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연방공화국 베를린 올림픽공원 2018. 9. 10 AM 00 : 19
한적한 바람이 일렁이는 베를린의 시내에 아직 대재앙의 추위가 가시지 않아 추위를 타는
독일시민들이 한가롭게 공원에 나와 즐기고 있었다.
유럽전쟁(독일전쟁)이 진행중이었지만 독일인들은 그동안의 나치당의 세뇌성 발언과 일부 조작된 전쟁의 진행소식으로 인해 ,
때아닌 평화로움을 느끼고 있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의 가지와 몇개 남아있지도 않은 잎들은 가을을 맞이한듯 바닦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 한적한 시내는 12시가 지나 밤이 되자 더욱더 한가로워지고 있었다.
" 자~~ 마인츠!! , 이제 집에 가야지~~~ 아빠가 차에서 기다리고 계서~~ "
" 엄마~~ 조금만~~ 응? 조금만 더~~~ 놀고 싶어~~"
" 마인츠!! , 엄마 말 잘들어야지!!! 너 자꾸 그러면 한국사람들한테 보내버린다!! "
" 으... 으아아앙~~ "
" 아니야~~ 엄마가~ 장난친거야~~ 뚝!! "
최근 한국과의 전쟁에서 무수한 충돌이 일어나고
독일은 독일이 입은 피해를 미화시키는 동시에 오히려 한국에 대한 두려움과 적개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방송을 줄곧 해왔다.
그영향의 결과로 독일의 국민들이나 현재 자라나는 2세들은 한국에 대한 감정도 좋지 않을 뿐더러 ,
극단적으로 배척하는 양상을 띄기도 하고 있었다.
아들을 달래던 엄마는 조금 미안했는지 연신 아들을 다독이면서 차에서 기다리는 남편에게로 가려고 하고 있었다.
그런데, 문득 아들의 시선이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상한듯 어머니는 아들에게 물었다.
" 마인츠, 무슨 일이니? 왜? "
" 엄마 ... 저거 비행기야? "
" 응? "
" 저거 말이야 ... 저거 .."
훌쩍거리던 아들이 가르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
높은 하늘위에 작게 보이는 비행기인듯한 검은 물체가 빠르게 지나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 엄마도 잘 모르겠는 걸? 아마 비행기겠지 .... "
" 그럼 ... 우리나라 비행기야? "
" 글쎄~~ 너무 멀리 있어서 모르겠는데? 아마 우리나라 비행기겠지...
지금은 우리나라 국군들이 열심히 나쁜사람들하고 싸우며 우리를 지켜주고 있으니까 ... "
" 그래? 그럼 나도 국군될래 엄마 .. "
" 으이고~~ 우리 아들 용감하네~~ 자~~ 그럼 일단 우리아들이 군인되기전에 아빠한테 가자~"
" 헤헤~~ 응 ~~ "
최근, 독일내에서 자국군에 대한 인기는 역대 최고를 달리고 있었다.
전쟁중이라는 상황적인 요인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독일군에 대한 인식이 정의롭고 선한
이미지로 자리잡으면서 지원자가 2배로 늘정도로 달라지고 있었다.
실실거리며 어머니의 손을 잡고 걷고 있던 아들은 무엇인가 이상하다듯 하늘을 몇번이고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 아들을 보며 어머니는 궁금한듯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그리고 어머니는 그자리에 멈춰서더니 이내 얼어버렸다.
" .......... 아.."
" 엄마~~ 우리나라 비행기 되게 많다~~ 와~~ 비행기다~~~ "
" .............. 맙소사 ..."
높은 하늘에서 하나밖에 없던 비행체는 어느새 수십대에 달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비행체들이 날아오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려보니 그녀는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조금 전에 자신이 본 비행체들 보다 더 많은 수의 검은 무리들이 날아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의 생각이 그쯤에 도달했을 때, 베를린의 하늘을 매우던 물체들의 여기저기서 불빛을
내며 수십개의 불꽃들이 지상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 콰아아아아아앙!!!"
" 꺄아아아--- 으아아앙---아.. 아아.. 아들!! 괜찮아 엄마 여기있어!! 엄마 여기 있어!! 괜찮아 "
베를린의 중심으로 날아가던 불꽃은 중심지에 섬광과 함께 노란 폭발을 만들어냈다.
이것이 말해주는 것이 무엇인지 그녀는 잘알고 있었다.
" 위이이이잉------위이이이잉---- "
" 콰콰콰아앙---- "
뒤 늦은 방공경고음과 함께 여기저기서 섬광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녀는 그자리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른채 ,
얼어버리고 말았다. 몇초가 지나지 않아 ,
베를린시내의 여기저기서 지대공미사일들이
솟구치면서 화려한 에어쇼와 함께 불꽃놀이가 일어나고 웅장한 방공포들의 굉음소리는 두
사람의 공포심을 더욱 자극하고 있었다.
" 아아아악---엄마아아---"
" 뻐버벙!!뻥!!뻐버버벙--!! 콰아아앙!! "
귀가 터질것 같은 굉음들이 섞이면서 두사람은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혼란스러워 하고 있었다.
