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60 회 -- >
소명석 영업 주장이 다른 직원들을 대변해서 결국 앞으로 나섰다.
“솔직히 저 같은 경우는 상관이 없습니다. 하지만 최성민 팀장이나, 이민환 팀장 같은 경우에는 좀 문제가 되지 않습니까? 저 두 분은 엔지니어 아닙니까? 그런데 엔지니어보고 생수 영업하라는 이야기가 되는데, 도대체 조민우 사장님이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잘 모르겠습니다.”
정성일 부장 역시 이 점에 대해서는 아직도 긴가민가한 부분이기에 논란거리를 더 만들기 싫어서라도 딱 한 마디로 일축해버렸다.
“그것은 조민우 사장님을 만나면 알게 되겠지. 중요한 사실은 싫은 사람은 합류하지 않아도 좋다는 이야기이네. 출발은 내일 오전에 Ktx로 갈 생각이니까. 생각 없는 사람은 없는 사람은 빠져도 좋네!”
“저, 정성일 부장님.......”
하지만 정성일 부장은 이 말을 끝으로 곧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다른 직원들을 한 번 쭉 돌아보고는 한 마디 만을 남길 뿐이다.
“판단은 각자 하지. 하지만 자네들은 어떻게 보면 조민우 사장님이 좋아서, 아니 조민우 사장님을 믿었기에 이 자리에 온 것이 아닌가? 난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네!”
“.......”
회식에 모인 이들은 모두가 인상을 잔뜩 찌푸린 채 입을 다물었다. 다들 예상한 것과는 너무 다른 상황에서 머릿속이 너무 복잡한 탓이다.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7장 산소 사업
조민우는 물론 자신이 정성일 부장을 통해서 지시를 내린 것은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지시가 무엇을 의미하는 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과연 몇 사람이나, 대구에 내려올까? 아마도 생수 판매를 한다고 하면 기껏해야 3명 정도만 내려와도 다행이겠지? 아마 대다수는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다시 전념하겠지. 뭐 그것은 그것대로 나쁘지는 않아.
그는 자신이 이런 지시를 내리고 나서도 썩 기분이 좋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이 일만큼은 반드시 해두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물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아마 이전처럼 배신할 사람은 이 정도라면 당연히 도망가겠지? 정말 날 믿고 따르는 직원이라면 이런 제안을 분명히 받아들일 거야.
바로 이것이었다.
자신을 진정으로 믿고 끝까지 갈수 있는 직원들이 필요했다.
더 이상의 배신자는 이제 사절이었다.
그도 물론 정성일 부장의 제안에 따라서 모인 직원들이 어느 정도는 믿을 만 하다는 것 정도는 알았다.
그런데 한 번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나서는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어쩔 수가 없지!’
***
오일 후, 대학 중앙 도서관 1층서가.
조민우도 이제는 복학 후에 자주 중앙 도서관을 이용해서 익숙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도 요즘 들어서 중앙 도서관을 자주 방문했지만 과거 자신의 대학 신입 시절하고는 느낌이 좀 다른 것에 고개를 갸웃했다.
내가 사회생활을 많이 했기 때문일까? 하긴 그렇다고 보는 것이 맞겠지. 순순하게 이런 식으로 책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어떤 책을 봐도 오로지 수익적인 측면만 따지니까.
생각할수록 자신의 심사는 쓸쓸하기만 했다.
그는 오로지 단순하게 순수한 학구열을 가지고 매진하고 싶었지만 현실이 그렇지가 못했다. 지금 보고 있는 ‘디지털 논리 회로 설계.’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금 염두에 두고 있는 캐드 시뮬레이션에서 특히 디지털 시뮬레이션 관련해서 그 부분을 추가하기 위해서 보다보니, 자연스럽게 불필요한 내용은 전부 건너 띤 것이다.
과거에는 이렇지가 않았다.
불과 한 달을 기점으로 이렇게 변했으니.
하지만 어쩔 수가 없잖아? 지금은 도저히 내 시간이 남는 상황이 아니니까.
조민우는 자신의 현실을 고민할수록 갈등이 생겼다.
굳이 이런 캐드 툴 개발을 할 필요가 있을까?
생수 사업만으로 충분히 수익이 나지 않는가?
아니 필요하다면 금반지를 활용해서 다른 사업 아이템을 더 추가하는 것이 낳지 않을까?
별의 별 고민이 다 떠올랐다.
하지만 그는 한 가지 점 때문에라도 이런 유혹을 떨칠 수가 있었다.
내 힘으로 반드시 성공적인 사업 아이템을 만들어 내겠어. 금반지를 사용하는 것은 솔직히 정당하지 못한 방법이잖아?
좀 답답한 생각이기는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마냥 나쁘게 볼 수는 없었다.
