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5화 (15/71)

북극해 한국 신형 잠수함 "흑우" 

회색빛하늘에서 내리는 눈들이 바다위에 말없이 떨어지고 녹아내리는 사이 북극해의 어두운 심해를 미끄러지

 듯 조용히 움직이는 검은물체가 조그만한 물방울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검은 물체는 조금씩 움직이며 유령처럼 바다속의 어둠에 가려져 사라지고 있었다. 

" ........................" 

" 함장님...... 본국으로의 전문입니다." 

전문을 받아든 함장이 말없이 읽고는 다시 부함장에게 건내주었다. 

"..........................." 

" 함장님 , 고민 있으십니까?" 

".......................... " 

" 자네........ 우리함의 임무가 무엇인지 아는가?" 

"..........................." 

함장의 질문에 조금은 의아해하면 부함장이 말했다. 

" 일단은 본국으로 돌아가 대기하다가 동해로 진입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 

" 아닙니까?" 

" 맞네......" 

" .................." 

변하지 않는 함장의 표정에 더욱 더 의구심이 든 부함장이 질문을 했다. 

" 뭔가 더 있는 모양이군요" 

" ......................" 

부함장의 말에 함장은 말없이 부함장의 얼굴을 쳐다 보았다. 

" 우리함이 어떤 목적에 의해서 만들어 졌는지 알고 있는가?" 

"기동전을 위주로 만들어진 잠수함으로 알고 있습니다...." 

" ....................." 

" 우리가 타고 있는 '흑우'는 대재앙이후의 해안에서의 전투에 대비해 만들어 졌다네..." 

" 예? " 

" 재앙으로 인해 파괴된 도시는 수심이 낮은 곳은 침수가 되지...." 

" 함장님.... 잠수함은 기본적으로 바다에서 싸우는 것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 

니까?" 

" 자네 말이 맞네 ....하지만 이잠수함은 좀 달라..." 

" 다르다니....뭐가 다르단 말씀이십니까?" 

" '흑우'에는 전략무기를 탑재할 걸세.." 

" 혹시 핵을 말씀하시는겁니까?!!!!" 

부함장이 놀라 큰소리로 말하자 주위의 요원들이 쳐다봤다.

 주위의 사람들이 쳐다보자 부함장은 목소리를 낮추며 말을 이어갔다. 

" 핵을 탑재한다는 겁니까?" 

" 글쎄...... 핵이 될지는 모르겠네만 , 흑우 시리즈는 잠수함전 보다는 지상공격을 염두에 둔 

잠 수함일세..." 

" 어째서 저는 그런것을 하나도 모르고 여기에 탈 수 있단 말입니까?" 

" 일급기밀일세....나도 1기동함대의 사령관과 친분이 있어 알게 된 사실일 뿐이야..." 

"하....." 

"어떻게 보면 핵잠보다 더 위험한 전략무기가 될지도 모를일이지..." 

함장은 두려움에 쌓인듯 말을 했다. 

" 우리가 독일에서 잠수함을 사온것이 아닌거군요.." 

부함장은 대재앙전에 미리 독일의 해군기지에서 지내다가 함장과 함께 4일전에 함부르크 비밀 조선소에서 

함에 탑승해 온일을 생각하며 이제껏 독일의 신형잠수함을 정부에서 사오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 우리가 주문을 한것이지...앞으로 3번함까지 독일에서 만들고 나머지는 국내에서 생산할 

거라고 하더군...." 

" 우리나라에서 만드는 것이 가능할까요?" 

" 아마 독일의 기술자들이 한국으로 올것이야..." 

" 함장님.....솔직히 전 납득이 안갑니다. 이런 위험한 시기에 굳이 잠수함을 인도 받으러 

가야한다는 사실도 그렇고 이시기에 만든다는 것도 이상합니다." 

" 그래.....나도 그렇다네...." 

"....................." 

" 전문을 읽어보았나?" 

" 급해서 아직 읽지는 않았습니다." 

