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의 정체는...알 수 없다.
"멈춰!!"
더 이상 마법사의 도움을 받을 수 없게되자 대기하고 있던 기사들과 마장기는 그대로 몸을 일으켜 밑으로 돌진하였다.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본 남작이 이마에서 흐르는 피를 멈출 생각도 않고 외쳤지만 사방에서 울리는 고통과 절망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의 목소리가 들릴 리가 없었다. 아니 들렸다 하더러도 그들이 멈출 것이라고는 남작 자신도 생각지 않았다, 저들 기사들은 대부분 백작을 주인으로 모시는 이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그들에게 위험에 처한 주인을 목숨을 걸고 구하는 것은 자랑스런 행위였다. 자신들이 죽을 것을 알고도 일어나는 그들의 용기는 그들의 기사도를 생각하면 찬양 받아야 할 일이겠지만 문제는 적이 그런 것을 생각지 않는 지구인이라는데 문제가 있었다. 전차들을 마차 체스의 말처럼 가지고 노는 엔자크에게는 그런 그들을 화면으로 바라보면서 비웃어 주었다. 그들의 행위는 어리석고 멍청하며 자신들에게 데이터를 얻게 해주는 행위일 뿐이었다.
흥미롭고도 미리 입력된 적의 목표가 다가오자 전차들의 속도가 떨어졌다. 적의 무기를 최대한 피해 없이 얻고싶었기 때문이었다. 탐색기의 조사로는 적의 로봇의 표명은 합금이나 특수 금속이 아닌 주조로 만들어진 강철로 만들어 졌다는 것을 확인한 이상 무지막지한 전차의 주포를 쓴다면 아마 흔적도 없이 사라지리라...
"헤..! 재미있군."
엔자크는 전차들이 대부분 APFSDS탄을 장전한 곳을 확인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적의 로봇을 온전하게 확보하기 위해서는 HEAT탄을 쓸 수는 없었다. 점점 다가오는 적의 로봇을 보면서 그녀는 전차 중에서 특히 강력한 방어력을 가진 M1A1전차와 챌린저2, 메르카바 MK3 전차 등을 전면에 세우고 방어력이 비교적 약한 K1A1, T-80전차 등등을 후방으로 빠지게 하였다. 전차 특유의 기동음을 흘리며 속도를 줄이는 전차들에 의해 점점 진형은 人자의 형태에서 방어력이 강력한 전차를 전면에 세워서 二의 형태로 전환하였다. 전체 전차의 숫자가 150대에 이르지만 마치 한 몸이 된 것처럼 단시간에 진형이 변화하였다. 이것은 적의 마장기가가 다가오는 한순간에 이루어졌다.
◆ "왜 지원은 오지 않는 것인가!!"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면서 백작이 외쳤다, 그의 헝클어진 정신은 조금 전 일어난 마법사들의 마지막 폭발음을 전차의 기동음과 죽음이라는 공포와 싸우면서 듣지 못하였다. 따라서 그는 아직도 왜 마법사들의 지원이 없는가에 의문을 품었다. 혹시 남작이 배반한 것이 아닌가? 혹시 자신을 죽이라는 공작의 명령이 아닐까? 자신의 뒷부분에서 울리는 지옥의 울음소리를 들으면서 필사적으로 달리면서 고민하였다. 하지만 역시 목숨이 걸린 일에 한눈을 판 대가는 당연하였다.
"히히히히힝!!"
자신 앞에서 달리던 기병의 말이 쓰러진 것이었다. 원래 백작의 마술(馬術)로 충분히 벗어날 수 있는 거리였지만 딴 생각을 하는 바람에 그의 말이 쓰러진 말에 걸려 그대로 넘어져버렸다. 다행이 떨어지면서 엉덩이부터 떨어졌고 그의 갑옷이 경량화 마법이 걸린 갑옷이라 크게 다치는 않았다. 만약 그가 보통 갑옷을 입고 있었다면 그는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최소한 어디 한구석 부러졌을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는 낙마를 하였을 때 다치지 않는 것을 행운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었다. 절망감에 젖어있는 백작은 무서운 속도를 전진하는 전처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차라리 낙마를 하였을 때 고통 없이 목이 부러져 죽는 것을 택하고 싶었다.
"백작님!!!!"
그때 그는 기적을 만났다. 그를 부르는 소리와 함께 지금 당장이라도 자신을 먹어치우려는 전차가 속도를 줄이는 것이었다. 눈동자 바로 앞에서 멈춘 전차의 캐터필러의 사이사이에 끼여있는 흙투성이의 살점들을 보면서 진저리를 쳤다. 저 살점 하나 하나가 자신의 부하의 몸의 일부였겠지만 지금 백작의 눈에는 더러운 오물일 뿐이었다, 피비린내와 기계오일의 악취에 고개를 흔드는 백작은 방금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생각해 냈다. 오!! 드디어 지원군이 온 것인가!! 자신에게서 천천히 멀어지는 전차를 보면서 백작의 얼굴이 밝아졌다. 자신을 목표로 달려오는 마장기를 보았기 때문이었다.
'역시!! 마장기였어! 무자비한 적의 마장기(?)도 달려오는 내 마장기를 보면서 겁을 집어먹은 것이야! 그렇지 않다면 왜 멈추겠어!! 역시!!"
덩치는 전차가 더 크지만 누워있는 전차보다 수직으로 서있는 마장기가 언 듯 보면 더욱 커 보였다. 이제 죽음에서 살아났다는 안도감에 백작은 어디서 기운이 났는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두손을 치켜올렸다.
"여기다!! 빨리 이놈들을 쳐 부셔라!!"
신이 난 백작은 불끈 쥔 두 손을 허공에 흔들며 기세 좋게 외쳤다, 백작의 주위에 간신히 살아남은 기사들도 자신들에게 전속력으로 달려오는 마장기를 보면서 환호했다. 이제는 이겼다는 안도감에.... 마치 마지막 역전을 한 선수처럼... 하지만 이루어 질 수 없는 상상은 공상에 불과하였다. 환호하는 백작이하 기사들과는 대조적으로 불타는 진지를 배경으로 하여 밑을 바라보는 남작의 눈에는 깊은 패배감만이 남아 있었다.
◆ "저 새끼 뭐 하는 거야? 설마 지금 달려오는 로봇에게 기대하는 건가??"
장갑보병 한 명이 진형을 바꾸기 위해 진격을 멈춘 전차 앞에서 두 손을 벌려 흔드는 백작을 보면서 옆에 엔자크의 화면을 바라보던 다른 장갑보병에게 물었다.
"설마... 그냥 죽음의 공포로 미쳐버린 것이겠지!! 마무리 저 로봇이 성능이 좋아도 이쪽은 전차가 무려150대야! 단순한 크기만 보아도 전차 크기의 반밖에 안 되는 놈에게 뭘 기대한다는 건지..."
"그렇겠지?"
"그건 그렇고 미친것이라면 보기 흉하군..고작 전투에서 조금 밀린다고 미쳐버리다니!"
"어이! 조금이 아니잖아..."
"아직 살아있는 이가 50명에 다다른다면 조금이지! 어이 이봐! 저 보기 흉한 놈 좀 치워버릴 수 없나?"
연신 조작을 하고있던 엔자크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장갑보병을 바라보며 말했다.
"잠시만요, 지금 저 로봇을 처리 한 다음 도망칠 이들은 다 도망갔으니 뒤처리로 다크스타를 이용하여 포격할 수 있게 크라스노프 소령에게 신청해 놓을게요"
그녀의 손놀림이 점점 빨라졌다. 그녀의 명령에 전차의 포들이 모두 전방에서 달려오는 마장기와 일단의 기사들에게 집중되었다.
"데이터는 충분히 모았으니 이제 끝내기로 할까?"
"쿵!! 쿵!!쿵!!"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전방에서 포를 겨냥하고 있던 70대의 전차들이 불을 뿜어대었다. 일제 동시사격이 아닌 약0,3초의 간격으로 맨 우측에 있던 전차부터 불을 품어대면서 점점 좌측으로 이동하는 모습은 평소 조용한 무기만을 다루던 장갑보병들에게는 화려한 볼거리였다.
수십발의 발사된 APFSDS탄은 수백m까지 전진한 마장기를 파괴하는데 문제가 있을 리 없었다. 아니 오히려 파괴력이 강해서 문제랄까? 대부분의 전차포들이 수백m의 거리라면 균질압연강판으로 거의 1m를 관통할 수 있었다. 그런 포탄에 고작 주조로 만들어진 마장기가 버틸 수 없는 것이 당연하였다.
"콰콰콰광!!!!"
비록 대부분의 포들이 활강포였기 때문에 쓸 수 있는 포탄은 고작 2가지, 그 중에서도 운동에너지 탄인 APFSDS이었기 때문에 인마 살상용으로는 신통치 않았지만 70개에 가까운 숫자에는 무의미하였다. 포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꽃이 체 가시기도 전에 이미 적의 마장기의 상반신에는 각각 2기의 APFSDS탄이 마치 두부를 관통하듯이 관통하여 마장기를 뚫고 그들 너머로 사라져 버렸다. 그에 반하여 나머지 기사들은 마장기에 명중한 4기의 포탄을 뺀 나머지 포탄 모두를 자신들의 몸으로 받은, 인류 역사상 처음 있는 귀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음... 마음에 안 드네요.."
포탄에 의한 흙먼지가 하늘 높이 솟아오르면서 화려한 볼거리에 다른 이들은 듣지 못하였지만 가까이에 있던 미노루 준위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가 말인가?"
"예?"
"방금 한 말 중에 마음에 안 든다니.."
"아! 혼자 말이었는데...저 전차들이요..생각보다 그리 쓸모가 없을 것 같아서요"
"무슨 뜻이지?"
"분명 지금과 같이 지금 이곳에서는 절대적인 위력을 뽐내고 있지만 전차의 본래 목적을 생각한다면... 글쎄요.. 전차 단독 운용은 생각보다 쓸모가 없을 것 같아서요. 분명 장갑보병보다 적에게 주는 심리적인 압박감은 무시할 수 없지만, 무장이 문제예요. 적 보병에게 가장 피해를 줄 수 있는 것은 저런 전차가 아니고 포병이니까요. 포탄의 숫자도 한정되어 있고 APFSDS탄이나 HEAT탄을 인마살상용으로 쓸 수도 없고.. 동축기관총, 차장용이나 장전수용 기관총으로 적을 상대한다는 것도 마땅치 않겠죠... 지금과 같이 숫자가 월등한 상태에서 무시무시한 위력을 나타내지만 만약 적이 수만에 다다르는 적을 섬멸한다고 가정한다면 전차가 얼마나 쓸모가 있을까요? 차리리 그때는 보병이 월등하겠죠...."
"그럼 자네의 의견은 전차를 운용하지 말고 장갑보병이나 다른 것으로 대체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꼭 그렇지만은 아닌데요, 전차만의 매력이 존재하고 아직 운용의 여지가 남아 있으니 장갑보병이나 기타 다른 것들과 혼합운용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엄마..."
"넌 여기 있어야 한다!! 절대로 나오면 안 돼!"
두려움에 떠는 자신의 딸에게 단단히 당부한 엘프 아르미나는 서둘러 문을 막은 장애물들을 치워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온 이들은 그녀뿐만이 아닌 듯 이제까지 아무도 없던 엘프마을 이곳저곳에서 엘프들의 모습이 보였다. 갑작스럽게 들리는 나무의 비명소리에 정신 없이 밖으로 나온 엘프들은 창백한 표정으로 한창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지역을 바라보았다. 그곳에서는 붉은 화염이 탐욕스럽게 나무들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근래에 비가 내리지 않아 바짝 마른 낙엽등을 타고 무서운 기세로 산불은 커져만 갔다. 그에 창백한 표정의 엘프들은 서둘러 불을 끄기 위해 달려나갔다. 그들의 머릿속에는 전투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도, 전투지역에 들어서지 말라는 당부도 기억나지 않았다. 그저 눈앞에 타오르는 불꽃을 보면서 연신 비명을 지르는 나무들의 죽음의 향기를 조금이라도 늦춰 보려고 한 것뿐이었다. 하지만...
미끌...
아르미나는 전차의 뒤쪽으로 향하였다. 그녀, 아니 나온 모든 엘프들이 엄청난 숫자의 전차를 곧바로 가로질러 산불이 난 지역까지 갈 용기는 없었다. 할 수 없이 외각을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정신 없이 달리던 아르미나는 돌연 미끈거리는 감촉을 느끼면서 넘어져 버렸다. 한동안 비는 구경조차 하지 못한 그녀라 발목을 적시는 축축한 느낌에 의문이 들었다. 흙먼지가 가득 일어나 자신의 발 밑도 보이지 않자 그녀는 고개를 숙여 바닥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바닥에 가까이 갈수록 코를 움켜쥐고 싶은 이상한 비린내에 얼굴이 일그러진 그녀는 고개를 숙이는 대신 손으로 액체를 만졌다. 끈적한 느낌에 손을 얼굴 가까이 가져간 그녀는 그것이 피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엘프들의 나이를 생각한다면 많이 본 장면이지만 엉덩이까지 젖어오는 축축함에 심상치 않게 여긴 그녀는 실프를 소환하여 자신 주위에 작은 돌개바람을 만들어냈다. 한순간에 메마른 먼지들이 하늘로 사라지자 그녀주위로 몇몇의 엘프들이 보였다. 하지만 그들은 다른 엘프들을 보지 않고 관심이 있는 바닥을 쳐다보았다.
"까아아아아아!!"
마음 약한 몇몇 엘프들이 비명을 질렀다. 또 몇몇은 그 자리에서 주저앉은 이도 있었다. 흙먼지가 걷어지고 사라진 장소에서 나타난 것은 수많은 고깃덩어리들과 흙먼지로 반죽이 된 엄청난 양의 피의 연못이었다. 사람의 내장으로 보이는 덩어리들과 육체의 일부분으로 보이는 조각들.... 아르미나는 무심코 주위를 보다 상반신이 멀쩡한 시체를 바라볼 수 있었다. 고통과 죽음에 대한 공포로 일그러진 그자의 눈동자를 정면으로 바라본 아르미나는 그의 눈동자가 마치 자신들을 저주하는 착각에 빠져버렸다. 공포로 두 다리에 힘이 빠진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피의 웅덩이에 주저앉고 말았다.
"우..우리들은 이런 것을 원하는 것이...."
옆에서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한 엘프가 말했지만 이미 죽은 이들에게는 쓸모 없는 넋두리일 뿐이었다.
늦었습니다. 감기로 죽다 살아나니 몸이 천근만근.
글도 안써지고...
해요...
잠시 뒤에 다음편 올릴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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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정체는...알 수 없다.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안드십니까?"
".....뭐가 말입니까?"
마스가 소령에게 따지듯이 물었지만 소령은 지상에서 일어나는 전차의 포격을 감상하는 중이라 성의 없이 대꾸할 뿐이었다.
"제 말을 들어주세요!! 아무리 적이라지만 이렇게 죽여야 합니까? 이런 추악한 행위가 당신들의 정의입니까? 자고로 전투라면 정정당당하게 해야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고 이런 비열한 행위를 하다니 부끄럽지도 안습니까?"
그녀의 말에 관심이 생긴 크라스노프 소령은 화면에서 시선을 때고 자신을 바라보는 엘프들을 바라보았다. 마스만이 아닌 다른 두 엘프도 지상에서 일어난 전투에 불만이 있는 기색이었다.
"왜 비겁하지요? 뭐가 그리 추악한 행위라는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만..."
"지금 당신들이 하는 행동이잖아! 저들이 엘프들을 잡으려고 온 사냥꾼이라고 해도 저렇게 잔인하게 죽일 필요가 있어?"
하린의 말에 소령은 완전히 화면에서 관심을 끊고 엘프들을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에는 비웃음이 걸려있었다.
"성자 나섰군요.. 그럼 쳐들어오는 적에게 정정당당하게 나서서 싸워야 한다는 것입니까? 그것이 이 행성의 전쟁을 하는 법도입니까?"
"당연한 것 아닌가요?"
"음.. 당연하군요.. 그럼 왜 여러분은 그렇게 잘나셨으면 자신들이 일을 처리하지 왜 우리들에게 부탁한 것이지요?"
단도직입적으로 물어오는 소령의 말에 엘프들은 달아오는 얼굴을 숨기기 위하여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반박할 수 없는 그녀들을 이제는 경멸조로 바라보는 소령의 시선에는 증오까지 서려 있었다.
"능력이 없으면 입 좀 닥치고 얌전히 있어 주셨으면 감사하군요. 저희 방식이 마음에 안 든다면 직접 나서 보시죠? 잔인? 무슨 헛소리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전쟁에서 정정당당을 외치는 것은 패자의 넋두리입니다. 아시겠습니까? 힘도 없는 주제들이 이레라 저래라 하지 말아 주십시오,....... 수틀리면 모두 쓸어버리는 수가 있으니까!"
항상 예의 바르고 웃는 얼굴의 소령이라고는 생각지 못할 진득한 살기가 묻어 나았다. 싸늘한 소령을 보면서 엘프들은 당황한 상황에서도 가슴 한줄기 울컥하는 것을 느꼈다.
"흐..흥!! 그러면 거..겁먹을 줄 알고!? 당신들이야말로 우리들이 당신들의 존재를 허락을 안 해주면 곤란한 것은 그쪽이 아니야?"
하린의 질문에 소령은 어이가 없었다. 사령관의 의도를 저리 생각한다니..
"허.... 허락? 재미있는 소리군요. 혹시 생각해 보셨습니까?? 지금 지상에서 으깨어져 죽는 것이 당신들 엘프일수도 있다고 말입니다... 사령관께서 의도가 이렇게 될 줄 몰랐군요... 이봐요 엘프 아가씨! 우리가 당신들 허락을 맡으려고 하는 이유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당신들에게 피해를 주기 싫은 사령관님의 판단 덕분입니다. 잘 알아두세요! 아직은 저희측이 여유가 있으니 이런 일을 하지만 앞으로도 이런식으로 일처리가 될지는 아무것도 모르는 일이지요. 그러니 입닥치고 얌전히 있어주시기 바랍니다. 고작 엘프주제에 너무 나서는 것이 보기 않 좋군요.
" ....전 대륙에 있는 모든 엘프들을 적으로 돌리는 발언이군요!! 우리들이 그리 우습게 생각되나요!! 건방진 것도 정도가 있지!! 당신들의 힘은 잘 보았지만 무시할 정도로 우리들은 미약하지 않아요!!"
화를 잘 내지 않는 마스가 소령의 발언에 발끈하며 외쳤다. 그녀의 말대로 전 대륙에 흩어져서 살고 있어서 그렇지 엘프들을 무시하는 간 큰이들은 없었다. 특히 전투계급은 인간의 기사와 비슷할 정도의 전투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 힘은 어디까지나 행성 내의 힘...
"웃기는군! 그래 당신들의 힘이라는 것이 우습게 보이는 것이 어쩔 수 없군요!? 우리들이 마음만 먹는다면 전 대륙의 엘프들만 한달 이내에 멸종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당신들의 엉성한 자존심과 당신들의 사고방식 따위는 관심도 없으니까요"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말하는 소령의 얼굴을 보면서 엘프들의 얼굴을 붉게 물들었다.
"우리들이 잘못 알았군요. 더 이상의 도움은 필요 없습니다! 떠나주세요! 그리고 이곳에 더 이상 있어주지 말아주세요!! 우리스스로 지켜 보이겠습니다. 당신들과 같은 이들의 도움을 받았다는 것이 부끄러울 뿐입니다!""
마스의 말에 소령은 여전히 느긋한 모습이었다.
"아! 그러세요? 그렇게 합시다! 우리들은 이제 철수하지요! 그럼 이 곳에서 잘 지내시지요!!"
소령의 손짓과 함께 브리지를 닫고있던 문이 소리 없이 열렸다. 엘프들은 더 이상 이곳에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지 서둘러 밖으로 나가버렸다.
"괜찮습니까?" 이렇게 독단으로 처리해도..."
소령의 생각을 읽어낸 에프로슈네가 조심스레 물었다. 그러자 이제까지 굳어있던 얼굴을 하던 소령은 예전과 같은 모습을 하면서 느긋이 말하였다.
"솔직히 엘프들에게 더 이상 알아낼 사실은 없지 않나? 쓸모 없는 이들에게 더 이상 질질 끌려 다니고 싶은 마음도 없고, 멍청한 것들이 그저 얌전히 있으면 됐을 것을 이레라 저래라 참견이나 하는 꼴을 보니 그리 기분이 좋지 않더군."
"그래도 돌아가면 책임문제가 발생할 텐데..."
"어쩔 수 없지. 책임은 내가지는 수밖에...나중에 사령관님을 만나면 이야기나 좀 잘해주라고! 나 자내 믿고 이렇게 막나 가는 것이거든"
"............."
:아치! 이거 엔자크에게서 포격 주문이 왔는데.... 젠장 이럴 줄 알았으면 간단하게 다크스타로 한방에 끝내는 것인데... 에프로슈네! 엔자크에게 철수를.."
"알겠습니다."
