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3화 (33/49)

 미지의 세계 비굴하지만, 어떻게 안전을 확보한 마스는 늦었으니 자고 가라는 크라스노프 소령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어두운 산길을 하린에게 업혀서 돌아가고 있었다. 멀쩡한 듯 보였지만 심한 상처를 입은 후 무리한 행동을 많이 하여 기력이 다 떨어진 상태였다..

"괜찮습니까?"

아득히 멀어질 것 같은 졸음에 하린의 목을 잡는 손길의 힘이 빠지자 걱정스러운 하린의 음성이 들렸다.

"아! 난 괜찮습니다."

"이렇게 무리할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걱정스러운 눈빛의 에트라를 보면서 마스는 엷은 미소를 지어주었다.

"지금 부족에는 전사들이 아무도 없어요. 미약하지만 어느 정도 전투력을 가지고 있는 하린이나 에트라님이 그들을 지켜주어야 합니다."

마스의 생각에 둘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그들이 약속을 지킬까요?"

조커의 건성으로 한 약속이 아직도 마음에 걸리는지 하린이 둘에게 말하였다. 하린의 말에 둘도 편안한 표정은 아니었다. 그때 진의 살기에 정확한 답변도 듣지 못하고 쫓기듯이 빠져나온 기억이 생생하였기 때문이었다.

"지금으로써는 지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는 것만이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이겠지요"

"하지만 그들은 인간입니다! 인간의 약속을 믿는 종족은 아무도 없습니다! 최소한 우리들도 무슨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린의 격앙된 목소리에 마스는 그녀의 등에서 내려와 차가운 바닥에 앉았다.

"정말 그들이 인간이라고 생각하세요?"

"........."

"제가 생각할 때 그들은 절대로 인간이 아닙니다. 아무리 제가 숲에만 살아왔다고 하더라도 인간의 기술쯤은 알고 있어요... 하지만 그들이 세운 건축물이나 기술 등은 이 세상 그 누구라도 불가능할 것입니다....더욱이"

"더욱이?"

"아! 아뇨 그건 그만하고, 하린 당신의 생각은 알고 있어요, 하지만 어떻게 할까요? 우리는 그 최소한이라는 대책조차 세울 수 있는 능력이 없어요."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그저 그들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자! 이제 그 이야기는 그만하고 그만 출발할까요? 부족에서 모두들 저희들을 기다리다 지쳐있을 것 같으니까요"

하린의 말을 끊으며 마스는 다시 출발할 것을 재촉하였다. 그러면서 그녀는 방금 하고 싶은 말을 생각했다.

'더욱이 그런 날카로운 살기와 짐승과 같은 눈빛을 가진 이가 인간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하린의 둥에 다시 업혀 생각에 잠기는 그녀를 보면서 에트라는 마스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 '파이스' 왕국의 최북단에 존재하고 있는 푸치린 남작의 저택에는 지금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각자의 말들을 돌보고 있는 기병과 자신들의 병기를 손질하는 병사등등.. 공작의 명령을 받고 신속하게 모인 귀족파의 사병들이었다. 푸치린 남작과 가까운 거리에 영지를 소유하고 있는 귀족들은 기병만을 동원하여 통신마법사에게 소식을 받는 즉시 출발, 회담이 끝난 뒤 다음날 오후까지 연락을 받은 귀족 대부분이 도착하였다. 그 외 먼 거리의 귀족들은 소수의 기사와 병사들만을 이동마법진으로 이용하여 오히려 가까운 영지를 가진 귀족보다 빠르게 대부분 오전에 도착하였다.

"푸치린 남작! 보급은 어떻게 되고 있는가?"

"아! 어서오십시오"

창 밖의 수백의 병사들을 감상하고 있던 푸치린 남작은 목소리의 주인공을 생각하며 일그러지는 얼굴을 억지로 피면서,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몸을 돌렸다. 역시나 예상대로 그곳에는 요즘 공작의 최고신임을 받고있는 하룬 남작이 서있었다. 애써 기쁜 얼굴로 그를 맞이하였지만 보급이라는 단어를 듣자 푸치린 남작의 얼굴에 숨기지 못한 미세한 주름이 지어졌다. 공작의 명령에 빠른 시간에 이곳에 도착해야 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병사들이 개인의 병장기와 같은 물건은 가져왔지만 식량 등 소모품은 전혀 가져오지 않은 것이었다. 따라서 출발지점인 남작이 그 병사들의 보급을 책임져야 했다.

"이미 군량은 준비하였습니다. 어차피 목표지점은 이곳과 2틀 거리이니 그리 많은 군량은 필요 없을 것이라 예상하고 약 400명 병사가 5일 먹을 식량과 식수, 그리고 그 기간만큼의 말먹이 등을 준비했습니다."

"너무 적은 것 아닌가? 지금 모인 이들이 대략 500정도 될텐데.. 만약을 위하여 최대 식량을 6일 기준으로 편성하게!"

"하지만 저의 영지에서는 지금도 벅찹니다. 군량의 경우에도 지금 모아놓은 것 전부가 제 사병들을 먹이기 위해 비축한 식량 전부입니다. 더군다나 목표지점까지의 길이 대부분 신지라 식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 많은 일꾼을 동원해야 하고 그렇게 되면 시간이 더 많이 듭니다."

자신보다 나이어린 놈이 반말을 하는 것이 아니꼽지만 하룬 남작의 경우 귀족파의 최고 우두머리인 공작의 심복이라는 점에서 쉽게 건드릴 수 있는 자가 아니었다.

"자네의 생각은 너무 짧아! 공작님은 엘프 사냥을 끝내는 것과 동시에 각 영지들이 일제히 봉기를 일으키도록 명령하실 것이라네!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곧바로 수도로 직행해야 할 것이야! 그럴 경우 중간에 보급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숲에서 보급을 받는 장소까지의 거리를 생각한다면 자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식량이 필요하다네!"

"그럼 제 영지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진격하신다는 말씀이십니까?"

"그렇지! 우리는 엘프사냥을 하면서 질 좋은 노예들을 얻고 나머지 영지들은 그동안 혁명을 일으킬 시간을 얻는 것이지! 하지만 앞으로 그 이상의 시간은 벌기 어려워! 자네도 연락을 받았겠지만 몰살당한 병사들은 대부분 왕궁을 지키는 병사들이지! 지금은 우리의 동조자인 마법사들이 왕궁사람들의 눈을 가리고 있지만 너무 지체하면 저들도 눈치를 챌 것이니까. 따라서 자네의 영지를 거쳐 보급을 받고 다시 왕궁으로 가는 것은 너무 시간이 걸려! 그러니 알았으면 준비하게"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식량은..."

"자네 지금 나랑 장난하는 것인가? 지금 우리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어! 이제는 영광이냐! 몰락이냐! 그 두 가지밖에 없다네!! 식량이 없다고? 그렇다면 영지민들의 식량을 모두 회수하게!!"

"하지만......알겠습니다."

더 이상 말해 보았자 자신의 목숨만이 위험하게 된다는 생각에 나직이 한숨을 쉰 푸치린 남작은 어깨를 늘어뜨리고 방을 나섰다. 그의 머릿속에는 모자란 식량과 그 식량을 운반할 일꾼을 어떻게 모아야 하는지에 관한 걱정만 가득하였다.

 ◆ "준비는!!"

엘프사냥의 책임자가 된 하마스 백작은 와이번 뼈로 만든 가볍고 예술품에 가까운 본 아머를 입고있었다. 신속한 몸놀림을 가져야 하는 기사라는 존재는 원래 갑옷을 입지 않았지만 이름만 기사인 그는 자신의 몸을 보호할 장비가 꼭 필요하였다. 한껏 거드름을 피우면서 부관으로 임명된 하룬 남작에게 불어보는 그는 엘프사냥의 책임자 그 이상의 영광을 생각하는 눈치였다. 말이 엘프사냥이지 후방의 위험을 제거하고 곧장 왕궁으로 돌진하는 영광의 자리에 자신이 임명되었다는데 에 그는 굉장한 자부심을 가졌다.

"식량이 조금 부족하지만 아마 내일 출발하기 전까지 충분히 확보할 것입니다. 마장기를 끌 마차의 점검도 확실하게 하여 험악한 산길도 충분히 버틸 수 있도록 해놓았습니다."

"좋아! 좋아! 자네도 잘 알겠지만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야! 왕궁에 있는 마법사에게 연락이 왔는데 앞으로 끌 수 있는 시간은 4일이 한계라고 했다네! 벌써 예정시간이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그 정도 끌 수 있다는 것도 대단하지!!"

"예! 충분히 대처를 하겠습니다,"

남작의 보고에 흡족한 표정으로, 어두워지는 하늘을 배경으로 바쁘게 천막을 치는 병사들을 보면서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번 일을 성공하면 자신의 입지는 강화되어 베일 후작을 제치고 왕국의 2인자가 될 수도 있었다. 그는 이 일의 성공여부는 의심하지 않았다, 엘프 마을이 상당한 넓이라는 감안하고 수정구에서 본 적들을 막을 기병이 약 100명에 궁병 100명, 일반 보병이 약 200명이나 되었고 총 마법사의 숫자는 6서클의 마법사를 포함하여 총 11명! 기사급이 총 20명이나 되었다. 또한 가장 위력적인 마장기가 2기라면 어지간한 영지는 한순간에 잿더미가 될 엄청나 전력이었다. 적의 진정한 위력은 알 수 없지만, 그 어떠한 위력을 가졌다 하더라도 충분히 격퇴할 수 있는 전력이라고 백작은 생각하였다.

"그렇지! 자네만 믿네! 그리고 내일부터는 당분간 이렇게 편이 쉬는 일이 없을 테니 오늘은 병사들을 푹 쉬도록 하고 내일 해뜨기 전 일찍 출발하도록 준비하게!"

"현명하신 판단이십니다"

 ◆ 어둠침침하여 밤인지 낮인지 구분이 잘 가지 않는 방, 그 방에서는 수많은 화면들이 벽 곳곳에 존재하며 그 화면들이 만들어 놓은 장면들은 수시로 바뀌었다, 그 화면 아래에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피곤에 절인 눈빛으로 각자의 일에 전념하고 있었다, 그들 대부분의 책상에는 커피를 담았던 컵들이 즐비하였다.

"이제 얼마나 전진하였나?"

"예! 지금 곤충형 정찰기는 이 기지를 반경으로 100km이상 진출한 상태입니다!"

이 장소의 중앙에 앉아있던 제복을 입은 남자의 물음에 오퍼레이터가 대답해 주었다, 물어본 이나 대답한 이 모두 피곤 때문인지 조금 날카로운 목소리였다, "사출 한지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데 고작 그 정도 거리까지 밖에 못간 것인가!"

질책 어린 질문에 방금 대답을 한 오퍼레이터가 대답하였다, "정밀 수색을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위성과 연결이 되어 있으면 이런 수고를 할 필요가 없지만 지금은 위성이 없지 않습니까?"

"그렇구먼! 미안..."

불만 어린 오퍼레이터의 대답에 자신이 실수를 했다는 생각을 한 남자가 사과를 하려는 순간 다른 오퍼레이터의 보고가 들어왔다.

"코드번호 4-304, 다수의 생명반응 확인!! 영상을 띄우겠습니다!!"

방안에 있는 수십 명의 사람들의 잡담이 사라지고 모든 이의 시선이 허공에 뜬 영상에 집중되었다.

영상에는 수많은, 자신들과 같은 모습의 인간들이 말을 이끌면서 숲 사이를 전진하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같은 디자인에 두터운 갑옷을 입고 있었다. 말의 경우 짐을 끄는 것보다는 말안장과 더불어 길이가 3m정도에 이르는 길다란 창이 매달려 있었으며 검과 방패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말을 끄는 병사들 뒤에는 가벼운 차림의 커다란 방패를 든 병사들과 활을 든 병사 등 생각 없이 보더라도 그들이 충분히 전투를 벌이기 위한 집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호! 저들이 소문으로 무성한 이 행성에서 3번째로 발견된, 문명을 이룩한 존재라고 했지? 지금 저들의 위치는!"

남자의 명령에 오퍼레이터들의 손놀림이 빨라졌다. 잠시 뒤 영상이 사라지고 대신 평면적인 지도가 나타났다. 그 지도는 섬세하리 만큼 자세한 모습이었다. 이것은 오퍼레이터들이 지난 며칠 간 밤을 세우며 고생 고생하여 만든 피(?)와 땀의 결정체였다.

"전자 뇌의 판단결과 이들의 목적지, 또는 통과지점은 이렇습니다"

오퍼레이터의 말과 함께 그 집단의 예상 이동 경로가 붉은 색으로 표시되어갔다.

"응? 저기 저 푸른색으로 지정된 지점은?"

붉은 색 선의 최종 경로가 푸른색으로 칠해진 구역이었다, "저 지점은 이번에 아군의 보호를 자청한 엘프라는 종족의 마을입니다."

"음...."

"어떻게 할까요?"

"일단 상부에 보고를 해야겠지... 예상 지점까지 저 집단의 도착 시간은?"

"지금의 정보로는 오차가 너무 심하지만 아마 지구 시간으로 약 48시간 안으로 도착할 것 같습니다!"

오퍼레이터의 대답에 남자는 턱을 문지르면서 생각했다.

'기지가 완성되지 않은 지금으로는 아직 병사들을 빼기가 힘들 것인데...일단 보고를....'

"카지!"

"예!"

"일단 지금 확인한 정보를 상부에 보고하고 와라!"

"알겠습니다!"