너무 무서운 나머지 아들과 함께 달리기 시작한 어머니는 다리가 아파도 달리는 것을 멈출수 없을 만큼 공포심에 휩싸여있었다.
베를린은 폭격을 당하고 있었다.
독일연방공화국 베를린 국회의사당 상공 2018. 9. 10 AM 00 : 24
상공은 화려한 불꽃놀이가 한창 진행중이었다. 길게 솟아 오르는 지대공미사일들은 표적을 잃고 허공을 가르는 사이 ,
빠른 속도로 CB-2/CB-1 스텔스 폭격기들이 예정된 폭격코스로 진입하고 있었다.
" 오렌지 중대, 여기는 블랙 쉐도우다 , 목표상공 도달 21초전 !! "
" 블랙 쉐도우, 오렌지다 , 작전실행한다. 중대의 계기 확인!! 8초후 폭격항정에 들어간다, 오버 "
" 오렌지중대, 블랙쉐도우 , 내비게이션 폭격항정에 진입한다. 오버 !! "
" 블랙쉐도우, 오렌지중대다, 목표에 선물보따리 풀고 바로 귀환하라, 나머지는 우리가 처리한다. 오버 "
" 오렌지, 블랙쉐도우다, 독일놈들에게 근사한 선물보따리 풀고 바로 작전지역을 이탈하겠다. 행운을 빈다. "
" 라져 "
56대의 CB-2/CB-1 스텔스폭격기들이 편대를 이루며 각자의 목표상공으로 진입하고 있었다.
수십대의 독일전투기들이 이들을 막기위해 달려들었지만 폭격기들을 호휘하는
오렌지중대의 CF-14 태풍 스텔스 전투기들이 최선을 다해 호휘하고 있었다.
짙은 검은 하늘위에서 수십개의 섬광사이로 빠르게 날아가는 검은 물체들의 행렬은 마치 독수리때가 무리지어 사냥을 하듯
, 빠르고 거침없이 날아가고 있었다.
" 대공포 조심하고 .. 폭탄창 개방한다... "
" 위이이이이잉---- "
폭격기들의 하부의 폭탄창이 열리면서 기계음이 울리고 있었다.
수없이 올라오는 섬광들이 폭격기들을 잠깐 잠깐 환하게 비추며 내부의 폭탄들이 선명하게 보였다.
" 목표도달 7초전!! 6!! 5!! 4!! 3!! 2!! 1!! 투하!! "
" 다 죽어버려라!! 독일새끼들!! 투하!!! "
" 딸깍!! "
하부에 매달려있던 검은 폭탄이 청명한 소리와 함께 지상으로 낙하하기 시작했다.
위성과 지상의 유도를 받으며 낙하하는 폭탄은 빠르게 지상으로 낙하했다.
" 콰아아아아아앙----!!! "
지상에서 거대한 섬광과 함께 검게 불타오르는 목표의 주변으로 수천개는 되어보이는 파편들이 날아가고 있었다.
어두운 연기가 일어나는 가운데 빠르게 다음 목표로 향하는 수십대의 폭격기는 아무렇지 않다듯 다시 빠르게 날아가고
있었다.
" 다음 목표로 이동한다!! 설정된 데이터 확인한다!! "
" 폭표도달 12초전!! "
검은 물체들은 그렇게 베를린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이탈리아 북부 테라지노시 한국육군 제 2기갑사단 2중대 2018. 9. 10 AM 00 : 47
독일연방과의 국경선에 다다르는 테라지노시의 북부는 전쟁 초반의 독일기갑사단의
진격에 발맞춘 독일포병과 공군의 대대적인 공격으로 폐허가 되버렸다
. 뼈만 앙상한 건물들 사이를 천천히 지나는 2기갑사단의 2중대는 알수없는 찹찹함을 느낄수 밖에 없었다.
시로 진입할때 만해도 독일의 기계화사단이나 기계화보병여단이 매복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 긴장감에 휩싸여 들어왔지만 2중대가 본것은 그저 갈곳 없는 전쟁의 피해자들 뿐이었다.
" ............ "
매복의 위험성을 생각해서 일부 기계화보병들을 하차하고 조금은 느린 속도로 전차와
장갑차와 함께 진입하던 이들이 가장 먼저 본것은 이탈리아인이었다.
다른 유럽의 일반적인 국가들에 비해 군사력이 왠만큼 갖추고 있던 이탈리아는 전쟁초반
독일군의 선제공격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었다. 바로 그 선제공격을 당했던 곳 중하나가 바로 테라지노시였다.
" 우우우우웅-- "
전차의 궤도바퀴가 돌면서 일어나는 소리와 함께 하차하면서 기갑전력과 함께 이동하던 최병장은 전의를 잃어버릴 만큼,
찹찹함을 느꼈다. 참담하게 무너진 교회의 콘크리트 사이에서 무서운듯 얼굴만 내밀고 쳐다보던 아이들의 무색한 표정,
부서진 음식점에 들어가 아무렇지도 음식을 먹고 있던 사람들,
죽은 남편의 옆에서 어깨에 기대어 눈만 뜬채 멍하게 앉아있는 여성,
무엇보다 중대원들을 더 우울하게 했던 것은 죽은 어머니의 젖을 놓지 않는 어린 아이였다.
