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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마법사-54화 (54/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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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움찔.

하지만 그는 반대편 손에 누군가의 손길을 느끼자 몸을 가볍게 떨었다. 물론 조금 전에 최현주에 대한 마음은 그야말로 눈 녹듯이 사라져 버렸다.

‘하아, 답답하네.’

조민우는 설마해서 반대편을 돌아보자 민현진이 그야말로 뜨거운 시선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것을 보고는 부르르 떨었다.

이것은 쌀이 익어서 이미 밥이 된 분위기였다.

그야말로 숟가락만 딱 올려서 밥만 먹으면 되는 형국이다.

하지만 그 순간에 떠오른 것은 역시 최현주의 그윽한 눈길이었다.

지끈.

그는 골이 띵할 정도로 어지러웠다. 두 여인에 대한 자신의 마음이 순간적으로 교차하자 어떻게 할 바를 몰랐다.

하지만 그는 곧 민현진이 자신의 한 손을 잡아서 슬그머니 그녀의 배에 올리자 몸을 간헐적으로 떨었다.

물론 이것은 그의 신체 반응 일부분일 뿐이다. 이미 그의 물건을 강철처럼 딱딱해서는 텐트(?)를 뚫고 용트림하기 일보직전이었다.

민현진 역시 우연히 그런 텐트를 보고는 얼굴을 살포시 붉히기까지 했다. 아니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슬그머니 그의 옆으로 바짝 들러붙기까지 한 것이다.

조민우는 순간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그냥 삼켜도 탈이 나지 않을 정도로 잘 익은 음식인 탓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반대편에서 비슷한 느낌을 받자 설마 해서 시선을 돌렸다.

물론 거기에 복잡 미묘한 시선을 한 최현주을 볼 수가 있었다.

딱히 비난하는 것도 아니지만, 딱히 좋아하는 것도 아닌 눈빛. 차마 욕을 하지 못하겠고, 그냥 반쯤 포기한 눈빛. 그렇다고 이대로 물러날 수 없다는 오기마저 포한된 눈빛이었다.

“......”

조민우는 그제야 자신의 양 옆에 두 여인이 바짝 둘러붙었다는 것을 깨닫자 입을 다물고는 그냥 천정을 올려다보았다.

한숨이 절로 나왔다.

어디로 시선을 돌려야 할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민현진은 그나마 나았다. 아마 후발 주자이기에 양보하는 그런 면이 있었다. 하지만 최현주는 달랐다. 그녀는 이미 어느 정도 영역권(?)을 확보한 상태이기에 자신의 영역이 침범 당했다는 것을 느끼면 맹렬한 반응을 보였다.

그렇다고 이전처럼 심하게 조민우에게 반발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조민우는 물론 이런 최현주의 반응 때문에 그나마 마음이 편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도 시간이 흐를수록 가슴이 답답하기만 했다.

차라리 한 사람만 있으면 어떻게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둘이 있으니, 상황이 좀 달랐다.

물론 상상으로 최현주에게 노골적인 키스를 해보았다고 가정 해보기까지 했다.

‘하아, 그것은 좀 아닌 것 같아.’

그렇다면 민현진은 어떨까?

이것은 물어볼 필요도 없었다.

조민우는 결국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했다. 어느 쪽에 손을 내밀어도 문제가 된 것이다.

그는 결국 멍하니 천정만 올려다보면서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웃기는 것은 최현주의 반응이었다. 그녀는 오히려 이런 상황 때문에 마음을 놓은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계속 그의 품에서 안겨들어온 탓이다.

물컹.

간간히 그녀의 유두가 팔의 피부를 자극할 때 마다 느껴지는 짜릿한 감촉은 실로 말로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아니 남자 피를 말리는 기분이었다.

더욱이 허벅지는 두 사람 다 훤히 노출된 상황이기에 살짝 걸치기만 해 매끄러운 그녀의 피부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사르르.

조민우는 이런 상황이 계속되어도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힘들었다.

그야말로 답답하기만 할 따름이다. 그는 결국 애만 태우면서 이런 시간을 때웠다.

물론 시간이 좀 지나면 최현주도 지쳐서(?) 나가 떨어졌다. 하지만 그녀가 떨어지고 나면 이번에는 민현진이 반대편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이런 식으로 유혹을 시작했다.

그렇다고 해서 손을 댈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결국 그냥 똑 바로 누운 채 멍하니 자신의 뜨거운 욕망을 스스로 다독거려야 했다.

이 때문일까?

잠은 더욱 오지 않았다.

눈을 말똥말똥할 뿐이다.

하지만 이것은 그만 그럴까?

그렇지는 않았다.

최현주를 비롯한 민현진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녀들도 바보는 아니었고, 바로 옆에서 꼼지락 거리는 상대를 모를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잠정적인 휴전 협정에 따라서 적당히 모른 척할 따름이다.

