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마법사-58화 (58/397)

< -- 58 회 -- >

조민우는 이내 정성일 부장의 모습을 떠올렸다. 물론 그는 한 사람만 기억한 것이 아니었다. 회사가 마지막으로 문을 닫을 때까지 남아서 자신을 걱정하던 직원들 몇 사람의 모습 역시 마찬가지였다.

정성일 부장이야 당연해. 하지만 소명석 영업 부장하고, 최성민 팀장, 이민환 팀장 역시 기억에 남기는 마찬가지지. 거기에 박조영 과장, 김영민 대리는 잘 지내는 가 모르겠어.

지금 생각해도 기억에 구구절절 남는 사람들이었다.

물론 이런 이들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중간에 회사가 힘들어지자 곧 바로 다른 회사로 이직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저들은 정말 진정으로 나를 믿고 따라준 사람이지.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던 그 모습. 아직도 기억에서 잊혀 지지 않아.

민현진은 물끄러미 이런 조민우를 쳐다보다가 호기심을 느꼈다. 과연 어떤 사람들이 조민우의 과거 회사의 직원들인지 궁금한 탓이다.

“저도 그 분들을 보면 안돼요?”

“응? 무슨 소리야?”

“어차피 그 분들은 우리 생수 회사에 들어올 분들이잖아? 당연히 같이 보는 것이 맞지 않아요?”

“그것은.......”

조민우는 이내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인상을 찌푸렸다. 썩 내키지 않았다. 물론 이유는 간단했다. 민현진이 너무 튀는 외모 때문이었다.

아니 그녀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었다.

곧 뒤 늦게 양 손에 커다란 희 봉투에 잔뜩 먹은 것을 넣은 채 뒤 늦게 나타난 최현주 역시 그냥 있지 않았다.

“오빠, 무슨 말이에요? 그러면 드디어 새로 사람을 뽑는다는 말인가요?”

“아, 새로 뽑는 것은 아니고, 과거 내가 사업할 때 알던 사람들을 다시 불러 모을 생각이야.”

“우와, 그러면 저도 그 분들을 볼 수가 있는 거에요?”

어이구, 정말 거절하자니 그렇고, 안 하자니 그것도 귀찮네. 가만 어차피 사업 시작하게 되면 그들을 새로 불러 모아야 되고, 이들 역시 결국 서로 알아야 할 사이잖아?

“하긴 어차피 너희 두 사람도 어차피 얼굴을 볼 사이니, 내가 무조건 반대하기도 좀 그러네.”

“바로 그거에요!”

“그래, 알았다.”

6장 다시 만난 전 회사 직원

조민우는 이렇게 다시 사업 시작 마음을 먹은 것은 겉으로 보기에는 두 여인 때문으로 보일 수가 있다.

하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바로 그 자신의 의지 때문이었다.

물론 두 여인의 강요에 의한 것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 보다는 사업을 새로 시작하는 것에 대해서 이미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한 것이 더 컸다.

그도 생수 사업 매출이 너무 늘어나자 도저히 세 명으로 꾸려가기에는 많은 한계가 있다는 것은 이미 인정하고 있었다.

다만 지금 자신의 생활에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있기에 그렇게까지 이런 점에 대해서는 적극적이지는 않았다.

그런데 생수 판매양이 계속 늘어나면서 세 사람의 업무가 너무 과중해지자 그냥 이대로 넘어갈 수 없었다.

뭔가 대책이 필요했다.

그런 차에 민현진의 제안.

조민우도 더는 계속 지금처럼 모호한 태도로 갈수가 없다고 판단했다.

어차피 생수 생산 자체는 내 집에서 하잖아? 결국 내가 새벽에 정해진 시간만 딱 관리하면 다른 직원들이 다소 의혹을 가질지언정 문제가 되지 않을 거야. 뭐 자세하게 물어보면 회사 기밀이라고 둘러 되면 되겠지. 어차피 전 직원들 역시 회사 기밀 유출 때문에 이미 홍역을 치렀으니, 내가 그런 태도를 취해도 문제가 되지 않겠지.

물론 이런 이유만이 아니었다.

