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0화 (60/71)

미합중국 아틀란타시 백악관관저 2031. 12. 26 AM 10 : 43 

"벨러스트급들은 모두 실전배치 완료된것이지요? " 

"예, 배치완료되었습니다. " 

" 음 ......... " 

베이먼 알레이 포드 대통령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깊은 생각에 잠긴듯 말없이 걷고 있었다. 

" 무슨 걱정이 있으십니까? " 

" ......... 이런 상황에서 없을 수는 없지요 ........ " 

한때, 악의 축을 제거하러 다니던 미국은 이제 "악의 실체"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다. 영국의 폭발사고 이후, 

붙여진 이름이었다. 미국정부는 수도 없이 한국의 소행이라고 말했지만

 그것이 얼마나 믿음이 떨어져 보이는 말인지는 미국정부도 잘알고 있었다. 

모든 함대는 한국의 세력과 대치중에 있었다. 조금이라도 헛점이 보이면 바로 공격당할 수 있는 이런상황,

 경제는 이미 한국에게 추월당했고 세계의 경제는 아시아가 쥐고 있었다. 어쩌면,

 이번대립을 마지막으로 미국과 미국의 세력은 끝없이 추락할 지도 몰랐다. 대책이 필요했다. 

" 재래식 전력이 한국에 비해 좀 약하지 않소 ? 거기다 ...... 특히, 공군력은 압도적이오 .....

 우리는 한국의 CF-22A 개벽에 준하는 전투기도 만들지 못했소 ...... " 

" 각하 , F-47과 AIUF 인공지능 무인전투기( Amnesty International Unguarded Fighter )가 

지금 이순간에도 배치되고 있습니다. AIUF 즉 F-51A 블랙나이트는 마음만 먹으면 하루에 3대씩 생산할 수 있습니다. " 

" ...................... " 

미국은 F-47 크로노스 극초음속 스텔스 전투기의 개발이후, 한국의 CF-21적야 나 CF-24 흑수와 같은 다중공격, 

다중방어 시스템의 소형화기술에 실패해서 지금까지도 연구중에 있다.

 전자식 에너지팩을 이용하지 않고 연료와 일부전지를 이용하는 미국의 항공기는 아직도 개념을 깨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미국은 한국의 CF-21적야 나 CF-24 흑수에 대적하기 위해 개발한 것이 F-51A

 ( AIUF : Amnesty International Unguarded Fighter ) 였다. 

인공지능으로 인간의 반사신경보다 빠르고 보다 정확한 판단을 하며,

 수동과 반자동으로도 제어할수 있는 최고의 전투기였다. 무엇보다 가장 강점은 무인전투기라는 점이였다. 

죽음을 불사를 필요없이 최상의 임무에 투입될수 있으며,

 일주일에 21대씩 생산가능하기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공중에서의 인해전술도 고려해 볼만했다. 

" F-51A 블랙나이트가 실전에서 얼만큼 효력을 보일지는 알수 없는 것이잖소 ...... " 

" 각하, 설사...... 공군력에서 밀린다고 해도 우리에게는 우주군이 있습니다.

 우주전에 있어서 우리 군의 우세는 확실합니다.

 저들이 2018ASD를 쓰지 못하게 되면 전쟁수행에 결국 제약을 받게 될것이고 B-3우주폭격기와 SDS시스템

(전투위성 메가론과 전투우주정거장)으로 저들을 공격하면 한국이라지만 그렇게 오래 버티지는 못할 겁니다. 

" ............... 한국의 우주군은 어떻소? " 

" 저들은 CPDSS한척과 고구려급 우주항공기 12척에 2018ASD사양의 전투위성이 148기, 

2018SD 형이 217기, 2018형 전투위성이 78기이며 이외에도 레이저요격용 위성이 246기 감청, 

감시, 통신, 정찰등 다양한 목적의 위성이 469기가 있습니다. " 

" 대충 천여대의 위성이 대기권에 있다는 말이로군 ... " 

" 걱정마십시오 ...

 우리도 메가론급이 243기 가디언급이 341기 레이저요격위성이 227기가 있으며 기타다양한 목적의 위성이 794기,

 우주전투정거장만 3척, 우주전투기는 현재 6대가 실전배치되었고 달의 마블시티에 핵미사일기지도 있습니다. " 

수학적인 수치로 모든 것을 알수는 없지만 대통령은 그래도 마음이 놓이는 듯했다. 

