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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마법사-46화 (46/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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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그 아름다운 두 여인들은 어떻게 될까?

자신의 딸 또래 나이가 아닌가?

‘그냥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어.’

장한은 물론 그에게 조민우에 대한 행방을 얻었지만 영 이 선장이란 놈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런 죄도 없는 일반인에게 행패를 부리기에는 곤란했다. 그 역시 경험적으로 그런 행동이 어떤 결과를 불러오는 지 누구보다 잘 아는 탓이다.

‘벌레들만 더 꼬이겠지. 빨리 일을 마무리하고, 자리를 뜨는 것이 최선이야.’

장한은 곧 일행에게 걸음을 재촉했다.

-가자!

하지만 일행 중에 재떨이는 이런 그의 생각과는 좀 달랐다. 그는 청평사 선착장을 벗어나서 산자락에 오르기가 무섭게 그에게 달라붙었다.

“두한 형님, 이거 설마 의뢰 받은 대로 끝낼 생각은 아니겠죠?”

“재떨이, 무슨 말이냐?”

“딱 봐서는 여자 두 명이 보통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보지 않아서 뭐라고 할 수가 없지만 여기까지 오면서 들은 내용의 반만 맞아도 비싼 값에 팔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더욱이 요즘 우리 대홍동파 관리하는 가게들이 수질이 나쁘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그런 불만에 대한 것도 무마할 수도 있지요? 거기에 이왕이면 당분간 재미도 좀 볼 수가 있고, 이거야 말로 일석삼조의 계략 아니겠습니까?!”

최두한이 모를 리가 없는 말이었다. 하지만 그가 사실 진정으로 원한 것은 이것이 아니었다. 그가 사실 원한 것은 김주민과 일을 한 번 엮어두어서 앞으로 계속 거래를 하는 것이 주 목적인 탓이다.

하지만 그도 자신의 오른팔이나 마찬가지인 재떨이를 함부로 할 수만은 없었다.

“재떨이, 너도 잘 알 것 아냐? 지금 우리가 왜 여기에 있는 지?”

재떨이 역시 누구보다 여기에 왜 와 있는 지, 잘 알고 있었다. 그가 최두한이 계획을 세우면, 실제로 행동을 옮기는 이였으니까.

“그 김주민이란 놈 때문이 아닙니까? 하지만 저는 그래서 더욱 그 놈의 이야기를 들어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까?”

최두한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그의 말에 안색을 잔뜩 찌푸렸다.

“그게 무슨 말이야?”

“형님, 잘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만약 우리가 그 조민우란 놈을 처리하고, 여자 두 명을 획득했다고 하죠. 그리고 그년들을 그놈에게 데려갔습니다. 그러면 김주민이 과연 ‘수고했다!’ 그리고 끝낼 것 같습니까?”

참 알 수가 없는 말이었다.

“?”

물론 재떨이 역시 자신의 말에서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하고는 곧 바로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그 경우에는 오히려 두 년들이 만약 자신이 당한 일을 가지고, 그놈에게 계속 문제를 걸고넘어지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너는 설마 김주민이 그렇게까지 할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물론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겁니다. 특히 여자가 관련된 경우, 그것도 미인이 관련된 상황에서는 어떤 일이 생길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좀 과장이 심한 면이 있었다. 하지만 잘 들여다보면 마냥 틀린 이야기는 아니었다. 정말 두 여자 중에 한 명이라도 나중에 김주민과 좋은 관계를 가지게 되면 충분히 문제의 소지가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두 여인과 동행한 남자가 없어야 가능한데, 그것 자체가 이미 불가능한 경우였다.

재떨이는 의외로 자신의 말에 대해서 심각한 고민을 하는 최두한의 표정을 보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사실 지금 형님이 원하는 것은 김주민과 끊을 수 없을 정도로 끈끈한 유대 관계를 원하는 것 아닙니까?”

“그거야 그렇지.”

“그렇다면 그런 관점에서 일을 해주는 것이 맞지 않겠습니까? 그 놈이 원한 것은 바로 그 조민우를 망가트리는 것 아닙니까? 그것만으로 충분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여자 두 명은 조용히 우리가 조용히 처리해버린 후에, 오히려 그것을 약점으로 잡아서 계속 그놈을 압박할 수가 있지 않겠습니까?”

“.......”

최두한은 재떨이의 제안에 너무 기가 차서 입을 다물었다. 설마 이런 식으로 제안을 할지는 상상도 못한 탓이다.

하지만 그도 마냥 그를 무시할 수만은 없었다.

솔직히 그렇지 않은가?

김주민이 과연 자신을 믿을까?

‘그렇지 않아. 그놈의 부친 역시 마찬가지였으니까.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그자도 시키는 일만 딱딱 처리해주는 관계만 지속하다보면, 오히려 우리가 얻는 것이 별로 없었어. 그렇게 보면 재떨이 이야기도 일리가 있어.’

물론 이것은 두 사람만의 생각은 아니었다.

