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충주 특수기동여단 훈련장
이준섭중사(이씨)를 만난 유중사는 왠지 모르게 그동안 동료의 죽음에서 벚어나지 못 한채 헤매이던
마음이 잡히는 느낌이 들었고 그런 느낌에 오늘 따라 유난히 즐거워졌다.
그런 기쁜마음을 갖고 유중사는 내무반에 들어가려고 문을 당기는 순간
" 팍!!!!"
"아악!!!"
갑작스럽게 부서지며 열린 내무반문에 머리를 받은 유중사는 중얼거리며 주위를 살폈다.
그렇게 한번둘러보니 문을 부순 장본인들이 확실한 두명의 사내들이 보였다.
그냥 보아도 자신의 휘하의 장병들인 듯 한데 이런 상황을 못 깨달았는지 두사내는 거리를 둔채 말없이 서로를 응시하고 있었다
유중사가 유심히 보니 아무래도 상황은 두사내의 액션인 것 같았다.
" 안들어오냐?"
"......................"
" 건방진 ........내가 간다!!! 핫!!!"
키가 180 정도 되보이는 사내가 먼저 소리를 치며 도움닫기를 하며 다리를 휘어감아 상대방의 머리를 향해 날렸다.
"웅"소리와 함께 사내의 발차기는 허공을 휘졌고 땅에 닿았을 때 ,
키가 큰사내에 비해 좀 외소한 사내가 재빨리 키가 큰 사내의 품안으로 들어와 정권을 날렸다.
"컥!!!!"
"........"
비명과 함께 키가 큰 사내는 멀지 감치 나가 떨어졌고 정권일격의 충격에 일어나지 못한채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정권을 날렸던 사내는 여전히 말없이 내무반으로 들어가 자신의 자리에 앉아서
책을 잡아들고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다.
멋진 놈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며 유중사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내무반에 들어섰을 때
그는 다시한번 놀랐다. 한놈은 주전자들고 노래연습하고 한놈은 자고 한놈은 만화책보고
구석에 두놈은 술먹은 듯 하고 남은 두명은 멋진 액션한판하더니 한놈은 밖에서 눈받아 먹고 있는 것이다.
유중사는 아침에 2분대장 이중사를 만나면서 좋아졌던 기분이 다 날아가버렸다.
한참을 자기들 끼리 아웅다웅하면서 떠들던 내무반안의 3분대원들이 조금 씩 그에게 시선을 돌렸고
그사이에도 유중사의 기분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다.
" 누구세요?"
순진한 눈동자로 아직 애송이티가 나는 일병이 웃으면서 물어보는 이한마디...
.유중사의 분노를 터뜨리는 기폭제가 되었다.
"모두...연병장으로 완전 무장한체로 집합한다....집합시간 3분..."
".......................???????."
"........................?????????"
"일초라도 늦으면 니들은 오늘 잠 잘 생각하지 않는게 좋을거다.."
".....!!!!!!!!!!!!"
그제서야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하기 시작한 분대원들이 정신없이 옷을 입고 장비를 챙기며 분주히 뛰기 시작했다.
군화의 끈이 헛 묶여 한명이 넘어지면서 만든 장애물에 뒤에서 뛰어오던 분대원 몇명이 넘어지고 구석에 취해있던
분대원한명이 몽롱한 졍신을 이기려고 애쓰며 자신의 소총을 집어들고 뛰어나가려고 애쓰지만
내무반입구에 몸이 무너진채 소총을 붙잡고 안간힘을 쓰며 자신에게 쑈를 보여주고 있었다.
분주히 달려나가던 분대원들이 좀전의 액션의 결과로 밖에서 뻗어있던
키 큰 사내의 존재를 뒤늦게 눈치채고 몇명이 그를 깨우고 몇명은 다시 내무반으로 데리고 들어가 챙겨주고 다시
연병장으로 다려갔다.
유중사가 연병장에서 기다리면서 달려오는 사람들을 보면서 새삼 그가 얼마나 앞으로 고생을 할 지 미래가 보였다.
'아......이준섭중사께서 오기전에 말한 것이 이런건가?....나....참.....'
술에서 아직도 깨지 못한 지형준은 달리는 와중에도 발이 꼬여 연병장까지 제일 늦게 들어왔다
"...........................지금 몇분 지났는지 아는가?"
"..............하아....하아....하아......"
" ...........................지급 몇 분이 지났는지 아는가?"
"................하아....하아....하아......."
"3분대는 계급장이 없나? 상관이 말을 하는데 대답이 없다는 것이 말이된다고 생각하나!!!!!!!"
"아....예!!!예!!!!!!"
그제서야 몇명의 분대원들이 대답을 하기시작했다.
" 나머지는 입이 없나?"
".............................."
" 입이 없냐고 묻고 있다!!!!!"
"........... 아....씨발 진짜!! 존자 재수없네!!! 야!!! 계급장 까고 한판붙자!!!"
"......하하...나...참...."
세상에는 별에 별인간들이 다있다지만 군대에서 이렇게 영창을 두려워하지 않는 행위는 정말 드물었다.
유중사는 일분이 지날수록 자신이 맡은 부대가 얼마나 꼴통집단인지 감이 잡히기 시작했다.
상부에서는 중국에서의 전장에서 전우를 모두 잃은 자신이 골치덩어리가 될까봐 미리 꼴통집단으로 보낸것이다.
".......하하......오늘 참....별에 별일을 다 당해보는구나...."
"....씨뱅이가!!! 한판붙자고!!!!!"
