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7화 (27/71)

일본 아소 케이지 수상 저택

한국과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아소 케이지는 공식 석상에 나와지 않았다. 이유인즉 그가 할말이 없기 때문이었다. 

한국군을 들이자는 것을 가장 강력하게 주장했던 그였다.

 알고보니 한국군은 애초부터 일본과 전쟁을 하기위해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 었다. 살인자에게 칼을 쥐여준 꼴이었다. 

그런 그가 일본국민의 비난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는 임기 시작한지 1일이 안돼서 전쟁을 경험한 사람이었고 13일이 지난 지금 일본역사상 최저의 지지율이 나오고 있었다.

 거기다. 일본은 완벽한 패전을 향한 발걸음을 하고 있었다. 수상은 심각했다. 

사실상 한국이 큐슈를 점령했고 시모노세키에 상륙을 했다는 보고가 들어왔지만 그로서는 한숨만 나오는 일이었다.

단 3개의 사단이 남은 일본으로서는 미군이 오기전까지 시간을 버는 일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나마 미국이 오랜 수상의 간청 끝에 한국에게 압박과 경고를 하겠다고 했으니 그나마 희망적인 일이지만

 그마저도 소용이 없다면 그와 일본은 정말 끝장이었다.

" 한국이 정말로 무조건 항복을 요구했나?"

" 예...수상각하...사실입니다."

" 정말 미친놈들이군!!!!! 요즘 같은 시대에 무조건 항복이라니!!!!"

" ......................................."

" 빌어먹을 자식들...... 한국 주제에 우리가 항복을 하겠다고 했는데도 거절을 하질 않나..... 젠장........ "

" 수상님....진정하시죠...."

" 후~~...........미국은 뭐라고 합니까? "

" 아무래도 자국내의 사정이 해결되지 않아 관심을 갖지 않다가 큐슈가 한국에게 떨어졌다는 

소식을 듣고는 굉장히 민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오늘 안으로 공식 발표를 하겠답니다."

"..........흠.........지금 우리의 생명줄은 미국이 갖고 있습니다.

 미국이 어떻게 해서든지 한국을 요리하지 않으면 일본의 미래는 없어요....."

"..................................."

순간 방안이 조용해 졌다.

" 젠장할....UN만 제기능을 발휘했어도 한국이 쉽게 그런 망언을 하진 않았을 겁니다."

" 그렇습니다, 수상각하...... 하필 대재앙 때문에 유럽각국이 국가 붕괴에 가깝게 무너져 사실상 UN이 해체된 상태라니...

...함......말도 안돼는 일입니다."

" ............................."

" ................................"

" 지금의 한국은 정말 할 것 같아..."

" 네? 뭘 말입니까?"

" 정말로 우리를 점령하려는 것 같다구.....아니면 뭐하러 일부러 큐슈를 점령하겠어 그냥 시모노세키로 바로 오고 말지......"

" 한국이 그럴만한....."

" 예전이면 불가능했지......하지만 지금은 가능해....놀랄만큼 경제도 커졌고 이 군사력을 보게....

놀랍지않나?.......대단해 정말..... 정말 밀고 오면 당해내지 못 할것이야..."

".........................."

" 아무래도 안돼겠어.... 천황폐가를 모시고 나고야로 가있게.."

" 수상각하.....너무 이릅니다....아직은 ....더구나 국민들이 ..."

" 한국의 기동전술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고 강력해....

.언제 어느순간에 우리의 머리를 자르려고 덤벼들지 몰라.....위험해....."

'.............알겠습니다...."

" 나타쿠.....미안하네....."

" 아닙니다, 수상각하..."

" 천황폐하와 황태자님을 잘 모시게.....만일......."

" 만일?"

" 만일 우리가 모두 죽거든....도쿄로 가게나 ....."

" 무슨 말씀이십니까? 죽다니요? 그리고 도쿄라니 거긴 빙하지역아닙니까?"

" 날 믿게나 ....그리 알고 있게......"

흔들리는 일본은 조금씩 조금씩 한국에게 그 힘을 잃어가고 있었다.

일본 노베오카 공군기지

큐슈의 마지막 일본 육군4사단이 오늘 새벽 4시를 지나면서 한국군에게 완전히 장악되었고 

그와 동시에 큐슈남부에 위치한 4사단 주둔지 남부 45Km에 위치하고 있는

 노베오카기지 역시 한국의 2군에게 점령당함으로서 큐슈점령작전은 완전히 종결되었다.

마지막 까지 최선을 다해 저항하던 일본군들은 기지가 완전히 한국군에게 점령당하던 

그순간 까지 포기하지 않고 정말 목숨 바쳐서 싸웠다.

 덕분에 기지의 곳곳에서 의외로 한국군이 입은 피해는 컸다.1군이 본국의 전략폭탄 두발로 4사단 기갑세력의

 주력을 손쉽게 제거하고 2군과 합세해 노베오카기지를 공격했지만 기껏해야 20대 미만의 전차와 장갑차로

 일본군은 끊임없이 저항했다. 

기지 곳곳에 쓰러진 병사들은 일본군들 뿐이 아니었다. 

일본군의 악착같은 저항은 수 많은 한국 전략기동군 여단 대원들의 희생을 만들었고

 여기저기에 쓰러져있는 한국군들도 쉽게 볼 수있었다. 

가고시마기지를 점령하고 온 장하사의 공군기동여단 중대원들도 이곳 노베오카기지를 

공격하다가 막대한 인명피해를 입었다. 아군 포병대의 충분한 포격과 해군항공대의 함재기들이 폭격을 

가한 후 전차와 장갑차들과 함께 기지를 들어갔지만 곳곳에 매복과 기습으로 오히려 기동여단 대원들이 함정에 빠지기도 했다.

많은 수의 공격헬기가 투입되어 빠르게 점령하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아군의 손실이 너무 컸다는 결론이었다.

아직도 기지 곳곳에는 검은 연기가 불타오르며 불길이 치솟는 곳이 많았고 기지를 점령하면서

 쓰러진 시체와 부상당한 병사를 치료하기위해 마지막 전장이었던 곳을 뛰어다니는 의무병과 의료진들이 붐비었다.

장하사와 분대원들이 휴식을 취하며 기지 외각의 건물에 기대어 담배를 피고 있었다.

 수 많은 불빛이 오가는가운데 조용한 분위기가 흘렀다. 

" 장하사님....그래도 1군이 4사단을 빠르게 해치워버린 덕분에 우리가 할 일이 사라져버렸네요."

