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것은 인과율...
"피해상황은...?"
마그테리아 매인 브리지 중앙..
직사각형의 거대한 공간... 그 공간은 전함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화려한 공간이었다. 물론 보석이나 금 따위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금은 그럭저럭 훌륭한 자원이지만 현대에서와 같은 화폐의 가치는 없다. 보석의 경우는 대량으로 만들 수 있으므로 싸구려 장식품, 그 이상의 가치는 가지고 있지 않다) 온 사방을 실크와는 비교도 될 수 없는, 작은 바람으로도 하늘거리는 천으로 감싸고 있었으며 성인 열 사람이 감싸 안을 정도의 거대한 기둥이 벽을 따라 배치되어 있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화려하니 군함에게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형태였다.
브리지의 정면의 보이는 곳에 수많은 오퍼레이터들로 보이는 이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허나 그곳에서 멀리 떨어져있는 반대편에서는 낮은 피라미드 형태의 단상이 있을 뿐, 많은 이들이 존재했지만 아무런 움직임도, 어떠한 소음도 들리지 않았다. 그 고요의 공간의 중앙, 단상 위에 한 여성이 화려하면서도 기하학적인 모양이 새겨진 의자에 앉아 무표정한 모습으로 그녀의 앞에 보고를 위해 온 남자를 무심히 쳐다보고 있었다.
"그...그것이... 거..거의 모든 지구군의 미..미사일을 .. 방..방어했으나.. 한 한기가...보조 엔진 분사 구에,,, 들어가는 바람에..."
"함 안전 관리관..난 지금 피해보고라는 말을 쓰고 있다"
싸늘한 말투에 보고를 하는 남자는 들고있는 판에 나타난 글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심하게 떨었다.
"아! 예... 예!! 외... 외부를 타...타격한 미사일은 함 표면의 흠...흠집만 낼뿐 큰 영향이 없었습니다.. 하...하지만 보..보조 엔진 부분에 상당 많은 부분이 손상을 입었기 때문에 대략 1쿨(지구로 약1시간) 이상 수...수리를 한 다음에 진...진격해야 한다고 생...생각합니다."
마그테이라는 다행히 미리 보낸 정찰함대에 의해 적이 쏘는 미사일을 물량전을 동원하여100%요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두 번째의 미사일군을 만났을 때는 너무 가까운 거리였기 때문에 고스란히 얻어맞을 수밖에 없었다. 그에 마그테이라의 장갑을 믿은 함 안전 관리관은 함장에게 정면돌파를 권했다.
두번째 미사일군은 발견 당시 너무나 가까웠고 공간이 심하게 왜곡된 상태였기 때문에 미사일들을 온몸으로 받았지만 함 안전 관리관의 말대로 예상대로 장갑을 파괴하지 못하고 화려한 불꽃만을 수놓았을 뿐이었다. 모두 안심하고 있을 때 돌발상황이 발생하였다. 미사일 단 한기가 예상을 뒤엎고 빠른 속도로 정면이 아닌 마그테리아 뒤 부분의 보조 엔진 쪽으로 날아가 버린 것이었다. 이상한 것은 파괴된 잔여에서 미사일 파편이 발견되었는데, 그 미사일은 다중 복합 열 추적 미사일로 보통 4세대로 이제는 지구 군에서 퇴역한 무기였다는 것이 판명되었다. 아마 보조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에 이끌려 들어온 것 같았다. 다행이 주 엔진의 경우 도약을 담당하고 있었기에 표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특이한 것은 그 미사일과는 다르게 같이 공격을 한 미사일들의 경우 대부분 최신식의 공격미사일이었다. 어느 모델은 자료조차 가지고 있지 않은 최신형까지 존재라고 있었다. 공간왜곡에 의해 시가모드로 전환한 다른 미사일에 비해 어째서 이미 퇴역한 이 한기만이 존재한지는 불가사이였다.
"으흥.... 그래??. 한시간인가... 함 안전 관리관!! 이번 사태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는가?"
"책....책임 말입니까?!!"
