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56 회 -- >
그도 당장에 현금 수익이 늘어나니 좋아한 것이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사업이 쫄딱 망해서 참다한 지경까지 경험한 상황이었는데, 지금처럼 되자 앞으로 문제가 아니라 지금 당장에 너무 기분이 좋았다.
‘사업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이 정도만 되었으면 좋겠어!’
어떤 면에서 보면 이것은 문제의 소지가 좀 있었는다는 점이다. 그도 계약이 너무 순조롭게 되어서 미처 간과한 것이다.
하지만 민현진은 달랐다. 그녀는 특히 최현주와는 달리 꽤나 냉정한 면이 있기에 여기에 대해서 이의를 바로 제기했다.
“오빠, 이것은 좀 무리에요. 저희 세 사람이 하루에 생수 3,000개를 매일 업체에 고정적으로 공급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아요. 더욱이 이대로라면 년 간 수익이 32억이나 되요. 도저히 이것은 우리 인원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틀린 이야기가 아니었다.
년 간 수익이 32억.
이 정도면 제조업체로 치면 거의 매출이 320억 정도 중소기업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런데 직원이 달랑 2명이다?
이것은 아니군.
“흐음, 하긴 좀 그렇기는 하네.”
“그러면 어쩔 생각이에요? 앞으로 직원을 더 채용할 생각인가요?”
조민우는 붉은 입술을 의도적으로 살짝 내밀면서 입을 여는 민현진이 마음에 든 것은 둘째 치고, 지금 이 문제에 대해서 더 고민해야 했다.
직원 고용이라? 사실 그것은 좀 곤란하지. 그 때문에 현진을 추천을 받아서 따로 채용했잖아? 그렇다고 이대로 계속 가는 것 역시 무리야. 그렇다면 결국 뭔가 해야 된다는 이야기인데.......
고민을 거듭했다.
하지만 바로 대안을 떠올릴 수는 없었다.
“그것은 좀 고민을 해볼게.”
“직원을 더 채용하면 되지 않아요?”
귀찮게 하는군. 그렇다고 해도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
“글세, 현진같이 믿을만한 사람이 더 있다면 가능은 해. 하지만 지금 당장에 현주, 현진이 두 사람이 일을 하는 상황인데, 과연 여기에 아무 직원이나 뽑을 수가 있을까?”
확실히 좀 문제가 있어. 여기에 여자를 더 채용하는 것은 반대야. 하지만, 그렇다고 남자 직원이라도 더 채용하면 되지 않을까?
민현진은 결국 아니다! 라고 대답하려다가 최현주의 얼굴을 잠깐 돌아본 후에 자신의 외모를 떠올리고는 이내 인상을 살포시 찡그렸다. 만약 여기에 남자 직원이 들어온다면 그것은 정말 오히려 더 피곤한 일인 탓이다.
“그것은.......,그러네요. 하지만 아무리 .......”
“하하하, 알았으니까. 그만 하렴 내가 한 번 고민해볼 테니까.”
“알았어요.”
***
조민우는 이렇게 결론을 짓은 후에 여기에 대해서 계속 고민을 거듭해 보았다.
물론 바로 대안을 생각해낼 수는 없었다.
이 문제는 생각보다 아주 중요한 것이 관련되어 있는 탓이다.
신뢰겠지.
그래서 더욱이 이것을 간단하게 생각할 수가 없었다.
이미 조민우는 한 번 사업실패라는 쓴 맛을 보았기에 더욱 그러했다.
정말 믿을만한 사람이 필요해!
누가 있을까?
그가 처음에는 어렵게 고민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곧 한 가지를 떠올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성일 부장이군. 쯧쯧, 역시 어쩔 수가 없을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조금은 여기에 대해서 천천히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
5장 사업 시작
조민우가 물론 얼마 전에 정성일 부장과 이야기를 나눈 중에 사업에 대한 구상을 새로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여기에 엄연히 거리낌이 있었다.
사업을 한다고 한 것은 사실이지만 당장에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솔직히 지금 대학 생활도 나쁘지 않잖아? 과거 사업할 때를 돌아보면 과연 그것이 제대로 생활이었을까? 그렇지는 않지. 단순히 내 개인적인 생활면에서 보면 오히려 지금이 바람직하지.
더욱이 이런 만족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지금 자신과 같이 일하는 두 여인에 대해서 솔직히 꽤 만족했다.
이제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냥 따 먹는 것도 일은 아니었다.
아니 조민우는 자신이 의지가 분명히 있다면 오늘 저녁이라도 계획에 옮길 수도 있었다.
