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화 (6/49)

 모든것은 인과율...

둘의 분노의 목표인 거대한 물체가 함 건설함 사이로 점점 뚜렷하게 모습을 들어내었다. 점점 가까워짐에 따라 검은 그림자에서 탈피한 물체는 초 거대 함이었다. 전체적인 모양은 문어(?)를 눕혀 놓은 형태였다. 뒷부분은 직사각형 기둥모양 형태였고, 좌우 양쪽에 배의 노처럼 생긴 길고 납작한 물체들이 다수 달려있었다. 앞부분은 총 3개의 기둥형태의 거대한 구조물이 뒷부분과 연결되어 있었다.

수송함이 목표에 가까이 갈수록 처음에 보지 못한 부위가 점점 눈에 띄었다. 함의 표면은 보통 블록 조립(선체를 포함한 함 전체를 따로 따로 만들어 블록처럼 결합하는 건조방식, 지금의 자동차 생산모습)의 모습처럼 깔끔하고 규칙적이 아닌 불규칙한 모습으로 보아 단일 건조함(지금의 배를 건조하는 방법,) 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니 거의 함이라 하기 보다 요새라는 말이 어울리는 거대한 물체였다.

-만마전-

한때 지구 역사상 가장 큰 인공건축물이었으며 과거.. 즉 나기와의 전쟁에서. 총12척이 만들어졌지만 단5번밖에 쓰여지지 못한 불운의 함(?)이었다. 절반도 쓰이지 못한 이유는 함 자체의 결함이 아니고 함의 능력이 너무 끔직하고, 비인도적이란 이유로 '슈렘'의 상위종족이 종족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사용금지가 된 함이었다. 전쟁이 끝난 뒤 슈렘에서 파견된 인물 앞에서 직접 파괴를 할 정도의 무기였다. 이 모함의 무서운 점은 단순한 파괴력이나 또는 하이테크로 무장해서 무서운 것이 아니었다. 이 함의 무서운 점은 다른 종족으로서는 상상도 못할 끔직한 방법으로 '적의 살해'였다. 이 함이 건조할 시기는 나기와 개전을 시작할 무렵이었다. 오로지 증오 하나만으로 뭉친 지구의 원념의 최종 종착지가 바로 이 함인 것이다.

총 12척이 건조된 이 함은 지금도 초 극비로 취급 되어지고있다. 지금도 12척의 함 중 금지되기까지 사용된 5척의 함밖에는 밝혀진 것이 없었다. 들어난 5척의 함도 공격하는 방법과 그 피해 밖 외에는 밝혀진 것이 거의 없었다. 처음 1번함은 다른 함에 비하여 귀여운(?) 편이었다. 간단했다. 자폭!! 요새 급의 장갑으로 적 가까이 진출한 뒤 자폭시키는 것이었다. 길이가 수백km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물체의 폭발은 상상을 초월해서 근처 적은 물론 미쳐 파하지 못한 아군과 근처 유인행성까지 날려버렸다. 단 한번의 자폭으로 수억을 날려버린 것이었다. 여기 까지 보면 그리 끔직 하다 할 것은 없지만 문제는 과정이었다. 자폭에서 적을 죽인다는 개념은 종족에 따라 다르지만 상당수의 과격한 종족들이 쓰는 전술이다. 따라서 그리 전 종족의 경악을 받기에는 무리가 있는 일이다. 허나 문제는 그 자폭함에는 100만에 이르는 지구인이 있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즉 적을 죽이기 위해 운영요원으로 100만의 사람들이 탄 함을 자폭시킨 것이었다.(나중에 그 함이 처음부터 자폭을 위한 함이라는 사실과 탑승 승무원들이 이 함의 목표가 자폭이라는 것을 알고있었다는 사실을 안 종족들은 상당히 오랜 동안 지구인들을 무서워했다)