이미 차갑고 딱딱해진 어머니의 젖을 문채로 울지도 않고 웃지도 않는
아이의 표정은 어딘가 모르게 자신들의 무엇인가와 닮은 듯 ,
중대원들의 마음을 흔들리게 하고 있었다.
한숨을 쉬는 부모님들에게 매달리며 연신 웃음을 짓는 어린아이들의 뛰어노는 모습, 서글프게 만들고 있었다.
지나가는 중대를 향해 손을 흔들며 웃음을 짓는 아이들을 볼때면 , 먹을 것이라도 나눠주고 싶을 만큼 ,
어딘가모르게 가슴이 아파왔다.
황병장은 K-2A1전차와 함께 걸어가면서 도로변에서 그를 향해 글썽이는 눈빛으로 뭐라고 작은 목소리로 말하는
소녀를 보았다.
" ........... 배고프다고 말하는 건가? "
힘이 없어보이는 소녀는 황병장이 보기에 무척이나 야위고 배고파보였다.
소녀는 힘겨워하면서도 뭐라고 계속 애절하게 말했지만 황병장이 알아들을 리가 없었다.
" 막내야!! 너 이탈리아어 조금은 할줄안다고 했지? "
" 예? 아, 예 "
" 이리 와서 애가 뭐라고 하나 좀 알아봐 ... "
황병장의 분대의 이병은 달려와서 소녀와 몇마디를 주고 받았다.
여자아이는 힘겨워하면서도 애절하게 무엇인가를 계속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는 이병은 황병장에게 이상하다듯 말했다.
" 저기 ... 황병장님 , 이아이 ... 이탈리아여자아이가 아닌것 같은데요 ? "
" 응? "
" 제가 독일어도 조금은 할줄 아는데 ... 독일여자애 같아요 ... "
" 허허 ... 별일이 다있군 .... 이탈리아에 독일여자애라 .... 근데, 아까부터 뭐라고 하던데 ... 뭐라는 거야? "
" 잠깐만요 ... "
다시 소녀와 말을 주고 받기 시작한 이병과 소녀를 보며 , 어이없다듯 쳐다보는 황병장이었다.
그리고는 막내는 심각하다듯 황병장에게 말을 했다.
" 그게.... 도와달라는데요 ? "
" 응? "
" 전쟁이 터지면서 독일로 피신하지 못한 독일인들이 살아남은 이탈리아인들에게 많이 죽었던 것 같습니다.
부모님이 숨어계시는데 , 이탈리아 인들이 먹을 것을 안준데요 ... 그리고 부모님을 찾으면 죽일거라고 ..... 하는데요 ? "
" ...................... "
전쟁이 사람을 악하게 만든다고 누군가 말했던 것을 들은 적이있었다.
한참을 이탈리아 사람들이 불쌍하다고 생각했던 그였지만 , 여기에 있는 소녀를 보고 있자니 ,
새삼 , 세상사람은 입장만 바뀌면 별다를 것도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17살이나 16살정도 되보이는 소녀는 언듯 보아도 지난 몇주동안 힘겹게 살아온 것이 분명했다.
이마에는 오래전에 다친 상처를 씻지도 못한듯 ,
딱지가 그대로 붙어있었다. 더욱이 황병장이 별반 다를것 없다고 생각했던 가장 큰 이유는 소녀의 차림새였다.
자신도 몇분 전까지만 해도 , 다 죽여시원치 않을 독일인들이라고 생각했었지만 ,
사람은 결국 다 똑같은 것이였다. 차림새를 보아하니 , 16살의 어린소녀혼자 별짓을 다 당한 듯했다.
소녀가 입고 있던 티셔츠는 심하게 맞았는지 여기저기에 불게 물들어있었고 군데군데 찢어진 부분도 있었다.
더구나 소녀의 가슴부분은 특히나 맨가슴이 다드러나 보일정도로 심하게 찢겨져 있고,
소녀가 입고 있던 치마도 그못지 않게 너덜너덜해녀 있었다. 다리에는 여기저기 멍이 심하게 든듯
, 잠시간 그녀가 걸을때 마다 조금씩 절고 있었다.
" 황병장님~~ 이야~~~유럽여자애는 되게 섹시한요? 병장님은 여자한테 관심 없지 않습니까? 그냥 저한테 ... "
" 퍽!! -- 아아악!! "
" 이런 쓰레기 같은 새끼!! 영창가게 해줄까? 응? 전시에 적군포로를 성적인 노리개로 삼으면 어떻게 되는 줄 몰라서
그딴 말 지껄이는거야!!! "
" 아니!! 그냥!! 그냥 농담좀 한겁니다!! 빌어먹을!! 말도 못합니까!! "
" 농담? 야 새끼야!! , 너는 니 할머니가 위안부였다면서 그딴 말이나와?!!!
일본쪽바리 개새끼들이 네 할머니한테 한짓이랑 니가 지금 이애한테 마음먹었던 짓이랑 뭐가 달라!!