남자의 명령에 대답을 한 오퍼레이터는 재빠르게 자료를 모아 저장한 다음 저장용 칩을 꺼냈다. 칩을 작은 상자에 넣은 그는 남자에게 고개를 숙인 다음 재빠르게 문 밖으로 달려나갔다. 통신이 아닌 이런 무식한 방법을 쓰는 이유는 아직 이 기지가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수많은 병사들이 밤낮으로 일하고 있어 외부의 모습은 단번에 완성되었지만 중요한 것은 내부기기들을 아직은 완벽하게 가동시키지 못하는 것이었다. 지금 이들이 있는 건물도 외형은 완벽하였지만 타 건물들과 통신이 연결되어 있지 않아 지금과 같은 경우가 발생할 시 누군가가 희생(?)을 해야만 하였다.

"담당자들은 자신이 맡은 구역을 계속 관찰하고 나머지 휴식인원들은 모두 방금 발견된 집단의 정보수집에 투입한다! 이제부터 정보실은 24시간 체제로 들어간다!"

지금쯤 열심히 뛰고 있을 자신들의 동기를 생각하며 음흉한 미소를 짖고 있던 오퍼레이터들은 24시간 체제라는 남자의 말에 지금쯤 열심히 달리고 있을 동기가 갑자기 부러워 졌다. 보고를 위해서라면 최소한 몇 시간이고 있어야 하니...

 좀 늦었습니다.

문제 있음 리플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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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지의 세계 정보실에서 올라온 정보를 받은 수뇌들은 회의실에 모여 앞으로의 대책을 상의하였다.

-그럼 의견은 지금 당장 장갑보병을 동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군..-

조커의 말에 참모장인 한영석이 대답해주었다.

"그렇습니다. 사령관님께서 그 엘프마을을 보호해준다는 약속을 하셨지만 지금은 무리입니다. 지금 이 기지의 기능은 100%는 물론 50%기동도 힘든 상황입니다. 현시점에서 그런 마을의 가치보다 이 기지의 100%가동이 더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마스터께서 엘프마을을 보호해주신다는 약속을 하셨다면 우리는 그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

에프로슈네의 말에 한영석은 나직이 한숨을 쉬었다. 이들 이데아들은 융통성이 없었다. 특히 자신들의 목숨의 주인인 진의 일이라면 이성적인 판단보다 감성적인 판단이 우선이라 여러모로 골치 아팠다.

"예..약속은 지켜야지요. 앞으로 있을지 모르는 이 행성의 종족과 교류 시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은 치명적이니까요...하지만 지금은 무리입니다. 이것을 봐 주십시오."

적의 진격로를 표시한 지도가 사라지고 대신 적의 집단이 이동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그가 가리키는 곳은 그 집단의 뒷부분에 있는 마차였다.

"이들은 단지 보병만이 아닙니다. 기병등등 혼합부대이지요. 더욱이 이 짐마차에서는 강력한 금속반응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물건이 무엇인지 아직 알아내지 못하였지만 위험한 물건이라는 판단합니다."

"그런데 참모장! 적들의 숫자를 판단하였을 때 전혀 피해 없이 적을 섬멸하려면 어느 정도 장갑보병이 필요한가?"

회의에 잘 참석을 하지 않는 군천의 질문에 예를 갖추면서 대답하였다.

"전자 뇌의 판단으로는 단 한기의 피해도 없이 적을 섬멸하려면 최대 100대 이상을 동원해야 한다고 나왔습니다"

"지금 우리 장갑보병들의 위력을 의심하시는 겁니까? 고작 500명을 상대로 100대라니요!! 저번 전투에 아군은 단 11기로 적의 2천명의 부대를 쳐 부셨습니다!!"

한영석의 군천에 대답에 장갑보병의 우두머리인 크라스노프 소령이 발끈하여 외쳤다.

"하지만 저번 전투는 기습에 가까웠습니다. 더욱이 그들은 대부분 보병위주였습니다. 그때 아군 한 척을 대파시킨, 적이 쏜 붉은 색의 구체는 지금도 분석하고 있지만 쉽게 생각할 위력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저 집단에서 그때 그 구체를 쓴 인물이 입은 복장과 동일한 복장을 입은 인물들을 발견하였는데 그 수가 자그마치 11명이 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오는 이들은 그때 전투한 적들의 복장과 동일합니다. 즉 한 소속이라는 것이지요! 그런 그들이 2천이 몰살당했는데 고작 500을 보내는 것은 저들이 그 만큼 강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직 정체를 알 수 없는 짐까지 가지고 왔습니다. 전자 뇌가 판단하는 100명은 타당한 숫자라 생각합니다"

"음..."

"지금으로서는 100명을 빼기에는 힘들겠군. 만약 그들을 보낸다며 후속처리 등을 생각한다면 최저 이틀 이상을 발이 묶일 것인데 ....그렇다고 소수의 부대를 보내기에는 아군의 피해가 막심할 것이고..."

군천의 한숨석인 혼잣말에 회의실은 침묵하였다.

-방법은 많이 있다! 가지고 온 물자 중에서 장갑보병만이 모든 공격을 담당하는 것은 아니지. 폭격기나 순양함급 미사일을 발사해도 좋고.. 아님 핵융합탄이나 코발트 탄을 발사해도 좋겠지...-

조커의 오싹한 대사에 모두 기가 죽었다, 물론 이 수송선이 가져온 수많은 물자 중에서는 조커의 말대로 공격기나 기타 무기들, 또한 만약을 대비하여 30기의 미사일발사대와 함께 수백 발의 미사일을 가지고 있었다. 문제는 이 미사일만 하더라도 순양함급의 함을 격침하기 위한 것이었다. 즉 한발 한발 위력은 지상에서의 경우 후 폭풍 등을 생각한다면 핵 따위는 장난감으로 치부할 무시무시한 위력을 가진 것이었다. 즉 지금 당장 적이 있는 것으로 한발만 날려도 지키려고 했던 엘프마을은 물론 자신들의 기지까지 영향을 받을 것이었다, 몰론 지금까지 구축한 방어체제라면 큰 피해는 없을 것이지만...

"하지만 그런 방법은 주위에 너무 피해가 막심합니다."

-하지만 쓸데없이 시간이 지나가는 것을 보는 것보다, 또는 아군이 이런 오지에서 죽는 것보다야 낳지 않겠나?-

"그런...그렇지만..."

조커의 말에서 진실이라는 것을 느낀 한영식의 반대였다. 그와 함께 모인 이들 대부분이 반대하는 분위기였다.

-자네들이야말로 이상하군..주위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목표를 최대한 박살을 내는 방법은 진의 방법이지 내 방법은 아니야!-

조커의 말에 사람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였다. 지금 자신들의 앞에 있는 이는 진이 아니었다. 진의 경우 철저하게 목표만 공격이었다. 그것을 수행하기 위하여 자신의 피해는 어느 정도 감수하는 스타일이었다. 물론 그 목표는 잔인하다 기 보다 끔찍할 정도로 박살을 낼 테지만.. 따라서 어느 정도 이들도 고정관념을 가지게 된 것이었다. 그에 반하여 조커는 정 반대였다. 그는 목표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별들을 박살을 내는 한이 있더라도 하는 성격이었다. 그동안 진과 함께 있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것을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도 진과 막상막하의 악명을 펼치고 있다는 것을....싸늘한 침묵이 회의실을 감싸안았다. 조커가 마음만 먹는다면 그들은 말릴 권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무기의 경우 우선권이 대량 파괴등을 우선으로 선정하였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상황이 되자 오히려 아무런 쓸모가 없었다. 하긴 처음부터 타 종족을 보호해야하는 상황을 예상하지 못한 것이 문제였지만,,, -훗 농담이었네! 뭘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나? 이번에는 장갑보병을 동원하지 않고 '그것'을 써보지?-

그것이라는 것이 지칭하는 것은 이 수송함에 하나밖에 없었다. 따라서 다행히 조커가 꺼낸 말을 실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자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것은 평원에나 어울릴 것입니다. 더욱이 그것은 사령관님게서 특별히 가져오신 것이지 않습니까? 섣부르게 사용할 물건이 아닙니다.."

조커의 말에 부정적인 군천은 진의 빈자리를 바라보았다. 진은 하루에 일정시간 또는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은 누구도 접근하지 못하는 곳으로 가 명상에 감겼다. 지금도 마침 그 시간이라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것이었다, -한영석 참모장! 나에게 그것의 사용명령을 내리 권한이 있지 않은가?-

"예..있습니다만...하지만 나중에 사령관님께 무슨 소리를 들으시려고.."

-아! 진도 이해해 주겠지....문제가 생가면 내가 책임진다! .그리고 움직일 수 있을지 모르는 수백년 된 물건의 시험도 해 보아야 할 테니. 아니 오히려 잘 됐지! 저런 소규모의 적과의 전투로 큰 피해 없이 데이터를 얻을 수 있으니. -

조커 자신이 책임진다는 데야 더 할말이 없는 일행은 더 이상 그것의 사용여부를 문제삼지 않았다.

"하지만 이동은 어떻게 할까요? 기지와 그 엘프마을까지 대부분의 밀림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기동에 문제가 심각할 텐데..."

에프로슈네의 걱정에 조커는 한영석 참모장을 바라보았다.

-지금 대기권 안에서 물자를 수송할 수 있는 기체는 몇 대를 가져왔는가?-

"예! 대량의 물품을 이동시킬 수 있는 장비는 장갑보병의 장거리 이동에 이용되는 일만 톤급 대기권 공중모함 '다크스타'를 13척 가지고 왔습니다"

-한 척의 수송능력은?-

"한척당 최소 3000t 정도를 탑재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크 스타3척을 동원하게! 또한 그것을 움직일 오퍼레이터 한 명과 그를 호위할 장갑보병 한 개 분대정도 지원해주고! 그래. 크라스노프 자네가 이번 일을 지휘해주게!-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기로 하고 이번 회의는 끝내지!-

조커의 선언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다크스타는 무인기로 움직일 수 있으니 전체적으로 움직일 숫자는 20명 미만이었다. 그 정도 숫자로는 지금 기지의 작업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었다. 더욱이 이번에 사용될 '그것이라' 지칭되는 물건은 수명이 수백 년이 다된 골동품이었다. 이번 소규모 전투에서 확실하게 사용해 보아 점검이나 문제점등, 필요한 데이터를 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었다. 임시 사령관인 조커의 말을 끝으로 사람들은 회의실을 빠져나갔다. 나가는 도중 누군가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방금 그 이야기...정말 농담이었을까?"

이 목소리들 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약하게 고개를 흔들었다.

 ◆ "빠르게 움직여!!"

분대원들이 한 조가 되어 지하로 보이는 장소에서 상자들을 어떤 장소로 열심히 옮기고 있었다. 이 상자는 길이만도 10m에 이르는 큰 상자라 장갑보병 10명이 간신히 들어올려 나르고 있었다. 그들 외에도 수많은 장갑보병들이 이런 상자 수백 개를 열심히 나르고 있었다. 그런 그들을 감독하는 대위에게 크라스노프 소령이 다가섰다.

"수고하는군. 앞으로 얼마나 남았나?"

"슬슬 끝나갑니다. 한 10분만 기다려 주십시오"

대위의 말이 소령은 고개를 끄덕여 준 다음 뒤에 있던 에프로슈네를 바라보았다.

"이제 탑재는 끝날 것 같군요. 그럼 이제 우리도 움직여야 할 것 같은데요?"

"그렇군요..이번에 같이 움직일 오퍼레이터와 장갑보병들은 이미 탑승하였습니다."

크라스노프 소령의 보조를 위해 따라온 에프로슈네는 그의 말에 사무적인 표정으로 답변했다. 그에 쓴웃음을 지어준 소령은 기묘한 웃음을 짖고있는 대위의 머리에 한방 먹여준 다음 대부분 작업이 끝나 빈 공간만이 남아있는 광장을 지나 한쪽의 검은 실루엣 옆에 있는 계단이 있는 장소로 이동하였다. 계단은 높이만도 30m에 가까운 높이라 미약한 빛에 의지하며 조심스레 올라간 둘은 고개를 숙여야 할 정도로 좁은 문을 통하여, 약 10분 정도 미로 같은 통로를 이동하여 의자 몇 개에 사방이 모두 막힌 장소에 도착하였다. 도착과 동시에 크라스노프 소령의 통신기에서 대위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쪽은 다 됐습니다.-

"알았네 수고했네!"

통신을 끊은 소령은 비치된 자리에 앉았다. 좌석의 팔걸이에 장착되어 두 개의 원형의 구체를 손으로 잡자 그들이 있는 장소에 미약한 기동 음과 함께 사방의 벽이 사라지고 외부의 모습이 나타났다. 에프로슈네가 자리에 앉은 것을 본 소령은 고개를 돌려 주위를 둘러 보였다, 그의 시선이 이동한 것과 동시에 눈앞의 화면도 같이 움직였다. 그들이 보는 장면은 방금 자신들이 대위와 같이 있었던 장소였다. 대위가 손을 흔들어 주면서 물러나는 장면이 수십m 높이에서 내려다 보였다.

"엔자크! 준비 다 됐습니까?"

그녀가 자신의 앞에 작은 화면을 띄워놓고 물었다 그 화면에서는 두터운 안경을 쓴 여성과 그녀의 주위에 10명의 장갑보병들이 위치하고 있었다.

"모든 사항을 확인하였습니다. 저희는 준비가 다 됐으니 언제든지 이륙하세요!"

