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6화 (26/49)

 모든것은 인과율...

물론 적도 손가락만 빨면서 구경만 한 것은 아니었다. 만마전의 탐색장치가 적을 발견했을 때 적 또한 완벽한 공격적 진형을 갖추고 전진하고 있었다. 완벽한 진형이라는 것은 공격과 방어를 겸비한 진형이지 고속기동을 염두에 둔 진형이 아니었다. 따라서 적들도 만마전의 출연을 예상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아니 기다렸다는 표현이 어울렸다.

"적의 의도는 어차피 우리의 격파..탐색전 따위는 필요 없다!! 각 미사일 순양함, TOT사격(각도조절로 발사한 탄두가 동시에 도착하는 것, 원래 K-9과 같은 자주포에서 사용하는 기술로 탄두대신 미사일을 적용한 것임, 물론 미리 계산하여 발사하지 않아도 발사된 미사일의 내장된 AI로 충분함)으로 발사 완료하는 대로 전 미사일 발사,"

"각 미사일 순양함, TOT 사격으로 발사 완료하는 대로 전 미사일 발사!!"

선제공격을 한쪽은 광탄에 비해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만마전 측이었다. 리셀의 복창이 외각 브리지에 퍼지고 그 명령은 곧 주위의 전함들에게 하달됐다. 이미 이동 전 공격형태로 전환한 미사일 순양함들은 뒤에 위치하고 있던 이지스 순양함들이 산출해낸 코스를 따라 각 미사일에 입력시켰다.

"원거리 공격 미사일 모든 발사 구 장전 완료!!"

"장전된 순으로 미사일 발사!!: 미사일이 준비되는 대로 각 함정의 함장에게 속속 보고되었다. 이런 오고가는 대화는 거의 모든 함정에서 발생하였다.

맨 처음 발사한 함정은 어느 것이었을까? 진이 명령을 내린 지 얼마 안 돼 최전방에 있던 미사일 순양함 한 척에서 한줄기의 빛 무리가 허공을 가르듯 솟구쳐 올랐다. 바로 뒤 또 하나의 빛줄기가 쏘아 올랐다. 또 한줄기,...또 한줄기.. 그 빛줄기를 쫓으며 순식간에 모든 함정에서 발판인 순양함을 박차고 미사일들이 발사되었다. 만마전의 메임 브리지의 화면에서 보이는 전함들이 미사일의 분사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섬광 덕분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수를 셀 수 없이 발사된 미사일들은 각각의 코스대로 충돌하는 것 없이 입력된 목표물을 향하여 빠른 속도로 잔상을 남기며 사라졌다.

인간이 만든 것 중에서 이보다 더 아름다운 장면이 있을까? 마치 인간의 손으로 수많은 별들을 만들어 낸 것 같은 착각을 심어주는 장관이었다, 유성군들을 보는 것 같은 빛 무리들이 잔상을 남기며 앞으로 전진하는 모습은 그 파괴력만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황홀하기까지 한 장면이었다.

"슈아아아아아앙"

물론 외부에서 이런 소리가 들리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수많은 미사일들이 일제발사를 하면서 울리는 미사일 발사 음에 승무원들은 긴장된 가슴이 떨리지 않을 수 없었다.

백만 단위가 넘는 발사된 미사일들은 빠른 속도로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박차고 떠나 목표인 적의 함대로 돌진하였다. 하지만 의외로 적의 함대에서는 아무런 대응이 없었다. 만마전의 메인 브리지에서 수많은 미사일들이 발사하는 장면을 황홀한 눈으로 쳐다보던 사람들의 공통된 의문이었다. 하지만 탑승한 이들이 의문에 고민하는 것과는 상관없이 각 순양함들은 엄청난 속도로 비어있는 공간에 미사일들을 채워 넣기 시작하였다.

 ◆ "...어찌하시겠습니까? 세르피 황녀시여"

지금 마그테리아의 브리지에서는 발칵 뒤집힌 상태였다. 적의 진형에서 있지 말아야 할 것이 당당하게 존재하기 때문이었다. 세르피는 신경질적으로 들고있던 술잔을 영상 쪽으로 던져버리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떠하다니!! 당연히 적의 격파가 당연한 것 아니냐!!"

"하지만 적은 금지무기인 만마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대로 후퇴한 다음 슈렘에 보고한 것으로도 적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굳이 데라인의 피를 흘리지 않고도 이곳에 온 수확이 있지 않습니까?"

세르피의 뒤에서 파이렌의 강한 음성이었다. 그녀는 지금 회군을 간절히 바랬다. 그녀도..아니 군에 속해있는 자라면 만마전의 잔인한 공격을 모두 알고있었다. 거기다 모든 만마전은 슈렘의 감독 하에 모두 폐기시킨 것으로 알고있었다. 그런데 지금 화면에는 특유의 독특한 디자인의 그 저주받을 만마전이 당당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었다.

답은 두 가지... 폐기 전 몰래 빼돌린 함이거나 아니면 신규로 건조한 함.. 둘 다 최악의 가정이다. 폐기 전 빼돌려진 함이라는 것은 당연히 가정 좋은 함을 빼돌리는 것이 당연한 일... 따라서 저 함은 12함 중 최강의 위력을 가진 함일 것이다. 신규 건조함이라고 해도 문제이다. 만약 들키면 자기 측에 커다란 타격을 가지는 함을 건조하는 이유는 당연히 결전양상의 마지막 무기인 셈이다..그런 무기를 단순하게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결국 어떤 답이 정답일지는 모르지만 눈앞에 있는 저 함이 최고의 능력을 소지하고 있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었다..

"안 된다!!"

"뭐 때문이십니까? 이 늙은이를 납득하게 해줄 수 있는 대답을 원합니다!"

세르피의 단호한 대답에 언제 왔는지 그리브드릴이 시종을 거느리고 나타났다. 그녀를 바라보는 세르피는 얼굴을 찌푸리며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조언하는 자여 지금은 전투중이다. 그대가 이곳에 올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아느냐?"

"저도 이런 살육의 장에는 오고 싶지 않습니다. 그것보다 '프리타리 세르피 잔 데라'시여 제 질문에 대답해주지 않으시겠습니까?"

"뭐가 말인가?"

"어째서 회군을 하지 않으십니까? 만마전을 본 것만으로도 충분한 성과입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적과 충돌하시려고 합니까?"

약간 흥분한 목소리로 따지듯이 외치는 그리브드릴이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차가운 눈빛으로 내려보는 세르피였다.

"자네는 지금 장난하나? 우리는 지금 적과 일전을 치르기 위해서 왔네.. 그런데 적의 모함을 보고 겁을 먹고 뺑소니를 치라고? 그러고도 자네가 자랑스런 우리 데라의 조언하는 자라고 할 수 있는가?"

"뺑소니가 아니지 않습니까? 피 한 방울 안 흘리고도 적에게 타격을 줄 기회를 잡으셨는데 왜! 외면하시려는 겁니까?"