" 전쟁이 일어나면 승패가 갈라지는데 얼마나 걸릴것 같습니까? " 

" ............. 아무리 늦어도 ....... 6시간이면 충분 할겁니다. " 

" 6시간이요!? " 

포드 대통령은 '6시간'이라는 말에 놀라 소리쳤다.

 그런 대통령을 보며 다니엘 그레이브 국방장관은 담담한 어조가 말했다. 

" 워낙에 과학기술전쟁이다 보니, 6시간이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이전에 공중전이 전쟁의 승패를 갈랐듯, 우주전이 전쟁의 승패를 가를것 입니다.

 때문에 우리 미국은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 

" 음 ......... " 

장관의 말을 들은 포드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만족하는 표정을 지었다. 

" 잘됐군요 ..... 좋습니다. 그렇다면 아무런 문제도 없겠군요 .... " 

" 예? 무슨말씀이십니까? 각하? " 

" 전쟁이 터져도 아무런 문제가 없겠다구요 .... 안그렇소? " 

" 아 ... 예, 물론이죠 .... 근데 .... " 

" 훗, 장관이 무슨생각을 하고있는지 압니다. 허나, 전쟁을 두려워해서는 안돼겠지요? " 

" 아.... 그렇긴 하지만 ..... " 

" 우리에게 시간이 없습니다. " 

" ? " 

포드대통령은 잘알고 있었다. 세계의 많은 국가가 부자는 망해도 부자라며 미국의 재건을 보고 놀라움과 경의를 표했다.

 그러나 실제로 미국의 실정은 그렇지 못했다. 나날히 한국과 벌어지는 경제력,

 한국은 이미 미국을 앞지른뒤 저 멀리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군사력또한 다르지 않았다.

 현재에는 공군력의 약세를 극복할만한 우주력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한국은 미국보다도 많은

 우주정거장을 만들고 달기지를 점령하려 들것이 분명했다. 

"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한국은 우리의 모든면을 쫒아 올겁니다.

 아마 ...... 이번기회가 마지막일 겁니다. " 

" ...... " 

" 우리는 사실 ...... 이번전쟁이 필요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우리의 불안한 미래는 동맹국들도 보게 될것이고 동맹국들은 당연히 영국처럼 

우리를 떠나 한국의 CFIC로 가려할 것 입니다

. 이번기회가 지나면 우리 미국은 영영 한국에 붙어서 살아야 할것입니다. " 

" 각하 ...... " 

 피할수 없는 전쟁이라면 이겨야합니다. 이겨야 우리 미국이 살아남습니다. " 

" 그렇다면 ...... " 

" 대만문제로 한국은 결국, 군을 움직여야 할겁니다.

 그들이 군을 움직이고 치안유지군이나 점령군이 대만에 충분히 들어와서 상당한 전력분산이 되었을때, 

그들을 습격해야 합니다. " 

" ....... " 

그레이브 국방장관은 대통령의 말을 이해했다. 

그러나, 한국군이 기습을 눈치 못챌 만큼의 시스템도 아니었고 미군의 전쟁준비의 움직임을 파악하지 못할 나라도 아니었다.

 어차피 대통령의 의지가 필요했을 뿐이다. 자세한 작전이나 방안의 모색은 그레이브 국방장관의 몫이란 것을 잘알고 있었다. 

" 잘 알겠습니다. 각하 " 

" 자세한 방안모색안을 올려주세요 ...... 그리고 대만의 핵문제에 대해서 좀더 알아봐 주세요 ......

 대만이 우리의 신호탄이 되어줄 것입니다. " 

" 예, 각하 " 

미국의 선택은 전쟁으로 굳어지고 있었다. 비열하거나 비겁한 것은 두렵지 않았다. 

다만, 미국이란 나라가 무너질것이 두려웠다. 

대만(중화민국) 마오린 2031. 12. 27 PM 11 : 57 

카오슝(Kaohsiung, 타이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에서 차로 한 시간 걸리는 마오린은 관광의 도시 그자체였다.

 하이킹을 비롯한 다양한 레저스포츠와 관광상품들이 마오린의 곳곳에 있었다. 

그만큼, 이곳은 대만에서 개발이 제한된 구역이었다. 