그녀의 말에 에프로슈네는 여러 가지 정보가 떠있는 화면을 보고있던 크라스노프 소령에게 모든 준비가 끝이 났음을 알려주었다. 그에 소령은 그녀에게 고개를 끄덕여주어 알았다는 표시를 해 준 다음 통신을 열었다..

"그럼 출발하도록 하지요! 모든 출입구 봉쇄! 05번 02번 11번 엔진 가동!"

"관제실! 여기는 다크 스타 05번 함! 발진준비 완료! 지하통로 출입구를 열어주십시오!"

『여기는 관제실! 출입구 개방합니다. 근처에 작업하는 모든 이들은 주위를 하십시오!』 관제실의 오퍼레이터의 음성과 함께 지하 공간의 천장에 한줄기 빛의 선이 하늘을 가로질렀다, 그 빛은 점점 넓어져 잠시 후 푸른 하늘을 볼 수 있을 정도로 확장되어 갔다.

『출입문의 완전 개폐까지 앞으로 10, 9, 8, 7, ,6, ....』 "다크 스타 발진!"

크라스노프 소령의 음성과 함께 미미한 진동이 둘의 몸을 흔들었다. 자신의 몸이 서서히 떠오르는 감촉과 함께 눈앞의 화면의 시선이 점점 밑으로 멀어지는 벽을 비추어 주고 있었다. 열리는 문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에 의해 점점 상승하는 물체의 모습이 세상에 들어 났다. 검정 색의 도색에 중력제어장치의 기묘한 구동 음을 울리면서 서서히 지표면에 모습을 들어내는 거대한 크기의 비행물체가 드디어 모습을 들어낸 것이었다. 모습을 들어낸 비행물체는 직사각형의 모습에 주위에는 수많은 대지공격무기들과 대공무기들로 도배되어 있는(참고로 이 무기를 쓰면 반경 수km는 기본으로 날아간다. 지금과 같은 경우 너무 강하여 못쓰고 있다고 할까?) 대기권 공중모함 다크 스타였다. 05번함이 천천히 바람을 일으키면서 상승하자 그 뒤를 따라 02번함과 11번함이 순차적으로 떠오르기 시작하였다. 주위에 작업하고 있던 사람들은 잠시 일손을 놓고 그들이 일으키는 흙먼지를 받으면서 점점 고도를 상승하는 다크스타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하늘 높이 고도를 높이는 다크스타를 조커와 진은 어디인지 모를 장소에서 그 영상을 함께 보고 있었다, "미안하군"

-뭐가 말인가?-

"이번에 피해가 적을 방법을 생각했더군..."

-최선이라 생각한 것뿐이다-

"하지만 자네는 그런 것을 원하지 않을텐데... 듣자하니 자내는 미사일 발사이야기를 꺼냈다면서?"

-그랬지...-

"...항상 말하지만 자네가 내 스타일을 따라 할 필요는 없어.. 나의 신념은 나만 지키면 돼! 타인에게 나의 신념을 강제로 권하고 싶은 마음은 없으니까... 그리고 이번에 그것을 쓰게 한 자네의 행동은 옳았다고 생각하네. 이번에 확실하게 데이터를 얻는 것이 좋겠지! 지금까지의 데이터는 수백 년 전 것이니 그것 가지고는 힘들 테니까.."

-상관없는 이야기야. 다시 말하지만. 그때는 그 방법이 최선이라 생각했을 뿐이지... 저번 자네에게 실수한 것을 보답하는 의미도 있으니까!-

그의 말에 진은 자신이 엘프를 죽이기 위해 검을 들었을 때 조커가 방해한 것이 떠올랐다.

"호.. 아직까지 그것을 생각하고 있을지는 몰랐군..."

-계약은 계약.. 나의 행동은 명백한 계약 위반... 자네에게 큰 빛을 진 것이지!-

"그거 다행이군..."

들의 시선은 점점 고도를 높이면서 속도를 높이는 다크스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 돌아온 마스와 하린등은 정신 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죽은 이에 대한 장례와 계속 이어지는 엘프들과 회의, 새로운 장로와 전사들을 뽑는 일까지... 다행이 그녀들이 밤중에 돌아올 때까지 큰 불상사가 없었다. 다행이 아직 숲의 포식자들은 행동을 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언제 위험이 닥칠지 모르는 일.. 그녀들이 바쁜 만큼 다른 보통 엘프들도 바쁘게 일하고 있었다. 정체되어 가던 엘프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 활력이 생존을 위한 필사의 각오라는 것이 문제일까?

"마..마스님!!"

며칠동안 상처에 의해 기절한 것 빼고는 잠을 거의 자지 못해 자신도 모르게 잠이 들어있었던 마스는 자신을 깨우는 소리에 간신히 눈을 떴다.

"무슨..."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에요! 빨리 밖으로 나와 보세요!! 지금 하늘에!!!"

"잠시만.."

자신을 깨운 엘프의 심상치 않은 얼굴빛에 쓰러질 것 만 같은 정신을 추스른 마스는 허겁지겁 밖으로 뛰어 나왔다.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주위를 온통 뒤덮은 그림자였다. 그림자는 구름 등에서도 나타나는 흔한 현상이었지만 지금 보는 그림자는 구름의 색보다 다 진한 색에 일정한 크기를 하고 있었으며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특이한 그림자에서 눈을 떼자 그 다음은 넋을 놓고 하늘을 쳐다보는 엘프들이었다. 평소 침착하고 얼굴에 표정을 가지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엘프들이 하늘을 쳐다보는 얼굴에는 경악 그 자체였다. 마스 또한 무심코 하늘을 보자 두 다리에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

저것을 뭐라 표현할까? 전체적인 검은색의 그것은 엄청난 크기를 가졌으며 푸른 하늘에 오만하게 존재하고 있었다. 매끈한 몸체에서는 가시 같은 기괴한 구조물들이 존재하였으며 그 주위에는 열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아지랑이들에 의해 그 모습을 흐리고 있었다. 그것도 단 한 대가 아닌 3대나 고도의 차이를 두고 자신들의 부족을 포위하듯이 존재하고 있었다.

"비공정??"

그래도 지식이 풍부한 에트라의 음성을 들으면서 마스는 절망이라는 단어를 절실히 실감할 수 있었다. 인간이 몰려올 것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2천에 이르는 명사들이 죽었는데 누가 조용히 있겠는가! 하지만....하지만 설마 고작 엘프마을 때문에 비공정을 끌고 오다니... 하늘의 비공정을 보면서 엘프 자신들은 이제 희망이 없다는 것을 느꼈다. 차라리 백만 대군이 나았다. 최소한 백만 대군이라면 한 두 명은 같이 갈 수 있을 테니... 하지만 비공정이라면? 마법이나 대 비공정무기가 없는 엘프들로써는 흠집도 내지 못하고 전멸할 것이었다.

"제길!!"

어느새 자신의 칼을 들고 밖으로 나온 하린이 눈에 띠였지만 지켜보는 마스나 당사자인 하린도 알고 있었다. 자신의 손에 들고 있는 칼이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지...

소란스러운 숲도 하늘에서 느껴지는 거대한 비공정 때문에 새소리 하나 들리지 않아 엘프마을은 정적에 휩싸였다. 그때 허공에 있던 비공정 한 척의 고도가 서서히 낮아졌다. 그 비공정의 고도가 낮아줄수록 엘프들의 떨림은 더욱 강해졌다. 고도가 지표면에서 약 50m정도가 되었을 때 비공정의 움직임은 완벽하게 정지하였다. 그와 동시에 비공정의 머리부분에서 원기둥 하나가 서서히 밑으로 내려왔다. 그 원기둥이 내려오는 장소에서 엘프들은 서둘러 물러섰다. 도망도 가볼까 했지만 3대의 비공정 앞에서는 부질없는 행동이었다 허공에서 공격이 아닌 예상 밖으로 점점 땅에 내려오는 원기둥을 보면서 하린은 칼을 든손에 힘을 주었다. 필요이상으로 힘이 들어간 주먹에 땀이 차는 것도 느끼지 못한 그녀는 온몸을 긴장시켰다. 저 기둥이 뭐하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부족을 지켜야 하는 전사는 자신밖에 남지 않은 이상 자신이 이들을 지켜야 했다. 거의 땅에 다가서는 기둥을 보면서 하린은 힘차게 자리를 박차고 돌진하였다. 하지만 원기둥이 땅에 닫는 즉시 열리는 문을 바라보면서 그녀는 긴장이 풀어졌는지 돌진하는 것을 중지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자리에 주저 앉았다.

"이거 환영인사가 거창하군요!"

천천히 원기둥에서 걸어나온 이는 그녀들이 잘 아는 이였다. 바로 크라스노프 소령이었던 것이었다. 그는 내리자 자신의 주위에 있는 수많은 엘프들을 보면서 말했다.

 늦었습니다. 죄송.... 엉뚱한 것에 빠져서..^^ '그것'이 무언인지는 다 알아차렸겠지요? ^^ 솔직히 좀 억지지만 어쩔 수 없어요. 글 솜씨는 딸리지 '그것'은 등장시키고 싶지! ...휴....

그리고 무슨 공중모함이냐!! 하실 분이 있는데 이 수송선이 가지고 있는 수송물자의 양은 40만t이 넘습니다.(앞부분에서 나옴) 더군다나 안에 있는 모든 필요 없는 구조물등을 엽기적으로 정리하여 지금은 최고 55만t이상입니다. 지금 까지 나온 물건은 대충 10-15만t 정도? 나머지는 뭐로 하지?.. 니미츠나 몇 대 넣어볼까?

문제 있음 리플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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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의 정체는...알 수 없다.

산 속의 밤은 생각보다 빠르게 찾아왔다. 엘프마을의 중앙에 있는 마스의 집에서는 지금 크라스노프 소령과 에프로슈네. 그리고 진에게 찾아왔던 엘프 3명이 저녁을 먹고 있었다. 낮의 소동에 엘프들은 아직까지 미심쩍은 눈빛으로 다크스타에 내린 둘은 감시하듯이 쳐다보는 모습에 야전에서 타종족과 자주 접촉하는 크라스노프 소령은 웃으며 넘겼지만 에프로슈네는 기분 나쁘다는 표정이 역력하였다, 다행이 큰 불상사가 없이 지나갔지만 만약 엘프들이 흥분하여 무책임한 행동을 했으면(가령 '인간 물러나라'라며 돌을 던진다든지) 끔찍한 일이 벌어 졌을 것이었다.

"정말 마을을 향하여 적이 온다는 말입니까?"

자신의 앞에 있는 죽을 입안으로 넣으면서 마스가 크라스노프소령에게 물었다. 소령은 자신 앞에 있는 열매와 나무뿌리로 만들었다는 죽(粥)에서 시선을 때지 않으면서 그녀에게 말했다.

"그렇습니다. 전투인원이 대략 450정도...식량 등등 보급품 등을 가져오는 약50명 정도로 구성되어 있더군요."

"그들이 꼭 전투집단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아니 저희를 목적으로 온다는 보장도 없지 않습니까?"

혹시나 하면서 가능성을 물었으나 크라스노프 소령은 고개를 흔들 뿐이었다.

"이 근처에 특별히 기병을 움직일 만한 공터가 있는 곳은 이곳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그들은 저번 전투에서 죽은 이들과 같은 장식이 달린 갑옷을 지니고 있더군요...더 이상 생각해야 할 것이 있을까요?"

크라스노프의 소령의 말에 3명의 엘프는 한숨을 쉬면서 묵묵히 자신의 앞에 놓여진 음식을 먹었다. 그에 반하여 아직까지 에프로슈네와 크라스노프 소령은 자신들의 앞에 있는 음식은 먹지 않고 눈앞에 엘프들이 먹는 것만 관찰 할 뿐이었다. 엘프들은 열매 등은 손으로 집어먹고 죽은 숟가락이라 생각하기에는 조잡하고 국자만큼이나 큰 나무로 만든 도구로 먹고 있었다. 예쁘장한 엘프들이 무식한 크기의 숟가락으로 먹는 장면은 꽤나 재미있는 장면이었다. 문뜩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둘을 보면서 하린이 기분 나쁘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왜 안 드시지요? 독 따위는 들어있지 않습니다!"

퉁명스러운 하린의 말에 냉랭한 표정의 에프로슈네는 쳐다보지도 않고 고개를 돌릴 뿐이었다. 하지만 크라스노프 소령은 이대로는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에 비실비실 웃으면서 자신 앞에 놓여진 숟가락 비슷한 것을 들며 약한 회색 빛을 띄는 죽을 가볍게 떠서 입안으로 넘겼다.

목안을 타고 넘어가는 마치 풀과 같은 감촉에 소령의 얼굴에는 미세한 주름이 지어졌다.

꿀꺽...

식도에서 느껴지는 괴상한 감촉과 입안에 남아 있는 끈적한 느낌...역시 식물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풋내에 쓰디쓴 맛.... 입안으로 넘기는 것을 유심히 쳐다보는 3명의 엘프들의 눈빛을 받으면서 소령은 상대방이 좋아 할만한 단어를 생각하였다.

"참 재미있는 맛이군요.. 걸쭉한 느낌이 목안으로 넘어가면서 입안에 풍기는 향긋한(?) 숲의 향기가 참 마음에 드는 요리이군요"

자신들의 음식을 칭찬해(?)주는 것이 기분 나쁜 이는 없을 것이다. 소령의 칭찬(?)이 어떻게 번역되었는지 모르지만, 기분이 풀어진 하린은 죽이 담긴 커다란 그릇을 들고 와 소령의 앞에 놓았다.