◆ 진이 있는 대륙의 옆에 존재하는 대륙 유리치안, 그 대륙의 가장 최북단에 존재하는 제국 라고의 영지중의 하나인 아스프라스의 통치자인'피드 비 아스프라스' 공작은 서류에 파묻혀 정신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아직 전쟁의 준비를 끝내지는 않았지만 요즘 들어 공작의 머릿속에는 즐거움으로 날아갈 것만 같았다. 일정숫자의 군인 이상을 보유하지 못하는 공작의 사병을 일당백으로 철저하게 훈련시키고 단순히 창이니 검 또는 방패만을 쥐어 전쟁터로 보내는 타 보병과는 다르게 공작은 보병들의 체력이 허용되는 한계까지 보호장비들을 착용하도록 도와주었다. 또한 대 비공정 무기등과 마장기들을 비밀리에 사들이고 마법사들을 영입하는 등 혼신의 힘을 쏟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은 드워프들이 비밀리에 빼돌리는 미스릴과 선대로부터 비밀리에 모아놓은 보석등을 쏟아 부으면서 착실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한가지 걱정인 것은 중요한 군량의 준비였다. 한동안 비가 오지 않아 작물의 작황이 평년작을 약간 밑도는 수준이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수확의 계절이 다가오니 한동안 곡물 값이 싸질 것 같아 그때 대량으로 사들이기로 계획이 잡혀있지만 식량을 사들이는 예산이 처음부터 잡혀있지 않아서 조금 빠듯하게 돌아가는 것 외에는 너무 일이 잘 풀려 공작 자신도 걱정이 될 지경이었다.
"똑똑. 공작님 그랑디스 마스터께서 찾으십니다."
"들어오게"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들어오는 이는 몸에 착 밀착된 붉은 색의 옷에 망토를 두른 붉은 머리카락이 허리까지 내려오는 화려한 미녀였다. 하지만 그녀가 단순히 미녀라고 할 수 없는 것이 그녀의 허리에는 고풍스럽지만 실용적인 검 한 자루가 매달려있었다. 방에 들어온 그녀는 공작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아무렇게나 의자에 빈 의자에 앉았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시종으로 보이는 이가 눈살을 찌푸렸지만 공작의 눈치에 고개를 숙이며 조용히 문을 닫고 밖으로 나갔다. 시종이 나자가 잠시 쉴 겸 공작은 자리에서 일어나 손수 와인을 두 잔 따라 그녀 앞에 놓아주었다.
"그래 무슨 일인가!"
"아니. 뭐 지루하기도 하고 내 새로운 애마도 보고싶기도 하고 해서 말이야!"
겉보기에는 20대 초반으로 보였지만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공작에게 반말을 하였다. 하지만 그에 공작은 크게 상관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에게 반말을 할 자격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지금 유리치안에 단 9명밖에 없는 소드마스터 이었기 때문이었다. 소드마스터... 검의 극한을 알고 있는 자들... 하지만 세간에 알려진 것과 다르게 마나소드를 거쳐 오러블레이드를 시전 해야 마스터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것들은 단지 수행의 부산물, 9명의 소드마스터 중에서 오러블레이드를 시전하지 못한 이들이 4명이나 된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오러블레이드가 필수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스터라는 것은 특별하게 이것이라 지정된 것은 없었다. 그동안의 전과나 각종 무술대회 그리고 이미 검증된 실력을 가진 이들의 입 소문등을 통하여 정해지게 되었다. 하지만 단 한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마스터라는 칭호를 받은 이들은 겉모습이 20대 초라는 것이었다, 혹자는 검의 극한을 보면 몸이 젊어진다는 이야기나 또는 검의 신을 만나 몸이 젊어진다, 등등의 소문이 무성하지만 아직까지 누구도 밝혀내지 못한 일이었다. 물론 이들이 대륙 최강자라는 것은 아니었다. 권을 쓰는 이들도 있었고 창을 쓰는 이들도 있었다. 독문 무기나 마법 등등 각자가 걸어가는 길에 선 듯 검을 최고로 칠 수는 없었다. 단지 검을 쓰는 이들이 많아 검을 극한까지 수련한 그들에게 소드마스터라는 칭호를 내리고 우상시할 뿐이엇다 각 국가에 속하지 않고 떠도는 마스터의 숫자는 5명, 이들은 대부분 수련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국가에 속하는 것을 싫어하는 경우가 많았다. 국가에 소속된 이들도 마스터가 되어 소속된 것이 아닌 처음부터 기사단에서 수련하여 마스터가 된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눈앞에 있는 이 여성도 이름높은 마스터중의 한명이였다. '진홍의 화염' 그녀를 지칭하는 수식어였다. 여성의 지위가 낮은 이곳에서도 여성이라 차별 받지 않는 직업이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검과 마법이었다. 따라서 재능 있는 여성들이 많이 몰리는 이 두 직업에서는 여성의 비율이 높아 마스터의 경우 9명중에서 여성이 4명이나 차지하고 있었다. 특히 여성체가 남성체보다 마나의 접속이 쉬워 오러블레이드를 시전 하는 5명중에 여성이 3명이나 되었다. 그랑디스도 화려한 오러블레이드가 유명한 마스터였다. 그녀를 만난 것은 공작 자신이 생각해도 꿈과 같은 일이었다. 설마 대륙 최고의 마스터중의 하나인 소드마스터인 그녀가 제국 라고에 원한이 있을 줄이야... 우연히 그 사실을 알고 자신의 진형에 끌여 들이기 위하여 공작이 한 노력은 정말 처절하였다. 마스터라는 족속들은 물욕이 없고 그저 검에 미친 이들이었기 때문에 골치 아픈 이들이었다. 허나 이들도 인간, 다행이 공작인 이들이 두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 수 있는 두 가지 아이템을 가지고 있었다. 바로 좋은 검과 좋은 마장기. 공작은 그녀에게 눈물을 머금고 그 운석에게 구한 금속으로 간신히 검의 형태를 만든 검과 기간테스를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솔직히 그녀는 하찮은 영지를 가진 공작의 독립계획에 코웃음을 쳤다. 하지만 눈앞에서 보여준 상당한 숫자의 마장기와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거대한 마장기는 단번에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물론 공작이 이 모든 것을 보여준 것은 중대한 도박이었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잡고싶을 정도로 그녀는 매력적인 힘을 가진 이였다. 그녀로써도 보여준 공작의 힘에 어느 정도 희망을 느꼈는지 공작의 조건을 수락하였다.
"허허 어제도 보지 않았나?"
"크..생각만 해도 잠이 안 온다니까? 그 웅장한 자태하며 투박한 마장기와는 비교도 될 수 없는 그 세련된 모습, 마치 신화시대에 나온 1급 마장기를 보는 것 같다니까? 어이, 이제 슬슬 말해 줘! 도대체 저런 물건을 어디서 구했어? 단순히 어디 던전에서 구했다고 생각되지는 않고.... 이곳의 야금술로 만들었다는 농담을 하지는 않겠지?"
"허허 때가 되면 알게될 것이네! 자자 자네의 기간테스를 보러 가세. 자네를 따라서 나도 휴식도 취할 겸 말일세"
그녀의 질문에 어물쩍 넘어가는 능구렁이 같은 공작을 보면서 그녀는 고개를 흔들었다. 궁금한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 완벽한 신뢰 구축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는 알아야 하는 정보와 알지 말아야 하는 정보다 있다는 것쯤은 그녀도 알도 있었다. 하지만 왠지 심통이 난 그녀는 다른 카드를 꺼내 보였다.
"호...또 그녀를 만나기 위한 것인가?"
"무..무슨 말인가? 그녀라니?"
"자네 딸이 걱정이 심하더군, 아버지가 사랑에 빠진 것 같다고 말이야!"
"무..무슨... 난 단지 아직 그녀들에게 알아내야 하는 정보를 위해서!!"
"예,예 그렇게 생각해 드리지! 빨리 문이나 열어! 어떻게 그곳에 가는 길이 딱2군대 밖에 안만들 생각을 했는지 원..."
그랑디스의 투덜거림에 공작은 서둘러 문을 조작하였다. 외모와는 다르게 잔소리가 심한 그녀의 투덜거림은 그리 듣기 좋은 소리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공작의 조작과 함께 벽 한구석이 열리고 둘은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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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정체는...알 수 없다.
그들이 내려간 곳은 기간테스와 마장기들의 보관장소였다. 십수미터의 거대한 기간테스를 바라보는 그랑디스의 눈빛은 그리 밝지 않은 공간에서도 불구하고 반짝하고 빛났다. 특별히 그녀에게 주어진 기간테스는 표면을 붉은 색으로 치장하고 거의 10m에 이르는 거대한 망토가 걸려있었다. 가만히 손을 들어 기간테스의 표면을 만져본 그녀는 오싹한 느낌을 받았다. 만져볼 때마다 느껴지는 감촉이지만 그녀의 등에서는 항상 식은땀이 흘렀다. 긴장이나 불길한 느낌이 아닌 기분 좋은 오싹함이었다. 보통 마장기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매끄러운 감촉은 겉 표면하나만으로도 이 마장기가 얼마나 특별하게 만들어 졌는지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강대한 마장기를 몰고 전장에서 싸우는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면 그녀의 입가에는 기분 좋은 미소가 걸렸다. 그런 그녀의 눈치를 살피던 공작은 한쪽 구석에 있는 벽에 등을 기댄 다음 슬그머니 벽돌 하나를 누르자 공작이 기대고 있는 벽이 360。회전을 하면서 공작을 삼켜버렸다. 공작이 사라지자 그녀는 방금 공작이 사라진 벽을 보면서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공작의 행동은 그녀에게 비밀통로를 숨기려고 한 행동이라고 보기보다는 단지 그녀를 만나러 간다는 사실을 그녀에게 알리기 싫어서였을 것이다, 그런 공작의 모습을 모르는 척 넘긴 그랑디스는 위층에 있을 공작의 딸을 생각하였다. 귀족의 여식답지 않게 자신에게 친근함을 표하는 그녀에게 관심을 가진 그랑디스 자신으로써는 아버지로 인하여 그녀가 슬퍼하지 않기를 기원 할 뿐이었다.
비밀의 문에서 약 10분 동안 걸음을 옮기면서 눅눅한 공기를 들여 마신 공작은 자신 눈앞에 있는 강철로 만들어진 문을 바라보면 사춘기 소년처럼 상기된 얼굴을 하고 있었다. 혹시 모를 사태를 방지하기 위하여 잠시 뒤를 돌아본 그는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조심스레 문을 열었다. 문은 아무런 장치가 없는 듯 소리 없이 열렸다. 공작의 눈앞에 열린 공간은 이제까지 공작이 걸었던 통로와는 다르게 거의 빛이 없는 장소였다. 공작이 천천히 문안으로 들어서자 '쿵'하는 소리와 함께 통로와 방을 연결해주고 있던 유일한 길이 단절되어버렸다. 하지만 공작인 이미 알고있다는 듯 상관하지 않고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이제까지 밝은 빛에 있던 눈이 갑자기 찾아온 어둠에 잠시 일어버린 기능을 회복하자 방안을 비추는 은은한 초록색의 빛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빛은 미약하기 그지없어서 어둠에서도 간신히 볼 수 있었다.
그 빛은 중앙에 있는 투명하면서 거대한 2개의 원기둥에서 나오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자 원기둥 안에 빛나는 물질이 액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치 에메랄드를 녹여서 만든 것 같은 아름다움이었다. 하지만 공작의 시선은 액체가 아닌 그 안에 존재하고 있는 물체에 집중되었다. 공작은 한 손을 들어 원기둥 중 하나에 손을 기대었다. 상당히 고급인 유리와 같은 재질 같았지만 신이 만든 것과 같은 완벽한 표면을 만지는 그의 손에는 차가운 감촉이 느껴졌다. 잠시 원기둥을 응시하는 공작의 입이 천천히 열렸다.
"오늘도 왔습니다 나의 아름다운 여신이여.."
공작의 시선은 원기둥 안에 있는 무서울 정도로 아름다운 여성에게 고정되었다. 그 여인은 이제가지 무수히 많은 미녀들을 본 공작을 한번에 반해버리게 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었다. 알몸의 그녀는 야하다고나 천박하지 않고 오히려 신성한 기운을 뿜어대고 있었다.
그렇다.
지금 공작은 그랑디스의 말처럼, 공작의 딸인 헬렌의 우려대로 이 여인을 사랑하고 만 것이었다. 인간 같지 않는 신비스러운 분위기와 외모는 공작이 처음 그녀를 만났을 때부터 그의 가슴을 심하게 옭아매었다, "오늘도 눈을 뜨지 않는군요... 저는 당신의 목소리가 듣고싶습니다. 당신의 눈동자를 보고싶습니다. 당신이 웃는 모습을 보고싶습니다,"
공작에게 그녀는 이미 여신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었다. 감긴 눈동자가 움직이고 가끔씩 움직이는 손가락 등을 보았을 때 그녀가 죽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나도 그녀는 깨어날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녀는 지금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잠시 생각에 잠긴 공작은 시간을 너무 지체했다는 생각에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겼다. 공작의 발은 안타까운 머릿속과는 상관없이 천천히 그렇지만 확실하게 문을 향하여 움직였다. 문에 다가선 공작은 다시 한번 고개를 돌려 은은하게 녹색의 빛을 뿜어대고 있는 원기둥을 바라보았다. 꼭 그녀를 만나면 생각나는 일.... 눈앞에 있는 여신을 자신들에게 맡기면서 말한 일정기간동안의 보호라는 말이 떠올랐다. 그 말은 언젠가는 저 여인들을 자신들은 돌려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또 다른 원기둥을 보았다. 그 원기둥 안에도 무서울 정도의 아름다운 미녀가 잠들어 있었다. 앞의 여인과 같은 두근거림은 없었지만 그녀 또한 묘한 매력을 지닌 여인이었다. 언젠가 때가 오면 저 둘을 보내야 한다... 이 둘을 데려가기 위하여 누군가 자신들을 찾아 올 때까지... 하지만...
".....나는 당신을 놓칠 수 없습니다. 당신은 나의 마음을 가져갔습니다. 그러니 이제 나는 당신을 가질 것입니다. 누구에게도 넘겨주지 않을 것입니다!! 설령 당신을 데려가기 위한 이들이 와도.....설령 당신이 그들을 따라가기 원한다고 해도...."
스스로 다짐하듯이 두 주먹에 힘을 주며 공작은 선언하듯이 외쳤다. 이 장소에서 나갈 때마다 외치는 스스로에게 하는 약속.. 스스로 이런 자신이 한심하고 본래의 냉철한 자신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이제는 너무 늦었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는 그였다.
'제국에서 독립뿐만 아니라 제국과 버금가는 제국을 만들 것이다, 그래서 그녀를 데려가기 위하여 올 이들에게 내 힘을 보여주어 그녀들을 포기하게 할 수밖에.....'
◆ "옛!!.....죄송합니다. ....지금 말입니까?....아! 아닙니다..."
크라스노프 소령은 자신이 방금 저질러 놓은 일을 보고하는 중이었다. 에프로슈네는 그런 그를 느긋한 자세로 보고있었다. 항상 예의 바르지만 음흉하기에는 뱀 저리 가라 하는 이였지만 지금 기지 외각에 무수히 뿌려놓은 곤충형 정찰기를 징검다리 삼아 들어온 가상통신에 땀을 뻘뻘 흘리며 자신도 모르게 허리가 숙여졌다. 그가 저 정도의 예를 차리는 인물을 추측한다면 지금 가상통신에 나타난 이는 마스터일 것이었다. 소령의 신경에 직접 연결된 상태라 그가 보고있는 영상을 볼 수는 없지만 지금 소령의 모습으로 보아 마스터는 단단히 화가 난 상태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마 방금 소령이 올린 철수한다는 내용과 대지공격용 광탄 '천벌'의 사용에 화가 난 것으로 추측되었다. 그녀는 아직도 쩔쩔매는 소령에게서 고개를 돌려 전방에 있는 화면을 180도 회전시켰다. 그러자 괴상한 나무들의 집합체, 엘프마을이 나타났다. 하지만 이젠 녹색의 푸른 숲으로 둘러 쌓인 마을을 볼 수는 없었다. 지금 마을 외각의 한구석에서 솟아난 거대한 불기둥이 주위를 집어 삼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불기둥은 거의 100m이상 치솟았고 거의 2km이상이 그 초고열로 인하여 녹아버린 상태였다. 이미 엘프들은 자신들에게 등을 돌려버렸고 충분한 데이터를 얻었다고 생각한 엔자크의 건의에 의해 크라스노프 소령이 뒷처리를 위하여 최저 레벨로 설정한 '천벌'을 발사한 것이었다. 문제는 그 전투지역에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수많은 엘프들이 있었다는 것이 문제일까? 천벌에 의해 이미 재가된 상태일 터지만..
"알겠습니다."
드디어 통신을 끝냈는지 식은땀을 닦아내던 소령은 아직도 불타고 있는 장면을 바라보는 에프로슈네에게 말하였다.
"에프로슈네 지금 엘프마을과의 거리는 얼마나 되지?"
"약 5km떨어진 상태입니다만..."
"휴...그럼 천벌의 최대출력의 사정거리에서 아슬아슬하군.."
"저기...마스터를 만나신 것 같은데 뭐라 하십니까?"
그녀의 말에 소령은 방금 일어난 일에 대해 생각이 났는지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말도 말게! 처음에는 사령관님은 침묵을 지키시는데 주위에 있던 늙은이들이 떠들 때는 그래도 희망이 있었지. 그런데 천벌의 사용했다고 하니 드디어 사령관님의 입이 떨어졌지. 뒤처리는 어떻게 했느냐고.. 그래서 지금 철수하고있다고 하니 불같이 화를 내시더군"
"왜요?"
"일단 건들었으면 끝장을 보라는 것이지.. 어정쩡하게 건들 바에야 처음부터 건들지 말고 일단 건들었으면 끝장을 봐야한다는 것이지.."
"그럼 명령도 없이 포격해서 상당한 숫자의 엘프들을 죽인 일에 대해서는...?"
"글세..그 부분에서는 그리 화를 내시지 않더군, 처음에야 늙은이들이 뭐라 했지만은 사령관님이 잠자코 있는데 지들이 어쩔 거야?, 그래도 기지에 도착하면 어떤 잔소리를 듣게될지...휴.. 내 잘못도 있고 일단 사령관님 말씀처럼 건들었으면 끝장을 봐야겠지, 에프로슈네! 천벌의 에너지 충전과 함내 방송을 부탁하네!"
"안심하세요. 일단 마스터께서 처벌에 대한 말씀이 없다면 그리 위험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그럼, 천벌의 에너지 충전을 위하여 함 기동을 중지합니다. 현재고도 100m, 함의 가동에너지를 뺀 모든 에너지 최우선으로 천벌에 집중! 함내에 있는 승무원들에게 알려드립니다. 이제 본 함은 최대출력의 천벌을 사용합니다, 모든 승무원들은 만약을 대비하여 대충격방어에 임하여 주십시오"
에프로슈네의 함내 방송이 나가자 함내에 있던 엔자크를 포함한 10명 내외의 사람들이 서둘러 근처 좌석에 앉아 자신의 몸을 고정시켰다. 총 3척의 다크스타 중 중앙에 있던 한척의 다크스타가 천천히 고도를 상승하면서 방향을 반대로 돌리기 시작하였다. 뱃머리가 가리키는 곳은 그들이 출발한 엘프마을 에프로슈네가 방송을 하는 사이 함의 AI는 조준기를 가동시켜 천벌을 정확하게 엘프마을에 조준시켰다. 소령의 좌우에서 에너지그래프, 외부의 환경 등에 의한 오차수정 등 갖가지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였다. 다크스타에는 원래 장갑보병을 수송하는 수송기였다. 하지만 지상에서 작업하는 장갑보병들을 지원할 수 있는 무기들을 장착하고 있었는데 요격용 레일건등을 뺀 나머지들은 대부분 살상반경이 최하 2km에 이르는 막강한 화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중 에너지탄을 발사하는 천벌은 총 4기가 탑재되어 있으며 주입한 에너지에 따라 화력의 조절이 가능한 무기였다.
"에너지 주입완료!"
"치! 이럴 줄 알았다면 처음부터 귀찮은 짖을 할 필요는 없을 텐데... 준비 되는 대로 천벌 발사!"
"발사!!"
소령의 명령에 복창한 에프로슈네는 즉시 발사버튼을 작동시켰다. 다크스타의 외벽에 나와있던 반구형태의 구체에서 중앙에 나와있는 두 개의 크고 작은 뿔에서 주위를 태울 것 같은 스파크가 일어나는 것도 잠시. 어두컴컴한 밤하늘에 처음으로 태양이 떠올랐다. 그 작은 태양은 잠시 자신을 태어나게 한 다크스타의 발사 체에서 숨으로 고른 다음 목포지점으로 빠르게 날아가 버렸다. 주위에 일어나는 충격파에 지상에 있던 울창한 숲과 흙먼지들이 마치 거대한 도끼로 내려치는 듯 사방으로 물러나며 거대한 길을 만들어 내었다.
잠시 후 목표지점에 화면을 고정시킨 둘은 거대한 태양을 볼 수 있었다. 발사된 천벌은 1초도 되지 않아서 엄청난 빛과 함께 폭발하였다. 당연하지만 목표지점은 흔적도 없이 증발되고 대지를 불태울 것 같은 어마어마한 불꽃은 순식간에 주위의 공기를 수만도로 가열시켰다. 그에 따라 공기가 엄청나게 팽창하였다가, 다시 엄청난 속도로 모여들어 우리들이 흔하게(?)보는 거대한 버섯구름을 만들어 냈다.