" 그러게 말이다."

" 그 전략폭탄이 뭐였을 까요? 뭐.....보지를 못 했으니 알 수도 없지만..."

" 나도 모르겠다......들어본적도 없어 ....... 아마 사령부에서도 놀랐을 거야......

 실전 실험용이었겠지... 위력을 알고 있었다면 우리와 1진이 연합해거 포위망을 구성하는 작전이 세워지지도 않았겠지...."

" 그러고 보니 그러네요.....알고 있었다면 굳이 우리를 돌릴필요없이 밀어버렸을 텐데..."

" 아마....내 생각이지만 본국에서도 그런 폭탄 몇개 안만든것 같아....

 많이 만들어 놨으면 벌써 여기저기에 날아갔겠지...."

" 하하..... 효과만점인데.....무지 비싸겠죠?"

" 우리 월급에 한 ......천배는 될껄.....하하..."

조금은 여유가 생겼는지 웃음을 띄며 농담을 주고 받았다.

" 이번에 어디로 가는 겁니까? "

" 일본 중부로 간다....시코구지역의 고치공항에 들려서 정비하고 오사카로 바로 갈 것 같아"

" 고치공항이면 ...... 민간 공항 아닙니까?"

" 맞아.....시코구지역에 공항이 쓸만한 곳이 거기 밖에 없어 .... 바로 오사카로 날아갈 수도 없고....

 위험요소가 너무 많아서 말이야...."

" 우리가 할 일이 많아질 거야..."

" 원래 많지 않습니까?...."

" 주로 공장이나 건물을 폭파하는 작전도 병행하게 될거야..."

" 아니 남의 나라 공장이랑 건물은 왜요?"

" 임마.....우리나라도 경제가 그리 좋은 것은 아니야.....다른 나라에 비해 나은 거지.....

.우리정부는 일본의 산업을 파괴해서 ...... 경제적인 지배가 목표라더라...."

" 야~~ 대단하네요....... 일본에들 가만히 있을 까요?"

" 뭐.... 듣는 말에 의하면 일본은 이미 항복을 했다는 데 , 우리나라 하는 짓 봐서는 갈때까지 갈 모양이야....."

" 하아......... 이전쟁..... 쫌 걸리겠네요...."

" 자식......그래도 이제 3개사단 밖에 안남았다 잖냐?"

" 하하..... 가는 길이 멀어서 그렇지 .....정말 얼마 않남았네요......

그나저나 일본은 뭐가 이렇게 나라가 길게 생겨서 사람 힘들게 하는지 몰라....."

" 하하.....자식도...."

" .................."

분대원들이 웃는 모습을 보던 장하사는 문득, 

오늘 새벽에 가고시마기지를 공격할 때 자신 때문에 잃은 네명의 분대원들이 떠올랐다.

그들의 얼굴이 떠올르자 서서히 가슴이 아파왔다. 원래 대로 라면 이자리에서 웃으며 떠들어야 할 놈들인데..

. 가장 아끼던 놈들이었는데 너무도 쉽게 죽어버렸다.

 장하사의 생각에 잠긴 얼굴을 읽은 분대원들은 그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조용해진 분위기에서 장하사가 분대원들까지 우울해진 모습을 보자 입을 열었다.

" 이자식들이..... 정신 차려!!!"

" ................."

" 어이구....이 정에 쩔은 자식들.......애들 몫까지 일본 쪽바리들 잡아주면 돼!!"

"..................."

" 그걸로 좋아할거야....한도 없이 좋은데 갈거다 . 그놈들.......원래 착하 잖냐............씨발..."

"......................"

모두의 어깨가 조금 씩 들썩이고 있었다.

" 병신 같은 새끼들.......울고 지랄이야!!!"

" 흑...... 장하사님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 흑....임마!!! 나는......우는 것이 아니고 그냥 분위기 맞춰주는 거야.....자식이....흑..."

".....하......흑......하하하하하하하하....."

" 이 사내자식들이.....울다가 웃으면 안돼 ,임마"

"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가슴이 약한사람들이었다. 그렇게 조금 씩 가슴속의 슬픔을 이겨내고 싶었을 것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동료가 죽고 얼마나 더 많은 친구들이 죽을 지 모르지만 , 

그 순간 만큼은 그렇게 웃고 싶었던 것이다. 기지안의 밤은 점점 깊어만 갔다.

미국 아틀란타 백악관 관저

역사가 짧은 미국은 워싱턴 D.C 를 대재앙으로 인해 잃으면서 미국의 역사를 대변할 만한 건축과 유물들을 많이 잃어 버렸다.

이에 웨일즈정부는 잃어버린 역사를 되살리자는 의도에서 워싱턴D.C를 

비롯한 미국 북부지역에서 잃어버린 역사성이 있는 모든 것을 아틀란타시에 모방해서 만들려고 했다.

그런 맥락으로 만들어진 건물들 중 하나가 바로 백악관이었다.

 아틀란타시 남쪽에 조금 치우친 위치에 지어진 백악관은 원래 있던 백안관에서

 조금 더 화려하게 장식을 했을 뿐 거의 그대로 옮겨놓은 듯 했다. 이러한 일은 국민들에게는 이벤트나 

축제적인 느낌을 갖게 되었고 일종의 관광지 처럼 또는 일정하게 열리는 행사처럼 국민들이 참여하고 구경하기 시작했다.

사실 웨일즈 정부가 이러한 일을 시행하는 또 하나의 목적이 여기에 있었다.

 탈옥한 죄수들이 미전역에서 모인 테러리스트와 범죄자들과 연합해서 아틀란타시의

 서쪽을 장악하고 끊임없이 교전이 벌어지고 있고 ,

 국민이 혼란스러워하고 불안해하는 이상황에서 안정적인 미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국민들에게 좀 더 편안하고 약간은 종교적이나 역사적인 이벤트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그 동안 보좌관의 아들 존을 비롯해서 인근 부유층의 자제들이 놀던 유치원

 에서 이아이들을 잡고서 인질극을 벌이던 테러리스트들은 아직도 그대로 있었다.

이미 유치원의 선생과 직원들을 모두 죽이고 난 후라 상황의 심각성을 읽은 정부에서 협상을 하면서 해결하려 했지만

 사실상 자신들의 요구를 한가지라도 들어주지 않을 경우 협상을 시작 할 필요가 없다며 

장작 3주일이 넘게 인질극이 벌어지고 있었다. 사실 대테러진압부대가 진입해서 사태를 빠르게 해결하려 했으나 

수십대의 헬기를 불러들이더니 애들을 태운체 테러리스트 들이 장악한 서부로 날아가버려서 길어진 것이다.