"............................." 

" 원산항을 새롭게 군사항구로 쓸수 있게 공사를 하고 있었네 , 전문에는 우리가 도착할 

시점에는 완료가 될거라며 원산으로 입항하라는 전문이야." 

" 자네 뭔가 느끼는 것 없나? " 

" 예?" 

" 그럼 혹시 이런정보들어 본적있나? 오대산에서 만든 '물건'이 전략기동군과 함께 움직 

인다고..." 

" 예? " 

" 못 들어봤나보군..." 

" 처음 듣는 얘기 입니다." 

" 오대산 부근에서 전략무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어느정도 위치에 있는 군인이면 

다아는 사실이네....단지 그 물건이 전략기동군의 이동과 함께 움직인다는 거지..." 

" 그런데....갑자기 오대산의 전략무기 이야기는 왜하신겁니까? " 

" 원산을 관리하고 있는 군이 어딘지 아나?" 

" 설마...." 

" 제2특수기동여단 일세...." 

" 그럼...." 

"..............." 

검은 물체는 고요하게 북극해를 지나가고 있었다. 

대한민국 충주시 전략기동군 제1특수기동여단 훈련장 

전략기동군....2011년 창설된 새로운 개념의 군을 만드는데 

있어서 한국은 전군을 한번에 바꿀수 없는 형편이기에 한개 한개 사단 씩 천천히 진행했다. 

전략기동군의 역할은 기본적으로 특수부대와 같았다. 

적의 후방에 침투해 배후의 보급을 차단하고 섬멸하거나 기습적인 기지를 공격해 마비시키고 

주요의 암살을 하거나 테러를 방지하거나 어느나라군대나 최고의 명성을 얻는 특수부대의 개념을 갖은 기동군은 좀

 더 확장적인 역할을 맡고 있었다. 

다른 편재와 다르게 전략기동군은 기존의 특전사나 해병대 ,

 해군특전대나 HID등 다양한 집단에서 차출되어 재구성했으며 그다양성에 종류에는 해군이나 공군또한 포함되어있었다. 

이런 불완전한 단합을 만드는 구성의 이유는 전략기동군의 목적에 있다.

위해서는 특수부대를 

를 시작으로 기습을 가해 기지 사령실를 제거한 상태에서 후속의 아군부대가 점령을 맡고 

특수부대는 다른 임무를 받으러 이동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전략기동군은 다른 편재의 부대와 엮이지 않고 자체 부대안에서 그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적함정을 탈취하는 작전도 있을 정도로 좀 더 다양한 작전의 구상을 가능하도록 만든것이 전략기동군의 목적이다. 

다만 미국의 기동군과 한국이 원하는 기동군의 성격이 달랐다.

 한국이 원하는 기동군은 부대가 아닌 여단수준에 특전사의 전투력을 갖은 군이 었으나

]미군의 기동군은 빠른 이동과 진격 정확한 목표의 파괴가 목적이었다. 

한국이 미국의 성격을 따라가지 않은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었다.

 그중 장비와 자금의 영향이 가장 컸다.

미군의 장비를 따라가지 않는 이상 그들의 기동전술과 같은 효과를 누릴수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애초에 미국과는 목적이 다른 군이기에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정작 문제가 된 것은 아직도 6.25 전쟁의 전략을 기초로 하고있던

 장교와 고위간부들에게 기동군의 훈련을 맡길 수도 없었던 것이다

.고심하던 한국군사령부는 미군의 기동전략을 도입한 훈련을 하기로 하고 직접적인 훈련은 단계별로 하기로 했다

. 미군의 군사고문단을 비롯해서 전격적으로 미군의 기동전술을 훈련하던 기동군은 의외로 빠르게 숙달하고 있었다. 

2015년 드디어 한국군의 독자적인 기동군의 훈련이 시작되었다.

