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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마법사-12화 (12/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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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달리기는커녕, 걷기라도 해봤다면 다행이리라.

아니 솔직히 사업하면서 정신이 너무 없기에 이런 취미 생활을 돌아보기 어렵다는 것이 정확했다.

이렇게 사실을 털어놓으면 그 결과는 뻔한 법.

“응, 아침이나, 주말 같은 경우에 좀 달리기는 항상 하니까.”

“우와, 민우 선배님, 이거 다시 봐야겠어요. 이렇게 부지런한 분인지는 정말 몰랐어요.”

조민우는 자신에 대한 관심인지, 그렇지 않으면 뛰어난 체력을 보인 것에 놀라서인지 바짝 자신에 다가온 그녀를 꼭 안아주고 싶었다.

아마 본 사람은 아는 사실이지만 아름다운 여인이 헬스 후에 땀을 줄줄 흘리는 모습이 얼마나 야릇한지 안다면 그렇다는 말이다.

이마에서 흘린 땀은 턱을 타고 내려가서 가슴 쪽으로 유방 사이로 쭈르르 내려간 자국을 보면 그야말로 남자의 성욕을 활활 타오르게 하는 폭약이나 마찬가지였다.

조민우라고 해서 소림사의 고승이 아니었다. 그는 도저히 주체하기 어려운 본능적인 욕구를 자제하기 위해서라도 시선을 돌린 후에 곧 바로 샤워실로 향했다.

“오늘은 이 정도로 하는 것이 좋겠어.”

“네.”

쏴아악.

그는 샤워하는 중에도 최현주의 모습이, 바로 상상한 전라의 나신이 눈앞에 아롱아롱하자 참기가 쉽지가 않았다. 그녀는 정말 너무도 아름답고, 사랑스러우며, 매력적인 후배인 탓이다.

하지만 견뎌야 했다.

그도 최현주가 자신을 과 선배로써 저렇게 친근하게 행동하는 것이지, 남자로써 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아는 탓이다.

그것은 헬스장 밖으로 나갔을 때 최현주의 반응을 보면 알 수가 있는 일이었다.

“선배님, 그러면 내일 또 학교에서 봐요.”

“응, 조심해서 가.”

“네.”

최현주는 마치 오늘 헬스장에서 있었던 일이 늘 있었던 사람인양 곧 사라졌다.

조민우는 그런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면서 입맛을 다셔야 했다.

‘쯧쯧, 역시 아닌가?’

7장 변화

조민우는 사실 이렇게 최현주가 자신와의 관계에 선을 쫙 그어버리자 혹시나 해서 가진 관심을 끊어버렸다.

그는 여자, 특히 과 후배에게 치근거릴 정도로 능력이 없는 남자가 아닌 탓이다.

무엇보다는 그는 최현주에게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었다는 것이 정확했다.

바로 자신의 변화 때문이었다.

그도 헬스를 시작한 후에 좀 더 무리할까 생각을 해보았지만 이런 생각을 곧 바꾸었다. 금반지의 효능이 저런 식으로 제약을 하는 것이 분명히 뭔가 이유가 있다고 보았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그도 알 수가 없었다. 다만 일종의 마법 제어 기능이라는 것 정도로 추측할 뿐이었다.

그것은 결코 판타지 소설에서 볼 수 있는 마법 아티팩터와 비슷한 개념은 아니었다.

뭔가 좀 더 체계적이고, 복잡한 그런 개념이 담겨 있었다. 이런 것이 어떻게 마법과 결합되는 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더 이상했다.

하지만 뭐 그러면 어떻게 저러면 어떤가?

지금 조민우가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그것이 아니었다.

그가 금반지로 인해서 자신의 체력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알자 그것을 최대한 활용하기 시작했다.

좀 더 효율적인 면만을 따졌다.