다만 그렇게 되면 우리 사이가 너무 복잡해져. 특히 일적인 문제가 같이 있는 상황에서 육체적인 관계가 엮여버리면 곤란해.
이런 상황이었다.
그러니 쉽게 결정할 수가 있겠는가?
그렇지 않았다.
그는 덕분에 이전과는 달리 오히려 캠퍼스 생활을 즐기는 것에는 더욱 집중했다.
하지만 몇 몇 다른 후배들의 생각은 좀 달랐다.
정준같은 경우가 대표적이었다.
그는 특히 이번 학기가 군 제대 후에 바로 복학 한 경우였다.
어떻게 보면 조민우와 그다지 달라 보이지 않았다.
복장만 보면 사실은 두 사람의 분위기는 흡사하기에 그러했다.
그래서 그는 과 도서관에 올 때 마다 꽤나 고욕이었다.
바로 늘 혼자 외롭게 공부하기 때문이다.
그가 물론 원해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
이상하게 자신의 주변에는 후배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았다. 더욱이 짜증나는 것은 자신과 과거 같은 과였던 놈들조차 자신을 외면한다는 사실이다.
휴우, 도대체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일까?
나름 자문해보고기도 하고, 이런 저런 노력을 기울여 보았지만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가 물론 전공 공부를 다른 후배들과 경쟁에서 따라가지 못하느냐?
그것은 아니었다.
어떤 면에서 보면 다른 후배, 복학생에 비해서 전공에 대한 이해는 더욱 앞서갔다.
그래서 더욱 알 수가 없었다.
왜 자신이 이렇게 외톨이가 되는 지.
정준은 늘 이런 분위기에 휩싸여 있기에 후배들에게, 특히 아리따운 여자 후배에게 주목 받는 이들을 보면 항상 시선이 갔다.
오늘은 특히 자신의 맞은편에 앉은 조민우의 경우에는 더욱 배가 아팠다.
처음 맞은편에 앉을 때만 해도 단순히 자신과 비슷한 복학생 정도로 보았다.
옷 입은 것은 둘째치고라도, 분위기조차 뭔가 어설퍼 보이는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왔다.
거기에 들여다보는 책조차 1학년 교양 필수로 듣는 화학 과목이었다.
쯧쯧, 어떻게 화학 과목을 날릴 수가 있을까? 저 과목 날린 사람은 그냥 손으로 꼽는데.......
생각해보면 정말 한심스럽기만 했다.
하지만 그는 곧 한 여대생이 다시나자 이런 생각을 바꾸어야 했다.
그녀는 그가 태어나서 처음 볼 정도로 아름다운 미인이었다.
당연히 그도 뚫린 귀가 있기에 같은 학과 내에서 귀가 따갑도록 유명한 이름 한 사람 정도는 바로 떠올릴 수 있었다.
전자자 과 퀸 최현주?
자신이 감히 엄두도 나지 않을 정도로 눈부신 미인이었다.
저런 여인에게 다정다감하게 한 마디 말이라도 들을 수가 있다면?
정말 죽어도 원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곧 최현주가 자신의 맞은편 자리로 오는 것을 보고는 쾌재를 불렀다.
드디어 나도 외로운 복학생에서 벗어나는 가?
이런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최현주가 바로 자신이 무시한 화학 과목을 다시 보고 있는 복학생(?) 옆에서 앉는 것을 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저것은 아니었다.
아니 복학생 차별하는 것도 아니고, 너무 하지 않는가?
나랑 재랑 큰 차이가 없다고!
나름 눈빛으로 항변해보았지만 최현주는 눈빛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그녀는 오히려 이런 뜨거운 관심이 없는 사람마냥 옆에 의자를 끌어서 의문의 복학생 옆에 바짝 붙이고는 덥석 앉았다.
그래 여기까지는 나도 인정한다. 뭐 서로 좀 친하다면 그럴 수도 있지. 아암, 복학생 선배에게 잘 해주는 것이 후배의 마땅한 도리이니까.
하지만 다음 장면부터는 좀 이런 식으로 동의하기가 곤란했다.
최현주는 아예 노골적으로 자신의 몸을 그에게 들이밀면서 신체 접촉에 적극적이었다.
자신이 비록 맞은편에 있는 상큼한 그녀의 체향을 느낄 정도였는데, 바로 옆에서 자신의 몸을 함부로 막 굴려서 남정네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저것은 누가 봐도 같이 자지 않았다면, 아니 연인이 아니라면 하기 힘들 정도의 모습이었다.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아니 정말 분했다.