국가의 수장인 대통령의 보좌관의 자제까지 잡혀간 이사건으로 인해 미국 웨일즈 정부는 심각한 난관에 빠졌다. 

무력으로 진압하기에는 너무 오랜 시간을 지체하게 되고 그만큼 국민들의 반반이 심해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자국내의 사정에만 정신이 없었던 미국에게 얼마지나지 않아서 또 하나의 중요한 문제가 발생했다.

 동아시아에서 일본에 원조를 하며 자국군을 파견하겠다던 한국에게 돌연 일본함대가 공격을 해서

 전쟁이 일어나버리고 있었다.이미 미국과 중국의 전쟁에 참전해 군사력이 상당히 약해진 일본으로서는

 한국을 감당할 능력이 없다는 것은 미국이 더 잘알고 있었다.

하지만 , 미국으로서는 당장 일본을 구하러 함대를 보낼 수 없는 국내사정이었다.

 우선은 저 테러리스트들이 장악한 서부를 탈환하고 국민들을 안정시키고 그다음에 한국을 혼내줄 원정군을 구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예상외로 한국군은 순식간에 일본을 점령하고 있었다

. 미국으로서도 일본이 한국에게 패할 것을 알고 있었고 그다음에 한국을 공격해 무력화 시킬 생각이었다.

 하지만 한국의 의도가 점점 일본을 정말로 점령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면서 미국의 게획이 어긋나고 있었다.

만일 일본을 한국이 점령하고 일본에 군사기지나 미사일기지라도 지으면 미국으로서는 큰 위협이었기 때문이다.

미국도 한국이 북한과 중국을 관리하면서 다수의 핵을 보유하고 더군다나 2012년 5월 13일에 있었던

 미.북 분쟁에서 북한이 미국의 MD방어선을 유유히 뚫고 본토를 유린하고는 대서양으로 날아가 추락한 

그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컸다. 한 술 더 떠서 일본정부의 말에 의하면 

한국이 스텔스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함재기가 전부 스텔스기라는 것이였다.

 추가적으로 한국이 몇시간전에 일본 큐슈의 유군 4사단을 제거하기 위해 보여준 미사일의 살상력과

 파괴력은 한국에 대한 두려움 마저 일어나게 만들었다. 

만일 그런 것들이 일본에 배치되고 미국에게 적대적인 마음을 먹게 된다면 다시 한번 진주만의 아픔을 겪게 될지도 몰랐다.

상황이 너무 않좋았다. 미본토에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고 한국은 빠르게 일본을 점령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선택한 방법은 한국에게 경고를 한는 것이였다.

 일단락 경고를 하고 한국이 움츠려들면 일본을 조금 지원해 시간을 끌고 필요하다면 

남은 태평양함대를 투입해서라도 한국을 막으면서 그사이 본토의 군을 총동원해서라도

 테러리스트와 범죄자들을 진압해서 본토의 미군들을 재정비하고 한국에게 군사적으로 일어나지 못 하도록 부숴놔야했다.

그동안 한국이 미국내에 스파이를 심어놓고 무엇을 한지는 알 수 없지만 

미국에게 상당히 적대적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확실했다. 

심지어 그들은 우리의 상황을 알고 있을 텐데,

 일반 공항에서 군사작전을 전세계에 보여주며 미국의 동맹국이 무참히 깨져도 미국이 아무런 힘이 못 되어준다는 

것을 알리기도 했다.

확실히 한국을 제거해야했다.그를 위해 지금 이순간 웨일즈 미 태통령의 긴급담화문이 실시간으로 방송되고 있었다.

" 따라서 우리는 이 순간에......중대한 결정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미국은 지금 중대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안으로는 흉악한 테러리스트들이 우리국민의 아이들을 담보로 또다른 범죄자들의 출소를 요구하고 있고 

밖으로는 우리의 동맹국인 일본이 한국정부의 극악적 폭력행위에 의해 고통받고 있으며 우리는 이를 좌시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

한국의 정부는 일본의 항복을 거부했습니다. 무조건 항복을 요구했습니다. 

그들은 !!! 일본을 점령하려는 것입니다!!!!"

회견장안의 사람들이 조금은 놀란표정으로 보고 있었다.

" 이에 우리 미국은 강경하게 대처하려 합니다. 한국에게 경고합니다. 전쟁을 멈추고 본국으로 돌아가십시오.

 만일 그렇지 않으면 우리 미국은 경찰국가로서 엄중한 처벌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불어 

, 한국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이 확실함이 증명되었으므로 이또한 IAEA의 사찰을 받고 미정부와의 

한, 미 공동사령부의 권한을 받아 한국의 전시통제권을 미국에게 이향하기 바랍니다."

기자들이 웅성거리며 심각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 마지막으로 한국정부에게 말하겠습니다. 한국정부가 만일 다시 한번 일본을 향해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한다면 

진주만의 의 폭격기를 시작으로 우리미국의 군사적인 방안을 사용할 것 입니다. 이상 입니다..."

회견장안이 시끄러워지면서 곳곳의 기자들이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대통령이 긴 노랑머리의 전형적인 미국여성한명을 지목하던 주위가 잠잠해 지면서 그녀가 말을 하기 시작했다.

" CNN의 레이라 케쉬 입니다. , 우리정부 즉, 미군은 세계전역에 사령부를 두고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과 한국에도 미군 기지가 있고요, 그렇다면 미군기지가 있는 국가의 통제가 안된다는 것 문제가 있는 것이 안닐까요?"

" 음......, 일본과 한국에 미군기지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국의 미군기지는 이전 북한이라는 주적을 위한 기지였을 뿐 한국을 지휘하거나 영향을 주기 위한 기지가 아닙니다. 

한국은 한국자신의 독자권을 갖고 있지요. 만일 한국이 다른나라에게 침략받았는데 

우리에게 와서 미군이 막아달라고 하지는 않습니다...하하.."

" 하하하...."

회견장안이 웃음으로 가득찼다.

" 그럼, 아까 한국의 대량살상무기에 대해 말씀하셔는데요.....한국이 대량살상무기를 어디서 구했다고 생각하시나요?"

" 음.............글쎄요..... 이전 2012년에 있어던 북한의 미사일과는 다른 폭탄입니다 그것은...

