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마법사-40화 (40/397)

< -- 40 회 -- >

민현진은 이런 생각이 들자 이번에는 정말 독살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만 좀 해요. 알았어요?!!!”

움찔.

김주민은 극단적인 상대의 반응에 깜짝 놀라서 뒤로 물러나야 했다. 그는 정말 믿기지 않았다. 자신이 이제까지 갖고 있는 외제차도 그렇고, 자신의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대단했다.

하지만 그가 비록 두 여인이 그 역시 태어나서 처음 볼 정도로 놀라운 미모였지만 그것 정도는 충분히 커버할 자신이 있어서 한 행동이었다.

그런데 상대의 이렇게 극단적인 반응이라니!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그는 더 자신의 감정에 따라서 행동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 역시 더 이상 말을 하기가 어려웠다.

중간에 끼어든 한 사람의 말 때문이었다.

“현진아, 무슨 일이야!”

민현진은 마치 친오빠, 아니 애인을 만난 사람마냥 주차장 한 쪽에 터여 있는 작은 통로를 통해서 걸어온 그에게 후다닥 쫓아가서는 손을 꼭 잡고는 고해 바쳤다.

“아, 오빠, 이제 왔어요. 아 글쎄 저 놈들이 계속 저를 귀찮게 하는 거에요!”

조민우는 물론 이미 멀리서 이 광경을 보고 있었기에 힐끗 뒤로 물러나는 김주민을 쳐다보고 안색을 찌푸렸다.

“야아, 너는 복날에 개처럼 한 번 죽도록 맞아야 정신 차리겠어? 대낮에 이게 무슨 짓이야?”

“죄, 죄송합니다.”

바로 저 자세였다.

조민우는 이내 안색을 찌푸렸지만 이 정도에서 더 나가기는 어려웠다. 그가 실제로 무례 한 행동을 보인 것은 아닌 탓이다.

“내가 차마 너희 일행이 있어서 이 정도로 끝낼게. 알았어?”

김주민은 이미 주먹을 그를 당할 수 없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아는 탓에 사과를 할 수밖에 없었다.

“미, 미안합니다. 괴, 괴롭힐 의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래, 알았으니까. 제가 좀 저쪽으로 가.”

그는 의외로 간단하게 김주민을 처리한 후에 민현진의 어깨를 토닥거려 주었다.

“현진아, 너무 예민하게 반응 마. 다 네가 예뻐서 그런 거니까.”

“그래요? 하지만 오빠는 쳐다보지도 않잖아요?”

“나? 나는 네 사장이잖아?”

“치이, 그렇다고 쳐다도 안 봐요? 그러면서 얼굴이 예쁘다고 그래요? 그 말을 믿으라고요! 도저히 앞 뒤 말이 안 맞잖아요!”

두런두런 거리는 이야기였다. 딱 봐서는 그냥 놔두면 하루 종일 저러고 있을 모양이었다. 최현주는 이를 살짝 깨물고는 이내 소리쳤다.

“선배! 뭐해요? 안 갈 거에요?!!”

깜짝.

조민우는 그제야 화들짝 놀라서는 봉고차 쪽으로 후다닥 움직였다. 그는 물론 가자미눈을 한 채 최현주를 살피는 것을 잊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현주랑 나는 반쯤 사귀는 사이잖아? 그런데 현주 눈앞에서 현진이랑 대놓고 노가리를 까다니. 내가 미쳤지.’

부르릉.

그는 그제야 현실을 깨닫고는 김주민 따위는 신경을 끊고는 곧 바로 봉고차에 올라서는 시동을 걸어서 두 사람에 타라고 손짓했다.

“야타!”

“킥킥, 알았어요.”

“줏대 없는 선배!”

“.......”

조민우는 최현주가 은근히 자신을 구박하는 소리에도 뭐라고 하지 못하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마침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역시 두 여인 때문에 맛이 가 있는 김주민 일행이었다.

“참, 당신!”

“네?”

“오전에 날 보고 그랬지? 이 봉고차로 여자 꿰어 차면 손목 걸겠다고!”

