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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마법사-28화 (28/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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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목소리에 핏대까지 올려서 자신을 구박하는 최현주를 힐끗 쳐다보고는 입을 다문 채 E마트로 차를 몰았다.

하지만 그녀는 결코 이런 그를 그냥 놔두지 않았다.

“서, 선배님, 정말 대단하세요. 도대체가, 우와, 어떻게 이럴 수가 있죠? 아, 아니 세상에, 분명히 선배가 한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잖아요? 제가 기억하기로 그냥 밸브 꼭지 하루에 한 번씩 돌리는 것만 봤는데, 그것만으로 한 달에 삼천만원을 벌다니. 우와, 세상 사람이 알면 뭐라고 하겠어요?”

“.......”

조민우는 묵묵히 모른 척하고 운전에 집중한 채로 곧 횡단보도 앞에서 유턴을 했지만 이 말에는 신경이 다소 쓰였다. 생각해보면 좀 황당하기 짝이 없는 일인 것도 사실이었다.

어떻게 사업 망한 지 불과 두 달이 가까워 올 무렵에 벌써 년 간 순이익 36억 바라보는 생수 업체 사장이 된다는 말인가?

‘운이 좋을 것일까? 아니겠지. 금반지 때문이겠지. 그렇게 보면 참 아쉬워. 내 능력이 아니라, 꼭 반칙을 사용한 기분이니까.’

조민우는 내심 이런 이유로 기분이 꽤나 쓸쓸하기만 했다. 자신의 순순한 능력으로 재기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되자 꼭 사기 친다는 기분마저 들었으니까.

하지만 최현주는 이런 것을 전혀 알 리가 없었고, 오로지 결과에만 관심이 있어서인지 평소와는 확실히 달리 이리저리 칭얼거리기만 할 뿐이다.

“우와, 선배님, 진짜 대단하세요.”

“별 것 아냐.”

“이것이 별 것 아니에요? 일 년에 36억을 벌어들이는 인데요?”

물론 이번에는 그냥 무시해버렸다. 대답해봐야 같은 말이 계속 나오는 상황을 경험한 탓이다.

끼익.

그는 E마트 주차장에 차를 세운 후에 간단하게 담당자와 통화를 한 후에 만나기로 약속을 정하고, 걸음을 옮기는 중에도 여전히 최현주가 칭얼거리자 귀찮기 보다는 오히려 귀엽기만 했다.

아마 첫인상 때문일까? 그렇지 않으면 이미 어느 정도 사귄다! 이런 단계를 밞아서일까?

조민우는 그래서인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살짝 그녀를 껴안아 주었다. 물론 그녀는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져서 거절하지 않았다.

아마 조금 전의 일 때문이겠지?

그런 것만 보면 참 쓸쓸한 감정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하지만 뭐 어떻게 하겠는가?

여자 입장을 이해해줘야지.

그것은 그것이고, 이것은 이것이었다.

부드럽게 탱탱한 가슴의 압박도 압박이지만 전신에서 느껴지는 야릇한 자극이 장난이 아니었다. 거기에 이제는 한껏 달아오른 열기에 가득한 눈빛만 봐서는 당장에 호텔로 가도 오케이 할 의사가 충분히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조민우는 공사 구분이 분명한 남자였다. 지금은 일할 시간이다. 그는 이렇게 은근한 신체접촉을 통한 페팅을 즐기면서 마찰하는 것만으로 만족했다.

물론 자신의 물건이 팽팽하게 성이 나서 그녀의 허벅지를 자극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는 어색해 할 이유가 없었다.

그것은 그녀 역시 마찬가지였다.

조금 전에 들은 일 때문인지 이제는 어느 정도 지키려는 1차 성벽을 열어버린 것이다.

조민우는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부드럽게 그녀의 등을 쓰다듬으면서 히프를 지나서 그녀의 거기를 살짝 손가락으로 강하게 압박해보았다.

“하악.”

달뜬 신음성이었다. 하지만 분명하게 거부의사는 없었다. 실로 놀라운 발전이었다. 그 조차 이런 상황에 다소 당황할 정도였으니까.

생각 같아서 뭔가 더 해보고 싶었지만 장소가 너무 좋지 못했다.

지하 주차장에 남녀가 뜨거운 행위에 돌입하는 것은 정말 아니었다. 더욱이 사람이 붐비는 E마트라면 더욱 그러했다.

지이잉.

지이잉.

더욱이 곧 울린 핸드폰 진동 소리가 자신을 재촉하자 별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자꾸 전화 드려서 죄송합니다만 지금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 죄송합니다. 제가 지금 바로 올라갈 겁니다.>

<그러면 기다리겠습니다.>

조민우는 전화를 끊자 아직도 자신의 품에 매달려 있는 최현주를 살짝 안아주었다가 아쉬워하면서 그녀의 손을 잡고는 걸음을 재촉해야 했다. 지금은 일을 해야 할 시기이니까.