"저희 음식이 입에 맞는다니 기쁘군요! 여기 더 있으니 마음껏 드세요..."

커다란 솥을 보면서 소령은 정신이 아득히 멀어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그의 고민에 아랑곳하지 않고 에프로슈네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전 이만 자리에서 일어나야겠습니다. 내일 전투를 대비하여 준비해야 할 것이 많으니까요"

"아! 그럼 저도.."

"소령께서는 음식이 입에 맞다니 더 드시고 오세요. 지금 소령께서 하실 일도 없으니 천천히 드세요"

"...알겠습니다.."

'내가 싫다면 싫다고 말해!!'

소리 높여 원망하는 소령의 속마음에도 매정한 그녀는 꾸벅 엘프들에게 인사를 한 다음 뒤도 안 돌아보고 집밖으로 나가버렸다.

"음..같이 식사를 할 수 없어서 아쉽군요! 자! 그럼 우리라도 어서 들지요"

사형선고 같은 마스의 말에 소령은 일그러지는 얼굴을 초인적인 인내로 참으면서 다시 쓰기만 한 과일을 곁들여서 그 괴상한 감촉의 죽을 입안으로 밀어 넣었다.

'아! 나도 미쳐가는구나, 비상용 레이션(맛과는 전혀 상관없는 전투 중 먹는 고농축 영양식)이 먹고 싶어지니! 나중에 이 음식의 만드는 법을 알아내 음식 타박이나 하는 병사들에게 지급해 볼까?'

몇년 뒤 수많은 병사들의 증오의 오라를 듬뿍 받은 입맛 개선용 타 종족 음식이란 이름이 붙은 물건(?)의 기원이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 "어레? 일찍 오셨네요?"

먼저 식사를 한 병사들이 카드놀이를 하는 장면을 보면서 저녁을 먹고있던 엔자크라는 여성 오퍼레이터가 숟가락을 물면서 식당으로 들어서는 에프로슈네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 그렇게 됐어! 나도 저것과 같은 것 하나 줄래?"

엔자크의 앞에 놓여진 의자에 털썩 앉은 그녀는 주문을 기다리는 로봇에게 부탁하였다. 이 공중모함에는 당연히 식당과 같은 편의시설이 있는데 굳이 맛없는 레이션으로 때울 필요는 없었다. 잠시 후 로봇이 가져온 식사를 천천히 먹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궁금한 것이 있는데요?"

거의 식사를 다한 엔자크가 에프로슈네에게 주저하다 물었다.

"뭘."

"도대체 왜 저런 골동품을 써야하는지 모르겠어요! 이 공중모함으로 엘프의 숲에 접근하기 전에 공격하면 백만 명이라도 가볍게 끝이 날텐데..."

그녀의 질문에 식사하는 것을 중지한 그녀는 같이 온 차를 한잔 마시면서 대답해주어다.

"....자네의 생각은 알겠지만, 위쪽은 한가지 행동으로 여러 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하지! 아마 이번 전투에서 상당수의 적들을 그대로 살려주어야 할 꺼야!"

"예? 전멸이 아니고요?"

전투는 오로지 내가 전멸이냐? 네가 전멸이나? 두 가지로만 생각하는 그녀로써는 예상 밖의 이야기였다. 아니 그녀만이 아니고 대부분의 진의 사병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지금으로써는 기지의 가동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때문에 저런 잔챙이들 때문에 이렇게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질색이야! 상부는 한순간에 잿더미로 만드는 것보다는 심리적인 공포를 줘서 이곳에 병력을 파견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지. 또한 무슨 생각이신 지는 모르지만 마스터께서 엘프들을 보호를 하라고 했지만 저들을 모두 믿을 수 없을 것이야! 그러니 저들에게도 어느 정도 공포를 줄 필요가 있겠지! 몰론 그것의 데이터를 얻는 것도 목적이고 말아야"

"그럼..."

"아직 나도 저것이 기동하는 장면은 보지 못하였지만 1세대들에게 물어보니 하하 웃으면서 직접보라고 하던데... 뭐, 두분(진, 조커)이 어떤 생각인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명령받은 것만 하면 돼.. 깊게 생각할 필요는 없지 그분들이 생각이 있으니 내가 이곳에 파견됐지 그것이 아니면 왜 내가 이런 조그마한(?) 함에 왔으리 없잖아.."

앞에 놓여진 밥을 마치 다지듯이 신경질 적으로 찍으면서 자신의 질문에 대답해 주는 그녀의 행동을 보면서 엔자크는 속으로 웃음을 참기 힘들었다. 에프로슈네가 은근히 진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마 사령관 곁에서 떨어진 것이 기분 상한 것 같았다. 진의 경우 정체불명의 인물이지만 의외로 인기는 좋았다. 일단 외모를 보면 최고급 유전자조작을 한 것과 비슷한 외모에(진의 외모는 천연이다) 그 끝을 알 수 없는 재력... 슈렘의 서열에서 최상위에 존재하였으며 수십 만 척이 넘는 강대한 사병 등등...

"아! 이제 자야겠다. 너도 일찍 자도록 해! 어차피 적들은 내일 오후에나 도착할 것 같으니까!"

"예! 알겠습니다...그런데 크라스노프 소령께서는..."

"그분은 걱정하지마! 지금쯤 아주 맛있는 이 행성의 토속음식을 먹고있을 테니.."

피곤하지 연신 눈가를 비비면서 대답한 에프로슈네는 먹던 음식을 분쇄기에 넣은 다음 자신의 침실로 걸음을 옮겼다.

 ◆ 다음날...

따가운 햇살을 받으면서 어제 먹은 음식의 여파가 아직도 남아 있었는지 질린 얼굴의 크라스노프 소령이 다크스타의 브리지에 있는 자신의 자리에 앉아 밖을 쳐다보고 있었다.

『슬슬 준비를 해야 하겠습니다!』 오퍼레이터인 엔자크의 통신에 그는 시간을 둘러보았다. 적들의 예상시간이 앞으로 2-3시간 남았다는 것을 확인한 그는 화면에 나와있는 엔자크에게 허락하였다.

"그렇군..슬슬 준비해야지! 투입은 언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나?"

『적들의 모습이 가시거리 상에 나타났을 때 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이곳은 생각보다 너무 면적이 좁으면서 투입해야 하는 것은 너무 많습니다. 적이 조금만 우회를 한다면 대응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릴 테니까요』 "그것은 자네 뜻대로 하게! 어차피 나의 역할은 엘프들과의 다리를 놓는 역할이고 조종은 자네가 해야하니까! 일단 받은 명령서는 적의 출연과 동시에 개봉하여 그에 따라 행동하고 그 외 행동은 자네에게 맡기겠네"

『알겠습니다. 그럼 전 보다 정확한 데이터를 얻기 위해 지상으로 내려 가겠습니다.』 "알겠네! 아! 엘프들의 대피는 어떻게 되고 있나?"

통신을 끊은 소령은 자신의 옆자리에서 무언가를 하고있는 에프로슈네를 바라보았다.

"엘프들은 이 마을에서 대피를 거부했습니다. 따라서 저희의 전장은 조금 떨어진 숲과 엘프마을 사이에 있는 벌판이 될 것 갔습니다."

"멍청한 엘프들! 지금 자존심이 문제야! 제길! 저들에게 피해를 입지 않게 하려면 고생 좀 할 것 갔군!!"

"지금 무슨 이야기들을 나누시고 있습니까?"

투덜거리는 소령의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자 흠칫 놀란 소령은 빠른 몸놀림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아!..하하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런데...어떻게 여기까지...."

그의 뒤에 있는 존재는 바로 악몽의 음식을 대접한 3명의 엘프였다. 다행이 그들이 들어서 좋을 것 하나도 없는 자신의 말은 엘프어로 발음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물쩍 넘어갈 수 있었다. 다행이라 생각한 그는 다음 문제를 생각하였다. 이들이 왜 브리지에 있을 수 있는가? 지금 자신들은 고도 100m이상의 상공에 있었으니 들어오고 싶다고 마음대로 들어오는 장소가 아니었다.

"그들은 제가 데리고 왔습니다. 좀더 확실한 공포를 전해주기 위해서!"

다행이 그의 의문은 옆의 에프로슈네가 대답해 주었다. 물론 그녀의 대답도 엘프어로 번역이 되지 않았다.

"...조금 빠르게 이야기 할 수 없나? 그리고 이 종족을 태우는 것은 금지 아닌가?"

함부로 움직이는 에프로슈네에게 조금 화가 난 소령은 따지듯이 물었다. 자신의 부하였으면 경을 칠 일이지만 에프로슈네는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이였다. 그녀는 군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계급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단지 자신의 나이가 더 많아 예의를 갖출 뿐이었다, "지금 저들을 태우는 것은 제가 받은 명령서에 적혀있는 지시내용입니다. 미리 말씀들이지 않은 것은 제 실수입니다.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명령서에 적혀있다는데 자신이 할 말은 없었다.

"그런데 당신들은 어떻게 적들을 공격할 셈이지요? 이번에 보니 거인들은 보이지 않았는데..."

하린의 말에 할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쉰 소령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들을 뒷부분에 있는 좌석으로 안내했다.

"이번에 공격할 이들은 그들이 아닙니다."

"그럼 이 비공정으로 공격하실 생각이신 가요?"

마스의 질문에 여전히 고개를 흔드는 소령이었다.

"조금 있으면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소령님 엔자크의 통신입니다!"

"잠시만.."

아직 궁금하다는 표정의 그녀들을 잠시 뒤로 하고 서둘러 자리에 앉은 그는 통신을 연결하였다.

"방금 연락을 끊었는데 갑자기 무슨 일인가?"

『적의 진격이 멈추었습니다. 지금 이곳과의 거리는 6km! 예상보다 빠른 속도입니다. 아마 무질서한 진격보다 목표가 가까워지자 대열을 정비하려는 것 같습니다, 목표가 이곳이 확실하다는 또 하나의 증거가 되겠군요. 저 먼저 내려가 자리를 잡고 슬슬 물건을 내려놓아야겠습니다.』 "알았네! 그럼 우리는 모습을 숨겨야겠군.."

『지금쯤 그렇게 해야겠지요 그럼 이만 통신을 끊습니다. 이봐! 그거 조심해서 옮겨!!』 장비를 옮기는 요란한 소리를 끝으로 통신이 끊어지자 소령은 다크스타의 시각적인 투명화를 위해 입체영상을 작동 시켰다.

"저건!!"

화면에 보이는 2대의 다크스타의 주위 공간이 마치 파도와 같이 일그러지면서 서서히 주위와 동화되어 가기 시작하자 그 모습을 보던 엘프들은 어리둥절하였다.

"방금 그 비공정은 어디 있는 건가요? 설마 이 비공정 하나만을 남겨두고 사라진 것인가요?"

하린의 질문에 소령은 웃음을 지으며 대답해주었다.

"아뇨 단지 모습을 감추었을 뿐입니다."

"왜죠? 이 비공정이 있는 것만으로도 적은 공포에 후퇴할 것 같은데.."

"바로 그것입니다!"

"예?"

"적이 후퇴하면 되지 않는 것이죠! 처음부터 저희는 이번 전투를 달갑지 않게 여겼지만 이제는 반드시 해야 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따라서 적이 후퇴라도 한다면 골치 아프겠죠?"

"그런!!"

"음..슬슬 적이 보일 때가 되었는데 한번 보시죠?"

대답해주는 것이 귀찮은 소령은 말을 돌리면서 서서히 다크스타의 고도를 상승시켰다. 그러자 눈앞에 보이는 지평선의 한계가 점점 넓어졌다. 대략 지상에서 500m정도 상승하자 근처의 골짜기들의 모습이 한눈에 보였다. 소령은 자체 탐색장치를 가동하여 적이 존재한다는 곳으로 화면을 가까이 하였다.

"응?"

예상외로 가까이 접근한 시선에 가장 먼저 닫는 것은 기병들도 아니고 화려한 갑옷을 입은 병사들도 아니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낮은 나무들을 마치 수수깡 밟듯이 뿌리치면서 점점 다가오는 물체에 고정되었다. 그것은...

"로봇?"

옆에서 에프로슈네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말 타고 칼 들고 날뛰던 이곳에 어째서 로봇이!!

『지상에 도착 완료! 이제부터 그것의 방출을 부탁드립니다.』 브리지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 울리는 엔자크의 음성만이 공허하게 울릴 뿐이었다.

 akdlxmfpdi 님 편지 잘 읽었습니다. 답장을 보내는 방법을 몰라서...ㅜ.ㅜ 이곳에 적어요 일단 님께서 예기하신 공장설비는 처음 저도 생각했는데..이들이 타 퓨전물처럼 이곳에 눌러 살 놈들이 아니니 공장설비까지 세운다는 것은 너무 거창해서 포기했습니다. (제가 예상한 이 세계에서 길어야 3년, 그 이상은...)

그냥 생각하는 무기들을 첨가할 예정입니다,~~ 음...문제 있음 리플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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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의 정체는...알 수 없다.

뒤에서 보고있던 엘프들은 크라스노프소령과 에프로슈네의 반응에 어리둥절하였다. 둘의 언어가 엘프 어가 아니었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없었지만 분명 화면에 보이는 것은 고작 마장기 2대뿐이었다. 저 둘은 극강의 병기인 비공정을 3대나 끌고 왔으면서 고작 2대의 마장기를 보고 저렇게 경악하는 것이 엘프들로써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으하하하하!! 이거 재미있군! 슈렘의 역사상 타 종족의 도움 없이 스스로 로봇을 만들 정도의 문명을 이룩한 종족은 지구가 유일했는데 여기에서 또 다른 종족을 볼 줄이야!!"

