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9화 (59/71)

ERAIT( Europe-Russia-Asia Intercontinental Train) 세계대륙열차 

키르기스 공화국 예카쩨린부르그역 2031. 12. 21 PM 02 : 19 

2019년 발빠른 러시아의 도시국가들과의 경제협력체계구축으로 대한민국이 제일머저 한일은

 바로 운행이 중단된 러시아의 대륙열차였다. 유럽의 영국까지 이어진 대륙열차는 대재앙을 겪으며

 무너진 러시아지역에서 더이상 운행을 하지 않자 사실상 중단된 것이다. 

2020년 한국은 한국철도를 앞세워, 러시아의 철도를 수리,관리하고 각각의 역을 건설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것은 한국의 영토로 인정되게끔 되었다.

 이 대륙철도로 러시아의 어느국가와도 연결됨과 동시에 직접 영토를 관리하지 않아도 한국의 영향하에 

있게 되는 이점도 있었다. 

2021년 ERAIT( Europe-Russia-Asia Intercontinental Train)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단장된 세계대륙열차는 세계인의 인기를 얻었다. 영국의 런던에서 프랑스 파리를 거쳐,

 독일의 베를린, 폴란드 바르샤야,

 모스크바공화국의 칼리닌 그라드에서 모스크바와 이젭스크를 지나 키르기스 공화국의 예카쩌린부르크를 거쳐 톰스크. 

그리고 발해도의 발해시를 지나 오이리트연방의 야쿠티야,

 한해시(블라디 보스토크)를 지나 평양, 서울, 한성, 부산, 비유도(대마도)를 거쳐 시노무세키 ,

 히로시마 , 기후, 아오모리 , 삿포르를 종점으로 열차는 횡단을 마친다. 

한때, 평화적인 한,미관계가

 유지될때는 한해시에서 대한시(캄차트카)로 이어져 알레스카까지 이어 캐나다와 미국을 거쳐

 남아메리카까지 횡단하는 대대적인 사업도 추진을 했었지만 2023년 미국의 거부로 무산되었다.

 이와는 별도로 인도의 IBI ( India- Balhaedo Line )건설이 건설중이며

 천명공화국과 청화민국을 지나 발해도로 이어지는 MCBI ( Ming china - Cheng china - Balhaedo Line ) 도 건설중에 있었다. 

새하얀 색으로 도색된 횡단열차에는 아름다운 한국여행도우미들이 칸마다 배치되어 안내를 하고 있었다. 

21년 6월에 운행을 시작해서 10년이 지난 오늘까지 단 한번도 사고가 난적이 없는 신뢰받는 한국철도가 되어있었다. 

키르기스공화국은 전쟁으로 피폐해졌지만 한국의 소유인 대륙철도는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고 여전히 운행을 하고 있었다. 

" 평화호012번 열차 출발합니다. 객실의 승객여러분들은 안전하게 자리에 앉아주십시오. " 

" 우우웅--!!" 

서서히 예카쩨린부르그역에서 평화호012번 행이 소리를 내며 발해도로 향하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이레이트"라 불리우는 ERAIT를 이용하는 대부분의 승객과 화물은 발해도로 향하는 사람들이나 관광객들이 였다. 

유럽과 아시아와 러시아를 잇는 중심적인 경제구역이자 문화구역인

 발해도는 작년에만 1280만 4천 362명의 내외국의 관광객들이 방문을 했었으며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였다. 

" 퉁투웅-퉁투웅-" 

흥겨운 충격음이 조금씩 울리며 열차는 부드럽게 그리고 더 빠르게 달리고 있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새하얀 러시아대륙의 설원을 보는 유럽의 관광객들은 발해도에 대한 

기대감에 차있는듯 연신 발해도의 홍보판풀렛을 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동서양은 물론,

 러시아와 인도의 문화도 융합된 발해도는 세계인이 한번쯤 보고가야할 곳 1위에 선정될 만큼 엄청난 가치를 창출할고 있었다. 

" 우와~~대단하다 ....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러시아인지는 몰랐어. " 

" 한국이 관리해서 그런거야 .... " 

" 하기사, 러시아는 한국땅이나 마찬가지라고 들었는데 ... " 

한쪽에서 프랑스인관광객들이 한가롭게 농담을 주고 받으며 즐겁게 웃고 있었다.