그가 일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곧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E마트 유니폼을 입은 한 삼십대 중반 나이에, 직책은 영업 과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정훈구를 보고는 악수를 청했다.

“오, 나이가 꽤 젊으시네요.”

“그런가요?”

“네, 저는 조 사장님 소개를 받을 때만 해도 적어도 삼십 대 중반을 넘을 줄 알았는데, 혹시 연세를 물어봐도 실례가 되지 않을까요?”

조민우는 그냥 간단하게 말해주었다.

“지금 대학교 재학 중입니다.”

정훈구는 새삼 그의 나이를 화익하고는 혀를 내둘렀다. 도저히 계약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너무 작아서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이미 지금에 와서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으음, 그래요? 허어, 이것 참, 아, 어쩔 수가 없죠. 어차피 조 사장님이 특별히 추천해 주신 분이니, 일단 계약 관련해서 몇 가지 논의할 것도 있는데, 그것만 만족하면 그대로 진행을 할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천만에요. 조 사장님에게 감사를 드리는 것이 맞을 겁니다. 그 분이 사실은 이 지역 유지 중에 한 분이라, 저희도 무시하기 힘듭니다.”

“아, 그래요?”

조민우는 새삼 조성수 사장에 대해서 고마움을 표시했다. 물론 그는 정훈구 과장 역시 잠깐 최현주의 놀라운 미모에 반쯤 넋이 나가는 광경을 잠깐 보기도 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여기에 있었다.

처음에는 쉽게 말을 했지만 다소 좀 이권을 챙기려는 그린 기미가 있던 정훈구 과장이 이 때문인지 의외로 싹싹한 태도로 바꾸었다는 점이다.

“일단 신용 면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따라서 문제는 하루에 저희 측으로 입고할 수 있는 물량이겠죠?”

“얼마까지 받을 수 있겠습니까?”

“지금 일단 반응을 봐야 하니까. 하루에 300-500개 정도가 맞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추가 물량을 반응보고 나서 결정하죠. 어느 정도까지 가능합니까?”

“400개 정도면 무난하리라 생각합니다.”

이런 식이었다. 당연히 이런 분위기였기에 계약은 일차천리로 진행되었다.

조민우는 이렇게 간단하게 계약을 끝내고 나자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었다.

‘이거 정말 잘 풀리는군. 지난 사업은 그야말로 첩첩산중이었는데, 거기에 비하면 정말 땅 짚고 헤어치기나 마찬가지라니.’

3장 캐드 개발

조민우는 이렇게 E마트에 추가로 생수 계약을 체결하자 한결 수익에 여유를 가졌다.

하루에 판매되는 수량이 무려 피티 1,000개였으니.

돈으로 환산하면 무려 100만원에 해당하는 순이익이었다.

도저히 아르바이트로 생각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더욱이 지금 인원으로는 감당할 수 있는 것 또한 아니었다.

그것은 계약 체결 후에 최현주를 바래줄 때 그녀가 한 제안을 통해서도 알 수가 있었다.

“선배님, 이대로 계속 우리 두 사람만 일을 할 생각이에요?”

조민우는 딱히 사람을 추가로 쓴다는 생각을 한 바가 없기에 고개를 갸웃했다.

“무슨 말이야?”

“지금 하루에 이익이 100만원이잖아요? 그것은 좋아요. 하지만 피티가 무려 1,000개나 되는데, 그 많은 양을 어떻게 두 사람이 감당해요?”

“그것은.......”

곤혹스러운 일이었다. 사실 아르바이트를 지금 당장 더 채용하기가 난감한 것이다. 만약 믿을 만한 사람이 있다면 왜 이런 고민을 하겠는가?

하지만 지금 사정이 너무 좋지가 않았다.

최현주 역시 눈치가 아주 없지 않았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입을 열었다.

“설마 아르바이트를 믿지 못하는 거에요?”

조민우도 굳이 여기서 머뭇거려 봐야 오해의 골만 키운다는 것을 알기에 솔직해졌다.

“맞아. 사실 지금 당장 집에 나 혼자뿐이잖아? 그런 상황에서 우리 사정을 누가 알면 얼마든지 생수 생산 설비에 대해서 알면 악용할 소지가 있으니까.”

“민우 선배, 그것은 너무 지나친 불신 아니에요? 그런 식이라면 사람을 어떻게 구해서 일을 시켜요?”

그 역시 솔직히 인정했다. 하지만 자신의 입장에서 대해서는 분명히 해두었다.

