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51 회 -- >
‘한심하군.’
조민우는 생각을 거듭할수록 지금 이대로 넘어갔다면 또 무슨 일이 생길지 너무 눈에 보였다.
한심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내 눈빛을 차갑게 번뜩였다.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았다고 확신했다. 물론 자신의 바람마법에 대한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시간이 다시 몇 분 흘렀다.
그는 곧 그들이 자신이 있는 곳을 지나치는 것을 기다렸다가 조심스럽게 그들의 뒤 쪽으로 접근했다. 아니 그는 이미 이들이 한 행동과, 앞으로의 후환에 대한 것을 들었기에 그냥 두지 않았다.
조민우는 곧 바로 자신과 가장 가까웠고, 몸이 성했던 세 사람 중에 한 사람에 뒤 쪽으로 바로 달려들었다.
파악.
상대 역시 갑작스럽게 뒤에서 튀어나온 그를 뒤늦게 알아채고는 화들짝 놀랐다.
“어?”
하지만 그는 그다지 이런 상대를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기습에 놀라서 머뭇거리는 그의 몸 쪽으로 바짝 붙어서 옆구리에 오른손을 가볍게 밀착했다.
(손바람.)
파아앙.
“크악.”
마치 압축된 공기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조직 폭력배 한 명은 옆구리를 손으로 잡고는 고통을 참지 못한 채 무릎을 꿇어야 했다.
조민우가 과거의 그였다면, 그냥 여기서 넘어갈만한 일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러지 않았다. 그는 신음을 터트리는 그의 어깨에 다시 손을 댔다.
(손바람.)
빠악.
“으악.”
이번에는 소리가 달랐다. 어깨뼈에 그대로 충격을 주었는지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조직 폭력배 한 명은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는 벌렁 나뒹굴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최두한을 비롯한 이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조민우가 다음에 노린 상대는 뜻밖에도 최두한이었다.
‘일단 두목부터 조지자.’
그는 이미 달리는 말에 탔다는 것을 확신했기에 조금의 머뭇거림도 없었다. 곧 바로 그의 가슴 쪽으로 파고든 것이다.
최두한 역시 조금 전에 그가 사용한 무시무시한 바람마법에 대한 것을 보았기에 깜짝 놀랐다. 하지만 그는 확실히 다른 수하와는 달랐다. 곧 바로 이성을 회복하고는 즉각 앞차기로 화답했다.
휘이익.
바람을 가르는 앞차기는 이미 적지 않는 세월을 단련한 탓이지 꽤나 매서웠다. 더욱이 이어진 공격 역시 날카로웠고, 타이밍 역시 만만치 않았다.
조민우 역시 이런 갑작스러운 상대 반응에 화들짝 놀랐다. 그는 그제야 자신이 제대로 된 대련 같은 것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챈 탓이다.
여기에 고민이 있었다.
이대로 질질 끌면 다른 놈들이 그냥 있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만약 포위라도 된다면 그들이 지금은 부상을 입고 있어도 충분히 문제의 소지는 있었다.
‘속전속결이다!’
조민우는 특히 자신의 바람마법 특성을 잘 알기에 지금 당장은 거리가 두면, 아니 거기서 시간을 더 두면 어려워진다는 것을 알았기에 오히려 그의 발차기를 양 팔목으로 움켜잡았다.
퍼억.
“으음.”
하지만 그 힘이 생각보다 강했다.
발차기로 인한 충격 때문인지 몸 전체가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겨우 자신이 최두한 발 한 쪽을 잡았다는 것을 알아채고는 차가운 눈빛을 번쩍였다. 그가 여기서 당연히 머뭇거릴 이유는 없었다.
양손으로 그의 허벅지와, 무릎 부위를 손바닥으로 살짝 댔다.
최두한은 그제야 뒤늦게 상황을 알아채고는 소리쳤다.
“아, 안돼!”
(손바람.)
하지만 이미 한 발 늦은 뒤였다.
조민우가 손바람을 이미 사용되고 난 다음이었다.
빠각.
최두한의 허벅지, 무릎 뼈에서는 이내 끔찍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크악.”
동시에 최두한 역시 몸을 부르르 떨면서 그대로 뒤로 벌렁 나뒹굴었다.
‘됐다!’
그는 그제야 두목을 처리했다는 것을 깨닫고는 안도 했다. 하지만 그는 그 때문에 잠깐 방심했다. 물론 옆에서 누군가 단검을 휘두른 것은 바로 이 순간이었다.
휘이익.
스각.
“크윽.”
운이 좋았다. 반사적으로 몸을 피한 것 때문인지 검상은 그렇게 깊지가 않았다.