"멍청하긴!! 우리는 지금 누구랑 싸우고 있느냐? 바로 저 지구다!! 알겠느냐? 지구에 흥미를 가진 우주의 많은 종족이 지금 전쟁을 주시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적의 무기를 보고 도망치면 우리는 웃음거리 밖에 안 된다는 것을 모른다는 말이냐!!"

"하지만!!"

『적 미사일 발사!! 다시 한번 말합니다!! 적 미사일 발사!! 이곳까지 오는 시간 약 1쿨라(1쿨 약1시간..1쿨라 약 6-7분..^^ 1쿨-10쿨라 -10진법으로 설정)』 격해지는 대회를 끊은 것은 오퍼레이터의 보고였다. 자신의 말이 끊어지자 그리브드릴은 오퍼레이터들이 있는 장소를 째려보았지만 세르피는 한 손을 들어 안절부절못하고 있는 오퍼레이터에게 한 손을 들어 용서해주었고 그 모습에 보고를 한 죄(?)를 지은 오퍼레이터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 예를 취하고 물러났다. 황녀의 대화에 끼여드는 것은 불경중의 불경이었지만 수많은 미사일이 날아오는데 황녀의 명령이 없어서 미사일군에 무방비로 두들겨 맞은 것이 예상되자 목숨을 걸고 보고한 것이었다.

"적의 공격이 오는군.. 적은 조언하는 자인 그대의 의견대로 우리가 도망가는 것을 방치할 정도로 바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의 명예도 명예지만 저들 또한 우리를 곱게 보내 주리라는 망상을 한 것인가?"

세르피의 비웃는 듯한 음성에 그리브드릴은 주먹에 힘을 주고 분노를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 그리브드릴을 한번 슬쩍 본 세르피는 고개를 정면으로 향하여 우주공간을 바라보았다. 맨 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지금 저 우주 너머로는 자신들을 불꽃과 함께 우주의 먼지로 만들기 위해서 수많은 미사일들이 자신을 태우며 빠른 속도로 오고있을 것이다.

"걱정 할 필요 없다. 조언하는 자여 나! 프리타리 세르피 잔 데라는 그리 멍청한 이가 아니다. 승산이 없는 싸움을 단지 명예로 덤비는 멍청이로 보지 말도록 해주게"

그리브드릴에게 한 소리라기보다는 자신의 뒤쪽에 서있는 파이렌등에게 한 소리였다.

'흥! 고작 함정이 만마전이었나? 그렇다면 큰 실수한 거야! 지그라인 나기 주둔군 총사령관!! 내가 만마전 따위를 무서워 할 줄 알아? 흥.. 나도 그 정도 준비는 했어'

"전 함정 밀집대형으로 전개!! 적 미사일군에 대양해 에너지 방패 집중!! 벽을 만들어라!! 엔진 전속력!!"

"엔진 전속력!!"

"방패 형성 30.. 40..50%"

"적 미사일군 앞으로 0,5"

세르피의 명령에 브리지는 바빠지기 시작하였다.

수많은 미사일에 의한 선재공격에 데라군도 천천히 준비에 나셨다.

총 전함 수 38500, 인원수 154만.. 지구 측의 약 2배정도의 대군이 세르피의 명에 따라 밀집대형을 취하며 빠른 속도로 적이 펼치는 살육의 장으로 전전하기 시작하였다.

(참고로 적의 함대수가 많은 상황에서 아군의 수 보다 적은 이유는 아군의 경우 많은 민간인을 포함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만마전은 스페이스콜로니 급이라는...)

 문제 있음 리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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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것은 인과율...

"죽어 이 개자식아!!"

"투투투투투투투"

기간테스 수송함 '리이아' 에 소속된 압둘 자이르는 타고있던 기간테스의 기체를 360°회전시키며 들고있던 48mm 레일건을 연사로 하여 발사했다. 꼬리를 잡은 지 10분이 넘었지만 아직도 격추를 시키지 못하고 있자 짜증이 목 밖으로 튀어나올 것 만 같아 연신 험한 욕설을 하고 있었다. 발사된 레일건의 탄환은 초속 80의 빠른 속도로 15발마다 한발씩 끼어있는 예광탄에 의하여 마치 굵은 레이저를 연상하는 모습을 보이며 시원스럽게 나아갔지만 얄밉게도 적의 소형병기는 방패를 형성하여 모조리 퉁겨냈다.

기간테스 조종사인 압둘 자이르는 작전에 따라 발진하여 측면과 후방에서 적의 밀집대형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투입되었다. 원래는 세 개의 기체가 한 조를 이울어서 행동해야 하지만 출격과 동시에 자신을 뺀 나머지 녀석들이 지금 한창 자신과 결투를 벌이고 있는 적의 소형 공격기에 의해 격추되고 말아, 지금 편대장인 그만 살아남아 처절하게 복수하는 중이었다.

"젠장!!"

한소리 한 후 재빠르게 탄환이 빈 탄창을 방출하고 어깨에 장착하고 있었던 예비 탄창을 갈아 끼웠다. 하지만 적은 그사이에 그의 시야에서 벗어나고 없었다.

'한순간의 방심은 비수가 되어 나의 심장을 가른다'

옛날 어느 허름한 책에서 본 한 구절이었다. 적이 강하여 죽을지언정, 방심하다 죽는다면 그것만큼 망신스러운 일도 없었다. 물론 그도 그렇게 죽고 싶지는 않은지, 한순간이지만 탄창에 시선이 간 자신을 저주하며 긴장된 시선으로 탐색장치와 더불어 날카로운 눈빛으로 사방을 경계하였다.

오싹..

문득 뒤에서 서늘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지금 그의 육체는 완벽하게 밀봉된 통속에 들어가 외부와 차단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일명 감이라는 이것은 인간이 유전자까지 하나하나 완벽하게 알아낸 이 시대에도 증명되지 않은 미스터리였다. 하지만 전방의 수많은 사선을 넘나드는 군인들은 자신의 감을 철석같이 믿었고 꽤 고참에 속하는 그도 자신의 감을 강하게 믿는 쪽이었다.

그는 서늘한 느낌의 뒤쪽을 향해 재빠르게 몸을 돌린 후 조준도 하지 않은 체 망설이지 않고 레일건을 당겼다. 그의 감의 예상대로 뒤에서 방금 놓친 적의 비행체가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 그가 레일건을 난사하자 광탄을 쏘기 위하여 방패를 지워버린 적은 당황했는지 재빠르게 상승하며 그 탄들을 피했다. 하지만 기습을 한다는 이유로 너무 가깝게 접근한 것이 문제였다.

씨익!!

기습이라는 이유로 적에게 너무나 가깝게 접근한 것을 보면 아마 기술은 있지만 실전이 매우 떨어지는 녀석이라는 것을 짐작한 압둘 자이르였다.