“하지만 내가 사업하다가 망한 이유가 한 직원이 회사 기밀을 빼돌려서 그렇다는 사실을 알면 무조건 그런 식으로 말하기는 힘들 거야.”

“네? 저, 정말이에요?”

조민우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응, 사실 그 때문에 한 동안 꽤 힘들었어. 나도 사람을 잘 믿는 편인데, 그런 일을 당하고 나니 사람을 믿지 못하겠더라.”

“미, 미안해요.”

최현주는 그제야 사과를 하고는 입을 다물었다. 새삼 그가 다르게 보였다. 이제까지 그냥 가끔 맹한 선배로만 생각했는데, 이런 아픔까지 경험한 것이지 몰랐다.

그가 그렇다고 그녀의 제안에 대해서 마냥 무시할 수만은 없었다.

“하긴 하루에 피티 1,000개면 좀 많지. 우리 둘이 하기에는 확실히 좀 무리이기는 하다.”

“그렇죠?!”

조민우는 요즘 들어서 피티 옮기는 것에 꽤나 지쳐버린 그녀의 안색을 보고는 피식 웃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르바이트를 마구 채용할 수는 없어. 그것이 가장 큰 문제지.”

“흠흠. 그래요?”

그는 순순히 시인했다. 지금 와서 차라리 솔직하게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해두는 것이 오해의 소지가 없다고 확신했다.

“당연하지. 내가 현주를 혼자 부려먹기 위해서 그렇다고 생각해? 그것은 아니지. 현주만큼은 믿는다고 보면 오히려 더 정확해.”

하지만 최현주는 전혀 근육이라고 손톱만큼도 보이지 않는 자신의 여린 팔을 스윽 내밀었다.

“하아, 말은 참 고마워요. 하지만 저도 민우 선배님, 아니 민우 사장님 지시에 무조건 따를 수만은 없어요. 지금 피티 600개인데도 다 끝나고 나면 팔에 알까지 생긴다니까요!”

“......”

조민우는 힐끗 자신의 가슴에 닿아 있는 팔을 물끄러미 보고는 피식 웃었다. 다소 가벼운 행동이기는 하지만 마냥 무시할 수만은 없었다.

“알았어. 좀 생각해 보자.”

“우와, 정말이죠?”

“응. 하지만 믿을만한 사람 구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그게 문제야.”

계속 반복되는 이야기였다.

최현주도 처음에는 그냥 들을 만 했지만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결국 한 마디하고야 말았다.

“그러면 내 친구 한 사람 소개시켜 줄까요?”

“친구? 누구인데? 지훈?”

“아뇨, 지훈은 좀 그래요. 오빠랑 단 둘이 있는 상황을 괜히 다른 사람에게 보이면 곤란하거든요.”

조민우는 그제야 의미심장한 눈빛을 한 채 시선을 돌리고 있는 최현주를 돌아보았다.

“왜 나랑 같이 일을 하는 것이 학과에 소문나는 것이 싫어?”

“그, 그게 문제가 아니죠. 남녀 둘이 그런 으쓱한 곳에 항상 같이 있으면, 뭐, 뭐라고 생각하겠어요?”

“왜? 그게 싫어?”

“흥, 선배가 제 인생 책임져준다고 확신하면 못할 것도 없죠!”

그는 이내 장담해버렸다.

“좋았어.”

“정말요?”

“왜 싫어?”

“.......”

최현주는 이내 아름다운 아미를 살짝 찌푸리고는 불만스러운 표정이었다. 꼭 자신을 놀린다는 기분이 든 탓이다. 아니 실제로 자신을 놀리고 있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기에 이내 고개를 내저었다. 지금 당장 소개해야 할 아르바이트가 문제였다.

당장에 떠오른 것은 역시나 가장 친한 친구였다.

물론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고 기집 애가 민우 오빠에게 꼬리치면 곤란한데......,하지만 개가 민우 오빠에게 관심 가질 이유는 없겠지. 워낙에 좋아하는 스타일이 확신하니까. 더욱이 내가 분명하게 선을 그어두면 문제없을 거야.’

조민우는 그녀가 갑자기 조용해지자 간간히 그녀를 쳐다보다가 이내 관심을 끄고는 곧 그녀를 항상 내려다 주는 버스 정류장 앞에 도착해서는 차를 정차시켰다.

끼익.

“집에 까지 태워다 주는 것이 좋지 않아?”

“아뇨, 민우 선배, 그것은 조금만 더 기다려 줘요.”

“아니, 이해가 안 되네. 내가 언제 너희 부모님에게 소개시켜 달래? 그냥 너희 집 앞에까지 바래다주는 것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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