한차례 미친 듯이 웃던 소령은 에프로슈네에게 지금 있는 모든 정보를 기록과 함께 기지에 전송을 부탁한 다음 아직 연결이 끊어지지 않은 엔자크에게 명령하였다.

"이제 물건을 투하할 예정이네! 안전한 곳으로 피해 있고! 그리고 지금 다크스타가 잡고있는 영상을 보고 온전하게 포획할 수 있으면 해두게!"

『예? 포획이라니요?』 함의 탐지장치를 모두 관할하는 그녀였지만 장비를 고정하는 중이라 지금의 영상을 보지 못하였다.

"적의 모습을 직접 보면 될 것이네! 우리는 지금 고도를 낮추겠네!"

 ◆ 자신들의 집에서 허공을 바라보던 엘프들은 마을을 포위하고 있던 비공정 중의 한 대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내리는 것을 보았다. 10명 정도의 거인들과 한 명의 사람으로 이루어진 그들은 비공정에서 내리자 숲으로 빠르게 들어가 버렸다. 그들이 내린 뒤 잠시 후 서서히 거대한 비공정이 공간으로 녹아드는 놀라운 광경을 지켜보았다. 혹시 저들이 마을을 포기하고 떠난 것인가?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엘프 특유의 날카로운 감각으로는 아직도 거대한 무언가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었다. 비공정의 갑작스런 변화에 적이 가까이 온다는 것을 엘프들은 알 수 있었다.

"쿵!!!"

만약을 대비하여 엘프들이 서둘러 가구 등을 이용하여 출입문 등을 봉하기 위하여 온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 때 온 집안을 울리는 충격음을 들을 수 있었다. 그 충격음은 한번으로 끝이 아닌 연속적으로 계속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그 갑작스런 충격음에 엘프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아직 메우지 않은 구멍으로 밖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곤 그 큰 눈을 비비면서 믿을 수 없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소음의 발생지역은 마을 주위에 있는 가장 넓은 초원이었다. 다른 부분의 경우 마을과 그 밖의 넓은 공터, 그리고 밀림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울창한 숲이 마치 벽처럼 둘러 쌓여 있었다. 그에 반하여 지금 소음이 나는 지역은 다른 위치의 외각보다 더 넓고, 외벽을 형성하는 숲 또한 몇km에 걸쳐 낮은 잡목으로 구성되어 있는 지역이었다. 문제는 지금 이 지역의 하늘에서 상자들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텔레포트 한 것처럼 대략 20m의 높이에서 떨어지는 상자들은 길이만도 10m에 이르는 크기에 하나 떨어질 때마다 집안을 울리는 진동으로 보아 가벼운 무게는 절대 아니었다. 그런 상자들이 상당히 넓은 공터에 빈틈없이 떨어지고 있었다.

"엄마? 저건 뭐야?"

집안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어린 엘프가 출입문에 쌓아둔 짐 더미를 발판 삼아 간신히 밖을 쳐다보며 어두운 빛을 띄고있는 어른 여성 엘프에게 물었다.

"글쎄."

위험한 자세로 밖을 보고있던 딸을 바닥에 내려놓으면서 걱정스럽게 말했다. 그런 모습은 다른 엘프가정에서도 비슷했다. 이제 곧 도착할 적들과 상식이 통하지 않는 기괴한 집단에게서 느껴지는 불안감이었다. 그들이 아무리 자신들을 도와준다고 하더라도 그들에 대해서는 불안한 마음이 더 강했다.

 ◆ "그건 그쪽이 아니야!"

엔자크는 모함에서 가져온 장비들을 상자가 떨어지는 장소가 완벽하게 보이는 장소에서 조립하고 있었다. 호위로 따라온 장갑보병들을 부려먹으면서 그녀는 조금 전 크라스노프 소령이 말한 포획이라는 뜻을 알 수 있었다. 처음에는 다크스타에서 보낸 화면을 보고 소령이 장난을 치려고 하는 줄 알았다. 그녀의 지식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잡목을 해지면서 접근하는 그 인간형 병기 속칭 자신들이 로봇이라 부르는 기체가 왜 이곳에 있어야 하는지 근본적인 의문에 휩싸였다. 그녀가 이곳에 오기 전 간단한 정보를 주입 받았을 때 이 행성의 수준은 그리 높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고작 주조나 담금질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거대 로봇이라니!! 슈렘의 모든 종족 중 발견당시 가장 높은 수준의 문명을 이루고 있었던 지구조차도 전투용으로 이용되는 로봇병기는 고작 2m남짓의, 인간이 쓰던 병기를 대신 쓰는 수준이었다.(거대로봇을 못 만드는 것이 아닌 실용성에 대한 문제였다)하지만 그 정도로도 당시 슈렘의 전종족에게 상당한 파장을 이루었다. 그런데 이런 구석지고 원시적인 도구를 쓰는 문명이 로봇을 만들었다니...마치 원시인들이 라이플을 들고 공룡을 사냥했다는 것보다 더 불가능한 이야기였다.

『지금까지 86개 투하 완료! 앞으로 64개 남았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방금 영상...진짜인가요? 보았는데 놀라운 광경이더군요!"

『역시 자네도 놀라워하는군! 나도 처음 보았을 때 누군가 영화를 틀어놓은 줄 알았다니까! 일단 지금의 상황은 실시간으로 상부에 전송하고 있으니 이번 전투가 끝나지 전에 결과가 나오겠지! 그러니 자네는 할 수 있다면 적의 로봇을 포획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게!』 "알겠습니다!"

『그럼 자내만 믿네!!』 통신을 끊는 크라스노프 소령을 보면서 그녀는 다시 한번 문제의 로봇을 바라보았다. 울퉁불퉁한 산길을 인간과 같은 수준의 놀라운 평형감각으로 돌파하는 저 로봇을 자세하게 조사하고 싶었지만 이상하게 이 행성은 전파 등등의 수신이 굉장히 어려워 불가능한 이야기였다. 몇가지등등을 빼면 화상통신도 거리에 따라서는 버거운 상황이었다. 연구진의 결론은 저들이 말하는 하늘의 방패라는 존재의 영향이 크다고 하였다. 탐지장치만 정확히 가동된다면 사실 기지를 만들 필요도 없이 정찰기 몇 대 띄워놓고 거대한 금속반응만 찾으면 하루나 이틀사이에 행방불명된 수송선을 찾을 수 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연구원들은 지금의 탐지장치의 성능저하를 매우 흥미롭게 보고 있었다. 이제까지 만들어진 방해장치보다 월등히 성능(?)이 좋았기 때문이었다.

『준비다 했어!』 아직도 화면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엔자크의 머리를 두드리며 호위로 따라온 장갑보병의 분대장인 미노루 준위가 말했다.

"예?... 아 예!"

고개를 끄덕이며 뒤를 돌아본 엔자크는 무성한 풀을 없애고 그 위에 디귿의 형식으로 몇 개의 기기로 이루어진 자신의 정비들을 확인하였다, "아! 잘 하셨네요?"

예상외로 꼼꼼하게 일 처리가 되어 있자 기분이 좋은지 그녀는 준위에게 고개를 끄덕여 준 다음 준비된 기기 앞에 섰다. 야전용 장갑을 끼고 자신의 얼굴 주위에 입체영상이 생성시켰다. 그러지 그녀의 눈앞의 입체영상에서는 공중모함에서 찍은 지형이 나타났다. 적의 위치와 앞으로 남은 시간, 그리고 떨어트린 상자 등의 위치가 나타났다. 지금도 떨어지면서 지면을 울리는 상자들은 마을을 중심으로 커다란 반원을 그리고 있었다, 모든 것이 예정대로 이었다.

『투하 완료! 이제 시작하게!』 "그럼..! 각 보호장치 개방! 충격 보호액 배출!"

그녀는 장비를 통하여 공중모함의 AI에게 명령하였고 공중모함의 AI는 그 명령을 받아 지상에 떨어드린 상자들을 작동시켰다. 상자의 상부에 있는 제어장치는 그 명령을 받자 붉은 색 등이 나타나면서 상자의 벽을 이루고 있는 판들이 조금씩 밖으로 나왔다. 그와 동시에 그 판들의 틈 사이로 투명한 액체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였다. 엄청난 양의 액체가 밖으로 흘러나왔지만 그 액체들은 공기에 노출되자 하얀색 연기를 뿜어대며 기화되었다.

-모든 충격 보호액 제거까지 앞으로 1분-

인간과 전혀 구별이 가지 않는 전자 뇌와 다르게 AI의 언어능력은 조금 딱딱하였다.

거의 100대에 이르는 상자들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는 마치 안개처럼 온 마을을 뒤엎었다. 다행히 이 연기는 독성이 없기 때문에 그리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상자가 허공에서 떨어진 소라와 갑작스런 연기에 놀란 새들이 하늘높이 날아 오르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그중 단 한 마리의 새는 앉아있는 나뭇가지가 떨어지는 상자들에 의해 흔들려도, 흰 연기가 흘러와도 꿈쩍도 하지 않고 그저 상자들과 모습이 보이지 않을 허공의 공중모함을 유심히 바라볼 뿐이었다.

 ◆ "굉장하군!!"

거대한 지하광장에 붉은 색의 머리를 가진 한 여자가 수정구에 비치는 영상을 보고 감탄하였다. 그 영상에는 지금 공중모함에서 투하하는 상자들의 모습을 비추고 있었다, "고작 300년 잠든 사이에 인간이 이 정도로 발달했다니 믿어지지 않는군"

『인간이 아니다!』 여자의 감탄 어린 목소리에 머릿속을 울리는 웅장한 목소리가 그녀의 머리에 울렸다.

"인간이 아니라고? 그럼 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는 존재들은 뭐지? 내가 잠든 사이에 변덕스러운 신이 새로 만들어낸 종족인가?"

『아니다. 하늘에서 온 자들이다!』 "하늘?"

『그렇다! 저들은 아마 별들의 바다를 건너이곳에 온 자들이 아닐까 라는 추측을 할 수 있다』 "호...? 그럼 저들은 외부에서 왔다는 거야? 흥미로워... 저 하늘에서도 생명에 살고 있다니...이번 유희는 이제까지의 유희 중 제일 재미있겠는데?"

『...이번 유희의 상대를 저들로 잡았나?』 "응...재미있겠어, 너는 어떻게 할 꺼야? 같이 할까?"

『아 됐네... 지금은 어떤 유희도 하지 않고 잠이나 잘 생각이라네.... 』 "그래? 그거 고마운 이야기군 이런 재미있는 유희를 두명이나 참가하면 재미없으니까!,...그럼 한300년 후에나 보자고"

그녀는 그 말을 끝으로 상대방의 인사도 받지 않고 한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그와 동시에 그녀를 중심으로 순식간에 사방으로 퍼지는 빛의 마법진이 생성되었다.

"워프!"

시동어와 함께 그녀의 몸이 투명해지면서 빛의 입자로 변하기 시작하였다. 그와 동시에 전개한 마법진이 빠르게 안쪽으로 축소되면서 그녀의 몸과 함께 사라져 버렸다. 그녀가 사라지고 마법의 흔적이라고는 그저 휘몰아치는 먼지더미뿐이었다.

『하지만...조심하게..이번 유희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 될지도 모르니...』 아직도 영상을 비추고있는 수정구를 보면서 허공을 울리는 목소리는 방금 사라진 여자가 걱정스러운 듯 말하였다.

 ◆ 이틀을 걸려 험악한 산길을 마장기 덕분에 예상보다 빠르게 엘프의 마을이 보이는 곳까지 진격한 백작과 남작 그리고 병사들은 잠시 눈앞에 전개된 장애물 덕분에 말문이 열리지 않았다.

"하룬 남작! 자네는 저것이 뭐라 생각하는가?"

백작의 질문에 남작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높이가 3m이상의 거대한 크기의 장애물들이 상당한 크기의 엘프마을을 마치 성벽과 같이 둘러쌓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거참...제 눈이 잘못되지 않았다면 저것은 마을을 보호하기 위하여 장애물을 쌓은 것처럼 보이는데.... 엘프들에게 최적의 지형인 숲에서 싸움이 시작될 줄 알았는데 아무런 피해가 없어서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저런 장애물을 만들어 놨을 줄 몰랐군요.. 마을의 뒤쪽이나 좌우에는 장애물이 없어 허술하게 보이지만 아마 그쪽은 함정이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문제는 저 장애물인데...금속 같아 보이지만 엘프들이 저런 것을 만들지는 못할 것이고, 이 근처에는 저런 엄청난 양의 금속을 만들 수 있는 광맥도 없을뿐더러 그 금속을 제련할 드워프도 없습니다."

남작의 말에 백작은 골치 아프다는 표정을 지었다. 높이 3M의 금속의 장애물이라면 가장 공격력이 강한 기병은 쓸모가 없었다. 마장기의 경우 길을 내기 위해 무리하게 기사들을 교대로 동원해서 지금 당장은 전투에 투입할 수는 없었다. 마법사도 대부분 40-50대 이상의 노인에 2틀에 걸쳐 걸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매우 저하되어 있었다, "할 수 없지.. 지금 시간 단축을 위해 무리하게 왔는데 여기서 시간을 지체할 수는, 카라슨!!"

백작의 카랑카랑한 목소리에 완전 무장한 기사로 보이는 30대의 우람한 덩치를 가진 남자가 백작에게 다가왔다.

"부르셨습니까?"