적이 당황하여 허둥대며 뒤로 빠르게 물러났다. 하지만 이미 압둘 자이르의 기간테스, 오른팔에 들려있던 48mm 레일건이 불꽃을 토하기 시작하였다. 이미 탄창을 교환한 후라 초당60발로 원 없이 당겼다. 그 빠른 대응에 적은 조금전의 몸체의 일부분만을 보호하는 구역방패에서 전신을 보호하는 전신방패를 형성하였다. 이런 근거리에서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탄환을 조그마한 구역방패로 막는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말이었다.

적에게 날아가던 탄환은 어떤 보이지 않은 막에 의해 불꽃을 튀기며 사방으로 비산되어 퉁겨졌다. 하지만 적 또한 전신방패의 덕분으로 공격을 하지 못하고 그저 빠른 속도로 도망치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잘 가게.. 내 부하의 목숨을 가져간 적수여"

압둘 자이르는 기간테스에게 내장된 AI에게 레일건의 연사를 명하고는 어깨에 장착한 두 개의 무반동 포로 정신 없이 탄환을 피하고있는 적을 겨냥한 후 주저 없이 발사했다.

장착한 미사일의 수가 적어서 지금까지 아끼고 아끼던 물건이었다. 압둘 자이르의 명령에 따라 빠른 속도로 두 개의 포에서 미사일이 발사되었다. 발사한 순간 포의 뒤쪽으로 미사일의 분사불꽃을 내뿜으며 발사된 미사일의 꽁무니를 바라보며 문득 미사일 발사 특유의 굉음이 없다는 것이 왠지 허망하다는 느낌이 든 그였다. 마치 과거 전자게임의 한 장면이라고 생각될 정도였다.

그가 어찌 생각하던 발사한 미사일은 초 근접한 거리였기 때문에 코스를 바꿀 필요도 없이 전신방패로 인해 면적 당 방어율이 떨어진 적의 방패를 종이방패처럼 쉽게 부셔버리고 안으로 들어가 적의 몸체를 강하게 때렸다. 적의 기체 내부로 들어간 폭발은 적의 내부를 산산조각 냈고, 엄청난 폭발에 의해 부셔진 파편들은 하나 하나가 날카로운 흉기가 되어 내부의 살아있던, 살아있지 않던, 상관하지 않고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쾅!!!!"

잠시 뒤 폭발을 바라보며 그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였다. 어차피 이곳은 소리가 존재하지 않는 진공의 바다.. 콧수염을 지저분하게 기른 남자답지 않게 의외로 분위기를 따지는 그는 폭음이 없는 죽음은 단지 영상일 뿐이다, 라는 주장을 하기 때문에 적을 죽일 때마다 자신의 입으로 그 역할을 대신해주고 있었다.

자신의 애기에 킬러마크를 하나 더 달게된 압둘 자이르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이 만들어 놓은 화려한 불꽃을 바라보았다. 그리곤 문득 자신의 탐지장치가 너무 조용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10분간의 꼬리에 꼬리는 무는 추격전에 의해 작전지역에서 벗어나 거의 한눈에 전황이 보이는 장소까지 온 것이었다. 소형 공격기의 부분은 1:1의 상황이 아닌 갑자기 날아온 탄두나 광탄에 맞아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지금과 같은 경우는 매우 드문 경우였다..

고개를 돌려 전황을 알아보았다. 물론 그의 육체는 약에 의해 가사상태에 있으며 그가 고개를 돌린다는 느낌은 기간테스가 고개를 돌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간의 육체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재연한 이 병기는 탑승자의 육체는 잠재워 두고 뇌의 시신경에 직접 연결하여 마치 자신의 육체를 움직이는 느낌을 주었다. 또한 탑승자의 육체는 외부와 완벽하게 차단하여 급격한 G 등에 의한 외부요인에 의해서도 훨씬 안전하였다. 또한 과거의 수년 이상의 훈련이 필요한 조종실력보다는 자신의 육체를 움직이는 방법으로 조종하는 이 방법은 단기간의 교육과 평균 이상의 전투수행 능력은 수많은 사상자가 나오는 초기 군사령부에서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고 또 보급되었다.

압둘 자이르가 보는 전황은 매우 좋지 않았다. 아니 지금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잘못된 진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군이 형성한 진은 그 거대한 반구형으로 적을 감싸고 중앙의 예비부대들의 집중 포화로 적을 괴멸하게 하는 방법이었다. 문제는 이런 전법은 적보다 월등한 병력, 또한 적의 진로들을 파악할 수 있는 강력한 정보망들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작전이다. 그런데 출격 전에 들었던 정보로는 적은 아군의 약 2배라는 소리가 있었다. 세상에! 적의 반박에 안 되는 수로 어찌 적을 포위한다는 말인가? 만약 포위한다고 해도 적의 강력한 밀집대형은 강한 방어력 외에 강력한 중앙돌파를 할 수 있었다. 만약 중앙이 돌파되면 아군이 형성한 진은 산산조각... 넓게 산개한 덕분에 적의 각개격파의 먹이가 되는 운명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젠장! 지휘부는 무슨 생각인 거야!! 나 같은 말단도 알고있는, 문제 있는 진형이건만!!"

자신이 화를 내봤자 아무 소용없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는 연신 강력하게 중앙돌파를 하고있는 적의 광탄에 반구형의 포위를 형성한 아군의 전함들이 연신 파괴되는 것을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의 상념은 그의 통신장비에서 강력한 방해전파를 해쳐서 온 한줄기 음성에 의해 멈추었다.

「으아!! 꼬리에 적이 붙었다!! 젠장!! 피할 수가 없어!! 누군가 도와줘!!」 음성의 주인공은 자신도 알고있는 자신의 동기인 일본인 출신의 히데키 목소리였다. 수만의 숫자에서 자신의 동기의 목소리를 듣다니!! 압둘 자이르는 급히 통신장치를 킨 다음 전속력으로 통신이 들어온 좌표 방향으로 날아갔다.

"히데키!! 내가 꼬리를 처리한다!! 내가 갈 때까지 살아있어라!!"

「압둘 자이르!! 오! 이런 행운이..나 좀 살려줘!! 나 도와주면 만마전에 내가 알고있는 유명한 돼지고기 음식점에 배터지게 먹게 해줄게!」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도 농담을 하는 그에게 압둘 자이르는 피식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가 돼지고기를 매우 좋아하나? 절대 아니었다. 그는 돼지고기는 절대로 먹지 않았다.

이익이 없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위험하다고 해도 아군을 구하는 행위는 절대적이었다. 위기에 처한 아군을 버려 둔다는 것은 지구군에서 가장 추악한 행위로 인식되어져 있다. 그런 지구군에서 근무한 대다수의 인물들은 아군이 위험하면 물불을 가지리 않고 나서버린다. 그러니 그에게 환심을 살 필요는 없었다. 한마디로 이 일본인은 이런 상황에서도 농담을 하고있는 것이었다.