숲을 지나 마오린의 시가지에서 3Km가량 떨어진 

"펑미"라 불리우는 지역에 도달할때 까지 민팀장은 아무런 느낌도 받지 못했다. 

" 우우우웅--" 

거칠게 돌아가는 코란도DS의 바퀴가 연신 황색의 먼지를 만들고 있었다. 

수풀이 우거진 산으로 다다르자 민팀장은 입맛을 다시며 차에서 내렸다. 

" 아~ , 진짜 일만 아니면 여기서 영원히 뻗어있는 건데 ...... 그림에 떡이네 ...... 그림의 떡 ...... " 

잠시간 말없이 산등성이 아래의 계곡을 바라보며 자연을 느끼듯 양손을 펴며 바람을 만긱했다. 

그러나 그의 그런 낭만의 행동을 깨는 핸드폰음이 울렸다. 

" 띠리리리리 ---- 여보세요? " 

" 어이, 민팀장! ...... 계속 놀거야? 응? 니가 놀러간 줄알아? " 

" 알았습니다. 알았어요~ " 

민팀장이 처음 NIB 한국중앙정보국 ( Nation Information Bureau )에 들어왔을때, 

그는 어린 시절보았던 007을 떠올렸다. 멋진 미녀와 함께 아름다운 파라다이스에서 한가로운 로망을 즐기며 

악당이 나타나면 여지 없이 여성을 구하는 본드처럼, 자신의 인생도 활짝 필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런 정보원이나 스파이의 계열의 여성들은 아쉽게도

모두 강인한 정신력과 더불어 강인한 얼굴과 다리를 갖고 있어 그를 실망시키고 말았다. 

유일한 낙이라면 여행인데, 그것도 윗분들은 용납하지 않는다. 

자신의 움직임이 타국에 포착되지 않도록 소형추적장치를 부착했지만 그게 어디 추적장치인가?

 사생활 침해지 ...... 심지어 화장실에서 명령을 받은적도 있을 정도다. 

" 자~ 그래, 밥값은 해야지 ..... 어디보자 ..... " 

코란도DS의 뒷자석에서 소형노트북과 패드를 꺼내고 작은 소형안테나를 꺼내,

 연결시키더니 다시 해드셋을 쓰고 통신창을 열었다. 

" 여기는 태권21, 김박사나와라! " 

" 김박사다, 태권21 자리는 잡았는가? " 

" 자리 잡았다. 시작하자 ... " 

" 알겠다. 위성연결한다. 코드 2301-347-12001 대천인 이다. " 

" 카피! " 

민팀장은 여행을 할수 있다는 것 빼놓고는 자신의 직업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항상 위험이 도사리는 반면, 월급도 많은 편도 아니고 하는일이라고는 이런 유치한 암호구나 외우는 일이었다. 

노트북의 화면에 2018ASD-110이 보이더니 다시 Munmu23과 연결되더니 이내 메인 화면창이 들어왔다.

 잠시후 메인컴퓨터와 연결되더니, 위성에서 보내온 지형도와 파일이 다운로드되기 시작했다. 

" 나참 ..... 이런 한적한 시골에 무슨 비밀기지가 있다고 ...... " 

" 임마!, 헛소리말고 일이나 잘해!! , 이새끼가 .... 빠져갔고 ......

 그비밀기지가 위성에서 3번이나 발견됐어 ...... 

위성확인으로는 한계가 있는것 잘알잖아! 거기에 뭔가가 확실히 있어!! ,

 직접 니가 확인을 해야 확신이 들고 정보를 넘길것 아니냐고 !! " 

" 아, 알았어요!! 좀 택택 데지좀 말아요 " 

" 이놈이!! " 

" 아~~~~~ 알았아요 ... 그러니까 ... 나중에 얘기해요 ....저 일해야 돼니까 ... " 

" 야!이 ...삑! " 

" 휴우 ... " 

민팀장은 귀찮다듯 통신을 잠시 꺼두었다. 일을 할때는 고도의 집중이 필요한 법이었다.

 다운로드받은 정보를 패드에 저장되어있던 대만의 본지도와 겹쳐서 놓았더니 

드디어 3번이나 목격된 대만의 비밀핵기지의 위치를 찾았다. 

민팀장이 소형안테나를 켜자, 현재민팀장의 위치를 나타내는 붉은 점이 화면중앙에 떴다. 