물론 최현주 눈치도 있고 해서 러닝머신 속도는 23Km로 고정을 시켰다. 거기에 뛰는 시간을 요령껏 잘 조절했다.

이 정도라면 그저 체력이 좀 좋은 단거리 선수에 불과했다.

다만 뛰는 시간을 요령껏 점점 늘려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최현주도 놀라워 하기는 했지만 이내 수긍했다. 저 정도 속도가 빠른 것은 사실이지만 체력적인 면이 받쳐준다면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렇게만 되었다면 단순한 헬스 친구로 끝났을지 모르는 사실이다.

하지만 조민우는 달랐다. 그는 속도를 올리면서 자신의 한계 확인이 꼭 필요했다. 바로 금반지(?)의 효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야지 최대한 활용할 수가 있는 탓이다.

변화는 물론 얼마 있지 다시 발생했다. 헬스를 시작한 지 대략 10일 정도가 되었을까?

그도 이제는 어느 정도 헬스에 적응했다고 판단하자 속도를 올리면서였다.

27km로 올렸다.

말이 좋아 27km이다. 러닝머신이 27km이면 실로 엄청난 속도라고 봐야 했다.

타다다닥.

달리는 모습 자체가 완전히 달랐다.

물론 단거리 100-200m 정도라면 문제될 것이 없었다.

하지만 그 거리가 길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말이 안 되는 이야기였다.

만약 육상 선수라면 가능할 지도 몰랐다.

러닝머신에서는 좀 다른 문제였다. 기계적인 오차가 있다고 해도 그렇다.

최현주 역시 처음에는 그냥 선배로써, 아니 남자로써 자신에게 잘난 척하는 모습으로 저러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하아, 민우 선배님, 또 왜 저래?!’

시간이 1분을 지나서, 5분을 지나, 10분이 가까워오자 이런 생각을 바꾸었다.

‘어?’

그녀는 도저히 참지 못하고 슬그머니 그의 옆으로 가기까지 했다. 물론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헬스 코치조차 다른 일 때문인지 보이지 않았다.

휘이이잉.

오로지 조민우가 러닝머신을 달리고 있을 뿐이다.

그 모습은 사뭇 경건해 보이기까지 했다.

뭔가 목표를 향해서 끝도 없이 질주하는 모습.

새로운 목표를 극복하려는 그런 모습.

자신의 한계 상황을 알기 위해서 노력하는 패기가 넘치는 사나이다운 모습.

강한 남자의 모습도 얼핏 엿보였다.

최현주도 10분에서 저 갑작스러운 질주가 끝났다면 그냥 한 번 해보는 구나. 이렇게 간단하게 생각하고 말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도 이런 질주가 계속되자 처음에는 오히려 조민우를 걱정했다.

‘어? 괘, 괜찮을까?!’

하지만 15분이 지나서 20분이 가까워오자 생각을 달리해야 했다.

처음에 그나마 좀 심하게 불안정해 보이는 호흡이 천천히 자리를 잡아가는 것을 본 탓이다.

‘어머, 괘, 괜찮잖아!’

믿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20분을 저 속도로 뛰면서도 그다지 흔들리지 않았다.

무슨 육상 선수라도 된다는 말인가?

물론 그녀도 조민우 선배 과거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사생활이기에 묻지는 않아서 잘 몰랐다. 그렇다고 해도 최소한 육상 선수가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았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었다.

하지만 이런 상대에 대한 걱정은 20분을 지나서 30분이 가까워오자 의혹으로 바뀌었다.

‘우, 우와, 이거 장난 아니잖아? 도대체 어떻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하기가 어려운 체력이었다.

글쎄. 세계적인 마라톤 선수라면 그럴 수가 있다.

하지만 조민우는 분명히 평범한 대학생에 지나지 않았다.

저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

아니 여기까지는 그렇다고 이해하자.

40분을 지나도 호흡이 하나도 흐트러지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는 입을 다물고는 요모조모 뜯어보기 시작했다.