처음에는 이 경악스러운 사건으로 대부분 종족들은 지구의 귀여운(?) 저항이 이제 끊이라고 생각하였다. 100만이라는 엄청난 숫자를 단지 적을 죽이기 위하여 자폭으로 죽였으니 곧 지구인들 사이에 대대적인 반란이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허나 그 뒤 지구인들은 반란은커녕 오히려 죽은 자들의 명복을 빌며 전의를 불태웠다. 이 사건으로 재미 삼아서 또는 '나기'에 불만이었던 존재들이 은근히 지구인들을 뒤에서 원조해주는 사례들 늘어나게 되었다. 여기까지는 지구인에게 좋은 방향이었다. 첫 번째 함의 무서운 점은 무기 자체가 아닌 운용하는 지구인의 행동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비참하지만 몇몇 종족에게 물자를 받기도 하지 않았던가! .

문제는 두 번째 함부터였다. 함명 '마황 벨제바브'.. 외행성용이 아닌 행성공격용 함으로 일체의 공격무기를 탑재하지 않은 주제에 당당히 공격함이라는 말이 붙은 함이다. 이 함은 우주전투에서는 아무 힘도 없었다. 그 진가를 발휘하는 것은 행성 진압 때뿐이었다. 원래 우주에서 행성을 파괴하는 것은 제국이 정한 법에 어긋난 일이다.(물론 지구는 침략 당시 지구는 슈렘에 속해있지 않았기 때문에 나기는 그런 지구에게 원 없이 퍼부어 주었다)

때문에 이런 원칙으로는 최종 목표인 나기인의 완전 소멸에 문제가 발생하였다. 지구는 나기인들의 멸절을 원하지만 궤도상의 공격을 할 수 없다는 것은 그 꿈을 접어야 하는것을 뜻하기 때문이었다.

허나 지구인이 누구인가!!

슈렘의 행성 파괴 금지 란 조항에서 행성(표면을 포함하여)을 파괴할 수 있는 우주에서의 그 어떠한 폭격도 금한다고 되어있다. 이 조항은 거의 대부분의 종족들의 공격이 우주에서 함대전으로 시작하여 함대전으로 끝나므로 함에서의 공격 외에는 행성을 공격할 수단이 없기 때문에 상당히 효과적이었다. 지구인이 나타나기 전까지...

처음 지구인들은 타 종족이 가지지 못한 지상부대를 침투시키는 방법을 시행하려 하였다. 지상에서의 공격은 위의 조항에 적용되지 않을뿐더러 타 종족은 지상전이라는 개념이 과거에는 존재했을지 모르지만 우주전이 시작된 이후로는 거의 사라지고 존재하지 않아 작전 시 승리를 장담할 수 있었다.(승리를 장담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이 작전이 시행되기 위해서는 우주전에서 완벽한 우위를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허나 이 계획은 초기에 취소되었다. 작전시 초토화는 시킬 수 있을망정 나기인의 전멸은 불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때 나온 것이 벨제바브였다. 벨제바브는 함 명이기도 하지만 함 안에 있는 인공 곤충의 이름이기도 하다.

곤충 '벨제바브'