! 정신 차려 새끼야!! 앞뒤 안재고 똑같은 짓걸이 하면 결국 다를것없는 쓰레기가 되는거야 ... 알았어?! "
" .................... "
한국이 군사적으로 정치적으로 점점 미국을 압도하고 세계의 중심축이 되어가는 추세를 보이면서 한국인들이나
한국군들의 자부심과 더불어 자만심도 넘쳐나고 있었다.
더구나 아시아가 한국의 손에 떨어진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에서 중국인과 일본인에 대한 비윤리적인
행위를 하는 한국인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었다.
이러한 타민족을 무시하는 성향은 한국군이라고 다를것도 없었다.
종종 전쟁중에 동맹국이나 적국의 진영이나 상관없이 지나가는 여성을 성폭행하는 일도 빈번하게 늘어가고 있었다.
더 큰 문제가 있다면 ,
상관들은 그런 행위를 알아도 모른척하거나 상관들도 그런 행위를 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는 것이였다.
그에 따라 강력한 군법이 제정되고 있었지만 전쟁터에서 큰 위력을 발휘하고 있지는 않았다.
" 씨발 ... 후우 ... 애들 몇명 데리고,저여자애한테 물어봐서 부모님들 데리고 오라고해 우리가 보호해준다고 ,
아, 숨어있는 독일인이 또있는지 물어보고 다 데려와 ........ "
" 황병장님, 굳이 그럴 필요가 .... "
" 새끼야!! , 저애가 전쟁 일으켰어? !! 저사람들이 전쟁일으켰냐고? .............
병신새끼 ..... 저애 치마랑 다리 봤냐? ........... 이탈리아 인들이 그랬겠지... 근데,
내버려두자고? 이탈리아 인들한테 맞아 죽을 것 뻔히 알면서 그냥가자고? 인정머리 없는 새끼들 .... "
" ............... "
" 똑똑히들어 , 우리의 적은 독일군과 독일정부지 , 독일국민이 아니야 ...
그리고 항복을 하고 투항을 하는 군인들 역시 우리의 적이 아니야 .... 알겠어? "
" 예 ... "
" 가서 내가 말한데로 찾아와 .... "
부하들이 소녀와 함께 소녀의 부모님과 독일인들이 숨어지는 곳으로 향하면서 주변에 몽둥이와
칼을 들고 몰려드는 이탈리아사람들이 보였다. 이전쟁은 이제 끝나고 있었다.
들은 바에 의하면 지금 이시간에도 베를린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과 공수작전이 진행중이라고 했다.
독일이 패전할 것이라는 것은 기정사실이었다.
그리고 앞으로 향후 독일인들이 저 소녀처럼 살게 될것이라는 것도 기정사실이었다.
그래서 황병장은 조금은 씁쓸했던 것이다.
독일연방공화국 베를린 상공 2018. 9. 10 AM 01 : 12
불과 30분전에 한국과 미국의 동원가능한 항공전력의 70%를 동원한 베를린공습 작전이 성공리에 종료된후 2단계인 '
베를린 공수작전' 이 진행중이었다. 상공에는 140대가 넘는 수송기와 호위전투기들로 가득차 있었다.
CCH-12/CCH-13 천우 수송기 60대와 한국군과 미군이 보유하던 AC-130/C-130 54대가 줄을 잇는 가운데 ,
CF-14/CF-14D 40여기와 F-43B/F-35D 40여대가 호휘를 하며 유유히 베를린의 상공을 지나고 있었다.
이미 한바탕 공중전과 대대적인 공습으로 베를린의 이곳저곳이 불타오르고 있었다.
검은 연기들이 하늘로 치솟는 가운데 우선적으로 선점한 인근 공군기지와 국제공항을 점거하기 위해 강습여단의
대원들이 강하를 하기 시작했다.
하늘을 가르던 C-130 내부에서 산소마스크를 쓰고 낙하산을 맨채 ,
차분히 강하할 지정 포인트를 기다리는 대원들이 내부의 붉은 등이 울리면서 차례로 일어나 대기하기 시작했다.
" 웅-웅- "
" 강하 30초전!! "
긴장한 것이 잘 드러나는 대원들의 표정은 점점 굳어져만 갔다. 적의 중심 한복판에 떨어지는 작전이었다.
수십번도 더 하늘에서 뛰어내려본 강습여단이었지만 두려운 것이 사실이었다.
" 목표 상공에 도착했다!! 강하!!! "
" 화아악!! -- "
가벼운 날개짓을 하듯 열린 문에서 텅빈 듯한 하늘을 향해 발끝에 온힘을 모아 밀어내며 뛰어내렸다.
헬멧으로 귀가 가려져서 직접적으로 바람이 귀를 스쳐지나가는 파열음은 들리지 않았지만
온몸을 뚫고 지나가는 바람은 충분히 느낄수 있었다.
양쪽으로 펼쳐진 양손끝으로 느껴지는 바람, 그리고 자신 말고도 수없이 떨어지는 전우들,
깊은 밤에 시가지 곳곳에서 일어나는 불길에 가까워 지면서 보이지 않았던 강습여단의 모습이 드러나고 있었다.