하지만 더 사람을 분노하게 만드는 것은 최현주의 반응이 아니라 복학생의 태도였다.
-현주야, 오늘은 귀찮게 하지 마.
-치이, 뭐에요? 감히 이 귀여운 후배를 그냥 이대로 방치하겠다는 말이에요!
-헛소리는 좀 그 만해. 지금 빨리 화학 연습 문제를 빨리 풀어야 하니, 방해 좀 하지 마.
-아니, 감히 어떻게 그럴 수가!
여기까지는 그럭저럭 넘긴다고 하자.
하지만 분노했다고 말한 최현주가 아예 얼굴을 그의 코앞에서 까지 바짝 들이민 행동은 뭐라는 말인가?
아니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자신이 봐도 붉고도 붉은 입술을 살짝 내밀어 보인 그 모습은 옆에서 힐끗 옆에서 쳐다봐도 고혹적이다가 못해서 살인적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남자의 반응은 좀 달랐다.
그는 두 손가락으로 최현주의 코를 콱 움켜쥐고는 살짝 흔들면서 구박까지 한 것이다.
-그만 좀 해라! 너 혀에 종기라도 난 거야? 도대체 왜 그래?
-이이잉. 뭐해요. 아프단 말이에요.
참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래도 이 장면도 정말 복장 터지기는 하지만 가까스로 참을 수 있었다. 아니 이 정도는 참아야 지 암. 딱 봐서는 그냥 친한 선후배 정도로 보이니까.
하지만 다음 장면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최현주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엉덩이를 살짝 들어 올려서 그의 허벅지에 살짝 걸치려고 한 것이다. 그리고는 물론 화학 연습 문제를 보기 위해서 아예 몸을 완전히 그의 몸에 바짝 들이 밀었다.
물론 두 사람이 앉은 곳이 한 쪽 벽과 맞닿아 있기에 잘 보이지 않았지만 정준는 달랐다. 그는 유심히 최현주를 관찰하고 있기에 이런 행동을 분명히 알 수가 있었다.
자신의 허벅지에 최현주 같은 후배가 복숭아 같은 엉덩이를 들이민다!
상상하는 것만 해도 충격이었다.
하지만 더욱 사람을 분노하게 하는 것은 남자의 반응이었다.
-너 뭐해?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엇? 오빠 싫어요?
-현주야, 이것은 싫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잖아? 너 다른 사람이 보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보면 보라지!
-이궁 이 철없는 것아, 정신 좀 차려. 너도 빨리 괜찮은 남자 친구 만들어야지.
-어라? 진심으로 하는 말.
찰싹.
-헛소리 그만 하고, 이 물건이나 치우렴.
울컥.
정준은 그 소리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 지, 모를 정도는 바보는 아니었다. 그는 정말 부러워서 미칠 것만 같았다.
도대체 어떻게 저런 상황이 될 수가 있다는 말인가?
저렇게 아름다운 후배가 아예 몸을 그냥 들이미는 상황이라니.
자신 같았으면 지금 당장이라도 호텔로 직행했을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남자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더욱 집중해서 화학 연습 문제에 여념이 없었다. 특히 자신이 보기에 그야말로 고등학교 수준의 화학 문제 몇 개를 붙잡고 씨름하는 모습은 한숨이 다 나올 지경이었다.
그런데 열 받는 것은 최현주의 반응이었다.
그녀는 도저히 자신의 행동이 먹혀들어가지 않자 곧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후다닥 사라진 것이다.
아니 여기까지만 해도 그렇게까지 화가 나지 않았다.
다만 조금 후에 나타난 그녀가 들고 있는 것이 더 문제였다.
오렌지 주스 캔 두 개를 가져와서는 자신의 섬섬옥수로 따서는 그의 입에 먹여주기까지 한 것이다.
아니 제가 무슨 갓난아이야? 주스까지 떡 먹여 주게! 제길 나도 먹고 싶은데!
그런데 남자는 반응은 더욱 가관이었다. 은근히 생색은 다 내면서 주는 주스는 마다하지 않았다. 다만 입술만 축이는 정도였다.
-오빠, 더 안 먹어요?
-충분 해.
-그러지 말고요. 오빠가 잘 먹어야죠. 요즘 그렇지 않아도 너무 무리해서 안색이 좋지 않아 보여요.
-걱정 마. 이래 뵈도 몸 하나는 튼튼하니까.
-그래도 건강할 때 몸을 잘 챙겨야죠. 그래야 나중에 오빠 결혼하고 나서 와이프를 열심히(?) 사랑해줄 것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