"그래! 그래! 배터지게 먹여줘라!!"

그의 농담에 맞장구를 쳐주고는 빠른 손동작으로 아직 탄환이 남아있는 탄창을 미련 없이 진공의 바다에 던져버리곤 어깨에 장착되어 있는 새로운 탄창을 결합시켰다. 그의 머릿속에는 방금 전의 아군 작전의 실책을 책망하는 생각은 존재하지 않았다. 지금 오로지 위기에 처한 전우를 위해 전진하는 것 밖에는...

 ◆ 만마전의 메인 브리지에서는 압둘 자이르의 생각과를 다르게 많은 피해를 받고 있지만 침착한 분위기였다. 이미 이런 일을 예상하고 있었을까?

"처음의 미사일 공격으로 5%의 적 소멸!!"

"제4대대에서 탄약의 보급을 원하고 있습니다"

"제1대대 기함인 '프로메테우스' 대파!! 구멍난 전선에 제 34특수부대가 메우고 있습니다."

외각의 제 5 브리지의 정신 없는 보고에 그들을 통솔하는 두 번째 상위명령권을 가진 오퍼레이터들 또한 정신 없이 지시를 하고 보고를 하는 등 시장바닥을 연상하게 하였다. 하지만 그에 반해 진이 머물고있는 제 1 브리지에서는 느긋함만이 있었다.

"아군 피해는.."

아직은 기운이 없는 듯 축 늘어진 음성의 진이었다.

"예!! 작전대로 대부분의 무인함들을 전진 배치시켰지 때문에 유인함들의 피해는 매우 저조합니다."

리셀은 진의 물음에 부동자세를 취하며 말했다.

"그래...어차피 무인함이야 얼마든지 만들 수 있어...각 최전선의 기함들에게 다시 한번 명령해라.. 절대로 유인함이 전면에 나서는 일은 없도록...철저하게 적에게 파괴되는 함들은 무인함이어야 한다. 명령을 어긴 이는 사형에 처한다고 단단히 알려둬!!"

"예!! 걱정하지 마십시오. 누차 당부했기 때문에 명령을 어기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시간이 얼마 남았나?.. 무인함이 모두 파괴되기 전까지는..."

진의 약간 초조한 음색에 진의 옆 팔걸이에 앉았던 에르가 진의 얼굴을 쓰다듬으면서 유혹적인 자세를 취하였다.

"진은 내 계산을 믿지 않는다는 거야?"

"설마...."

"걱정하지마 진, 꼭 알맞은 시간에 도착할 테니... "

진의 얼굴을 사랑스럽다는 듯이 쓰다듬는 에르의 얼굴에 굉장히 차가운 미소가 걸렸다. 그 모습을 보지 못한 진 외에는 모두 그 미소를 볼 수 있었고 한결같이 한기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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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것은 인과율...

에르의 장담과는 다르게 전황은 점점 치열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수많은 미사일 후미불꽃에 의한 잔상의 선들이 공간을 자르고, 그에 뒤질세라 수많은 광탄들이 허무의 공간을 수놓고 있었다. 겉보기에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지만 그 빛줄기 하나 하나가 적을 죽이기 위한 잔인한 도구라는 것을 안다면 그 아름다움이 지옥의 풍경화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전황은 매우 치열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죽을힘을 다해 광탄과 미사일을 발사하고 적을 하나라도 더 죽이기 위해 자폭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의 굉장한 투지를 보여주고 있지만... 진이 형성한 포위망은 질 낮은 천처럼 위태위태하고 있었고 진의 군단보다 거의2배 이상의 적들은 차분하면서도 단단한 밀집대형으로 스스로 포위망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밀집대형의 강력한 돌파력을 무시하는, 월등히 많은 수로 포위망을 찢어버리고 차근차근 부셔버리겠다는 생각이 분명했다.

"최전선의 아군함들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있습니다!!"

"제4대대 기함 '율리시스!!' 적 광탄의 집중공격으로 반파!! 다행이 인명피해는 적지만 운행의 심각한 문제가 발생!! 이탈한다는 신호입니다!!"

"적 측면을 공격하기 위한 제 65대 돌격 기간테스 부대!! 전멸 확인!! 나머지 부대도 위험합니다!!"

전황은 확실하게 패전의 목걸이를 진의 목에 걸기 위해 달려왔다. 물론 축하선물은 수많은 광탄들...

적은 착실하게 외각부터 부셔나갔다. 하지만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에서도 밀집대형은 풀지 않았다. 따라서 날아오는 광탄의 수의 거의 2배에 달하는 미사일들은 그 단단한 압축된 방패들의 밀집상황에 단지 폭죽에 지나지 않았다. 그에 반해 적들의 광탄은 느린 속도이긴 하지만 확실하게 진의 전력을 소모시키고 있었다. 아무리 작전이지만 예상외로 아군의 피해가 너무나 커지고 있었다. 해전은 "리베르타 법칙"이라는 게 있는데 지금의 양상과 비슷했다. 리베르타 법칙이라는 것은 즉 전력이 약간 처지는 쪽이 전멸에 가까운 타격을 입고 우세한 쪽은 거의 손상을 입지 않는다는 법칙이다. 지금 나타난 상황으로는 아군의 피해가 적의 3배가 넘어서고 있었다.

"쾅!!"

시선 바로 위에 떠있는 전황에 관한 정보에서 아군의 사상자가 급격히 늘어나자, 참지 못하고 벽을 힘차게 차는 리셀이었다.

"젠장!!"

차분히 앉아 있는 진의 뒤쪽에 누군가의 한탄석인 음성이 들렸다. 아미 지금 이쪽으로 전속력으로 달려오고 있을 2군단과 3군단이 오기 전에 지금 전투를 벌이고 있는 1군단은 전력의 반 이상을 소모할 지경이었다. 더 이상 인명을 소모한다면 지금의 난관을 해친다 하더라도 앞으로의 일이 문제였다.

"마스터.. 더 이상 포위망을 형성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뒤로 후퇴를 한 다음 전열을 정비하는 것이..."

