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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마법사-5화 (5/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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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는 이내 이런 불안을 떨쳐버리고는 곧 바로 자신이 신경을 써서 만든 룬 마법 주문을 천천히 낭창했다.

“페후에화저우르저에!”

조용.

물론 그 결과는 실패였다.

“......”

조민우는 이내 인상을 잔뜩 구기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정말 자신의 행동이 그렇게 한심할 수가 없었다.

그는 솔직히 이 현실에 마법주문이 가능하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것을 그제야 깨닫자 어처구니가 없었다.

다만 그는 물끄러미 금반지를 쳐다보고는 의문을 표시해야 했다.

왜 금반지만 특이한 효과가 가능했는지 의문이 든 것이었다.

하지만 답을 찾을 길이 없었다.

그야말로 이제는 자포자기의 심정이었다.

그래서일까?

그는 무의식적으로 혼자서 반지를 보고는 헛소리 삼아 중얼거렸다.

“불! 이렇게 소리치면 정말 마법이 구현되는 것은 아니겠지?”

하지만.

화르르.

순간 금반지 허공 약 1미터 위에 불길이 치솟은 것은 바로 그 순간이었다.

“헉?”

조민우는 그야말로 난데없는 날벼락에 황당해서 멍하니 허공을 올려다봐야 했다.

자신의 방 한 가운데서 불타고 있는 주먹만 한 구체는 실로 믿기지가 않을 정도로 황당한 광경이었다.

더욱이 허공에는 가연성 물질이 전혀 없는 상태. 저기서 불길이 계속 타오른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는 일이었다.

아니 전혀 추측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서, 설마 대기 중의 산소를 이용해서 저런 식으로 스스로 발화한다는 말인가?”

3장 복학

조민우는 우연치 않게 금반지를 활용한 방법을 찾게 되자 기가 찼다. 그는 설마 한국어로 마법 주문을 하면 그것이 실제로 가능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한 탓이다.

솔직히 어떤 판타지 소설에서도 있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도대체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건가?

마법의 근원이 어떻게 보면 북유럽 신화에서 탄생되었다는 것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지금 상황은 정말 이해하기가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내 이런 것을 털어버리고는 곧 바로 금반지를 활용 가능한 주문을 찾기 시작해야 했다.

“물!”

촤아악.

좀 유치찬란한 주문이지만 허공에서 꼭 생수 피티병을 거꾸로 하면 나오는 작은 물줄기가 흘러내리는 모습은 그렇게 이상하게 보일 수가 없었다.

허공에서 공짜로 물을 만든다?

생각보다 흥미로운 일이었다.

어떻게 보면 공짜로 생수는 만드는 일이었으니.

나름 재미있는 현상이었다.

하지만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조민우가 마구잡이로 마법에 흥미를 가지고 남발하자 그 물의 양이 급격하게 줄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아니 정확히는 그가 지쳤다는 것이 보다 정확했다.

정신적으로 피로가 물밀 듯이 생겨나기 시작 했다.

그도 이런 현상을 알게 되는 데는 불과 오래 걸리지 않았다.

같은 불 주문을 가지고 몇 번 반복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알 수가 있는 현상이었으니까.

특히 파이어 주문, 아니 불 주문 같은 경우에는 한 번 사용하고 나면 휴우증이 장난 아니었다.

그는 대략 20회 정도만 사용하면 너무 피곤해서 버티지 못하고 잠에 골아 떨어져버릴 정도였으니까.

조민우는 이런 실험을 통해서 그제야 몇 가지 사실을 알 수가 있었는데, 이 의문은 금반지가 하는 것은 자신의 정신력을 매개로 해서 마법 주문이 가능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다만 그 마법 주문이 어떠냐에 따라서 정신력 소모가 비례 관계 형식으로 된다는 점이다.

그런 이유로 복잡한 주문이나, 아니면 아주 특이한 형태의 주문을 아예 쓸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뭐야? 이놈은?’

내심 로또는 아니라고 해도 꽤나 흥미를 가질만한 특이한 물건을 발견해서 한창 흥미가 생겼던 그로써는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결과였다.

금반지로 할 수 있는 일이 그다지 많지가 않았던 것이었다.

“하아, 젠장맞을!”

조민우 그런 결과를 알고 나자 금반지에 대한 흥미가 식어버리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당장에 금반지가 물, 불, 바람과 같은 간단한 마법 주문을 가능했지만 그것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그다지 없는 탓이다.

몰라.

물 주문을 이용해서 생수를 만들어 판다?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그가 실험해본 결과에 따르면 하루에 피티 30개 정도만 만들어도 꼭 자신이 30Km 장거리 마라톤을 한 것과 비슷할 정도로 탈진하는 현상을 경험하고는 두 번 다시 물 마법을 사용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었다.