원폭과 같은 위력의 천벌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천벌이 떨어진 장소부터 주위에 있던 막대한 양의 산소를 태우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리고도 모자라는 산소를 주위에서 흡수하기 시작하는데 불타고 있는 목표지점의 주변에 있는 숲 등 모든 물체들이 산소를 빨아들이는 속도에 못 견디고 대부분 목표지점 안쪽을 향해 붕괴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몇 초 뒤, 시속 수천km로대기를 팽창시켰다. 다행이(?) 팽창하는 속도는 점점 느려져서 몇십초 뒤에는 약 시속 500km 속력의 후폭풍이 아직 무사한(?) 수km 떨어진 모든 것을 쓸어버렸다. 그 파괴력은 중심지로부터 약 7km걸쳐 영향을 미쳤다. 물론 다크스타 또한 이 영향에 빠질 수는 없었지만 이들에게 가까이에 온 폭풍은 마치 거대한 벽에 부딪힌 것처럼 다크스타의 주변을 피해갔다.
"대단하군..."
자신도 모르게 소령은 감탄사를 내었다. 다크스타에 탑재된 광탄은 우주전에서 쓰이는 가장 기본적인 광탄의 위력에 10%도 안 되는 위력이었다, 하지만 우주전과는 다르게 행성 내에서는 대기라는 촉매에 의해 위력이 닫는 거리는 우주전의 광탄의 30%에 이르렀다. 더욱이 원폭에 비하여 전자장펄스(EMP)나 방사능이 없는 것이 장점이었다.
"대충 이 정도면 엘프들은 모두 죽었겠지?"
"저희들이 처음 천벌을 발사한 후 두 번째 천벌과의 시간적 차는 약3시간(대부분이 전차회수에 들어갔다) 정도 됩니다. 지금 발사한 천벌의 살상 파괴력이 닿는 거리는 마을을 중심으로 약10km, 엘프들이 그동안에 피했다고 해도 어린 엘프들이 대리고 3시간만에 숲속 10km를 간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겠지.. 그럼 우리는 돌아가야겠군!"
"예! 알겠습니다"
에프로슈네의 말과 함께 다크스타는 천천히 뱃머리를 돌리기 시작하였다. 인세의 지옥을 뒤로하고 천천히 앞선 다른 함들을 따라잡기 위하여 천천히 속도를 높이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이들은 크게 착각하고 있었다. 울창한 숲 속을 3시간만에 10km를 간다는 것은 물론 무리였다. 하지만 목표물들은 엘프.. 숲에서 살고 숲에서 죽는 이들이었다.
◆ -역시 위험하군..-
지상에서 피어오른 버섯구름을 바라보며 지상에서 약2km 위에 떠있는 3명중 화려한 미남이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공기를 진동하여 울리는 목소리가 아닌 상대방의 머릿속으로 울리는 목소리였다.
-우리들이 과소 평가한 것이 아닌가? 이들이 도착한 그 짧은 시간 동안 산도라(하계, 인간들이 사는 지표면)에서는 벌써 6천 이상의 목숨과 엄청난 넓이의 대지가 한동안 생물이 살 수 없는 지옥으로 변해버렸는데...도대체 왜 상부에서는 저들을 내버려두는 것이지? 가뜩이나 어둠의 족속들이나 호시탐탐 기화를 엿보는 '그들'도 요즘 심상치 않는데 말이야...-
미남의 말에 시선을 여전히 버섯구름으로 향하고 있는 금발의 여자가 말하였다. 이들의 차림새는 하늘거리는 거대한 천으로 몸을 몇 번이나 감고 있는 모습이었다.
-모르지..어차피 우리들이 할 일은 저들을 감시하는 일이니까 그쪽은 신경 쓰지 않는 편이 좋을 거야! 그건 그렇고 하급생물을 감시해야한다는 것이 처음에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어, 하급생물이라고 무시하기에는 저들이 만들어낸 빛은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지 않아?-
-뭐가 아름답다는 것인가? 저들이 만들어낸 지옥이 보이지 않는 것인가? 젠장! 생각 같아서는 저들 하급의 존재들을 모조리 죽여버리고 싶은 심정이란 말일세!!-
-흥, 만약 그렇게 했다간 너 먼저 죽을텐데? 지금 우리들이 해야할 일은 상부에서 말한 것처럼 저들을 감시하고 우리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 고작 중급 중 하급의 존재 주제에 상부의 명령을 거부한다는 거야?-
-뭐라고!!-
-서로 의견을 나누는 것도 좋지만 슬슬 출발해야 할 것 같군, 들어온 정보로는 도마뱀들도 저들에게 흥미를 느끼고 있다고 하니 서둘러 가야 할거야!-
둘의 대화를 듣고있던 흰색의 머리가 발목까지 내려온 창백한 인상의 미녀가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한기가 섞여 있는 것처럼 냉혹한 목소리였다. 그녀가 이들의 우두머리인 듯 그녀의 말에 둘은 언쟁을 중단하고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베이마! 그대의 생각은 실로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우리들은 절대적으로 상부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들의 정의며 존재의 이유라는 것을 잊었는가? 우리들이 보는 것은 극히 일부분이다. 그에 반하여 상부의 존재들은 전체를 볼 수 있다! 따라서 우리들이 생각하지 못한 것도 볼 수 있다는 말이다. 알겠는가? 방금 한 말은 기억하지 않겠지만 또다시 위험한 발언을 한다면 그땐 용서하지 않겠다!-
냉혹한 미녀의 말에 베이마라고 불리는 화려한 모습의 미남이 겁에 질린 얼굴로 허리를 숙였다.
-제 실언을 용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됐다 이제 출발하기로 할까?-
세 명은 천천히 고도를 높여가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멀어져 가는 다크스타 외에도 자신들의 목표인 거대한 도시가 눈에 띄었다. 강철과 혼돈의 도시가....
음 핵폭탄급의 폭발을 묘사하려 했는데 영.....
태풍 피해 없으세요? 이번 태풍은 기록적이라 하던데 피해 없으시길 기원합니다.
이번 추석은 정말 교통지옥에 태풍에 정전까지.. 전 밤에 밥 먹다 정전이 돼서 휴대폰 액정불빛으로 먹었다는... ㅜ.ㅜ 이번 주는 이것으로 끝...
그럼 문제있음 리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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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시작 진은 자신의 방 창가에 앉아 벽 한쪽 전체에 떠있는 영상으로 자연적으로는 있을 수 없는 화려한 불꽃을 바라보고 있었다. 기지에서 약 10km 떨진 곳에서 발생한 불꽃은 이미 지고 없는 태양을 대신하여 지상에 또 다른 태양을 만들어 주는 것처럼 온 대지를 비춘 다음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하지만 볼거리는 그 다음이었다. 하늘높이 솟아오른 버섯구름, 그리고 온 지표면을 태울 것 같은 날카롭고도 뜨거운 공기는 순식간에 모든 것을 쓸어버렸다. 다크 스타가 발사한 최대 출력의 천벌의 영향은 목표물인 엘프마을을 집어삼키는 것도 모자라는지 기지에도 그 영향이 들여 닥쳤다. 하지만 이미 기지는 수송선에서 장착된 방패를 가동시켜 완벽하게 보호되어, 천벌의 영향은 단지 흙먼지등 이 물질들이 방패를 따라 하늘로 솟구치는 재미있는 구경거리만을 제공해 줄뿐이었다. 그의 뒤에는 조커가 벽에 기대어 서 있었다.
-기분이 좋은 모양이군-
천벌의 화려한 쇼를 감상하던 진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무슨 뜻이지?"
-우리가 같이 있던 시간을 생각한다면 표정을 읽는 것쯤 문제가 아니네... 자네는 지금 순수하게 기뻐하고 있어... 생각지도 않게 자네가 죽여버리지 못한 엘프들이 죽어서인가?-
"........"
-훗.....그렇군... 평소의 자네를 생각한다면 그들을 살려주고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겠지, 자네는 적을 살려둘 이가 아니었으니까.-
"흥! 무슨 소리를..."
-됐네! 자네의 입 꼬리가 올라갔어! 우리 밖에 없는데 어설프게 무표정한 얼굴을 지을 필요는 없네... 그보다 엘프들이 죽었으니 이제는 어떻게 될 것 같나? 설마 이것도 그들의 계획중 하나일까?-
"흠흠.. 글쎄, 아마 엘프들이 그들의 계획중의 하나라면 뭔가 반응이 오겠지! 우리들의 처음 계획과는 다르게 엘프들이 모두 죽었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고.. 일단 우리들은 그들이 모습을 들어낼지..아니면 다른 이들이 나타날지 그때까지 기다리면 될 테고 말이...응, 뭐지?!"
-왜 그러나?-
갑작스럽게 말을 끊은 진을 바라보며 조커가 의아한 듯 물었지만 진은 대답대신 앉아있던 창가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곤 한창 불바다가 되어있는 영상을 바라보았다. 조커가 진의 시선을 따라 바라본 영상의 상단에는 긴급통신이라는 문자가 떠있었다.
-뭐지!!-
"글쎄?"
둘은 갑작스럽게 떠있는 문구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지금 시간은 지구의 기준으로 생각한다면 밤 11시가 다되어갔다. 따라서 어지간한 문제가 아니라면 그에게까지 통신이 들어올 리가 없었기 때문에 진은 서둘러 통신 채널을 열었다. 영상에서 나오는 폭발음과 같은 소음에 긴급통신의 경보음이 들리지 않아 언제부터 긴급통신이 들어왔는지 걱정이 된 진의 손놀림은 빨라졌다.
"나다! 무슨 일인가?"
『아! 주무시는데 죄송합니다! 지금 죄송하지만 기지외부를 봐주시겠습니까?』 "...잠시 기다리게!"
나타난 이에게 질문을 하기도 전에 재촉하는 바람에 진은 질문대신 가볍게 조작을 하여 영상에 나타난 엘프마을의 파괴장면을 지우고 그 대신 외부모습이 나타나게 하였다. 긴장한 모습의 화면 속 인물을 생각했을 때 위급한 상황이라 생각했지만 눈앞에 나타난 장면에 진의 얼굴에서는 황당한 표정이 떠올랐다. 진의 옆에서 영상을 바라보던 조커 또한 기대고 있던 벽에서 몸을 떼어 영상 가까이 다가섰다. 그들이 보고있는 영상에서는 지금 장갑보병만 수백 명이 넘게 보였다. 장갑보병이 밤중에 수백명 가까이 모여있는 것이 그리 이상한 장면은 아니었다. 야간훈련이라는 명목이 있으니... 하지만 '투투투투투투'
방음이 완벽하여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았지만 둘은 방금 신장에서 발사한 미니건의 발사 음을 들은 착각을 하였다. 창 가까이 한줄기 빛의 고리가 스쳐지나갔기 때문이었다. 그와 동시에 시커먼 무언가가 하늘에서 땅을 향하여 빠르게 떨어졌다. 모든 물체는 행성 내에서는 중력이라는 장애물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었다. 그 법칙은 예외가 없었으니 곧 하늘에서 떨어진 물체는 엄청난 속도로 땅에 접촉하였다. 몰론 사방으로 무언가를 뿌리면서...
황당한 그 모습에 진과 조커는 고개를 밑으로 향하였다. 그곳에는 방금 떨어진 물체를 피하기 위하여 병사들이 우왕좌왕 하고 있는 모습이 비추어 졌다.
하늘은 여전히 어두웠지만 지상에서는 여러 가지 조명들이 작동하고 있어서 방금 떨어진 물체를 자세하게 볼 수 있었다. 그것은 새였다. 새....날개가 있고 두 다리에 목이 긴 동물... 한가지 깃털이 없는 것이 아쉬웠지만 방금 저 동물이 하늘에서 떨어졌으니 깃털이 없다고 해도 날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고 있었다. 둘은 크기가 약10m 가까이 되는 거대한 새에서 시선을 떼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들의 시선에 들어오는 기지 주위에서는 예상 밖으로 수많은 빛의 줄기들을 볼 수 있었다. 대부분이 기지의 대공과 대지공격을 담당하는 신장의 공격과 각 건물 상부에 위치한, 만약을 위하여 대비한 자동 발사장치가 가동중인 대공 요격용 레일건의 빛줄기였다. 하지만 그사이로 보이는 것은 장갑보병의 레일건에서 발사한 탄환도 볼 수 있었고 장갑보병들이 취미로 가지고 있는 화학무기들의 발사모습도 불수 있었다. 심지어 어떤 이가 가지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미스트랄로 보이는 휴대용 대공미사일(?)까지 보였다. 그들이 쏟아내는 엄청난 화력은 마치 하늘을 박살 내버리겠다는 듯 엄청났지만 그 하늘에서의 반격 또한 만만치 않았다. 진이 보고있는 영상의 위 부분은 어둠에 가려 무엇하나 보이지 않고 있지만 간간이 무언가가 움직이며 상당한 불덩어리를 토해냈다. 그 불덩이의 불빛 때문에 확인한 것은 그 불덩이들이 새의 부리(?)에서 발사된다는 점이었다. 그 불덩어리는 폭발력은 없는지 지상에 닫자마자 마치 불붙은 기름을 부어버리는 것처럼 사방으로 퍼질 뿐이었다. 하지만 급하게 나왔는지 장갑보병을 탑승하기는커녕 군복도 입지 못하고 간편한 차림새로 개인 휴대용 레일건만을 들고 뛰쳐나온 이들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불덩어리를 피하기 위하여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진의 얼굴은 굳어 졌다. 지금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화면에 나타난 여자를 바라보았다.
통신에 나타난 이는 기지의 책임자를 맡고있는 장갑보병의 부 책임자인 안드레이드 소령이었다. 그녀는 크라스노프 소령과 같은 러시아 콜로니 출신의 여자로써 짧은 단발머리에 건강미인이었다. 하지만 화면에 나타난 그녀는 긴장하고 있는지 잔뜩 굳어져 있었다. 그녀와 같은 하급자가 사령관을 만날 일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상황을 보고해라!!"
진은 그녀가 예를 표하기도 전에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의 무미건조한 질문에 그녀는 경직된 자세로 말하였다.
『예!! 현재시각으로 약 30분 전 기지는 갑작스런 괴생물체의 습격을 받고 있습니다! 적의 정체는 이 행성의 샘플들에서 얻은 정보로 와이번이라는 이 행성의 토착생물의 일종으로 보이며 형태는 완벽하게 일치하지만 크기가 저희들이 가지고 있는 자료에서와..』 "아! 됐어! 지금 적의 정체 따위가 알고 싶은 것이 아니야!! 탐색장치들은 전부 고장인가!! 아니면 그 와이번이라는 생물이 스텔스 도료라도 발랐다는 말인가?! 아니면 특수 광학미체라도 장착하고 있다는 거야! 뭐야!! 지금 나와 장난하나!! 저런 거대한 생물이 기지의 상공에 나타나기 전까지 요격은 안하고 뭐했나?"
『하..하지만 나중에 탐색기의 기록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적들은 기지상공으로 갑자기 나타났습니다.』 "갑자기? 그렇다면 방패는 뭐했다는 말인가!!"
『저들의 출연은 방패 안과 밖 모두에서 나타났습니다. 지금 함의 전자뇌가 열심히 분석하고 있지만 아직은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입니다. 또한 지금의 사태를 분석하기 위하여 함의 모든 수뇌들이 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그 분들은 사령관님의 참석을 바라고 계십니다.』 ".. 젠장!! 알았다!!"
안드레이드 소령이 사라지자 진은 서둘러 벗어놓은 자신의 군복을 입은 후 뒤에 있던 조커와 함께 자신의 방 바로 아래층에 있는 회의실로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엘프 마을이 원인이라고 생각하나?-
"글쎄.. 둘이 서로 관계가 있다고는 생각지 않지만... 일단 수집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얻은 다음에 생각해 보자고!!"
서로 이야기를 멈추고 회의실에 들어서자 언제 왔는지 거의 대부분의 이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회의실이 지금 두 패로 갈라져 서로 머리를 맞대고 역적모의를 하는 것처럼 쑥덕거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소리 죽여 이야기하고 있지만 진의 귓가에 들리지 않을 리가 없었다. 진은 곧 들려온 대화로 한 패는 연구원들이 중심이고 또 하나의 패거리는 군부 측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들려오는 대화를 들은 진과 조커는 머리가 아프다는 듯 손을 머리에 대고 고개를 흔들었다. 이들은 진이 왔다는 것도 잊고 자신들의 이야기에 빠져 있었다. 그중 특히 생물연구소의 감수연 소장과 나노연구소의 고바시 소장을 중심으로 한 연구원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자네 지금 말이라고 하나? 전 우주에서 아직 생명체 자체가 불을 뿜어 댔다는 발표는 없었어! 이 할망구야!"
고바시 소장의 말에 즉시 생물학 측의 반격이 들어왔다.
"아닙니다! 충분히 일리 있는 말입니다. 불을 저렇게 뿜어대지는 못하지만 고노 행성의 생물 중에 먹이로 인하여 위에서 가스가 발생하여 그것이 공기와 접촉 시 고온을 내 흡사 불을 뿜어대는 것처럼 보이는 생명체가 있지 않습니까? 아마 저 생물도 그런 원리일 것입니다."
자신을 반박하는 생물연구소 측의 젊은 연구원을 보는 고바시 소장의 얼굴은 일그러졌다. 자신의 의견이 반박되는 것보다는 반대 의견이 생물연구소에서 나왔다는 것 자체에 기분이 나빴기 때문이었다. 그에 반하여 한방 먹였다는 생각에 김수연 소장은 희희낙락하였다. 하지만 곧바로 들려온 나노연구소의 반격에 그녀의 얼굴은 즉시 일그러졌다.
"말도 안됩니다. 방금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들이 내뱉는 화염을 가스라고 생각하십니까? 그것은 마치 불붙은 탄화수소 화합물과 같은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스라니? 당신 생물연구원 맞습니까?"
"뭐요!! 지금 우리를 무시하는 듯이요!! 생물연구원이 맞다니!!"
"무시는 먼저 당신들이 하지 않았습니까?!!"
자리에서 일어난 연구원들은 서로 멱살을 잡았다.
그에 반하여 군부 측은...
"장갑보병만으로는 위험합니다! 즉시 화염(초장거리 대함 미사일)을 발사! 어느 정도의 고도에서 자폭 적들을 쓸어버려야 합니다!"
"안 돼! 그보다는 지금 장갑보병에게 맡겨야 해 방금 자네들도 봤지 않나? 저 생명체는 연습용 사격표시등 밖에 안 돼! 위험이 없으니 이럴 때 병사들의 스트레스나 풀게 해 둬!"
"전 미사일 측에 한 표 줍니다. 위험물은 최대한 빨리 쓸어버려야 하는 것이요!"
"난 그 의견에 찬성이요!"
여려 군부측의 인물들의 의견을 들은 한영석이 탁자를 두르려 자신에게 시선을 집중하게 하였다.
"하지만 적들은 우리가 모르는 특수한 방법으로 우리의 방패를 무용지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기술을 정말 획기적입니다. 우주 어느 종족도 우주함의 방패를 이렇게 쉽게 뚫게 만드는 무기는 없습니다. 있다면 우리의 만마전의 아마겟돈뿐이지만 무형의 아마겟돈과 지금과 같은 상황은 전혀 다릅니다. 따라서 즉시 우리는 저 생물이 어떤 기술을 써서 방패를 무효화시키는 것인가 아니면 초단거리 도약을 하는 지 정확하게 밝혀야 합니다. 즉 우리는 지금 우리 우주군을 우주 제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들의 대함 미사일이 적들의 방패를 무효화시키고 단 방에 적들의 배를 날려 보리는 광경을!!"
한영석의 연설에 군부의 책임자들은 반쯤 넘어갔는지 벌써부터 몽롱한 시선으로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봐! 이제 슬슬 회의를 시작하지!-
"헉!!"
"이런.."
조커의 말에 상대방의 얼굴에 주먹이라는 선물을 주고있는 전혀 연구원들답지 않는 연구원들과 전 우주를 정복하고 있는 망상에 빠져있는 군부의 책임자들은 서둘러 정신을 차리고 정좌의 자세로 앉았지만 이미 추한 꼴은 다 보여준 상태였다.
좀 이상하군요^^ 제가 일이 있어서 1시간 뒤에 나가봐야 해서리...
급하게 쓴 다음 수정을 하지 않아서 이상....
방학이 끝난 다음에는 일주일에2편이라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군요..
일단 조금 뒤 또 한편 올리고 이번 주는 끝....ㅜ.ㅜ 문제 있음 리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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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시작 "다 봤으니 됐어! 쯧쯧 주먹으로 승부하는 연구원들이나 망상이나 하고 있는 군부라니... 한영석! 일단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고하게!"
진의 말에 얼굴이 붉게 물든 한영석은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실 옆에 있는 기기 앞에 선 다음 진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런 그에게 진이 가법게 고개르 끄덕였다. 잠시 뒤 그의 가벼운 손놀림과 동시에 회의실의 중앙에 자신들의 기지의 영상이 나타났다. 그 영상의 위 부분에는 '-40분'이라는 글자가 적혀있었다.
"흠흠 그럼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지금으로부터 40분 전 기지의 상공에는 괴생명체가 출연하였습니다, 이들은 기지 상공에 전개된 방패를 무시하고 모든 탐색장치를 무효화 시키며 나타났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보시는 자료는 적이 처음 나타나는 장면을 재구성 한 것입니다, 나타난 생물은 이 행성의 토착생물로써 이름은 와이번이라 합니다. 이 생물은 모습을 들어낸 즉시 아군에 대하여 적대적인 행동을 취하기 시작했습니다만 아직까지 아군에 대한 희생자는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함의 전자뇌는 즉시 와이번을 적으로 상정하고 대공 요격용 레일건을 작동시키는 것과 동시에 전 기지에 경고를 하였습니다. 물론 적들이 생명체이기 때문에 대공 레일건으로 충분히 격퇴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 뒤에 발생하였습니다. 준비된 차트를 보시기 바랍니다."