 마치 특수부대가 대테러집단이 버스에서 인질을 잡고 있을 때 계획적인 몸움직임을 보이며

 몇초안에 상황이 끝나 듯이 한국 전략기동군의 훈련은 기동군 전체의 계획적인 움직임을 갖는 훈련이 시작되었다.

각자의 전투력향상을 목적으로한 프로그램과 군단급을 상대로 하는 전술과 전략이 소개되었고 또 다양한 전략들이 개발되었다. 

2017년 미국과 일본등 강대국의 압박을 받던 북한 을 향해 북진이 시작되면서 전략기동군이 첫 실전투입되기 시작했다.

 "평양 기습작전" 과 "남포 상륙작전" 그리고 "영변 핵기지 점령작전" 등 전략기동군은 그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미군의 첨단장비와 기술력에서 오는 정확성과 신속성과는 달리 한국군이 목표로 했던 기동군에 의해 

장애물이 처리되어서 빠르게 진격하는 전술이 성공적으로 확인된 것이다. 

전략기동군안에서도 다양한 성격의 여단으로 나뉘어진다. 대표적으로 특수기동여단과 해군기동여단 , 

공군기동여단이 있다. 각여단 위에는 총괄하는 전략기동군사령부가 있고 그아래에 기본적으로 이세가지 여단이 있다.

각 여단은 특징에 맡는 임무가 있을 뿐 각기 다른 사령부가 존재하진 않았다. 

간단하게 말해 특수기동여단은 대륙이나 육지에서 주로 활동하고 해군기동여단은 해안이나 바다에서 , 

공군 기동여단은 하늘과 미래의 우주전을 대비하도록 되어져 있다. 

이렇게 전략기동군안에서 갈라진이유는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서였다.

 해군에서 있던 병사가 갑작스럽게 암살의 임무를 수행하게 만들 수 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적의 기지를 신속히 파괴하고 점령하는 특수기동여단 ,

 적의 해군기지나 해군조선소 에 침투해 파괴하거나 점령 또는 탈취를 목적으로하는 해군기동여단 ,

 적의 공군기지에 침투해 파괴,점령 ,탈취를 목적으로하는 공군기동여단 ,

 이런 여단이 분주히 활약하면서 전쟁을 좀 더 빠르고 신속하게 끝낼 수 있게 된것이다. 

쉽게 말해 적군의 기지를 점령하면서 적공군의 기체를 탈취할 수 있게 된것이며 바다에서 적항모를 탈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전략기동군은 북한과의 전쟁을 승리로 마감한 이후에 더 더욱 훈련의 강도가 강해지고 있었다. 

베이징 천안문 전투에서 전공을 높이사 금성무공훈장을 받은 유중사는 상하이시의 13보병사단주둔지에 있다가 

사령부에서 본국으로 송환되어 제1특수기동여단의 분대장을 맡게 되었다.

 그가 처음에 충주훈련장에 도착해서 본것은 수 많은 모조 건물들을 비롯한 훈련장이었다.

훈련장 답게 시가전을 염두에 둔 연습장인지 여기저기에 예전에나 보던 엑셀이나 프라이드 르망등 각종 폐차들이 

모조 거리에 널부러져 있었고 그가 연습장을 천천히 걸으며 돌아보고 있을 때도 훈련은 계속 되고 있었다. 

" 퍼어어어엉!!!!" 

" 정진영이!!!!!! 더 빨리 못 뛰나 이자쉭이!!!!" 

" 네!!! 더 빨리 뛰겠습니다!! " 

"퍼어어어어엉!!!" 

"아아아악!!!" 

" 빨리 안 뛰어!!!!" 

분대규모의 시가전 훈련을 하고 있던 2분대를 지켜보던 유중사는 냉담한 표정으로 훈련을 관람하고 있었다. 

" 이시가지에는 적이 매복해 있다고 몇번말하냐고마이!!!" 

" 후딱 뛰어가라잉!!!" 

"타다당!!!" 

" 머리위!!!" 

"타당!!!" 

"자세 더 낮춰!!!!" 

