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것은 인과율...
설계 한계 이상의 에너지가 집중된 엔진은 가속과 가속을 계속하며 남아도는 힘으로 이제는 광탄을 피할 필요가 없어진 함 주위에 강력한 방패를 형성하기 시작하였다. 외부에서 보일 정도로 뿌연 막을 형성한 한건은 주위에서 팬텀을 노리고 오는 광탄을 모두 무시하고 자신들에게 접근하는 적들의 정찰함대라고 추정하는 적의 무리에 빠른 속도로 접근하였다. 접근하는 동안 총 6발의 광탄을 맞았지만 날아오는 광탄이 주포가 아닌 이상 치명상을 입기는 힘들었다. 허나 광탄 한발 한발 맞을 때마다 굉음과 함께 마치 풍랑을 만난 범선처럼 함 전체를 뒤흔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갑작스런 팬텀의 행동에 적들도 당황했는지 상당한 거리로 접근했을 때에야 반응을 시작하였다. 적들도 광탄으로는 파격을 입힐 수 없다는 것을 느꼈는지. 서서히 후퇴를 하며 주포를 발사하기 위한 준비를 하기 시작하였다. 적들의 함은 대부분 끝이 뾰족한 유선형의 모양으로 주포는 함 안에 내장되어있었다. 서서히 후퇴를 하여 시간을 벌면서 적들의 배가 수평으로 틈이 생기면서 주포를 꺼내기 시작하였다. 총 5척의 함들이 포위하듯이 진형을 형성하고 서서히 에너지를 충전하기 시작하였다. 허나 그동안 전속력으로 달려오는 팬텀은 적들이 가속을 멈추고 주포를 쏘기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 후퇴하는 동안 더더욱 상대방에게 접근하였다. 허나 시간이 약간 모자라는지 연신 팬텀의 전자 뇌는 경고를 하였다.
『위험합니다!! 적 포격 시 회피 불가능!! 충동하는 시간보다 적들이 주포를 쏘는 시간이 더욱 빠릅니다.!! 따라서 작전을 재고해 주십시오!!』 "네가 할 일은 나에게 상관하지 말고 적 주포를 쏘는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는 일이다!! 10초 전쯤에 알려주기 바란다!!"
『..알겠습니다』 "아!! 그리고 함장이 나에게 함의 통제권을 주었는가?"
『예!! 』 "알았다. 아까 이야기한 준비나 해두라고!!"
『알겠습니다』 조타수와 전자 뇌가 대화를 하는 사이 적들의 주포는 충전이 가까워 있는지 빛무리가 적의 주포로 모여들고 있었다. 팬텀은 그사이에도 빠른 속도로 적에게 달려갔다. 적들이 영상에서 조타수의 눈으로 확인이 될 때까지 접근해했을 때 전자 뇌의 경고가 나왔다 『적 주포발사 카운트다운 10, 9, 8,..』 숫자가 줄어들수록 점점 긴장했는지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하였다. 자신의 행동으로 인하여 자신만 책임지면 상관없지만 지금은 거의 수십 명 이상이 걸려있었다.
'나는 내 책임을 다했다. 자신의 책임을 지지 않은 자는 누구인가?'
문득 과거 군사기록에서 보았던 포위 당한 어느 나라의 특수부원의 마지막 문구가 생각났다.
『4, 3, 2... 』 "나는 내 책임은 다한다!!"
조타수는 전자 뇌가 숫자를 2를 말할 때, 있는 힘껏 외치면서 왼쪽의 페달을 있는 힘 것 밟는 것과 동시에 스틱 삼아 조정하던 오른쪽 구체를 주먹으로 내리 쳤다.
"쾅!!!"
엄청난 진동과 함께 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해 두 부분으로 나누어졌던, 배의 앞부분의 오른쪽을 지지해주던 부분에서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 직선으로 달려가던 팬텀은 오른쪽에서 발생한 폭발의 영향을 받아, 또한 폭발 시 왼쪽으로 강력하게 가속을 시작하였기 때문에 설계 상으로는 절대로 나오지 않는 속도로 퉁기듯이 왼쪽으로 원을 그리며 움직였다. 그와 동시에 적들의 배에서도 팬텀을 목표로 총 5발의 주포에서 발사한, 이제까지의 광탄과는 그 크기가 비교가 되지 않은 크기의 광탄이 쏘아졌다.