차마 후퇴라는 말을 하지 못해 뒷말을 하지 못한 리셀이었다. 지금 그녀는 후퇴를 한 다음 2군단과 3군단과 합류해서 다시 한번 공격하자는 의견이었다. 그녀는 이곳이 우주라는 것이 한탄스러웠다. 우주전은 매우 규모가 크기 때문에 복잡한 전략, 전술들이 존재할 것 갔지만 의외로 우주전의 전술은 간단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아무리 규모가 커지더라도 전투에서 중요한 것이 부족하였다. 그것은 장애물이었다.. 장애물...전쟁하는데 제일 피해야 할 것이 장애물이지만 그 장애물이 너무 없는 우주전은 간단한 전술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지상에서의 경우 일단 지형의 문제. 육해공군의 사정, 기상, 정치, 보급, 타 국가의 외교마찰 등등 수많은 난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난관은 적들의 난관도 된다. 혹 적의 난관이 아군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존재할 수 있다. 즉 여러 가지 변수들이 작용하여 예상치 못한 경우가 나타나 소수가 다수를 격파하는 일도 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우주전에서는 전혀 소용이 없었다. 지금과 같은 경우에도 단지 정면 대결이 있을 뿐이었다. 하다 못해 일정 부대를 우회시켜 적의 후미를 치는 간단한 방법조차 필요 없었다. 그럴 경우 근거리를 우회하면 바로 적의 탐색장치에 걸릴 테고, 탐색장치에 걸리지 않게 먼 거리를 우회하려면 너무나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쓰지 못하는 것이다. 처음의 무인함으로 시간을 때우고 아군의 격파되는 함정을 보고 적이 밀집대형을 풀고 총 공격에 나설 때 2군단과 3군단이 후미를 친다는 계획이었지만.. 예상외의 피해 때문에 브리지 안은 매우 침체된 분위기였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아직 자신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는 진을 바라보며 리셀이 또 한번 물어보았다. 하지만 진은 여전히 발사된 미사일의 후미에서 나오는 빛의 잔상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의 모습에 답답함을 느낀 리셀은 다시 한번 권하기 위해 진에게 한 걸음 다가섰지만 곧 진의 뒤에서 에르의 강렬한 시선을 느끼고는 다시 제자리에 갈 수밖에 없었다.

"리셀..."

문득 조용한 목소리 한줄기가 리셀의 귀에 들렸다. 진이었다.

"예! 마스터"

혹 자신의 의견을 수용하기 위해 설까? 라는 생각을 한 리셀이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예상 밖이었다.

"지금 당장 아마겟돈을 쓸 준비를 하라.."

진이 일으킨 파장은 놀라웠다. 리셀이나 에프로슈네는 물론이거니와 이제까지 암전이 있던 노인들을 포함한 전원이 경악을 하고있었다. 물론 사정을 모르고 계급도 되지 않은 루미나와 키네라는 의문 섞인 눈빛을 보낼 수밖에는 없었다.

"안됩니다!! 아마겟돈이라니요!! 지금의 최전방은 혼전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아군의 일부분이 그 영향에 휩싸일 수 도 있습니다! 더욱이 만마전을 보유한 것이 아닌 실제로 쓰여졌다는 사실을 만약 다른 종족이 알면 그 파장은 매우 크게 됩니다!!"

평소의 고분고분한 에프로슈네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과격한 음성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들이 에프로슈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찬성을 표시하였다. 하지만 진은 강경하였다.

"리셀.. 되도록 빠른 시간에 아마겟돈을 쓸 준비를 하도록"

"마스터... 하지만... 혼전양상의 아군은 최대한 후퇴시키고 그 공백을 예비 무인함으로 대처한다고 하더라도 만약 적의 함이 탈출한다고 한다면 그 파장은 엄청나게 됩니다. 더욱이 적의 수는 거의 4만에 가깝습니다. 2군단과 3군단이 합세를 한다고 하더라도 최고, 적의 괴멸까지 이끌 수 있을지언정 전멸은 매우 힘듭니다. 만약 한 명이라도 이 구역을 탈출한다면 그 파장은.."

"우리가 만마전의 소유는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아마겟돈은 슈렘의 법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하지만 그것은 우리의 해석입니다. 다른 종족들은 아마겟돈이 합법적이다, 아니다 를 따지지 않습니다. 단지 만마전을 사용했냐? 사용하지 않았냐? 의 문제만 있을 뿐입니다. 단지 만마전의 모습만 적들이 보았다면 디자인이 같다거나 아니면 적을 흥분시키기 위한 물질화 시킨 입체영상이라고 억지를 부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아마겟돈을 사용한다면 이곳에 존재하는 것은 확실한 만마전 시리즈가 될 것이고 또 사용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 것입니다. 따라서 문제는 우리만으로 끝나지 않고 지구 전체에 커다란 치명상이 될 것입니다"

열변을 토하는 리셀을 바라보며 루미나는 근처에 있던 질린 얼굴의 에프로슈네를 바라보았다.

"저기.. 에프로슈네.. 도대체 아마겟돈이라는 것이 뭐죠?"

"휴,,. 어쩌면 조금 뒤에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에프로슈네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루미나의 귀에 진의 목소리가 들렸다. 차분하지만 어딘가 이질적인... 아마 진이 상처를 입은 그 광장에서 불꽃을 밀어낼 때 나오던 그 음성과 어딘가 비슷한 느낌을 주는 음성이었다.

"..세월의 힘이더냐? 우리가 언제부터 남의 눈을 의식했지?... 우리가 언제부터 지구의 안위를 생각했지? 언제부터 우리가 승리를 생각했느냐?"

"마...마스터..."

싸늘한 음색의 진의 눈빛에 리셀은 몸이 뻣뻣하게 굳어지는 것을 느꼈다. 수십 년 동안 은거를 하였던 모습의 영향인지 처음 브리지에 모습을 들어낸 진은 어딘가 차분하고 유약해 보였다. 어딘가 사람이 달라 보인다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내심 마음을 놓고있었는데... 지금 그의 모습은 과거와 완벽하게 동인인물 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짐승의 광기... 하지만 문제는 그의 분노를 자신이 받고 있다는 점일까?

"멍청하기는...우리는 승리를 원하는 자들이 아니다...우리는 적을 죽이는 자들이다. 하나의 적이라도 더 죽이기 위해 살고있는 자들이란 말이다...알아들었냐? 지구가 어떻게 되던 상관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환영해야겠지! 지금보다 더 많은 적들이 몰려 올 테니..그리고 이런 기회가 아니라면 언제 써보겠나? 아마게돈이 인체에 어떠한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이론이 아닌 두 눈으로 확실하게 알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좋은 기화란 말인가? 확실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으니 이런 기회에 당연히 써봐야지!!"

지극히 차가운 표정이었지만 눈빛만은 웃고있었다. 그것이 더 무서운 리셀었다. 그의 말에는 진심이 섞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마 계속 반대를 한다면 진은 주저 없이 자신을 해임시킬 것이다. 아니 죽이지만 않으면 다행이랄까? 이렇게 된 바에야 어차피 선택은 하나였다.

"예... 아..알겠습니다. 마스터... 지금 준비를..."

자신에게 뿜어져 나오 살기에 안 열리는 입을 간신히 열어서 진이 원하는 대답을 해주었다. 리셀의 말에 진은 고개를 한번 끄덕이더니 언제 자신이 살기를 뿜었냐는 듯이 시선을 허공에 두고 방금 전과 같이 수없이 많은 수의 미사일들의 잔상을 바라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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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것은 인과율...

"완벽한 승리가 될 것 같군요.."