" 응? 이게 왜 이러지? 이런적 없었는데 ..... 고장났나? " 

민팀장은 갑자기 화면중앙에서 멈춰버린 붉은 점을 보고 컴퓨터의 오류나 고장이라고 생각하고 연신 

노트북의 프로그램파일의 설정과 네오팩(소형전자용량팩)을 확인했다. 그러나, 

여전히 붉은 점은 노트북의 한가운데서 멈춰있었다. 그러던 민팀장은 문득 한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 설마 ....... 비밀기지가 ...... ? " 

민팀장이 설마설마하며 가방에 있던 투시형 CBV-46RE 쌍원경을 꺼내, 

천천히 자신의 발 아래로 적외선모드와 투시형모드를 번갈아가면서 보았다.

 천천히 아래를 보는 민팀장의 CBV-46RE 쌍원경안에는 짙은 초록빛으로 가득차있다가 문득,

 반대편을 보자 텅빈공간이 나왔다. 

" 응? " 

꽤나 넓은 공간이 내부에 있었고 마치 공장인듯 수많은 기계들이 복잡하게 연결되어있었다

. 민팀장은 CBV-46RE 쌍원경을 투시형모드로 돌리자, 선명한 라인이 보이는 내부가 눈에 들어왔다

. 그리고 민팀장은 엄청난것을 보았다. 

" 마......맙소사!!, 이미 ...... 이미 핵은 만들어졌었단 말이야? " 

CBV-46RE 쌍원경으로 본 내부에는 중형이상은 되어보이는 수소폭탄제조시설이 보였다.

 문제는 내부의 오른편으로 보이는 시설이 그가 알기로는 핵탄두의 보관시설과 관련되어보였다. 

그리고 이미 플루토늄의 재처리도 시작한 모양이었다. 

저정도도 돌아가는 기지가 마음먹으면 한달안에 최소 6개의 핵폭탄을 제조할수 있을 듯 싶었다.

 만일 그의 예상이 맞다면 이미, 오래전에 제조해 놓은 핵폭탄도 있을 것이였다. 

대만은 이미 한반도를 향해 발사할만한 발사체기술이 있었다. 

사실상 이제 마음만 먹으면 1,2주 안에 핵미사일이 완성된다는 의미였다. 

민팀장은 급하게 통신을 개방하고 소리치듯 말했다. 

" 조부장님!!!, 저 민팀장입니다!! " 

" 야, 임마!! 암호구와 통신법은 밥말아먹었냐!! 이게 뭐야 임마!! " 

" 그게 중요한 것이아니에요!!! 찾았어요!! " 

" 뭘? ....... 기지? 비밀기지? " 

" 예!! , 바로 제 밑이에요!! 장난아닙니다!! 지금 즉시 SSF와 705팀을 불러야합니다!!

 이미 재가동된 플루토늄 재처리 시설은 그렇다치고!! 이미 핵탄두가 완성된 듯 싶은 기계들이 잔득 있습니다. " 

" 이 ...... 이런!! " 

" 지금 전자카메라로 바로 전송할테니 받아서 확인해봐요!! " 

" 알았어!! " 

민팀장은 CBV-46RE 쌍원경과 같은 전자카메라를 가방에서 꺼내,

투시모드로 수십장을 찍기 시작했다. 너무도 엄청난 일이었다.

 자신도 대만이 무모한 짓을 할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미 준비중이었다는 것을 예상하지도 못한 일이었다.

 화면에 100%전송이 뜨자, 몇번의 사진을 더 찍고는 급하게 장비를 챙기는 민팀장이었다. 

" 제길! 너무 한곳에 오래있었어! " 

한곳에서 강한전파와 전자파등의 전자기술이 사용되면 그러한 파동을 이용해 위치를 파악하는 전자파레이더 EWR 

( Electric Wave Radar ) 는 이미, 2020년대 초에 미국과 한국을 시작으로 

양세력의 동맹국과 전세계적으로 퍼진 기술중 하나였다. 

" 아차차!! ........ " 

민팀장은 자신의 차에서 소형 스텔스 발신기를 꺼내 , 휴대용삽으로 땅을 파더니 간단하게 묻었다. 

한시가 바뻤다. 즉시 자리를 벚어나야 하는데, 너무 시간을 오래 끌은듯 했다. 

민팀장은 급하게 자신의 코란도DS를 타더니 미친듯이 밟았다. 

