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5화 (15/49)

 모든것은 인과율...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한시간? 두시간? 아니면 하루? 시간은 무섭도록 잔인하게 천천히 흘렀다. 다이스케 함장은 이런 기분이 너무 싫었다. 수많은 전쟁에서 항상 느끼는 감정이었다. 시간이 느려지는 감각.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소름끼치는 시간이었다.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이 시간. 마치 바로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서면 침대일 것 같은 느낌.. 차라리 빨리 죽는 편이 더 좋을 것 같은 느낌.......마치 사형수가 사형 집행시간은 기다리는 시간이라 할까?... 함은 무섭도록 조용했다. 아마 소수의 이데아나 초보들 빼고는 모두 자신과 같은 느낌을 받고있을 것이다.. 신체의 상태를 항상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주는 금속질의 군복이 오늘따라 숨막히는 감옥같이 느껴졌다. 무의식중에 목 끝 부분에 손가락을 넣어 잡아당겼다. 역시 무섭도록 뛰어난 신축성 때문에 금방 제자리로 돌아올 뿐이었다.

"딸랑..."

늘어 난 옷이 제자리로 돌아올 때 금속성 소리가 들렸다. 딸이 준 목걸이.. 다에스케 함장의 최고의 보물 중 하나였다. 아주 소박한 로켓 형식의 장신구...그 안에는 데라의 전쟁 초기에 죽은 아내와 딸의 사진이 들어있었다. 그 로켓을 보자 딸에게 미안한 마음뿐이었다. 아내의 복수 운운하면서 어린 딸을 국가시설에 버리듯이 하고 떠났었다. 지금 생각하면 미련의 극치였다. 아내가 죽은 뒤로 자신이 제일 슬펐다고 생각했다. 허나 딸아이는 어땠을까?.. 졸지에 어머니와 아버지를 둘 다 잃은 아이는..얼마나 외로웠을까?.. 아내가 죽은 뒤로 남은 가족은 자신 하나뿐이었는데..

지금 함장의 딸은 만마전에서 살고있었다.(에프로슈네가 루미나들을 데리고 구경시켜 준 도시) 어쩌면 지금 자신이 남은 이유도 자신이 시간을 조금이라도 벌어 딸의 위험을 조금이라도 덜어 주려는 이기적이 생각으로 부하들을 희생시키는 것인지도 모른다.. 문뜩 딸아이가 해주는 고향음식인 미소시루(일본된장국)가 먹고 싶었다. 기특한 딸아이는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아내의 미소시루와 같은 맛을 냈다.

'그래 돌아가면 오랜만에 히나키(다이스케함장의 딸 이름)가 해주는 미소시루를 먹으며 느긋하게 지내보자. 저축해 둔 돈을 깨서라도 히나키가 좋아할 만한 옷을 사주면서.... '

『함장 드디어 적이 모습을 들어냅니다』 딸아이의 생각으로 잠시나마 행복한 표정을 지었던 함장은 곧 들려오는 전자 뇌의 목소리에 굳은 표정으로 돌아왔다. 전방의 화면에서 드디어 적의 모습이 엄청난 빛과 함께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맨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정찰함대로 보이는 데라의 주력함들의 모습이었다. 길이가 600m정도의 소형(?)이지만 공격과 방어가 조화를 이루는 위력적인 함들이었다. 그 모습을 보는 브리지에서는 긴장된 공기가 진하게 흘렀다.

"함장!! 공격 명령을!!"

"잠시 기다려라!! 저런 잔챙이 몇 백을 처리해도 조금의 시간도 벌지 못한다!! 우리가 노리는 것은 모함이다!!"

함장의 말에 처음 공격을 주장했던 조타수가 불만을 토했다.

"하지만 함장!! 아무리 도약 시에는 방패를 형성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모함쯤 되면 저희 공격쯤으로 상처하나 입지 못합니다!!"

"상관없다!! 10분도 좋고 1분도 좋다! 명심해라, 우리의 목표는 적의 이동속도를 조금이라도 늦추는 것이다!! 겨우 미사일 순양함 하나로 적의 모함을 파괴한다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는다!! 단 몇 분이라도 시간을 번다면 우리의 승리다.!!"

"...알겠습니다"

"목표!! 드디어 모습을 들어냅니다."

조타수의 불만스런 대답을 뒤로하고 드디어 목표물이 모습을 들어내기 시작하였다. 마치 지옥의 좁은 구명을 비집고 나오려는 거대한 악마의 모습처럼, 작지 않는 크기의 공간의 문을 마치 찢듯이 부셔버리며 천천히 적의 모함이 모습을 들어냈다.

"이런..젠장...황실 전용함....마그테이라!!"

한 오퍼레이터가 신음을 토하였다. 침착한 함장도 이번에는 평정을 유지하지 못했다. 브리지는 차디차게 냉각 됐다. 마그테이라... 데라의 황실전용(데라가 자유종족이나 정치는 전제정치이다. 슈렘에서 말하는 자유종족이란 상위종족의 지배를 받지 않은 종족을 말함)이 등장했다는 것은 단순히 국지전이 아니었다. 성능도 성능이지만 틀림없이 저 함에는 데라의 황족 중 하나가 타고있을 것이다. 명예를 중시하는 황족이 출연했다는 것은 한마디로 너희의 존재를 완전히 사라지게 한다는 적의 의지인 것이다.