한영석의 말에 모여있는 이들은 자신 자리에 나타난 자료를 보기 시작하였다.
"...이 자료는 잘못된 것이 아닌가?"
다른 이들은 진보다 먼저 도착하여 어느 정도 사정을 알았지만 늦게 도착한 진은 자신에게 주어진 자료를 의심쩍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도 그럴 것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제거된 와이번이라는 생물의 숫자가 백이 넘어가는 상황에서도 상공에 있는 와이번의 숫자는 여전히 처음과 같은 숫자로 전혀 줄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이 문제입니다. 와이번은 제거하는 즉시 보충되고 있는 것입니다. 즉 우리들이 격추하는 숫자 그대로 상공에서는 같은 숫자의 와이번이 다시 출연하고 있습니다"
그의 말이 진은 흥미를 느꼈다.
"방금 전 자네가 말한 것과 같이 와이번들의 출연은 초단거리 도약, 또는 어느 특수한 능력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수 밖에 없군.."
"지금 정황으로는 그것이 가장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재미있는 추론이었지만 틀렸습니다-
한영석의 말이 끝나자마자 허공을 격하며 사람들의 머리를 울리게 하는, 처음 들어보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회의실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장 경계태세를 취하였다. 군부의 인물뿐만 아니라 연구원들도 만약을 위해 주어진 무기들을 꺼내는 모습은 방금 전까지 서로 멱살을 붙잡고 싸우는, 뒤죽박죽의 이들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로 일사불란하고 민첩한 모습이었다. 그에 반하여 진과 조커는 고개를 약간 숙이고 서로 눈빛을 교환하였다. 그 둘의 눈빛은 다른 이들이 당황하면서 주위를 경계하는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차분하고 날카롭게 빛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고개를 들어올리는 둘의 얼굴에는 다른 이들과 같이 당황하면서 한편으로는 주위를 경계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나타났다.
"누구냐!!"
한영석이 허공을 바라보며 물었다. 하지만 그의 귀에 들리는 목소리가 허공에서 들리는 것은 아니었다. 머리 속으로 들리는 목소리의 방향을 찾는 것이 말이 안 되는 이야기였지만 주위는 이미 다른 이들이 경계하고 있었기 때문에 허공에 외친 것뿐이었다. 그러자 회의실 중앙에서 바람이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대부분의 인물들은 그의 말대로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가 모습을 나타내리라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갑자기 회의실 중앙에 신기루처럼 모습을 들어내는 3명의 인물들에게 당황한 시선이 모아졌다.
-안녕하십니까? 저희들은 여러분과 계약을 맺은 분들이 여러분을 도와주기 위하여 파견한 존재들입니다. 저는 아무라 라고 합니다. 이 남자는 베이마, 저쪽에 있는 이가 베이트라고 하지요-
창백한 미녀의 갑작스런 자신들의 소개에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모습(?)을 보여주던 진이 입을 열었다.
" 이거.. 이거 반갑습니다. 저는 이들의 책임자라 할 수 있는 아이샤르 진이라 합니다!"
친근한 미소를 지어주는 진의 얼굴은 평소 무표정과 지루함만을 담았지만 지금 얼굴에 피어나는 미소는 보는 이로 하여금 얼굴일 붉어질 정도로 매혹적이었다.
◆ "젠장!! 하필 이럴 때 저런 떨거지들이 나타날 줄이야!!"
레드 드래곤 케이라이드 는 갑작스럽게 중하급 신 3명이 나타나자 서둘러 자신의 기척을 숨기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에 따라 목표 상공에서 날아다니는 와이번들의 보급(?)을 하지 못하자 순식간에 숫자가 줄어들었다. 간신히 기척을 완벽하게 없애버린 뒤 그녀가 다시 와이번에게 관심을 가졌을 때는 이미 대부분의 숫자가 땅에 떨어진 뒤였다. 그렇다고 다시 워프 게이트를 열어 와이번을 소환할 수도 없었다. 그렇게 된다면 애써 자신의 기척을 감춘 행동이 무의미하게 되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아무리 드래곤이라 하지만 중하급 신 3명과 동시에 싸운다면 그녀는 순식간에 원자분해 될 것이 뻔하였다.
그녀는 잠시 하늘을 허탈한 심정으로 바라보았다. 솔직히 처음 이번 일은 유희에 지나지 않았다. 드래곤 로드를 만나기 전까지....그녀가 친구의 레어에서 빠져나오는 순간 들린 로드의 전언에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모든 드래곤들의 고향인 용왕성에 들릴 수밖에 없었다. 그곳에서 로드를 만났고 그녀에게 임무가 주어진 것이었다.
그 임무라는 것은 바로 자신이 이번 유희상대로 잡은 이방인들에 관한 것이었다. 로드는 이 이방인들과 손을 잡고 싶어하였다. 로드는 다들 쉬쉬하지만 암흑의 신중에서 난폭하기로 유명한 아바라를 거의 소멸 직전까지 몰고 갔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이었다. 그로써는 믿기 힘든 놀라운 이야기였다. 아바라 같은 어둠의 신중의 최상급에 속한 이를 소멸직전까지 몰고 가다니... 그로써는 흥미를 넘어 탐욕이 일어날 정도로 놀라운 힘이었다. 따라서 그는 저 이방인들의 힘을 흡수하거나 또는 손을 잡아 자칭 이 산도라의 관리자라는 오만한 신들에게 회복하기 힘든 타격을 주어 자신들의 세력을 넓히는 기회를 가지고 싶어하였다. 그런 로드를 그녀가 이해하기는 힘들었지만 그녀로써는 명을 거역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일단 이방인들 안에 접근하기 위하여 그녀가 생각한 방법은 바로 위험에 처한 이들을 구해주고 환심을 사는 고전적인 방법이었다. 그녀로써는 이방인들에 대해 얻은 정보라고는 친구와 로드에게서 얻는 정보가 고작이었기 때문에 와이번만으로 저 강철의 배 따위는 충분하다고 생각하였다. 로드가 원하는 힘은 저들이 아닌 별들의 바다에 떠있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녀는 지상에 있는 이들의 힘을 얕보았다는데에 일이 꼬이기 시작하였다.. 더욱이 그녀가 이번에 투입한 와이번들은 그녀의 레어의 가디언으로 수많은 세월동안 심심풀이로 품종계량을 통하여 일반 와이번과는 비교도 될 수 없는 능력을 소유하고 있었다는 데에 그녀는 자만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와이번을 저들은 마치 파리 잡듯이 죽여버리는 것이었다. 약이 오른 그녀는 계속 워프 게이트를 통하여 와이번들을 공급했지만 공급하는 족족 죽어나가니 환장할 일이었다. 더욱 화가 나는 것은 더 이상 와이번들을 잃어버릴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자신이 나서기 위하여 몸을 일으키는 순간 그녀는 중하급신 3명을 본 것이었다. 더 이상 와이번을 공급하지 못하는 그녀는 약 200마리의 와이번을 투입하고도 아무것도 얻는 것이 없었다.
"젠장!! 차라리 그냥 처음부터 정체를 밝히고 협상을 하는 건데..."
후회해도 이미 늦었다. 아마 중하급신들은 자신의 정확한 정체는 알 수 없겠지만 드래곤의 소행이라는 것을 알아차렸을 것이었다. 그렇다면 당연히 이방인에게 이번 일이 드래곤에 의해 일어난 것을 알려줄 것이고 이방인들은 자신들에 대하여 악감정을 가질 것이었다.
"...이거 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군...."
더 이상 이곳에 있을 필요가 없어진 그녀는 몸을 일으켜 진이 있는 기지를 한번 쳐다본 후 미련 없이 몸을 돌려 걸어서 벗어나기 시작하였다. 개코같은 신들 앞에서 마법을 쓸 머저리는 아니었기 때문에 그녀는 발걸음을 재촉할 망정 마법은 쓰지 않았다.
하지만 서서히 모습이 멀어져 가는 그녀의 등을 날카로운 눈빛으로 쳐다보는 이가 있었다. 그녀가 완벽하게 시선에서 사라지자 마치 검은 안개가 공간을 휘몰아 가는 것처럼 일렁이는 순간 검은 입은 남자가 나타났다. 그 남자는 평범한 모습의 남자였지만 보통 인간이라고 생각하기에는 그의 주위에서 일어나는 현상이 심상치 않았다. 그가 나타나면서 서서히 주위에 있던 풀들이 말라 죽어갔기 때문이었다. 남자는 잠시 멀어지는 케이라이드를 쳐다본 후 시선을 산도라에서 처음 보는 화려한 빛을 뿜어대는 기지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의 눈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였다. 그 기지 한구석에서 자신이 끔찍이도 싫어하는 빛의 힘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이런 이런..한발 늦었나?"
남자는 품에서 나무로 만들어진 파이프와 비슷하게 생긴 물건에 식물의 잎 가루를 넣고 손가락을 가까이 하자 천천히 잎이 타들어 갔다. 그는 그 연기를 숨 가득히 들이쉬고 한결 나아진 얼굴로 천천히 진의 기지로 걸음을 옮겼다.
◆ 《드디어 그들이 접촉을 하는군》 《예정보다 빠르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저들이 저 행성으로 들어간 이상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고작 사소한 오류수정 뿐이니까요. 》 남자의 목소리에 젊고 아름다운 여자의 목소리가 답하였다. 여전히 아무것도 없는 공간.. 그 공간에서 그들은 그 행성에서 일어난 일을 손바닥 보듯이 하고 있었다.
《하지만 너무 빨랐어. 처음 계획은 드래곤과 만나게 했어야 하는데....》 《어쩔 수 없지 않습니까? 그들에게 시선이 너무 집중되어 있으니까요. 설마 저도 이번에 먹이로 지정된 이들이 이런 식으로 일을 저질을 지는 예상 못했습니다. 더욱이 엘프들을 죽일지는.....》 《그건 우리들의 잘못이지.. 저들이 엘프들을 이용해 먹을 것이라 예상했고 그 예상은 처음에는 어느 정도 먹혀들었지만... 설마 하급자들이 스스로의 판단으로 엘프들을 공격할 줄이야...》 《뭐...후회해도 이미 늦었습니다. 여러분은 최대한 우리의 정체를 숨기면서 더 이상 심각한 오류가 발생하지 안도록 전념하여 주십시오》 여자의 목소리에 허공 이곳저곳에서 동조하는 모습이 보였다.
《참! 이번에 먹이들과 접촉한 자칭 빛의 쓰레기들은 먹이들에게 무얼 원하려는 것이지?》 처음 말을 한 남자의 목소리에 아름다운 여자 목소리의 소유주가 답해주었다.
《아마 먹이를 쉽게 요리할 수 있도록 수작을 부리는 것이겠죠?》 《대비책은?》 《먹이를 무시하는 것인가요? 이번 먹이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괴물입니다. 설마 스스로 위험에 처하려 하는 멍청한 짓을 할 것 같습니까? 그들은 우리의 처음 예상대로 빛의 쓰레기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것입니다》 자신 만만하게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에 남자는 안심한 듯 더 이상의 질문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그녀의 예상은 완벽하게 벗어났다는 사실을 지금 그들을 알지 못하였다.
푸하...^^ 이번주는 이것으로 끝...
문제있음 리플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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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시작 "와창창창"
-자네 미쳤나!! 그들의 요구들 들어주게!!-
화가 나도 단단히 났는지 조커는 진의 방에 장식해 놓은 화병을 들어 벽을 향해 던져버렸다. 그러고도 화가 덜 풀렸는지 연신 주위 물건 등을 집어던지며 화를 삭히고 있었다. 하지만 조커가 던진 물건의 실질적인 주인이라 할 수 있는 진은 묵묵히 짐을 싸고 있을 뿐이었다.
화를 내며 날뛰는 조커와 묵묵히 짐을 싸고 있는 이 장소에서는 평소와 다르게 둘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한쪽 구석에서 둘을 바라보며 잔뜩 죽을상을 하고 있는 이는 바로 군천과 같이 다니던 5명의 노인 중 한 명인 부적술의 달인 박태선, 속칭 다른 노인들에게 박가라고 불리는 노인이었다, 그는 이 장소에 수많은 부적을 뿌리며 두 손으로 지권인을 맺은 다음 조커가 물건을 던져버릴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면서도 멈추지 않고 계속 무언가를 외우고 있었다. 만약을 대비하여 기지 안에 들어온 이 행성의 관리자들이 자신들이 알지 못하는 어떤 특수능력이 있어 이야기를 엿들을 수 있다 하여 조커의 부탁으로 진의 방에서 주술을 펼치고 있었던 것이었다.
-뭐라고 말 좀 해 보게!! 저들의 오만한 조건을 들어주는 이유가 뭐인가!! 그대가 존대까지 하면서 그들이 요구를 들어주는 이유를 설명해 보란 말일세!!-
조커의 음성은 기계음이라 분노로 높아진 목소리에 귀에 거슬리는 쇳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아무리 화를 내어도, 물건에 화풀이를 해도 진은 묵묵히 짐만을 싸고 있자 조커는 제풀에 지쳐서 쓰러질 듯한 모습으로 주위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그냥 처음의 계획이고 뭐고 그냥 쓸어버리는 것이 어떠한가? 자네가 어떤 수단인지는 모르겠지만 만마전과 통신할 수 있는 방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네. 그러니 참모들의 말대로 이 행성을 벗어난 다음 우주에서 아마겟돈으로 날려버리는 것은 어떠한가? 조절만 잘 하면 실종된 수송선의 이들을 죽이지 않고 이 행성의 모든 생명체들을 날려버릴 수 있지 않나? 그런 다음 궤도상에서 남아있는 생명체 반응만을 찾으면 쉽게 해결될 것이네!-
조커의 한탄하는 듯한 말에 지금 자신이 입고있는 옷과 같은 디자인의 옷을 가방에 집어놓고 있던 진은 나직이 한숨을 쉬며 품속에서 담배 하나를 꺼내 물고 불을 붙였다. 필터도 없는 독한 잎담배라 지독하게 독했지만 진은 마치 천상의 묘약이라도 되는 것처럼 가슴 깊숙이 들여 마셨다.
"한심하군... 자네의 뜻대로 하면 우리를 이곳에 데려오면서 마차 꼭두각시처럼 가지고 노는 존재들은 어떻게 하려고 그런 소리를 하지? 그들이 이 행성 날려버린다고 없어진다는 보장이라도 있나? 우리는 그 개자식들이 어디에 숨어있는 지도 모르는 상태! 따라서 우리가 움직일 때는 그 존재들을 확인한 후부터야!! 그리고 이곳에 추락한 이들 중 한 명은 자네들에게 아주 중요한 인물일텐데? 지금까지의 저 출력에 관한 연구결과는 인간들 뿐이야! 아직 자네들에게 출력을 떠나서 아마겟돈이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서 함부로 쓴다는 짖은 바보짓이라는 것을 알지 않는가?"
-.......-
"휴...비밀로 하고 싶었지만 짜증나서 할 수 없군.."
진은 말 없이 앉아 있는 조커에게 품속에서 손바닥만한 종이 묶음을 꺼내 던져주었다. 갑자기 자신의 품으로 던져진 종이 묶음을 의아한 시선으로 바라본 조커는 다시 시선을 돌려 짐을 싸고 있는 진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진의 태도에서 자신에게 어떠한 설명도 해 줄 것 같지 않자 할 수 없이 품안에 떨어진 종이 묶음을 천천히 읽어보았다.
한 장 또 한 장...
넘어가는 장수가 많아질수록 조커의 눈빛은 심하게 흔들렸다. 아마 복면이 아니라면 눈처럼 창백하게 질렸을 것이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었다. 천천히, 그의 표정은 넘어가는 종이의 장수가 많아질수록 그의 눈빛은 한가지 생각으로 가득 찾다.
그것은 공포...
등줄기를 서늘하게 흘러내리는 오싹한 공포에 그는 더 이상 종이 묶음의 다음 장을 넘길 수 없었다.
-...이.. 이것은 뭐..뭔가?-
조커답지 않게 심하게 목소리가 떨려왔다. 그의 변화에 열심히 진언을 외우고 있던 박태선는 종이 묶음에 대하여 궁금증이 일어났다. 그가 알고 있는 조커는 어떤 일이 일어나도 결코 저런 모습을 보여주는 이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지금 자신이 펼친 주술이 아니라면 당장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앞으로의 계획이라네. 어떤가? 이 행성에 내려와서 한 일주일 동안 계속 고민하면서 만든 계획이지"
-어떠냐고? 이런 미친!! 지금 그것을 말이라고 하는가? 이 계획대로 한다면 수천만..아니 수억의 희생자가......-
"칭찬 고맙네. 어차피 이곳에서 어느 정도 시간을 지체해야 하니 그 시간을 유익하게 써야 하지 않겠나? 솔직히 처음 시작이 막막했는데 저렇게 도와주니 나도 어쩔 수 없지.."
-그럼 그들의 요구에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한 이유도?-
"아무리 좋아도 불리한 조건을 내밀었는데 얼씨구나 하면서 달려들 수는 없지 않나?"
-한 구덩이에 모두 몰아 생매장시키는 이런 계획을 정말 실행하겠다는 말인가?-
조커의 질문에 고개도 돌리지 않고 짐을 싸던 진은 굽어진 허리를 토닥거리며 조커를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걸렸지만 눈빛은 지극히 차가웠다.
"훗, 자네답지 않는 말이군.. 날 누구라고 생각했단 말인가? 정의의 기사? 아니면 모든 종족의 안녕을 기원하는 성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 나란 존재는 말일세! 지금 이곳에 있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살을 밟아가며 이곳에 서있는 것이네. 그리고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을 짓밟으며 앞으로 나갈 것이네, 그런데 이런 나를 감히 이용해 먹겠다는 존재가 나왔으니 나도 어느 정도는 얻어야 하는 것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계획대로 된다면 수많은 희생자는 넘어가더라도 이렇게 되면 가장 위험한 자는 자네 아닌가?-
"흣! 자네 말대로 엄청난 숫자의 목숨을 지옥으로 밀어 넣는 일인데 최소한 그 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나?
진의 느긋한 말에 계획의 전모를 보게된 조커와 아무것도 모르는 박태선 둘은 모두 오싹한 한기를 느낄 수 있었다. 진의 말을 들으면서 담배연기 자욱한 이 방의 공기에 문득 피비린내가 물씬 풍겼기 때문이었다.
◆ 《음..설마 그자가 우리의 요구에 순순히 응할 줄이야....》 아무라는 진이 내준 방에 앉아 생각해 잠겼다. 그들에게는 전혀 휴식이 필요 없는 일이었지만 예의 상이라는 말에 어쩔 수 없이 진이 대답을 하고 짐을 꾸리기 전까지 이곳에서 기다리기로 하였다. 베이마와 베이트는 주변에 널려있는 신기한 물건들에 정신이 팔려있었다. 그들이 신이라 하지만 고작 중하급신... 지식 면에서는 거의 드래곤을 능가하지만 지혜 면에서는 지식에 비하여 떨어지는 수준이었다. 또한 무기력한 다른 상위 신들과는 다르게 호기심이 강한 존재들이었다. 그런 그들이 새로운, 자신들이 본 문명과는 근본부터 틀린 문명을 보자 지적 호기심을 채우는 데에 정신이 없는 것은 당연하였다. 따라서 그들의 본성을 아는, 같은 중하급 신이라 하지만 거의 중급신에 가까워지는 그녀는 그런 그들을 마음대로 행동하도록 제재를 가하지 않고 자신만의 생각에 빠져들었다. 그녀의 관심사는 이런 이계의 문명이 아니었다, 그녀는 그것보다 이 무리의 우두머리라는 진이라는 생명체의 행동에 더 관심이 많았다. 자신이 생각해도 그에게 요구하는 것은 무리였다. 무력을 동원하지 않고 단지 몇 사람만을 동원해 원하는 것을 찾으라니....그들이 산도라(하계)에서 행한 학살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솔직히 자신들의 입장에서는 수천, 수백만이 죽어도 상관없는 일이었다, 그것은 표면상의 이유고 진심은 그가 어둠의 종족에게 죽게 하는 것이 본 목적이었다.
처음 그들의 배 수십 척을 박살을 내버린 이가 어둠의 상위신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려 하였지만 증거가 없었다. 이미 어둠의 종족들은 그들의 했다는 모든 일체의 증거를 소멸시킨 뒤였던 것이었다. 증거도 없는 상황에서 조그마한 실수라도 했다가는 오히려 어둠의 종족들에게 역습을 당하여 자신들이 불리할 것이라 생각한 신들은 이방인들의 배 수십 척을 부순 이가 어둠의 종족이라는 것을 밝히지 않기로 하였다. 그래서 생각한 계획이 아예 처음부터 자신들이 밑바탕까지 만들어 놓은 함정에 진을 몰아놓고 당연히 그 죄를 어둠의 종족에게 전가하는 것이었다. 자신들이 바탕을 만들었기 때문에 증거를 만들기도 쉬었고 어둠의 신 측의 간섭도 배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방인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자신들의 의견이 먹힐 것이란 생각은 처음부터 하지 않았다.