..저희는 일종의 하프늄 폭탄으로 추측하고 있는데 ,

 이 하프늄 폭탄을 제조할 수 있는 기술력을 한국이 갖고 있지 않다고 판단되며 

이것은 곳 미국의 동맹국사이의 거래일 수도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 동맹국이라면 영국을 말씀하시는 것인가요?"

" 음.......아직 까지 확실한 무엇인가를 찾지 못해 확실히 말씀드리진 못 합니다."

회견장안에 기자들이 손을 들면서 다시 웅성거리자 대통령은 키가 큰 남자기자 하나를 불러일으켰다.

" ABC 방송의 존스 맥케인 조나단 기자입니다. 각하께서 잊으신 것 같은데 , 내부적인 해결을 어떻게 하실 건가요?"

순간 대통령은 당황했다. 의도적으로 피해가려는 생각이었다.

 사실 강경하게 대응하기에는 테러리스트라는 존재의 불확실한 사고에 내일당장이라고 그렇게 말한다면

아이들을 죽일지도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대통령은 공식 석상에서 왠만하면 

테러리스트에 대한 어떠한 확실한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 음!!!!,......음.......... 

우리 정부는 지금도 많은 아이들이 테러리스트들에게 인들로 잡혀있다는 사실을 매우 안타까워하며

 국민들께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떠한 것도 확답을 드릴 수는 없지만

 저와 저희 정부는 국민들께 실망시켜드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 각하, 해결방안에 관한 현실적인 대책은...."

" 그만하지요.....매우 중요한 회의가 있어서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대통령은 발빠르게 장관들과 함께 파란 커텐사이로 들어가버렸다.

대한민국 충주시 전략기동군 특수기동여단 훈련장 

대재앙으로 인한 빙하가 오면서 전세계 곳곳에 빙하기가 왔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추위가 약해져만 갔다.

 뉴스와 전문가들은 빙하기가 온 것은 맞지만 인간이 생활을 못 할 정도로 추운 빙하기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런 전문가들의 말을 증명하듯 이제 제법 거리 곳곳에 사람들이 다니는 것을 보였다.

 물론 아직도 북으로 갈 수록 심하게 추워 북한지역은 엄두도 내지 못 하고 있지만 한국정부의 정책에 따라

 경제생활을 재개하고 있었다. 

하루하루가 지나면서 거리에는 사람들이 붐비고 학교는 다시 개강을 시작했다.

 달라진 것이라고는 심한 추위를 못 이기고 멈춰버리는 자동차들 이었다.

 언제 준비했는지 대우와 삼성이 나서서 심한 혹한기에도 견디어 낼 수 있는 엔진과 장비를 갖춘 자동차가 

출시되어 의외로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하지만 그것도 일부 국민일 뿐 대부분의 차량이 멈추고 도로는 예전에 비해 한가해졌다

. 교통사고는 줄어들었다. 특히, 차량들의 충돌에 의한 교통사고는 무척이나 줄어들었다.

 이것은 운전자의 운전자세의 변화라기 보다는 충돌할 차량이 적었기 때문이었다. 

그에 비해 차량이 사람을 치고가는 경우가 늘어났고 언제나 그랬듯이 부유층이 여전히 고급 외제차를 

대우와 삼성에 요구해서 타고다니는 모습은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뉴스에 나오고 있었다. 

사람들이 더 궁핍해지고 가난해지는 일도 많고 일본과 전쟁이 터지면서 경제는 악화되고 있었다. 

이전에 대한민국을 건설하면서 빌린돈을 요구하는 국가도 늘어났다. 

하지만 한국은 러시아에게 빚을 갚으라고 할 수 없었다. 이미 러시아는 국가의 개념이 사라졌다. 

러시아인 모두가 죽은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군인이 죽고 국민들을 이끌어갈 정부의 생존자가 적어서 

일부 그리스 로마 시대의 도시국가적인 성격을 갖은 폴리스형태의 도시들에 사람들이 모여 살아있었지만

 광대한 영토를 갖고 있던 러시아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다. 

종종 한국의 기자들이 현지로 나가서 취재를 했지만 워낙의 다양한 민족이 섞여서 

구성된 러시아였기에 자신의 모국이 사라졌다는 절망감 보다는 앞으로의 생계를 어떻게 해야하는

 지에 대한 걱정을 갖은 사람들이 많았다. 

한국의 중소기업들은 이것을 기회로 삼기 시작했다. 더 이상 여권이 의미가 없는 러시아로 날아가 

그지역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큰도시 즉, 폴리스로 가서 각도시마다 무역을 재개하는 것이였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당장 먹고 일할 곳이 없었던 것이였고 한국기업들의 입장에서 싼임금과

 더불어 충분한 수요를 충족시키는 시장이 늘어난 것이 였다. 

국가가 무너진 러시아지역에서 살아남은 수 많은 사람들은 한국의 이러한 활동을 환호했고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이러한 한국정부의 발빠른 경제정책을 본 살아남은 독일이나 영국,

 프랑스 같은 국가들도 모방정책을 펼칠려고 했으나 워낙에

 한국이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듯 빠르게 시장을 확대해 가고 있으며

 그들은 국가 대 국가로 거래하는 것이 아닌 점을 이용해 독점거래를 하고 있었다.

 물론 한국은 동맹국인 독일은 예외였지만 실제로 한국이 상품이 유럽의 상품보다 싸기도 하고 빠르게 

수송되어 경쟁력이 우월했다. 

영국의 경우 남은 아일랜드와의 독립문제로 심각한 대립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쟁이 일어날 상황이라

 경제적인 정책을 시작할 여유가 없었고 프랑스의 경우 대재앙이후 국가가 거의 껍데기만 남은 상태에 가깝게 무너지고 있었다.

 재앙이 지나간 이후 여러국가에서 무역을 재개할 것을 발표했지만 

어느나라든 마찬가지로 원활하게 수출품들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었다. 

사실 유럽의 상황도 러시아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많은 유럽국가들이 무너지고 방황을 하다가 도시국가를

 이루는 경우도 있었고 조금 큰세력의 폴리스들이 세력을 형성해 전투가 벌어지고 흡수가 이루지고 있었다.

 마치 역사를 반복하는 것 처럼 말이다. 

이렇게 경제적으로 무너진 유럽에도 한국의 기업들은 어김없이 침투했다. 

이전의 거만하던 유럽의 기업들과 바이어들은 이미 사라졌고 유럽의 어느누구도 

한국의 경제활동에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 하고 있었다.

