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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마법사-44화 (44/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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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이 세차게 흔들리자 젖어 있는 물기가 조금씩 사라진 것은 사실이니까.

파르르륵.

하지만 그도 점점 바람 마법이 점점 강해지자 마냥 이렇게 생각할 수는 없었다.

‘어?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물론 바로는 알 수가 없었다. 자신이 사용한 마법 주문이 어째서 시간이 더해질수록 점점 강해지는 것은 이전에 자신이 사용한 마법 주문과는 사뭇 달랐다.

하지만 조민우는 여기에 대한 원인을 짐작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자신의 가슴에 생성된 마법 코어가 서서히 회전한다는 것을 어렴풋하게 느꼈다. 아니 그 속도가 점점 빨라졌다는 것이 정확했다.

거기에 맞추어서 바람 마법의 세기가 더욱 강해진 것이었다.

‘허어, 정말 신기하잖아? 그렇다면 마법 코어의 회전이 마법 세기에 영향을 준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인가?’

물론 무조건 이 원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었다.

위이잉.

마법 코어는 계속 회전 속도를 올리다가 어느 순간이 되자 정속도로 딱 고정이 된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파-르륵.

옷이 펄럭이는 속도는 생각보다 더욱 강한 탓이다.

조민우는 처음에는 마법 코어에 너무 빠져 있다가 뒤 늦게 이런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더욱이 두 여인이 기척으로 움직이는 소리를 어렴풋하게나마 느끼자 곧 바로 바람 마법을 취소 시켜 버렸다.

(취소)

사르륵.

기가 막힌 사실은 그 다음에 나타났다. 바람 마법으로 인해서 그렇게 강하게 몰아치던 바람이 그사이에 사라져 버린 것이다.

물론 그는 동시에 자신의 젓은 옷이 거의 반 정도는 말라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랐다. 설마 이 정도로 효과가 있는지 몰랐다.

하지만 그는 계속 그러고 있을 수가 없었다. 곧 이어서 최현주의 음성이 들린 탓이다.

-오빠도 옷 다 갈아입어요?

‘아차!’

조민우는 그제야 자신 역시 두 여인이 자리를 피해준 것이 옷을 갈아입으라는 의미였다는 것을 뒤 늦게 깨달았다.

더욱이 지금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은 갑자기 반쯤 마른 상황이라서 두 여자가 자신을 본다면 의문을 가질 것이 분명할 터.

아마 보통 여자라면 그냥 넘어갈 일도 분명히 꼬치꼬치 캐물을 것이 분명했다.

그럴 수는 없었다.

-아, 지금 나도 옷 갈아입는 중이야!

-그러면 빨리 갈아입어요. 그리고 다 되면 소리쳐요.

-응.

다급하게 최현주를 처리한 조민우는 곧 자신의 배낭으로 후다닥 뛰어가서는 일단 상의부터 탈의를 시작했다.

스르륵.

그는 남자이기에 그런지 옷을 갈아입는 것이 그렇게 창피스럽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 역시 아직은 옷이 축축한 부분이 남아 있어서 팬티만 달랑 남겨놓고는 몽땅 벗어버리자 무안한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이거 현주가 보면 정말 창피한 일인데, 빨리 옷이나 갈아입어야 되겠어.’

하지만 그는 동시에 자신의 반쯤 마른 옷을 대충 접는 중에 한 가지를 느끼고는 혀를 찼다.

‘쯧쯧, 아무리 생각해도 아쉬워. 내가 가지고 있는 바람 마법 역시 한계가 너무 분명해.’

조민우는 물론 아직 젖어 있지만 이 정도면 곧 마른 것이라 확신이 판단했기에 곧 자신의 배낭에 집어넣고는 잠옷으로 가져온 여분의 체육복으로 갈아입으려고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그는 이내 동작을 우뚝 멈추었다.

갑자기 한 가지 생각이 났다.

‘가만 바람 마법이 지금 정도의 위력만 보인 것이 무슨 이유 때문일까? 결국은 내가 가지고 있는 신체 주변에만 집중을 해서 그렇잖아! 만약 그것이 사실이다! 라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내가 ......’

여기서 그의 고민이 생겼다.

왜 자신은 신체 주변 일정 간격만 집중한 것일까?

물론 그 대답은 간단했는데, 바로 그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을 말리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마법 주문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정신력일까?

그렇지 않으면 단순히 마법 주문을 외우는 행위일까?

이도 아니면 자신의 가슴에 새로 생긴 마법 코어가 되는 것일까?

물론 금반지 역시 빼놓을 수는 없었다.

조민우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자 마법 주문과 관련된 요소가 무려 4가지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인상을 찌푸렸다.

그는 지금까지 자신이 사용한 마법이 단순히 마법 주문만을 이용했을 뿐이지, 어떤 매개, 아니 어떤 구체적인 물건에 집중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좀 어이가 없어. 하지만 어쩔 수가 없잖아? 내가 마법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있어야 뭘 해도 하잖아! 그렇게 보면 그 노인에 문제가 있는 거지. 최소한 금반지 매뉴얼 정도는 줘야 할 것 아냐!’