" 부우우우웅!!!--" 

민팀장의 코란도DS는 다시 깊은숲으로 황토빛연기를 만들어내며 사라지고 있었다. 그러나,

 연기사이로 대만이 지난 2016년 중국과의 군사경쟁 당시 구입했던 롱보우아파치가 어느새 날아들어 있었다. 

" 빌어먹을!! 무슨 사람한명 잡을려고 아파치를 보내냐!! 이무식한 것들아!!! " 

" 투투투투투투!" 

" 피융!-파직!!-아악!! 젠장!! " 

아파치에서 날아오는 수십발의 포탄들이 코란도의 후미에 작렬하면서 파편이 일어나고 차체에 충격이 가해져왔다.

 죽어라고 달리고 있지만 민팀장은 싸늘한 적의를 확실히 느낄수 있었다.

 생각같아서는 007제임스 본드처럼 본드카의 무서움을 보여주며 살아남겠지만 , 

아쉽게도 그의 코란도DS는 그저 평범한 차에 불과했다. 

" 빌어먹을!! 투투퉁!-콰직!, 무슨 비밀요원일을 시키면서 변변한 무기한 없냐!!! " 

생사에 갈름길에 서있는 민팀장은 아무생각없이 쉴세없이 비병에 가까운 소리를 치고 있었다. 

이미 화물칸이라 불릴만한 뒷부분은 너덜너덜한 걸레가 되어있었다. 

" 젠장! .... " 

시간이 지나면 결국 잡힐것이 분명했다. 민팀장은 결단을 내려야했다. 

그런데 달리던 민팀장의 코란도DS앞으로 우거진 숲이 보였다.

 뒷바퀴근처에서 작렬하는 포탄들을 피해 달리는 민팀장은 급히, 통신장비와 비상금을 가방에 챙겼다.

 다행히도 아파치는 우거진 숲에 가려 잠시 자신을 놓힌모양이었다. 

" 좋아 ...... " 

민팀장은 장비를 챙긴가방을 한쪽팔에 매고 뒤에 있던 옆에 놓여있던 한가득쌓인 관광상품들을 집더니

 액셀러레이터에 발을 땜과 동시에 물건을 올려놓았다. 그의 코란도DS는 여전히 힘차게 달리고 있었다. 

적당히 주변을 살피던 민팀장은 적당하다 싶자 주저없이 차에서 뛰어내리고 몇바퀴를 구르더니 이내,

 몸을 추스리고 나무뒤에 몸을 숨겼다. 

" 으...... 젠장 ...... " 

구르면서 어깨와 무릎을 좀 다친듯 싶었다. 제법 피가흐르지만 

그가 할수 있는일은 옷을 찢어서 묶어 지혈을 하는 것이 전부였다. 

확실히 영화와는 다르다고 생각했다. 영화같았으면 이렇게 한번 심하게 구르고도 잘만 걸어다니는 

주인공들인데 말이었다. 

" 하 ... 하하 .... 그래도 제임스본드와 결과적으로 막상막하의 임무를 완수한듯 한데? " 

" 콰아아앙!- " 

멀리서 자신의 코란도DS가 아파치의 표적이 되어 폭발한듯 붉은 화염이 보였다. 

" 웅웅웅웅웅--" 

머리위로 지나가는 아파치의 검은 그림자가 민팀장의 가슴을 서늘하게 만들었지만 이내 민팀장이 

죽은걸로 생각하는듯 그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 휴우 .... " 

자신의 존재를 알았으니, 당장 공항으로 대만을 나갈수도 없을 것이였고 시내에 나갈수도 없었다. 

다행히 그가 챙긴 가방에는 노트북과 통신장비와 가벼운 침낭과 한달분의 전투식량이 있었다.

 최소한 몇주간은 이렇게 숨어서 지내야 할듯 싶었다. 

" 하아 ....... 훗 .... " 

당장에 할일이 없으니, 그저 느긋하게 대만의 관광이나 해야겠다 싶었다.

 다리와 어깨는 타박상에 그쳤으니 당장에 병원갈 필요도 없었고 적당히 요양이나

 해야겠다는 생각에 자리를 털고 일어나 작은 마을이 있는 곳으로 걷기 시작했다. 

" .......... 공짜로 대만구경하게 생겼군 ....... " 

프랑스 파리 레리앙 " Apossion" 본사인근 시가지 2031. 12. 29 PM 11 : 21 

오랫만에 이른 퇴근이었다. 대표이사라고 하지만 할일이 태산같은 것은 다른사원들과 똑같았다. 