 시원하게 미끄러져 나가는 고속대륙열차안에서 놀랄만큼 편안한 객실안은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여주고 있었다.

 웃고 떠드는 프랑스인 뒤로 조금 과묵한사내가 반대편의 사내와 간단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 재미있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포기 할줄 알았던 

대만의 완진핑(王金平)총통이 결국 우리가 원하던 데로 움직이려하고 있습니다. " 

" 후후 .... 인간은 언제나 변할수 있는 법이니 ...... " 

" 영국은 이제 한국에게도 넘어가려고 할 겁니다. 서서히 그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 

" 후후 .... 그날이라 ..... 멍청한 김구와 박정희가 실패하지만 않았어도 이나라가 이렇게 되지는 않았지 ...

. 어차피 너무 늦었어 ......... 모든 것은 새로 시작해야해 ...... " 

" 예 " 

중저음의 낮은 음을 울리며 대화하던 두사람의 곁에 신기하다듯 젊은 여성들이 다가오더니 말을 걸어왔다. 

" 하하 .... 안녕하세요!! 한국분들이신가요? 아이고 , 실례, 이분은 유럽분이시네 ... " 

두사람에게 다가온 유럽여성들은 그동안 한국에 대한 상상이 너무 대단해서인지 

한국사람인 듯 한사람들을 보면 무조건 달려가 물었다

. 40대정도로 보이는 동양남자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을 했다. 

" 안됐지만 난 한국사람이 아니오 대한제국의 사람이오 ... " 

" 네? " 

유럽여성은 대한제국이라는 말에 이상하다듯 표정을 지으며 동양사람을 빤하게 쳐다보다가 입을 열었다. 

" 저기 ........ 아무리 우리가 한국사람이 아니라고 놀리면 안돼요!! ,

 이래 뵈도 한국사시간에 안졸았단 말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대한제국은 100년도 더된 시대의 멸망한 국가인데 , 

놀리시려면 잘못 걸린겁니다. 훗 ... " 

유럽의 여성은 자신만만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중년의 동양남자는 다시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하하하 .... 세계는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죠 .... 실례하지만 어느나라이시죠? " 

" 예? 아 .... 저는 영국인이에요 .... 애들하고 발해도로 여행가는 중이구요 .... " 

" 영국인이시군요 .... 훗 ..... 하하 ..... " 

사내의 말에서 의문스러운 점이 한둘이 아니자, 영국여성은 다시 몰아부치듯 말을 했다. 

" 영국인인 것이 우스운가요? " 

" 하하하 .... 아닙니다. 저는 다만 ....... " 

" 다만? " 

" ................ 하하 ..... 만약에 말입니다.

 오래전 미국과 영국사이의 독립전쟁당시 영국이 이겨서 미국이란 나라가 아예 존재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요? " 

" 예? " 

" 만약에 ...... 

지금 미국이 있는 땅이 영국의 영토이고 사실은 미국이 아니라 영국이 지금의 미국처럼 세계를 호령했다면 어땠을까요? " 

" 도대체 .....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겁니까? " 

" 하하하 ...... 어디까지나 만약을 말한 겁니다. " 

" .............. " 

중년의 동양남성의 의문투성이인 말에 어이가 없고 놀라운듯 영국여성는 고개를 젓고 있었다. 

그때, 열차는 다음 목적지인 키르기스 공화국의 톰스크역에 도착하고 안내방송이 울렸다. 

" 키르기스 공화국의 톰스크역에 도착했습니다. 

승객님들중 역에 내리실분은 하차해주십시오, 역에 머무는 시간은 10분입니다. " 

" .......... 루덴, 가자 ..... " 

" 예 " 

" 영국아가씨들 .... 저는 이역에서 내려야합니다. 

대화 즐거웠습니다. 그럼 .... " 

어지러운 말을 하고는 내려버리려는 동양남자를 보던 영국여성은 궁금하다듯 내리는 동양남성을 향해 물었다. 

" 저기요!!! 이름이 뭐에요?! " 

남성은 천천히 돌아서며 짧은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 한국사람들에게 김군이 누구냐고 물어보십시오. " 

" 김군? " 

남성은 서서히 그녀의 시야에서 사라지고 몇분이지나자, 

열차는 다시 출발하기 시작했다. 무엇인가 찝찝한듯 여성은 자리에 앉아서도 생각을 멈추지 않고 있었다. 