" 고병장이 선두로 진영이랑 종찬이랑 함께 점거한다!!! 4분준다!!! 표적확인해서 팔다리에 

하나씩 뚫 려 있으면 오늘 뒤지는 거야!!!" 

"넵!!!!" 

"시작!!!" 

분대장의 시작소리에 세명의 분대원들이 빠르게 건물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던 유중사는 조금은 우스웠는지 작은 미소를 머금고 다시 자신의 분대를 찾아 이동하기 시작했다.

 계단을 오르고 조금 더 걸으니 얼마 가지 않아 3분대의 훈련장이 보였다.

조금 넓어보이는 모조 거리사이로 걷던 유중사는 문득 죽어간 동료들이 생각났는지 담배한대를 물어 불을 붙였다. 

"후우....." 

"...................." 

조용한 가짜시가지 에서 자신의 군화에서 울리는 발소리를 천천히 들으며

 담배를 피던 유중사는 문득 하늘에서 눈이 내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하하......중국에서도 내렸는데 아직도 내리는구나....몰랐네....하....." 

"....................." 

눈이 유중사의 머리에 떨어지고 있었다. 

" 아...씨발 ...최이병 이자식은 왜 또 생각나는 거야....." 

"젠장......." 

눈내리는 날에는 항상 축구를 했던 죽은 최이병의 모습이 아른거리면서 중사는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아.....씨......." 

"후우.........." 

중사는 다시 담배연기를 내뱉으며 가라앉은 기분을 없애려 했다. 

그러는중 중사가 올라온 계단에서 군화소리와 사람의 말소리가 조금 씩 크게 들려왔다. 

"아..... 요놈의 서울에서 살던 아들은 다 이리 족같나? 하하....나...." 

"....................." 

" 이따 보자....요 족같은 새끼들 오늘 못자겠구마이....." 

"......................" 

계단아래의 2분대 훈련장에서 보았던 분대장인 모양이었다. 

그런데 분대장은 조금 울먹거리던 유중사를 보고는 냉담한 표정으로 말을 걸어왔다. 

" ..................3분대장인가보네..." 

"예?" 

2분대장이 유중사의 모자의 계급을 가르키며2분대장이 말하자 유중사가 말했다. 

"아.....그렇습니다. 이번에..." 

"아....긴소리하지 말고 한마디만 하겠구마이..." 

"예?.....아.....예............말씀하시죠" 

" 아직 안봐서 모르겠지만 서도 3분대 잘 관리해야하는 구마이..." 

"갸들 명단보니까 장난이 아니여....

나도 특전사 출신으로 여기 온 거지만 3분대 애들 중 거의 다가 특수부대나 해병대 출신이구마이..

..조심하는것이 좋을 거구마이...." 

"아......예.....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하하....." 

"아.... 웃고 넘길 일이 아니여....갸들 어제도 치고 박고 싸우다가 한놈 실려나갔어...." 

"아......그래요?.....하하...." 

"이사람이.......웃음이 나오는가보구마이........" 

조금 차가운 말투의 2분대장의 말에 약간 기분이 나빴지만 신경쓰지 않으며 유중사는 이름을 물어보았다. 

"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 

"나?....." 

"예....성함이요.....저보다는 나이가 많아보이시니 일단 존대말을 할께요." 

"................" 

유중사의 말을 들은 2분대장은 차가운 눈빛으로 답했다. 

" 나 이준섭이다. " 

"아....저는....유진석입니다." 

" ...그래........뭐.........나중에 보지...." 

"예.... 안녕히 가세요....." 

그렇게 이준섭중사(2분대장)가 다시 유중사를 스쳐 올라 가 버리자 

유중사는 조금전의 자신의 어리숙한 행동에 스스로 어이없다 듯이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나..참....." 

"하하하하....." 

"그나저나....뭐하던 사람인데 저렇게 사투리가 심해?" 

"하하....." 

아내와 아들을 잃고 특수기동여단으로 온 이씨와 자신이 소속된 부대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유중사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