마그테리아의 메인 브리지.. 지금 이곳에서는 돌아가는 전황을 바라보며 승리를 낙관하고 있었다. 이제는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부셔버릴 수 있는 적의 포위망을 바라보며 황녀인 세르피의 뒤에 서있었던 파이렌 이었다.

"과연 그럴까?"

파이렌의 말에 세르피는 피식 한번 웃어주곤 의자에 앉은 체로 손가락을 튕겼다. 그녀의 행동에 이미 준비된 자료들이 그녀들의 머리 위에서 빠르게 펼쳐지기 시작하였다.

"겉보기에는 적의 진형은 무너지기 일보직전이지.. 하지만 파괴된 적의 전함의 비율을 살펴보면 조금 이상할 꺼야.."

세르피의 말에 파이렌과 자이렌은 고개를 돌려 눈에 들어오는 정보의 의문점을 찾기 시작하였다.

"응? 파괴된 적의 함들이 대부분 구축함과 호위함??"

"지구군의 공격의 핵심이 되는 중요한 순양함들은 대부분 무사하군요.."

둘의 말에 세르피는 몸을 의자 깊숙이 파묻었다.

"그렇지.. 대부분 알려지기에 지구군의 구축함과 호위함들은 무인함들이 많아..그에 반해 공격의 핵의 대부분이 유인함인 순양함들은 90%이상 살아있지... 왠지 적들은 무인함들을 아군의 입에 일부로 넣어 주고 있는 것 같다니까?"

"설마.. 지금 적들이 함정을 파고있다는 말입니까? 아군의 함들을 희생하면서 까지 할 수 있는 작전이라는 것이 있을까요?"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하지만 잊지 말아야해..적의 모함은 만마전이야... 거기다 무슨 짖을 할지 모르는 '미친 사냥꾼'을 지휘자로 하고 있다. 방심은 화를 부르고 그 화는 우리의 가슴을 찌르는 칼이 될 테지...조심하는 것이 좋아"

"그래서 밀집대형을 끝까지 풀지 않으셨군요.."

세르피의 행동이 이제야 이해가 간다는 자이렌이었다. 보통 이 정도까지 적을 몰아붙였을 경우 밀집대형을 풀고 적을 포위하는 형식으로 나가는 것이 정석이었다. 밀집대형이라는 것은 강력한 방어와 돌파력이 장점이었다. 대신 방어가 우선이다 보니 공격이 소극적이었고 정면에는 강하지만 진형을 선회하기가 매우 까다로운 진형이기도 하다. 따라서 후방이나 측면에 공격을 받으면 강력한 방어 때문에 어느 정도 버틸 수 는 있어도 공격을 원활하게 할 수 없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아군에 비해 수소의 적을 치기 위해서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대신 전과가 적을 포위할 때보다 미미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만약 정석대로 빠르게 밀집대형을 풀고 포위 섬멸전으로 간다면 이곳에는 적의 파괴된 흔적만이 남아있었을 것이다.

"적의 진형에 변화가 있습니다"

앞쪽의 수많은 오퍼레이터중의 한 명의 보고였다.

'그렇게 당하고서야 이제야 진형을 바꾸다니... 멍청해서 말이 안나오는군... 역시 원시종족이라는 것인가.. 이런 종족에게 이제까지 전쟁을 끌고있다니... 조언하는 자인 그리브드릴 같은 겁쟁이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 데라가 정체되고 있는 것이야..'

보고를 듣고 혼자만의 생각에 빠진 세르피와는 상관없이 적의 진형은 미사일과 광탄으로 파괴되고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빠르게 진형을 바꾸고 있었다.

 ◆ "전 함정 진형 R, 다시 한번 말한다. 전 전함 기본 진형 중 R로 전환하기 바란다"

"진형에 영향을 줄 수 있을 정도의 파괴된 전함들은 빠르게 이탈해주기 바란다."

"전 함정 공격준비 산발적인 공격은 모두 중지하고 방어에 치중한다. 진형 R을 형성하면서 모든 미사일 발사!! 적이 변형 중 공격하지 못하게 한다"

"후방에 있던 '스쿠툼' 정해진 위치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진의 명령에 따라 긴박한 보고와 명령들에 의해 빠른 속도로 진형이 변화하고 있었다. 하지만 루미나와 키네라가 보았을 때 모두의 안색은 그리 좋지 않았다. 아마겟돈을 사용한다는 것이 그리 큰 문제가 되는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할 수 없이 또 한번 에프로슈네에게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설마 이번에도 성의 없이 대답하려나??

"에프로슈네.. 다시 한번 물어보겠는데 아마겟돈이 뭐인데.. 이런 상황에서 진형까지 바꾸는 것이죠?"

루미나의 질문에 난처한 표정의 에프로슈네였다. 처음의 질문에 얼버무린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이런 일은 되도록 많은 이들이 알아보았자 문제가 커질 뿐이었기 때문이었다. 더욱이 이 둘은 언젠가는 모르지만 빠른 시일 내에 이곳에서 다른 곳으로 갈 인물들이었다. 하지만 곧 발사할 아마겟돈을 두 눈으로 볼 테니.... 할 수 없이 둘이 보이지 않게 작게 한숨을 쉰 후 설명할 수밖에 없는 이상을 저주했다.

"아마겟돈... 일명 주술 포라고 불리는 것이죠.. 두 분도 각 만마전들이 특수한 무언가가 있다는 것쯤은 아시죠? 그것과 같이 이 만마전도 가지고 있죠.. 그것이 아마겟돈.. 사실 이 만마전이야 말로 이제는 폐기된 모든 만마전 시리즈의 근원이죠...다 아시겠지만 지구의 함들의 같은 모델을 부를 때는 처음 만들어진 함의 이름을 따옵니다."

"그럼 이 함이.."

"예 이 만마전이야말로 처음 만들어진 0번의 함이지요... 아니 사실은 이 함이 진본이고 나머지는 카피본이라고 할 수 있지요...알려진 1번함은 이 함을 숨기기 위하여 같은 만마전이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만마전 시리즈의 모든 중심은 바로 이 함입니다, 이 함은 지구의 모든 것이 들어있지요... "

"모든 것?"

"예..과학기술만이 아닌 역사적으로 불행이라는 모든 방법이.."

"..........."

".........."

"음..이해를 하기가 좀 힘드실 께예요.. 다르게 말하면 이 함은 과학적으로 만들었다, 라기 보다 주술적으로 만들었다는 표연히 어울리겠네요.. 주술을 아세요?"

에프로슈네의 말에 둘은 황당하다는 표정이었다. 과학적이 아니라니... 주술은 또 뭐고....

"아!! 주술이라는 것이 혹 어떤 존재나 인물들을 저주할 때 쓴다는 소설 속에 나오는 그것 말인가요??"

평소 지구의 소설을 재미있게 읽은 루미나였다.