존은 느긋한 마음으로 자신의 차를 시내로 몰았다. 

그가 미국을 떠나 유럽의 땅에 온후로 친구라고는 손가락을 샐정도로 적게 사귀었다. 

유일하다고 할정도로 오르지 한명만 아직까지 연락을 주고 받으며 살아가고 있었다. 

존의 " Apossion" 본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오랫만에 유일한 친구인 

" 헤즈먼" 과의 약속을 잡은 것이였다. 

항상 미국에 대한 복수심이 넘쳐 매사에 철두철미하고 냉정한 존이었지만 가족이나 친구에게 만은 그의 따뜻한 본심을 보였다.

 그래서인지 오랫만에 존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져있었다. 

" 브래서리....브래서리....오! 저기군 .... " 

헤스먼과의 약속을 잡은 프랑스 전통식당 " 브래서리 "를 찾은 존은 즐거운 마음으로 핸들을 돌리며

 근처의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려했다. 11시가 넘은 늦은 시간이라서 그런지 주차장에서는 더이상 차를 댈곳이 없었다. 

" 흐음 ..... 이런, 늦었는데 ..... 아무대나 세워놀 수도 없고 ...참 ...응? " 

주차할 곳을 찾던 존은 문득, 무척이나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는 쪽에 시선이 갔다. 

" 이거놔!!! 난 가지 않는단 말이다!!! 보스에게 전해!!! 난 이미 마음이 떠났다고!! " 

" 아가씨 ...... 보스를 아시지 않습니까? 이렇게 행동하시면 보스가 ...... " 

" 아이론!! , 보스는 알고 나는 몰라? 난 싫다면 죽어도 싫어!! 알잖아?! " 

" 아가씨!! " 

" 아가씨라고 부르지마!!! 난 엘레나야!! 엘레나라고!!! 지겨워 ..... 늙은 이가 젊은 여자는 밝혀가지고 ......

 난 그런 여자아니니까 ...... 다른여자 알아보라고해! " 

" .......... " 

" 두번 말하지 않아!, 나 찾지마 ...... " 

엘레나는 날카로운 눈빛을 하며 돌아서서 당당히 걸어가자, 

몰려있던 대여섯명의 남성들은 인상을 구기며 중얼거렸다. 

" 젠장 ...... 빌어먹을 년 ...... 이대로 돌아가면 우리가 보스에게 죽는다 ...... 잡아 " 

대여섯명의 남자들이 돌아가는 에레나에게 달려가 붙잡고 강압적으로 데리고 가려하자,

 존은 저도 모르게 액셀러레이터를 힘껏 밟으며 앞으로 나아가서 몰려있는 남자들에게 차를 몰았다. 

빠르게 차가 다가오자 놀란 남자들은 재빠르게 벽으로 붙었고 붙잡고 있던 여성을 놓을수 밖에 없었다. 

" 끼이이이익!" 

존은 재빠르게 핸들을 돌리며 넘어진 에레나에게 가까이 차를 멈췄다. 

" 빨리 타!!! " 

" ........ " 

" 뭐해요!! 빨리타!!! " 

한순간 존과 엘레나의 눈이 마주치고 잠시간의 정적이 있었다. 의심스러운 눈을 하던 여성은 존을 믿기로 한것인지,

 재빨리 문을 열고 존의 옆좌석으로 탔다. 

" 끼이이이익!" 

존의 차는 미끄러지듯 턴을 하더니 다시 연신 욕을 해대며 달려들던 남자들사이로 나가 , 

큰길로 빠졌다. 혹시나 쫒아 올까 뒤를 백미러로 보았지만 다행히도 쫒아오는 차량은 없었다. 

무작정 달리는 두사람의 차안에는 냉냉한 침묵이 흘렀다. 

" ........ " 

아름다운 금발의 머릿결에 선명한 눈동자, 오똑한 코와 적당한 입술, 

남자들이 선호할 만한 섹쉬한 몸매에 그녀의 패션스타일 또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만큼,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런 그녀를 옆에 두고도 존은 한마디도 없이 단한번도 쳐다보지 않았다. 