‘저, 저럴 수도 있는 건가?’

이런 관심은 곧 아직 그를 남자로 보는 것은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호기심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반사적으로 입이 열렸다.

“서, 선배, 괘, 괜찮아요?”

조민우는 그렇지 않아도 이미 달리기 삼매경에 빠져 있다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자신이 그제야 주변을 살피지 않고 달리기에만 집중했다는 것을 알아챘다.

더욱이 27km로 40분을 질주하다니.

그 역시 보는 눈이 있기에 러닝머신을 시간을 확인하자 멈칫했다.

하지만 러닝머신은 멈칫하지 않았다.

휘이이잉.

터럭.

여전히 동작을 계속했다.

그러면 어떻게 되겠는가?

조민우는 당연히 물리 법칙에 따라서 옆으로 튕겼다. 마치 그 자리에는 최현주가 자리하고 있었고, 그녀와 부딪혔다.

타당.

“악.”

최현주 역시 조민우가 러닝머신에서 너무 갑자기 튕겨서 자신의 품으로 날아오자 반사적으로 끌어안았지만 그 반발력에 밀려서 비명을 지르면서 뒤로 벌렁 나뒹굴었다.

그는 물론 순간적으로 양손으로 그녀의 신체를 잡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녀의 가슴을 꽉 눌렀다.

두 사람은 그런 모양세로 헬스 장 바닥을 잠깐 뒹굴었다.

물론 다행히 바로 옆에서는 벽이 있어서 멈출 수가 있었다.

터엉.

운이 좋았다.

잘못했다면 큰 사고가 날 수도 있었으니까.

조민우는 정신을 번쩍 차리고는 몸을 조심스럽게 일으켰다.

“괘, 괜찮아?”

최현주는 그제야 다소 정신을 차리고는 신음소리를 토하면서 안색을 찌푸렸다.

“아, 괘, 괜찮아요. 하지만 이 손은 좀.......”

조민우는 곧 바로 자신의 손에 잡힌 그녀의 부드러운 가슴 촉감을 만끽하다가 슬그머니 손을 떼놓고는 조심스럽게 일어나면서 그녀를 부축했다.

“미, 미안해.”

“아뇨, 제가 민우 선배님 연습하는 것을 오히려 방해한 셈이니까요.”

“아니. 나도 정신을 다른 곳에 팔고 있었어. 그렇지 않았다면 이런 꼴을 당하지 않았을 텐데.”

최현주는 그제야 그가 정신없이 달리는 것을 떠올리고는 이곳저곳을 살폈다. 아니 살피는 정도가 아니었다. 이리저리 돌아보면서 그의 몸 이곳저곳을 만져주기까지 했다.

“그런데 선배님은 괜찮으세요?”

조민우는 여성의 따스한 손길을 오랜만에 느끼자 기분이 좋았다. 딱히 그녀를 섹스 파트너로 생각해서가 아니었다. 그녀가 원래 마음에 들었고, 자신을 염려해주는 것이 너무도 좋았다.

“응, 현주는 어때?”

최현주는 마치 세계적인 패션 모델이 자신의 몸매를 과시하는 것처럼 몸을 한 번 빙글 돌기까지 했다.

“다친 곳 없죠?”

“.......”

조민우는 그녀가 도는 중에 자신의 몸매를 적나라하게 과시한 모습에 어처구니가 없어서 입을 다물었다. 자신을 유혹한 것은 아닌데도 행동하는 것만 봐서는 참 애매모호했다.

어떻게 보면 은근히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야릇한 여심마저 있었다.

아마 이제까지 조민우가 보인 반응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말이다.

최현주는 그래서인지, 그렇지 않으면 다른 의도가 있어서인지 다소 상기된 눈빛으로 그에게 바짝 다가갔다.

“참 선배님, 도대체 어떻게 된 거에요? 조금 전에 27km로 해서 도대체 몇 분이나 뛴 거죠? 그런데 어떻게 지치지도 않아요?”