 심지어 한국과 일본이 전쟁이 일어났다는 사실이 보도되고 있어도 상관없다는 듯 스스로의 삶을 만들려고 애쓰고 있었다. 

이러한 유럽국가들의 국가 붕괴는 유럽안에서 영향을 끝내지 않고 한국과 일본의 전쟁에도 영향을 끼쳤다. 

이전 같으면 무자비한 한국의 모습과 대량살상무기가 발견되면 미국을 선두로 또는 UN군이 형성되어 파견을 

했지만 유럽의 국가들은 이미 그럴만한 힘이 없었고 미국을 제외한 어느나라도 

일본에 대한 한국의 침략적인 행위를 저지할 수 없었다. 

이러한 세계의 흐름에 빠르게 발맞추고 있는 한국은 어느나라보다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무역과 거래의 규모가 커지고 러시아대륙 이곳저곳에 지점과 회사를 만들고 이어서 유럽까지 움직이면서 

국내의 경제가 조금씩 원활하게 풀어질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전의 대한미국에서는 국내의 공항들이 손님이 없어 문을 닫고 있었지만 이제는

 새롭게 공장을 이곳 저곳에서 만들면서 지방의 공항들이 활발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러한 한국의 활발함은 충주시에도 이어지고 있었다. 

이전의 대한민국에서 특별히 경제적인 힘을 지니지 못 했던 충주시에도 러시아와 유럽으로 갈 

"얼지않는 자동차" 를 만드는 공장이 세워졌고 공항이 운행되고 있었다. 

충주시 거리에는 한국에서는 이미 익숙한 대우와 삼성의 합작품인 "아이스카 -

 라이너 "가 여기저기서 눈에 띄었고 거리의 건물들은 한달사이에도 몇십개씩 고층화되고 있었다. 

이러한 부상하는 충주시에 있는 전략기동군 특수기동여단 훈련병들은 충주시민들에게 보디가드와도 같은 

인상을 본의 아니게 주고 있었다. 

" 야~~ 놀랍다 ... 놀라워.......내가 처음에 중국에서 이훈련소로 올 때만 해도 이렇게 화려하진 않았는데....." 

잠시 외출을 나왔던 유중사는 차창 유리넘어로 보이는 충주시가 그가 왔을 때에 비해 확연하게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밤이 깊어지면서 흰눈을 배경으로 불빛이 아른거리는 충주시는 너무나도 아름다워보였다. 

유중사는 지난번 분대원들에게 진심으로 열심히 할 것이지 아닌지를 결정하고 

분대원 전원이 진심으로 훈련을 하겠다고 확답을 듣자 기다렸다 듯이 분대원들의 부족한 체력강화훈련을 시작했다

. 아침마다 산을 오르고 타이어를 끌고 달리며 , 팔굽혀펴기 ,

 윗몸일으키기 같은 기초적인 체력부터 시작해서 지난 3주간 맹훈련을 하고는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물론 그가 생각했던 군기가 꽉 잡힌 특수부대 만큼의 결과가 나왔다면 더 좋아했겠지만 

유중사는 지금의 분대원들이 좋았다. 조금은 시끄럽고 말도 많고 싸우기도 엄청싸우지만 그래도 좋았다. 

마치 예전의 중국에서 죽어버린 자신의 전우들을 대하듯 즐거웠다. 

" 석현이가 나 없다고 정훈이랑 또 한판 붙고 있으면 안돼는데...... 이새끼는 맨날 싸워요..

....나 참......맨날 맞으면서....." 

그가 분대원들과 처음 만난 날 이제는 익숙해졌지만 윤석현병장은 이정훈병장과 결투를 벌이고 있었다.

 말이 결투지 입만 산 윤석현병장은 한방에 나가 떨어졌고 이후 그의 화끈한

 성격답게 당당히 첫대면의 유중사에게도 덤벼들었고 역시나 한방에 쓰러졌다

 직설적이고 조금은 욱하는 성격의 윤석현병장이었지만 누구보다 털털하고 남자다운 모습이었다.

물론 그후에도 지금까지 틈만나면 이정훈병장에게 도전장을 내고 있지만 말이다. 

" 하하......참, 지형준 상병 ... " 

유중사는 얼마전부터 시작된 실질적인 사격훈련과 기동훈련이 떠올랐다.

기본적으로 이미 총을 다들 다룰줄 안다는 전제하에 시작된 모의 시가지 훈련에서 지형준상병은

 너무도 어의 없게도 목표가 된 인간형판에 명중탄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던 것이었다.

 다른사람은 비교적 10발중 4발은 표적의 중심을 맞췄는데 오직 지형준 상병만이 단 한발도 명중시키지 못 했다. 

그일이 있고 지형준 상병과 면담을 해봤더니 그는 의무병출신에다가 조금은 심한 알콜중독이었다. 

첫날 부터 술에 취해있던 그의 모습은 그의 말을 이해하기에 충분한증거였고 이전부대에서 부터 

영창에 갔다왔을 정도로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였다. 단지 3주전부터 자신을 바꿔보겠다는 

의지로 술을 입에 대지 않았고 어느정도 잃었던 체력이 회복되었지만 그의 손은 수전증 증세를 보이고 있었다.

 그역시 군인으로서 사격을 많이 해보았기 때문에 익숙하고 어느정도 자신도 있었는데

 그의 손은 그를 도와주지 않고 견눈자를 보고있으면 쉴세없이 흔들리는 것이였다. 

" 흐음........." 

사실 군대에서 알콜중독이라는 말도안돼는 상황이 벌어졌다는 것 자체가 상관들이 안다면

 유중사도 책임을 피하지 못할 정도의 심각한 문제였다. 

그의 생각으로도 이해가 안돼서 도데체 어떻게 술을 먹었냐고 물었더니 전쟁이 나면서 자신의 사단도 참전했고 

작전중 그의 전우가 죽은 후부터 술을 먹었으며 죽은 전우와 자신의 친분을 아는 사람들은 이후에 

어느누구도 그에게 제제를 적이 없었다고 했다, 상관이 말리지 않았다는 것이 이상해 물어보았지만 

지형준상병은 입을 열지 않았다. 

" 흠.......... 무슨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 

그가 지형준상병의 생각을 하다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의 차량은 이미 초소를 지나 본대의 중앙주차장에 다다르고 있었다. 

산이 우거진 본대의 길을 따라 주차장으로 들어서자 멀리서 걸어오는 2분대장 이준섭중사가 보였다.

 유중사는 차를 주차하고는 이중사를 향해 말을 걸었다. 