"그래.. 책임... 처음의 미사일공격은 공간왜곡 때문이라는 사실 때문에 넘어갈 수 있지만..두 번째의 경우에는 할 말이 없을 텐데.. 비록 늦은 시간이었지만 미사일군을 발견하였다면 후퇴를 해서라도 요격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었나?. 이 마그테이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이가 고작 장갑만을 믿고 전속전진을 명하여 이런 피해를 입히다니..."
그녀의 추궁에 보고하던 남자는 바닥에 엎드리며 온몸을 떨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한....한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
"용서? 자네의 실수는 작전 전반에 걸쳐 큰 걸림돌이 되었다. 그 1쿨(약1시간)이라는 시간 때문에 초반의 기습이란 효과적인 수단이 없어진 지금 얼마나 많은 우리 데라인들이 죽어갈지 생각해보았느냐? 한시라도 빠르게 전진하여 우리의 정보를 가지고 있을 정찰부대를 공격해야하는 이 마당에 1쿨이라... "
"하!..하지마!! 적은 모두 전멸을..."
"지구 군이 바보인가? 자네는 정찰함대라는 말이 단일함으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는가? 당연히 수척의 배가 소함대를 이루는 것이 아닌가?"
"그럼 미....미끼?"
"자네에게는 할말이 없군.."
차가운 시선으로 자신의 발 밑에 엎드려 떨고있는 남자를 경멸하듯 쳐다보며 단상 아래에 부동자세로 서 있는 시종들을 시켜 브리지 밖으로 쫓아내었다.
"...제발!.....제발!!선처를..."
자신의 운명을 알고 있는지 끌려가는 남자는 마지막 선처를 호소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싸늘한 조소뿐이었다. 곧 시야에서 그 남자가 사라지자 단상의 화려한 의자에 앉아있던 여성이 한숨을 쉬었다. 그녀의 한숨을 듣자 단상 위, 그녀의 뒤쪽 좌측에 서 있던 전체적으로 순백색의 천의 옷을 입은 녹색의 긴 머리에 아름다운 얼굴을 한 여성 한 명이 앞으로 나왔다.
"역시 남자는 어쩔 수 없군요"
"당연하지요. 남자는 그저 땅에서 사는 것이 어울리지요. 당연한 것이니 마음 쓰실 것 없답니다. 프리타리 세르피 잔 데라 시여"
그녀의 말에 의자에 앉아있던 여성의 반대편에서 서 있던 역시 녹색의 머리에 칠흑 같은 검은색의 천으로 된 옷을 입고있는 아름다운 여성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그녀의 말끝에 붙은 이름.. 데라라는 이름은 아무나 붙일 수 있는 단어가 아니었다. 수백 억에 다다르는 데라 인중에서 약 30명만이 붙일 수 있는 단어였다.
프리타리 세르피 잔 데라..
현 황제 3명의 딸 중의 막내였다. 우주종족의 대부분은 여성의 권위가 매우 높은 편이었다. 그것은 데라도 마찬가지 이기 때문에 방금 전 처형 된 함 안전관리관 같이 남자가 중급의 관리에 임명된다는 것이 매우 이례적이라 할 수 있을 만큼 남자의 지위는 매우 낮았다. 따라서 황제도 무조건 여성이 되기 때문에 황실 서열 4위의 매우 높은 위치에 있는 자 이었다. ('프리티리'는 가문이름, '세르피'가 이름, '잔'이라는 것은 성인식을 치른 여성을 뜻함, 당연히 데라는 황제의 뒤를 이을 사람에게만 쓰인다)
주위의 소리를 무시한 세르피는 화려한 의자에서 일어났다. 전체적으로 불편할 것 같은 짙은 녹색의 천으로 온몸을 붕대처럼 감싸 주었으며 그 위에 망토처럼 된 역시 짖은 녹색의 천으로 몸을 감싸 안은 형태였다. 상당한 키에 간간이 드러나는 몸은 호리호리 한 모습이었고 뒤에 있는 두 여성과는 다르게 완벽한 흰색을 가진 길다란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차가운 느낌이었으나 얼굴은 굉장한 미녀였다.
"우리 데라 인들 중 여성은 훌륭한 군인이지만 남자들은 어찌하여 저리 나약한지.. 차라리 당당하게 나섰다면 목숨만은 살려줄 수 도 있었을 텐데.."
