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것은 인과율...
\ 날아오는 광탄들 중에서 직접적으로 함을 타격 할 수 있는 수는 몇 개 되지는 않았다. 공간이 일그러진 장소에서는 눈으로 보는 것조차 왜곡되는 상황에서 정밀 타격이라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힘든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허나 적들도 바보는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이 함으로 날아오는 광탄들은 일정한 포위망을 형성하면서 날아오고 있었다. 만약 날아오는 광탄을 하나라도 맞으면 발사한 코스와 충돌 코스 등을 산출하여 정확한 위치를 알아 낼 수 있기 때문에 자신들은 단 한발도 맞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사실 브리지 전체가 살아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속도가 느린 미사일 순양함으로 수만 이상의 적 함대를 타격하고 도망간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소리니.....
단 하나의 희망이라 한다면 공간 왜곡이 심하여 첫 번째 미사일을 발사하고 두 번째 밖으로 방출한 미사일이 목표를 타격 할 때까지 발견되지 않는 것인데.. 이미 적에게 발견됐으니 늦은 것이었다. 허나 사람이라면 불가능 한 상태에서도 마지막까지 악착같이 노력을 해야 한다는 중대한 사명을 가지고 있었다. 함장도, 브리지의 오퍼레이터들도, 조타수도 잘 알고있는 사실이다.
"제길!!! 제길!!"
조타수는 긴장한 덕분인지 땀으로 흠뻑 젖은 손을 연신 검붉은 색의 코트자락에 연신 문지르면서 앞의 전자 뇌가 산출한 적 광탄의 코스를 보면서 좌석 양쪽에 있는 구체를 스틱 삼아 연신 팔을 휘둘렀다. 평소라면 전자 뇌의 보조 역할을 할 테지만 모든 외부정보가 시각적인 것만 빼면 전무할 만한 상황이라 제한된 정보를 가지고 움직이는 전자 뇌의 한계로 인하여 조타수가 직접 조정하고있는 상황인 것이었다.
잠시도 시간을 지체하지 못하는 순간이었다. 지금은 적의 소수만이 함을 노리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적의 공격함들이 떼로 몰려들 것이 뻔하기 때문이었다. 전자 뇌가 산출한 코스로 탈출하기 위해서 피해야 할 적의 광탄의 숫자는 총 19..
"으라차!!!!"
상당히 시끄럽게 소리를 지른 조타수는 정면에서 날아오는 광탄을 피하기 의해 좌우의 구체를 뒤로 힘껏 잡아당기면서 발 밑의 두 페달을 힘껏 밟았다. 그러자 순간적인 가속이 나면서 뱃머리가 들어올려졌다. 뱃머리가 들어올려진 상태에서 한번 더 외쪽의 페달을 끝까지 밟자 거의 수직으로 상승한 상태에서 뱃머리를 축으로 원을 그리며 왼쪽으로 회전하기 시작하였다. 엄청난 덩치에도 불구하고 마치 20세기 초의 복엽기처럼 말도 안 되는 운동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곧 조타수는 광탄 3개가 방금 전 있었던 위치로 지나가는 것을 함과 감각을 공유한 느낌으로 알 수 있었다.
우주라 소음이 없다는 것에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차라리 폭음이 자욱한 전쟁터가 훨씬 났다는 생각을 하며 수평으로 적에게 배 밑바닥을 보여주는 상태에서, 다시 한번 구체를 움직여 빠른 속도로 함의 위치를 적과 수평이 되게 한 후 재빠르게 함을 수직으로 하강시켰다. 그와 동시에 아슬아슬하게 머리위로 광탄 2개가 우주 저편으로 사라졌다. 남아있는 수는 총14개. 조그맣게 입체영상으로 보여지는 숫자에 조타수는 정신 없이 구체를 움직이는 상황에서도 절망으로 몰고 가고있었다. 함대전이라면 이 정도의 숫자는 아예 무시하는 숫자였다. 허나 지금은 아군은 고사하고 방어형 미사일 한방도 모두 방출한 상황에서는 충분히 절망감을 줄 수 있는 숫자였다. 남은 숫자 14... 오로지 함의 회피 기동으로 피해야 하는 상황..
『경고!! 경고!! 광탄을 발사한 적의 함대가 이쪽으로 빠른 속도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시각모드이기 때문에 정확한 숫자는 불명.. 허나 저희는 공격수단이 없습니다. 즉시 후퇴해 주십시오!!』 "바보자식!! 지금 누군 모르는 줄 알아!! 지금 함을 조이듯이 날라 오는 광탄도 힘들어죽겠어!! 젠장!! 적 전자 뇌 성능 하나는 죽이네.."
『하지만 위함 순위로 봐서는 지금..』 "장난 하냐!! 이래서 전자 뇌들이란!! 낮은 위험순위라는 광탄도 직격으로 맞으면 지옥 가는 것은 마찬가지야!!"
긴박한 순간에도 전자 뇌를 타박한 조타수는 함장을 호출하였다.
"함장!! 방금 전자 뇌의 보고를 들으셨어요?"
조타수의 질문에 오로지 시각모드로 적의 공격을 피하는 조타수를 배려해서 화면은 보이지 않는 대신 목소리만 들었다.
「들었다.. 」 "방금 전자 뇌의 보고대로 우싸!! 살아 돌아가기 힘들겠는데요??"
보고를 하는 도중에도 회피기동으로 적 광탄 3개를 피하는 놀라운 실력을 보여준 조타수였다.