"목표! 전체 70%이상 문에서 빠져나왔습니다."

"함장!!"

"젠장!! 마그테이라라고 해도 목표는 변함 없다. 모든 시스템 회복!! 전 미사일 발사!!"

『시스템 작동 계시!!』 "전 미사일 발사!!"

전자 뇌의 방송과 함께 브리지에 있던 장비들이 빛을 내며 힘차게 기동음을 토해내었다. 그와 동시에 중력이 회복되고 영하에 가까워 졌던 기온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였다.

시스템이 회복되는 것과 동시에 오퍼레이터의 복창과 함께 드디어 미사일이 발사되었다. 처음의 전조는 개방된 함의 앞부분에서 시작되었다. 대기권이었다면 엄청난 충격파와 귀청을 찌르는 소음이 사방을 울렸을 태지만 지금은 조용한 빛 무리를 지을 뿐이었다. 미사일 한 기가 스크린을 태울 것 같은 빛을 내면서 천천히 발사되었다. 그 뒤를 이어 한 기, 또 한 기, 차츰 차츰 발사 속력이 높아지고 있었다. 화려하다 못해 장엄하기까지 한 장면이었다. 거의2km에 다다르는 함이 미사일의 연속발사의 충격으로 풍랑을 만난 조각배처럼 뒤흔들어 졌고 발사된 미사일의 파편들에 의해 함 주위에 뿌연 회색 빛의 안개가 발생하였다. 발사한 미사일 순양함 팬텀을 박살내겠다는 듯이 사방팔방으로 뛰쳐나간 수백의 빛줄기들은 일정 거리까지 수직으로 상승한 후 90도 각도로 휘어서 전방, 미리 조작된 목표를 향해 처음이자 마지막인 짧은 항해를 시작하였다.

"전 미사일 발사 성공!!"

오퍼레이터의 탄성과 같은 보고에 순간 브리지에는 감탄과 탄성이 울려 퍼졌다. 발사한 미사일들이 점점 멀어지면서 스크린이 회복하였다. 수백의 빛 무리들이 빠르게 멀어졌다. 원래는 유도를 해주어야 하지만 계산을 초월하는 질량에 의하여 공간이 심하게 일그러진 지금은 그저 스크린을 통해 눈으로 볼 수밖에는 없었다. 잠시 즐거운 비명들이 브리지를 채웠지만 문제는 이제부터였다. 함이 할 수 있는 최고의 펀치를 날려주었으니, 이제 도망가는 일만 남았다.

"자!! 이제 후퇴다!! 함을.."

"쾅!!!!"

함장이 후퇴를 명하는 순간 귀청을 찢는 굉음과 함께 함 전체가 엄청난 진동에 휩싸였다.

마침 자리에서 서있던 함장은 퉁기듯이 허공으로 떠올라 바닥에 부딪혔다. 마찬가지로 좌석에 앉아있던 몇몇의 오퍼레이터들을 빼고는 충격에 의해 혼란스러운 상태였다.

"으으"

"함장!! 괜찮으십니까?"

상당한 피가 머리에서 흐르고 있었지만 다행이 정신을 잃지 않은 함장은 주위의 오퍼레이터들에게 자신의 무사함을 알렸다.

"으.... 난 멀쩡하다!! 그보다 무슨 일인지 보고하라!"

"적의 광탄에 맞은 것 같습니다. 피해장소는 미사일 저장소!! 미사일이 없었기 때문에 유폭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이런!! 모함보다 먼저 나온 함들이 우리의 존재를 눈치 챘습니다!! 공간의 일그러짐 때문에 탐지장치가 엉망이라 시각화 모드로 적의 정체를 알아냈기 때문에 매우 불확실합니다만.. 이 쪽으로 접근하는 적 약 이백!!"

"적이 예상보다 빠르게 저희를 탐지했습니다!! 지금 발사한 미사일로 발사 위치를 예측 한 것치고는 너무 대응이 빠릅니다!!"

"이런!! 적!! 저희를 향하여 또 한번 광탄 발사!! 수 약 400!! 아직 저희의 정확한 위치를 알지 못하는지 엄청난 면적으로 뿌리고 있습니다.!!"

무사히 미사일을 발사한 기쁨도 잠시.. 공간의 일그러짐 때문에 적을 일찍 발견하지 못했으리라는 생각과는 다르게 적은 너무나 빠르게 대응을 하였다. 아니, 이런 속도라면 처음부터 자신들의 존재를 알고있었던 것인지도 모른 일이다. 긴박한 주위의 보고를 묵묵히 듣고있던 함장은 함장 바로 앞부분, 보통의 오퍼레이터의 위치보다 움푹하게 들어간 장소에 대기하고있던 조타수에게 명령했다.