그런데 상대가 계속 해서 자지를 않고, 자신의 물건에 자꾸 손을 대자 서로 서로 견제한다고 정신이 없는 상황이다.

한 사람이 고지를 점령하면, 다른 한 사람을 물러나고를 계속 반복한 것이다.

결국 누구도 고지를 완전히 점령하지는 못했다.

정상적인 이성을 가진 여자라면 동시에 한 남자와 섹스를 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탓이다.

‘하아, 정말 내가 다음에는 오빠와 혼자만 오던지 해야지. 진짜 사람 미치겠네. 현진이 재는 저렇게 눈치가 없나?’

‘하아, 현주 재는 이미 오빠랑 친구 사이로 지내는 것으로 마음을 굳힌 것 같은데, 왜 저렇게 미련이 남아서 오빠를 귀찮게 하는 것일까? 그러니까. 나까지 태도가 애매하잖아?’

두 사람의 생각이 이러 했다.

조민우는?

‘하아, 잠이나 자자!’

그는 당치도 않는 상황에서 그냥 벌써 냉수부터 속을 차린 지가 벌써 꽤 되었다.

아이러니한 것은 잠이 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해도 뭐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더욱이 딱 잠만 들 만하면 두 여인이 교대로 자신을 애완용 동물 취급하는 상황이서 도저히 잠을 수가 없었다.

참다못해서 결국 한 마디하고야 말았다.

“하아, 이제 자자!”

“아, 알았어. 오빠도 잘 자요!”

“응.”

하지만 조민우는 계속되는 두 여인의 집요한 노력 때문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그래도 억지로 잠을 청해야 했다.

그런 노력 덕분인지 잠을 겨우 잘 수가 있었다.

다만 그가 잠에 든 시간은 무려 새벽 다섯 시가 가까워올 무렵이었다.

***

조민우는 다음날에 일어나도 찌푸등한 기분을 풀기가 어려웠다. 그는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해서인지 계속 하품이 절로 나왔다.

“아함~”

하지만 이것은 그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최현주 역시 눈에 다크 서클까지 만들어서 그보다 오히려 더욱 하품을 자주했다. 그나마 민현진이 좀 덜하기는 했지만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런 상황인데 일정대로 할 수가 있을까?

그렇지는 않았다.

세 사람은 결국 너무 피곤해서 잠을 좀 더 청해야 했다.

***

조민우를 비롯한 세 세람이 다시 일어난 시간은 무려 오후 세 시경쯤이었다.

“오, 오빠, 어떻게 하죠? 시간이 벌써 세 시인데요?”

그는 그렇지 않아도 두 여자의 장난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아서인지 목소리가 곱지 않았다.

“춘천 관람은 이것으로 끝인 거지!”

“.......”

최현주는 샐쭉한 눈빛으로 그를 째려보고 입을 다물었는데, 다민 민현진은 아쉬워하는 표정이었다.

‘좋은 기회였는데.......’

4장 자본금

조민우는 결국 춘천 유람 시작은 좋았지만 끝은 흐지부지한 상태로 귀가해야 했다.

그는 물론 집으로 향하는 중에 두 여인이 미안해하는 표정을 보았고, 간간히 사과의 이야기도 들었다.

“오빠, 미안해요, 우리 때문에 영 재미없었죠?”

사실 존나 재미없어! 라는 말이 혀끝에서 멤 돌았지만 이를 악물고 참았다.

“아니, 괜찮아.”

하지만 그는 내심은 좀 달랐다. 정말 피곤하기 짝이 없는 두 여인 때문에 제대로 쉬지를 못한 것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런 마음을 내색할 수만은 없었다.

다만 한 가지 결심을 굳게 다짐했다.

‘내가 여자 두 명과 함께 어디 놀러 가면 앞으로 성을 갈겠어!’

생각한 것과는 좀 다른 결과에 너무도 실망한 탓이다.

하지만 춘천 유람이 전혀 소득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

조민우는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는 다시 좀 쉬어야 했다. 여자 두 명이 교대로 상대하면 제대로 쉬지 못해서인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았다.

그도 여기까지는 기분이 풀리지 않아서인지 꿀꿀하기만 했다.

하지만 그는 다음 날 늘 하든대로 생수를 만드는 과정에서 한 가지 변화를 발견하자 이런 우울함을 단번에 날려 버릴 수가 있었다.

“어? 생수 600개를 만들어도 거뜬하잖아?”

물론 이것이 다가 아니었다.

어느 정도 여유를 가지자 곧 추가로 생수 생산을 더 늘린 것이다.

비록 혼자라서 버겁기는 하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이렇게 나온 생수 최대 수량은 무려 3,000개였다.

“우와, 3,000개가 가능해?!!!”

물론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그의 컨디션이 허락하는 생산수량이 더하려면 얼마든지 가능했다.