줄 맞추듯 , 밀려내려오는 강하병들이 팀을 이루며 서로의 손을 잡은채 , 지상으로 향했다.
그리고 몇초가 지나지 않아 지상이 가까워 지자 ,
너나 할것없이 낙하산을 펴고 지상을 향해 총구를 겨눈채 내려오고 있었다.
하늘에서는 수백개가 넘어보이는 낙하산이 펴지고 있었다.
일부 치누크와 KCH-12 수송헬기에 한,미 연합군의 특수부대원들이 탄채 지정된 작전지역으로 향하고 있었다.
하늘에서는 검은 비가 내리는 듯 했다.
영국 남반부 도버해협 2018. 9. 10 AM 01 : 41
아무것도 없는 듯한 고요함만이 느껴지는 바다속, 전쟁의 아픔이든 ,죽음에 대한 고통이든 ,
그어떤 것도 느껴지지 않을 듯한 미지의 세계를 가르며 남청빛을 물체가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 심도 400 으로 유지 , 주위에 미군이나 한국군이 없나 찾아보게 ... "
" 예 .... "
칼스뤼헤급 5번함 ' 빌 ' 함의 함장인 리베르만은 어렵게 미군의 대잠전력을 피해 도버해협의 거의 끝까지 오는데 성공했다
한,미 연합군의 대대적인 대잠작전 덕에 브레멘급, 칼스뤼헤급 도합 8척이상이 침몰했다.
물론 그과정에서 미국의 구축함 2척과 잠수함3척 한국군의 구축함 1척과 잠수함 2척을 침몰시켰다.
얼핏 보기에는 막상막하의 상황이라고 볼수도 있지만 상황이 너무나 차이가 났다.
어차피 브레멘급과 칼스뤼헤급의 목적은 영국과 독일의 바다에 연합군의 해군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거나
침몰시키는 것이 우선적인 임무였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졌다. 육상전에서 사방으로 뻗어나가던 독일군들이
모두 격파당하고 상대적으로 밀리는 전력으로 연합군을 상대해야 했다.
이대로 간다면 , 독일은 전쟁에서 패할 것이 뻔했다. 영국이 비록 항복을 했다고 하지만 ,
육상전에서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영국은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영국의 전차들을 독일의 전선에 투입한다고 해도 영국군이 나설리도 없었고
독일군이 사용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다.
영국의 도움이 없는 상황에서 더 안좋은 것은 바로 한국이었다.
미국의 대잠전력이야 원래 강했으니 별말이 없었지만 한국은 일본과 러시아의 전력이 준비를 마쳤다.
아직 북극해를 지나지 않았지만 만약 시간안에 도착할 경우 ,
미국과 한국의 대잠전력에 독일의 잠수함대는 피해다니다가 몰려 죽을 것이 분명했다.
" 근처에 반응 없습니다. "
" 일단은 1번 2번만 어뢰장전하고 수직발사관의 GVL-57 미사일도 장전해놓게 ..."
" 함장님, 사령부로 부터의 명령문입니다. "
리베르만 함장은 조금은 기대를 하며 명령문을 읽어나갔다.
한참을 명령문을 들고 보던 사령관은 어느새 조금씩 미소를 지어가며 기뻐하고 있었다.
" 함장님? "
" 하하하 ... "
" 어떤 명령입니까? "
" .......... 하하 ... 미국과 한국의 목에 칼을 겨누라는 구만 ... "
" 예? "
부함장에게 명령문을 쥐어주고 호탕하게 웃으며
사령실을 떠나는 함장을 보더니 궁금해진 부함장은 빠르게 명령문을 읽기 시작했다.
" .............. 하하 ............ 함장님이 좋아하실만 하군 .... "
- 무제한 잠수함작전의 2단계실행하라 ,
전대별로 생존한 잠수함대들은 예정된 계획대로 한국과 미국의 해안으로 침투 ,
GVL-57 미사일 발사명령 대기하라 , 위대한 게르만의 전사들에게 영광을
...... - 아돌프 티르피츠 총통 -
부함장도 무엇인가 기다리고 있던 것이 온것 처럼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 남은 것은 누구의 칼이 먼저 상대방의 손목을 자르는가 였다.
한(韓)2018 2부-한(韓)의 세계 1장 : 멋진 신세계
번호 : 20 글쓴이 : rozeni
조회 : 170 스크랩 : 0 날짜 : 2005.03.09 17:05
대한민국 발해도 발해 특수시 2031. 12. 6 PM 06 : 12
" 달려!!- 더 빨리!!- 뭐하는거야!!!- "
" 콰아앙아--퍼어엉!!"
" 타다당-타당!- 하사들은 입에 바느질했어?! 분대원들을 지위를 해야지!! 지위를!!-"
흰색으로 도색된 방탄헬멧과 어깨를 보호하는 강화방어구를 총알들이 스치며,
틈틈히 시원한 총탄음이 들리고 있었다. 바닦에서 일어나는 파편들의 연기사이로 발빠르게 달려가는
대한민국의 특전보병여단대원들의 모습은 흡사 ,
2000년대의 미군의 복장과 스타워즈의 전투병의 복장을 합쳐 놓은듯, 조금은 SF틱해 보이기도 했다.