" ....... 김군? ........어디서 들어봤는데 ..... 어디서 봤드라 ..... " 

한국어와 한국역사를 비롯한 한국에 대한 교육을 받아온 영국여성은 옛날 한국신문이나 최근의 한국신문을 많이 보곤했다. 

그녀의 머리속에 수많은 한국의 단어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인가 떠오른듯 그녀의 동공이 커졌다. 

" 맙소사 ....... 맞아 ..... 김군 ..... 강승재대통령암살사건 ........ 베른트 .... " 

열차는 한가롭게 톰스크역을 떠나고 있었다. 

하얀 눈이 날리며 설원은 다시 하얀눈으로 숨으려는 듯 고요한 바람만 불고 있었다. 

다음역은 바로 발해도의 발해시였다. 

키르기스 민주공화국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Yamalo-Nenets A.O) 

살레하르드시외각 반군주둔지 2031. 12. 25 AM 06 : 21 

2031년의 크리스마스였다. 새하얀 눈이 온 세계를 감싸고 있었다.

 검은 하늘에서 어디서 떨어지는 것인지, 하얀 눈덩어리들이 조용히 지상으로 낙하하고 있었다.

 휘원한 바람이 불면서 일어나는 하얀연기로 지평선은 뿌얕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멀리서 보이는 수십개의 불빛속에 움직이는 차량들이 보였다. 

뒤에서 일어나는 조명으로 오르지 그들의 그림자만 보이고 있었다. 

대재앙전의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Yamalo-Nenets A.O)는 750,300km2 의

 면적의 야말로 반도 서시베리아 북부지역에 위치, 코미 공화국,

 크라스노야르스크 변경주 등에 인접한 중부러시아의 북서부에 위치한 자치구였다. 

구러시아연방 가스의 90%, 석유는 12%를 채취하던 야말로-네네츠자치구는 대재앙이후

 키르기스공화국이 들어서면서 공화국의 영향하에 가스와 석유를 뽑아내고 있었다. 

그러나, 2026년 강경한 군부파였던 키르기스공화국의 정부와 한국정부의 충돌은 결국 전쟁으로 이어졌고

키르기스군의 요충지였던 야말로-네네츠자치구의 집결지도 공격받았다. 

다행히도, 한국군은 가스채취지역을 공격하지도 빼앗지도 않았다.

 살아남은 패잔병들과 키르기스정부군은 공화국의 재건이 아닌 개인적인 소유를 위해 야말로-네타르 자치구를 점령했다.

 사실상 키르기스 공화국의 붕괴나 다름이 없었다.

 즉각적으로 동쪽의 오이리트연방의 평화유지군이 들어와 반군을 소탕하고 모스크바공화국의 평화유지군도

 들어와 반군소탕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솔직히, 말이 평화유지군이지, 두나라다 키르기스공화국을 선점하려는 선행적인 움직임일 뿐이었다. 

방화와 약탈, 살인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반군들은 거의 테러리스트나 다름없이 움직이며 키르기스 공화국은 점점 더 피폐해지고 있었다. 

" 사이먼 ..... 저거 보여?" 

" 응 ....... 건물뒤로 넷 ..... 앞으로 셋 ..... 우측마당으로 한명 .... 더있을 것 같아 ... " 

" 그래 .... " 

경제적으로나 지정학적으로나 점령을 해야 할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에는 키르기스 공화국의 반군 300여명이 있었다.

 그중 지치구의 외각 마을에는 약 20여명의 반군이 있었다. 

마을주민 120여명중 이제는 63명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고 그중 남자는 7명에 불과했다. 

경제적인 이득을 목적으로 하는 모스크바 공화국은 일단은 로렌의 

"모네카" 특수부대를 투입해서 외각부터 천천히 정보수집과 일부지역의 점령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로렌의 "모네카 "팀이 본것은 그런 상업적인 목적을 잊게 하고 있었다.

 한국제 CBV-41전자식 쌍안경으로 본 마을은 살인의 천국이었다. 

마을 입구에 산더미 처럼 쌓인 남자들의 시체와 늙은 노인들의 시체들이 널부러져 있었고

 아이들은 한구석에 모여 울먹이고만 있었다. 