조민우는 옆구리에서 느껴지는 섬뜩한 고통에 신음성을 토하면서 옆으로 물러나야 했다.
휘이익.
하지만 그는 그런 중에도 자신을 향해서 바짝 달라붙으면서 다시 단검을 휘두르는 이를 발견하고는 이를 으드득 갈았다.
‘그 자식이군.’
정말 짜증나는 일이었다. 자신이 최두한에 일격을 가한 후에 느슨해진 틈을 이용해서 기습하다니. 더욱 놀라운 상대의 반응은 한 번의 기습으로 끝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는 이런 다급한 상황이 되자 어떻게 처리를 해야 할지 정말 난감했다. 바람마법으로 지금 당장은 저렇게 날이 시퍼렇게 서 있는 칼에 대항해서 쉽게 사용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조민우는 이내 위기의 상황에서 다른 방법 한 가지를 떠올리고는 눈빛을 반짝였다. 굳이 이런 상황에서 바람 마법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깨달았다.
‘이거 마법 조합에 대해서 고민을 좀 해봐야겠어!’
(미끌.)
휘청.
깍쇠는 이미 단단히 마음을 굳히고는 전력을 다해서 그를 향해서 달리는 중인 상태였다. 그런 상황에서 미끌 마법에 당하자 단순히 그냥 휘청한 정도가 아니었다.
휘익.
“헉?”
그는 조민우 기습을 위해서 빠른 속도로 달리는 중이었다. 당연히 그로 인한 관성 때문에 달리는 양 발이 허공으로 붕 떠올랐다. 물론 자신의 머리가 뒤로 빠르게 지면으로 떨어지는 다는 것을 느끼자 깜짝 놀랐다.
조민우는 이미 옆구리에서 느껴지는 비릿한 냄새가 자신의 피라는 것을 깨달았기에 이제는 정말 두고 말고가 아니었다.
‘좋아, 이제는 이판사판이다. 이놈들을 절대로 그냥 둘 수가 없어.’
그 역시 독한 마음을 먹은 채 곧 바로 허공에 살짝 떠 오른 깍쇠의 팔목과, 무릎 부위를 양 손으로 잡았다.
탁.
깍쇠는 뒤 늦게 이것을 알아채고는 두려움에 창백한 표정을 한 채 다급하게 그를 향해서 소리쳤다. 그 역시 그 뒤에 이어지는 결과는 이미 옆에서 몇 차례나 지켜본 탓이다.
“자, 잠깐.......”
하지만 조민우는 이미 마음을 굳힌 상태였다. 이제는 더 이상 사정을 봐줄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더욱이 그는 그 때문인지 처음 잡은 위치에서 교묘하게 관절부위와 살짝 걸쳐서 양 손을 살짝 움직이기까지 했다.
(손바람.)
빠득.
“크아악.”
처절한 비명이었다.
이번에는 최두한 두목이 당한 위치와는 좀 달라서인지 그 비명소리가 섬뜩할 정도였다. 소리만 들어봐도 뼈에 손상을 입었다는 것 정도는 충분히 알 수가 있었다.
조민우 역시 이런 흉험한 상황은 처음이기에 다소 긴장으로 몸을 떨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어쩔 수가 없었다. 조금 전에 그가 들은 이야기대로라면 이 자들은 두고두고 후환이 될 자로 보였다.
‘그렇다면 나머지 놈들도 그냥 둘 수가 없겠지.’
그는 확신을 가지자 아직 부상에서 헤어 나오지 못해서 뒤로 물러나는 조직 폭력배 나머지에게 달려가서는 무자비하게 손을 썼다.
(손바람.)
빠득.
“크아악.”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와, 처절한 비명 소리가 산자락을 울리자 그 분위기는 사뭇 괴기스럽기만 했다. 그나마 운이 좋은 것은 날이 어두워지는 시점이라서 그런 지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나머지 이들이 지면에 쓰러지는 것에는 불과 일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풀썩.
조민우는 물론 여섯 명의 조직 폭력배가 지면을 기면서 상처를 부위를 붙잡고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자 두려움으로 가슴이 긴장되고, 떨리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누가 보기에 쉬워 보이는 일이고,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않았다.
보통 사람이, 그것도 주먹에 대해서 경험이 많지 않은 이가 상대의 뼈를 으스러트리는 것은 마냥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
그는 겨우 이런 감정을 빨리 추스르면서 곧 최두한에게 다가가서는 그의 머리카락을 콱 움켜쥐었다.
“크윽.”
“누구지?”
“네?”