그런 존을 말없이 물끄러미 엘레나는 보고 있었다. 왜 자신을 구해주었는지, 왜 구해줘놓고 아무말없는지,

 심지어 쳐다보지도 않는지 너무도 궁금했다. 

" 이봐요 ...... , 당신 누구에요? " 

" ........ " 

엘레나는 말에 아무말없이 그저 앞만 보고 달리고 있는 존이었다. 기

분이 상한듯 여성은 존을 보며 다시 말했다. 

" 누군데 날 구해준거에요?, 당신이 누굽에요? 아니, 지금 어디로 가는 거에요? " 

" .......... " 

" 이봐요!!! 사람말을 무시하는 거에요!! " 

" ........... 내가 당신을 왜 구했는지는 나도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고 ,

 일단은 당신이 위험한듯 하니 내집에서 있어 ... " 

" 아니, 내가 왜 당신 집에서 있어하는 겁니까?! " 

" ......... " 

존은 처음으로 여성의 얼굴을 보았다.

 담담한 그의 표정은 항상 남성의 마음을 들뜨게 했던 엘레나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 나랑 같이 있자는 소리가 아니니 걱정마, 내집은 비교적 안전할 거야. 보디가드들도 꽤있고 일부 사병도 지키고 있으니 ... " 

" 이봐요!, 내가 언제 당신한테 지켜달라고 했어요? 당신 나 알어? 언제 봤다고 그래요? 구해준 것은 고마운데 ...... 

너무 빤히 흑심이 보이는 것 아니에요? " 

" .......... 이봐 , 내가 당신을 구해줬다고 당신에게 흑심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야 ...... 

내게 남은 조금의 양심이 당신을 구했을 뿐이야 ...... 그냥 지나치려고 했는데, 당신이 운이 좋았던 것 뿐이라고 ...... 

나 당신과 한가하게 놀만한 사람도 아니고 ...... 

내가 일단은 조치를 취해 놀테니, 적당히 위험하지 않겠다 싶으면 알아서 갈길가 ...... " 

" 아니, 뭐 이런 자식이 다있어?! " 

완전히 엘레나의 자존심을 뭉그러트리는 말이었다. 

화가난 엘레나는 당장 차를 세우라고 하려고 했지만 순간 생각해보니, 정말로 안전한 곳은 없었다. 

엘레나는 자신을 사람을 시켜 뒤쫒는 전애인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을 찾기 위해서는 주변사람을 죽여서라도 찾으라고 시키는 사람이었다. 

괜히 친구집에 머물다가 친구가 죽을 수도 있었다. 

옆의 건방진 남자에게는 조금 미안하지만 얼마나 대단하길래 자신에게 저렇게 건방진지도 알아보고 ,

 전애앤의 부하들을 얼마나 잘막는지 궁금하기도 할겸, 아무말없이 가고 있었다. 

다시 두사람사이에 정적이 흐른뒤, 엘레나는 문득 옆의 남자의 이름도 모른다는 사실을 느꼈다.

 일단은 자신을 구해준 사람인데 최소한 통성명은 해야 " 이봐요 " 라고는 하지 않을 듯 싶어 물어보았다. 

" 저기 ....... 이름이 뭐에요? " 

" ...... " 

어색한듯 엘레나는 조금 눈치를 보고는 존을 힐끔보며 말했다. 

그러자, 존이 의외라는 듯이 잠시 엘레나를 보더니 입을 열었다. 

" 존 ... 테드 존 " 

" 아 ~ 존 .... 아, 난 엘레나에요 ...... 성은 레이전트 , 레이전트 엘레나 " 

" .... 레이전트 엘레나 ... " 

" 일단은 , 구해줘서 고마워요 ...... 나중에 답례는 꼭할께요 ..... " 

" 고마워할 것 없어 ....... " 

" ...... " 

자세히 보니, 꽤나 잘생긴 얼굴이었다. 말투나 성격이 좀 문제긴 하지만 엘레나의 호감을 살만한 얼굴이었다.

 거기다 보아하니 돈도 많아 보이는데 , 엘레나는 순간적으로 머리속에서 오만가지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보면 기회일수도 있을듯 했다. 

" 음!, 음! ...... 프랑스인이에요? " 

" ...... 아니, 미국인, 너는? " 

" 영국인이요 ..... 근데, 왜 아까부터 반말이야!, 반말하지 ...... 말아요 ..... " 

" ? " 

평소처럼 화를 내려고 하다가 머리속에는 존에게 잘보이고 싶은 마음과 함께

 당장 갈곳이 없다는 것이 떠올라 목소리가 작아지는 엘레나였다. 