“재길 생수 병이 문제군!”

하지만 조민우는 생수 병 문제 때문에 추가로 생산할 수가 없자 여기서 멈춰야 했다. 그도 다만 어렴풋하게나마 어느 정도 더 가능할 지는 짐작이 갔다.

‘대략 5,000개는 가능할 거 같아. 다만 좀 무리가 될 것 같기도 해.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라면 역시 3,000 개 정도가 가장 바람직해. 그렇다면 5배 정도 기존에 비해서 늘어난 것인가?’

어떻게 보면 커다란 증가일수도 있다. 하지만 다르게 보면 좀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볼 수도 있었다.

조민우 역시 자신의 가슴에 생긴 ‘0’서클 고리를 떠올리자 그런 면이 더욱 강했다. 그는 최소한 급격한 변화가 가능하리라 보았기에 적어도 생수 수량이 10,000개는 넘어가리라 본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어. 바람 마법만 봐도 응용에 따라서 얼마든지 다른 변환이 가능했잖아? 정화 마법 역시 그런 경우라고 봐야 해.’

문제는 여기에 있었다.

아무리 봐도 바람 마법에 비해서 정화 마법은 그 결과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왜 이런 이유가 발생한 것일까?

쉽게 보면 별 것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꼭 그렇게 볼 수는 없었다.

회오리바람 마법 같은 경우에는 거의 10m 가까운 커다란 나무에 물리적인 영향을 줄 정도로 막강한 위력을 발휘했다.

그런데 거기에 비해서 정화 마법은 최소한 그런 정도가 아니라고 해도 어느 정도 여기에 부합된 결과는 나와야 한다는 의미이다.

결과는 그렇지가 않았다.

조민우는 여기에서 고민을 거듭한 끝에 곧 한 가지 결론을 내릴 수가 있었다.

‘정화 마법은 어떻게 보면 화학 반응이잖아? 수돗물의 불순물을 어떻게 정화시키는 지, 내가 잘 모르기에 효율이 떨어지는 것이 아닐까? 거기에 비해서 바람 마법은 내가 바람, 즉 공기의 원리에 대해서 명확하게 알고 있잖아? 그래서 그 효과가 더욱 크진 것이 아닐까?’

원리를 정확히 알아야 마법 위력이 커진다? 바로 마법에 대한 이해력이 높아야 그 위력이 제대로 발휘된다?

그럭저럭 나쁘지 않는 추측이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여기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과거에는 자신의 생수 생산 자체가 한계가 있기에 어느 정도 제약을 가했는데, 그 고삐가 어느 정도 풀리자 그럴 필요가 없었다.

대신에 지금 당장은 업체에서 총 요구하는 생수 수량이 얼마나 될 것이냐 하는 점이었다.

‘이것은 일단 업체에 직접 가서 생수 수량에 대한 협의를 해봐야 할 것 같아. 지금 당장에 이 자리에서 나 혼자 머리를 굴린다고 해서 알 수가 있는 것이 아니지.’

***

조민우는 우여곡절 끝에 생수 수량 확대 방법은 찾았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이 덕분에 기존에 업체에 요구를 했었지만 미처 들어주지 못한 수량을 공급할 수가 있게 된 것이다.

그도 상황이 이렇게 되자 괜히 업체와 얼굴을 붉히고 싶은 생각이 없기에 처음에는 업체 요구에 그냥 따르려고 했다.

그런데 생수를 차량에 싣는 중에 민현진이 의외의 의견을 내놓았다.

“민우 오빠, 꼭 업체가 달라고 하는 대로 해줄 필요가 있을까요?”

“그게 무슨 말이야?”

“아니, 지금 당장에 나타난 현상은 생수 수요가 많아져서 공급을 늘려달라는 이야기잖아요?”

“그래서?”

“그 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생수 가치가 그만큼 올라갔다고 봐야 하지 않겠어요?”

“마, 맞아!”

가만, 현진이 이야기가 맞잖아? 내가 이거 내가 왜 이 생각을 못했지? 수요가 올라가면 가격이 올라가잖아! 하아, 생각해보니 정말 멍청하네. 정말 이상하잖아? 아, 맞아. 내가 이 일을 아르바이트로 생각하면서 적당히 하려다보니, 업체 요구에 무조건 맞추어 주려고만 생각했구나!

생각할수록 한심했다. 자신이 과거에 이렇게까지 소극적이었나를 떠올려보자 새삼 자괴감마저 생겼다.

물론 민현진은 그가 이런 생각에 잠겨 있자 겉으로 보기에는 정색해서 기분이 나빠진 것으로 오인했다.

“오빠, 미안해요. 이거 아무래도 제가 괜한 소리를 했나 봐요.”

조민우는 이내 호탕한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 아냐, 오히려 고마워.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지적해줘서.”

“어머, 그래요!”

“응, 정말 고마워.”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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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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