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55 회 -- >
“우와, 다행이에요!”
민현진은 이런 분위기를 잘 이용해서 기회를 놓칠세라 조민우의 칭찬에 좀 과장스럽게 좋아하면서 폴짝 폴짝 뛰었다. 그런데 그녀는 여기서 자신의 행동을 끝낸 것이 아니었다. 은근살쩍 그의 품에 뛰어들기까지 했다.
조민우가 물론 거부했느냐? 그렇지는 않았다. 그는 고자가 아니었다. 아니 한때 꽤나 여자에게 흥청망청 빠진 적이 있기까지 했으니, 오히려 자신이 환영할 바였다.
물컹.
흐음, 향기가 참 좋다니까. 현진이는 부드러운 사과향이 나는 점이 현주와는 좀 다른 것 같아. 다만 가슴이 좀 너무 몰랑한 것으로 봐서 유방이 좀 처지는 것 같기는 한데......,그거야 벗겨 보지 않으니 알 수가 없지.
하지만 곧 이어서 들린 서릿발 같은 차가운 소리.
-두 사람 지금 일 하지 않고, 뭐해요?!
움찔.
조민우는 마치 바람난 남편이 부인에게 들킨 사람 마냥 뒤로 물러났다.
“아무것도 아냐.”
아무것도 아니라니? 이것은 정말 오빠가 도대체 정신이 있는 건가? 없는 건가? 그렇지 않으면 날 완전히 호구로 아는 건가? 생각 같아서는 정말 성질대로 하고 싶지만 그래봐야 나만 속 좁은 여자가 보이겠지?
“오빠, 제발 그러지 마요.”
“미안하다.”
“뭐가 미안해요?”
으이구, 정말 말을 해도 참. 저렇게 매몰차게 안면몰수하고 그러냐? 하지만 나도 잘한 것이 없으니. 그나저나 현진이가 꽤나 눈치 보네.......
도저히 두고 볼 수가 없었다.
“현주야.”
“네?”
“일로 와 바.”
“왜요?!”
다소 냉랭한 반응이었다.
하지만 조민우는 그냥 이대로 두지 않았다. 비록 민현진이 옆에서 보고 있었지만 이런 경우에는 차라리 노골적인 행동을 보여주는 것이 오히려 낫다고 보았다.
그는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다가가서는 부드럽게 꼭 안아주면서 따스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물론 그녀는 거부하지 않았다. 오히려 민현진이 보라는 듯 슬쩍 적극적으로 안기기까지 했다.
쯧쯧, 하여간에 참 여자 마음은 알 수가 없다니까.
“오빠 마음 알지?”
“뭘 알아요?!!”
그는 한 쪽에 있는 민현진에게 결국 눈치를 주었다.
-자리 좀 비워 줘.
-치이, 알았어요!
그녀가 별 수 있겠는가? 일단 자신이 한 행동도 있고 해서 물러나야 했다.
조민우는 민현진이 생수가 들어있는 대형 냉장고 쪽으로 사라지자 이제는 노골적으로 그녀의 히프를 아래부위를 양손을 꽉 끌어당겼다.
물론 자신의 물건으로 그녀의 아래부위를 마찰하는 것은 기본이었다.
“으음.”
최현주가 매몰찬 반응을 보이기는 했지만 뜬금없는 상대의 행동에 오히려 신음 소리를 터트렸다.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반응이었다.
조민우 역시 자신이 한 행동에 이런 식으로 반응을 보이자 이것도 따지고 보면 어제 춘천 유람 후에 남은 휴우증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굳이 기회가 준 마당.
그냥 내버려 둘 이유가 없었다.
그는 곧 자신의 혀로 그녀의 윗입술부터 시작해서, 아래 입술을 좌에서 우로 이동하면서 잘근잘근 씹었다.
최현주는 그의 노골적인 행동에 눈을 살짝 홀기면서도 그다지 반항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의 히프를 꽉 움켜쥐기까지 했다.
윽, 애가 지금 뭐하는 짓이야? 감히 지아비의 엉덩이를 건방지게 잡다니. 아니, 뭐 그렇다고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냐. 응, 그래, 좀 더 꽉 당겨줘.
자신의 물건에 느껴지는 그녀의 하복부의 뜨거운 열기를 느끼자 이내 딱딱해져서 그녀의 허벅지를 강하게 자극했다.
그녀 역시 그제야 자신의 허벅지를 강하게 압박하는 강철 같은 물체를 느끼자 자신의 지나친 행동을 부끄러운 지 얼굴을 살짝 붉혔다.
하지만 눈에 뻔히 보이는 수작.
어디 이런 내숭을! 해도 해도 너무하네. 현주야, 이제 네 습성을 대충 파악했으니까. 엉뚱한 생각하지 마. 너는 그야말로 이 오빠 물건이니까.
조민우는 확신을 가지자 아예 자신의 혀를 그녀의 입술에 집어놓고는 막 휘저었다. 물랑 몰랑한 그녀의 혀는 마치 부끄러운 새색시처럼 이리저리 도망 다니기에 바빴다.