내심 정체불명의 노인부터 우선 씹기는 했지만 마냥 이러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확인이 필요했다.

굳이 많은 노력이 필요는 없었다.

매개가 될 만한 것은 한 가지가 분명히 있었으니까.

‘마법 코어겠지.’

조민우는 결론을 내리기가 무섭게 두 여인이 곧 나타날 것이라 확신하기에 서둘렀다. 그는 자신의 오른 손바닥을 활짝 편 후에 그 위 허공에 정신을 집중했다. 물론 이것만이 다가 아니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마법 구현이 되는 장소에 관한 것이었으니까.

그는 오히려 가슴 한 쪽에 이제는 아예 정착해서 계속 자전을 거듭하고 있는 마법 코어에 대한 집중을 더욱 강하게 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막상 이런 시도를 하고 나서야 지금 하는 일이 결코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금방 알아챘다.

바로 정신력을 마법 코어와, 마법 구동어, 마법 구현 이 3가지에 관한 것을 동시에 일치시키는 것이 마냥 쉬운 것이 아니었다.

만약 여기서 마법 구동어에 관한 것이 만약 실제로 복잡한 마법 주문을 외워야 하는 것이면 어떻게 될까?

‘그렇게 되면 정말 이도 저도 아닌 경우가 되겠어. 어떻게 보면 금반지가 있기에 마법 구동어에 있어서 가장 문제가 되는 마법 주문 부분이 생략할 수가 있는 거야. 결국 금반지의 기능이 바로 이런 의미일까?’

조민우는 생각을 거듭하고서야 금반지가 가진 의미를 깨닫고는 자신이 그렇게 한심할 수가 없었다.

조금만 관점을 바꾸었다면 이런 상황은 분명히 짐작이 가능한 탓이다.

물론 한 가지 점은 그도 어쩔 수가 없었다.

바로 마법 코어였다.

마법 코어가 생기지 않는 경우에 이것을 활용하는 부분만큼은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결국 잘 생각해보면 우여곡절이 겹친 끝에 지금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깨닫고는 혀를 내둘렀다.

‘쯧쯧, 정말 운이 좋은 것인지!’

하지만 조민우는 이내 이런 상념을 지우고는 곧 바람 마법 구현에 정신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미 여기에 대한 경험을 ‘마법 같은 물’생산을 통해서 충분히 경험을 쌓은 탓이다. 이 때문에 비록 처음이라서 정신력을 분산하는 것이 어색하기는 했지만 꼭 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아마 이것이 더욱 쉽게 가능한 구체적인 이유는 최근 늘어난 내 정신력과, 갑자기 캐드 기능 구현 문제 때문에 늘어난 두뇌의 성장 때문이겠지?’

조민우는 이내 그런 상황마저 염두에 두자 오히려 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겼고, 초조한 마음을 다소 가라앉힌 후에 조금 전과는 달리 차분하게 마법 주문을 외웠다.

(바람)

휘-이이익.

하지만 그는 자신의 손바닥 허공 약 0.5m 위에 이내 무서운 바람 소리와 동시에 대기가 빠르게 회전하는 것을 느끼고는 흠칫했다.

아니 그는 이내 한 가지를 눈으로 확인하고는 입을 딱 벌렸다.

놀랍게도 그가 염두에 둔 위치에서 소형 허리케인과 비슷한 모양의 회오리바람이 회전하고 있는 것을 본 탓이다.

물론 그 크기는 겨우 팔뚝만 할 정도로 작았다.

하지만 그렇게 가볍게 볼 수만은 없었다.

소형 허리케인이 돌고 있는 모습만 봐서는 도저히 그냥 쉽게 넘기기 어려울 정도로 뭐가 불안한 것이 느껴졌다.

아니 조민우는 여기에 대한 의문을 풀고 싶었다. 자신의 손바닥 위에 생긴 이 소형 허리케인이 과연 어느 정도의 위력인지 알고 싶었다.

물론 굳이 복잡하게 머리를 쓸 필요는 없었다.

왠지 그냥 이 허리케인을 자신이 공격하고 싶은 방향을 향해서 던지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는 없었다.

그냥 될 것 같았다.

휘이익.

조민우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판단했기에 서둘러서 결국 소형 허리케인이 돌고 있는 오른 손바닥을 자신이 있는 위치에서 약 10m 정도 떨어진 곳 나무숲을 향해서 던졌다.

휘-이이익.

하지만 날아갈 때의 소형 허리케인에서 나는 소리는 확연히 달랐다.

조금 전에는 그냥 조용히 그 자리에 에너지가 응축된 상태라면, 지금은 마치 곧 바로 터질 것 같은 폭탄과도 비슷했다.

그 결과는 역시 이런 큰 흐름을 비켜가지 않았다.

촤-르르르.

나무는 워낙에 두꺼워서 일시에 부러지거나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심하게 흔들리는 것까지는 어쩔 수가 없었다. 당연히 여기에 달려 있는 잎이 무성한 나뭇가지는 마치 태풍을 만난 것처럼 심하게 흔들렸다.