꼭 갓 제대한 군인의 헤어스타일과 복장을 하고 있는 이들의 동행이 끼어든 것이다.

“두한 형님, 저도 조금 전에 재떨이 형님이 말한 의견에 찬성입니다. 솔직히 그 김 회장 새끼 뒤를 봐주는 것도 지긋지긋합니다. 그런데 생각을 해보십시오. 이제까지 그렇게 해주고 우리가 얻은 것이 뭐가 있는지요? 차라리 이번에 조민우인가, 그 새끼 처리하면서 확실히 약점을 잡아두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망치, 너도 같은 생각이냐?”

“네, 솔직히 두 여자를 납치해서 적당히 갖고 놀다가 괜찮은 가게에 팔아버리는 것이 오히려 그 놈을 압박하기에 더 좋습니다. 괜히 원칙대로 처리해봐야 우리가 과연 얻는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지금까지는 형님 제안대로 해왔지만 더 이상은 정말 아닙니다.”

“.......”

최두한은 이내 안색을 굳힌 채 입을 다물었다. 두 동생뿐만 아니라, 같이 동행한 세 명의 동생 역시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본 탓이다.

다들 김 회장에 대해서 불만이 꽤나 쌓인 모습이라는 것을 두말할 나위가 없었다.

‘하긴 김 회장이 지금껏 한 행동을 보면 믿기가 어렵지.’

하지만 그가 그렇다고 해서 쉽게 결정할 문제는 아니었다.

그 자신만이 관련된 것이 아닌 탓이다.

“일단 너희들의 뜻은 잘 알겠다. 하지만 쉽게 결정할 문제만은 아냐. 그것은 조민우, 그놈을 처리하고 나서 고민하자.”

“알겠습니다.”

최두한은 일단 이렇게 해서 일단락을 지어놓고는 천천히 청평사를 향해서 나 있는 길을 따라서 올랐다. 그가 보기에 딱 위치가 그놈을 처리하기가 괜찮았다.

‘여기라면 그 놈을 조용히 병신으로 만들어도 괜찮을 것 같기는 해. 하지만 올라오면서 그놈을 본 놈이 너무 많은 것이 아쉬워.’

***

조민우는 물론 이런 최두한 일행 사정을 전혀 알 수가 없었다. 그가 무슨 천리안을 가지지 않는 다음에야 당연한 것이기도 했다.

그는 특히 기분이 좋아서이지 청평사로 가는 길에 낭 있는 계곡을 따라서 계속 걸으면서 그야말로 유유자적한 상태에 있었다.

그는 그 때문에 한층 더 여유를 가졌고, 이 때문에 조금 전에 자신이 펼친 마법에 대해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었다.

물론 그의 고민은 주로 바람 마법에 관한 것이었다.

특히 그 놀라운 위력은 아직도 그의 머릿속에서 잘 잊혀 지지 않았다.

하지만 여기에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내가 직접적으로 마법 사용하는 모습을 누가 보면 곤란해. 사실 그것은 조금 전에 현주에게 들킬 뻔한 경우도 있었잖아? 만약 불시의 상황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겠지.’

바로 자신이 마법을 사용하고 외부에 드러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조민우도 물론 미끌 마법과 같은 경우에는 이것이 가능하다는 것 정도는 알았다.

그는 물론 이런 점을 다른 마법에 활용하고 싶은 의욕이 생긴 것이다.

특히 바람 마법의 경우라면 그런 면이 강했다.

활용만 잘 할 수 있다면 쓰임새가 무궁무진하다고 본 탓이다.

‘불이나, 물 마법은 너무 눈에 뜨이잖아? 역시 그런 경우는 곤란해. 다만 미끌 마법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 역시 물리적인 타격을 줄 수가 없어. 지금 당장에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이라면 역시 바람 마법뿐이야.’

조민우는 여기까지 고민한 후에야 비로소 바람 마법에 집중할 수가 있었다.

그렇다면 바람 마법을 어떻게 응용할 수가 있을까?

물론 여기에 몇 가지 전제조건이 반드시 필요했다.

첫 번째는 주변 사람이 시각적으로 볼 수가 없어야 한다.

두 번째는 그 위력이 상대에게 커다란 물리적인 충격, 필요하다면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다지 의미가 없겠지. 내가 취미로 이 바람 마법을 사용하려는 것은 아니니까.’

일단 이렇게 해서 전제조건을 잡고나자 그 다음에는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의 문제로 들어갔다.

과연 바람 마법, 즉 바람을 물리적인 방법으로 사용하려면 뭐가 필요할까?

조민우는 물론 이 질문에 대해서 스스로 고민을 거듭하고서야 결코 간단한 것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 수가 있었다.

하지만 그는 역시 공대생이라서 그런지 여기에 대한 답을 전혀 찾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바람의 밀도겠지? 밀도가 높을수록 그것이 힘을 발휘할 테니까. 그 다음은 역시나 바람 속도가 되겠지? 바람 속도가 강할수록 그것은 더욱 큰 힘을 발휘한다고 봐야 해.’