하지만 그는 집요했다. 마치 범죄자를 쫓는 형사처럼 그녀의 혀를 쫓아다녔다. 물론 양손 역시 그냥 있지 않았다.
그녀의 신체 이곳저곳을 부드럽게 애무하면서 그녀의 화를 가라앉혔다.
“아흑.”
물론 최현주는 참다못해서 고혹적인 신음 소리를 토해 내었다.
하지만 조민우는 오히려 악기를 연주하는 연주가처럼 더욱 집요하게 그녀의 신체를 요리하기 시작했다.
-민우 오빠, 생수 통이 모자라요!
물론 노골적인 민현진의 방해가 이어진 것은 바로 이 순간이었다.
화들짝.
조민우는 생각 같아서 당장 이 자리에서 질퍽하게 섹스 할 정도로 몰입했다가 다소 냉랭한 어조가 담겨 있는 말에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설마 이번에는 현진이 너냐?
아니나 다를까 민현진은 일단 경고 소리를 한 번 낸 후에 두 사람 사이에 있었던 일을 모른 척 시치미를 떼고는 업무적인 모습에 충실했다.
“오빠, 어떻게 할까요?”
“아, 그것은 어쩔 수가 없지. 오늘은 모자라는 것은 그대로 둬. 일단 업체에 가서 가능한 수량 파악과 동시에 더 요구하면 추가로 줄 생각이니까.”
“알았어요. 오늘은 그러면 이 물량으로 가는 거죠?”
“응.”
“그러면 차량에 생수를 다 실었으니, 배달이나 빨리 가죠.”
“그래.”
조민우는 간단하게 대답했지만 내심마저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는 힐끗 잔뜩 흥분해 있다가 그 기운을 혼자 추스르고 있는 최현주를 힐끗 보았다.
아쉬웠다.
하지만 그는 곧 민현진이 심술 가득한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을 확인한 후에 오히려 웃음만이 나올 뿐이다.
그야말로 두 사람이 주거니, 받거니!였다.
그는 물론 아 쉬었다. 하지만 그는 굳이 서두를 이유가 없었다. 아직 기회는 너무도 많은 탓이다.
어차피 매일 보잖아? 이 정도라면 기회가 닿으면 한 명씩 정복하는 것도 어려운 것은 아닌 것 같아. 다만 항상 올 때는 같이 몰려다녀서 좀 곤란한데.......
***
조민우는 생수 배달 차량 준비가 끝나자 곧 바로 봉고차를 몰았다.
부르릉.
그는 물론 운전 중에도 두 여인과 조금 전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았다.
가장 만족할 만한 것은 현주가 이제는 선을 두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마 이대로 계속 가다가는 현진이랑 먼저 섬씽이 일어날까봐 저러는 거겠지? 흐흐흐, 생각할수록 상황이 재미있다니까.
그는 물론 간간히 자신을 째려보는 최현주를 시선을 피해야 했는데, E마트 업체 도착해서는 곧 이런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우고는 진지한 자세로 임했다.
“생수 공급 가격을 좀 올렸으면 합니다.”
정훈구 과장은 뜬금없는 요구에 안색을 잔뜩 찌푸렸다. 그는 솔직히 상대의 이런 요구가 배부른 투정으로 들렸다.
“지금 진담으로 하는 말입니까?”
그럴 줄 알았어. 가격을 올리면 당연한 나올만한 반응이니까.
“어쩔 수가 없습니다. 제가 공급하는 ‘마법 같은 물’은 지금 공급 수량이 최대 한계였습니다. 만약 거기서 공급 물량을 늘이면 생산 간접비용 자체가 올라갑니다. 설마 저보고 손해보고 장사하라는 말씀은 아니겠죠?”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 놈이 아닌가? 단순히 물을 그냥 파는 주제에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이다니.
“저보고 지금 그 말을 믿으란 말입니까?”
하지만 조민우는 여기에 대해서도 이미 준해 두 바가 있었다.
“그것은 저희 생수 물을 마신 고객 분에게 한 번 설문 조사해보기 바랍니다. 단순히 증류수 형태에서 만들어 물인지, 그렇지 않으면 인체에 여러 가지 혜택을 주는 것인지요.”
“그것은......”
기회는 딱 좋았다.
상대가 머뭇거리는 순간이 어떻게 보면 상대를 가장 압박하기 좋다는 것은 이미 경험적으로 많이 해본 바였다.
“정 싫으시면 계약을 취소해도 됩니다. 사실 요즘 들어서 주문이 정말 많이 들어옵니다. 그래서 이 쪽 업체에는 공급 하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허풍이지. 하지만 그렇다고 무시하기는 힘들 걸? 더욱이 지금처럼 고객이 무조건 ‘마법 같은 물’을 찾는 환경이라면?
예상은 정확했다.