사방에서 일어나는 폭발에 귀가 찌렁찌렁하게 울려 텨져버릴 듯 하지만
실제로 보병들에게 주어진 헬멧에는 방음구조로 되어있어 ,
특별한 충격외에는 일정이상의 소음은 들리지 않았다.
독일식의 헬멧위로 수십개의 총알이 튀겨나가면서 불꽃을 만들어 냈지만,
어느 누구하나 두려움에 떨고 있지는 않았다.
" 차하사!! 2분대와 함께 목표로 진입한다!!- "
" 예!!, 분대! 목표로 진입한다!- 콰아앙-! 타다당-"
노란섬광속으로 검게 늘어지는 특전보병여단의 대원들의 실루엣들이 빠르게 엄폐물들을 지나,
목표로 지정된 가건축물로 달려가고 있었다. 상공에서는 KAH-9 백호 스텔스 공격헬기와 몇대의 KAH-6들이 연신,
기관총을 난사하면서 대지가 흔들릴 듯한 충격이 다리에 전해지고 있었다.
" 2분대가 진입하고 있다!! 우리가 후방을 맡는다!! "
" 중사님!!, 후방에 적색팀이 전급중입니다!!"
" 광일이랑, 정환이랑 여기서 막고 재훈이는 저쪽에서 저격을 맡아! 나머지는 나와함께 간다!!"
" 콰아앙- 타다당"
2018년이후, 대한민국은 이전의 고조선보다도 , 고구려보다도 엄청난 권력과 힘을 갖은 나라로 다시 태어났다.
아시아와 러시아를 휘어잡은 경제권으로 엄청난 부가 한국에 다가왔고 이제는 미국을 앞질러 오히려,
미국에게 돈을 빌려주기까지 하는 실정이었다.
그러한 한국의 엄청난 경제력의 척추는 바로 발해도였다. 러시아의 중심이며, 동으로는 아시아,
서로는 유럽, 남쪽으로는 인도와 아랍을 비롯한 남아시아로 아메리카대륙을 제외하고는 정말 세계의 중심이었다.
매년 전세계의 무역에 34%가 발해도에서 이루어질 정도로 그규모와 경제력은 막강했다.
실제로, 대한민국 내에서도 발해도의 경제력이 전체 대한민국의 30%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대한민국으로서는 없어서는 안될 대단히 중요한 곳이였다. 그만큼,
중요한 발해도를 지키기 위해 대한민국에서는 2개 기갑사단과 1개 특전보병여단, 1개 중장갑여단이 주둔중이었다.
최근, 2026년에 있었던 키르기스 공화국과의 전쟁에서 선방에 섰던 전력이
고스란히 주둔한 것이여서 그만큼 믿을 만한 전투병력이었다. 2018년의 대재앙이후,
러시아대륙은 수백개의 소국가로 나뉘어져 크고 작은 전쟁과 전투를 벌이며,
통일과 점령을 벌이는 일이 일상적으로 벌어졌다. 13년이 지난 현재에도 소규모의 국지전은 끊임없이 하루에도 수십,
수백번씩 러시아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이러한 러시아의 현실상, 러시아대륙의 중심에 있고 확장된 대한민국의 영토에서
조차 1900Km 이상 떨어져있는 발해도는 자체적인 중무장과 최상의 전투력이 필요했다.
이에 전략기동군편재로 개편되면서 특수기동여단이외에 전문 특수부대와 보병여단을 혼합한 특전보병여단과 기갑사단,
그리고 중장갑여단을 배치하기에 이른다.
기갑사단은 기존의 K-1과 K-1A1, K-2, K-2A1전차에 레일건과 복합반응 강화장갑등의 차세대방어장비를
추어 개수한 K-1A2 와 K-2A2, 그리고 최초의 레일건전차인 K-3를 한단계 높인 사양인 K-3A1전차로 개수하여
각 사단에 배치한 상태였다. 그중 발해도에 배치된 기갑사단은 K-2A2와 K-3A1전차로 구성된 16사단과 15사단이었다.
발해도에 있는 대한민국군은 4개월에 한번씩, 사단이나 연대규모의 훈련을 벌이며,
이때에는 공격헬기를 비롯한 엄청난 규모의 훈련이 실행된다. 예전의 한국이라면 꿈도 못 꿀일이였다.
사단규모이상의 훈련을 할 훈련장도 없었을 뿐더러, 연대규모를 일년에 2번이상 할 만큼의 경제력도 되지 않았다.
그러나, 2031년 대한민국군은 미국이상의 경제력을 앞세워 세계최강이라 불리우고 있었다.
" 그것밖에 못 뛰나!!!- 타다당-!! "
" 중대장님!!-"
" 무슨일이야? 콰아앙- "
한참, 목표를 타격하는 훈련의 마지막 단계에 도달하고 있던 도중에 누군가 자신을 찾는 것이 분명했다.
