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1화 (11/49)

 모든것은 인과율...

"오랜만이군 꼬마야"

"꼬마라고 부르지 마십시오!!, 제 나이가 얼만데"

진의 목소리에 무릎에 놓여진 통신기에서 빛과 함께 통신기 중앙의 구체에서 사람의 얼굴이 떠오르기 시작하였다.

"네놈은 여전히 나에겐 어린아이야!"

통신기에 떠오른 사람은 달기지 지하에서 설전을 벌였던 극동 우주군 사령부의 최인호 원수였다. 그의 모습은 그동안의 마음고생으로 상당히 초췌한 모습이었다.

"제가 얼마나 걱정한지 아십니까?!! 어차피 지금쯤 달에서 소식을 못 듣고 걱정하고있을 제 걱정 좀 해주십시오."

"시끄럽군... 저번 초 광속 통신에서 한말이나 해봐!! 중요한 이야기라고 잔득 분위기 잡던 놈이 '다음에 자세한 보고를 하겠습니다' 라는 말만하고 끊어서 상당히 짜증났으니까!!."

"그런 극비 내용을 그런 불완전한 회선으로 보냈다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잘 알지 계시지 않습니까?!!"

"그래, 그래 너 잘났다.. 그래! 그러니 이제 그 극비라는 것이 뭔지 말해봐"

"하지만..."

말끝을 흐리면서 입체영상 안의 최인호 원수는 슬쩍 부복해있는 에프로슈네와 그 뒤에 서있는 루미나와 키네라를 바라보았다.

"상관하진 말고 계속 말해라.. 어차피 딴마음을 품고 있다고 해도 여기에서는 저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으니.."

"끄응......알. 았. 습. 니. 다. 저번 달기지 비밀회의에서..."

최인호 원수는 심기가 불편한지 얼굴을 찌푸리며 그때의 회의 일을 소상히 이야기하였다.

아름다운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는 소년이 팔짱을 끼고 담배를 물고, 겉모습이 상당히 늙은 노인에게 반말하는 모습이라니... 그 모습을 보던 루미나는 키네라에게 말을 걸려하다 방금 전 갑자기 평소와 다르게 싸늘한 분위기를 풍기며 자신을 무시하는 행동이 떠올라 포기하고 대신 옆에 부복해있는 에프로슈네에게 조그마한 목소리로 살짝 물었다.

"에프로슈네? 저 마스터라는 분 나이가 얼마인데 저리 반말을 하는 건가요? 아니! 나이를 떠나서 지금 이야기하시는 분은 군 최고위층인데.. 저리 대하신다는 것은..."

"글쎄요...자세히는 모르지만 제가 듣기에는 마스터께서는 나기전쟁 때 싸운 1세대라고 하는데요?"

"나기전쟁? 에??그럼 거의 백년이상이잖아? 말도 안 돼.."

"들리는 소문에는 나기침공 전 그러니깐 지구가 우주와 접촉하기 전, 아직 모든 서류를 디지털로 바꾸기 이전의 문서들이 가끔 발견되는데 그 중에 마스터의 이름이 들어있다는 소문도 있었어요."

"동명이인이 아니에요?"

"근데 그 서류에 마스터 사진도 붙어 있었다는 소문이에요. 그 뒤 바로 소각했다는 이야기가 들리는 것을 봐서 진위여부는 알 수 없지만.. 뭐 거짓 소문이라는 이야기도 들리기는 하지만... 하여튼 굉장히 오래 사신 것은 분명한 사실이죠.."

둘이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동안 키네라는 싸늘한 눈빛으로 진을 쳐다보고 있었다. 허나 그 눈빛에는 아련한 그리움도 숨어 있었다. 잠시 후 최인호 원수의 달 기지에서의 비밀 이야기가 끝이 났다. 담배연기를 폐 한가득 들여 마신 진은 담배연기를 최인호 원수의 얼굴에 뿜으며 말했다.

"그래서 네놈의 생각은.."

어차피 입체영상이다 보니 담배연기와는 상관없지만 담배연기를 뒤집어쓰자 기분이 나쁜지 얼굴을 찌푸리며 최인호가 말하였다.

"아직 확실한 것은 없습니다. 어쩌면 습격자체가 거짓일수도 있습니다. 제가 정보를 주었다는 것으로 이미 기습은 물 건너갔으니까요. 그 돼지 놈들도 알고있을 겁니다..기습을 당했다와 기습을 알았다 와는 큰 차이가 있으니까요... 아니 회의 목적도 이상합니다. 정말 어르신을 죽인다고 한다면 어르신의 추종자인 사람들에게까지 알릴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더욱이 제가 요청한 진께 드리는 지원도 흔쾌히 받아들이더군요.."

"음...흥미롭군..그리고 플라우린 녀석들이 여기에서 80광년 떨어졌다는 정보는 확실한가?"

"그것이..제가 기록형 통신기에 제 데이터를 집어넣을 때는 확인 전이라..아마 지금쯤 달에 있을 저는 알고 있겠지만 요.."

"도움이 안 되는군... 어차피 답은 셋밖에는 없지 않나??"

"세 가지라면.."

"첫 번째는 그 놈(지그라인 나기 주둔군 총사령관) 말대로 침공해 오는 것.. 네 녀석의 지원이라는 명목으로 습격정보를 나에게 알려줄 것을 용인한 것은, 방금 네 녀석이 생각한 것처럼 혼란을 주기 위한 연막작전일수도 있지.."

"그럼 두 번째는"

"두 번째는 다른 노림 수를 노리고 있는 것인데.. 데라의 이동은 확인 된 정보니 제쳐둔다고 치면 ... 즉 데라는 미끼, 플라우린 이라는 허위정보로 시선을 돌린 뒤 다른 방법으로 뒤통수를 때리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지...."

"음...그럴 수도 있겠군요.. 그럼 세 번째 답이라는 것은.."

"뭐.. 첫 번째와 두 번째가 둘 다 포함된 것이겠지...이런 네놈이 정보를 알려줘서 더 힘들군.."

"너무 하십니다. 전 어르신을 위해서 위험한 기록형 통신기까지 준비했는데... "

"알았다, 알았어."

"어르신, 이 기록형 통신기는 꼭 파괴 해주십시오. 제 데이터가 완벽하게 복사되어 있으니까요..."

"알았다 이놈아..아! 그래!! 네 헛수고를 위해 이런 외지까지 온 둘에게 뭐라 칭찬 한마디라도 해라..어차피 가까 인격 데이터지만 .."

"예?? 둘이라니요?? 저는 라마 리 루미나라는 중위 한 명만 보냈다는 보고를 받았는데요?"

최인호 원수의 깜짝 놀란 소리에 진이 시선을 빠르게 키네라에게 돌렸을 때는. 이미 키네라는 진 바로 앞까지 접근한 뒤였다.

 이야기가 이제까지 너무 질질 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제부터는 빠르게 진행될 것입니다. 드디어 다음 화에서 주인공의 광기가.. 폭팔!!

다음, 다음 화에서는 아마 다른 종족들도 나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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