물론 틀린 이야기는 아니었다. 김주민은 어처구니가 없어서 당황스러워했다. 설마 그런 말을 가지고 자신을 옭아맬지는 몰랐다.

“그, 그것은.......”

조민우는 그렇지 않아도 최현주 때문에 마음 상한 것이 있었는데, 기회를 얻게 되자 마음 독하게 먹고는 괴렵혔다.

“왜 그냥 해본 말이라고?”

“무, 물론입니다.”

“야아, 남자가 말이야 좃 대가리 달고 세상에 나왔으면 자신이 지키지도 못할 말은 하지 마. 알았어? 너 같은 새끼가 문제가 뭐냐 하면, 여자 알기를 우습게 알아. 그게 문제야. 너 그러다가 여자한테 데여보면 정신이 번쩍 들 거다. 조심 좀 해라. 알았냐?”

들으면 들을수록 남자 자존심을 박박 건드리는 말이었다. 하지만 김주민은 이미 그에게 당한 정신적인 고통이 너무 컸기에 지금 당장은 고개를 숙였다.

“아, 알겠습니다.”

“그래, 이 정도 할게. 우리 다음에는 보지 말자.”

이 말이 마지막이었다.

조민우는 곧 자신의 봉고차가 시동이 걸리자 곧 바로 대학 주차장을 빠져나가서는 대학 정문 쪽으로 향하더니 곧 우측을 돌아서 사라진 것이다.

물론 김주민은 그런 동안에도 멍하니 사라지는 상식을 벗어난 고물 봉고차(?)를 멍하니 쳐다만 볼 뿐이었다.

도대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니 저렇게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여자 둘이 어떻게 저런 허접한 차에 동승해서 여행을 떠난다는 말인가?

그가 이제까지 알아온 미녀에 대한 선입견 그 자체가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이것은 그만 그러냐?

그렇지는 않았다.

뒤 늦게 상황이 해결되자 박철호가 후다닥 뛰어와서는 그를 위로하기 보다는 오히려 조금 전에 조민우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우와, 정말 대단한 인간이다. 도대체 어떻게 여자들을 유혹했기에 저럴 수가 있는 거야!”

하지만 김주민은 그에 대한 반감이 심했기에 욕설부터 터트렸다.

“우와, 그 새끼 정체가 뭐야?”

박철호는 의외로 눈썰미가 있어서인지 그가 입을 복장을 떠올리고는 두런두런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하아, 나도 몰라. 우리 대학교 재학생 같던데, 입고 있는 옷만 봐서는 복학생으로 보이더라.”

“너도 그렇게 봤어?”

“응.”

“우와, 그 씨발 새끼, 주먹 좀 한다고 사람 염장을 다 디 집어 놓는데, 미치는 줄 알았다.”

“참아. 어차피 지난 일이잖아? 더 이상 볼 일도 없으니까. 그냥 잊어버려.”

물론 김주민은 잊을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어차피 그 놈이 탄 봉고차 번호판까지 적어 놓은 마당이니, 신원 조회를 하면 그놈이 누구인지 아는 것은 어렵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조직 폭력배를 고용해서 철저하게 망가트려 주마. 오늘 내가 당한 이자까지 쳐서!’

하지만 그는 이내 자신의 마음속에 치밀어 오른 분노보다는 곧 두 여인의 믿기지 않는 외모를 떠올리고는 이내 한숨을 내쉬었다.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 방법을 사용한 것일까? 두 여자와 어떤 관계이기에 그렇게 아름다운 두 여인과 당당하게 여행을 떠날 수가 있는 것일까?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다.

아니 활화산 같은 질투심이 치밀어 올랐다.

도저히 이 감정을 참기만 어려웠다.

김주민은 이내 분을 삭히기 가 어려워지자 곧 일행과 떨어진 후에 곧 바로 핸드폰을 들었고, 곧 거친 음성을 들을 수가 있었다.