"자네도 보았겠지만 지금 당장 기병과 마장기 마법사들을 이용할 수는 없다. 한 두시간을 쉬었으면 좋겠지만 지금으로는 그 시간이 아깝다! 예상외로 엘프들이 준비를 한 모양이지만 자네의 용맹한 부하들이라면 충분히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 보네!"

"백작님께 실망 드리지 않겠습니다!"

백작의 말에 상기된 표정의 이 기사는 서둘러 기병의 뒤쪽 보병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저들은 희생양입니까?"

달려가는 기사의 뒤통수를 바라보며 남작이 나직이 백작에게 물었다, "음... 할 수 없는 일이지! 무슨 함정이나 위험이 있을지 모르는 곳에 소중한 전력을 낭비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니까!"

"백작님께서는 모든 보병을 소모하실 작정이시군요?"

"알겠는가?"

"하하 절 바보로 아시는군요. 지금 엘프들 사로잡기 위해서는 보병이 필요하지요. 하지만 이제부터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보병들은 쓸모가 없습니다. 일단 잡은 엘프나 궁병등은 마법사들을 이용하여 텔레포트로 이동시키고 그 외 기병등은 말을 타고 빠르게 진격할 수 있으니까요..뭐 마법사의 마나가 남는다면 보병들까지 이동시키면 좋겠지만 지금으로써는.... 더욱이 이번 전투에서 기병이나 궁병의 희생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보병등을 앞세우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지요!"

"그렇지..보병 따위는 다른 영지에서 얼마든지 구할 수 있지. 하지만 기병과 궁병은 아니야! 더구나 보병을 희생시켜 나머지 전력을 보존하고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으니 더없이 좋은 방법이지! 시간이 충분하다면 정찰부대라도 보내고 싶지만 그럴 시간 따위는 없으니 할 수 없지"

"그러나 저러나 저 카라슨 준 남작은 불쌍하게 되었군요. 스스로 선봉에 섰다고 좋아하고 있을 텐데.."

"저런 멍청이는 필요 없네! 어리석은 놈은 아무리 용맹해도 결국 그 한계가 있는 것이지. 정찰도 없이 보병을 앞세우는 작전의 진위도 모르는 녀석은 타인을 위해서도 빨리 죽는 것이 나아!"

백작의 칼과 같은 말을 들으면서 남작은 겉으로 어리석고 둔하게 보이지만 속으로는 능구렁이 같은 백작에게 조심스러운 마음을 가졌다. 잠시 후 카라슨 준 남작은 자신이 죽을지도 모르는 작전에 참가했다는 것에 기분 좋게 준비가 다 됐다고 전령을 통하여 알려왔다.

백작이 찾아온 전령에게 허락을 하자 카라슨 준 남작은 약200에 가까운 보병들을 집결시키고 정사각형 모양의 밀집대형으로 진을 짠 다음 자신의 말에 타 칼을 들며 기세 좋게 외쳤다.

"자랑스런 병사들아! 우리에게 기대를 하시는 백작님에게 실망을 들이지 않게 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라!!"

아군의 기세를 높이는 문구라고 생각하기에는 조잡의 극치를 달리는 말을 스스로 자랑스럽게 외친 그는 병사들을 천천히 진군시켰다.

그 모습을 뒤에서 보고있던 백작은 그 모습을 보지 않고 남작에게 했다.

"자 보게! 병사들의 사기를 높이는 말에 왜! 내가 나와야 하는 것인가? 아까 말했지만 저런 놈은 빨리 죽는 것이 났다고 하지 않았나!! 고작 부모의 위세만을 믿는 저런 어리석은 놈은 빨리 죽어야해!!"

백작의 말에 남작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약간 높은 언덕에서 보병들이 천천히 엘프마을 앞에 쳐놓은 거대한 장애물 곁으로 다가서는 모습을 보는 둘의 얼굴에는 전멸 할 것이라 예상되는 아군을 보면서 한줌의 동정심도 비추지 않았다.

 이제야 조아라가~~ㅜ.ㅜ 다음 화에서는 드디어 전투가...

문제있음 리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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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의 정체는...알 수 없다.

"적이 진군하고 있습니다!!"

에프로슈네에게 보고를 들은 크라스노프 소령은 자신들의 발 밑에 전개한 입체 영상을 무섭도록 노려보는 엘프들을 바라보며 물었다. 지금 엘프들의 발 밑은 지상의 전투를 입체영상으로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그래? 그럼 적은 얼마나 되지?"

"...그게..보병으로 보이는 196명이 전부입니다."

"....고작 그 정도로 우리와 싸워보겠다고? 한심하군...."

"어떻게 할까요? 밑에 있는 엔자크에게 주위를 좀 줄까요?"

"아! 됐어 어차피 전투는 엔자크가 하기로 했으니, 우리는 그저 보기만 하는 역이야"

 ◆ 엔자크는 이곳에 오기 전 상부에서 전해준 종이로 만든 봉투를 개봉하였다. 작전명령은 종이로 만드는 것을 사용하는 것이 전통적인 지구군의 관습이었다. 조심스레 열어본 그 봉투에는 간략하게 적혀 있었다. 내용은 어제 에프로슈네가 말해준 것과 같은 내용으로 몇 줄 안 되는 그 내용을 한마디로 하면 적의 소수만 남겨두고 최대한 잔인하게 죽이라는 뜻이었다.

"....고작 보병만으로 우리에게 덤비겠다는 거야!!"

"허!.. 슈렘의 어떤 종족도 지상에의 전투에서는 한발 물러선다는 우리에게, 그것도 단단히 준비한 우리들에게 고작 보병 200명으로 덤비다니..?"

적들의 행동에 은근히 화가 난 장갑보병들의 웅성거림을 들으면서 엔자크 자신도 은근히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원래 집단의 명예는 소속된 이의 명예이기도 하였다. 아무리 자신들의 정체를 알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정찰병조차 없이 병력의 반(몰론 보병이니 전 전력의 10%도 안되겠지만)을 동원하다니! 그녀의 예상으로는 먼저 보병의 돌격과 함께 궁병으로 활을 쏘아 혹시 숨어있는 적의 시야를 가리는 것과 동시에 전진하는 보병의 엄호를 해주며 기병으로 한쪽 측면을 공격하리라 예상하였다. 그런데...달랑 보병만 보내다니...

"무슨 생각이 있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너희는 실수했어!"

혼잣말과 같은 중얼거림을 끝으로 그녀의 손이 빠르게 허공을 수놓았다. 그녀는 지금 입체영상으로 만들어진 기판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녀의 눈앞에 나타난 입체영상에서는 150개정도의 칸이 생성되고 각 칸에는 AI작동 준비완료라고 글자가 녹색의 빛과 함께 써있었다. 그녀의 손놀림이 빨라지면서 그녀의 빨간 입술에도 비릿한 미소가 나타났다. 명령에도 적을 최대한 잔인하게 죽이라고 하였고 또한 그럴 힘도 있었으며 의지도 있었다.

'죽었어!'

-전 보호 장비 해제..전 보호장치 해제!, 지금부터 내장된 AI를 가동시킵니다. 전 AI 전투모드! 전투모드! 부여받은 명령은 코드6!! 코드6!! - 아군의 표식이 없는 모든 자의 말살을 정지명령을 받을 때까지 수행합니다!-

공중모함의 기계적인 목소리와 함께 입체영상의 화면에서 나타난 150개의 각각의 칸의 글이 AI작동이라는 단어로 바뀌면서 붉은 빛으로 변하였다.

 ◆ "으아!! 내 팔!!"

"눈!! 눈이!! 앞이 안보여!!!"

적의 장애물에 가까이 접근한 약 200명의 보병들은 아무런 저항이 없자 긴장감을 풀면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사실 그들은 엘프들에 대한 걱정이 없었다. 말단 병사가 2000에 다다르는 아군이 몰살당했다는 사실을 알리 없었고 그저 풍문으로 들은, 평지에서는 엘프들은 힘을 쓰지 못한다는 속설을 절대적으로 믿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이들을 지휘하는 카라슨 준 남작도 별 차이가 없었다. 무질서, 무방비, 두 박자의 완벽한 조화를 이룬 이들은 눈앞의 장해물들이 폭발했을 때 십수명이 죽고 수십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중경상을 입는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되었다, "뭐..뭐냐!! 부관!!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냐!!"

폭음과 흙먼지에 의해 시야가 차단되고 주위에서 들리는 고통과 죽음의 비명소리에 공포에 질린 준 남작은 말에서 내려 부관을 찾았지만 그의 목소리는 공허한 외침일 뿐이었다.

"키릭키릭키릭"

비명과 죽음의 향연 속에서 카라슨 준 남작은 그 사이사이로 기묘한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마치 마물의 웃음소리 같은 소리는 자신의 뒷부분을 뺀 모든 부분에서 울려 퍼지기 시작하였다.

"뭐냐!! 뭐냐고!!!응? 으..으아아아아!!!"

준 남작은 상황판단을 하지 못하고 그저 공포에 질린 목소리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건장한 몸집에 비하여 전혀 전투를 치르지 못한 경험 미숙이 문제가 된 것이었다. 지휘관의 경험 미숙은 자신뿐만 아니라 휘하의 병사들을 죽음으로 몰아놓는, 적의 유능함보다 더 무서운 재앙이었다, 하지만 준 남작은 이제 경험을 쌓을 필요가 없었다. 기괴한 소리와 함께 지면과 밀착하여 앞으로 전진하는 그 무언가의 사이에 빨려 들어가 버렸기 때문이었다, 빨려 들어간 준 남작은 마치 토마토를 으깨었을 때와 같이 붉은 색의 선명한 피를 사방으로 흘리면서 터져 버렸다. 그와 같은 모습은 비단 그뿐만이 아니라 아직까지 엄청난 무게의 철판 밑에 깔린 병사나 폭발에 등장한 파편에 의해 이동이 불가능한 병자들, 그리고 도망가는 방향을 잘못 판단한 병사들은 준 남작과 같이 무거운 어떤 물체에 의해 머리가, 가슴이, 팔과 다리가 으깨어져 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병자들의 비명과 병사들의 공포에 질린 소리는 점점 흩어지는 흙먼지와 같이 사라져 갔다. 다만 죽기 전 준 남작이 들은 그 키릭거리는 기괴한 소리를 빼고....

 ◆ "전군!! 준비!!!"

이미 수뇌들은 알면서 죽음으로 밀어 넣은 병사들이지만 2~3km 떨어진 장소까지 비명소리가 들리자 대부분의 병사들이 동요하기 시작하였다. 저 멀리 전방에서는 먼지더미와 고통의 비명소리 그리고 수소의, 사방으로 뿔뿔이 도망가는 병사들의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백작과 남작은 그들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폭발과 함께 병사들이 죽어갔지만 오히려 적의 함정이 어떠한 것인가와 그들의 희생(?)으로 이제 정면은 안전하다고 판단하였다. 그들이 보았을 때 분명 폭발에 의해 장해물의 일부분으로 보이는 것이 떨어져 나온 것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아마 적들은 자신들이 돌격할 때 폭파시키고 싶었겠지만 다가오는 보병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찍 터트렸다고 둘은 생각했다. 그렇다면 이제 걸릴 것은 없었다. 폭발은 마법이 아니었다고 이미 마법사가 알려주었다, 아마 연금술사가 만든 물품의 한 종류 일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였지만 마법이 아니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였다. 저 흙먼지가 사라지면 장해물들의 조각만이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백작이 명령을 내리자 소란스러움은 점점 사라지고 그에 반하여 전의는 높아져 갔다. 정예라지만 이곳저곳에서 모은 보병들과는 비교도 될 수 없었다. 보병을 희생시키고 지키려는 기병과 궁병은 대부분 백작의 휘하라는 이유도 있었지만 이들이 보이는 군기만으로도 보호의 이유는 충분하였다.

"자내는 만약을 대비하여 마장기와 마법사들에게 준비를 하라고 일러두게!"

"하지만 지금 그들의 체력으로는..."

"허허! 누가 지금 당장 쓴다는 것인가, 만약을 대비하여 마법을 쓸 일이 있을지도 모르니 체력이 부족한 만큼 최대한 길게 주문을 영창 하라고 일러두란 소리일세!

(마법을 쓰기 위해서는 주위에 있는 마나와 자신의 몸 안에 있는 마나를 충돌시켜야 했다. 이것이 일어날 수 있게 하는 것이 주문영창과 정신력이었고 주문을 줄이면 줄일수록 빠른 마법시전이 되지만 그에 반하여 불안전하게 된다. 이때 불완전을 보강해주는 것이 바로 체력이다. 참고로 아무리 완벽하게 주문을 외운다 하더라도 인간은 완벽하게 시전 할 수 없다.)

남작에게 명령을 내린 그는 자신의 칼을 높이 들어 외쳤다.

"자랑스런 귀족의 병사들아! 가장 먼저 도착한 이에게 저 마을에 있는 엘프 중 한 마리를 주겠다!"

백작의 말에 병사들은 환호했다. 엘프를 팔면 자신의 다음 대 까지는 놀고 먹을 수 있는 엄청난 돈이 되기 때문이었다.

"자 가자!! 전군 돌격!!"

스스로 선두에 선 백작과 그를 따라 약 100명에 이르는 기병들이 자신들의 애마에 올라타 내달리기 시작하였다. 그들이 있는 곳에서 엘프마을이 있는 곳은 내리막길이었다. 때문에 기병들은 달리는 속도에 점점 가속도가 증가하여 마치 브레이크가 고장난 자동차처럼 지축을 울리며 미친 듯이 돌진하기 시작하였다. 달리면서 기병들은 말 안쪽에 매달아 놓은 길이 3m의 창을 들어 올려 창대를 어깨에 단단히 고정시켰다. 기병이 돌진할 경우 칼보다는 창이 월등하게 유용하였기 때문이었다.