조민우는 그제야 자신이 너무 금반지가 주는 마력에 빠졌다는 것을 깨닫고는 대충 둘러댔다.

“오늘은 컨디션이 좋아서 그래.”

“허어? 컨디션이 좋으면 40분을 저 속도로 뛸 수 있다는 거에요?”

누가 봐도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뭔가 좀 그럴 듯한 변명이 필요했다.

“으음, 이런 말하기는 좀 그래. 내가 개인적으로 과거에 운동을 좀 했어. 그래서 달리기도 그렇고, 체력적인 면이 강해.”

최현주가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할 리가 없었다. 그녀 역시 주변에서 간간히 아마추어 운동선수 중에 아주 유별나게 체력이 강한 사람을 본 적이 있었다.

“우와, 정말이에요?”

조민우는 물론 자신의 말이 거짓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지금 어쩔 수가 없었다. 차라리 이대로 우기는 것이 더 확실하다고 보았다.

“응.”

하지만 그녀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이전까지는 그냥 단순히 과 선배 정도의 모습이었다면 지금은 조금 색다른 시선으로 그의 전신 이곳저곳을 살폈다. 선배가 아니라, 남자라는 시각도 다소 포함되어 있었다.

물론 아주 쪼금.

“선배님, 다시 봐야겠어요.”

그는 물론 이런 것을 조금은 느꼈지만 그다지 개의치 않았다. 이미 어느 정도 선을 그어 둔 채로 그녀와 바라보고 있는 탓이다.

“별 것 아냐.”

여기까지 이 정도였다.

여기까지 두 사람 관계에 있어서 진전한 될 만한 요소는 없었다.

다만 좀 달라진 점은 있었다.

바로 최현주가 이전과는 달리 좀 더 관심을 가지고 그를 지켜본다는 것뿐이다.

여기서 더 변화가 생길 수는 없었다.

그것은 조민우가 이런 최현주의 반응 보다는 다른 것에 더 관심을 가졌다. 단순히 헬스장에서 체력만 강화되었다고 생각했지만 그 결과는 다른 것에 영향을 미친 탓이다.

“물!”

촤르르.

늘 하는 일이지만 이제는 너무 자주 반복되다보니 그런 가 했다. 하지만 오늘은 유독 커다란 변화를 느끼자 그럴 수가 없었다.

“어? 벌써 40개를 다 채웠잖아?!”

물 생산 수량이 한계에 도달했는데, 체력은 그다지 떨어지지 않았다. 이 정도라면 대충 짐작으로 60개 정도는 생산이 가능할 것만 같았다.

보통 생수 한 박스에 20개가 들어가는 것을 가정하면 3박스나 되는 물량이었다. 한 병에 1,500원으로 계산하면, 무려 90,000원이나 되는 금액이었다.

결코 작지 않는 금액이었다.

더욱이 여기에 한 가지 변화가 더 있었다.

“물!”

촤르르.

마법 주문 속도가 기존보다 더욱 빨라졌다.

조민우는 과거라면 거의 6-7시간을 소모해야 겨우 30개를 맞출 정도였는데, 지금은 동일한 시간에 무려 60개가 가능했다. 그런데 그 숫자는 점점 늘어나서 60개까지 증가한 것이다.

이런 식으로 늘어난다면 자신의 부친 가게에서만 매일 소모할 수 있는 양이 아니었다.

문제는 여기에 있었다.

아직 정식 허가가 나지 않았다는 점.

하지만 이 문제는 생각보다 간단하게 해결되었다.

<아, 사장님, 요즘 영 자주 연락드리네요.>

<오, 정성일 부장님, 그렇지 않아도 연락을 하려고 했습니다.>

<하하하, 왜 물 장사 허가 때문입니까?>

============================ 작품 후기 ============================

진도 빠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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