곳곳에 여자들은 반군들의 성적노리개가 되어 아무것도 가려진 부위없이 시키는데로 춤을 추고 있었다. 

여성들이 맨몸으로 춤을 춤을 추는 모습을 보며 누런 이를 드러내며 웃는 반군들을 보며 "

모네카"의 대원들의 마음 한구석에는 분노가 서려져 나오고 있었다. 

" 알소령님 ... " 

" 알고 있다. 사이먼과 리스코프는 양쪽으로 내려가서 자리잡고 저격해, 조용히 ......

 알았지? 그리고 레프티와 아르덴은 산중턱을 거쳐 동쪽으로 리스코프의 지원을 받으며 잠입해 ...

 첸과 내가 서쪽입구로 진입하겠다. 20여명이 전부야 ... 조용히 처리해 .... " 

로렌의 성 알렉스의 알을 따서 알로 불리우고 있었다. 로렌의 명령이 떨어지자 마자,

사이먼과 리스코프는 양갈래도 달려나갔다. 

그리고는 사이먼이 마을 입구뒤쪽의 잎이 많은 나무위로 올라가고 리스코프는 

동입구의 보초소의 전망대의 반군한명을 처리하더니 자리를 잡았다. 

" 자리잡았다. 진입하라 " 

" 레프티와 아르덴 진입하라. " 

레프티와 아르덴이 하얀눈보라를 일으키며 달려가다가 입구에 가까워지자 자세를 낮추며

 천천히 자신의 잡고 있던 M-18A2소총을 치켜올리고 서서히 사방을 둘러보며 들어가고 나무위에서 지켜보던 

사이먼의 저격용 스코프에 느긋하게 걸어오는 반군한명이 보이자, 간단한 무전과 함께 방아쇠를 당겼다. 

" 북부의 녹색건물앞의 반군한명 사살. 탕! " 

"풉!- " 

소음기가 달린 저격총에 순간적인 불꽃과 동시에 느긋한 걸음의 반군은 오른쪽가슴에 선혈이 난자하며 

그자리에서 꼬구라 졌다. 

" 처리. " 

" 계속이동한다. " 

간단한 보고와 함께 서부의 마을로 진입하기 시작한 첸과 로렌은 후방에서 

지원하는 저격으로 명의 반군을 잡고는 천천히 첫번째 건물의 벽에 붙었다.

마을에는 모두 1층짜리 단층의 12평남짓한 공간이 있을 만한 공간이었다. 

첸과 천천히 건물의 입구로 다가서자, 여자아이의 신음소리와 비명소리가 드렸다. 

" ........... " 

첸과 로렌은 서로를 바라보다가 로렌이 고개를 한번흔들자 첸이 천천히 입구로 들어가더니 다시 

안쪽의 벽에 붙었다. 로렌이 이어서 KP-21A1권총을 앞으로 내밀며 안으로 들어섰다. 

천천히 한발자국씩 다가가면 갈수록 여자의 비명에 가까운 신음소리가 울려펴지고 있었다. 

소리의 근원은 부엌이었다. 

" 아아아악!!--" 

" ............ " 

정신없이 어린여자아이를 겁탈하는 반군의 뒷모습이 보였다. 

조금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실내에 또다른 반군이 있는지를 파악하려했다.

 정신나간 반군을 향해 천천히 다가가던 로렌은 들고 있던 KP-21A1권총을 주머니에 넣고는 

발목의 군용나이프를 꺼내 빠르게 다다가 목을 비틀더니 여자아이가 보이지 않게끔 등을 보이며 반군의 목을 조르고 있었다. 

" 꺄아아아--" 

" 괜찮아....괜찮아 ...자 ... 나가자 .... " 

첸이 온몸에 피가범벅인 여자를 데리고 나가는 동안 ,

 로렌은 눈앞에 살아숨쉬는 악마의 눈을 노려보며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움직임으로

 나이프를 천천히 반군의 가슴속 깊숙히 넣으며 말했다. 

" 다시 살아나면 착하게 살아라 ........ " 

" 우웁!--크..으..웁!...." 

한동안 움찔하며 나이프를 쥔 로렌의 팔을 붙잡던 반군이었지만 잠시후 그저 고기덩어리로 변해버렸다.