악마의 무기라는 별명이 꼭 맞는 생물이었다. 메뚜기와 개미, 아프리카 말벌 등의 유전자를 사용하여 만든 생물로써 크기가 엄지손가락 한마디 크기로 평균 수명이 3일, 하루 한번 교미로 10만개 이상 알을 낳으며 유기물이라 칭하는 모든 생물을 먹이로 할 수 있다. 딱 한번 나기의 모계행성에 사용되었다. 일단 이 생물이 번식을 시작하면 막을 방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초기 부화 시 대륙 전체를 열 병기로 태워버리는 수밖에는.. 이 곤충은 일단 행성에 잠입하면 날개가 없는 애벌레 형태로 땅속 깊숙이 들어가 땅속에 존재하는 모든 유기물(식물, 동물, 곤충 등등)을 먹어치우며 번식을 시작한다. 이 곤충은 애벌레 형태나 성충의 형태, 모두에서 번식이 가능한 생식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땅속에 먹을 것이 없어지면 지표로 나와 성충이 되어 모든 생명체를 먹어 치워버린다. 알에서 애벌레까지 부화하는 시간이 30분.. 지표로 나왔을 경우 애벌레에서 성충까지 되는 시간은 5시간이다. 두꺼운 갑옷에 둘러 쌓여 있어 열과 냉기에 강하며 몸 속에는 목표 행성의 생명체에게 치명적인 인공적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미리 집어넣을 수 있었다. 강인한 턱은 사람의 두개골 뼈까지 먹어 치울 수 있으며 체액은 매우 강한 산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집단 생활을 하며 매우 지능이 높다. 서로 의사소통은 일종의 텔레파시를 통하여 하며 여왕 벨제바브의 명령에 절대 복종하게 만들어 졌다. 모든 암컷 벨제바브가 알을 낳을 수 있으며 여왕은 번식이 아닌 지도자의 역활로 강력한 텔레파시를 사용하여 무리를 통솔한다. 따라서 함 벨제바브에는 이 곤충의 초기 모델인 ..제일 강한 텔레파시를 소유한 여왕 벨제바브를 소유하고있으며 목표 행성에 가까이 접근 할 시에는 어느 정도 컨트롤이 가능하다.

이 곤충을 이런 거대한 함으로 옮기는 이유는 처음 목표 행성의 지식을 가진 생명체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모든 곤충들(대략 수천억)을 컨트롤해야 하지만 처리해야할 정보가 너무 많아서 부득이 이런 함으로 작전을 수행할수 밖에 없었다.

물론 나기에서처럼 우주군을 모두 박살내고 난 후에 행성 근처에서 유유히 작전을 펼쳐 행성에서 나기인들이 잘(?) 먹히게 조정했지만 우주군을 제압하지 못한 경우에는 컨트롤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일단 알 몇 개만 침투시키면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에 전 종족이 경악한 무기이다.

3번함에서 5번함은 나중에 설명하기로 하고.. 위의 이야기처럼 끔직한 무기이다. 그런 함이 지금 둘의 눈앞에 있는 것이었다.

"젠장 틀림없이 만마전급은 슈렘에서 파견한 인물 앞에서 11척을 파괴했는데..(1척은 자폭) 설마 새로 건설했나??"

루미나의 말에 키네라가 대답했다.

"아냐 그럴 리 없어.. 저런 크기의 건축물이 만들어졌다면 비밀리에는 절대 불가능해..지난 나기 전쟁에서 보여준 위력 때문에 타 종족들이 잔뜩 신경을 쓰고 있는데....더군다나 지금 지구가 슈렘에 가입한 순간 저 함은 쓸 곳이 없어. 만약 썼다가는 슈렘에 가입한 전 종족의 공격을 받을 때니깐"

둘이 화를 내는 것도 당연하였다. 둘이 어렸을 때 위의 벨제바브가 나기인의 모성을 공격할 모습을 영상으로 보았기 때문도 하지만(둘은 그 영상을 보고 몇 일간 식사를 하지 못했다) 보다 큰 이유는 키네라의 말처럼 만약 지구인이 이 함을 사용하지는 않았더라도 소유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의 소재가 되기 때문이었다. 가장 최악의 가정으로 전 종족의 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 물론 토종 지구인만이 아닌 키네라와 루미나의 종족을 포함한 13종족 전부가...즉 지구인만이 아닌 자신들의 동족까지 위험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키네라는 루미나에게 대답해주고 둘은 곧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사령부는 무슨 속셈이지? 이런 특급비밀을 토종 지구인도 아닌 우리들에게 보여주는 이유는..'

'아 짜증나 욱..어렸을 때 본 영상이 떠올라 넘어 올 것 같네..이 망알 배에 내가 배치되다니..'

깊은 생각에 잠긴 키네라와 루미나를 태운 함은 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천천히 속도를 줄이며 눈앞의 모함에 접근하기 시작하였다.