그가 생수 사업 시작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의 마법 능력이 너무 떨어져서 지금처럼 생수 생산을 하게 되면 너무 무리가 간다는 판단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좀 달랐다. 지금은 3,000개까지는 하루에 생산이 가능했는데, 더욱이 한 일주일 정도 무리를 하게 되면, 하루에 5,000개씩 총 35,000개 정도를 생산 가능한 탓이다.

일주일에 35,000개.

개당 가격이 3,000원.

일주일 순이익이 무려 1억이었다.

도저히 이것은 아르바이트 수준이 아니었다.

이것은 도저히 몇 사람으로 할 수 있는 범위의 일이 아냐. 더욱이 생수 품질에 관해서는 이미 문제가 없다는 것이 확인이 되었으니, 영업 역시 하자가 없을 것이 분명하고.

이것이 최종 결론이었다.

조민우는 물론 캐드 관련 개발되는 것도 있었지만 이보다는 확실히 자금줄 역할을 하는 생수 사업에 우선 집중하기로 마음먹었다

다만 그는 그 전에 두 여인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선을 그어야 했다.

“오빠, 그게 무슨 말이죠?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이라니요?”

보자 이것을 어떻게 이해시켜야 할까? 두 사람은 워낙에 조직 경험이 없으니, 회사 생리에 잘 모르는 것 같아. 잘못하면 오해의 소지도 있는데.......,일단 쉽게 한 번 가보자.

“아마 전 회사 직원이 합류하게 되면, 사람이 많아지잖아? 그러면 두 사람도 자신의 직무에 맡는 일을 해야 돼. 그런데 여기에 한 가지 문제가 있어.”

“무슨 문제인데요?”

“두 사람은 아무래도 생수 사업 시작할 때부터 날 도와주었잖아? 비록 아르바이트라고 해도 어떻게 보면 그야말로 몸으로 떼 우면서 고생했지. 이를 테면 창업 멤버라고 해야 할까?”

짝.

“우와, 맞아요. 내가 창업 멤버 맞죠!”

조민우는 박수까지 치면서 코를 우뚝 세우고 의기양양한 표정을 보이는 최현주의 모습에도 그렇게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내가 생수 사업 시작하면서 힘들 때, 옆에서 저렇게 애교를 떨면서 도와주었기에 큰 무리 없이 진행할 수가 있었잖아? 그런 것을 확실히 높이 평가해줄 만하지.

“그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야. 그런데 다른 직원, 즉 팀장급들 역시 합류하게 조직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져. 그러면 현준뿐만 아니라, 현진이 처우 문제가 돼.”

민현진은 조용히 듣고 있다가 곧 한 가지 느낀 바가 있었다.

“설마 오빠는 우리가 다른 관리 팀장에게 질시를 받을 수도 있다는 말인가요?”

“하하하, 그것은 아니야. 내가 아는 그 사람들은 그런 문제를 일으킬 리가 없어. 다만 그렇다고 해도 불편한 관계가 생기지 않는다고 장담 못해.”

도대체 오빠가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일까? 새로 들어온 직원들이 알력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하고서는 장담을 못한다니. 이해가 안 되잖아?

조민우는 묵묵히 지켜보고 있다가 결국 이 점에 대해서는 한 마디 해주었다.

“문제를 만들지 않아도 같이 있다 보면, 아무래도 뒤 늦게 들어온 사람이 좋은 대우를 받을 수가 있어. 그 사람들은 경험이 많으니, 두 사람은 상대적으로 밀린다는 이야기야. 그러면 두 사람은 마치 찬밥 취급 받는 것처럼 느낄 수도 있겠지?”

“아! 그, 그럴 수도 있겠네요!”

민현진은 간단하게 탄식했지만 내심이 그런 것은 아니었다.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게 되잖아? 그렇게 되면 다른 직원들은 모두가 제대로 결과를 쭉쭉 뽑아내는데, 우리 두 사람은 그러지 못할 수도 있잖아? 그러면 결국 실적에 밀려서 아르바이트 처지로 취급 받다가 결국 일을 그만 둬야 한다는 말이잖아?