광탄의 속도가 빠른 이유도 되지만 거리가 너무 좁혀져 있어서 날아간 광탄들은 원래 코스에서 벗어난 팬텀 대신에 조금전의 폭발로 지지대가 부셔져서 분리된 오른쪽 미사일 발사대에게 빨려 들어가듯이 사라졌다. 주포급의 광탄을, 그것도 5발을 연속으로 맞은 팬텀에서 분리된 부분은 곧 엄청난 빛과 함께 사방으로 파편을 뿌리면서 폭발하였다. 집중된 5발의 광탄의 덕분이었는지 그 폭발은 어마어마하였다. 순간적이지만 적들의 모든 탐지장치, 심지어 시각모드까지 차단되었을 것이다.
그 순간이었다.
크게 원을 그리듯이 움직였던 팬텀이 포위망을 형성하던 적들의 함 중 가장 외각에 위치한 함을 몸체 그대로 부딪쳤다. 광탄을 발사하기 위해 잠시 보호막을 거두었던 적함은 길이 2km에 다다르는 엄청난 함에서 일어나는 운동에너지에 의하여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허나 역시 아직은 과학력에서 지구를 능가한다는 것을 증명하기라고 하듯이 자신의 몸체의 길이보다 약 3배 이상 거대한 물체에 초속 50km이상의(원래 속도는 훨씬 많이 나왔지만 직선운행에서 곡선운행으로 바뀌어질 때 많이 속도가 감속하였다.)속도로 충돌했지만 충격으로 엄청난 파편을 부리며 뒤로 물러났을 뿐 완전파괴는 되지 않았다. 실로 무서우리 만치 단단한 함이었다.
허나 역시 엄청난 충격은 받았는지 빛과 함께 엄청난 폭발이 연이어서 일어났다. 엄청난 속도로 부딪친 팬텀 역시 남아있던 왼쪽의 미사일 발사를 위해서 나누어진 부분이 충격으로 완벽하게 부셔져 버렸다.
◆ "쾅!!!"
적들의 함을 몸으로 부딪친 팬텀의 브리지도 무사하지는 못하였다. 부딪친 그 충격에 의해 함의 골격이 뒤틀어지면서 순식간에 브리지를 짓이겨버렸기 때문이었다. 묵묵히 앞의 화면을 보던 함장도.. 기도하거나 마지막 유서를 쓰던 브리지의 오퍼레이터들도..
한가지 위안이라면 고통 없이 죽었다는 것뿐일까? 다행히 브리지 바로 밑에 있었던 조타수는 압사할 뻔한 위기에서 살아났다. 또한 타버릴 정도로 출력을 최대로 높인 관성제어장치 덕분인지 충격에 대한 직접적인 타격을 정면으로 받지 않았다. 하지만 출력을 아무리 높여도 그 엄청난 충격에서 완벽할 수는 없었는지 조타수 전체를 감싸안고 있었던 입체영상이 있었던 자리에는 몇 부분을 제외하고는, 마치 동물의 내장 같은 흉직한 코드 선들과 계기 판들이 어수선하게 널려있었다. 물론 한건 또한 무사하지 못하였다. 충격에 의한 장 파열인지 연신 입에서 피를 토하였고, 기기들이 파괴되면서 날아온 파편이 온몸을 난도질당했다.
"쿨럭...윽....어이...전자 뇌.. 작동되고 있냐?... 쿨럭"
『....찌이이이이이....』 연신 피를 토하면서 간신히 입을 열었지만 돌아오는 것은 차가운 소음뿐이었다.
"젠장...쿨럭...짜식 겨우 그거 같고 황천길로 가냐?? 쿨럭... 어이!! 함장!!..."