위에서도 진이 그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것을 확신하고 중하급신 이라지만 3명이나 보낸 것이 아닌가? 하지만 잠시 생각해 보겠다는 말을 남긴 진이라는 이 무리의 우두머리는 잠시 뒤 자신들을 찾아와 그 의견에 동의한다는 뜻을 비춘 것이었다. 더욱이 출발 일정이 다음날이라는 소식까지 이야기 해주면서... 물론 몇까지 자신들에게 유리가 조건을 달기는 했지만 근본부터 잘못된 문제였다.
《이상해...이상해...》 그녀는 어쩌면 자신들이 크게 실수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자 고개를 흔들며 그 생각을 떨쳐버렸다. 하지만....
◆ 다음날 아침 에프로슈네는 진의 각종 병원균을 차단하는 멸균슈트를 가지고 진의 방에 들어섰다. 그녀의 뒤에서는 한영석이 가로x세로 60x40 크기인 가방을 들고 동행하였다. 그들의 얼굴에는 이번 진의 결정의 영향인지 잔뜩 일그러져 있었다.
"마스터 멸균슈트를 가지고 왔습니다!"
평소 조심스러운 자세와는 다르게 그녀는 들고 온 멸균슈트를 거칠게 내려놓았다. 그런 그녀를 무심한 표정으로 진이 쳐다보자 에프로슈네는 슬슬 겁이 났는지 조커가 깬 화병을 바라보며 딴청을 피웠다. 그런 그녀를 무표정한 얼굴로 쳐다본 진은 고개를 돌려 한영석을 바라보았다 "회의에서 말한 물건이 이것인가?"
진이 은근히 짜증난다는 듯이 가리키는 것은 한영석의 왼손에 들려있는 가방이었다. 진이 신들의 의견에 따라 스스로 수송선을 찾는다고 했을 때 당연히 모든 인원들이 들고일어났다. 고작 행성하나 다스리는 주제에 직접 온 것도 아닌 부하를 보내 휘하 전함이 10만 척이 넘는 대 군단을 거느리는 이에게 감히 이래라 저래라 하자 당연히 화가 난 것이었다. 더군다나 그들이 보이는 오만함! 진을 무시하는 것은 진 휘하에 있는 자신들도 무시하는 처사가 아닌가? 조커가 진의 방에서 일으킨 반응은 얌전하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회의실에서 신들을 만난 이들은 분노했다. 심지어 군부의 인물 중 한 명은 아무 말 없이 품속에 있던 소형 레일건을 발사한 이까지 있었다.
중하급신 또한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감히 하등한 존재주제에 자신들에게 적대시하다니!! 상급신(10명의 상위신)의 명령이 없었다면 당장 손을 썼을 것이다. 그런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나선 이가 바로 진이었다. 진이 신들이 말한 요구를 생각해 보겠다면서 반승낙 해버린 것이었다. 갑작스런 진의 발언에 일촉즉발의 상황은 흐지부지되어 버렸고 진은 신들을 생각해 볼 동안 휴식을 취하라며 방까지 내주어버렸다. 나머지 이들은 진의 의도를 이해하지는 못하였지만 진의 눈빛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신들이 회의실을 나서자 진이 궁금증에 숨넘어갈 지경의 부하들에게 한 말은 단 한마디 '작전이다!'
이 한마디였다. 당연히 모두 그 작전이라는 것의 내용을 알고 싶어했지만 진은 턱을 쓰다듬으면서 '짐은 뭘 싸지' 라는 대사 한마다로 추락할 수밖에 없었다. 진의 태도에서는 그 어떤 사실도 말하기 싫다는 무언의 대사가 흘렀기 때문이었다. 할 수 없이 그들이 내세운 이가 그래도 이야기가 통하는 조커였다. 조커에게 부탁한 그들은 그러면서 자체적으로 회의가 계속되었다. 진의 행동으로 보았을 때 자신의 말을 철회할 리가 없다는 것을 경험으로 익힌 이들은 이 말도 안 되는 신들과의 약속을 눈물을 머금고 승낙으로 예상하고 어떻게 하면 진이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을까? 라는 내용으로 회의의 방향을 전환하여 열띤 토론을 하게 되었고 그 결과물이 지금 한영석 손에 들려있는 가방이었다. 진으로써는 귀찮은 일이었지만 만약 저 가방을 받지 않는다면 자신을 잡아 감금까지 고려하는 부하들을 보면서 어쩔 수 없이 승낙하였다.
"휴...그렇습니다."
한영석은 자신의 무책임한 상관을 보면서 가슴 속 깊이에서 나온 불안감에 나직이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내가 부탁한 일은..?"
"....일단 가져온 물건부터 소개하고 알려드리겠습니다."
한영석은 진의 물음에 불만 가득한 목소리로 가방을 진의 앞 탁자에 올려놓으면서 말했다.
진짜무협광인님 리플 잘 읽었습니다. 보아하니 제 글을 끝까지 읽으신 것 같은데 재미없는 글 읽으시니라 수고하셨습니다^^ 감사의 인사로 박카스 한 병이라도 드리고 싶은데 상황이 여의치 않는지라 일단 님께서 말씀해 주신 몇까지 의문 상황을 해명하겠습니다 -세력은 어디어디?
음 일단 진을 노리는 세력은 3+α입니다. 하나는 이 소설의 마지막에서나 나올 진을 이곳으로 보낸 세력. 나머지 둘은 이행성의 빛의 신들과 어둠의 신, 그리고α는 지금 설정으로는 드래곤들을 말하며 앞으로 또 다른 세력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일단 제 글 솜씨가 미숙해서 혼란을 주고 있는데...어쩔 수 없습니다... 제가 미약해서 ㅜ.ㅜ -엘프지식으로 얻은 마법이나 정령, 신력, 마력에 대한 대응책연구는 왜 안 하는지..
그 이유는 엘프의 지식을 얻는 방법에 있습니다. 그냥 한번이 쭉 뽑아버리면 질문과 같은 일은 당연히 해야하지요. 하지만 엘프의 뇌에서 지식을 얻는 방법은 엘프의 뇌에 가상공간을 연결하여 여러 가지 상황을 주고 그에 대한 반응을 수집하는 방법입니다. 따라서 주어지는 상황은 엘프가 선택하는 것이 아닌 전자 뇌가 하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마법이나 정령, 신력등등은 애초에 알리 없는 상황에서 그것들의 수집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생각으로 뺏습니다, 그리고 마법의 대응책은 있었는데요? 바로 마법 발생 시 나오는 열을 감지 공격하는 흉안(凶眼)-03가 있었습니다. 뭐 이것만 믿고 있다가 나중에 단단히 당하지만.....
-미지의 존재 앞에서 밥 묵을 때 알아봤다.
크라스노프 소령이 엘프사냥꾼들 앞에서 밥 먹는 것 말하시는 것 같은데... 사실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자만심이지요^^ 예로 식민지시절 총을 든 백인들이 창이나 활을 든 동양인들을 무시하는 것 같은 것이죠. 거의 전차 수준의 방어력에 둘러 쌓여 있고 강력한 무기를 소유하고 있는데 적은 고작 창과 활(이때는 마법의 존재를 확인하지 않은 때인지라)수준의 무장인데 누가 긴장을 하겠어요?
또 하나의 이유는 명분이지요. 진의 사상이 그러하기 때문에 그 밑에 있는 부하들도 수십 년 동안 어느 정도 전염이 된 상태입니다. 따라서 자신들에게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는 엘프사냥꾼들에게 먼저 손대기에는 내키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애써 엘프를 얻어 언어등 정보를 얻었는데 그냥 날려버리고 새로운 종족(엘프 사냥꾼들)과 새롭게 접촉하기에는 번거로운 점이 많이 있기 때문에 자신들이 관여할 명분을 만들기 위하여 일부로 눈에 잘 띄는 곳에서 밥을 먹은 것입니다^^(억지다!!)
일단 생각나는 것만 적었습니다. 또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리플주세요~~ 드디어 진이 여행을 떠납니다. 여행이라고 하기에는 좀 뭐하지만.... 역시 판타지에서 여행을 빼먹으면 왠지 허전한 기분이라서 그냥 집어넣었습니다~~ 솔직히 처음 설정할 때는 예정에 없는 일이었는데...자! 그럼 진은 어디로 보낼까요? 어디 학교라도 집어넣을까?(아마 진의 성격으로 대량살상이 일어나지 않을까? 예상 중............그것도 재미있겠군..)
앞으로는 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려고 합니다.
아! 그리고 글이 너무 늦다고 하시는 분이 계시는데...저로써는 어쩔 수 없습니다. ㅜ.ㅜ 제가 컴을 할 시간이 목요일 밤부터 토요일 오후까지입니다. 뭐 좀 늦으면 일요일 오전까지 일수도 있지만... 또한 비축분도 없고 그냥 생각하면서 쓰기 때문에 한편 당 쓰는 시간도 만만치 않고요.. 제 미숙한 능력으로는 일주일에 2편 이상은 무리입니다. 죄송 죄송...(니가 게을러서 그래!! 퍽..........훌쩍..)
문제 있음 리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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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시작 한영석이 가방에서 꺼낸 것은 20cm정도의 은빛 원통형의 물체였다.
"1mt급의 핵폭탄 급의 반물질탄입니다. 피해반경은 약40km에 이르니 투하 시 주위사항을 꼭 읽어주십시오. 그리고 이건 순항미사일 발사요청 하실 때 쓰십시오. 이것이 좌표설정 하실 때 쓰시고 이것이 탄두의 선택 창입니다. 탄두의 종류는 보통 고폭탄에서 반물질탄까지 고르실 수 있습니다."
한영석은 들고있단 은빛색의 반물질 탄을 아무렇게나 가방에 집어넣은 다음 꺼낸 것은 20세기 손목시계와 같은 형태의 장비였다. 진에게 설명하기 위하여 작동시키자 입체영상이 떠 여러 가지 화면들이 나타나자 그는 퉁명스럽지만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옆에서 그 설명을 듣고 있던 에프로슈네는 점점 설명이 길어줄수록 입을 다물 수 없었다. 그렇게 크지 않은 가방 안에서 이것저것 물건등이 마치 마술 상자처럼 나오는 모습이 신기했지만 그보다 가방 안에 있는 3발의 반물질 탄은 그렇다고 해도 한발 당 200m는 거뜬히 날려버리는 50mm고폭탄 발사 k-45 레일건, 핵지뢰, 중성자탄 등등 커다란 섬 하나는 완벽하게 초토화 할 수 있는 무기들이 줄줄이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아니!! 접근용 무기가 없잖아요!! 당장 자신이 위험한데 반물질탄이나 순항미상일 요청할 시간이 어디 있다고 그런 무기들을 준비해주는 거예요!!"
해도 너무 한다고 생각한 그녀가 둘 사이에 끼어 들었다. 작은 가방에서 이것저것 나왔지만 대부분의 무기가 원거리, 그것도 최소한 1km이상 떨어진 거리에서나 쓸 수 있는 무기였기 때문이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근거리에서 위험물이 나타났다고 했을 시에는 3기의 흑랑(黑狼)-6이 맡을 것입니다."
한영석의 말에 에프로슈네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흑랑 3기라면 접근전에서는 충분하고도 넘쳤다.
"....그것이 끝인가? 그것보다 내가 부탁한 물건은?"
과잉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엄청난 무장을 할 것을 요구하는 부하들을 보면서 진은 따분하다는 듯이 말할 뿐이었다. 그에게는 지금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 반물질 폭탄보다 부탁한 물건의 소재가 더 궁금한 상태이기 때문이었다.
"이...이건 그냥 호신용(?)입니다. 회의에서 결정한 것은 이런 것들이 아니고 이놈입니다"
온통 관심을 딴 곳에 두고있는 자신의 상관을 보면서 아득히 멀어지는 이성을 간신히 되찾으며 한영석은 속으로 이를 갈며 품속에 손을 집어넣었다.
그가 꺼낸 것은 약 가로10cm 정도이고 두께가 아주 얇은 직사각형 금속으로 된 상자였다. 에프로슈네의 호기심으로 바라보는 시선과 따분하다는 듯이 무표정으로 바라보는 진의 시선을 무시하고 한영석은 아주 조심스런 손놀림으로 그 상자 양쪽을 잡아 살짝 힘을 주어 비틀었다. 그러자.
"퓨!!!!!"
갑작스럽게 상자에서 수중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리곤 껍질을 벗기듯이 중앙이 분리되면서 상자의 외벽이 한영석의 손이 잡아당기는 방향으로 따라 멀어졌다. 그리고 중앙에서 내용물이 나타났다. 녹색의 젤리와 같은 괴상한 물체 속에 들어있는 것! 그것은.
"이..이것은!!"
내용물을 보자 호기심 어린 표정을 지우고 에프로슈네의 얼굴이 딱딱해졌다. 그녀는 어제 다크 스타에서 내려 엘프마을에 있던 내용을 보고서에 작성하느라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여 회의의 결정사항을 알지 못한 상태였다. 내용물을 보는 진의 얼굴에도 따분한 표정이 사라지고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제 4세대 개량형 행성용 생물병기 마황 '벨제바브'입니다. 그것도 여왕 벨제바브지요"
수증기 사이로 보이는 것은 엄지손가락 만한 애벌레였다. 그것은 녹색의 젤리 속에 들어있어 살아있는지 죽어있는지 눈으로 보기에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에프로슈네는 살아있는 다에 자신의 전 월급을 걸 것이라고 생각했다.
에프로슈네는 마치 지옥의 사신을 보는 것처럼 창백해 져서 자신도 모르게 뒤고 한 걸음 물러섰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만약 저것이 이곳에서 깨어난다면 자신들의 기지는 한순간에 저것의 먹이가 될 뿐이었다. 창백한 그녀와는 대조적으로 한영석은 냉정한 표정으로 진에게 유의사항을 말해줄 뿐이었다. 물론 진이 이 벌레의 유의사항을 모를 리가 없었지만 수십 년이 지났기 때문에 혹시나 한 한영석의 노파심 때문이었다.
"물론 최후, 최후의 상황에서 사용하시겠지만 이 캡슐을 개봉하셨을 때에는 자동적으로 저희들에게 신호가 오도록 만들어져있습니다. 이번 것은 더욱 개량하여 하루면 발동하도록 만들어져있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신호를 수신하는 즉시 발생한 장소로 최대한 빠르게 수송선을 보낼 계획입니다, 한가지 알아두셔야 할 사항은 발동 시간이 짧은 만큼 만마전으로도 통제하기가 매우 힘든다는 사실을 알아두십시오. 전함 벨제베브처럼 만마전이 원형이기는 하지만 전용함은 아니니까요. 일단 발동하면 우리들도 도망치기에 바쁠 것입니다."
"호.. 제법 재미있는 생각을 했군"
진은 한영석의 설명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면서 마치 생일 선물을 받은 아이처럼 환한 표정을 지으며 건네 받은 벨제바브를 다시 원래의 형태로 만든 다음 품속에 집어넣었다. 상자는 손상을 입으면 자동적으로 안에 들어있는 벨제바브를 파기하기 때문에 진이 품속으로 금속상자를 집어 놓는 것에 한영석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 시간은... 표준시로 새벽 4시로군요. 이놈의 행성은 주기가 지구표준시로 25시간 43분이니.... 앞으로 한 두시간 정도면 해가 뜨겠군요..그럼 전 준비할 것이 있어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말씀하신 물건은 아미 출발 할 때까지는 준비 될 것입니다, 워낙 손 볼 부위가 많아서"
인사를 마친 한영석은 방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곤 문 바로 앞 갑자기 생각이 났다는 듯 가벼운 탄성과 함께 걸음을 멈춘 그는 뒤를 돌아 주점 주점 가방에서 무기를 꺼내는 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참! 제가 깜박한 것이 있는데 이번에 두 공주님들(기지 내에서는 세르피와 정체불명의 인물'아르'를 그냥 공주님들이라 부른다)이 사령관님과 동행하고 싶다고 말하셨습니다. 이미 관리자(진 측의 인물은 신들을 관리자라 말한다)의 허락은 맡은 상태입니다."
그 말을 마친 한영석은 재빠르게 방밖으로 황급히 뛰어 나갔다. 그의 말뜻을 생각한 진은 곧 자신의 부하들의 생각을 알 수 있었다. 그녀들이 자력으로 그 관리자들을 만날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지금 상황으로는 적을 완벽하게 찾지 못하는 상태에서 섣부르게 그녀들을 죽일 수는 없었다. 아니, 자신들의 무력이 그들을 능가하지만 정작 중요한 적들이 누구인지, 어디 있는지 모르는 지금의 상황에서 섣부르게 움직일 수 없는 지금, 찾아야 하는 적을 완벽하게 찾을 때까지는 절대로 죽여서는 안 되는 이들이었다. 그런 둘을 붙임으로써 자신의 행동에 일종의 구속구를 채워 넣으려는 속셈인 것이었다.
"잔머리 굴리기는... 젠장, 앞으로의 일정이 험난하겠군..."
퉁명스럽게 외치는 진은 다시 묵묵히 무기들을 자신의 가방 안에 넣기 시작하였다. 진이 멸균슈트를 입을 때 도와주기 위하여 아직 방밖으로 나가지 않았던 에프로슈네는 진의 입가에 걸린 싸늘한 미소에 자신도 모르게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 《호! 일이 재미있게 되어가는군. 내가 말한 대로했겠지?》 "...그래! 네놈의 말대로 그 녀석과 동행을 하게 되었다."
《이봐 이봐! 얼굴 좀 펴라고! 생각지도 않는 복 덩어리가 들어왔는데 그렇게 얼굴 일그러질 필요가 있겠나?》 세르피는 눈앞에서 마치 자신에 집에 온 것처럼 느긋하게 앉아 나무로 만든 지구인들이 피는 담배와 같은 것을 피우는 눈앞의 인물을 응시하였다. 몇 시간 전 갑작스럽게 들어 닥친 그를 바라보면서 세르피는 처음에는 지구인의 수작일 것이라 예상하였다. 이곳까지 이행성의 인물이 올 수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곧 그 남자에게서 느껴지는 감각이 지구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녀가 감각이 아무리 둔하다고 해도 그눈앞의 남자에게서 느껴지는 이 끔직한 느낌에 그녀의 이성이 그가 살아있는 존재가 아니라고 외쳤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우리가 이 기지의 주인과 적대적이라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지?"
《간단해! 이 기지에서 빛의 신들이 있는 장소로 흘러가는 음차원 계열의 에너지가 강하게 느끼는 곳으로 몸을 움직였을 뿐이야. 원래 이 지상에서 음차원 계열의 에너지를 발생할 수 있는 것은 이성을 가진 생물의 마이너스감정 즉 증오, 상실, 고통, 원망등등 이런 감정에서만 발생하니 흥미를 느끼고 들여왔더니 너희들이더군》 "...어찌하든 정말 그자를 죽일 수 있는 것이지?"
《걱정하지 말라고! 너희는 이 기지의 진이라는 놈의 목숨을 원하고 우리는 그 진이라는 작자가 가지고 있는 힘을 원하고 있으니 서로 통하는 바가 있으니 힘을 합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솔직히 우리들은 그 진이라는 생명체에 가까이 갈 수 없는 입장이라..그 버러지 같은 빛의 신들이 눈을 피해 일을 꾸미기가 쉽지 않은지라 그 주위에서 손을 쓸 동조자가 필요한 상태... 자네들은 결정적으로 힘이 없는 상태! 어떤가 이만하면 좋은 조건이라 생각하는데?》 짧습니다. 일주일에 2편이라는 약속을 위하여...ㅜ.ㅜ 급하게 쓰고 잠을 못 잔 상태라 글이 엉망입니다, 나중에 수정을 생각중입니다. 그러니 이해하세요^^ 진짜무협광인님에 대한 답변 본문에도 나와 있지만 가상현실이기 때문에 사흘동안 10년도 가능합니다. 따라서 그동안 여러 가지 상황을 주어 충분한 데이터를 얻게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을 알기는 불가능합니다. 언어와 생활 양식 같은 외적인 요인이야 얼마든지 알아내지만 내적인 요인이라는 것은 그 뇌에 가지고 있는 모든 지식을 꺼낼 수 있다고 하더라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예로 미국이 모든 뇌에 있는 지식을 꺼낼 수 있는 기계를 발명했다고 해서 이들이 고대 인디언들이나 티벳에 있는 고승들의 정신세계를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죠^^ 따라서 언어나 생활 양식 그 이상을 얻으려 하지 않는 것이지요^^ 대답이 되었나요? 그럼 문제있음 리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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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시작 이 행성의 가을은 지구와 비슷하였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청명한 하늘은 보는 이로 하여금 이미 1세대 외에는 잊혀진 지구의 과거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 맑은 햇살을 비추는 대지에는 싱그러운 숲 대신 도시라고도 할 정도로 높은 건물들이 하늘을 찌르듯이 서있었다. 이 행성의 주택의 재료인 나무와 돌과 같은 재료 따위가 아닌 금속과 유리로 만들어진 이 도시는 없어진 수송선의 행방불명 자들을 찾기 위하여, 대기권에 들어온 수송선을 해체해서 만들어진 진의 기지였다.
건물과 건물 사이로 나 있는 도로에는 많은 이들이 아침을 맞이하여 바쁘게 자신들이 할 일을 찾아 움직이고 있었다. 부지런하기로 유명한 지구인답게 아직 아침이슬이 채 마르기도 전에 움직이는 그들의 걸음걸이에는 느긋함 따위는 전혀 없었다. 사람뿐만 아니라 장갑보병들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수많은 장비들이 북적거리는 거리는 미개척지를 탐사하는 탐사대처럼 활기차 보였다.