"그것과 좀 다르지만 비슷하다고 봐야지요.. 그런 주술의 이론이 이곳에 실제로 적용되었답니다. 하지만 나머지 만마전들은 이것이 불가능했지요"

"어째서죠?"

평소에 탐구심이 강하 키네라에게 처음 들어보는 주술이라는 단어에 강한 흥미가 일어났다.

"똑같이 만들 수는 있지요..하지만 나머지 것들은 기동을 하지 못했어요..."

"기동이 안됐다니요??""

"왜 가동이 되지 않았는지 아직 아무도 몰라요...어쩌면 마스터께서는 알고 계실지 모르겠네요...주술 포라는 것을 처음 주장하시고 적용하신 분이니까요..."

"위력은 어떻게 되죠?? 작동 원리는요?"

"그것은..."

『만마전 이하 전 함정의 승무원들에게 전한다. 이제부터 변형에 들어간다. 특히 전투에 관여하지 않은 이들은 속히 안전한 곳을 대피하기 바란다.. 다시 한번 말한다. 만마전 이하 전 함정....』 "이제 제가 설명 안해도 될 것 같군요... 이제 직접 눈으로 보세요...그 위력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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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것은 인과율...

붉은 눈빛의 남자가 전방의 화면을 바라보며 근엄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30대의 외모에 목까지 내려오는 붉은 머리카락... 탄탄한 몸집을 가지고 있는 이 남자는 진과 같이 유약한, 여성스러운 아름다움이 아닌 남자다운, 야성적이게 생긴 잘생긴 미남이었다. 그런데 그런 그의 모습을 보는 여러 인물들이 있었지만 하나같이 겁에 질린 표정들이었다. 자신을 바라보며 겁에 질려있는 사람들을 한번 쭉 바라본 후 남자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눈깔 안 깔아!! 이 자식들아!! 내 면상 보고있을 시간 있으면 상황판이나 잘 봐!! 이 새끼들아"

......근엄한 얼굴에 어울리지 않은 사나운....아니 더러운 입이었다. 입만큼 성질도 더럽다는 것을 보여주듯 들고있던 지휘봉을 제일 늦게 고개를 던진 남자 쪽으로 던져버렸다.

"파직.!!"

다행이 던진 지휘봉은 목포를 약간 벗어나 옆의 계기판에 깊숙이 박혀 버렸다. 일반이라면 상상도 못할 엄청난 힘이었다. 자신 바로 앞에 떨어진 철퇴와 비슷한 흉기에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긴 오퍼레이터는 식은땀을 흐리며 자신의 상관을 열 받게 한 이에게 모든 지식을 동원하여 저주를 퍼 주었다.

"이 새끼들!! 지금 저것이 안보여!! 죽을힘을 다해!! 이 자식들아!! 밟아!! 밟아!! 밟으란 말이다!! 이 자식들아!!"

지금 그는 연신 오퍼레이터들을 재촉하면서 자신의 머리 위에서 천천히 숫자가 줄어드는 화면을 바라보았다. 숫자는 10:51을 막 지나고 있었다. 그리고는 숫자가 줄어드는 것과 동시에 날카로운 전자 뇌의 음성이 들렸다.

『자폭까지 앞으로 11분이 남았습니다. 모든 승무원들은 속히 가까운 구명정으로 이동해주시기 바랍니다....다시 한번 말씀...』 숫자가 줄어들 때마다 오퍼레이터들의 어깨는 한치씩 줄어들고 붉은 눈빛의 남자의 얼굴은 점점 그의 머리빛깔처럼 붉어졌다. 그는 정신 없이 자신에 일에 매달리는 오퍼레이터들을 바라보며 이 일의 원흉인 한 명을 생각하며 이를 갈았다.

'이 썩을 진 자식 어떻게 교육을 시킨 거야!! 넌 죽였어 죽었어.. 죽었어!!!'

"죽었어!! 엘디리아 이 썩어죽을 미친 전자 뇌!!"

붉은 눈빛의 남자는 다시 한번 분노를 터트렸다. 모든 것은 1시간 전에 날라 온 파일에서 시작되었다. 수신자는 만마전의 전자 뇌 '엘디리아'... 이 파일을 보고 얼마나 좋아했던가..

엘디리아는 수십 년째 은둔하고 있는 진이 아니면 깨울 수 없는 고집 100단의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전자 뇌었다. 그런데 그런 엘디리아의 이름으로 보냈다는 것은 진이 드디어 그 깡통 속(진이 머물고 있었던 그 작은 숲을 가리키는 것 같다)에서 나온다는 것을 말하므로 얼마나 기뻐했던가...하지만 그 기쁨은 첨부파일을 여는 순간 허탈과 분노의 연속이었다. 그 파일에는 단 한 문장만이 있었다.

-진의 명령이다! 동봉된 좌표로 지정된 시간까지 반드시 올 것!! 무거운 그 엉덩이를 걷어차 줄 멋진 선물을 동봉함!! 그럼 즐거운 여행이 되기를...-

...그리고 결과가 지금 이들의 머리에서 연신 '자폭''자폭'을 외치는 전자 뇌의 음성이었다. 만마전의 전자 뇌는 기본적으로 모든 함의 어머니 격이다. 따라서 진에게 소속되어 있는 전함들은 엘디리아의 명령을 들어줄 수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있었다. 더욱 열 받은 것은 지정된 시간 안에 동봉된 좌표로 간다는 것이 상당한 무리가 따르는 일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

죽기 싫으면 달리는 수밖에...2군단의 지휘를 맡고 있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었다. 에르가 진에게 비친 자신감은 바로 이것을 믿고 한 약속이리라...

"죽었어!! 기다려라 진!!"

...이제 그의 분노는 엘디리아를 넘어서 엉뚱하게도 진에게 향해 있었다. 개가 미우면 키우는 주인도 미운 법인가?... 그와 같은 처절한 음성은 그가 있는 장소와 아득히 먼 어느 공간에서도 들려오고 있었다. 이 둘에게 묵념을....

 ◆ "만마전 기동합니다!!"

이제까지의 악착같이 형성하고 있었던 포위망을 풀면서 진형은 진의 만마전을 선두로 한 품(品)자 형태로 전환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곤 이제까지 전투에서 상관하지 않았던 만마전의 뒤쪽에 있었던 예비함 중에서 유선형의 타 함과는 다르게 올챙이를 연상하게 하는 웃기게 생긴 배들이 만마전을 포위하듯 촘촘한 원통형의 공간을 만들었다. 한 일렬 당 100척 이상의 거대한 기둥을....

수백KM가 넘는 만마전이 그 원통형 안으로 들어갔다. 원통형을 형성한 전함들은 만마전을 지나 천천히 전진하여 최전방으로 나아가기 시작하였다.