결국 조민우는 금반지가 가진 근본적인 특징 몇 가지를 알자 그냥 포기하고는 이것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해야 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쉬울 수도 있었다.

마법 주문을 사용해서 공기에서 불을 만든다?

또는 물을 만든다?

아니 바람을 만든다?

하지만 물리적으로 보면 결코 간단한 현상이 아니다.

이것을 활용한다면 뭐가 가능할까?

조민우도 당장은 활용방법을 찾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도 이것을 잘만 응용하면 뭔가 가능하다는 생각은 어렴풋이 들었다.

물론 그는 이런 쓸데없는 실험에 계속 집중할 수만은 없었다.

겨울 방학이 어느 정도 끝날 무렵이 되자 곧 복학 준비를 해야 한 탓이다.

복학 준비라고 해서 뭐 대단한 것은 없었다.

대학 가서 간단하게 수강신청만 하면 되는 것이니까.

하지만 조민우는 근 몇 년 만에 다시 찾은 대학 모습을 보고는 눈을 크게 떠야 했다.

너무도 많은 것이 변해 있었다.

더욱이 자신의 전자과 건물 본관이 새로 건립된 것은 꽤나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우와, 대단하다!”

높이가 무려 십 삼층 정도 되는 건물이었다.

대학 내에서 이렇게 한 과를 위해서 저렇게 커다란 건물을 지어주었다는 것만 봐도 얼마나 대학 내에서 투자를 아끼지 않는지 어림짐작이 가능했다.

물론 그는 수강신청을 하면서 이내 익숙한 몇 사람의 얼굴을 볼 수가 있었다.

“여어, 민우 아냐?”

다소 마른 얼굴에 동안으로 여자에게 꽤나 인기가 있어 보이는 인물이지만 오히려 이제까지 싱글로 계속 남아 있는 김동민이란 놈이었다.

“동민아, 오랜 만이다.”

김동민 역시 정말 반가운 표정으로 그에게 후다닥 뛰어와서는 악수를 청했다.

“민우야, 내가 듣기로 너 휴학하고 나서 사업한다면서 어떻게 된 거야? 그 이후로는 통 연락을 받지 못했는데?”

“......”

조민우는 설마 수강신청 기간에 만난 친구에게서 다시 자신의 지난 사업 이야기를 듣자 입을 다물었다. 딱히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할 말이 기억나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그는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어차피 이렇게 된 마당에 굳이 숨기고 말고가 없다고 생각했다.

“쫄딱 말아 먹었어.”

김동민은 눈을 크게 치켜뜨면서 놀라워했다. 정말 생각도 못한 소식인 탓이다.

“뭐? 저, 정말이야?”

조민우는 영 마음에 들지 않는 모습이었다. 저런 이야기를 한 두 번 두 번들은 것이 아니라, 그와 안면이 있는 사람이 볼 때마다 하는 이야기가 저 이야기인 탓이다.

이제는 정말 그만 듣고 싶었다.

“그 이야기는 그만 하자.”

“미, 미안하다. 난 다만.......”

“아, 무슨 말인지 알아. 나도 네 입장이라도 비슷했을 테니까. 하지만 이제는 알았잖아? 너는 어때? 잘 지냈냐?”

김동민은 그제야 얼굴을 펴고는 어깨를 으쓱했다.

“나야 늘 그렇지.”

조민우는 이내 그에 대한 것을 떠올리다가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참 너는 군대 안 갔으니, 지금 대학원 들어갔을 텐데, 맞지?”

“어, 맞아. 이제 석사 2년차야.”

“우와, 그래? 좋겠다.”

“좋기는 뭐. 좋은 것도 없다. 석사가 말이 좋아서 석사이지. 그렇게 대단한 것도 없어.”

하지만 그는 오히려 부럽기만 한 시선으로 그를 쳐다봤다.

“야, 그렇지 않아. 우리 학과는 학부만 졸업해도 취업은 확실하잖아? 석사라면 안정된 직장은 따 놓은 입장인데, 뭐 그렇게 고민해?”

“에휴, 답답한 소리 좀 하지 마. 공돌이 인생이 어떤지 알면 그런 소리를 못해.”

조민우는 당연히 휴학 후에 사업에 정신없이 미쳐 있었기에 잠깐 공대 졸업 후에 어떤 미래가 펼쳐진다는 것을 뒤 늦게 떠올리고는 안색을 찌푸렸다.

공대생이 졸업하고 나서 어떤 과정을 겪는 지 새삼 떠올랐다.

아니 그는 솔직히 그런 미래가 싫었기에 한 번 승부를 걸어보자는 식으로 출발해서 사업을 시작한 것이었으니까.

“하아, 참 만나자 그런 이야기야?”

“난들하고 싶어서 하는 거니? 민우 네가 그런 식으로 말을 하니까. 나도 자연스럽게 그런 이야기를 한 거지.”