".....와봐....."
" 씨발 새끼!!!!!!"
유중사에게 덤빈 사내는 내무반앞에서 쓰러져 있던 그 키큰사내 였다.
그렇게 뻗어도 다시 일어나 당당하게 상관과 맞장을 뜨려는 그의 정신세계를 생각하자 유중사는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키 큰 사내는 달려와 긴팔을 이용한 펀치를 날렸고 유하사는 사내의 펀치를 가볍게 비껴서 피하며
다시 한번 그의 가슴에 주먹을 정면으로 꽂았다.
다시 한번 사내가 쓰러지고 주위에서는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 쟤는 왜 허구헌날 싸움질하냐? 맞고만 다니면서..저번 분대장한테도 저랬잖아."
"이해가 안돼.....남과 다른 정신세계를 갖고 있어...."
"하아....개념이 없는거야.....저놈은..."
".........................."
"조용....."
" 나는 중국에서 한국으로 이제 막 돌아온 유진석중사입니다."
"..............."
"하아......."
새삼 그는 앞으로 할일이 태산같다는 생각에 한숨이 나왔다.
" 이제 부터 40바퀴입니다..그후에 세세한 대화를 나누도록 하죠.."
"예??!!!!!!"
분대원들이 모두하나돼어 말했다.
"말도 안돼요!!!!"
" 40 바퀴라니........그건 정말....."
"하아........"
그런 분대원에 반응에 더 화가난 유중사가 말했다.
" 50바퀴..."
"에?"
"말도 안돼요 !! 그게 말이...."
"60...."
"읍!!!..."
반박하려던 분대원이 자신의 입을 막으며 돌아섰다.
이미 이중사는 극도로 화가난 상태였고 그의 말대로 정말 오늘 이들을 잠자게 할 생각이 없었다.
분대원들은 뛰기 시작했고 하늘에서 내리는 그 아름답게만 보였던 눈은 분대원들의 몸을 적시며 힘들게 만들어 주었다.
땀과 눈이 섞여 아리송한 물길이 온몸에 젖을 정도로 뛴 분대원들은 슬슬 지치기 시작했다
술을 먹다가 갑자기 끌려나와 뛰기시작한 지형준은 이제 술이 완전히 깨다 못해 머리가 아파왔다.
아까 키 큰 사내를 정권한방으로 잠재운 이정훈병장은 특전사 출신이었다.
그리고 키 큰 사내의 이름은 윤석현으로 같은 특전사출신이었다.
노래를 부르고 있던 기갑부대 출신 최희섭은 눈에 미끄러져 넘어지고는 한참을 일어나지 못 했다
.해병대 출신 임주형 상병은 말없이 40바퀴째를 돌고 있었다.
유중사에게 도전한 윤석현 병장도 다시일어나 조용히 대열에 껴서 뛰고 있었다.
"헉....헉!!!....."
"헉........."
특전사와 해병대 출신의 분대원들을 제외하고는 모두들 너나 할것 없이 지쳐 더 이상 뛰지 못한채 주저 앉아 있었다.
" 재주가 없진 않나보군..."
"제대로만 훈련받으면 한딱갈이 하겠어..."
남은 특전사출신 이정훈 병장과 윤석현 병장
그리고 해병대 출신 임주형 상병이 계속 뛰고 있는 모습을 본 유중사가 혼잣말을 하고 있었다.
"그만!!!!!!!"
남아서 뛰고 있던 세명을 보던 유중사가 조금은 마음이 풀렸는지 중지를 말하고 분대원들에게 다가갔다.
"........................"
"하아.....하아......"
하아.....으......"
"아.....죽을거 같애..."
"얼마만이냐....으...."
".........................."
" 아직도 술취한게 안풀렸습니까......."
유중사가 지형준 상병에게 차가운 말투로 비꼬아서 묻자 지형준은 당황하며 대답했다.
"음.....아니....그건.....음!!!.....이제 다 풀렸습니다!!!!!"
"풋....."
주위의 동료가 손으로 입을 가리며 웃기시작했다.그런 웃음에 조금은 상기 되어있던 분대원들 사이의 분위기가 생기 있어졌다.
"특별히 취중이었다는 것은 모른척 넘어가겠습니다만 다음번에는 영창입니다.알겠습니까?"
"예!!!!!!"
지형준이 기쁜듯 큰소리로 대답했다.
" 첫날인 오늘은 이정도로 끝냅니다. 저 많이 참았습니다..."
"휴우.........."
"다행이다.....감사합니다..."
"..........................."
" 군기는 잡혀있었어야합니다. 한마디만하죠... 우리는 전쟁중입니다 아직도 이상태로 언제
전장에 투입 될지도 모릅니다. 놀고 있으면 죽습니다....내일 봅시다..."
"..........................."
조금은 충격이었는지 분대원들이 조용해졌고 침울한 분위기가 되었다
돌아서서 자신의 숙소로 가려는 길에 다시 분대원들이 있는 곳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언제 우울했냐는 듯 모두들 웃고 있었다.
그런 분대원들의 밝은 모습에 유중사는 조금씩 전우의 죽음이 만든 가슴속의 상처를 따뜻하게 감싸주기 시작했다.
분대원들이 많은 훈련과 습득이 필요하고 좀 더 군기가 잡혀야 겠지만
왠지 모르게 유중사는 마음한구석이 따뜻한 것이 분대원들이 마음에 들었다.
그의 따뜻해진 뒷모습에도 눈은 내리며 젖어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