 나이프에 뭍은 피를 죽은 반군의 옷에 닦고 다시 KP-21A1권총을 쥐고 부엌깊숙히 들어가자 ,

 로렌의 입에서 비명에 가까운 욕이 흘러 나왔다. 

" 아..이..빌어먹을 새끼들! " 

부엌에는 연신 배속의 내장이 난자된채 버려진 여자애들이 시선을 잃은 눈동자로 뭐라고 중얼거리며 떨고 있었다.

 상태를 보니 불과 몇시간도 되지 않은 시간인 듯 했다. 다급한듯 로렌은 해드셋의 마이크에 말을 했다. 

" 첸!, 돌아와서 부엌의 여자애들 상태를 돌봐, 레프티와 아르덴은 어떻게 됐나? " 

" 동부의 건물들 완전히 소탕했습니다. 7명사살에 3명의 마을주민을 구출했습니다. " 

" 사주경계 철저히 하고 숨은 반군이 남아있을 거야, 찾아서 제거해 ." 

" 라져-" 

로렌은 무엇인가 강하게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그저 살인을 하는 용병으로 살아온 그였지만 이런 상황은 처음이었다.

 적군을 제거하는 작전은 수도 없이 해온 그였지만, 이건 아니었다.

 그의 마음속에는 전쟁에 대한 두려움이 난생 처음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미군의 SEAL팀에 있을때, 수많은 특수작전을 경험한 그였고 그의 활동시기에 단한번의 실패도 경험한 적이 없는 프로였다.

하지만 이런 이유없는 살인이 난무하는 전장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돈에 구속된 그의 살인에 처음으로 인간다운 이유가 부여되는 순간이었다. 

급하게 달려온 첸은 부엌으로 드러서자, 경악을 하며,

 여기저기의 소녀들의 상태를 살피며 응급조취를 취하고 있었다. 로렌은 떨리는 이를 다물며,

 해드셋의 통신을 개방하고는 조용히 말했다. 

" 살려둘 만한 인간은 없다. 마을주민들을 구하고 .............. 

반군들은 모두 제거한다. 하나도 남김 없이 ...... " 

말이 끝나기 무섭게 건물을 벗어나 로렌은 달리기 시작했다.

 마을의 중앙의 한 낡은 건물안에서 옅은 총성이 울리자, 

로렌은 자세를 가다듬고 천천히 KP-21A1권총의 총구들 돌리기 시작했다. 

건물의 입구에의 그림자속으로 서서히 들어서자, 하얀피부의 어린소녀가 벽을 붙잡고 신음하고 있었다. 

18살도 되지 않은 어린얼굴이었다. 얼굴에는 한가득 송장을 치른듯 피가 흐르고 입술은 파르르 떨고 있었다. 

로렌은 어둠속에서 자신을 본 소녀에게 조용히 하라는 손짓을 하고는 천천히 열중하는 반군에게 다가갔다. 

" 퓸!퓸!" 

KP-21A1권총의 소음기에서 짧은 섬광이 일어나더니,

 소녀에 집중하던 반군은 무릎을 굽히며 무너졌고 로렌은 무너지는 반군을 지나치며 실내로 달려들어갔다. 

즐겁게 지켜보던 또다른 반군이 놀라 의자에서 일어서자, 

주저없이 로렌은 방아쇠를 당겼다. 반군의 가슴팍에서 붉은 피가 바닦에 뿌려지고는 쓰러졌다. 

사람을 죽인뒤에는 그역시도 사람이기에 심장이 쉴세없이 뛰었다.

 건물안은 다시 조용해지고 고개를 돌린 로렌의 눈에는 아직도 두려움에 젖어있는 소녀가 입을 다물지 못한채,

자신을 보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며 씁쓸한 표정을 지을수 밖에 없는 로렌이었다. 

" ........... " 

소녀의 모습은 미쉘의 처음과 비슷했다. 

어린시절 뉴욕의 뒷골목에서 남자들에게 겁탈을 당하던 미쉘을 구했던 로렌이었다. 

그때도 이소녀처럼 미쉘은 온몸에 피가 뭍어있었고 입을 다물지 못한채 멍한 표정을 지었다. 

눈을 감으며 고개를 돌리고 나오는 로렌이었다. 귀의 해드셋에서는 막바지에 다다른 소탕작전의 무전이 보고되고 있었다. 