조민우는 대화를 잠깐 했지만 이놈의 공돌이 습성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에 곧 바로 다들 주제를 떠올려 보았다.

역시 대학생이라면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화두.

“요즘은 여자 친구가 생겼겠지?”

“없다.”

“뭐? 너 벌써 대학 다닌 지가 6년이나 되었는데, 아직도 사귀는 사람이 없어?”

“야아, 민우야, 그렇게 말하는 너는? 본인도 여자 친구가 있다고 난 다음에 그렇게 말하는 거야. 아니지 너 설마 여자 친구가 있다는 황당한 소리를 하려는 것은 아니겠지?”

조민우는 이내 인상을 찌푸렸다. 여자 친구라니?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 될 것 아닌가? 그는 지금까지 그야말로 사업한다고 미친 듯이 뛰어다녀야 했던 절박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것만으로 힘이 들었다.

도저히 그런 상황에서 여자를 사귄다는 것은 엄두도 못 낼 일이었다.

“야아, 내 사정을 알면 그런 소리를 못 해. 여자 친구는 고사하고, 마음 편하게 밥이나 먹기를 간절히 원했을 정도이니. 그러면 말 다한 것 아니겠냐?”

김동민 역시 이곳저곳에서 사업이 어떻다 정도는 주워들어 것이 많았기에 모르는 바는 아니었다. 그는 그제야 그의 입장을 이해한 안쓰러운 눈빛을 보였다.

“힘내라. 뭐 내가 해줄 말이 이 뿐이네. 그나저나 너 여기에 무슨 일이야? 설마 복학하러 온 거야?”

조민우는 그제야 제대로 된 용건을 꺼내는 이놈이 얄미웠지만 그냥 넘겼다.

“어, 어떻게 하냐? 사업은 쫄딱 말아먹고, 지금 당장에는 할 일도 없는 걸? 그렇다고 그냥 백수로 있기도 그렇잖아? 일단 졸업을 해야지.”

“졸업이라.......참, 그러면 너 몇 학년 복학이야? 3학년, 아니 4학년인가?”

그는 이내 자신이 복학해야 할 학년을 떠올리고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2학년이다.”

“뭐?!”

놀랄 만도 할 일이었다.

하지만 조민우의 개인적인 사정을 안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가 있는 일이었다.

일단 군대 자체를 가는 타이밍을 잘못 한 것으로 인해서 거의 1년 가까이를 놀아야 했다.

그 뿐이 아니었다.

복학 후에 사업한다고 설치면서 다시 거기에 반 학기를 그냥 날려버렸다.

이렇게 해서 낭비된 시간만 해도 거의 2년에 가까운 세월이었다.

그 뿐이 아니었다.

이제는 사업하면서 날려버린 시간까지 계산해야 하지 않겠는가?

조민우는 새삼 처참한 자신의 과거사를 쭉 떠올려보고는 참다하다 못해서 어처구니가 없는 표정으로 고개를 내저었다.

“다음에 또 보자.”

“미, 민우야!”

“야, 오늘은 이야기할 기분이 아냐. 다음에 이야기 해.”

“하, 하지만......”

김동민은 이내 수강신청을 위해서 줄을 다시 서서 앞을 멍하니 쳐다보는 조민우 등을 쳐다보다가 포기해야 했다.

그도 얼핏 그의 사정이 이해가 된 탓이다.

하지만 그는 동시에 한 가지 사실을 떠올리고는 인상을 찌푸렸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이제 갓 들어온 신입생과 같이 공부한다는 이야기가 되잖아? 설마?’

설마가 아니었다.

조민우는 복학과 동시에 대학 1학년 때 날려 먹은 과목을 새로 재수강해야 했다. 그런 과목이 생각 외로 많았다.

아무리 학과 규정이 있어서 많은 학점 신청이 가능하다고 해도 엄연한 한계가 있기에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결국 여름 계절 학기를 들어야 한다는 말인가?’

수강신청과 동시에 그 더운 여름 방학에 나와야 되는 것을 떠올리는 것만은 정말 누구라도 사절하고 싶은 생각이다.

그것은 그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아니 여름 계절학기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바로 재수강도 생각보다 큰 문제였다.

더욱이 그는 나이가 있지 적지 않은 상태. 이런 상태에서 재수강을 하게 되면 그야말로 올해 입학한 신입생과 같이 공부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었으니.

조민우는 수강신청을 위해서 받은 시간표를 확인하고서야 이런 처참한 현실을 알게 되자 그야말로 닭 똥 같은 눈물이 절로 주르르 나왔다.

하지만 김동민 이놈은 아직 가지도 않고, 이런 상황을 예상이라고 한 것처럼 구박하기까지 했다.

“우와, 좋겠다. 세상에 설마 올해 갓 들어온 신입생과 같이 공부하게 되다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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