여기에 대한 추측은 아주 간단하게 확신이 가능했다.

그는 조금 전에 자신이 만든 회오리 형태의 바람 마법을 떠올리기만 하면 될 뿐이었다.

그것 역시 어떻게 보면 회오리 형식으로 계속 제자리에서 바람이 고속 회전하는 형태였다.

여기서 자연스럽게 질문 하나가 나왔다.

‘가만, 그런데 왜 바람 마법이 회오리 형식이 되어 버린 거지? 난 분명히 회오리라고 말을 한 적이 없었잖아?’

뒤 늦은 의문이었다.

하지만 그는 지금 생각할수록 참으로 괴이했다.

일단 이 문제부터 먼저 풀어야 했다.

다행스러운 일은 두 여인의 태도였다.

그녀들도 처음에는 계속 조민우를 귀찮게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가 입을 다물어버리자 삐져서 그런지 아예 모른 척하고 둘이 두런두런 거리면서 이내 수다에 빠져들어간 것이다.

-아, 글쎄, 민우 오빠가 생각보다는 더 음흉하다는 것 알아? 나랑 혼자 있을 때는 항상 보면 자꾸 옆으로 붙어서 치근거리려고 한다니까.

-호오, 그래? 설마 덮치기도 해?

-당연히 한 번은 그런 일이 있었어. 그래서 내가 혼을 내 주었거든. 그리고는 그런 일은 없었지.

뭐 이런 이야기였다. 딱 봐서는 거꾸로(?) 된 이야기 같지만 두 사람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특이하게도 서로 잘 알아듣고 하면서 계속 말을 이어갔다.

더욱이 얼마 있지 않아서 맑고, 푸른 물이 세차게 떨어져 내리는 구성폭포에 도착하자 더했다.

-우와, 정말 멋지다.

-어머, 여기에 폭포도 있었네.

이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수다. 그야말로 소음 공해나 마찬가지였다.

시끌시끌.

하지만 이것이 마냥 두 사람만의 흥취이기에 그런 것은 아니었다.

수직으로 떨어지는 폭포의 물줄기가 두 개이기에 다른 폭포와는 확연히 다른 점이 있었다. 그런데 워낙에 물이 많이 흘러서 정면에서는 볼 수가 없었다.

더욱이 그 폭포 바로 위에는 더 큰 폭포가 있었는데, 이 경우는 좀 달랐다.

물줄기가 세차게 떨어진 후에 폭포 아래 웅덩이에 푸른 물이 고였는데,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마음이 맑아졌다.

12장 신위

조민우 역시 두 여인이 서로 수다를 떠는 것을 방해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도 이렇게 놀라운 광경에는 마음이 시원해지는 것 같았다.

그는 특히 주변의 맑고 깨끗한 기운이 자신의 몸을 씻어주는 것 같아서 더욱 좋았다. 그래서 그는 근처 바위 위에 떡하니 엉덩이를 걸치고 난 후에, 두 여인이 큰 폭포 위에 바짝 접근해서 손으로 물장구치는 모습을 마냥 지켜볼 뿐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내 이런 상념에서 벗어나서 다시 조금 전에 하던 고민으로 빠져 들어갔다.

조민우는 더욱이 두 여인과 거리가 떨어져 있다는 점에서 한층 안심했다. 그래서인지 그는 오늘따라 유난히 폭풍수의 힘찬 물줄기가 더욱 눈에 들어왔다.

아마 평소라면 그냥 넘겼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지금의 그는 달랐다. 그는 가능하면 자신이 아는 마법을 이용해서 물리적인 힘을 발휘하려고 하는 상황이다.

당연히 힘찬 물줄기를 통해서 물웅덩이 만드는 폭포수의 힘이 느껴진 것이다.

‘역시 물도 세차게 내리치면 막강한 힘을 발휘할 수가 있어. 그렇다면 결국 바람도 세차게 내려쳐야 저런 힘을 발휘할 수가 있다는 이야기겠지? 회오리바람도 그런 경우라고 봐야 해. 회오리바람이라.......’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왜 회오리라는 말에 자신이 유독 집착할까?

조민우도 처음에는 답을 찾지 못해서 넘기려고 했지만 꼭 그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가만 내가 재난 영화가 좋아하잖아? 혹시 무의식중에 그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본 허리케인 때문에 바람이라는 이미지는 회오리바람이라고 생각한 것이 아닐까?’

이론적으로는 좀 앞뒤가 맞지 않는 추측이지만 딱히 그렇게 볼 수는 없었다. 바람 마법이 정말 회오리 마법이라고 정해지지 않았다면 그러했다.

조민우는 물론 절대로 그런 일이 없다고 확신했다. 그는 어차피 이제까지 자신이 사용 물 마법을 보면 그런 특이한 형상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경험적으로 안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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