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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마법사-37화 (37/397)

< -- 37 회 -- >

하지만 대학생 신분으로 도저히 구입이 불가능한 고개의 고급 승용차마저 끌고나온 이들의 모습마저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들 중에 몇몇은 물론 이런 조민우의 생각과는 좀 차이가 있었다.

-헐, 주민아, 저 봐라. 저 봉고차는 도대체 주인이 누구야?

-완전히 똥차잖아? 설마 저 차로 어디 놀러간다는 말은 아니겠지?

-에이, 설마, 여자들이 저런 차에 타려고 하겠냐? 그것은 정말 망상이다. 망상.

-나도 그렇게 생각은 해. 하지만 정말 해도 해도 너무 한다. 상대를 생각하면 저런 추레한 봉고차를 가지고 대학 주차장에 정차시키는 놈의 정신 상태가 궁금해.

-주민아, 너무 좀 그러지 마라. 뭐 집에 돈이 없으면, 어쩔 수가 없잖아? 너도 알다시피 요즘 여대생이 돈을 좀 밝혀? 솔직히 이번 주말에 춘천 여행에 동참한 여자애들도 전부 너희 집이 부자라서 그런 것도 한 몫 해.

-크흠, 박철호! 말을 해도 그 따위로 하냐. 물론 우리 집이 부자라는 것은 나도 알아. 하지만 아무렴 게들이 내 돈 때문에 주말에 허락을 했겠어? 다 내가 인덕이 있는 때문인지.

여기까지였다. 이야기를 꺼낸 박철호는 차마 현실을 말할 수가 없는 표정 때문인지 굳이 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때문에라도 조민우를 깨는 재미에 더욱 집중하기 시작했다.

“아마 오늘 오전에만 아르바이트 배달했나봐. 그리고 오늘 잠깐 볼 일 때문에 온 것 같아.”

“그럴까?”

“그렇게 보는 것이 맞겠지.”

“......”

조민우는 물론 봉고차에서 막 내리려는 찰나였기에 이런 소리를 듣고는 힐끗 자신의 옆에서 주차한 한 벤츠 승용차를 보고는 입을 다물었다.

‘이 새끼들은 말을 해도 좀. 어떻게 저 따위로 하냐? 누구는 돈이 없어서 이런 차를 몰고 다녀? 먹고 살기 위해서, 아니 등록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몰고 다니는데, 도대체 저놈들은 뭐야?’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보통 모르는 사람이 모는 차가 지나가면 저 차 정말 고물이네, 이런 눈빛을 하는 것은 사실이다. 이렇게까지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만큼 저놈들의 성격에 좀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봐요, 남의 차를 가지고 말을 함부로 하는 겁니까? 당신은 외제차 몰고 다녀서 이런 짐차는 우습게 보이는 겁니까?”

김주민은 피식 실소를 지었다. 아니 그는 그냥 있지 않았다.

“이봐요, 대학 내에 이런 고물차를 끌고 들어오면 대학 이미지가 얼마나 나빠지는 것은 생각 안 합니까? 주차장을 한 번 돌아봐요. 어디 당신이 몰고 있는 차가 있는 가? 도대체 돈 없다고 시위하는 겁니까? 아니 아무리도 돈이 없어도 그래요. 월부로 조금만 신경 써도 얼마든지 소형 봉고차 하나 정도는 살 수가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도 모릅니까? 아니 신차가 아니라도 해도 그래요. 중고라도 얼마든지 이보다는 좀 그럴 듯한 놈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것은 뭐냐 하면 당신이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안하무인으로 무시한 처사란 말입니다!”

“......”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도대체 무슨 의도로 저런 말을 하는 지 알 수가 없었다.

탁.

조민우는 결국 봉고차에서 내린 후에 두 사람이 타고 있는 벤츠 앞에서 다가가서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하아, 지금 저랑 해보자는 말입니까?”

“무, 무슨 소리에요?”

하지만 김주민은 이내 말을 더듬었다. 그가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조민우의 분위기 때문이었다. 이제까지 회사 운영으로 쌓인 경험 때문인지 그의 몸에서 풍긴 압박감이 장난 아니었다. 조민우가 주먹을 잘 사용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었다.

정신적인 기세였다.

거기에 강한 압박을 받은 것이었다.

조민우가 이런 사정을 모를 리가 없었다. 그 역시 이미 비록 작은 기업이라고 해도 엄연히 사장 직위를 수행하면서 어느 정도 경험을 충분히 쌓은 탓이다.

“이봐요, 당신. 아니 책임지지 못하는 말을 어떻게 합니까? 솔직히 깨놓고 말해서 이거 당신 차야?”

툭툭.

그는 그렇지 않아도 심술이 나서인지 발로 찬 패널 한 부위를 가볍게 찼다. 물론 기스가 나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것은 당연지사.

김주민 역시 비록 당하는 입장이기는 하지만 힐끗 차 한 쪽을 내려다보고는 강하게 나갔다.