<여보세요?>

<야아, 나 김주민이야. 혹시 기억나?>

<김주민? 그런데 이 새끼는 혀가 왜 그렇게 짧아! 보자마자 반말부터.......아, 서, 설마 전에 본 김 사장님의 자제분이십니까?>

<응, 그래. 맞아.>

<아, 죄, 죄송합니다. 갑자기 전화를 주셔서 제가 당황했습니다.>

<괜찮아. 어차피 이렇게 통화하는 것은 처음이니까.>

<이해를 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무슨 일로?>

김주민은 일단 대화를 터자 곧 본론으로 들어갔다.

<아, 한 가지 부탁할 일이 있어. 지금 61노 3078 차량 번호 추적할 수 있지?>

<그것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그것은 경찰 쪽에 좀 손을 빌려야 하는 일이라서 돈이 좀 들어갈 텐데요?>

<걱정 마. 필요한 돈을 내가 줄 테니까. 이 차 주인 손 좀 봐줘. 아니 지금 당장에 좀 움직여 주었으면 해. 춘천으로 간다고 했으니, 지금 출발하면 너희들이라면 따라잡는 것은 쉽지 않을 거야.>

<네? 그, 그것은.......>

김주민은 그제야 질투심으로 눈빛을 번들거렸다.

<대신에 내가 그만한 보상을 해주지. 설마 내 말을 듣지 않겠다는 말은 아니겠지?>

갑작스러운 제안이었다. 당연히 보통 사람이었다면 오히려 욕설을 퍼부을 일이다. 하지만 김 사장의 경우는 좀 달랐다. 이런 기회를 얻고 나면 나중에 두둑이 보상을 받는 것은 둘째치고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까닭이다.

<으음, 좋습니다. 하지만 약속을 잊으면 곤란합니다. 그리고 김 사장님에게는.......>

<아버지한테는 비밀로 해. 너와 나 사이에 비밀이라고 해두지. 아, 혹시라도 그놈 옆에 있는 여자들은 건드리면 안 돼! 아니, 혹시 발견하면 나에게 먼저 연락해.>

<알겠습니다.>

뚝.

김주민은 이렇게 해서 전화를 끊고는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흐흐흐, 이 놈 어디 한 번 두고 보자. 아주 병신으로 만들어 주마.’

9장 비극(?)

조민우는 물론 김주민의 이런 꿍꿍이를 알 리가 없었다. 그는 상식적으로 겨우 주먹다짐 몇 번 했다가 그것을 앙심으로 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아니 이보다는 오히려 다른 것에 더 정신이 팔려 있었다.

부르릉.

대구 외곽 도로를 빠져나와서는 시원하게 뚫려 있는 국도로 차량을 빠르게 몰자 가슴이 시원했다.

‘좋네!’

지금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정신없이 대학 생활에 적응하면서 앞뒤 돌아보지 않다가, 겨우 대학 생활에 자리 잡을 만한 시점에서 엉뚱한 생수 사업을 벌인 것을 돌아보면 절로 실소가 터져 나왔다.

도대체 자신이 왜 그런 식으로 일을 벌였는지 지금 생각해봐도 스스로가 알 수 없었다.

‘항상 일만 시작했다하면 거기에 너무 몰입하는 것이 문제야. 물론 일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지. 하지만 좀 더 넓은 관점에서 사업을 보는 것 역시 간과할 수가 없어. 사실 지난 사업 시에 망한 것도 따지고 보면 그런 이유 때문이었잖아?’

하나하나 돌아볼수록 자신의 성격이 사업 흥망에 꽤 영향을 주었다는 것은 분명했다.

하지만 그 조율이 쉽지 않았다.

조민우는 특히 이런 점에 대해서 계속 고민을 거듭해야 했다. 그것은 따지고 보면 지금도 그런 상황에 놓인 것이나 마찬가지인 탓이다.

‘이대로 가면 과거 내가 사업 할 때와 큰 차이가 없어. 처음에는 잘 나가겠지. 하지만 결국 나중에 결과는 첫 번째 사업과 비슷할 거야!’

아마 오히려 최현주가 자신에게 말하지 않았다면 그냥 넘어갔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아니 그 스스로 시행착오 경험이 없었다면 무시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뭐 이것이 그의 복잡한 심사라면.