" 사단장님께서 찾으십니다. "
" 타다당-콰아앙.... 어디계시는데? "
" 1관 벤츠에 계십니다. "
" ......... 젠장, 알았어 .... 박대위!!, 자네가 나머지 훈련진행하고 나한테 보고하게 .. "
" 예!, 충성!"
조금은 짜증난듯 ,천천히 모의 전투장을 벚어나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시끄러운 파괴음이 여기저기서 울리고 여기저기서 붉은 화염이 치솟고 있었다.
그런 연대의 훈련을 잠시 말없이 지켜보더니 ,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돌아서 걸어갔다.
화창한 날씨라서 그런지 저녘노을이 서서히 지는 모습이 더욱더 선명하게
보여 조금은 슬퍼보이는 하늘이였다. 40이 다된 그였지만 아직까지 조금은 감성이 남아 있었나보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훈련장에서 훈련을 하는 전투병들은 검은 실루엣으로 변하여
간간히 화염의 빛에 의해 밝혀지다가 다시 어둠속으로 사라져버리곤 했다.
그가 군대에 있은지 벌써 20년이 거의 다된 것이였다. 총알소리도 폭발소리도 이젠 너무나 익숙했다.
천천히 저녘에 일어나는 바람을 맞으며 훈련중에 흘린 땀을 닦아내리고 있었다.
헬멧을 벗고 그의 짧은 머리를 털고 다시한번 이마에서 흐르는 땀을 닦아내렸다.
" 삐삑- 2분대가 목표파괴!, 다음으로 이동한다!- 1분대 전방의 방어물제거하라!- 치이익!"
" ................ 훗, 잘하고 있나보군 ... "
전투를 벌일경우 활동하는 왼쪽팔목에 감겨진 손목착용형 전선통제 PDA 디스플레이어가 통신기능을 갖고 있어 ,
사용자가 특별히 설정을 해놓지 않는 이상, 30Km범위안에서의 아군의 통신을 들을수 있게끔 되어있었다.
그는 PDA에 뭍은 먼지를 털고, 사용하지 않는 PDA를 꺼버렸다.
그러자, 헬멧에서 울리던 통신용 해드폰에서도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 후우우우.... 그나저나 무슨 일이시지? "
조금은 힘없는 발걸음, 다부진 체격, 웬만한 얼굴에 왠일인지 잘어울리는 군복,
그리고 여전히 슬픈 눈동자, 유상사였다.
물론, 지난 13년동안 부단한 노력으로 인해 지금은 소령이 되어있었지만 말이다.
유소령이 1관의 벤츠에 거의 다다르자, 아무도 없는 벤츠에서 홀로 한가하게 차를 마시고 있는 사단장 정태주소장이 보였다.
그는 13년전 독일전쟁에서 베른트제거에 실패한 유소령을 도와준 은인이었다.
" 사단장님 "
" 음? 어! , 그래 ... 왔구만, 안게나 "
" ............ "
눈 아래의 처진 살결은 전소장의 얼굴을 한층 편안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그
런 정소장을 보며 유소령은 조금 마음붙이기 힘들었다. 다시 잃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아직은 남아있었기 때문이었다.
지난 13년동안, 부단히도 쫒아다니던 이민주(747 의료지원단 납치사건) 와 25년에 결혼한 이후,
이민주에게 지겹도록 암시당한 것이 유소령 자신의 삶때문에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이 죽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였다.
지겹게 들어왔지만, 아직도 쉽게 다른 누군가와 친해지려고 하지는 않고 있었다.
다행히도 그의 아내가 된 이민주에게 만은 다정한 본연의 감정을 드러내고 있었다.
" 무슨 일로 부르셨습니까? "
" .......... 후후후 .... 사실은 말일세 ... 자네랑 좀 놀고 싶어서 말이네 ..허허 "
" 예? ... "
" 뭘 그렇게 놀라나? 후후 ... 난 말이야 ...
자네가 상사에서 지금의 소령까지 올라오는 동안 자네의 모든 것을 지켜보았지만,
자네는 도무지 쉬지를 않아, 놀지도 않고 말이네 ... 설마, 집에서도 그러는 건가? "
".... 하하 ....아닙니다. 그래도 아내에게는 잘해주려고 합니다. "
" 하하하 .....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참! 그러고보니 ........
자네가 일부러 우리 특전보병여단으로 와서 병사들을 교육시키기 시작한지 이제 6년이 다됐군, ........
. 난 아직도 이해가 안되네 .... 왜 제 1 특수기동여단에서 여기로 온건가? "
" ......................... "
" ......... 대답하기 힘들면 대답하지 않아도 되네 .... "
" ...................... "
" 자네를 부른건, 휴가를 주기 위해서야 .......... "
" 휴가요? 휴가라면 제가 ......... "
" 특별휴가네 ... 알아보니 , 그동안 제대로 휴가한번 받아본적도 없더구만,
이참에 아내랑 어디 여행이라도 같다오게나 ... 가화만사성이라고 했네, 자네는 좀더 밝아져야해,
그러려면 아내의 힘이 필수적이지 ..... 하하 .... 잘 쉬다오게나 .. "
" 사... 사단장님"
웃으며 일어나더니 다시 사단사령부로 향하는 사단장이었다.