“으음, 그렇다면 지금부터는 무조건 가격을 세 배로 올리겠다는 말입니까?”
“네, 현재로는 방법이 없습니다. 저희가 만드는 생수는 단순히 기존의 다른 업체가 사용하는 방법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그래서 노인과 같은 노약자분이 이 물을 마시면 원기를 회복하는 겁니다.”
“하아, 그래요?”
쯧쯧, 자식이. 왜 괜한 소리를 했다는 생각이 이제야 들어? 그러니 사람이 적당히 해야 할 것 같아. 쓸데없는 소리를 해서 손해 볼 짓을 왜 하냐고!
물론 이런 내심을 그대로 말해줄 수는 없었다. 삭 안면몰수하고는 오히려 부드러운 어조를 취했다.
“네, 대신에 생산량 자체가 늘어나니까. 공급 양을 늘려 줄 수는 있습니다.”
정훈구 과장은 이미 마법 같은 물은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었다.
더욱이 가격을 좀 더 올린다고 해도 사지 않을까?
그렇지는 않겠지. 이 물 덕분에 원기를 회복한 사람들은 영양제로 생각하니까. 영양제 가격이 한 알에 몇 천원 식 하니, 그렇게까지 부담은 되지 않겠지.
“좋습니다. 대신에 저희 업체 보급 수량을 1,500개 까지 늘려 주세요.”
“그 정도까지는 가능합니다.”
“대신에 생수 가격은 일 년 약정으로 고정을 좀 했으면 합니다.”
조민우는 상대의 이런 괴이한 요구에 쓴웃음을 절로 지었다. 또 자신이 맘대로 생수 보급 가격을 올린 것을 믿지 못한 탓이다.
하지만 그가 그렇다고 싼 티내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약간 고민하는 척. 더욱이 잠깐 심각하게 번민도 좀 하고. 아니 두 여인과 은근슬쩍 눈빛을 마주하면서 이런저런 쓸데없는 이야기까지 해보았다.
오빠, 무슨 말이에요?
아니, 그냥 한 번 쳐다본 거야.
쯧쯧, 자꾸 그러면 업체 쪽에 욕 얻어먹어요. 그만 좀 놀려요.
하하하, 그래, 알았다.
“좋습니다. 그렇게 하죠.”
“계약서를 제가 바로 가져 오겠습니다.”
정훈구 과장은 얼마나 속으로 다급했는지 허락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후다닥 자신의 사무실로 사라졌다고, 곧 계약서를 들고 나타나서 그것을 내밀었다.
조민우는 물론 꼼꼼하게 계약서 확인을 한 후에 특별히 문제될만한 것을 찾을 수가 없었다.
스르륵.
서명하는 것은 금방이었다.
이렇게 해서 생수 재계약이 이루어진 것이다.
물론 최종 계약 내용은 생수 공급 금액은 개당 3,000원에, 하루 1,500개 물량이었다. 그것도 단기 계약이 아니라, 일 년 약정이었다.
그렇다면 하루에 고정적인 수익이 450만원이라는 이야기인가? 이거 정말 괜찮잖아?
그는 꽤나 만족스럽기만 했다.
“수고하세요.”
***
조민우는 이렇게 해서 생수 공급 가격을 무려 3배나 뻥튀기한 후에 꽤나 만족했다. 아니 그는 이렇게 여기만 가격을 올리 수만은 없다고 판단했다.
어차피 고정 거래처를 통해서 1,500개 물량이 확보된 이상 나머지 업체는 경우에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탓이다.
하지만 그는 굳이 여기에 대해서 먼저 언급할 필요가 없었다. 생수 공급 가격 재계약이 지금 이 업체로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놀랍게도 다른 업체나, 편의점 이와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일 년 계약을 하자고요?”
“네, 아무래도 그것이 우리 업체 입장에서 생수 수급에 유리할 것 같아서입니다.”
쯧쯧, 겁은 많아가지고. 설마 내가 혹시나 가격을 올릴까봐 그것이 겁이 난다고 하는 건가? 그것도 아니면 정훈구 과장에게 미리 연락이라도 받은 건가? 그렇다고 봐야 되겠지.
하지만 그것은 다른 업체 입장에서 어쩔 수가 없는 일이었다. 수요가 많은 상황에서 공급 자체가 딱 정해진 상황이니, 미리 가격이 오르기 전에 장기 계약을 하려고 한 것이다.
조민우 입장에서는 당연히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고정적인 공급처가 더 늘어나는 것이 오히려 생수 사업을 유지하기에 좋다고 판단했다.
“좋습니다.”
이렇게 해서 최종적으로 늘어난 생수 물량은 총 3,000개였다. 물론 하루에 공급해야 할 수량이라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었다.
***
조민우는 이렇게 해서 계약을 끝내고 나자 하루에 고정적으로 납품해야 할 생수 물량이 무려 3,000개로 늘어나자 희희낙락했다.
이 정도면 나쁘지 않군! 이제 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