대충 보면 그렇게 대단해 보이지 않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무려 5m, 6m에 가까울 정도로 높이 솟아 있는 나무 전체를 뒤흔든 것이다. 결코 가벼운 것만은 아니었다.

“.......”

조민우 역시 이 놀라운 광경에 입을 딱 벌리고는 멍하니 자신이 만든 바람 마법에 크게 흔들린 나뭇가지가 이제 천천히 잦아지는 광경을 보고 입을 딱 벌렸다.

‘이, 이럴 수가!’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는 광경이었다.

그가 이제까지 사용한 몇 가지 마법의 위력과는 너무도 현격한 차이였다.

하지만 여기에는 기존 마법과는 비교할 시에 한 가지 차이가 있다는 것을 떠올리면 마냥 이상하게 생각할 수만은 없었다.

‘마법 코어야!’

물론 그는 계속 이런 상념에 빠질 수가 없었다.

갑자기 휘몰아친 바람 소리 때문에 화들짝 놀란 두 여인이 무슨 일이 있나 싶어서 곧 바로 바위 뒤쪽에서 후다닥 튀어나오면서 소리를 지른 탓이다.

-오, 오빠! 갑자기 무슨 일, 어, 어머.......

하지만 두 사람 중에 최현주만큼은 곧 한 가지를 발견하고는 오히려 경탄을 터트렸다.

“우, 우와, 세, 세상에, 어머, 오, 오빠, 근육 장난 아니네요!”

물론 그녀의 말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니었다.

두 여인의 나신 역시 아름다운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조민우의 몸 역시 여기에 비해서 결코 떨어지지 않았다. 아니 육체의 완성도 면만 보면 오히려 비교하기가 어려웠다.

복부의 ‘왕’자 근육은 당연히 기본이었다. 더욱이 몸 전체에 흩어져 있는 근육 역시 프로 보디빌드에 비해서도 그렇게 못하지 않았다. 아니 어떤 면에서 더욱 나아 보였다.

하지만 이 보다 더 눈길을 끈 것은 그의 전신에 나 있는 근육의 균일함이었다.

딱히 강하게 튀어나온 부분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밋밋한 부분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마치 피부 전체가 고가의 얇은 근육 갑옷을 입고 있는 것과 비슷했다. 거기에 꼭 미켈란젤로 다비스 석상과 비교해도 오히려 더 생동감이 넘쳤다. 운동을 통해서 만든 것이 아니라, 꼭 명인이 조각한 것과 비슷했다.

조민우는 당연히 이런 사실을 알지 못했기에 최현주가 경탄을 터트리면서 눈길을 돌리지 않는 것이 오히려 무안하기만 할 뿐이다.

“혀, 현주야, 누, 눈 좀 돌려!”

“아, 미, 미안해요.”

최현주는 뒤 늦게, 아니 이미 의식적으로 알고 있었지만 이것을 무시했는데, 자신이 팬티만 달랑 입고 있는 남자 나신에 빠져서 반쯤 정신을 잃을 정도였다는 것을 깨닫고는 시선을 돌렸다.

창피스러웠다. 하지만 그녀는 조금 전에 본 조민우의 나신이 아직도 잊혀 지지 않았다. 물론 그녀가 이제까지 그렇게 많은 남자를 만난 것은 아니지만 그의 나신처럼 아름다운 형태는 처음 본 탓이다.

헬스를 같이 했기에 대충 몸이 좋다는 것 정도는 알았지만 그 당시에는 항상 긴 옷을 걸치고 있어서 보지 못하다가 이번에 처음 봤기에 그 놀람은 더했다.

그녀는 물론 자신만 너무 흥분한 것이 아닌가 싶어서 옆으로 시선을 돌렸는데, 곧 민현진의 표정 역시 자신과 큰 차이가 없는, 아니 오히려 얼굴을 홍시처럼 붉히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내가 착각한 것이 아니었어. 도대체 그 근육은 뭐지? 물론 운동하는 것 보고 좀 이상하다는 생각은 했어. 하지만 아무리 운동을 한다고 해도 어떻게 그런 몸을 만들 수가 있을 것일까? 그것은 누가 전신 성형 수술한 것처럼 보였는데.......’

조민우는 물론 옷을 전부 갈아입기가 무섭게 여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가 있었다.

“오빠, 헬스 말고 운동을 따로 한 거에요?”

“응? 운동이라니?”

“오빠 근육이 정말 장난 아니었어요. 여자가 할 말은 아니지만 그런 근육을 태어나서 처음이었다니까요.”

그는 잘 이해가 안 되는 이야기였다. 자신 스스로는 화급하게 옷을 갈아 입다보니 미처 보지 못한 탓이다. 하지만 대충 둘러대는 것이 좋다고 보았다.

“내가 원래 운동을 좀 한다고 했잖아? 그것은 헬스 할 때 이야기 한 것 같았는데?”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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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용 바람 마법은 뭐가 있을까?

불 마법은 뭐가 있을까요?

1. 칼

2. 총

3.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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