" 이중사님!!! 어디 가십니까? " 

" 아.....이거 유중사아이야~~하하.....담배사러 PX간다 아이가~~~" 

" 그러세요? ,하하..... 이따 숙소에서 뵙겠습니다!!" 

" 아!! 유중사!!!" 

" 예?" 

언제나 처럼 이중사를 보면 즐거워지는 유중사는 인사를 하고 막돌아설 때쯤 이중사가 다시 불렀다. 

" 왜그러십니까?" 

" 그게......너그 아그들이....또 싸우고 있더라구이.....쩌어어기..... 밖에서......" 

" 아......이!!! 윤석현 이새끼!!!" 

" 아니여!!! 고놈이 아니여.....그외.....첫날에 술먹고 지랄허던 넘이랑....뭐시냐....아......해병대아그..

...둘이 붙었드라고...." 

" 예?!!!??" 

" 아..뭐혀? 가봐!~" 

" 아, 예....." 

망치로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석현이와 정훈이가 아니고 임주형상병과 지형준 상병이 싸우다니 ...

사실 요즘 수전증으로 인한 형편없는 사격에 무언중에 지상병에게 모두들 이상한 듯 생각했고 

그중 해병대로서의 자부심이 강한 임주형상병이 못 마땅한 듯 지형준 상병에게 시비를 거는 일이 많았다.

항상 싸우던 윤석현병장과 이정훈 병장만을 생각하다보니 잊고 있었던 것이다. 

유중사는 이중사가 손가락으로 가르키던 곳으로 달려갔다.

 이미 저녘이지나 어둠이 밀려와 가로등이 없는 곳에서는 형체만 보일 뿐 잘안보였다.

 저 멀리서 무엇인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두물체가 보였다. 

유중사는 직감적으로 저두 형체가 임주형상병과 지형준상병이라는 것을 느꼈다. 

" 다시 말해봐 !!! 이개새끼야!!!!!" 

" 다시 말해줄까?!!! 이 술주정 뱅이야!!!!!" 

" 이!!!!" 

" 퍽!!!!" 

순간적으로 지형준상병이 임주형상병에게 주먹을 날렸다.

 주먹에 맞은 임상병이 눈바닦에 넘어졌고 화가난 임상병이 일어나며 말했다. 

" 너....죽고싶어? 살인기술 느껴볼래?........응?........응?!!!!" 

" 죽여봐!!! ...........죽여봐!!!!.................... 죽여보라고 이 개새끼야!!!!" 

" 이 새끼가!!!!" 

임주형상병이 해병대에서 배운 기술을 쓰려고 지상병의 시야를 순간적으로 주먹으로 유도한 뒤 팔을 붙잡은 채 다리를 걸자 

, 지상병이 허공에서 한 바퀴돌면서 바닦에 넘어졌다.

 동시에 붙잡고있던 지상병의 팔이 뒤틀려 임상병에게 잡혀 만약 임상병이 마음만 먹으면

 평생 불구로 만들 수도 있는 자세가 나온 것이다. 바로 그때... 

" 이것들이!!!!! 전체 집합!!!!" 

" ?....유중사님......." 

갑작스러운 유중사의 등장으로 지상병은 위기를 모면하게 되었다. 

임상병은 잡고 있던 지상병의 팔을 놓고는 정렬을 하기 시작했고 풀려난 지상병은 씩씩거리며 서있었다.

멀리서 엿보고 있던 분대원들이 분위기를 파악하고는 달려와 정렬하기 시작했다.

 정렬이 끝나자 분대원들을 데리고 연병장으로 향했다. 

" 아...씨발.....뺑뺑이다...." 

" ....그래도 완전무장은 아닌 게 다행이죠...." 

뒤에서 따라오던 김재우병장과 이현상병이 조심스럽게 말하자 마자 유중사의 입에서 불벼락이 떨어졌다. 

" 임주형상병과 지형준 상병 만 남고 나머지 완전군장으로 이곳으로 돌아오는데 5분주겠다. 시작!!!" 

" 젠장!!!! 씨바아알!!!!!" 

" 비켜!!!!" 

".............................." 

분대원들이 정신없이 장비를 챙기러 달려가는 사이 천천히 남은 두사람에게 다가오던 유중사가

 냉정한 눈을 하고는 의자를 갖고 오라고 했다. 얼마지나지 않고 의자를 가져온 두사람에게 유중사는 특별한 지시없이 

그저 의자에 앉아있으라고만 했다. 5분이 다되가자 멀리서 분대원들이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 핫!!! 허억.....허억!!!!....정렬!!! 정렬!!!!!" 

" 으.....헉....허억!!!..." 

" 젠장.....줄 맞춰!!!!" 

"........................." 

분대원들이 제시간에 와서 정렬을 마치자 유중사가 입을 열었다. 

" 여러분들은 ..... 전우라는 단어를 아는가?" 

".............................." 

" 모르는 군...... 그럼 이제 알아보자.....모두 낮은 포복으로 연병장을 돌기 시작한다. 실시!!!!!!" 

"!!!!.................." 

모두들 화가났지만 반박하면 더 돌리는 유중사의 성격을 알기에 누구하나 말없이 돌기 시작했다

.낮은 포복으로 돌기 시작하면서 천천히 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그들에게 고통의 시간은 왜 그렇게 가지 않는지 

....... 분대원들이 제 각기 다른 속력으로 연병장 이곳저곳을 누비며 연병장의 눈바닦에 발자국을 남기고 있었다. 

그들의 중심에서는 냉정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유중사와 의자에 앉아있는 임주형상병과 지형준 상병이 있었다. 

" 씨발 새끼들!!!! 지들 때문에 이렇게 개고생하는데 앉아있잖아!!!! " 

" 아!!.....씨발..... 쥐났어....." 

" 비켜!! 나도 다리아파!!!! 걸리적 거리지마!!!" 

" 아~~말 참 재수없게 하네....정말...." 

" 닥치고 가기해.....이러다가 또 꼬투리잡히면 두배로 돈다 우리...." 

" 씨발......" 

돌고 있던 분대원들 사이로 들릴 듯 안들릴 듯 분대원들의 신음소리와 두사람을 욕하는 말들이 어렴풋이 들려왔다. 

여전히 유중사는 아무 말없이 보고 만있었고 두 사람은 그자리에 앉아있는 것이 점점 힘들어졌다

. 확실하게 들리지는 않지만 자신때문에 벌어지는 일에 자신은 앉아서 구경만 한다는 것이 무척이나 괴로운 일이었던 것이다. 