「너의 생각은 어떠냐」 "마지막입니다.. 살아나기 힘들겠는데요? 이왕 죽는 것..그렇다면 지구군의 전통에 따라야지요!! 선배들이 이룩한 공포를 재현해야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온몸으로 회비기동을 하는 조타수의 음성은 차분하고 안정적이었다. 아니 약간의 장난기까지 스며들어있었다.
「공포라... 방법은 있나..」 "걱정.. 으라차차!! ..마십시오 광탄만 어찌어찌 하면 방법이 생길 것 갔습니다."
「알았다 잠시만 기다려라」 ◆ '픽' 소리와 함께 조타수의 통신을 끊어졌다. 함장은 말없이 비상등으로 약간 어두운 브리지를 둘러보았다. 함은 지금 모든 에너지를 회피운동에 모으고 있었다. 어차피 방패로 막아도 위치가 정확히 드러나기 때문에 방패의 전개도 하지 않고 생명 유지장치도 최소한의 상태로 돌리고 있었다. 조타수와의 통신을 모두 들었는지 브리지 안의 오퍼레이터들은 모두 함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방금 조타수와의 통신을 모두 들었으리라 여기고 말하겠다. 모두 미안하다..구축함들과 같이 퇴각했으면 살아날 수 있었을 텐데.."
함장은 깊숙이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그 모습을 본 오퍼레이터들은 어리둥절하였다. 잠시 후..
"훗 함장 잊으신 거예요? 저희는 자원해서 남은 사람들이라고요. 함장이 이렇게 고개 숙이며 사과하는 필요는 전혀 없어요."
처음 남겠다고 한 여성 오퍼레이터의 말에 주위의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하였다.
그 모습을 보는 함장은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
「방금 모두의 의견이 통일됐다. 허가한다. 조타수..아니 김한건... 내가 원하는 대로해라!!」 "이히!! 그럼 저승에서 봅시다. 아! 그거 알아요?? 함장? 나 당신 존경했어!!"
「나도 네놈의 인격 빼고 사나이로 인정했다」 "하하 그거 고마운데요?? 그럼...안녕히!!"
마지막이라 생각되는 통신이 끊어졌다. 조타수..아니 김한건은 접근하는 광탄을 무시하고 적함으로 뱃머리를 돌렸다. 함장과 이야기하는 사이 줄어든 광탄의 숫자는 총 5 남은 숫자는 9개... 적이 함을 격추하는 것이 목적이 아닌 발견을 목적으로 해서 광탄이 평면이 아닌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날아온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전자 뇌!! 방패형성!! 출력 최대로 유지, 함의 모든 부분의 에너지를 차단!! 모든 에너지는 엔진에 집중시킨다!! 브리지의 오퍼레이터들에게도 알려주도록"
『하지만 그러면 엔진이 폭주, 반물질 유출로 대 폭발이 일어날수 있습니다』 "바보야!! 당연히 그것을 이용하기 위한 것 아니냐!! 잔말말고 실행해라!!"
『.....알겠습니다. 이제 저와도 작별이군요..』 "...그래 수고했다. 그동안 구박해서 미안하다. 네녀석이 영혼이 있다면 저승 가서 슬 한잔 사지!!"
『그거 고맙군요.. 그럼 시작합니다.』 "자!! 그럼 가볼까?!!"
한건의 명령에 따라 함에 있는 모든 축전지와 보관 중이던 에너지, 그리고 엔진의 연료인 반물질이 빠른 속도로 엔진에 집중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한계 이상의 에너지를 받은 엔진은 급격히 출력이 높아지기 시작하였다. 이제까지 존재여부를 몰랐던 엔진이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듯이 힘차게 움직였다. 그 움직임에 중력제어나 생명유지 장치의 도움을 받고있는 브리지에서도 엄청난 진동에 휩싸였다. 조타수인 한건의 옆 입체영상에서는 엔진의 한계 치를 보여주는 그래프가 위에 있는 붉은 색이 그려진 장소로 빠른 속도로 달려가기 시작하였다.
"엔진 한계 치까지 앞으로 30초!!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함의 속도 계속 증가!!"
"함의 모든 에너지 70% 엔진으로 집중!! 앞으로 10초 후면 모든 에너지 엔진에 집중시킬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함장 조타수는 무슨 생각이죠? 적함에 접근하여 자폭한다는 것은 알겠지만 그전에 적의 주포에 사라질텐데요.."
"왜 무섭나?"
브리지는 들어오는 정보로 정신이 없었다. 조타수의 행동 하나하나 반응하여 대처를 해주어야 하니.. 함장의 농담 같은 말에 질문한 오퍼레이터는 정색을 하며 대답했다.
"아뇨!! 죽음은 무섭지 않습니다. 하지만 개죽음은 무섭습니다!!"
그의 대답에 함장은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공포감을 걱정하지 않는 것은 군에 들어와서 제일 먼저 받는 수술이 공포감 제거(일정한 공포의 한계 치를 넘으면 몸 속의 나노머신에서 특정 분비물을 생성하여 공포를 억제한다)이니...
"그에게 생각이 있을 것이다. 그러니 정확한 정보나 그에게 전해주게!! 그것밖에는 우리가 할 일은 없으니.."
함장의 말에 모두 모두 동의하며 자신이 마지막 할 일에 몰두하였다.
휴~~ 한편 끝이당!! 개학하니 쓸 틈이... 문제 있음 리플주세요^^ 으흐흐 다음 편에는 제가 설정한 캐릭터 중 제일 좋아하는 이가 출연^^ 일명 여왕님 스타일..
근데 이거 본격적인 이야기 시작하려면 앞으로 한 10편 남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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