“이봐요, 지금 너무 한 것 아닙니까? 아니 내가 말을 실수했다고 해도 남의 차를 이런 식으로 할 수가 있는 겁니까?! 당시 차에 긁히기라도 하면 그냥 안 둘 겁니다.”

찰칵.

말을 끝낸 김주민은 아예 차에서 내려서 조민우가 찬 패널을 이리저리 살핀 후에 그제야 안도하고는 그를 째려보았다.

“이거 보자보자 하니까. 정말 너무 한 것 아닙니까? 당신 주먹 좀 쓴다 이 말입니까?”

조민우이 의외로 강단 있는 상대의 반응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아니 도대체 저놈이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알 수가 없었다.

“이봐요, 시비를 먼저 건 것은 당신 아냐?”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시작했지만 자신의 애마를 발로 툭툭 차버린 상대의 태도에 감정이 상한 김주민은 좀 달랐다.

삿대질까지 하면 소리친 것이다.

“흥, 그래서, 지금 해보겠다 이 말이야?!! 이 새끼가, 정말 보자보자 하니까. 너무 한 것 아냐? 겨우 짐차 하나 끌고 다니는 주제에. 요즘 여자들이 저런 차 끌고 다니면, 당신 쳐다나 볼 것 같아? 아마 있던 여자들도 도망간다! 에 내 손목을 걸지!”

상황이 심상치 않았다. 보다 못한 박철호가 후다닥 자리에서 일어나서 그의 앞을 가로막을 정도였다.

“야아, 주민아, 그만 해라. 오늘 같이 좋을 날 여기서 얼굴 붉힐 이유가 없잖아?”

“누구는 어러고 싶어서 그래? 저 자식 하는 행동을 좀 보고 말해!”

버럭 소리친 김주민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말로만 하지 않았다. 말을 거듭하다 보니 화가 주체하지 못하는 조민우를 향해서 돌진한 것이다.

후다닥.

조민우는 뜬금없는 상황에 어이가 없었지만 당황하지 않았다. 아니 그는 오히려 지금까지 금반지 때문에 골머리를 앎는 상황에서 이런 상황에 처하지 오히려 눈빛을 반짝였다.

‘가만 금반지가 물, 불 마법만 되는 것은 아니었잖아? 내가 이제까지 실험한 것 중에 미끌 마법도 가능했어. 원래는 슬립인데, 좀 이상하기는 해. 그런데 과연 실전에서 먹힐까?’

하지만 이런 생각이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이미 김주민이 그의 코앞에까지 나온 것이다.

더욱이 이놈이 태권도를 배웠는지, 아니면 합기도를 배웠는지 알 수는 없지만 자세가 꽤 잡혀 있었다.

하체의 흔들림이 거의 없었다는 의미이다.

조민우는 그런 모습을 보았지만 오히려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저런 상태가 미끌 마법 시범 케이스로 삼기가 딱 좋다고 판단한 탓이다.

그는 일단 반 보 옆으로 물러나서 간단하게 그의 일격을 피했다.

슬쩍.

동시에 자신을 향해서 눈이 돌아간 김주민의 당황한 시선을 느끼자 손으로 입을 살짝 가린 후에 마법 주문을 중얼 거렷다.

(미끌)

휘청.

김주민은 당연히 자신이 지지대로 삶고 있는 발의 중심이 흔들리자 휘청했다. 자신이 밞고 있는 바닥이 주차장 바닥이 시멘트로 되어 있다는 것은 감안하면 있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는 마치 얼음 위에서 미끄러진 사람처럼 하체가 허공으로 치솟아 오른 후에 등부터 단단한 시멘트 바닥과 충동할 것이다.

쾅.

“으악.”

“.......”

조민우는 물론 자신과 무관하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하고는 뒤로 한 걸음 물러나서 양손을 들어 보이기까지 했다.

자신은 결백하다는 것을 확연히 드러낸 모습이다.

아니 물론 말로 한 마디 하기까지 했다.

“이봐요, 저는 아무런 죄가 없습니다. 솔직히 자기 혼자 저렇게 미친놈처럼 날뛰다가 쓰러졌는데, 정말 당황스러운 일이에요!”

물론 박철호는 뭐라고 하기가 힘들었다. 지금 당장은 김주민의 부상을 살피는 것이 우선이었다.

“컥컥.”

숨을 퀙퀙 거리는 상태만 봐서는 심각한 부상처럼 보이기는 했다. 하지만 어디 부러지거나 한 곳은 딱히 보이지 않았다.

운이 좋았다?

아니 등부터 시멘트 바닥 부딪혀서 오히려 손목이나, 발목뼈에 이상이 없다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몰라. 정말 운이 나빴다면 척추에 손상을 입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은 그렇지가 않았다.

조민우는 이런 그를 놀릴 의도는 아니었지만 슬그머니 무릎 앉아 자세를 한 채 그의 얼굴을 쳐다보면서 퉁퉁 거렸다.

“이봐요, 괜찮아요?”

“컥컥, 개, 개새, 컥컥, 너, 주, 죽여 버리겠다.”