"으하하하하하!!"

미친 듯이 질주하는 말 위에서 백작 자신도 창을 들어 창 끝에 붙어 있는 가죽끈을 이용하여 단단하게 고정시켰다. 귓가를 울리는 바람소리가 마치 마약과 같은 기묘한 흥분을 일으켰다. 하지만 목표지점 가까이 왔을 때 그는 더 이상 웃을 수 없었다. 서서히 사라지는 흙먼지 속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물체들이 모습을 들어냈기 때문이었다. 자신들이 울리는 지축의 진동은 장난이라는 듯이 지축이 흔들릴 정도로 으르렁거리며 자신들에게 오는 것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외쳤다.

"저건...저건 뭐냐!!"

 ◆ "전차?"

"뭐?"

"뭐야 이거! T-72. M1??, 아니 M1A1이다.! 그리고 90식, 레오파트, K1A1??"

조작에 열을 올리고 있는 엔자크를 보호하고 있던 장갑보병들은 공중모함에서 투하한 물건이 전차라는 것에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흔들었다. 그들은 투하한 물건이 병기라는 것은 알았지만 설마 전차, 그것도 최신버전에 아닌 20세기 말과 21세기 초의 전차라니... 그 시대의 전차는 지금으로써는 병기라 불리기 보다 예술품에 가까웠다. 과거 예술품 경매로 C1아리에테 전차가 순양함과 만 먹는 가격에 팔려나간 적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즉 지금 눈앞에 보이는 수백 대의 전차의 값어치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

"뭐야? 모르고 계셨어요?"

폭발과 화염에 의해 잔류한 보호액 100% 제거라는 문구가 떠있는 입체영상을 잠시 치운 엔자크는 움직이는 전차에서 눈을 때지 못하는 장갑보병들에게 물어보았다.

"글쎄...들은 적이 없는데....허참! 저런 움직이는 돈덩이를 가진 이는 사령관님 밖에 없을 텐데..."

그녀의 질문에 미노루 준위는 고개를 흔들었다.

"어쩔 수 없지요. 누가 이런 대규모 지상전을 생각하였겠어요? 장갑보병이 5천에 이르지만 이들은 전투에 묶어 두기에는 너무 아깝잖아요. 그래서 대용으로 나온 것이 저것이죠."

"하지만 저건 한 대당 최소한3명 이상이 들어가 있어야 할텐데?"

"내부에는 만마전에 재고용으로 들어있던 장갑보병의 AI를 집어놓고 동축기관총등은 안에서 AI가 조종할 수 있도록 개조했죠. 엔진은 구조상 바꾸기 힘들어서 그녕 구하기 힘든 디젤대신에 합성연료를 쓰죠. 때문에 연료를 주기적으로 공급해 주어야 하는데 아직 연료수송을 할 방법이 없어서 작전반경은 매우 짧습니다"

"허참...그러고 보니 자네는 저것에 대하여 잘 아는 모양이군!"

"예. 오퍼레이터는 부전공이고 제 전공은 원래 고대병기였어요! 제가 하는 일도 만마전에서 저 저것들을 관리하는 일이었어요"

"허. 재미있었겠구먼. 그러나 저러나 이런 곳에서 전차가 기동하는 장면을 볼 줄이야,,, 일단 위력을 보기로 할까?"

 ◆ 백작은 달렸다. 마장기 크기 만한 거대한 물체가 백기 이상이 보였지만 이제 와서 기수를 돌리기에는 불가능하였다. 달리는 도중이지만 눈앞에서 보이는 괴상한 괴물체를 보고 동요하는 부하들이 느껴졌다. 하지만....

"달려라!! 저것은 환영마법이다! 겁먹지 말아라!! 저런 것을 엘프들이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가!! 장해물이 돌파 당하자 당황한 엘프들이 생각해낸 방법일 것이다!! 달려라!! 달려! ! 처음 약속한 것은 아직 유효하다!! 전군 진군!!!"

말발굽소리와 괴상한 소리가 진동한 전장이었지만 백작의 말은 다행이 병사들에게 전달되었는지 점점 동요하는 이들이 줄어들고 대신 한순간 자신들을 겁먹게 한 엘프들에게 살기를 돌렸다.

人자 형태로 돌진하는 백대 이상의 전차를 상대로 100명에 다다르는 기병들이 돌진하는 볼만한 장면이 연출되었다. 얼마나 많은 생명을 먹어치울지는 모르지만.....

 ◆ "비켜!! 엘프는 내 것이다!!!"

하얀색 준마를 몰면서 돌진하는 기병들 사이에서 점점 앞으로 나오는 이는 백작의 직속 부하인 디어르 준 남작이었다. 카라슨 준 남작이 아직 부모님의 정식 직위를 받지 않은 이라면 디어르 준 남작은 스스로의 힘으로 평민에서 준 남작의 직위를 얻은 이였다. 그는 여기서 공을 새운다면 정식 남작이 될 수 도 있었다, 더욱이 엘프라는 금덩이를 덤으로....조금 전 눈앞에 나타난 괴상한 덩어리에 한순간 겁을 먹었지만 다른 이가 멈칫 하는 사이에 그는 전속력으로 달린 덕분에 지금 선두에 서게 되었다. 그 뒤 백작의 말을 들으면서 저것이 환영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제 겁먹을 것이 없었다. 눈앞에 보이는 거치적거리는 것을 치우는 것이다!! 디어르 준 남작은 자신의 어깨에 단단히 고정된 창대를 바라보다 눈앞의 환영을 바라보았다. 누가 시전 했는지 모르지만 정말 현실감 있게 만들어 놓았다. 아마 마장기 10대 정도 만들어 놨다면 자신들은 도망갔을 것이었다. 하지만 어떤 멍청한 이가 저런 거대한 금속덩이 백수십 대를 만들어 놓는단 말인가! 멍청한 엘프를 비웃어 주기 위하여 그는 있는 힘껏 맨 앞에 있는 환영을 향하여 돌진하였다. 아마 뒤에 있을 백작의 눈에 자신이 가장 눈에 들어올 것이었다, "하하하 멍청한 엘프들아!! 나 디어르 준 남작의 창을 받아라!!"

기세 좋게 외친 그는 정면으로 환영과 부딪쳤다. 하지만...

"깡!!!"

"윽!!!"

환영과 부딪치는 순간 느껴지는 단단함에 자신도 모르게 창을 놓아버렸지만 어깨에 단단히 매달아 놓은 가죽끈 덕분에 어깨가 부셔지는 것과 낙마의 충격을 동시에 받아버렸다. 하지만 그의 충격은 육체의 충격이 아니었다.

"설마..... 진짜!!"

주인을 떨어뜨린 말은 그대로 전차의 캐터필러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곧 우적거리는 소리와 함께 수백kg의 백마는 한줌의 고깃덩어리와 주위 풀들을 붉은 색으로 피범벅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먼저 간 애마를 불쌍해 할 필요는 없었다. 부셔진 어깨를 움켜쥐고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의 그를 62.6t의 M1A1전차의 캐터필러가 그대로 덮쳤기 때문이었다. 먼저 간 애마처럼 그 또한 가슴의 갑옷이 우그러지면서 연약한 살을 찢은 아픔을 느꼈지만 곧 느껴지는 자신을 누르는 중압감에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을 느꼈다. 잠시 후 전차가 지나간 자리에는 지면 깊숙이 나있는 캐터필러의 자국과 함께 상처하나 없지만 고통으로 일그러진 얼굴과 목 아랫부분이 완벽하게 짓이겨진 디어르 준 남작이 있었다, 하지만 고통 속에서 죽어간 그였지만 그 자신은 행운아였다. 가장 먼저 돌진하여 엘프는 얻지 못하였지만 자신이 죽는다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죽어버렸기 때문이었다. 그에 반하여 그보다 느린 이들은 자신의 눈앞에 있는 것들이 진짜라는 것과 앞선 이가 처참하게 죽는 것을 보며 죽는 순간까지 공포에 질려 있어야 했다.

 이제 개학이구나... 쩝..

다음주부터는 금요일 밤으로 해서 일주일에 평균 2편, 또는1편이나 3편을 울릴 계획입니다.

휴...

문제 있음 리플....!!!

=+=+=+=+=+=+=+=+=+=+=+=+=+=+=+=+=+=+=+=+=+=+NovelExtra([email protected])=+=

 적의 정체는...알 수 없다.

"후..후퇴하라!!"

150의 전차와 약100명의 기병... 처음부터 전투라고 할 수 없었다. 백작은 처음 접촉한 기병 수십 명이 그대로 적에게 그대로 녹아드는 장면을 보고 경악했다. 말 그대로 철저하게 녹아버려(갈기갈기 찢어져서) 시체도 보이지 않게 된 것이었다. 백작은 더 이상 생각할 필요도 없다는 듯 말고삐를 힘껏 쥐며 외쳤다. 하지만 너무 늦은 명령이었다. 아군이 처참하게 죽는 모습을 본 다른 기병들도 백작의 명령에 속으로 환호하며 철저하게 명령에 따르고 싶었지만 적과 너무 가까운 거리였다. 백작의 명령에 아직까지 살아있으면서 가장 앞에 서있던 기병이 말머리를 돌리려 하였지만 속도를 죽이기도 전에 그대로 적의 괴물체 밑으로 빨려 들어 가버렸다.

"으아!!! 살려줘!! 퍽!!"

말과 전차가 부딪쳤을 때 기적적으로 상처하나 없이 떨어진 기병이 눈앞에 다가오는 전차를 바라보며 공포의 비명을 외쳤지만 무심한 전차는 그의 머리부터 아작아작 씹어 먹어 버렸다.

전차는 100명의 기병을 상대로 어떠한 전술도 할 필요가 없었다. 가장 강력한 위력을 자랑하는 기병이라 하지만 1.5 : 1 의 숫자상의 비교와 기병과 전차라는 극복할 수 없는 전력 차가 존재하였다. 사실 진 또한 어떠한 전략이나 전술을 보여주려는 것은 아니었다. 단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수집품이 쓸만한가 아닌가에 관심이 있을 뿐이었다. 즉 지금 죽어 가는 수백 명의 사람들은 단지 실험용인 것이었다.

"네..네놈들은 뭐냐!! 이 세상에 네놈들이 있어야 하는 이유가 없다!! 없단 말이다!!"

목이 터져라 외치는 백작의 말에도 전차는 무심히 전진 할 뿐이었다.

"제기랄!!!"

있는 힘껏 외치는 백작은 간신히 돌린 말의 엉덩이를 채찍으로 내리쳤다. 엉덩이에서 고통을 받은 말은 있는 힘껏 내달렸지만 오르막길이라 쉽지 않았다. 더군다나 앞서 수km에 걸쳐 전속력을 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적은 저 엄청난 덩치로 꾸준한 속도로 전진하고 있었다. 지친다고 쉰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말머리를 돌린 백작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백명에 이르렀던 자신의 기병들이 10명도 남지 않았다, 한순간의 정면대결로 90%이상의 병력이 사라진 것이었다. 뒤를 돌아보니 죽어라 달리는 자신들을 점점 따라 붙고 있었다, 처음부터 거인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자신의 자만이 문제였던 것이었다. 앞선 카라슨 준 남작의 무능을 비웃은 자신이 이번에는 자신의 무능으로 부하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중이라는것을 알아차렸을 때는 너무 늦은 후였다.

◆ "마법준비!!"

"하지만 체력이...!!"

"뭐가 하지만 인가! 지금 아군이 몰살당하는 것이 안 보이는 것인가!! 도대체 지금의 상황에서 체력을 따져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인가!!"

계속 주문을 외우며 준비하는 마법사들이었지만. 워낙 떨어진 체력에 완벽하게 주문을 외운다지만 미미하게 충돌하는 자신들의 마나와 주위의 마나를 해소하기 위하여 강제적으로 체력이 빠져나가자 거의 빈사상태까지 이르렀다. 더군다나 아직 마법의 주문이 완벽하게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기 마법을 쓴 다면 마법이 작동하는 즉시 남은 체력이 바닥난 마법사들은 죽음에 이를 것이었다. 그것을 잘 알고 있는 남작은 장식용이지만 꼭 지참해야 하는 자살용 검을 뽑아 들었다. 검은 화려한 장식이 붙어있었으며 고통을 최대한 줄이기 위하여 아주 얇게 단검보다 약간 더 긴 검이었다. 검을 뽑은 남작은 자신 앞에서 마법의 주문을 외우는 것을 중단한, 이곳에 있는 마법사들 중의 우두머리 마법사의 후드를 밀치며 드러난 머리카락을 움켜쥐었다.

"자! 이제 쓸 마음이 들었는가! 만약 그래도 쓸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면 같이 죽는 일밖에 없지."

"지...지금 협박하시는 것입니까? 전 공작님 직속의 마법사입니다. 나중에 일이 커질텐데."

겁먹으면서도 자신이 공작휘하라는 것으로 어떻게 지금의 자리를 모면해 보려는 마법사를 보면서 남작은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

"멍청하기는! 네 녀석 하나를 죽인다고 해서 공작님이 날 죽일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공작님이 날 필요로 하는 이상 날 죽이지는 못하지! 그러니 네놈 하나 죽인다고 하더라도 위험하지 않지! 그러니 빨리 쏴!!"

