻고 싶은 이들이 이제야 힌트를 잡았다고 한다. 그런데 해태 길드에서는 그보다 한발 앞서 전원 레인저로 전직을 했다는 것이다.

"이것들 도대체 어떻게 직업을 얻은 거야!"

궁귀가 현실 세계에서 개발자들과 술자리를 같이하며 얻어낸 정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본거지 파악이 안 되었다고!"

아무리 정보 길드라지만 그레이 캐슬에 관한 정보는 전혀 가지고 있지 않았다.

"내 돈!"

라우는 정보 길드에게 준 돈이 이처럼 아까울 수가 없었다. 정확한 것은 없고 오로지 레인저로 전직했다는 정보뿐이다.

"젠장, 젠장, 젠장!!"

너무나 분통이 터져서 주변에 있는 것을 부수면서 화를 풀어보려고 했지만, 돈이 너무나 아까워서 아무리 주변을 난장판으로 만들어도 소용이 없었다.

"마스터!"

"이거 놔!"

주변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라우를 말리기 위해 근처에 있던 길드원들이 달려들어 그를 말렸다.

"마스터, 진정하세요. 이게 무슨 짓입니까."

"무슨 짓이긴! 내 돈 6천 골드가 한순간에 사라졌단 말이야!"

6천 골드는 적은 돈이 아니다. 양산 길드의 길드원들은 다들 한목소리로 말했다.

"안됐군."

이런 일은 시간이 해결해주는 것 말고는 답이 없다.

그의 분노는 이후에도 3일간 지속되었고, 그 시간 동안 괴성을 지르는 사건 때문에 라우에게 비명의 전사라는 별명이 붙게 되었다.

* * *

이렇게 우산 길드와 양산 길드에서 해태 길드의 행적을 추적하는 동안, 당사자인 해태 길드원들은 그레이 캐슬의 힘을 빌려 손쉽게 각 지역의 도시로 이동하고 있었다.

"루이, 지금 쥐들이 녀석을 잘 쫓아다니고 있겠지?"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주인님. 혹 쥐들이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을 것을 대비해 쥐들에게 구간마다 감시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잘했어. 우산 길드에 관해서는 계속 감시해. 이 녀석들은 지금 내가 공성전에서 길드원들을 박살냈음에도 불구하고 행동이 잠잠해. 무슨 꿍꿍이가 반드시 있다는 증거야."

범려가 이전 공성전에서 우산 길드원들을 깨끗하게 쓸어버렸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무척 조용했다. 예전 같았으면 해골 제작자가 어디 있는지 눈에 불을 켜고 찾고 있어야 한다.

"지금 우산 길드는 나를 찾는 게 아니라 다른 것들을 조사하고 있어. 그럼 누군가가 나를 찾고 있어야 한다."

범려는 아직 양산 길드의 정체를 모르며, 그들이 해골 제작자와 해태 길드 전원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다.

그 조사가 밝혀지는 것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왜냐면 양산 길드는 정기적으로 우산 길드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을 보고하기 때문이다.

쥐들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상황을 보게 될 것이고, 쥐들이 알게 되면 당연히 범려에게 이 소식이 전해진다.

찍찍!

범려가 지상에서 사냥을 준비하고 있는 와중에 쥐 몇 마리가 달려오더니 루이에게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중간보고하고 있었다.

"벌써 중간 점검 시간이 되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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