자신들의 일로 바쁘게 움직이는 그들 모르게 기지의 외각, 근방의 모든 병사들을 철수시킨 장소에서는 기지의 최고 책임자들이 전원 모여 있었다. 웅장한 도시를 아침의 햇살을 배경으로 서있는 그들의 앞에는 총 4명이 황폐해진 숲을 배경으로 서 있었다. 남자 1명과 여자4명으로 구성된 이들을 바라보는 책임자들의 눈초리는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걱정 반 불만 반으로 뒤덮인 그들은 4명의 여자들은 쳐다보지도 않고 대부분 이들은 유일한 남자 한 명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얼굴 가득 불만을 품은 채...
5명중 유일한 남자는 지구인의 평균키인 185cm보다 월등히 작은 키인 160정도의 키에 온몸을 가릴 수 있는 망토를 걸치고 있었다. 긴 흙발의 머리가 흙바닥에 더럽혀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포니테일로 한 그의 얼굴은 같은 남자도 얼굴을 붉힐 정도로 미인이었다. 바로 진이었다. 진은 큰 가방을 짊어지고 엉덩이 부분에는 3개의 칼을 걸치고 있었다. 다른 이들의 관심밖에 있는 4명의 여자들은 당연히 세르피와 아르, 그리고 둘을 시중 들어줄 루미나와 키네라였다.
처음 예상 밖으로 4명의 애물단지들이 붙어 진의 얼굴에는 부탁한 자신의 물건을 받을 때의 기쁜 표정은 어느새 사라져 버리고 무표정으로, 그리 좋아보이는 모습이 아니었다. 그에 반하여 얼굴을 가린 아르를 뺀 나머지 3명의 여자들은 아직 미개척지의 탐험이라는 모습에 은근히 상기되어 있었다. 이들은 모두 망토를 입고있었는데 이 망토는 다른 이들이 입고있는 군복으로 잠시 무난한 형태로 변화시킨 것이었다. 문화를 가진 이행성의 마을이나 도시에 간다면 그들의 옷과 같은 형태로 변화시킬 예정이었다.
루미나와 키네라에게는 길이60cm정도의 길이의 소형 레일건과 30mm유탄을 발사할 수 있는 어깨 장착형 유탄발사기, 그리고 접이형 초진동 나이프가 주어졌다. 나머지 세르피와 아르에게는 호신용으로 쇼크건과 초진동 나이프가 주어졌다. 이 정도 무장이면 자신의 몸을 지키는 대에 충분하다고 생각한 그녀들은 아무런 걱정이 없어 보였다.
"연락은 하루에 한번, 위치추적 단말기기로 하여금 꼭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2틀 이상 연락이 없을 경우 즉각 다크 스타가 발진할 것입니다. 탄환과 물자의 보급은 순항미사일에 의하여 이루어 질 것이니 물자 걱정하시지 마시고 마음껏 쓰십시오"
" 그리고 박가 놈이 드린 부적은 습기가 없는 곳에 보관하시고 물이 뭍은 경우 글자가 번진 것은 쓸모 없으니 즉각 버리십시오 그리고...."
이미 진이 알고 있는, 아니 당사자 보다 지식 면에서는 더욱 깊은 곳까지 알고 있는 진에게 한영석과 군천은 마치 먼길을 떠나는 어린 자식에게 주위사항을 알려주는 어머니처럼 끝없이 잔소리를 하였다. 오죽하면 뒤에 있던 크라스노프 소령이 둘을 말리기까지 하였다.
"알았으니 그만!"
진의 짜증스러운 말을 들은 뒤에야 둘의 잔소리는 끝을 맺었다. 입을 다문 둘을 보면서 진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중하급신 3명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래 당신들이 준비한 여행의 길잡이들은 어디 있습니까?"
-이 지역에서 벗어나면 모습을 들어낼 것입니다. 설마 이 금속의 도시를 그들에게 보여주시려는 것은 아니겠지요?-
자신들을 걱정해 주는 것이 아닌 중하급신 자신들이 이곳을 이 행성의 문명을 가진 이들에게 감추려는 모습에 진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비웃음을 흘렸다.
"우리는 그리 상관없지만 뭐..그쪽이 그렇다면.. 그럼 난 갈 테니 너희들은 열심히 일이나 해라!"
마치 '난 밥 먹으로 간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말한 진은 미련 없이 몸을 돌려 걸음을 옮겼다. 원래 걸어서 갈 계획은 아니었다. 눈에 띄지 말라는 신들의 조언을 가장한 명령에 진이 선택한 이동수단은 에어 스케이트였다. 고압의 공기를 뿜어내는, 신발처럼 신어버리면 되는 이동수단은 땅에서 30cm정도 떠서 움직이기 때문에 길의 상태와는 상관없이 시속 60km의 속력을 낼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했으니... 나머지 4명이 이것을 탈줄 모른다 에 있었다. 이 에어 스케이트는 그럭저럭 균형감각이 필요한 장비였다. 하지만 지구인아이들도 타는 에어스케이트를 이 둔하고도 둔한 이 종족들은 연습을 하여도 이동은커녕 공중에 뜬 체로 몸을 지탱하는 것조차 벅차했다. 모습을 보아하니 한동안은 연습을 해도 무리라고 생각한 진은 그냥 당분간은 걸어서 이동하기도 하였다. 다른 이동장비가 있기는 하지만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 일행을 위하여 탈것을 준비하는 것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진은 일체 사양해 버렸다. 그래서 모든 이들의 짐 속에 에어스케이트가 고이 잠들어 있었지만 아마 한 동한 이 장비가 햇빛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었다. 뒤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부하들에게 고개도 돌리지 않고 진은 황폐한 숲을 바라보며 움직이기 시작하자 다른 이들과 안면이 전혀 없는 세르피와 아르는 진의 걸음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하였고 자신들의 윗줄에 해당하는 이들에게 정신 없이 인사를 하고 있던 루미나와 키네라는 그런 3명을 보고는 서둘러 그들을 따라나섰다. 그런 그들을 보면서 신들도 마치 허공에 녹는 것처럼 흐릿해지면서 서서히 사라져 갔다.
"음... 걱정인군. 아무리 중무장이라지만 이런 미개척지에 고작5명이 움직이다니...."
걱정스럽다는 듯이 크라스노프 소령이 진이 떠난 뒷모습을 보면서 말했다. 그런 그의 말은 이곳에 있는 모든 이들의 마음과 같았다. 한영석만 빼고...
'알겠지! 내가 떠난 다음 이곳에 기록된 대로 있는 대로 움직여라! 단 누구에게 알리지 말라! 네가 이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오로지 군천만이 알고있을 뿐이다! 만약 다른 이가 너의 행동에 이유를 물어본다면 나의 이름을 팔아도 좋다! 명심할 것은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 것이다! 물론 조커에게도... 힘든 일이겠지만 난 너의 머리를 믿는다! 만약 방해가 된다면 누구를 죽여도 좋다! 이곳에 있는 모든 이들을 죽여버려서라도...나의 목숨은 너에게 맡기겠다.'
한영석... 그의 손에는 누구도 알아차리지 못하였지만 아주 조그마한 데이터 칩이 들려 있었다. 자신도 모르게 두 주먹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그는 느끼지 못하고 멀어지는 자신의 상관을 말없이 지켜보았다.
◆ "알겠지? 우리는 서로 적이란 것을... 너희들은 나를 죽여버리고 싶겠지만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재수 없지만 당분간은 붙어있어야 하는 일...따라서 나는 너희들이 나에게 직접적인 위해들 가하지 않는다면 무슨 일을 하더라도 상관하지 않겠다. 물론 그것은 너희들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겠지. 마음에 안 든다면 서로 떨어져서 움직여도 상관없다."
자신들에게 이야기를 하지만 얼굴도 돌리지 않는 진이 담배를 피우면서 말하는 행동에 세르피가 짜증을 내려는 찰라 그녀의 소매를 붙잡은 아르는 진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원하는 바입니다. 저희도 당신이 무언가를 하던 상관하지 않습니다,"
"그래? 그거 고맙군!"
냉기가 도는 일행들을 바라보면서 루미나와 키네라는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불안한 한숨을 쉬었다. 시간을 들인다면 수송선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었다. 시간을 들인다면...... 문제는 일행이었다. 진의 생각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지금의 상황으로 보았을 때 특별히 탈것을 이용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고, 그렇다면 도보로 이동할 것인데 그렇다면 한 두 달로는 어림도 없었다. 그런데 벌써부터 이런 분위기라니...
일행이 걷는 길은 충격파로 인하여 황폐한 지역이었다. 군데군데 나무들의 앙상한 뿌리가 지상으로 노출되어 있었고 수많은 그 나무들의 파편이 저 멀리 보이는 숲까지 끝없이 이어져 있었다. 일행의 일정은 일단 엘프마을을 거쳐 그 너머에 있는 파이스 왕국으로 정하였다.
일행은 엘프사냥의 우두머리로 따라온 1왕자의 뇌를 마구잡이로 헤집어 짧은 시간에 이 행성의 인간형 종족의 언어를 획득하여 자신들의 몸 속에 있는 나노머신에 주입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 왕자란 놈은 정말 형편없는 지식수준을 가지고 있어 이 뇌에서 정보를 추출한 생물연구소의 담당자는 두 눈을 비비며 그자의 지식을 3번이나 재확인했다는 후문이었다. 따라서 그 왕자가 아는 길은 단지 자신의 수도와 그 근처뿐 그 외에는 백자상태라 일행은 일단 그쪽으로 가기로 하였다.
그들이 가는 길은 수송선의 충격파와 다크스타에서 발사한 천벌의 영향으로 길 상태는 정말 멋졌다(?). 보통 인간들은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일행이 누구인가? 지위로만 따져도 슈렘의 최상위 지휘에 있는 이들이었다. 다른 말로 하면 이들에게는 엄청난 양의 자금이 있다는 말이고 또 다른 말로 하면 이들이 가지고 있는 장비는 최고급 최신성능을 발휘하는 물건이라는 소리였다. 일행은 모두 옷 속에 세균과 바이러스 침입을 방지하는 멸균슈트와 함께 근육의 힘을 최고 10배 이상으로 증폭시키는 증폭슈트를 겹쳐 입고 있었다. 이 증폭슈트는 이들에게는 선택이 아닌 필수품이었다. 진을 뺀 나머지 이들의 몸의 상태는 지구인의 시각으로 보았을 때 정말 허약하기 그지없었다. 만약 증폭슈트를 입지 않았다면 지금쯤 이행성의 중력에 치어 간신히 걸어가는 수준일 것이었다. 하지만 이 슈트의 힘 덕분에(참고로 진은 입지 않았다) 일행은 그 엉망진창의 길(?)을 그럭저럭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증폭슈트를 입고 엘프마을까지는 거리는 고작 10km에 불과하다지만 길이 험하고 숲과 산을 넘어야 하는 관계로 일행은 그리 빠르게 전진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 와서 길을 바꿀 수는 없었다. 그 관리자라 칭한 존재들이 붙여준다는 안내인(감시자겠지만)들을 그 엘프마을에서 만나기로 한 것이었다. 뭐 딱 몇 시 몇 분을 정하지는 않아 오늘 안으로 도착하기만 하면 되므로 진은 그리 서둘지 않았다.
거의 출발한지 2시간 정도 되자 일행은 좌표를 보고 반쯤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약2.5km속도로 거북이 같은 속도였지만 길에 워낙 장해물이 많아 어쩔 수 없었다. 진은 손목에 찬 순항미사일의 좌표입력기를 조작하여 지금의 행성의 시간과 지구표준시를 확인하였다. 이행성의 시간으로 9시를 약간 넘어있었다. (지구시간으로 했을 때 거의10시에 가깝다)
"이쯤에서 식사를 하기로 하지?"
진이 뒤를 돌아보며 다른 이들에게 물었다. 항상 진에게 삐딱한 세르피조차도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일행은 배가 고팠다. 보통 지구인들은 24시간에 3끼가 보통이지만 다른 종족들은 적은 양의 식사를 지구시간으로 24시간 동안 5끼를 먹는 식생활이었으니 새벽에 일어나 바쁘게 짐을 챙기느라 식사를 하지 못한 세르피와 아르 외에도 둘을 보좌하고 자신들의 짐을 챙겨야 했던 루미나와 키네라가 배가 고픈 것은 당연하였다. 진의 말에 일행은 단 한 명의 반대도 없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며 근처 열에 의해 반쯤 녹은 커다란 바위 위에 자리를 잡아 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진을 제외한 다른 이들은 짐을 대부분 3기의 흑랑에게 짊어지게 하여 몸이 가벼운 상태였다. 키네라의 명령에 모습을 들어낸 흑랑의 등과 어깨는 꽤 많은 짐을 실은 상자들이 덕지덕지 장착되어 있었다.(3기의 흑랑의 명령권은 최우선이 진의 명령, 그 다음이 키네라와 루미나였다. 당연히 세르피와 아르에게는 명령권이 없다) 그중 식량을 실은 상자에서 키네라는 5인분의 레이션을 꺼냈다. 그 식사는 지구인이 아닌 다른 타 종족들을 위한 레이션으로써 루미나와 키네라는 푸짐이라는 나무열매를 구운 '푸지옴'이라는 레이션이었고 세르피와 아르도 입맛에 맞는 레이션을 집어들었다. 가져온 레이션들은 대부분이 지구인의 식성보다 4명의 여자들의 식성이 중심이었다. 루미나는 키네라가 건내준 불고기 레이션을 진에게 전해주었지만 진은 손을 들어 사양하고 자신의 짐 속에서 포장에 쌓여있는 작은 직사각형의 존재를 꺼냈다. 그 모습을 본 세르피와 아르는 신기한 것을 본다는 표정이었고 루미나와 키네라는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곤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진이 꺼낸 것은 비상용 레이션(전투 중 먹는 고농축 영양식)이었다. 물론 영양상태는 완벽에 가까운 식품이었고 휴대도 간편하였다, 단지...맛이 문제랄까? 아무런 맛이 나지 않고 뒷맛은 쓴 기운까지 있어 단맛을 특히 좋아하는 다른 종족들은 전 우주에서 지구인만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는 말을 할 정도였다.
둘은 자신의 상관(그것도 보통 윗줄이 아닌 쳐다보는 것도 아득한 상관)이 저런 물건(?)을 먹는데 자신들은 레이션 중에서 꽤나 고급에 상위를 차지하는 음식을 먹는다는 다에 생각이 미쳤는지 서로의 눈치를 살폈다. 그렇다고 해서 저 끔직한 물건을 먹기에는 차마 자신의 미각에 죽을죄를 짖는 것 같아 내키지 않아 아무런 행동도 못하는 둘이었다. 그런 둘의 모습을 본 진은 물고있던 담배를 바위에 아무렇게나 문지른 다음 말했다.
"나에게 상관하지 말고 먹도록! 어차피 너희들이 이것을 먹어 나에게 이득이 되는 것도 없고 너희들이 먹을 수도 없다고 생각하니"
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둘은 조심스레 뜨겁게 데워진 자신의 레이션을 먹기 시작하였다. 진의 모습을 유심히 쳐다보던 세르피는 진의 말 중에 너희들은 먹을 수도 없다는 말에 호기심이 동하였다. 어디 황녀인 그녀가 비상식량, 그것도 지구인용을 먹어보았겠는가! 보통 데라와 지구인의 신체구조는 비슷한 형태였다. 따라서 지구인이 먹는 것을 데라인들이 먹지 못할 이유는 없었다. 세르피는 조심스레 자리에서 일어나 흑랑 곁으로 가 식량이 든 통을 뒤적거렸다. 역시나 최악의 상황을 예상하고 준비했는지 맨 바닥에는 진이 먹고 있는 것과 같은 레이션이 보였다. 자신들이 먹은 레이션과는 그 크기가 비교도 되지 않는 크기의 비상용 레이션을 하나 꺼내 포장을 뜯었다. 먹을 수 없다는 진의 말과는 다르게 그럭저럭 괜찮은 향기가 나자 그녀는 진의 과대포장한 말을 비웃으며 한 입 깨물었다. 그리고 "우엑..."
일행이 보지 않게 흑랑의 뒤쪽에 있던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입에 넣었던 레이션을 토해내고 말았다. 지독하게 쓴맛(다른 종족은 지구인에 비하여 단맛을 무척 좋아한다. 반대로 쓴맛에 엄청 약한 편이다)에 뭉클뭉클한 느낌까지...방금 먹은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 레이션을 슬그머니 버리기 위하여 손을 내밀었을 때 뒤에서 비웃는 듯한 진의 음성이 들렸다.
"내가 뭐라고 했나? 자네들은 먹을 수 없다고 했을 텐데? 그나저나 아깝군. 한끼식량이 날아가다니...그것 버리고 네 레이션이나 먹지 그러나?"
진의 비웃음에 그녀는 순간 울컥한 느낌에 하루종일 후회할 말을 하고 말았다.
"누..누가 버린다는 것이냐! 고작 음식가지고 무시하는 것이냐!! 내가 이런 음식 못 먹을 것 같은가!!"
"그래? 역시 데라의 황녀! 지구용이라 하지만 병사들이나 먹는 음식을 거부하지 않다니! 역시!! 그럼 맛있게 먹게나, 먹고 탈나는 일은 없을 테니"
아차! 속으로 자신의 입을 책망하고 싶었지만 이마 배는 떠난 뒤... 진은 원래 자리에 앉아 그녀를 보며 맛있게 자신의 레이션을 먹기 시작하였다. 진의 시선을 느끼면서 레이션을 버리기에는 그녀의 자존심이 너무 강하였다. 그녀는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 레이션을 참담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음.. 이거 계속 저 혼자만 독선적으로 나가는 것 같군요.^^ 그래도 소신 있게 밀고 나가렵니다.
가상현실에서 마법을 알 수가 왜 없다는 말인가! 에 답변을 하죠^^ 전자 뇌가 만들어 낸 가상현실은 현실을 거의 완벽하게 재현한 모습입니다. 따라서 그것이 마법을 못쓰는 이유입니다, 즉 가상현실에 있는 엘프가 마법을 쓰려고 한다고 해도 처음부터 마나를 이해하지 못한 전자 뇌가 마나를 가상현실에 적용할 이유가 없습니다. 또한 마법을 쓰기 위해서는 여러 법칙이 필요한데 이것이 가상현실에 있을 리 없겠어요? 또한 시전자의 생각을 읽는다고 하여도 마법의 기초와 뼈대라고 할 수 있는 마나의 존재를 이해할 수 없는 전자 뇌로써는 시선자의 생각을 망상이나 허술한 잘못된 지식쯤으로 치부합니다. 또한 제 소설의 마법의 설정은 '마법을 쓰기 위해서는 주위에 있는 마나와 자신의 몸 안에 있는 마나를 충돌시켜야 했다. 이것이 일어날 수 있게 하는 것이 주문영창과 정신력이었고 주문을 줄이면 줄일수록 빠른 마법시전이 되지만 그에 반하여 불안전하게 된다. 이때 불완전을 보강해주는 것이 바로 체력이다. 참고로 아무리 완벽하게 주문을 외운다 하더라도 인간은 완벽하게 시전 할 수 없다.'입니다 즉 외부 마나가 없다면 마법은 발동할 수 없습니다. 자신의 마나와 외부의 마나를 충돌, 그때 발생하는 현상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수정하는 것이 마법이니 마나를 재현하지 않는 가상현실 안에서 마법사가 아무리 원하여도 마법이 나갈 리가 없지요...
좀 횡설수설이지만 제 설정은 이렇습니다. 의문 나는 점이 있다면 리플 달아주세요^^(글 쓰는 것보다 재미있네요)
늦었습니다. 다음회에서는 본격적인 진의 살육이 으흐흐흐 하하하 하늘이 돈다..여기는 어디? 나는 누구??. 빙글빙글......ㅜ.ㅜ 문제 있음 리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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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시작 이 행성은 지구에 비하여 종교의 힘이 비교도 될 수 없을 만큼 강대하였다. 지구에서도 존재하지도 않는 신을 만들어 받들면서 광적이며 맹목적으로 믿으며 타종교를 억압하는 이들이 수두룩한데 이곳에서는 그 신이라는 것들이 실제로 잔뜩 존재하니 종교의 힘이 강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종교단체의 힘은 대중뿐만 아니라 각 국의 귀족들과 왕족에게도 깊숙이 스며들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과거 수 차례의 각 나라의 지배자들과의 협력(협상)을 통하여 지금은 정치적인 힘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그 대신 각 나라에서 지원해 주는 자금으로 풍족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 행성에서 4개의 대륙 중 하이아라스 대륙에서 종교의 중심지를 꼽는다면 대륙에 산재한 빛의 신을 받드는 종교 중 4개의 총 본산이 모여있는, 대륙 중앙에 위치한 '치프라스'를 들 수 있었다. 조그마한 소도시인 이 도시에는 거주하는 이들 중 절반이 프리스트, 나머지 절반이 성기사라고 말할 정도로 도시인구의 대부분이 교단과 관련이 있는 이었다.
진이 신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그시간 그 치프라스의 한쪽을 차지하는 지혜와 관용의 여신 '파르지아'를 받드는 바라스 교단의 교황 '라자르13세'는 성직자라면 반드시 해야할 일과 중 하나인 저녁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성직자들이 올리는 기도는 신을 받드는 자들이 빼먹지 않고 해야하는 하루 일과로 속된말로 자신의 신앙심을 주고 대신 신성력을 얻는, 성직자라는 자리를 지켜주는 중요한 작업이었다. 물론 그 말을 들은 성직자들은 자신들의 행위는 신성한 신을 받드는 행위이고 그에 신은 자신들을 믿는 종들에 대한 사랑의 은총으로 고귀한 행위라고 항변할 테지만...