“김주민이 누구야?”
최두한은 이 말을 정말 깜짝 놀랐다. 그가 김주민의 이름까지 알고 있을 지는 상상도 못한 탓이다. 하지만 그가 그렇다고 자신의 내심을 털어놓을 정도로 경험이 없는 사람은 아니었다.
“저도 잘 모르는 사람입니다.”
조민우는 설마 했지만 정말 상대가 이런 식으로 부인하자 굳이 말로 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오른 손을 상대의 하체 부위에 딱 가져다 댈 뿐이다.
당연히 상대는 화들짝 놀라서 펄쩍 뛰었다.
“자, 잠깐만요.”
“딱 한 번만 기회를 주겠다. 뭐 평생 고자로 살겠다면 나도 말리지는 않겠어. 아마 여자 외모만 보면 사는 것도 재미있겠지?”
다소 들떠서 흥분한 목소리였다. 하지만 최두한은 이것 때문이 아니라 그의 몸에서 풍겨 나오는 괴이한 위화감 때문에 더욱 불안했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기, 김주민입니다.”
“김주민?”
다시 들어본 이름이지만 역시 처음 들어 보는 이름이었다. 이해할 수가 없었다. 도대체 그 놈이 왜 자신을 노린다는 말인가?
조민우가 자신이 말을 했음에도 그다지 믿지 않는 표정으로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지 결국 최두한은 한 가지 사실을 더 털어놓았다.
“여, 여자들 때문입니다. 김주민이 남자는 처리하고, 여자들을 납치하라고 했습니다.”
“뭐?”
“사, 사실입니다.”
그는 사실을 알자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 이것은 도대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란 말인가? 상상이 잘 가지 않는 일이다.
아니 아무려면 그렇지 어떻게 조직 폭력배까지 동원해서 여자를 납치할 생각을 한다는 말인가?
“이해할 수가 없군.”
최두한은 그제야 한 가지 사실이 생각났는지 곧 말을 바꾸었다.
“아, 죄, 죄송합니다. 사실 여자를 납치하란 소리는 하지 않았습니다. 남자만 제거한 후에 연락을 하라고 했을 뿐입니다.”
조민우는 그제야 돌아가는 상황을 알아채자 혀를 끌끌 찼다.
“쯧쯧, 그러면 여자들 처리 문제는 너희들이 중간에서 멋대로 결정한 것이고?”
“죄, 죄송합니다. 저희들이 그만 선생님 동료의 아름다움에 너무 혹했습니다.”
꽤나 불쌍한 표정으로 하는 말이다. 하지만 조민우는 그다지 썩 내키지 않는 표정이었다. 아니 이놈들 말을 믿을 수가 없다는 것이 보다 정확했다.
다만 이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중요한 사실은 이 자들에게 더 손을 대봐야 얻은 것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아니 정확히는 후환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봐야 했다.
‘김주민 그 놈이 문제이군. 도대체 그 놈 정체가 뭐지?’
“김주민은 뭐 하는 놈이지?”
“네? 김주민은.......”
조민우도 처음에는 그냥 대수롭게만 생각했다. 하지만 최두한이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자 생각을 바꾸었다. 뭔가 더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그는 이런 최두한을 위험하기 위해서라도 한 숨을 내쉬고는 그의 오른손을 다시 움직였다. 아니 움직이려는 흉내를 냈다.
스르륵.
물론 최두한의 다급한 음성이 터진 것은 바로 그 순간이었다.
“자, 잠깐만요.”
“자꾸 쓸데없는 소리는 하지 마. 어차피 이렇게 된 마당에 너희들을 반신불구도 만드는 것도 마냥 불가능한 것은 아니니까. 여기서 더 망가지면 사람 구실하기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
“......”
최두한은 그제야 자신이 다치 부위의 고통을 느끼면서 힐끗 아우들을 돌아보았다. 다들 부상을 입은 부위가 교묘하게 관절부위와 살짝 걸쳐 있었다. 만약에 뼈에 손상이 갔다면 쉽게 낫지 않는다는 말과도 같았다. 아니 지금 봐서는 그렇게 봐야 했다. 그런데 여기서 더 부상이 심해지면? 그야말로 평생 불구로 살아야 했다.
‘독한 새끼다.’
조민우 역시 썩 마음에 내킨 것은 아니었다.
“나도 이럴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너희 새끼들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 선택의 여지가 없지. 사실 너희들이 한 지난 악업을 탓하는 것이 맞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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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죠?
문제는 이런 식으로 글을 계속 못 씁니다.
왜냐구요?
컨디션에 따라서 기복이 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