" 동쪽 제압완료, 마지막 반군 한명이 북동쪽으로 도망가고 있다. 첸쪽이 제일 가깝다. " 

" 투투퉁!-투투퉁-!" 

밖으로 나오자, 

사방에서 로렌의 특수팀의 공격을 받으며 도망쳐온 반군한명이 마을의 북동쪽으로 다친다리를 이끌고 힘겹게 달리고 있었다.

 로렌의 눈이 힘이 들어가고 있었다. 

" 죽여도 시원치 않을 놈들 .... " 

" 슉!" 

로렌은 자신이 매고 있던 경량형 M-18A2E를 손에 들고는 스코프에 눈을 댔다. 

스코프안에는 온힘을 다해 달리는 반군의 얼굴이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스코프의 중앙의 십자에 반군이 들어오자, 로렌은 주저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 타탕-! " 

조용한 마을에 마지막 총성이 울리고 달리던 반군은 그대로 앞으로 꼬구라졌다.

 천천히 걸어온 로렌의 특수팀대원들은 임무를 완수했지만 찹찹한 표정으로 로렌에게 다가왔다. 

" 임무완수했습니다. 반군 23명 사살, 마을주민 11명의 생존을 확인했습니다. " 

" ............ 남자시체만 87명입니다. 여자는 확인된 시체만 47구이고 살아남은 11명중 6명은 가망이 없습니다. 

워낙에 낙후된 의료기구가 전부라서 ..... " 

" .................. " 

뭐라고 할말이 없었다. 인간이란 존재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만한 일이었다. 로렌은 본대에 무전을 했다. 

" 여기는 모네카!, 사이노프 ....오버" 

" 사이노프다, 모네카 보고하라 ,오버" 

" 살레하르드시외각의 북동부 작은 마을하나를 소탕했다. 반군 23명사살에 인근주민 11명을 확보했다. 

즉시 의료단과 물자를 보내주기 바란다.오버" 

" 사이노프, 모네카.... 32연대가 그곳을 통과할 예정이다.

 선발대로 1개중대가 앞으로 1시간 안으로 도착할 것이다. 

07시에 공중물자지원을 인근 알파31-2-14로 투하할 것이다. 의료기구는 32연대에서 보급받기를 바란다. 이상. " 

" 라져- " 

조용해진 마을에서는 죽은듯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새하얀 눈이 덮힌 마을의 이곳저곳에 뿌려진 피는 너무도 잔인한 인상을 주고 있었다.

 대원들은 죽어가는 키르기스의 소녀들의 손을 잡아주고 있었다.

 떨리던 손은 점점 희미한 움직임으로 변하고 이내, 멈춰버렸다.

 무엇인가를 원하는 듯 소녀의 눈동자는 로렌을 보고 있었다. 

하늘에서는 조용히 눈이 내리고 있었다.

천천히 내리던 눈은 로렌의 피뭍은 장갑에도 앉고 죽어버린 소녀의 시체위에도 앉았다.

이제 본격적으로 키르기스의 반군을 제압하고 나아가서 오이리트연방과 전투를 벌이는 것은 기정사실화된 이야기였다.

 아무런 목적없는 로렌에게 오늘은 굉장히 중요한 날이 되었다. 

그의 전쟁에 동기가 부여된 것이다. 정의로운 사람이 되려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그동안의 살인의 속죄라고 생각했다.

 천천히 죽은 소녀의 시체로 다가간 로렌은 촛점잃은 그녀의 눈을 감겨주었다.

 멀리서 헬기의 프로펠라음이 들리고 있었다. 

" 알파31-2-14로 간다. 첸과 사이먼은 이곳에 남아 마을주민들을 보호하고 아르덴은 북서쪽의 정찰을 맡아. " 

무감각한 움직임이 아니었다. 모두들 저마다 마음속에 무엇인가가 생긴듯 몇분전과 다른눈을 하고 있었다. 

하늘은 잊으려는 듯 하얀 눈만 쉴세없이 내리고 있었다. 

한(韓)2018 2부-한(韓)의 세계 1장 : 멋진 신세계 5  

번호 : 24   글쓴이 : rozeni

 조회 : 84   스크랩 : 0   날짜 : 2005.03.15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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