최현주의 생각은 좀 달랐다. 그녀는 주차장에서 갑자기 자신이 너무 감정적으로 나갔다는 것을 그제야 깨닫고는 그의 눈치를 살폈다.

따지고 보면 자신도 결코 잘한 것이 없었다.

솔직히 의도적으로 교묘하게 선을 끄어서 지금까지 그의 애간장만 태웠지 않은가?

‘나 같아도 그냥 단순히 선후배 사이로만 생각할까?’

그녀 역시 비록 고물차이기는 하지만 빠르게 지나가는 가로수를 보면서 조민우에게 입을 열었다.

“저, 저기 선배님.”

“응? 왜?”

“조금 전에 미안했어요.”

조민우는 힐끗 뒤쪽에 바짝 붙어서 앉아서 귀를 쫑긋하고 있는 민현진을 백미러로 확인하고는 피식 웃었다.

“괜찮아. 뭐 아무 일도 아니었잖아.”

“제가 요즘 들어서 너무 예민해졌나 봐요. 그래서 감정적으로 나간 거에요.”

나름 자신에 대한 변명이었다. 하지만 그가 무슨 의미인지 알아듣지 못할 리가 만무했다. 이런 상황이었으니. 굳이 더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걱정 마.”

***

조민우는 이렇게 간단히 대화를 끈 낸 후에 곧 차량의 속도를 올렸다. 비록 춘천으로 1박2일이라고 하지만 시간이 넉넉해 보이지는 않는 탓이다.

부르릉.

그가 먼저 향한 곳은 역시나 소양댐에서 청평사 코스를 일단 염두에 두었다.

물론 이곳에 도착하는 데는 일전에 몇 번 내려온 적이 있기에 그렇게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다.

끼익.

그가 그곳에 도착한 후에 곧 차량을 근처 공용 주차장에 정차시킨 후에 소양뎀에 정박해 있는 배를 곧 잡아탔다.

운이 좋아서인지 시간이 맞아서 그렇게 기다리지 않았다.

물론 다른 두 여인은 이렇게 일방적인 조민우의 행동에 대해서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조민우가 말없이 자신을 리드하는 것에 만족해하는 모습이었다.

‘민우 오빠가 저럴 모습도 가끔 보여주는 것으로 보면 우유부단한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참 알 수가 없다니까!’

운이 좋아서인지 오늘 따라 관광객이 그렇게 많이 보이지 않았다.

다소 한산해 보인다고 해야 할까?

보통 때와는 확연히 좀 다른 분위기였다.

조민우 역시 기다리던 배에 올라탄 후에 창가 쪽에 앉은 후에 주변을 돌아본 후에 이것을 느꼈다.

“이것 오늘은 정말 운이 좋은 것 같아.”

최현주는 배를 타서 그런지, 아니면 넓은 강 때문에 마음이 탁 터여서 그런지 꽤나 상기된 표정이었다.

“아마 선배님이 오랜만에 여유 돼서 야유회를 나오자 하늘이 도와준 것 아닐까요?”

말도 안 되는 헛소리였다. 하지만 뭐 저러면 어떻게 이러면 어떤가? 창밖을 내다보면서 이제까지 쌓인 스트레스를 맘껏 푸는 그녀의 모습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아니 그림 같은 아름다운 민현진과 어울려서 킥킥, 깔깔 거리면서 수다를 떠는 모습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현진아, 정말 좋다. 오랜 만에 춘천에 와서는 그런 지 정말 내 속이 다 시원해.

-하긴 그렇게 보면 정말 얼마 만인지 모르겠네. 작년 6월에 한 번 오고 나서 처음이니까. 거의 9개월만인가?

-자주 이런 시간을 가졌어야 했는데, 역시 지금 생각해봐도 아쉬워.

============================ 작품 후기 ============================

ㅋㅋㅋ

확실히 취향을 많이 탈 듯.

하아, 저렇게 살수만 있다면?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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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제 새로운 인생 작업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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