마법사의 목에 들이민 칼이 순간적으로 움직였는지 마법사의 목에 가느다란 피가 흘렀다.

"아...알겠습니다!!"

마법사의 겁에 질린 목소리에 칼을 회수한 남작은 주위에 자신을 지켜보며 활을 움켜쥔 마법사들의 호위를 임시로 책임진 궁병에게 소리쳤다.

"책임은 내가 진다! 너희들도 여기서 죽고 싶지는 않겠지!! 죽고싶지 않다면 이 마법사들에게 마법을 쓰게 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란 말이다!"

남작의 말에 서로 눈치를 살펴보던 궁병들은 남작을 겨냥하고 있던 활을 마법사들에게 돌렸다. 그 모습을 본 마법사들은 한줄기 희망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이제는 죽으나 사나 마법을 쓰는 수밖에 없었다. 마법을 사용하면 만약의 경우 죽음은 면할 수 있는 가능성은 있었지만 이런 근거리에서 수십 발의 활을 맞고도 살아날 가망성은 없었다. 마음 같아서면 자신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저 증오스러운 남작에게 마법을 쓰고 싶었지만 만약 그렇게 했다간 공작의 분노를 피할 길은 없을 것이었다. 자신의 가족의 목숨 또한...

"준비해라!"

"스승님!!"

"하지만!!"

마법사들이 우두머리의 말에 대부분의 마법사들이 반대했지만 자신들을 겨누고 있는 활을 보자 어쩔 수 없다는 것을 느끼며 외우고 있던 주문을 계속 외우기 시작하였다. 최대한 단축해서,,, 머법사들이 다시 주문을 외우는 것을 본 남작은 마장기가 있는 곳까지 뛰어갔다.

"잠시 뒤 마법사들이 마법을 쓸 것이다. 궁병의 경우 너무 거리가 멀어 쓸모가 없다! 이제 희망은 자네들뿐이다! 자네들의 주군인 백작님의 안전은 자네들이 지켜야 하는 것이다!!"

남작이 어깨를 두드리며 말하는 이는 간신히 마장기를 쓸 수 있을 정도로 몸이 회복한 두 명의 기사였다. 그들은 굳어진 얼굴로 약 2km 전방에서 죽을힘을 다하여 도망치는 자신들이 주군을 바라보았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희들의 주군입니다! 당연히 목숨을 걸어야 하는 분입니다!"

기사의 말에 남작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자신들과 마법사들을 감싸듯이 보호하고 있던 궁병들은 기병들이 대부분 몰살당하는 시점에서 불안한 기색을 띄고 있었다. 아직은 탈주자가 없었지만 한 명이라도 도망가는 이들이 있다면 나머지들이 흩어지는 것은 한순간 일 것이었다. 다행이 아직 행동을 옮기지 않는 마법사들과 마장기가 있어 심리적인 안정감을 이루고 있었다. 이럴 때 만약 둘 중의 하나라도 적의 피해를 입히지 않고 무너지면 그때는 전투에 상관없이 흩어질 것이었다. 남작은 필사적으로 자신이 있는 방향으로 달려오고 있을 백작을 찾아보았지만 흙먼지 덕분에 포기하였다.

'백작! 너는 아직 죽으면 안 돼! 아직은 왕이라는 공통의 적이 있고 너라는 적이 있기에 공작은 아직은 나를 신임하지만 자네가 없다면 나 또한 자네와 같은 신세가 될 거니까!'

남작의 간절한 소망이 이루어 졌는지 모르지만 아직 백작은 살아 있었다, "헉...헉..마....마법이 다 되었소!"

간신히 마법을 쓸 준비를 다 끝낸 마법사의 몸은 마치 수영을 한 것처럼 땀에 흠뻑 젖어있었다. 하지만 남작은 그런 그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지 마법을 쓸 수 있다는 데에 관심이 있을 뿐이었다, "좋다! 그럼 혹시 백작님이 다칠지 모르니 저기 보이는 저곳에 지금 쓸 수 있는 마법을 전부 집중시켜라!"

남작이 가리키는 곳은 백작의 뒤를 바짝 붙어서 돌진하는 적의 병기의 양끝이었다. 남작의 지시에 마법사들은 자신들을 향하여 활을 겨냥하는 궁병들을 불안한 시선으로 본 다름 서로에게 눈치를 하면서 마법의 마지막을 영창 하였다, "헉헉...혼.....혼원에 사는 마지막 존재여! 지금 다...당신의 약속과 일치하는 지금! 처음과 끝의 교차점에서 일어나는 지금! 약속된 일이어 일어나라!"

우두머리 마법사의 주문의 영창과 함께 몸 안의 마나가 주문의 영향으로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소모되는 체력의, 한계를 느끼면서 간신히 마지막 주문을 외웠다. 주문이 시작될 때 생성된 주먹만한 구체는 점점 불규칙한 회전을 하면서 점점 커지기 시작하여 마지막 일어나라라는 말을 할 때는 거대한 크기로 변해있었다. 예상보다 체력소모가 적었는지 마법이 완성될 때까지 죽지는 않았다. 하지만 6서클의 마법인 파이어 버스트를 시전하면 자신은 죽는 것이 확실하였다. 하지만......쓸 수밖에 없었다. 주위를 둘러보자 나머지 마법사들도 저마다 마법시전에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다, 그것만이 체력의 소모를 줄여 살아난 가망성이 높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자신과 같은 서클의 마법사 둘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들은 고위마법을 사용하면 죽는 것이 당연하였다. 하지만 저 서클의 마법사들에게는 자신의 서클보다 한 단계 낮은 마법을 사용할 것을 지시하였다. 6서클 3방으로 남작의 눈을 가릴 생각이었다. 마법사들의 마법이 점점 완성되자 준비하고 있던 기사들과 마장기들이 천천히 앞으로 나섰다. 거의 마법을 완성한 6서클의 마법사들은 자신을 죽음으로 이끌 시동어를 외치기 위하여 천천히 두 손을 머리위로 올려 구체를 자신의 마나로 감싸게 하였다. 하지만 다행이 그는 시동어를 외칠 필요가 없었다. 아니 그와 같이 마법을 외우던 마법사들도 같았다. 더 이상 마법을 쓰면서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낄 필요도 없었다. 그들은 한순간에 엄청난 폭음과 흙먼지 그리고..아득한 평안함을 느끼며 죽음으로 떠났으니...

◆ 엔자크가 꺼낸 병기는 전차만이 아니었다. 단 하나만은 전차의 모습이 아닌 장갑차처럼 생긴 모습이었다. 그것은 보통 장갑차보다 커다란 차체에 위 부분에는 4m의 크기의 탑이 존재하는, 전차의 웅장한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우스꽝스러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 무인병기야 말로 지난번 마법으로 죽어간 장갑보병을 교훈으로 대마법사용으로 꺼내놓은 진 측의 카드였다. 이병기의 이름은 흉안(凶眼)-03으로 2060년 한국과 중국의 공통 작품이었다, 대 게릴라 소탕을 목적으로 만든 이병기는 이름 그대로 숨어있는 적을 죽이기 위하여 만들어졌다. 그때 지구는 아직까지 화학병기에 의존하고 있었다. 따라서 모든 무기는 발사 시 열을 발생시키고 이 병기는 그 열을 근거로 적을 잡는 것이었다. 언 듯 생각하기에는 적외선 탐지기와 별 차이가 없을 테지만 발달된 군복으로 인하여 체온을 완벽하게 숨길 수 있어서 적외선 탐지기가 적을 탐지할 수 없었다 그에 반하여 흉안의 경우 날아오는 탄환에 의한 주위에 일어나는 온도변화까지 읽어내어 탑재되어 있는 강대한 레이더로 주위에 있는 모든 아군과 적군을 탐지할 수 있어, 적외선 탐지기가 아군과 적군을 구별할 수 없는 것에 반하여 흉안은 별도의 표식이 없어도 아군과 적군을 구분하여 적을 공격할 수 있었다. 공격의 경우 탐지한 자료를 자신이 사방에 장치된 11발의 유탄발사기로 직접 공격하거나 자신과 링크된 병기들을 원격 조정하여 타격거리를 극대화시킬 수 있었다. 이 병기는 크게 밀림용(흉안-01), 사막용(흉안-02), 시가전용(흉안-03)으로 구별지으며 시가전용의 몸체가 가장 컸다.

그런 병기가 장시간(탄환이 발사되면서 일어나는 온도 변화를 감지하여 유탄을 날리는 시간에 비하면) 엄청난 고온을 뿜어대는 마법사의 구체를 발견하지 않을 수 없었다, 흉안에 탑재된 AI는 즉시 거리를 측정하여 자신의 유탄의 사정거리 밖이라는 것을 알아내고 유탄을 발사하는 대신 주위에 링크되어 있는 전차들의 포를 이용하기로 하였다. 마침 포신을 돌릴 필요도 없이 정면이었다. 흉안-03은 주위에 있던 3세대의 전차로만 하여 포를 조준하였다(2세대 전차는 달리면서 포를 쓸 경우 명중률이 형편없다) 마침 각 전차들은 이미 장전을 끝내었기 때문에 흉안은 그대로 발사를 명하였다.

"쿵!!!"

5대의 M1A1전차와 레오파트 2A5 전차에서 동시에 포를 발사하였다. 마치 화염방사기처럼 불꽃을 뿜어대는 포에서 나는 충격파는 대단하여 마침 이 전차들 앞에 달리고 있던 기병은 엄청난 굉음과 등을 떠미는 충격파에 말에서 굴러 떨어져 그대로 으깨어져 갔다.

포의 목표지점은 약 2km, 전방. 전차에서 발사한 탄두는 적들에게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지만 대 장갑목표인 운동 에너지탄으로, 장탄통이 분리된 탄심은 약 마하4,5로 날아 막 시동어를 외치려 한 마법사의 주위 3m의 거리에 5발 모두가 떨어졌다. 그와 동시에 십수m의 높이로 솟아오르는 흙먼지와 지축을 울리는 진동, 그리고 귀를 멀게 할 것 같은 굉음이 근처의 병사들을 휩쓸었다. APFSDS탄의 경우 가까이에 있던 마법사들만이 핏덩어리가 되었지만 수십m 떨어진 궁병등은 사방으로 퍼지는 파편에 의한 상처를 입었지 그리 큰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재앙은 이제 시작이었다. 이미 완성하여 시동어만을 기다리던 마법이 제어하는 사람의 마나가 없어지자 폭주를 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몰론 제대로 된 위력은 아니었지만 문제는 목숨을 걸면서 마법을 쓴 이는 총 11명이나 이르렀다. 그것도 최고 파괴력을 낼 수 있는 화염마법으로만...

11명분의 화염마법이 모이자 단위면적의 위력은 파이어 버스트에 훨씬 뒤떨어 졌지만 마법이 영향을 받는 면적은 두 배가 넘었다. 포탄의 충격으로 몸을 숙이고 있던 궁병들은 몸을 일으켜 세우기도 전에 뜨거운 화염을 맞이하였다.

"으아!! 뜨거워!!!"

"사람 살려!!!"

운이 좋은 이들은 한순간에 제가 되어버린 이들이었다. 그에 반하여 어느 정도 거리에 있던 이들은 온몸에 불이 붙어 바닥을 뒹굴었다. 어떤 이들은 갑옷과 살가죽이 눌러 붙어 불타는 갑옷을 벗어버리자 피부까지 뜯어진 이들도 있었다. 화염지옥이라는 곳이 현실 세계에서 재현된 것이었다. 그 끔직한 모습도 모습이지만 같은 인간의 고기 익는 냄새가 진동하자 다행이 멀리 떨어져 있어 피해를 입지 않는 궁병들은 그 모습을 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 토해냈다.

"뭐하냐!! 이 병신들아! 빨리 불을 꺼 줘!!"

남작도 무사했지만 그의 얼굴에는 파편상을 입었는지 상당히 많은 피가 흘러내렸다. 하지만 그의 호통에도 누구하나 몸에 불이 붙어 고통스러워하는 이들을 구해주려는 이가 없었다. 아니 구해주고 싶어도 구해줄 방법이 없었다는 것이 정답이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얼굴 가죽이 익는 것 같은 고통 속으로 들어갈 이들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잠시 뒤 외각 부분에 있어 간신히 숯이 되는 것을 면한 이들도 온몸이 타오르자 이내 쓰러져 죽어갔다.

 지금은 PC방. 기숙사로 짐을 옮기느라 늦었습니다. 좀 더 써서 이번 편으로 전투를 끝내야 하는데.. 시간이 ㅜ.ㅜ 기다리시는 분은 안 계시겠지만 다음 글은 아마 금요일 밤이나 올라올 것 같은....(학교 가기 싫어~~~)

아 혹시 전차의 운동에너지탄 이나 화학에너지탄의 살상반경을 아시는 분!! 가르쳐주세요... 자료가 대부분 압연강판을 기준으로 해서...

문제있음 리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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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지]이번주는 쉽니다.ㅜ.ㅜ 폐인 생활이 너무 길었던것 갔습니다.

현재 감기몸살중... 어떻게 써보려고 했는데 2페이지 이상 나가지 못하겠더군요..

지금 이불 붙잡고 떨고 있는중...ㅜ.ㅜ 죄송...

 鄂蠻羚駭?

 [공지]이번주는 쉽니다.ㅜ.ㅜ 폐인 생활이 너무 길었던것 갔습니다.

현재 감기몸살중... 어떻게 써보려고 했는데 2페이지 이상 나가지 못하겠더군요..

지금 이불 붙잡고 떨고 있는중...ㅜ.ㅜ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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