하여튼 이 바라스 교단의 이제 막 50대를 넘은 매우 젊은 교황은 평소와 같이 저녁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끊임없이 자신의 신을 찬양하는 기도를 드리고 있는 순간, 그의 몸에서 성스러운 빛이 뿜어져 나와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는 방안에 켜져 있는, 향기를 뿜어대던 고급스러운 초의 빛과는 비교도 될 수 없이 온 공간을 가득 채워나갔다.
갑작스런 교황의 모습에 경악한 표정을 짖고있던, 뒤에 시립하고 있던 가드는 곧 자신의 모습을 보고 황급하게 무릎을 꿇었다. 성기사인 그는 그 빛이 무엇인지 잘 알기 때문이었다. 지금 교황에게서 비추고 있는 그 성스러운 빛은 신탁의 증거였다. 신의 말씀이 직접 교황에게 내리는 영광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영광을 얻은 그의 눈에서는 한없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교황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빛은 잠시 뒤 사라졌지만 교황은 신탁의 여운을 느끼는 것처럼 고개를 숙이며 한참동안 기도를 드렸다. 그의 눈에서는 기쁨의 눈물이 한없이 흘러내렸다.
"파르지아의 첫 번째 칼 테스여!!"
"예!!"
"너도 알겠지만 나는 방금 신의 말씀을 들었다. 짐을 챙겨라!! 신께서 미천한 우리들에게 임무를 주신 것이다! 신께서 사자를 내리신다고 하셨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로 짐을 챙겨라! 지금 당장 출발해야 한다!!"
"오...축하드립니다.. 그런데 지금 시각으로는 성벽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더욱이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는 말씀은..."
"자네의 걱정은 알고있네! 허나 문제없네, 자네! 신께서는 전지전능하신다는 사실을 잊었는가!! 신께서는 그것을 다 염두 하시고 신의 은총을 내려 주였다네!"
교황이 내민 손에는 인세의 것이라 할 수 없는 붉은 빛이 휘몰아치는 아름다운 보석이 존재하고 있었다.
"신께서는 이것을 깨트리면 우리를 곧장 신의 사자들이 계시는 곳으로 보내준다고 하셨네!! 신이 주신 물건을 깨트리는 것은 아깝기 그지없지만 모든 것은 신의 말씀!! 자!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네! 빨리 움직이게!! 신의 사자를 기다리게 한다는 불경을 저지르고 싶지는 않네!!"
재촉하는 교황에게 고개를 숙인 가드는 신속하게 몸을 일으켰다. 자신의 듬직한 가드의 등을 보면서 교황은 흥분된 기색으로 조그마하게 나있는 창에 다가섰다.
'아! 이 미천한 종에게 부르심을 주시다니! 저의 몸과 마음을 받쳐 충실히 수행하겠나이다!. 허!'
다음날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교황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걱정이 된 프리스트 한 명이 교황의 침실을 찾았을 때 자고 있으리라 생각한 침대 위에는 한 장의 종이가 있을 뿐 그 어디에도 교황과 그의 가드가 보이지 않았다. 창백한 표정으로 침대 위에 있던 종이를 조심스레 읽은 프리스트는 서둘러 방을 나섰다.
◆ 진이 엘프마을에 도착한 시간은 식사를 한 시간으로 지구표준시로 3시간 뒤 이 행성의 시간으로 12시를 넘는 시간이었다. 마을이 존재하고 있었던 부분은 천벌의 초고열에 의하여 깨끗하게 청소가 된 뒤라 일행의 눈에는 거대한 구덩이만이 보일 뿐이었다.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십니까?"
진은 그 거대한 구덩이 바로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런 그의 뒤로 조심스럽게 키네라가 다가와 물었다. 그녀의 말에 그녀가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한 진은 거의 다 피워 가는 담배를 끄고 품속에서 검정 색의 고풍스러운 상자를 꺼냈다. 그 상자를 열자 방금 진이 물고있었던 담배들이 들어있었다.
진은 새로운 담배를 물었다. 불이 붙지 않는 담배를 입에 물고 크게 들여 마시자 담배 끝에서 불꽃이 튀기며 매운 연기가 피어올랐다. 그 독한 연기에 키네라의 얼굴이 일그러질 때 진의 목소리가 들렸다.
"일단 여기에서 만나야 할 이들이 있으니 쉬고 있어.."
이런 미개척지 행성에서 누구를 만나야 한다는 진의 말에 안내자의 존재를 알지 못하는 키네라의 얼굴에는 어이없다는 표정이 떴다. 하지만 진이 자신에게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으며 혹 기지에서 늦게 출발한 이와 합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고개를 숙이며 기다리는 일행 곁으로 돌아갔다.
키네라가 돌아가자 진은 준비한 탐지기를 꺼냈다. 손바닥만한 탐지기를 손위에 올려놓고 스위치를 켜자 사람 얼굴 만한 크기의 입체영상이 떠올랐다. 그 영상은 고전적인 레이더 같은 모양으로 빙글빙글 돌아가는 축까지 보였다. 진은 이 탐지장치의 제작자에게 피식 웃음을 지어주고 주위에 있는 생명체들을 탐색하기 시작하였다. 안내를 가장한 감시자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일단 그 존재들을 만나야 했기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미리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지만 도착해서 주위를 둘러보아도 아무도 없자 짜증이 나지만 직접 찾기로 한 진이었다.
탐지기가 생명체들을 탐지하기 위해서는 잠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진은 고개를 돌려 다른 일행이 있는 장소로 시선을 돌렸다. 그곳에서는 방금 전까지 없었던 건물이 보였다. 그 건물은 금속이나 광물질, 기타 목재로 이루어진 이행성의 건물이 아닌 자신들이 가져온 물품중의 하나인 이동식 천막이었다. 표면은 진이 입고 있는 옷과 같은 강도이며 아주 얇아 모두 접었을 때는 사람 머리만 하지만 펴놓으면 6-7인이 머물 수 있는 상당한 크기의 건물로 변하였다. 또한 특수 소재를 사용하여 방수 방음은 물론 온도가 항상 일정하게 유지되는 기능도 달려있었다.
이곳에서 머물 것은 아니었지만 저들이 이동식 천막을 치는 것은 아마 이 뜨거운 태양 빛에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짐작한 진은 그들을 내버려두기로 하였다. 시간이 지나 주위에 있는 생명체들의 탐지가 끝나자 진은 서둘러 확인하였다. 그리곤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가 좀 수가 많은데? 안내인이라는 것이 한두 명이 아닌 집단이었나?"
탐지장치가 만들어낸 레이더의 영상에는 대충 보아도 100이상의 많은 점들이 빛나고 있었다. 가장 가까운 이가 자신들 앞에 있는 구덩이 건너편 장소에서 1430m라는 표시를 본 진은 그들과 접촉하기 위하여 거대한 구덩이의 외각을 따라 걸음을 옮겼다.
-어디에 가십니까?-
순간 진의 팔에서 키네라의 음성이 들렸다. 그 음성에 진은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에서는 키네라가 천막에서 밖으로 나와 자신을 주시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거리가 멀어 자신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팔목에 손목시계처럼 생긴 좌표계산기를 작동시켰다.
"아! 아무것도 아니다! 그저 산책이라고 해두지. 일단 자네는 주위를 경계하고 혹시 타 종족이 접근하면 지체하지 말고 연락을 주게!"
-알겠습니다-
저 멀리 키네라가 자신에게 꾸벅 고개를 숙이는 것을 본 진은 다시 탐지장치에 나타난 곳으로 속도를 높여 걸었다. 직선상의 거리는 1430m이었지만 거대한 구덩이의 외각을 따라 걷자 꽤 시간을 소비하였다. 문제의 수많은 생명체가 있는 장소로 가까이 접근하자 괴상한 울부짖음과 금속과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 예상외의 소음에 진은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걸음을 늦추지는 않았다. 점점 소리의 출처에 접근하자 들렸던 소리는 더욱 커져만 갔지만 아직은 진의 시야에는 수많은 돌과 나무들의 파편 등의 쓰레기 덕분에 아무런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탐지기의 결과를 보았을 때 목표지점은 아마 진의 눈앞에 있는, 처음 발사한 저 출력의 천벌에 의한 구덩이 같았다.
"사..살려줘!!"
누군가 외치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의 언어는 파이스라는 왕국의 왕자의 뇌에서 추출한 언어와 같은 형태였다. 물론 진의 몸 속에 있는 나노머신이 자동적으로 번역해 주었지만.. 진은 마치 언덕과 같이 쌓여진 흙더미를 조심스럽게 천천히 올라섰다. 높이가 약10m에 다다르는 흙더미에 올라서자 방금 본 구덩이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크기지만 그래도 직경 100m이상의 거대한 크기의 구덩이가 눈에 들어왔다. 그곳에서는 지금 두 명의 인간형 종족이 이 행성에서 본 두 번째 종족인 오크라고 생각되는 무리 안에 갇혀 있었다.
'흥! 저들이로군.."
진은 저들이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곤충형 정찰기의 보고나 엘프마을로 파견했던 다크스타의 정보를 생각한다면 이 일대에 인간형 종족은 존재하지 않았다. 아무도, 아무것도 없는 이곳에 척 봐도 고급스럽게 보이는 옷을 입고있는, 그것도 단 2명 이서 지금 이곳에서 있어야 하는 이는 단 한가지 밖에 없었다. 바로 그들이 보내는 안내인... 하지만 "이거 이거..쓰레기들이잖아?"
검사로 보이는 이가 한 것으로 보이는 약30구에 다다르는 오크의 시체가 주위에 널려있었지만 아직 살아있으면서 살기를 피우는 이들은 100마리가 넘어 보였다. 보통 기사급이라 칭하는 이들 중 포위 당한 상황과 지켜야 할 사람까지 있는 상황에서 30마리나 죽였다는 것은 그만큼 그의 실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지만 진의 눈에는 그저 그런 쓰레기로 보였다.
◆ "저..저기 사람이 있다!"
한창 날아오는 칼을 가까스로 피하는 것과 동시에 칼의 주인의 두 팔을 잘라버리면서 한숨을 돌린 교황의 가드 테스는 교황의 말을 믿지 않았다. 지금 자신들이 있는 곳이 어디인가? 밤새도록 민가를 찾아서 돌아다녔지만 자신들과 만난 이들은 고작 지금 눈앞에 있는 오크들뿐이었다. 그런데 사람이라니! 아미 교황이 겁에 질린 나머지 헛것을 본 모양이라 생각하였다. 하지만 교황의 말을 어길 수는 없어 그는 긴박한 순간에도 고개를 돌려 교황이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았다. 헌데 그곳에서는 놀랍게도 교황의 말대로 검은 망토를 입은 사람이 보였다. 멀리 있어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모르겠지만 확실히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한 그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새벽에 보석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내뿜는 빛에 의해 멀어진 눈을 간신히 회복했을 때 둘은 자신들이 울창하다 못해 그 둘레가 신전의 기둥 만한 숲에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둘은 신탁에 의한 신의 사자라는 존재를 찾아 주위를 뒤지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설마 도착지점이 이런 숲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둘은 곳 길을 잃어버렸고 달빛조차 들어오지 않는 숲에서 할 수 없이 해가 뜰 때까지 기다리기로 하였다. 다행이 접근하는 몬스터나 짐승들 없이 어렴풋이 주위의 윤곽이 드러날 때까지 아무런 사고가 없었다. 천천히 날이 밝아오면서 2마리의 오크와 눈이 마주치기 전까지...
다행이 교황의 가드의 날카로운 칼날은 오크의 목을 잘라버렸다. 인간의 목보다 두꺼운 오크의 목을 잘라버리는 그의 칼 솜씨는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모습이었다. 인간의 목이 가늘게 보여도 의외로 자르기는 매우 힘든 일이었다. 그런 인간의 목보다 최소 3배 이상 두꺼운 목을 그는 아무런 저항감을 느끼지 않고 잘라버린 것이었다. 하지만 교황의 가드인 그가 언제 몬스터사냥 같은 것을 해 보았을까? 그는 목이 잘려진 오크의 피가 사방으로 퍼졌을 때 그 피를 묻히는 실수를 한 것이었다. 숙련된 몬스터 사냥꾼이라면 절대로 하지 않는 일이었다. 교황과 가드는 급하게 자리를 떴지만 후각이 예민한 오크들은 곧 자신들의 동족의 피 냄새를 맡고 몰려들었고 가드의 몸에 밴 피 냄새는 오크들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되었다. 그 뒤 둘과 100마리 이상의 오크들은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시작하여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었다. 그런 둘의 모습은 항상 신전에서만 살았던 이들이라 길잡이는커녕 짐덩이가 될 소지가 다분한 모습이었다. 과연 무슨 생각으로 이런 이를 추천했는지 신들의 생각은 알 길이 없었다.
오크100마리가 넘게 나오는 곳이라면 이 근처에 마을이 없는 것이 확실하였다. 그런 이곳에 혼자 왔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아마 저 자가 있는 너머에는 저자의 동료가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그전에 확인해야 할 일이 있었다.
"헉헉.. 혹시 저자가 신의 사자가 아닐 가요?"
"그..그렇지는 아닐 것이다! 저자에게서는 아무런 신성력이 느껴지지 않아! 보통의 인간이네"
"그..그렇군요..헉헉.."
교황의 말에 가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설마 신의 사자라고 하는 이가 신성력이 없을 수는 없었다. 이제까지의 기록에서도 신의 사자라는 이들은 모두 인간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의 강력한 신성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 신성력은 그들이 신의 사자라는 것의 증명이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교황님 잠시 무례를.."
생각을 정리한 그는 서둘러 교황의 허리를 옆구리에 끼고 자신들을 포위하고 있던 오크들의 머리를 건너 엄청난 속도로 내달렸다. 그가 목표로 하고 있는 곳은 바로 눈앞에 검은 망토를 입은 존재.. 저자에게는 안된 일이었지만 저자들의 동료를 오크들의 먹이로 하고 자신들은 몸을 뺄 생각이었다. 지금 그들은 이 숲을 벗어날 수 없었다. 신탁을 받은 이상 반드시 이곳에 신의사자가 있을 것이고 둘은 그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저 오크들의 시선을 돌리거나 또는 배부르게 해주는 방법만이 자신들의 안전을 위하여 최선이었다.
◆ 진은 처음부터 보고있었다, 물론 구해주어야겠다는 생각 따위를 가진 것은 아니었다. 저들이 안내인이라면 바로 그 짜증나는 관리자들과 한패이기 때문이었다. 그런 인간을 구해줄 생각 따위는 처음부터 없었다. 그저 살육을 구경하고 있을 뿐... 하지만 그 구경도 한순간에 끝이 났다. 자신의 존재를 눈치 챈 인간형의 종족은 무슨 생각을 했는지 그럭저럭 빠른 속도로 자신이 있는 방향으로 달려오기 시작한 것이었다. 처음에 그가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하여 온다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달리는데 방해가 되는 칼을 집어넣지 않고 은근한 살기를 띄우며 돌진하는 그를 보자 그의 의도를 알 수 있었다.
'나를 죽여 오크들의 시선을 끌자는 속셈인가?"
진은 그럭저럭 정확하게 가드의 속셈을 맞추었다. 하지만 그의 행동에 진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묵묵히 지켜보기만 할 뿐이었다. 그자와 진과의 거리는 약 100m정도이며 오르막길이지만 그자는 순식간에 진에게 다가왔다. 그리곤 눈앞에 있는 자가 아름다운 소녀(?)로 보이자 순간 망설이는 모양인지 들어올린 칼끝이 약간 흔들렸다. 하지만 곧 마음을 다지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올려진 칼을 힘껏 내리쳤다.
◆ "미안하다! 너의 희생이 세상을 구할 것이다!"
그의 칼에는 한순간의 고통이라도 없애게 하려는지 그의 칼에는 진한 마나 소드가 생성되었다. 눈앞에 있는 자가 예상 밖으로 소녀(?), 그것도 아름답기 그지없는 소녀(?)라는 점이 마음에 걸려 한순간 검이 흔들렸지만 그는 질끈 눈을 감고 어린 소녀로 보이는 아이의 목을 내리쳤다. 그리곤 이 소녀의 일행이 있는 장소로 달려갈 생각이었다. 오크 100마리에게 소녀의 작은 체구로는 모두의 배를 채울 수 없으니까...
하지만 예상 밖으로 힘껏 내려친 칼에 감촉이 없었다. 아무리 어린아이지만 칼로 베었을 떼에는 강한 저항력이 있어야 하는데 아무리 마나 소드를 강하게 생성시켰다고 해도 감촉이 없다니!! 감았던 눈을 뜨자 피에 젖어있어야 할 소녀는 없었다.
"아! 미안해 할 것 없어"
자신의 등뒤에서 미성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차가운 목소리에 가드는 한기를 느끼면서 재빠르게 몸을 돌렸다. 하지만 그보다 더 빠르게 소녀의 손이 움직였다.
"탕!!!"
순간 귀청을 찢는 듯한 굉음이 가드와 교황의 귓가를 흔들었다. 얼마나 소리가 컸는지 가파른 오르막길을 어그적 거리면서 올라오는 오크들의 발놀림도 순간 멈춰져 버렸다.
"호! 긴장한 상태라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건가? 뭐 상관없지"
소녀의 말과 함께 지독한, 다리에서 시작한 고통은 척추를 타고 뇌에서 폭발했다. 이성이 날아갈 것만 같은 고통에 그는 한순간 정신을 잃어버릴 뻔했다. 하지만 그동안 수많은 수행의 덕분인지 그는 간신히 정신을 찾으며 고통의 출처로 시선을 돌렸다. 그 장소는 자신의 오른쪽다리...상처는 무엇으로 당했는지 모르지만 마치 거대한 짐승의 팔이 원을 그리면서 판 것처럼 움푹 패여 있었다, 그리고 노출되어 있는 뼈... 눈으로 상처를 보자 가까스로 다스리던 고통이 다시 날뛰기 시작하였다.
"흐으....너..너는 누구냐!!"
증거는 없지만 분명 상황을 보았을 때 자신의 상처의 창시자는 바로 눈앞에 있는 아름다운 소녀(?)의 짓이라 생각한 가드는 그를 바라보며 외쳤다. 하지만 소녀는 가드에게 대답을 해주지 않고 대신 손을 뻗어 가드의 등뒤를 가리켰다. 그에 시선을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돌리자 그곳에선 자신의 상처를 낸 충격적인 소리에 잠시 발걸음을 멈춘 오크들이 다시 맹렬하게 올라오고 있었다. 이대로 가다간 자신의 처음 생각과는 다르게 자신들이 오크의 먹이가 될 상황이었다. 그에 다급한 테스는 잠시 자신의 옆에서 아직 어리둥절한 모습의 교황을 바라보았다. 그리곤 입술을 굳게 깨물었다.
"젠장!! 이봐!! 당신이 누구인지 왜 상처를 냈는지 알고 싶지 않아! 대신 이분을 구해주게! 이분은 바라스 교단의 교황 '라자르13'새일세 자네가 누구의 신을 믿는지 모르겠지만 인간인 이상 종교를 밑을 것이고 그렇다면 이분을 구해주는 것이야말로 온 세상의 축복이 아닌가! 제발 이분을 구해주게!!
"테스 자네!!"
교황은 죽음의 위기 속에서 자신을 해한 이에게 고개를 숙이며 교황 자신을 부탁하는 테스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 온갖 음모와 타락으로 얼룩지고 있는 요즘의 교단에서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부하의 애원을 들으면서 그의 눈에서도 눈물이 흘러내렸다.
"무슨 소리인가! 난 자네가 아니라면 움직일 생각이 없네!! 자네를 두고 어떻게 나 혼자 살아난단 말인가!!"
"교황님!!"
"자네는 거역하지 말게! "
자신의 가드에게 시선을 땐 그는 아직도 오만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진에게 고개를 돌렸다.
"바라스 교단의 교황으로 너에게 명령한다! 비록 그대가 나의 가드의 다리를 다치게 했다는 불경을 저질렀지만 그대는 우리가 신의 종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상태였으므로 용서하는 바이다.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대신 저들을 물리쳐라!!
교황은 뻔뻔하게도 겉으로 어린 소녀로 보이는 그에게 100마리가 넘는 숫자의 오크 속으로 들어라가 명하는 것이었다. 자신의 가드를 다치게 했으니 비록 어린 소녀라도 어느 정도 힘이 있으리라 생각한 것이었다. 인간인 이상, 종교를 믿는 이상, 자신의 명령을 거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굳게 믿고 있는 교황과 그의 가드 테스는 한순간 놀라운 장면을 볼 수 있었다. 눈앞에 있던 소녀(?)의 망토가 바람도 없는 상황에서 태풍을 만난 것처럼 펄럭이면서 검은색의 망토에서 검붉은 색으로 변하며 코트의 형상으로 변형되는 모습. 그 신기한 모습에 교황은 그의 양손에 특이하게 생긴 금속으로 만들어진 도구를 눈치채지 못하였다. 변형과 동시에 소녀(?)의 긴 머리가 찰랑거리며 흔들리는 모습은 마치 이야기책에 나오는 요정과 같은 모습이었다. 옷의 변형이 끝나고 눈을 감고있던 소녀의 붉은 입술에서 감미로운 미성이 흘러나왔다.
"놀고 있네! 다했냐 병신들아?"