"어차피 대부분의 종족들이 겪는 일이지요.. 세월이 갈수록 남자들은 나약해져 가니.."
"하지만 파이렌...만약 우리 종족의 남자들이 강해지면 우리는 상위종족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너의 생각은 어떠한가."
세르피의 질문에 그녀의 왼쪽, 순백색의 옷을 입고있던 녹색머리의 미녀, 파이렌이 대답했다.
"....지구인처럼 말인가요?"
"그렇다고 할 수 있지..그들을 노예종족으로 삼으면 우리는 그들을 발판으로 더 높이 올라설 수 생각하네"
허공을 쳐다보며 한 손을 들어 무언가를 움켜쥐듯 쥐며 다짐하듯 말할 때 그녀의 귀로 상당히 거슬리는 말이 들렸다.
"헛소리입니다!!"
세르피의 독백과 같은 말에 황당하게도 무엄한 말을 하는 자가 있었다. 세르피가 누구인가!! 데라의 황녀이다. 감히 그녀의 말에 저런 망발을 하다니.. 세르피의 뒤에 서있던 파이렌과 그녀의 옆에있던 이가 무섭도록 빠르게 소리의 진원지를 찾았다. 그 진원지는 단상 아래였다. 그곳에서는 총 세 명의 여성이 서 있었는데 모두 녹색의 머리카락을 길게 길은 미녀들이었다(미녀 많이 나온다 ㅡ.ㅡ) 허나 그들은 머리를 땋았고 그 땋은 머리카락을 기하학적인 모양이 수놓아진 천으로 감싸고 있었다, 겉모습만으로도 평범한 신분이 아닌 것은 분명하였다. 그녀들을 보자 세르피의 뒤에 서있던 둘은 급히 몸을 숙이고 예를 취하였다.
"....조언하는 자 여... 너무 무엄하다고 생각되지 않는가??"
자신의 말에 반박해서인지 상당히 불쾌한 표정의 세르피였다.
"오... 아직도 이 늙은이를 조언하는 자라 여기시옵니까? 그거 아주 황송하군요"
겉으로 보기에는 20대 초반으로 보이지만 행동이나 말투에서는 세월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세르피가 이 여인에게 말한 조언하는 자.. 이것은 현자와 비슷한 직종이다. 황족은 한 명의 스승을 두는데 황족의 스승을 다른 이들이 부를 때 조언하는 자라 칭한다.
"당연히 황송해야지! 같잖은 지식으로 멍청한 류미에르는 속여먹을지 몰라도 나한테까지 대접을 받으려는 멍청한 생각은 아니겠지? 조언하는 자 그리브드릴"
세르피의 반격에 3명의 황녀중 한 명인 장녀 프리타리 류미에르 잔 데라의 스승인 그리브드릴은 얼굴이 사정없이 구겨졌다. 어찌 저런 대접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자신은 황녀의 스승이었다! 황제라도 자신에게는 반 공대를 해주는 판인데.. 하지만 조언하는 자라는 것은 나이만 많이 먹었다고 주는 자리는 아니라는 듯 마음을 다잡고 반격을 하였다.
"당연히 대접을 받아야지요.. 전 지구인을 노예로 만든다고 큰소리 치는 위험한 황녀를 보좌하기 위해 현명하신 류미에르 황녀 전하의 명을 받고 왔으니까요."
그리브드릴의 말을 들은 세르피는 코웃음을 쳤다. 말이 보좌이지 자신이 공을 세울 것을 견제하기 위해서 보낸 거의 공인된 스파이 아닌가?
"흥!! 가소롭구나. 어째서 지구인을 노예로 만들면 안 된다는 듯이 들리는구나? 그대가 진정 데라의 앞길을 위한다는 조언하는 자인가? "
한 명은 당상에서 오만한 표정으로, 또 한 명은 단상 위를 쳐다보며 가소롭다는 표정으로 서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다. 물론 두 여성의 뒤쪽에 있는 각각 둘은 신경전을 벌이는 둘을 보면서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아무리 미래이지만 미녀가 너무 많이 나온다...잘못하면 할렘물 될지도...
문제 있음 리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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