하지만 그녀는 이내 한 가지 사실을 더 떠올리고는 새삼 감탄했다.

가만 그런데 민우 오빠는 이런 사실을 어떻게 미리 짐작한 것일까?

“그런데 오빠는 그것을 어떻게 안 거에요?”

조민우는 쓸쓸한 미소를 짓은 채 고개를 내저었다. 지난 아픈 기억 중에 몇 가지가 곧 바로 떠오른 탓이었다.

“과거에 그런 경우가 있었어. 원래 초창기 멤버인 기술자가 있었는데, 그 엔지니어가 사실 초기에 원천기술을 전부 개발했었어. 그런데 그 기술 개발이 끝나고, 제품화되는 과정 중에 직원들을 많이 채용했었어. 문제가 생긴 것은 바로 그 때부터였어.”

“설마 그렇다면 그 창업 멤버인 분은 새로 들어온 직원들 때문에서 밀려서 그만 뒀다는 말인가요?”

“응. 나도 많이 말렸는데, 기존 직원과의 갈등이 하루 이틀 쌓인 문제가 아니라서 도저히 나중에 수습이 안 되더라고.”

“그럴 수도 있겠네요.”

조민우는 탄식하는 최현주와 있었던 지난 일이 새삼 떠올라서인지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어주었다.

“응, 현주가 그런 꼴을 당하게 내버려 둘 수는 없잖아? 현진이 역시 마찬가지이고. 어떻게 보면 보잘 것 없는 나 한 사람만 믿고 내 일을 도와준 사람이잖아? 다른 사람은 몰라도 두 사람만큼은 나도 믿을 수가 있어.”

“.......”

“.......”

두 여인은 가슴 뭉클한 말에 눈시울을 붉히면서 입을 다물었다. 여인이기에 감각이 뛰어났고, 이것이 진심으로 가슴에서 우러나온 것이라는 것 정도는 느낀 탓이다.

아니 그런 정도가 아니었다.

자신들을 세심하게 돌봐주는 그런 느낌. 그것은 마치 부모가 자식을 염려하는 그런 감정이 담겨 있었다.

애정은 아니었다. 하지만 애정이라고 해도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두 여인은 그 때문에라도 그에게 시선을 잠깐 뗄 수가 없었다.

오빠는 사람을 이렇게 따스하게 챙겨주는 것이 너무 좋은 것 같아. 어쩌면 오빠 전 회사 직원들도 그 때문에 오빠를 따른 것이 아닐까?

조민우는 물론 이런 감동(?) 분위기가 마냥 어색하기만 했다. 특히 두 여인이 그야말로 눈가에 눈물마저 살짝 비치는 모습을 보이자 그냥 있을 수가 없었다.

“자자, 너무 그러지 말고. 그래서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은 두 사람이 하고 싶은 일을 미리 말해 주었으면 해. 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 거야? 아니 그 문제에 앞서 앞으로 대학은 어떻게 할 거야?”

“아, 그 문제는 미처 생각 못했네요.”

최현주는 그제야 한 가지 현실을 깨닫자 골치가 아팠다. 지금 생수 일은 그야말로 단순한 아르바이트에 불과했다.

그런데 만약 생수 사업이 진짜 본 괘도에 오르면 그렇게 생각할 수가 없었다.

어설프게 이 일을 하면 그야말로 죽도 밥도 안 되겠어. 오빠 말대로 이 생수 사업에만 매달리는 사람들에게 밀리겠지. 하지만 내가 학업을 계속하고, 아르바이트로 생각한다면 어쩔 수가 없는 일이야.

쉬운 문제가 아니었다.

조민우는 의외로 자신의 조언을 쉽게 받아들이는 그녀를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두 가지 전부 병행할 수는 있어. 다만 그렇게 하려면 두 사람이 그런 점에 대해서 태도를 분명히 해줘야 돼. 그래야 내가 다른 팀장들과 협의할 때 두 사람은 따로 챙겨줄 수가 있거든.”

“오빠, 정말 고마워요.”