회사가 성장할수록 그 기업 경영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데, 만약 금반지를 사용해서 계속 요령을 피우다가는 결국 나중에는 커다란 파탄을 직면한다는 것을 아는 탓이다.
그는 이런 사실은 특히 뼈저리게 경험까지 했다.
아마 사업해보지 않는 사람은 이런 것은 절대로 알 수가 없지. 결국 회사가 부도나는 이유는 물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결국에는 경영자가 기본에 충실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다는 점이지.
조민우는 그 누구보다 여기에 대해서 확실히 알고 있었고, 이미 충분히 시행착오까지 해본 사람이다.
그가 다시 사업을 재개하겠다고 마음먹은 이상은 과거처럼 동일한 시행착오를 반복할 수는 없었다.
그는 곧 이런 상념을 어느 정도 정리한 후에 곧 자신이 뽑은 전공 책을 한 아름 앉고는 자리에 앉은 채 하나하나 정리를 거듭했다.
그런데 문득 한 가지 다른 생각이 떠오른 것은 이 순간이었다.
금반지를 사용하는 것은 반칙이 맞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떤 것이 더 가능할지 내버려두는 것도 좀 아닌 것 같아. 필요하다면 정말 다급할 때 조커로 활용할 수도 있잖아?
이것이 그의 고민이었다.
판단이 서자 자연스럽게 기존 금반지의 능력을 쭉 한 번 떠올릴 수가 있었다. 곧 바로 염두에 둔 것은 첫 번째는 역시 물 생산 능력, 두 번째는 바로 물 정화 능력이었다.
그런데 이것이 끝이 아니지. 마찰, 불, 바람 능력 역시 있잖아? 다만 이것으로 수익성을 만들 수는 없었어. 일단 고민해야 할 것은 과연 이것 외에 다른 능력은 없느냐? 하는 점이지.
일단 여기까지였다.
조민우는 곧 팔짱을 낀 채 지그시 눈을 감고는 이 문제에 대해서 고민을 해보았다. 물론 그가 떠올린 것은 역시 판타지 소설에 나오는 마법에 관한 것이다.
아, 빠진 것이 있어. 얼음이 빠졌군, 보자 다른 것도 또 있을 것 같은데, 전기도 있었군, 어라, 빛도 있잖아? 생각보다 꽤 나오는군. 그렇다면 더 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흐음, 나머지는 더 생각이 나지 않는 군. 그렇다면 지금부터 고민해야 할 것은 결국 얼음, 전기, 빛, 바람, 그리고 마찰 정도인가?
총 다섯 가지 요소였다.
물론 얼음, 전기, 빛은 확인해보지는 않았지만 느낌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그렇지 않으면 기존에 사용한 마법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 탓이다.
그렇다면 이 다섯 가지 중에서 사업 아이템으로 가능한 것이 뭐가 있을까?
일단 바람부터 고민해보자. 바람은 가지고 팔수가 있을까? 당연히 없군. 가만, 산소만 따로 분리할 수만 있다면 그것은 나쁘지 않잖아? 그런데 산소만 따로 어떻게 추려내지? 이것은 정화 마법도 아니잖아? 오히려 불 마법과 연관된다고 해야 하나? 어, 맞아. 불 마법은 어떻게 보면 대기 중에 산소를 끌어 모아서 해당 물에 결합시키는 것이잖아? 그렇다면 이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결론은 해봐야 안다! 였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한 가지가 있었다.
산소는 공기 중에서 끌어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물에서 이물질을 정화하는 것에 비교해서는 월등히 쉬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될까?
산소 양은 결국 물의 양보다 더욱 많이 모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 군. 다만 산소를 모을 수가 있다는 전제 하에서만 가능하겠지?
조민우는 여기까지 추리를 끝낸 후에 가장 큰 난관에 다시 집중했다.
그렇다면 공기 중에서 산소를 어떻게 분리할까?
분리한 후에 그것을 따로 어떻게 취합할 수가 있을까?
굉장히 어려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답을 빨리 찾을 수가 있었다.
가만 결국 산화라는 것은 산소가 이동하는 것을 말하잖아? 그렇다면 중간에 매개물 단계를 두고, 불에 태울 물체를 근접해서 둔다면 그 매개물을 산소만이 통과하게 되지 않을까? 가장 좋은 예로 물을 들 수가 있잖아!
언뜻 생각해보면 말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에 대한 실험을 생각보다 간단하게 구현이 가능했다.
‘가만 좋은 방법이 생각났어!’
***
조민우는 이렇게 해서 마법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 아이템에 가능성 유무에 대해서 결론을 얻게 되자 꼭 확인이 필요했다.
그는 그 때문에 곧 바로 중앙 도서관을 나와서, 바로 그 옆에 붙어 있는 매점으로 달려가서는 PT, 고무줄을 하나 구입한 후에 물을 좀 버렸다.