기뻐야 할 일이지만 왠일인지 기쁘지 않는듯 유소령은 알수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천천히 훈련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훈련은 시끄러운 파열음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다시 언덕에 올라선 유소령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 그의 짧은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자,
유소령은 조금은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혼자말을 중얼거렸다.
" 휴가라 ...... 쯥, ..........그래.... 아내와 여행.... 여행가지 뭐 .... "
결정을 한듯, 유소령은 바로 1관의 제 2 중대사령부로 들어가더니 한가롭게 간단한 샤워를 마치고 오랫만에 깨끗한
그의 정장을 입더니, 이내 밖으로 나와 그의 28년형 소나타TREM 을 타고는 사단을 빠져나와 발해시의 중심가로 향했다.
가는 길에도 살짝 보인 훈련은 잘되가는 듯 했다. 유소령 한명이 없다고 사단에 큰 문제가 생기지도 않을 듯 싶었다.
" 흐음......... 뭘 사다주면 좋아할까? "
결혼한지 5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특별히 기념일이나 생일같은 날 외에 선물이란 걸 사본적이 없었다.
물론, 유소령의 성격에 생일이나 기념일은 확실히 챙겼기에 이민주가
특별히 뭐라 하지는 않았지만 솔직히 무뚝뚝하고 로맨스 없는 것이 사실이었다.
유소령 본인이 그걸 알리는 없지만 말이다.
살짝 창문을 내려 발해시의 시원한 바람이 차안으로 들어와 유소령의 제복의 깃을 스치고
있었다.
밖으로 보이는 120층짜리 빌딩들, 거리의 붐비는 사람들, 각국의 여행객들,
상공위를 나는 이벤트 비행선, 일부 거리에서 벌어지는 일일 이벤트 축제 퍼레이드,
유소령이 보아도 미국의 대도시 이상으로 성장한 발해시 였다.
많은 미국의 기업가들이나 전문가들은 대한민국의 한성을 미국의 워싱턴D.C나 현재의
수도인 아틀란타에 비교하는 반면, 발해도의 발해시는 미국의 시카고나 라스베이거스에 비교하곤 했다.
대륙의 한가운데 있는 희망과 평화를 상징하는 관광과 경제의 도시였던 것이다.
물론, 그만큼 테마호텔이나 카지노 호텔도 많았으며, 도내 자체에서도 엄청난 투자유치가 이루어진 상태였다.
지난 13년동안 대한민국이 커지면서 , 자연스럽게 거대해진 것은 한성시와 발해도, 부산, 목포,
한해시(블라디보스토크),벽란도(개성을 포함한 황해도 경제특구), 청해진(완도: 군사,관광특구)
, 대한시(캄차트카), 천성도(오키나와), 제주도 , 중우도(사할린섬) 이었다.
군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관광명소로 알려진 것으로나 지난 13년간 엄청난 성장을 거친 곳들이었다.
그중 단연 최고의 성장은 발해도였다. 거리에 붐비는 다양한 얼굴색의 사람들과 흔들리는 듯한 도시의 빌딩들,
마천루위로 보이는 프른하늘에 스쳐지나가는 퍼레이드용 수소기구가 연신 바람에 흔들리며 유소령을 향해 손짓하고 있었다.
" ............. "
왜 인지는 알수없었다. 이렇게 거대한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를 지나면서도 조금도 신나지도 즐겁지도 않았다.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 꼭 놀러오고 싶어하는 발해시였음에도 말이다.
거리에 수없이 보이는 한국어로 된 간판들,
2018년이 지나면서 가장 좋아던 점은 국내에서의 영어의 사용빈도가 적어졌다는 것이다. 더불어,
국외에서 타국의 한국어 사용이 빈번해졌다는 점도 있었다.
한국어로된 티셔츠와 옷을 사는 외국인이 많아졌고 최근에는 " 아비 "
라는 이름으로 세계시장에서 순수한국어와 한국적인 디자인으로 인해 성공해 "나이키"
이상의 명성과 부를 쥐고 있는 한국의 의류기업이 있을 정도로 전세계에서 한국어 자체가 인기였다.
4개의 원형의 도로가 서로를 엇갈리며 지나가자, 세계에서 2번째로 높고 긴 다리인 " 발해대교"가 나왔다.
특별히 호수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워낙에 지상의 8차선 조차 막히는 실정이기에 건물위로도 도로가 지어지고 있었다.
유소령이 큰 물류백화점으로 가기위해 지름길인 터널로 들어가자,
어두운 조명속에 마치 어두운 밤을 달리는듯 고요한 공기음이 들려왔다.
전방으로는 이세상에 자신밖에 없듯 온통 어두운 터널 속으로 노란점들만이 그가 가야할 길을 알려주고 있었다.
" .................. 그래 ... "
얼마나 어둠속을 지났을까, 작은 점으로 보이던 하얀섬광이 점점 더 커지면서 환한 빛으로 다가왔다.
온 몸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유소령의 모든 아픔도 슬픔도 깨끗한 빛속으로 사라지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