그런 엘레나를 보며 이상하다듯 표정을 짓다가 물어보는 존이었다. 

" 왜 그래? 갑자기 고분고분해지고 ...... " 

" 아니 ..... " 

" 왜? " 

" .......... 화나면 나 내쫒을 거잖아요 ... " 

" ....... 풉! ......하하하하하 ...하하하하 ... " 

존은 어이가없다듯 큰소리로 웃기시작했다.

 그런 존을 보며 상당히 민망한듯 엘레나는 인상을 쓰며 은근히 화가난 말투로 말했다. 

" 왜...... 왜 웃어!요.. " 

" 귀여운 구석이 있는 여자구나 ... " 

" ............. " 

민망한 엘레나였지만, 냉냉하던 두사람사이에 무엇인가가 뚫린듯 그래도 좀 낫다 싶었다. 

그렇데 두사람이 조금은 말을 튼사이에 어느덧 두사람은 존의 집에 다다르고 있었고 입구의 호휘병들이 인사를 받으며 

차는 안쪽의 긴 정원을 지나 지하주차장으로 향했다. 

" 우와~ 잘사네요 ... " 

" ....... 다 왔어 ... 내려 ... " 

어마어마한 저택이었다. 마치 전애인의 집을 보는 듯 엘레나의 눈이 정신없이 사방을 보고 있었다. 

그런 엘레나를 보며 고개를 저으며 윗층으로 올라가는 존이었다.

 미쉘과 다른친구들은 각자 다른 집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다큰 존이 언제까지 미쉘과 함께 살기로 좀 그랬던 이유도 있었다.

 두사람은 1층의 호화스러운 로비를 지나 2층을 향하고 있었다. 

" 1층에 식당이 있고 2층에 침실이 있어,

 거실은 1층로비 뒷편에 있고 샤워실과 화장실은 각 층에 2개는 있으니 알아서 찾아가고 ...... 됐지? " 

" 저 ..저기 ... " 

" 왜 ? " 

" 어디 가게요? " 

" 말했잖아 ... 넌 여기서 지내고 난 밖에서 잘거라고 " 

" 밖이라니 ... 밖이 추운데 ... " 

" 바보아냐? 시내의 호텔에서 잘거야 ...... 됐지? ......

호휘병들이 있으니 놈들이 알아도 널 어쩌지는 못할거야 ...... 걱정말고 쉬다가 ...... " 

" 저기 .... " 

귀찮다듯 존은 고개를 돌리며 대답했다. 

" 또 왜? 뭐가 더 필요해? " 

" ...... 아니 ...... 이 큰집에서 혼자 있으라구요? " 

" 그럼? " 

" 아니 ...... 혼자 있으면 무서우니까 ...... " 

" ...... 휴우~ " 

존은 머리를 붙잡고 고개를 저었다. 

" 아까는 뭐하고 하더니 이제는 가지말라고? 응? 하하 ...... 나참 ... " 

" 미안해요 ...... 이렇게 큰 집일줄은 몰랐어요 ... " 

" ...... 휴우 ..... " 

존은 식당에서 기다리고 있을 " 헤즈먼"을 떠올리더니 하는수 없다듯, 핸드폰을 꺼내 헤즈먼에게 전화를 걸었다. 

" 어, 헤즈먼? 응, 나야 ...... 미안하다 ....하하 ...... 못 갈것같아 ...... 

미리 전화 못 줘서 미안해, 갑자기 일이 생겨서 , 정말 미안, 다음에 보자, 

내가 다음에 거하게 쏘지 ...... 하하 ... 그래 ...... 알았어, 연락해 ... 뚝! " 

" ........... " 

" 됐지? " 

엘레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엘레나를 보며 어이없다듯 존은 웃었고 이렇게 여자때문에 친구와의 약속도 깨버리는 자신을 보며 

더 어이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조금 황당한 사건이지만 영국의 엘레나와 미국의 존, 

두사람은 이렇게 처음 만났다. 두사람의 만남이 " Apossion" 

사와 프랑스에게 있어서 얼마나 파격적인 결과를 만들게 될지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모스크바 공화국 사마라(Samara Oblast ) 2031. 12. 30 AM 03 :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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