졸졸졸.
그리고 PT 마개를 잠그면서 고무줄을 PT 안쪽으로 길게 늘어느렸다.
이렇게 하면 바로 고무줄 끝단을 태울 수가 있겠지?
그는 그리고 나서는 PT를 거꾸로 뒤집었다.
부글부글.
순간적으로 생긴 작은 거품이 빈 공간 위쪽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오늘따라 평소와는 달리 유난히 다르게 보였다. 당연히 PT 밑바닥이 위로 올라가자 그곳에는 버린 물 만큼 공간이 남았다.
조민우는 여기까지 준비를 끝낸 후에 일단 주변을 한 번 돌아보았다. 아니 혹시나 싶은 마음에 중앙 도서관을 빠져나와서는 그 옆 쪽 인문계 건물 뒤 쪽에 나 있는 작은 숲 쪽으로 들어가서 한 벤치 위에 앉았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주변에 보이는 이들이 아무도 없으니까?
그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한 번 주변을 확인하는 용의주도함을 보인 후에 PT에 정신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요령은 간단했다.
자신이 늘어트린 고무줄에 불 마법을 거는 순간에 산소가 주변에서 몰려올 것이라고 추측했다.
하지만 이것만이 산소는 아니었다.
바로 PT 공간에 남은 공기 중에도 산소가 있지. 결국 불 마법을 사용하면 지금 당장 고무줄에 접근할 수 있는 놈은 PT 뿐이란 이야기가 돼. 다만 여기서 PT에 불이 붙으면 정말 곤란하지.
이것은 확실히 주의가 필요했다.
그런데 조민우는 여기서 이것이 가능하다고 확신하는 가장 큰 이유는 최근 자신이 다룬 바람 마법 능력 때문이었다.
이제는 손바람, 회오리바람 두 가지는 완벽하게 실전에서도 사용할 수가 있기에 이 정도라면 대기 중의 산소 여파를 줄이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았다.
그가 그렇다고 어중간하게 할 생각은 없었다.
정신 집중이 필요했다.
그는 괜한 실수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고무줄을 잠깐 멍하니 바라보면서 눈빛을 반짝였다.
그리고 주문을 외웠다.
(불.)
여전히 유치한 주문이었다. 하지만 그 결과마저 그런 것은 아니었다.
휘이익.
일단 주변에서 공기가 진동하면서 약간의 변화가 생겼지만, 그의 정신 조절 능력 때문인지 PT 쪽으로 크게 가지는 않았다.
자연스러운 예측과 거의 맞아 들어갔다.
다행이군.
그리고 목표가 된 PT 물속에 들어있는 고무줄.
놀랍게도 PT에 남은 공간에 남아있는 것이 움직여서 그런 지 곧 물 표면에 거품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저것이 산소군.
조민우는 정말 가능할까? 라는 의도에서 출발한 자신의 마법이 진짜로 그렇게 되자 눈을 크게 뜨고는 멍하니 이 현상을 지켜보기만 했다.
막상 산소가 이동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정말 그렇게 되자 새삼 놀란 것이다.
그리고 그는 한 가지 사실은 이번 실험을 통해서 확연히 알 수가 있었다.
마법은 어떻게 보면 초능력과 비슷한 면이 있어. 다만 초능력과는 달리 일정한 체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지. 마법 주문 역시 그러한 요소 중에 하나라고 봐야 해. 만약 이 체계를 활용할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마법을 활용한 제품을 만들어낼 수가 있지 않을까? 바로 소위 말하면 마법진을 활용한 제품이겠지?
막연한 추측이었다.
실제로 가능할까?
물론 현재로는 알 수가 없는 일이다.
하지만 가능하다면 그것은 그야말로 새로운 마법의 혁명이나 마찬가지였다.
조민우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듣자 의욕이 솟구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그도 여기에 대해서는 한 가지 난관을 극복해야 했다.
바로 마법진이지. 어떻게 마법진을 만들어 낼 수가 있을까? 지금 당장 내가 하는 것이라고 해봐야 이 금반지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뿐이잖아? 그것뿐이 아냐. 마법진을 이루는 물질 역시 문제가 돼. 마법진이 가능한 물질이 무엇일까? 이것 역시 연구하려면 자금이 많이 들 것 같아.
생각보다 쉽지가 않았다.
그는 벤치에 앉아서 이 문제에 대해서 삼매경에 빠져서는 헤어 나오지 못했다.
‘정말 방법이 없을까?’
시간은 이렇게 흘러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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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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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우 x된 듯.
ㅋㅋ
자 세무 조사를 어떻게 피할까요?
1. 뇌물.
2. 그냥.
3. 협박.
4. 세뇌.
5.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