"이제부터 회피 행동으로 들어간다!! 모든 조작은 조타수가 담당한다!! 조타수에게 필요한 정보를 보고해!!"

함장의 명령과 동시에 이제까지 함장에 보고되던 내용들이 함장보다 먼저 직접 조타수에게 전달되었다. 조타수가 있는 장소는 사방이 불투명한 스크린으로 둘러 쌓여있는 장소로 오직 의자 하나와 조종용으로 보이는 구체 두 개, 그리고 페달 두 개가 있을 뿐이었다. 함장의 명령을 통신으로 듣자 조타수는 어지럽게 들리는 오퍼레이터들의 보고를 들으면서 어깨에 장치된 기계장치를 만졌다, 그러자 빛과 함께 조타수의 머리를 감싸듯이 입체영상이 생성되면서 사방의 불투명한 스크린이 작동하여 함의 외부의 우주의 모습이 보여졌다. 마치 우주에 조타수 혼자 있는 것처럼 보였다. 조타수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리곤 힘차게 자신의 뺨을 양손으로 쳤다.

"꼭 살아서 돌아가 주겠어!!"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았지만 조타수는 마치 누가 들으라는 듯 고함을 지르며 전방에서 함으로 급격히 다가오는 광탄들을 보면서 전의를 불태웠다.

 으~~개학이 되니 쓰는 시간이 없어요..ㅜ.ㅜ 이런 속도로 언제 쓰나... 아직 본격적인 이야기는 시작도 안됐는데....

---설정-01..이라고 해야하나?

-지구군이 광탄보다 미사일을 쓰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즉 기술이 딸리지요.. -.- 물론 지금은 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초기... 그러니까 나기와의 전쟁 때에는 오로지 적의 타격수단으로 미사일 밖에는 없었습니다. 물론 그때에도 광탄을 만들 수 있었지만 엔진의 힘이 딸려서...파괴력 면에서는 ㅜ.ㅜ 그에 반해서 미사일은 적의 광탄에 비해 파괴력이 월등하고 직선의 광탄에 비해 곡선을 그리며 적을 타격 할 수 있지요. 매복이나 미사일의 타격시간을 조절하면 적은 함으로 엄청난 화력 집중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 광탄보다 속도가. 늦다는 것과 광탄이 엔진의 힘을 이용하기 때문에 자리가 필요 없지만 미사일의 경우는 보급 없이 장기간 전투를 하기 때문에 엄청난 공간이 필요하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때문에 지구함이 타 종족의 배보다 큰 이유지요.. 기술이 해결된 지금도 미사일을 쓰는 이유는 처음 적을 타격 할 수단이 미사일 밖에 없기 때문에 개량에 개량을 거듭하여 광탄 못지 않은 성능이 높아진 이유도 있지만 전쟁운용방식의 문제 때문에... 이 부분은 나중에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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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전쟁무기에서 레이저가 나오지 않은 이유는 레이저가 나오면 전쟁의 재미가... 일단 이 당시의 무지막지한 과학력이면 사격통제장치도 어마어마하게 발달했을 것입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애니 나 영화처럼 서로 레이저를 주고받으면서 싸우는 것이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되어버립니다. 즉 운용하는 사람과는 상관없이, 비슷한 숫자라면 상대방보다 더 좋은 탐지장치가 있고 사격통제장치가 있다면 전술을 떠나서 어지간히 바보가 아니라면 거의 100%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애니 나 영화에서 보면 많이 광선을 쏴도 실제 맞는 숫자는 매우 적은데... 그 정도 과학력이라면 빗나가는 레이저가 있다는 것이 말도 안된 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즉 발사하면 회피할 시간도 없이 맞는다는 소리지요... 제가 추구하는 것이 현대 해전과 비슷한 양식인데... 즉 적이 발사하면 우리는 최대한 막아내면서 반격을 한다는 식인데 레이저가 도입이 되면은 아무리 거리가 있어도 집단 전이기 때문에 회피가...불가능..그대로 꽝!!.....한마디로 기술이 딸리는 지구군은 이길 수 없다는 소리가.. 그래서 제 글에서는 레이저가 있지만 파괴력 부분에서 월등한 광탄에 밀려서 단거리 통신빔등으로 사용한다는 설정으로....쿨럭... 마음에 안드시는 부분이 있으면 딴지 주세요..

참! 광탄의 경우에는 속도가 초속 약 천 정도?? 미사일의 경우 미사일의 경우 최고 빠른 것이 약 600km 정도 .. (속도는 어느 정도로 해야하는지 감이 영.....).

아!! 이런 그리고 이 세계에서는 아직 우주선이 광속으로 날지 못합니다. 일단 광속을 가능하게 하는 에너지가 발견되지 못했고 기체도 그 충격에 견디지를... 뭐. 도약이라는 광속을 능가하는 것이 있으니..(사실 설정에서 광속을 내는 것을 생각했더니.. 문제가... 예로 전쟁은 어떻게?? 레이저 무기를 동원해도 적 전함보다 느린데...-.-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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