“하하하, 아냐. 당연한 거지. 두 사람은 앞으로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대답은 한 것은 의외로 민현진이 먼저였다.

“저는 우선순위를 이 일에 두고 싶어요. 필요하다면 휴학까지 할 생각이에요. 이런 부탁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오빠가 정 제 입장을 챙겨주고 싶다면 저는 오빠 비서 일을 하고 싶어요.”

조민우는 생뚱맞은 제안에 당혹스러웠다. 설마 비서를 하겠다는 이야기를 할 줄 몰랐던 탓이다.

“비, 비서?”

오빠가 전에 도서관에서 하던 행동을 잘 보면 뭔가 다른 사업 아이템 역시 구상하는 것이 틀림없어. 그렇다면 생수 일에, 다른 사업 아이템까지 챙기고, 학과 생활까지 하려고 하면 도저히 자기 개인 관리는 힘들 거야!

“네, 지금 딱 봐서는 생수 사업은 급격하게 크질 것이 분명하고, 그러면 오빠 혼자 자기 스케줄 관리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그것은.......그럴 수도 있겠군.”

조민우는 이런 제안을 처음 들어봤기에 곤혹스러웠지만 이내 자신이 최근 일을 떠올리고는 수긍했다. 하지만 그는 이런 단편적인 결론만 내린 것은 아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전에는 비서가 없었잖아? 나 혼자 너무 이리저리 중구난방 식으로 움직였어. 결국 그 때문에 스케줄 관리가 엉망이 되었고, 결국 그 때문에 펑크가 생각보다 많이 났잖아?

물론 최현주 역시 눈치를 보고 있다가 그냥 있지 않았다.

“오빠, 저도 비서하고 싶은 데요!”

“너도?”

“네, 안돼요? 숫자가 너무 많을 가요?”

“아니, 뭐 그런 것은 아니야. 하지만 두 사람은 전부 비서를 다 하기에는.......,으음, 하긴 두 사람 휴학한다고 해도 어차피 대학을 다니는 입장이니, 그런 것까지 감안한다면 그렇게까지 나쁘지 않을 수도 있겠어.”

“그렇게 생각해도 좋아요.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게 이야기하면 이상한 눈으로 보지는 않을 것 같아요. 다만 저도 휴학을 한 번 생각해볼 테니까. 일을 대충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해요.”

“그래. 알았다.”

그도 여기까지 듣고는 몇 가지 고민을 거듭해보았는데, 결론은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다.

어차피 두 사람은 아직 대학을 다니는 중이잖아? 아무래도 지금 일은 아르바이트 형식이 강하니, 차라리 내 옆에 두고 관리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어. 괜히 다른 직원들 사이에 집어넣었다가 오히려 불협화음만 생길 수도 있잖아?

***

조민우는 이렇게 해서 우선 두 여인에 대한 처우 문제를 결정하자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그도 사실 이런 문제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워낙에 전 사업에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다보니 자연스럽게 이 문제에 대해서 고민했다.

그도 쉽게 두 사람 처우에 대해서 답을 낼 수가 없었는데, 의외로 간단하게 결론을 내리자 기분이 좋았다.

이제 다른 문제는 더 없겠지? 어차피 학과 수업은 중간에 보면 휴학을 내던지 하면 되잖아? 그것도 아니면 잠깐 학과 수업을 병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어차피 생수 사업만 한다면 내가 굳이 나설 일은 그렇게 많지가 않으니까.

그는 이렇게 결론 내리자 더 이상 머뭇거릴 이유가 없었다.

곧 바로 정성일 부장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여전히 호쾌한 그의 음성을 들을 수가 있었다.

<오, 사장님!>

이분은 전화하기 참 편해. 원래 성격이 이런 것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날 그만큼 신뢰하기 때문이겠지.

<하하하, 왜 그렇게 반가워하세요?>

============================ 작품 후기 ============================

재미있죠?

오 드디어 대종사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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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자 삼종세트 주세요.

이 정도 글은 분명하게 표시해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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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상왕은 쓸 시간이 없습니다.

지금 하는 일이 일부 정리가 되면 다시 시작할 겁니다.

그 때 가서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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