“쯧쯧, 헛소리는 그만 하고, 자기 몸 관리나 제대로 해요. 그렇게 하체가 부실해서 어디 여자 하나 제대로 만족시켜 주겠어? 아마 지금 사귀는 여자도 이 꼴을 보면 당장 도망친다! 에 내 엄지손가락 손톱을 걸지!”

“이, 이런, 컥컥, 개, 새끼, 컥컥, 주, 죽어라.”

김주민은 도대체 얼마나 분했는지 몸을 자꾸 떨면서도 억지로 몸을 일으켜서 다시 조민우에게 달려들었다. 아주 너 죽고, 나살자! 식의 막무가내 공격이었다.

하지만 조민우가 이런 것을 방치할 이유가 없었다. 그는 의도적으로 슬쩍 그의 팔목을 잡은 상태에서 몸 쪽으로 파고들면서 다시 마법을 걸었다.

(미끌)

휘익.

조금 전과는 달리 이미 김주민의 상체를 밀어붙이면서 하체에 마법을 걸었기에 그 반발력으로 그의 머리가 뒤로 휘익 젖혀지면서 양발이 팽이처럼 허공으로 붕 떠올랐다.

“허걱?”

조민우는 기겁한 김주민의 다급한 소리를 들어서인지 그의 몸을 딱 움켜쥔 채로 머리가 시멘트 바닥에 딱 부딪히기 조금 전에 힘을 더 가했다.

김주민은 당연히 기겁해서는 자신의 머리에 느껴질 고통을 예상하면서 눈을 질끈 감았다. 하지만 그는 이내 그 고통이 느껴지지 않자 눈을 슬그머니 떴다.

조민우는 그제야 그의 뺨을 툭툭 치고는 그냥 바닥에 내 팽개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가볍게 옷을 털고는 한 마디만 남기고는 곧 중앙도서관으로 향했다.

“운 좋을 줄 알아! 이번에 그냥 봐준다. 다음에 내 눈에 뜨이면 가만 안 둘 테니까. 조심해라, 알겠어?!”

놀라운 사실은 김주민이 더 이상 대들지 않는 다는 점이다. 그도 대충 분위기를 파악하자 그를 주먹 좀 쓰는 놈으로 오인한 것이다. 하지만 이를 으드득 갈아붙이는 것만 봐서는 꼭 복수를 다짐하는 표정이었다.

아니 그는 조민우 차 넘버까지 기록하기까지 했다.

‘개새끼, 두고 보자. 오늘은 내가 바빠서 넘어가지만 나중에 그냥 안 두겠어!’

***

조민우는 물론 뒤통수에 느껴지는 따가운 살기에 신경 쓰기는 했지만 무시해버렸다. 저런 애송이를 일일이 상대하다가는 정말 아무 일도 할 수가 없다는 것을 잘 아는 탓이다.

그는 더욱이 지금 이런 것에 일일이 신경 쓸 틈이 없었다.

지금 당장에 해야 할 일만 해도 작지가 않았다.

더욱이 캐드 관련해서 봐야 할 이론적인 내용은 정말 골치가 아팠다.

‘가장 큰 문제는 전자 소자의 물리적인 특성을 이루는 공식을 전부 프로그램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야.’

이것이 정말 심각한 문제였다.

조민우는 요 근래 와서 시간이 남으면 자주 오기에 늘 애용하는 자리에 앉기가 무섭게 이전에 머리에 암기(?)하다가 중단한 ‘Numerical in C’에 관한 것이었다. 특히 이 책은 중요한 이론에 대한 알고리즘이 많았는데, 그런 것 중에 대표적인 것이 바로 FFT에 관한 것이었다.

흔히들 말하는 바로 Fast Fourier Transform을 말한다.

그는 이내 그 부분 페이지를 읽으면서 이제는 습관적으로 머릿속에 입력하기 시작했다.

==========================

/* xfour10.c */

#include

#include

#include

#define NUM 8

void nrerror(char *error_text);

float *vector(int n);

void four1(float *data, unsigned long nn, int isign);

void main(void)

{ unsigned i; float *x;

x=vector(NUM*2);

for(i=0;i < NUM;i++)

{  x[2*i]=(float)i, x[2*i+1]=0.0;

printf("x[%d]= %f +j %fn",i,x[2*i],x[2*i+1]);}

getch();

four1(x,NUM,1);

printf("nFFT ------------n");

.......

(중략)

.......

// Numerical Recipes standard error handled

void nrerror(char *error_text)

{ fprintf(stderr,"Numerical Recipes run-time error...n");

fprintf(stderr,"%sn",error_text);

fprintf(stderr,"...now exiting to system...n");

exit(1); }

============================ 작품 후기 ============================

마법 아이디어 기발하죠?

1. 그렇다.

2. 아니다.

3. 기타.

4. 그냥저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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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마법 개념을 만들어 볼까 고민중.

아 물론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아니면 땡이고.

의견 받습니다.

새로운 마법학이니 저혼자 못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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