「.............」 브리지를 연결했지만 역시 들리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뭐 예상했지만... 고통스러운 육체를 간신히 추스르고 아직 화면이 나오는 영상을 이용하여 지금 함의 상황을 파악해 보았다. 엔진이 무사한 것만 빼고는 불행히도 완벽하게 대파였다. 아니 그 충격에 엔진이 살아있다는 것이 행운일까?. 고개를 갸웃거린 한건은 시간이 없으니 결론은 뒤로 미루고 계속 파악해 나갔다. 엔진을 끝내고 연료계통을 점검하자 경고문구가 화면을 도배하기 시작하였다. 반물질 유출!! 한계이상의 에너지를 엔진에 집중시키고 거기에다 엄청난 충격을 받았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다행이 유출은 총 5단계의 누출방지 막 중에서 마지막 단계에서 아슬아슬하게 멈춰있었다. 이제 곧 한계지만...
"이런...이런.. 쿨럭...이제 쉬고싶은데 또 한번의 기회를 주네?.."
함의 상황을 파악한 한건은 이미 누출되는 연료계통에 살아있는 통로를 이용하여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모든 연료들을 집어넣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엔진은 또 한번 살아나기 시작하였다. 또한 누출된 연료계통에 연료가 집중되자 누출되는 량이 점점 늘어났다. 부셔지지 않은 화면에서 연신 경고문구가 나왔지만 한건은 이를 무시하고 지금 상황에서 낼 수 있는 최대의 파워를 내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순양함 팬텀이 아직 적함과 부딪친 상태 그대로 천천히 전진하기 시작하였다.
슬쩍.. 멀리 떨어져있던 적함의 모함인 마그테이라를 보았다. 자신들이 날려보낸 미사일들을 요격하는 중이라 아직도 도약을 해서 공간 왜곡이 심한 지역을 벗어나지 못하고있었다.
마그테이라와 그 주위의 함들은 왜곡 때문에 방패를 형성하지 못하고 연신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광탄들을 사방으로 난사하고 있었다. 허나 방금 전 예상 밖으로 빠르게 팬텀을 발견하여 공간이 왜곡해도 탐지할 수 있는 어떤 새로운 탐지장치를 계발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했으나 발사한 미사일의 숫자가 적었는데도 요격장치가 작동이 안0 되는지 물량 전으로 요격을 하는 모습을 보고 안심하였다.
그는 적이 대부분의 미사일을 요격하는 모습을 보아도 한건의 입에서는 진한 미소가 나왔다. 아직 적들은 지금 요격하는 미사일이 미끼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만약 알았다면 미사일을 요격하면서 전진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서서히 앞으로 전진하고 있었다. 이제 조금 있으면 방출한 미사일을 요격할 수 없는 거리까지 올 것이다.
"쿨럭....나는 이놈들을 데려가는 것 밖에 할 수 없을 것 같군..으으으... 그럼 나 먼저 가마!! 지옥에서 기다리마!!"
팬텀은 넘치는 엔진의 힘으로 급가속을 전개하여 부딪친 적함을 강하게 밀어붙이며 적의 진형 안으로 파고들기 시작하였다. 다행이 팬텀의 행동에 광탄을 발사하고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적들에게서 아무 대응도 없었다.
포위망을 형성하던 옆의 함까지 그대로 밀어버린 팬텀은 그 수명을 다했다는 듯이 누출된 반물질을 발판 삼아 이제까지와는 비교도 될 수 없는 빛을 내면서 폭발하였다. 그 빛은 곧 나머지 적함까지 탐욕스럽게 먹어치우면서 찬란하게 빛을 내다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점점 사그라졌다..... 잠시 후 빛이 사라진 그 장소로 빠른 속도로 접근한 일련의 함들이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아주 조그마한 파편 몇 개를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마치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다는 듯이..
엥...여왕님이 안나오셨잖아?? 이런..
리플 좀..주세요... 재미없다는 것 알지만 뭐가 잘못된 건지는 알아야...ㅜ.ㅜ 아.. 팬텀의 폭발이 너무 큰 이유는 반물질 유출 때문입니다. 유출이 되지 않은 함이 폭발하면은 총 5단계의 막 때문에 저 정도의 폭발이 나오지 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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