잠시 생각에 잠겨있던 키네라와 루미나가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수송함은 거칠은 만마전의 표면을 타고 서서히 속도를 줄여 나갔다.

-수송선 헤르메스는 곧 모함의 3번 정박시설에 도킹합니다. 준비 하고 계십시오"-

갑자기 외부 영상을 비추던 스크린에 처음 연락에서 보았던 오퍼레이터가 나와 둘에게 말했다.

"예?..아..예 알겠습니다"

루미나의 깜짝 놀란 말투에 영상 안의 여성 오퍼레이터는 눈웃음을 지어주며 영상에서 사라졌다.

"휴~~ 뭐 고민해도 어쩔 수 없지.. 곧 이 군단의 지휘자를 만날 테니 그때 물어보는 수밖에.."

방금 전까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평소의 명랑한 모습으로 돌아온 루미나를 바라보며 키네라가 한마디하였다.

"....루미나....난 언제나 단순한 네가 부러운 것 알아?"

"뭐??"

"아니다...휴~ 이번은 네 말이 맡는 것 같군.. 나 혼자 머리 부셔져라 생각하는 것보단 그것이 낫겠지... 함에서 내릴 준비나 하자..아!! 기록형 통신기 들어있는 가방은 어떤 거야? 바로 함에서 내리면 이 군단의 지휘자에게 전해주어야 하는데?"

"아 그거??........... 깍!! 어쩌지?.... 처음 함에 탈 때 수송물품 체크 할때 그자리에 놓고 온 것 같아...."

"...........그러니깐.."

"....아마... 함... 뒤쪽 수송물품 출입구 근처에..."

『모함과 도킹하기 전 10분 남았습니다. 루미나 중위님, 키네라 소위님. 내리실 준비를 하십시오』 "......"

"......"

"...이 바보 같은 계집애야!! 지금 그런 말을 하면 어쩌자는 거야!! 그곳까지 10분 안에 어떻게 갔다 오냐고!! 지금 함의 컨트롤은 저쪽이 가지고 있어 이동수단도 없는데 어떻게 할꺼야?"

"조..조금 실수한것 가지고 바보 같은 계집애라니!! 난 네 소꿉친구이기 전에 상관이야!!"

"치사하게 상관이 여기에서 왜 나와! 상관이면 다야!!"

"상관한테 반말하지마!! 그리고 실수도 할 수 있지!! 없어진 것도 아니잖아! 아니 처음부터 네가 필요도 없는 수송물품 체크를 시킨 것이 원인이잖아!!"

"어이구!! 불리할 때만 상관이냐!! 수송물품 체크는 수송함에서는 제 일 수칙이야! 누구한테 책임 전가야!! 그럼 그 잘난 상관 나리께서 10분 안에 가져오시지요??"

"치사하게 이럴 꺼야?"

"누가 치사한다는 거야!! 네가 처음부터 상관운운하면서 협박한 인물이 누군데!!"

『.....키네라 소위님, 루미나 중위님 시간이 얼마 안 남았습니다. 지금 잘못을 따질 때가..』 "닥쳐!!"

둘이 동시에 말하는 박력에 전자뇌인 쿠닉 침몰... 방금 전의 심각한 고민은 뒷전에 놓은 둘의 설전은 어느덧 10분에 가까워 졌다.

 에휴~~ 시간이 없어서 급하게 썼더니 내용은 뒤죽박죽..오타 지뢰에 ㅜ.ㅜ 근데 진짜 주인공은 언제 나오나.. 아!! 참고로 둘의 설전의 원인인 수송물품 출입구는 그들이 있는 장소에서 정반대의 장소입니다. 이 함이 크기가 약 2km.. 그들이 함 중앙에 있고 목표장소는 정 반대이지요.. 더군다나 그들이 내려야 하는 입구는 수송물품출입구에서 거의 반대.. 10분에 이 거리를 가는 것은 불가능하지요(웃음) 이동 수단은 있지만 총 거리는 거의 10km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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