아! 스스로 무덤을 파는 듯한 기분입니다^^ 중요! 진은 남자입니다....^^ 저번주 1편만 올린 것에 대하여 사죄의 의미로 좀 길게 썼습니다.
질문에 대한 간단한 답변 엘프의 뇌에 주어진 영상은 엘프에서 나온 기억을 읽어주는 것이 아닌 전자뇌가 만들어낸 영상입니다. 엘프의 기억을 읽어 영상을 만들 정도면 이런 번거로움을 할 리가 없지요^^ 그리고 가상현실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수준이 아닙니다. 즉 현실 세계에서 있는 모든 법칙등을 완벽하게 재연한 것이지요. 따라서 엘프가 마법을 쓰고 싶어도 마나를 알 수 없는 전자 뇌가 엘프가 이상한 반응을 나타내도 그에 대한 해답을 내놓지는 못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마법은 일종의 깨달음입니다. 과학적으로 정확하게 규명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또한 진의 입장에서는 지상의 이들은 떨거지들입니다. 즉 진측의 입장은 자칭 신들이라는 이들과 자신들을 이곳으로 보낸 이들이 관심사지 지구에서 너무 떨어져 전혀 가치가 없는 이 행성이 아니기 때문에 고작 개인에게나 효력이 있는 마법에는 생각만큼은...(아직 진측은 마법은 단지 파괴를 하는 것인 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험체의 뇌를 보호하지 않으려고 한다면 이런 복잡한 일을 할 필요 없이 최면이나 세뇌 등등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나중에 나옵니다. 이미 한 명에게는 시술을 했음<- 이놈도 나중에 나옵니다)하지만 이런 방법은 실험체의 정신에 매우 치명적이기 때문에 쓰지 않는 것이지요 엘프의 경우 처음부터 육체를 만들어 줄거라 정했기 때문에 이런 방법이 쓰여지지 않은 것입니다(여담이지만 이 엘프는 나중에 중요한 캐릭터가 되기 때문에^^)
...음 횡설수설하는 것 같은..... 의심나는 부분이 있다면...죽여주십시오.. _(_ _)_ 마나와 가에 대하여...
진이 쓰는 기나 주술은 마나와 전혀 다릅니다. 진이 쓰는 기와 이 행성의 마나는 바닷물과 염산의 차이보다도 크다고 설정했습니다. 즉 진은 이행성의 마나라는 것을 느끼지도 못하고 있는 상태지요. 따라서 '아니 이곳은 기가 더욱 충만하여 1년을 수련하면 1갑자의 힘을 얻을 수 있다' 식의 이야기는 절대로 안나옵니다.
더욱이 전자 뇌는 이 기라는 것도 알 수 없습니다. 본문에서도 나왔지만...(나았나?) 다른 종족도 지구의 기라는 것을 존재는 알고 있지만 그 정체는 모르고 있지요. 단지 지구에는 신비한 힘이 있다 라는 식의 이야기를 할 뿐이지요. 즉 이들도 기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자세하게 설명하고 싶지만... 나중에 이것이 중요한 내용이 되기 때문에...
그리고 마법을 처음 접한 것은 엘프가 아닌 파이스 왕국의 마법사의 덕분입니다. 하지만 조사는 하였지만 근본 즉 마나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그곳을 가상현실을 겪고 있는 엘프에게 주입할 수는 없지요^^(스스로 무덤을 파는 것 같은...) 다만 대처방법만을 생각할 뿐입니다.
불리한 조건에 황녀를 대동한 것은 음음..남자의 로망입니다.!!! 이라 하면 안될 것이고...(삐질삐질)^^ 세르피와 아르 그리고 루미나와 키네라의 공통점을 생각하신다면...
(음음... 그리고 역시 수염투성이의 남자들의 여행보다는 역시 남자 한 명에 여자들의 집단이 더...음음..^^)
억지가 많이 있어도 아직 초보입니다. 많은 아량만을 바라옵니다...
문제 있음 리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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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라 17일까지는 연재없음.. 죄송ㅜㅜ 혹 기다리시는 님은 없으시겠지만 제목과 같이 17일 까지는 연재가 없습니다. 다음편 써 놓은것은 있는데 아무리 해도 마음에 들지않아서 지금 4시간째 수정을 하고 있지만....할수없이 시험이 끝나는 17일날 올려드릴 수 밖에는 없네요. 그때는 꼭 연참을..^^ 좀 빠르게 연재할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_(_ _)_
들어진 이 도시는 없어진 수송선의 행방불명 자들을 찾기 위하여, 대기권에 들어온 수송선을 해체해서 만들어진 진의 기지였다.
시험이라 17일까지는 연재없음.. 죄송ㅜㅜ 혹 기다리시는 님은 없으시겠지만 제목과 같이 17일 까지는 연재가 없습니다. 다음편 써 놓은것은 있는데 아무리 해도 마음에 들지않아서 지금 4시간째 수정을 하고 있지만....할수없이 시험이 끝나는 17일날 올려드릴 수 밖에는 없네요. 그때는 꼭 연참을..^^ 좀 빠르게 연재할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_(_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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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시작 자신의 폭언에 아직 이해를 하지 못하고 멍청한 표정을 짓고 있는 두 명의 노인과 중년을 보면서 진은 진한 미소를 지었다. 그의 미소는 외모와 어울려 마치 어둠의 요정과 같은 신비스러운 모습이었다.
망토가 변하며 모습을 들어낸, 손에 들려있던 진의 총이 서서히 상승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곤 진의 뒤에서 공간을 접어 그 틈 사이에서 진을 지켜보고 있는 존재들이 경악할 만한 행동을 해버렸다.
"탕!! 탕!!"
두발의 총성이 온 폐허를 뒤덮었다. 그 총성은 보통의 총성보다 월등하게 큰소리였다. 그 엄청난 소리에 가까스로 몰아놓은 사냥 물을 놓치지 않기 위하여 그 짧은 다리고 열심히 거대한 구덩이의 오르막길을 내달리던 오크들의 다리까지 잠시 잡을 지경이었다.
-안돼!!!-
진의 뒤에서 갑자기 공간의 찢어지면서 아름다운 여자가 뛰쳐나왔다. 허나 이미 탄환은 발사한 상태... 그녀의 손에 탄환의 목표물에 닫기도 전에 사방으로 피의 파도가 몰아쳤다.
총구를 빠져나간 두발의 탄환과 더불어 허공으로 뛰어오른 탄피, 그리고 진한 화약 냄새를 풍기고 있는 진의 손에 들려있는 총은 길이만도 45cm 정도의 길이로, 크기만 보아도 대충 권총이라 하기 보다 개머리판을 제거한 돌격소총이나 MP5K(기관단총 MP5를 극한까지 줄여버린 물건으로 돌격소총에서 개머리판이 없고 총신을 떼어놓은 모양으로 명중률은 개판이라네요^^ )와 거의 비슷한 크기였다.
총의 이름은 '자카로바5세'
러시아의 장인이 자신의 혼신의 힘을 쏟아 부어서 만든, 장인 스스로가 총의 이름에 자신의 이름을 넣은 것이 전혀 부끄럽지 않다고 생각하는, 세상에서 오직 2자루만이 존재하는 수제 총이었다. 이 자카로바5세는 가장 보편적인 레일건이 아닌 탄피를 필요로 하는 화학류로써 탄환은 핫로드(일반보다 화약을 더 많이 넣은 것), 아머피어씽(철갑탄)을 쓰며 모양은 보통 권총의 형태를 하고 있으나, 보통 38구경이나 45구경이 아닌, 특이하게 이전에 한번도 쓰이지 않은 13mm탄을 쓰기 때문에 보통 권총처럼 탄창을 손잡이에 넣지 않고 총의 옆면에 일자형의 탄장을 장착시킨, 완벽하게 권총의 형태도 아니고 돌격소총의 모양도 아닌 어정쩡한 모습이었다. 레일건이 당연시되는 이 시대에 화약 총, 그것도 수제라고 생각하면 민간인들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었지만 총을 다루어 본 이들은 장인이 만든 수제 총은 그 어떠한 총보다도 원하는 물건이었다. 대량생산한 총이라고 해도 과거와는 달리 거의 완벽한 인체 공학적으로 만들어지고 성능 면에서도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지만 수제 총은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총과는 다른, 아직 인간의 지식으로는 파악하기 불가능한 그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장기간 총을 사용해본 이들은 본능적으로 알고 수제총을(물론 장인들이 만든 것) 탐욕스럽게 원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수제 총도 문제는 있었다. 탄환의 위력만큼은 비록 레일건에 못 미치지만 중기관총 부럽지 않았다. 하지만 겉모습에서 보는 것처럼 총신이 짧고 권총의 형태라 자세가 불안하여 명중률은 형편없었다. 특히 자체의 무게가 3kg에 달하고 특별하다 못해 무식한 탄환을 쓰는 관계로 위력은 물론이고 그 반동이 매우 심하여 보통사람들은 탄을 쏘기도 전에 팔목이 날아갈 지경이었지만 신기하게도 진은 그 가련한 팔목으로도 그런 무식한 총을 양손에 하나씩 들고 그것도 정확하게 발사하는 능력까지 있었다.
그런, 무식하기까지 한 탄환의 목적기인 교황과 테스가 무사할 리가 없었다. 처음부터 사지가 아닌 몸통을 노린 진의 의도대로 고속으로 회전하는 탄환은 목표물을 관통하기보다 박살을 내버렸다. 테스의 경우 머리를 맞아 목 위쪽이 산산이 조각이 났으며 교황은 명치부분에 탄환을 맞아 팔과 머리를 뺀 상체 대부분이 마치 풍선처럼 터져 버렸다. 이들은 자신이 무슨 일을 당했는지도 모르는 상황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어쩌면 행복한 죽음을 맞이하였다.
-무..무슨 짓인가!!-
한발 늦은 아름다운 여자는 자신의 한 걸음의 거리에서 산산이 조각난 둘을 보면서 할말을 잊었다. 그녀 대신 급하게 뒤따라온 두 명의 남녀 중 남자가 붉게 물든 얼굴로 진을 바라보며 삿대질을 하였다.
"호...? 이곳까지 무슨 일이신 가요?"
천천히 시체에서 몸을 돌린 진의 몸에는 근접한 거리에서 터져 버린 교황과 테스의 덕분에 엄청난 양의 피가 튀었지만 검붉은 색의 코트에 묻어 크게 눈에 뛰지 않았다. 대신 진의 얼굴에는 상당양의 피가 튀어 진의 가녀린 턱을 타고 지면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그 모습은 지저분하다기 보다 오히려 진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해 주었다. 교황과 테스가 본 요정과 같은 아름다움이 아닌 귀신과 같은 요사스러운 아름다움을...
진의 마치 이곳에서 만난 것이 굉장히 우연이라는 식의 발언에 발끈하며 숨어있던 이들 중 남자형의 이, 바로 베이마가 주먹을 쥐고 앞으로 나섰지만 그의 팔목을 잡아당기는 베이트의 손 때문에 끓어오르는 분노의 주먹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 대신 한 걸음 앞으로 나선 베이트가 진의 앞에 나섰다.
-무슨 생각이지?-
"뭐가 말이요?"
-그를 왜 죽인 것이냐!!! 처음에 당신의 그의 가디언을 다치게 했을 때에도 우리는 참았다. 하지만 그의 입으로 자신이 교황이라고 했지 않느냐! 그런데 왜... 왜!! 그를 죽인 것인가!!-
베이트의 격한 반응에 진의 어깨를 으슥했다.
"그가 교황이건 뭐 건 나와 무슨 상관이지요?"
-그것이 무슨 망발이냐!! 그는 신과 인간을 이어주는 가장 성스러운 인간이지 않느냐!! 네놈이 인간이라면 마땅히 고개를 숙여야....-
진의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식의 말에 베이트는 발끈하였지만 곧 자신의 말의 오류에 말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지금 진이 인간의 형상을 하고있어 이 행성의 인간으로 착각해 버린 것이었다. 아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탄생한 이후로 언제 이런 이방인을 만나는 일이 있었겠는가. 하지만 그녀의 눈앞에 있는 인간은 별들의 바다를 건너온 인간... 지금까지 그녀의 눈에 비쳐진 이들과는 그 근본이 다른 별종의 생명체인 것이었다.
"교황이라.....높은 인간이었는가 보지요?(여기서 인간은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 즉 지구인을 말하는 것이 아닌 이 행성의 인간형 종족을 말하는 것입니다. 마땅한 언어가 생각이 나지 않아서...지구인을 말할 때는 그냥 지구인이라는 단어를 쓰겠습니다^^) 뭐...나와는 상관 없는 일이고...."
-하지만 우리가 안내인이라 말했고 지금 이 장소에 안내인이라 생각되는 이는 네놈 손에 죽어버린 이 둘밖에 없다! 너의 종족은 그 정도 추리도 못할 정도로 멍청한 종족이었나!!-
베이트의 뒤에 있던 베이마의 말에 진은 자신의 총을 허리에 있는 총집에 집어놓고 어깨에 매어져 있는 배낭을 자신의 발 밑, 피가 묻지 않은 땅에 내려놓았다. 그리곤 비웃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베이마를 바라보았다.
"그가 안내인인지 아닌지는 나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당신들이 그에게 저의 이야기를 한 것으로 예상했는데 바로 저를 보자 살기를 뿜어대더군요 그래서 전 그가 설마 안내자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저에게 그가 살기를 일으킨 것이 중요할 뿐이었지요. 설마 이것을 가지고 뭐라 하지 않겠지요? 당신들의 조건을 들어주는 대신 붙인 사소한 저의 조건 중에 들어가 있는 내용이니까요"
진의 천연덕스러운 말에 베이트와 베이마는 할말이 없었다. 분명 진에게 더 이상 피해운운하면서 진 측의 활동을 억제하는 억지 주장을 한 것은 자신들이었고 진은 허락하였다. 그에 비하면 진측에서 원한 몇 가지 조건 중 자신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는 것에 손을 쓴다는 진의 조건은 앞의 조건에 비한다면 하찮은 것이었다. 따라서 방금 진의 행동은 어떠한 하자도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물러날 수는 없었다. 교황이 진의 모습을 알지 못한 것은 바로 이들의 소행이었다. 이들은 앞으로 감사하는 진의 행동을 예측하기 위하여 진의 이런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인지 알고 싶었던 것이었다. 즉 이들의 독단적인 행동인 것이었다. 하지만 설마 진이 이들이 안내자라는 것을 예측하고도 살인을 해버릴 줄은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었다. 그것은 설마 신의 말씀을 하등한 생물이 어길 리야 있겠느냐? 라는 뿌리깊은 오만함도 한 부분을 차지하였다. 문제는 이미 죽어버린 교황은 자신들의 상관인 지혜와 관용의 여신 '파르지아'를 모시는 교단의 교황이라는 것이었다. 이대로 물러선다면 진의 행동의 잘못을 자신들이 뒤집어 쓸 수 있기 때문에 이들도 물러설 수 없었다.
-하지만-
-됐다!
이제까지 죽어간 교황의 시체를 말없이 지켜보던 아무라가 몸을 돌리며 둘을 말렸다.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듯 했지만 딱딱하게 굳어 있는 아무라의 얼굴을 입을 다물었다.
-똑똑하군-
"뭐가 말입니까?"
아무것도 모른다는 얼굴의 진을 보면서 아무라는 이대로 진을 죽여버릴까? 하는 생각을 하였지만 곧 생각을 접었다. 진의 경우 최상의 빛의 신들의 관심을 끄는 일이었다. 그런 일을 아직 종속신도 아닌 하급신인 자신의 판단으로 일을 망칠 수는 없는 일이었다.
-돌아가자!-
다시 한번 진을 지켜본 아무라는 몸을 돌려 마치 허공에 녹아들어 가는 것처럼 사라졌다. 그녀의 모습에 베이트는 두고 보자는 눈빛으로 진을 한번 바라봐 주고 아무라와 같이 공간 사이로 녹아 들어갔다.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베이마는 진을 바라보며 구덩이 안에서 모습을 들어낸 하급신들의 영향으로 숨죽이며 떨고있던 오크들을 향해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그의 손짓한 방향으로 공간이 일렁이면서 일직선상으로 날카로운 기운이 뿜어져 나와 겁에 질려있던 오크들 10여 마리 정도를 산산이 조각 내 버렸다. 그리곤 어떠냐는 듯이 진을 바라보았지만 진의 얼굴에는 기대하던 겁먹은 표정이 아니라 묘한 웃음만이 걸려있자 일그러진 얼굴이 더 일그러지며 서서히 허공으로 사라져 갔다.
진은 그 모습을 보면서 담배하나를 물었다.
'흥. 고작 그것으로 겁 먹으라 이건가? 용서? 병신들... 그리고 아무라라고 했던가? 나를 죽이려고 했겠다?'
진은 자신을 바라보며 미약한 살기를 흘리는 아루라를 생각하며 비웃음을 지어주었다. 저 머저리들은 자신이 고개를 숙인 것이 자신들의 힘이 강해서라고 착각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은 천만의 말씀이었다. 진이 그들에게 고개를 숙이는 것은 아직 모습을 들어내지 않은 적 덕분이라는 것을 저 머저리들은 모르고 있었다. 아니 진의 입장에서는 모르고 있는 것이 좋은 일이었다.
그래도 그녀가 진이게 살기를 뿜어댈 때는 긴장을 하였다. 그녀가 자신을 죽이려 한다면 이제까지 고개 숙여가며 했던 일이 쓸모 없는 일이 되기 때문이었다. 진으로서는 살기를 받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허리 뒤에 있는 3개의 칼 중의 하나에게 손이 갔지만 저런 잔챙이(?)에게 신경을 쓰다 정작 거물을 노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 가까스로 멈추었다. 마지막에 베이마가 쓴 힘이 신경쓰이기는 했지만 지금은 그런 힘 따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미지의 힘이었지만 싸움에 있어서 그것이 생각만큼 큰 장애요소는 되지 못하는 법이었다. 그들의 힘이 자신에게 미지의 힘이라면 자신의 힘도 그들에게는 미지의 힘이 되는 것이다. 진은 자신의 힘을 절대적으로 믿고있었다. 지금으로서는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진이었다. 어차피 진의 목적은 이 행성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래도 다혈질이라 다행이군.. 아니 내가 죽인 이 녀석이 중요한 위치의 인물이었던지.."
진은 저들이 모습을 숨기고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어떠한 탐지기에서도 나타나지 않았지만, 아니 자신도 처음에는 깨닫지 못하였지만 자신이 이동하면서 느껴지는 시선이 계속 이어지자 무언가가 자신을 감시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었다. 또한 그들이 모습을 감춘 3명의 관리자라는 예상은 당연하였다. 저들의 생각은 모르지만 자신을 이용한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고 그런 그들이 자신 옆에 다른 세력의 감시자를 놓아두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은 당연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진은 이미 안내자라는 것을 알고있는 교황과 테스를 죽여버렸다. 그들이 귀찮은 안내자라는 것도 있었고 자신에게 살기를 뿜어대는 것으로도 그들을 죽이는 것은 충분했다. 자신은 힘이 있으므로, 또한 감시자들이 모습을 들어내게 할 이유도 있었다. 만약 그들이 안내자들을 죽였는데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면 진은 다른 수를 썼어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다행이 그들은 모습을 들어냈고 지금은 자신의 감각으로 그들이 이 근처에 없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고맙다고 해야하나?"
진은 자신의 다리 근처에 놓여진 교황의 머리를 발끝으로 '툭'하고 차버렸다. 피와 흙더미로 얼룩진 얼굴이었지만 그의 얼굴에는 고통이나 죽음의 흔적이 전혀 없었다. 단지 어리둥절함뿐... 차여진 머리는 곧 때굴때굴 굴러가며 구덩이 안으로 떨어졌고 그 소리는 베이마의 영향으로 숨죽이며 떨고있던 오크들의 정신을 깨웠다. 그들은 잠시 공포에 떨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곤 더 이상 자신들에게 공포를 주는 존재가 없다는 것을 느꼈는지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주위에 죽어나간 동족의 시체들을 모으기 시작하였다. 그 모습을 본 진은 자신에게 주입된 엘프의 지식을 검색하여 저들의 행동이 동족의 장례가 아닌 식량으로 삼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살아남은 대다수의 오크들은 처음 테스에게 죽어간 사체와 방금 베이마의 손에 죽어간 오크들을 모았지만 그중 몇몇은 진에게 다가왔다. 두 손에 무기를 들며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난폭한 살기를 그대로 들어내면서...
그들의 목적이 자신을 포함한 3구의 시체라는 것을 알아차린 진은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이런 이런.... 그러고 보니 시선이 느껴지지 않은 지금 슬슬 일을 해야겠군.. 그전에 저 쓰레기들을 좀 치워볼까?"
진은 조심스레 뒤에 풀러놓은 자신의 배낭을 뒤적거리기 시작하였다. 이 일을 하기 위하여 일부로 도발을 하였지만 예상외로 쉽게 시선을 없애버려 기분좋았던 진이었지만 언제 그들의 다시 올지 몰랐기 때문에 배낭을 뒤지는 진의 손놀림은 점점 빨라졌다.
ㅜ.ㅜ 드디어 시험이 끝났습니다.
뭐 결과가 어찌되었던 끝나니 좋군요^^ 늦엇습니다...
교황과 테스의 처리를 고만하다 결국 죽였습니다. 처음에는 살리는 쪽으로 거의 다썼는데 진의 성격도 있고 이쪽이 더 매끄러운 것 같아서...^^ (덕분에 7페이지나 다시 쓴...)
문제 있음 리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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