전진하던, 함들이 만든 원통형의 끝이 만마전의 앞부분에 다다랐을 때 그 원통형의 집단은 정지하였다. 그와 동시에 이제까지 전투에서 움직이지 않았던 만마전이 변형을 시작하였다. 배의 1/3을 차지하는 앞부분의 3개의 구조물들이 뒷부분과 수평을 이루면서 서서히 사방으로 열리기 시작하였다. 보기에는 답답할 정도로 느린 속도였지만, 만마전의 크기가 워낙 크기 때문에 느리게 보일 분 자세히 보면 구조물들은 엄청난 속도로 이동하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좌우 양쪽에 달려있던 노처럼 생긴 구조물들이 순간 솟아오르더니 천천히 뒤로 넘어지기 시작하였다. 물론 일련의 변화를 하기 전 최전방의 공격함들이 만마전과 원통형의 진형을 형성한 함들을 보호하기 위해 잠시 주춤하던 공격을 다시 시작하였다. 하지만 이번 공격은 지금까지와는 그 공격의 밀도가 차원이 달랐다. 마치 무언가를 무서워하는 아이처럼 공격함들은 발사대가 녹아 내릴 때까지 미친 듯이 미사일들을 발사하며 천천히 좌우로 이동을 시작하였다.

 ◆ "제 5파옵니다!!"

마그테리아 안의 브리지... 세르피는 이를 악물었다.

"젠장!! 만마전이 기동하기 전, 지금 공격해야하는데... 공격을 막기에도 힘이 드니.."

적들의 공격이 뜸할 때 눈치를 챘어야 했다. 만마전의 이상을 눈치챘을 때는 이미 이제까지의 공격과는 차원이 다른 공격이 쏟아졌다. 데라인의 공격을 원천적으로 봉쇄한다는 의미가 강한 공격이었다. 이제까지 단순한 미사일과 광탄의 공방전이었다면 이제는 공격한 틈조차 주지 않았다. 무자비로 발사하는 적의 공격은 발사는 제각각이지만 함대에 도달하였을 때에는 하나의 거대한 면이 되어 덮쳤다. 그 미사일의 면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왔을 때 또한번의 공격, 또 공격...

엄청난 집중 공격이었다.

따라서 세르피는 함대의 밀집대형을 더욱 좁혀서 적의 공격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 신속히 취한 행동 때문에 아직까지 그리 큰 피해는 없었지만 더욱 강력해진 방어 때문에 공수의 전환은 더욱 어려워 졌고, 적들은 얄밉게도 아슬아슬하게 방어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시간에 맞추어 퍼붓는 파상 공격 때문에 눈앞에서 만마전이 변형하는 것을 손놓고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 "스쿠툼... 이동 완료. 배치에 들어갑니다"

한 오퍼레이터의 말과 동시에 원통형을 형성한, 전방을 바라보고 있던 스쿠툼이라는 올챙이 형태의 함들은 원통형 안으로 뱃머리를 돌렸다.

"스쿠툼.. 배치 완료. 충전과 동시에 방패 형성 들어갑니다!!

"전방의 모든 아군 철수합니다. 전함! 전장 이탈 89%, 기간테스 87%.. 앞으로 5분되면 100% 이탈 가능합니다."

"스쿠톰..함 건설함에 에너지 관 연결 중! 10분 이내에 완료"

속속 배치 완료라는 보고가 들어왔다. 하지만 보고하는 오퍼레이터들의 안색은 그리 좋지 않았다. 아니 오퍼레이터들의 안색 외에도 진과 에르, 그리고 뒤에 앉아있는 노인들의 안색을 빼고는 대부분 안색이 어두웠다.

"마스터.. 다시 한번 재고를 해주십시오..."

진을 바라보는 리셀의 눈에는 간절함이 배여 있었다. 하지만 그런 간절함의 눈빛도 진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았다. 진은 그저 아까 전과 같이 허공의 미사일군을 바라볼 뿐이었다.

"마스터.."

"...무엇이 무서운 것인가? 이 힘을 써서 발생하는 외부의 힘이 두려운 것인가 아니면 이 함을 쓰는 것 자체가 두려운 것인가?"

진의 말에 붉은 입술을 물은 리셀은 고개를 속인 상태에서 다른 이들을 바라보았다. 리셀의 눈빛을 받은 다른 이들은 리셀을 응원하는 눈빛을 보냈다. 잠시 한숨을 쉰 리셀이었다.

"예..무섭습니다.. 이 무기는 생명이 쓸 수 없는 무기입니다. 마스터께서도 아시지 않습니까? 이론상의 이 무기의 힘을... 이제 이곳에 도착할 2군단과 3군단의 힘을 쓰면 충분히 이길 수 있습니다. 시간을 버는 것은 아군을 재정비하고 함 건설함 등을 방패로 쓰면 얼마든지..."

리셀은 말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진이 손을 들어 리셀의 말을 막았기 때문이었다. 진은 여진이 허공을 바라본체 말문을 열었다.

"생명이 쓸 수 없는 무기라.... 지금 장난하나 함장?... 무기라는 것이 무엇이냐? 얼마나 생명을 효율적으로 죽일 수 있느냐가 사명인 존재이다. 쓸 수 없는 무기? 그것은 더 이상 무기가 아닌 장식품이다.!! 내가 장식품을 위해 엄청난 돈과 시간, 노력을 썼다고 생각하나? 당연히 쓰기 위해서 만들었다. 그리고 지금이 써야할 순간이고 말이야.."

"하지만 마스터!!이 무기는 '마황 벨제바브'와 같은 잔혹한 무기입니다. 아니'마황 벨제바브 또한 이 함의 복제품..... 능가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어리석군 리셀.. 우리가 생각해야하는 것은 얼마나 적을 효율적이게 죽이는 것이지, 인도적이나 도덕적인 것을 따지는 것이 아니다. 죽이는 무기에 어디에 잔혹함을 논하는가?"

리셀의 말을 받은 것은 진이 아닌 에르였다. 에르의 얼굴에는 비웃음 가득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다시 한번 진에게 간청을 드리기 위해 앞으로 한 걸을 나섰지만 곧 들려오는 진의 음성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석판을 돌려라!!"

 설정2!! 라고 해야하나??

전자 뇌란?

이미 100년 전에 컴퓨터는 사라졌습니다. 물론 그사이에 광자 컴퓨터 등이 등장하긴 하였지만 나기인 들의 기술이 유입되면서 사라지고 그 공백을 채운 것이 전자 뇌입니다. 전자 뇌란 일종의 유기 컴퓨터로써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습니다. 이 전자 뇌는 보통 함대의 보조 역할을 하는데. 함 곳곳에는 생명체의 신경섬유와 같은 조직들이 광범위하게 퍼져있어서 함 자체가 거의 하나의 생명체라고도 할 수 있지요. 월등한 연산처리기능은 당연하고 제일의 장점은 학습을 통해 감성과 사랑 등 추상적인 것들을 알고 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기계의 컴퓨터보다 에너지 소모율이 적고 차지하는 면적 또한 매우 적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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