" 유중사님!! 벌이라면 달게 받겠습니다!!!! 차라리 저도 연병장을 돌겠습니다!!!!" 

"...............................앉아......" 

" 차라리 벌을 주십시오!!!! 달게 받겠습니다!!!!! " 

".................................앉으라고 했다..." 

" 유중사님!!!!" 

" 이새끼가 말이 말같지 않나!!! 앉아 이새끼야!!! 퍽!!!" 

동료의 고통을 지켜볼 수 없었던 임주형상병이 유중사의 말을 무시한채 말을 하자 화가난

 유중사가 임상병의 가슴을 군화발로 차버렸다.

 저만치 날아가 넘어진 임상병은 명치를 맞은 듯 켁켁 대며 눈바닦을 나뒹굴렀다

. 그모습을 보던 지상병도 의자에서 일어나 유중사에게 말을 하기 시작했다. 

" 제 잘못 입니다!!! 분대원들은 아무 잘못 없습니다. 저에게 벌을 주십시오!!!" 

"..............이새끼들이......정말........." 

"유중사님....." 

" .......................................................분대집합!!!!!!!" 

온 몸에 땀범벅이 된 분대원들이 집합을 하고 유중사의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 바닦에 그대로 앉는다...실시..." 

"휴우.....아~~~~" 

" 찍소리도 내지마!! " 

"..........................." 

바람이 불었지만 적막하고 무엇인가 긴장된 공기가 연병장을 가득채우고 있었다. 

" 여러분들 ..... 사격 잘 합니까? 10발중 주요타격지에 몇개 구멍이 생깁니까? " 

"...................................." 

" 화나지요? 갑자기 이새끼가 왜 이러나 하고...............

거기다가 여러분들 힘들게 교육받는데 앉아서 구경만 하는 이 두인간들이 정말 밉겠습니다. 

그렇죠?............. 두사람 일어나!!!!" 

유중사의 명령에 두사람이 일어나자 천천히 다가가던 유중사가 주먹을 쥐고는 임주형상병의 배를 향해 날렸다. 

" 퍽!!! 윽......" 

그러더니 반대로 지상병의 복부를 향해 주먹을 다시 날렸다. 

" 퍽!!!!! 커억.." 

유중사는 지속적으로 임상병과 지상병의 배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연달아 주먹이 두사람의 이곳저곳을 강타하면서 앉아서 지켜보던 분대원들은 샘통이라고 생각하며

 두사람이 맞는 모습을 조금은 즐거워했다. 그러나 몇대 때리고 말줄 알았던 유중사의 펀치는 멈추지 않고 있었다.

 시간은 20분이 다 되가고 있었고 벌써 몇 십대씩 맞은 지 모를 정도 였다.분위기는 삽시간에 변했다. 

즐거워 하던 눈들은 쉴세 없이 맞고 있는 동료를 보며 안타까워하고 있었고 조금은 두려워 하고 있었다. 

" 그만....하지...." 

" ................맞아...." 

" 그만.....그만 하시죠...... 유중사님!!!" 

분대원들 중에서도 중심적인 최병장이 일어나 말했다. 

그리고 그말을 들은 유중사가 최병장을 나오라고 하더니 역시나 배를 발로 차버렸다. 

배를 발로 차자 최병장은 눈위로 넘어졌다. 

" 큭!!!!" 

"............... 또 나오고 싶은 사람있나? " 

".........................." 

분대원들은 눈을 피한 채 시선을 돌렸다. 

" 그게 너희들이다....... 의리도.......정의도 없이..... 그저 웃기만 하고....

.그래......정 많은 것은 좋았다.....그건 정말 나로서도 좋아......하지만 지금 이모습들은 뭐냐?......

.두려운가? 응? 두려워?... 다시 말하지만 너희는 최고의 특수기동여단의 전사들이야!!!!!!.... 

이 병신같은 자식들아!!! 여기가 전장이었어봐!!! 전우가 적에게 맞고 있는데 

그걸 막으려고 나서는 사람이 한명이 다야?!!!! 여기 있는 동료들 다 남남이야? 

응?!!!! 나 혼자만 살아남으면 돼?!!! 하하.......나 혼자만 살아남을 수 있을것 같아? 임상병!!!!! " 

"예!!!" 

" 적진에서 옆의 전우가 두려움에 젖어 총을 못 쏘고 있으면 버리고 도망갈거야?!! 응?!!!!

 지상병이 전장에서 니 뒤에 있으면 버리고 갈거냐구!!!!!!!!" 

"....................아....아닙니다...." 

" 여러분...... 여러분들은 .....전장에서 분대원들 끼리 싸우고 있으면 구경합니까?!!!!! 적이 쳐들어 올지도 모르는데

 .............. 그냥 구경만 하고 생각도 걱정도 안되는겁니까!!!!!!!" 

"......................!!!!" 

" 개인의 능력이 뛰어나다고 승리하고 살아남지 않습니다. 우리는 하나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매꿔죽고 보호해줘야 모두가 살아남는 것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화가 난듯 유중사는 뒤도 보지 않고 가고 있었다.

 그런 유중사의 뒷모습을 보며 대원들은 서로 무엇인가 찔끔한 듯 말없이 멍하게 있었다. 

시간이 10시가 다되자 그제서야 모두들 들어가기 시작했고 지상병과 임상병도 말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내무반으로 돌아와서는 지상병은 말없이 자신의 소총을 들고는 사격연습장으로 곧장 향했다. 

10시 이후에는 개인적으로 무엇이든지 할 수있도록 자율적인 지침을 내린 기동여단이기에 자신 때문에 일어난 

이번일을 다신 일으키기 싫은 마음에 지상병은 탄창에 연습용실탄을 넣고 사격연습을 시작했다. 

"타다당!!!!" 

"타다당!!!!" 

"타다다다당!!!" 

천장의 레일에 묶여서 타켓을 확인하자 다시금 어두운 표정이 된 지상병이 예비테이블을 내려치면서 욕을 했다. 

" 빌어먹을!!! 젠장!!! 이.....이빌어먹을 손!!!!!" 

" ................................. 야.....너 손 왜그래?" 

뒤를 돌아보니 임주형상병이 었다. 지상병을 따라 온것이었다. 무시 하듯 지상병은 다시 탄창을 갈아끼우고 사격을 했다. 

" ........................ 알거 없어 새끼야!!!........타다다당!!! " 

"......................................." 

임상병의 눈에도 확실히 보였다. 소총을 사격하는 지상병의 자세는 완벽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가 상당히 오래전부터 정장을 누비고 다녔다는 사실도 하지만

그런 완벽한 자세에서 명중탄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자세히 그의 손을 보니 조금은 심하게 떨고 있었던 것이다. 

" ............................너 술 언제 부터 먹었냐?" 

"........................타다다다당!!! 타다다다당!!!!!" 

"..........................새끼야....아까는 화나서 막말한거고......미안해.....미안하다고...." 

"..................................타다다당!!!!.......타다다다당!!!!!........................." 

지상병은 탄창을 다 소비했는지 소총을 들고는 또 다시 탄창을 갈아 끼웠다. 

"............... 중국에 있었을 때 부터....." 

" ...............중국?" 

"......................" 

"........미 , 중전쟁......" 

" 오........너 .......거기도 갔었냐? .............요.....대단한데?" 

".................................." 

".....무슨 일 있었구나? " 

무엇인가 있다는 것을 느낀 임주형상병이 진지하게 물어보았다. 

" ................. 내가 속한 분대에 오래 전부터 친구였던 놈이랑 내가 같이 입대했어 ....

. 그 놈이랑 중학교 때부터 같이 다녔지..............

 무슨일이든 그자식이 있으면 두렵지 않을 만큼 난 그녀석이 좋았다.

 그리고 우리 사단도 파병되었지......

 우리사단의 임무는 베이징시의 일부를 장악하는 일이었어 

그래서 장갑차와 함께 시가지로 향했지만 대규모로 매복한 중국인민해방군의 공격으로 사단은 분산되어 흩어졌어.

...... 우리 분대도 몇몇이 사라진 채 이미 아군이 동부를 장악했다는 통신을 받고 

동부 베이징을 통해 본대로 돌아가고 있었는데 , 동부 베이징을 장악했다던 통신과는 달리 저격수가 매복해 있었어

....... 분대장이 선두에서 즉사하고 흩어진 분대원들은 서로를 찾을 길이 없었지....

나는 부서진 건물안으로 들어가 상황을 봐서 적의 뒤를 잡을 생각이었어 

그러나 나의 예상과는 다르게 건물로 들어오자 세명의 중국인민해방군이 나를 쫓아 들어오는 거야......

. 의무병이 었던 나는 사격과 전투에 사실 자신이 없었어..

.. 어쩔 수 없이 3층의 코너 안쪽 벽에 기대어 숨어있는데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소총음이 들렸어....

.계속 이어지는 소총음이 들리고 3층으로 올라오는 계단에서 발자국 소리가 나기시작했어.....

지상병이 울먹거리며 눈동자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용기를 내어 나에게 다가오는 적을 향해 공격을 하기로 마음먹고 더 가까이 다가오기를 기다렸어......

 바로 문앞까지 다가오자 나는 주저없이 문을 향해 난사를 했어..탄창 한개를 모두 비운 후........

.죽은 듯 조용해 졌어....

.나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고 그곳에서는 숨을 헐떡이며 울고 있는 나의 오랜 친구가 사방에 피를 뿌리며 죽어가고 있었어.

.....흑.......나는........내가 가장 아끼는 친구를 .............. 내손으로 죽였던 거야........... 

그후 나는 계속 전투를 했지만 총을 쏠 수 없었어.......아니........너무 떨려서 ........

총만 쏠려고 마음 먹으면 그때 일이 떠올라서......손이 저절로 떨렸어.....

. 너무 힘들어서 술을 먹기 시작했고 분대뿐아니라 사단에서도 전투에서 나를 빼줬어......

전투력이 없었거든....오히려 방해만 될 뿐.......전쟁이 끝날 때까지 주둔지에서 술만 먹었어......

 아무도 나에게 뭐라고 하지 못 했어...... 나의 사정을 알고 있었으니까....사실은 그게 더...

.싫었지만.....흑.......

한국으로 돌아와서 특수기동여단으로 가면 정신차릴거라며 중대장님께서 직접 날 이곳으로 보냈지.

... 술은 끊었지만 덕분에 몸은 엉망이야.........손이 떨리는 것은 그때의 기억이 되살아나서 그런 건지....

.아니면 ......정말 술 때문인지.....사실 나도 모르겠어......" 

"............................." 

이야기를 들은 임상병은 당황스러웠다. 

그저 술에 쩔어사는 한심한 인간이라고 생각되어 화내고 욕했던 자신이 너무나도 죽일 놈 이였던 것이다. 

" 이제 .........됐지? 

".........................." 

" 이제 그만 들어가야겠다....." 

아무말 못 하는 임상병을 뒤로 하고 지상병은 자신의 소총을 챙기며 사격연습장을 나가려고 하자 임상병이 소리쳤다. 

" 지형준!!!" 

"............." 

지상병이 돌아보자 , 임상병은 조금은 멋 적은 듯 말을 했다. 

" 너한테.......술 주정뱅이라고 한것......정말 미안하다........몰랐어......그런 일 있었다는 것...." 

" 훗............... 됐어.........괜찮아...... " 

지상병이 웃으며 대답하자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졌는지 임상병도 웃음을 머금었다.

 무엇인가 조금 어색한 분위기의 대화가 오간 후 임상병도 지상병을 따라 올라가고 있었다. 

그리고 사격연습장 안에는 또 한 명의 그림자가 나오고 있었다. 

" 어이고..... 바보들 .....진작 저러면 될 것을 ........ 그나저나 내가 무슨 생쇼를 한거야?......" 

유중사는 지상병의 사격훈련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다가 사격연습장을 찾아서 생각을 하다가

 두사람이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입구반대편 구석의 틈으로 숨었었다. 그가 생각해보아도 참 별짓 다한 것이였다. 

그래도 화해라고 말하기엔 무언가 조금 다른의미로 통한 두사람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 뿌듯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 점이 그에게 분대원들을 좋아하게 끔 만드는 요소였다.

 그러면서도 마음속 한쪽에서는 지난 베이징전투에서 그의 상관이었던 박대형 사단장이 떠올랐다.

 가족이라고는 동생한명 밖에 없었던 그를 아버지처럼 챙겨주셨던 분이였지만 지난 전쟁으로 유중사를 남기고

 장렬히 전사하신 분이었다. 

" 사단장님......... 사단장님도 저를 볼때면 이런 기분이셨습니까?....." 

하늘에서는 구름한 점 없이 밝은 달만이 그를 비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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