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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마법사-64화 (64/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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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딱히 기간은 정해진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판단하기에 이것이 가장 안정 적이다! 라고 생각하기에 밀어붙이는 겁니다. 저도 솔직히 이제 사업 경험은 해볼 만큼 해봤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 경험을 하고 나서 느낀 결론이 뭔지 아세요?”

“그것은 저도 잘.......”

“안정성입니다. 정확히는 리스크를 줄이는 방향이죠. 이제까지는 너무 방만하면서 너무 겉멋 만 든 형태로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런 방향은 가능하면 자제할 생각입니다.”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조민우는 고개를 내저었다.

“지금 당장에 제가 말로 해봐야 그다지 의미가 없지요. 이미 저의 과오로 인해서 여러분들도 역시 피해를 얻었지 않습니까?”

“사장님, 그렇지 않습니다.”

그는 가볍게 고개를 내젓고는 곧 다시 모여 있는 직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을 돌아보았다.

“저는 다만 앞으로 제가 하게 될 결과로써 여러분에게 보여드릴 생각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

순간 그의 분위기에 압도되어서 다들 입을 다물었다.

조민우는 곧 마지막 말로 자신의 의지를 밝혔다.

“이 자리에 온 이상 여러분은 결심을 굳혔다고 제가 판단합니다. 따라서 지금 이 시간 이후부터는 일방적이라고 하더라도 무조건 제가 원한 대로 따라주시기 바랍니다!”

“아, 알겠습니다.”

다소 떨리는 어조의 목소리들이었다.

하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이렇게 다시 이들과 시작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 만족스러웠다.

‘이제야 비로소 시작인가?’

***

물론 사람이 항상 심각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잠깐 조민우가 분위기를 진지하게 만든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결코 오래 가지 못했다.

부어라.

마셔라.

그리고 원 샷!

쭉.

카악.

이런 분위기는 곧 이어졌다.

아마 여기에 두 여인만 없었다면 그야말로 실로 음란한 이야기마저 더해졌을지 몰랐다.

하지만 두 여인이 조민우 옆에 떡 하니, 한 사람씩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자 그럴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먹고, 마시고의 이야기만 나온 것은 아니었다.

“그러면 일단 시작은 생수 사업을 기준으로 한다는 말이군요?”

조민우 역시 소주잔을 떡 하니 단숨에 마시고 나서는 잔을 내려놓았다.

“물론입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당분간은 전부 생수 영업을 하셔야합니다. 지금은 2인 1조로 생각하는데, 아마 좀 바뀔 수도 있을 겁니다.”

“흐음, 다른 사업 아이템은 아직 없고요? 저번에 말씀하신 그 캐드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아, 그것은 여전히 진행할 겁니다. 다만 뒤로 좀 미룰 생각입니다.”

“네? 아니 왜요?”

가만 여기서 말을 해야 하나? 아니, 어차피 이미 사업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이상에 굳이 이런 것까지 숨길 이유는 없겠지.

“먼저 해야 할 다른 사업 아이템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 드디어 사장님도 이제는 뭔가 제대로 해보려고 하시나 보네. 하긴 생수 판매에 몰 빵 하는 것은 좀 어이가 없는 일이지.

“네? 먼저 해야 할 일요?”

“산소 판매입니다.”

“네?!”

하지만 이것은 정성일 부장만 놀란 것은 아니었다. 다들 시끌시끌하면서 화기애애한 회식 분위기는 이내 썰렁해졌다.

생수 판매는 그렇다고 하자.

그런데 뭐 산소 판매라고? 산소를 어떻게 팔아?

다들 이런 의문만 가진 것은 아니었다.

소명석 영업 부장은 그래도 영업 경험이 많아서인지 설마 했다.

“사장님, 혹시 산소 캔과 같은 제품을 판매하실 생각입니까?”

“뭐 그렇게 팔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아예 산소만 대량으로 해서 화장품 회사에 넘길 수도 있습니다. 방법은 많겠죠. 아니 소명석 영업 부장님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다르겠죠?”

“그거야 그렇지만.......”

조민우는 물론 곧 산소 제조에 관해서 의문을 표시할 것 같아서 미리 선수 쳤다.

“산소를 쉽게 조제하는 방법은 이미 제가 아는 친구 통해서 어느 정도 방법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그 설비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 보다 간단합니다. 그래서 곧 그것이 만들어지면 아마 산소 캔 영업도 같이 하면 될 겁니다.”

“.......”

이번에는 다들 입을 다물었다. 이제까지 지금이야 그렇다고 하지만 앞으로 좀 뭔가 다르겠지 라는 기대를 가졌는데,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챈 탓이다.

이거 정말 불안하잖아? 과연 제대로 월급이나 받을 수가 있을까?

조민우는 물론 이런 그들의 표정을 읽자마자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것을 풀어주었다.

“급료는 전 스카이에서 퇴사할 때 그 기준으로 여러분에게 나갈 겁니다. 따라서 금전적인 문제에 대해서 고민 안하셔도 됩니다.”

정말 이해할 수가 없네. 아무리 생수 판매 수익이 나쁘지 않다고 해도 이들 인건비만 하면 한 달에 몇 천 만원은 매달 나갈 텐데, 정말 그대로 하실 생각인건가?

“저기 사장님, 꼭 그렇게까지 무리하지 않아도 됩니다. 지금 여기 있는 사람들 사장님 입장을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지금 당장은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습니다.”

조민우는 의외로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

“그것은 아닙니다. 전 여러분을 동정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정당하게 번 수익을 여러분에게 돌려주는 것뿐입니다. 그리고 회사는 충분히 그 정도 돈이 있습니다.”

“으음.”

정성일 부장은 결국 신음 소리를 토하고는 멍하니 조민우를 쳐다만 봐야 했다. 그는 도대체 지금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조민우는 물론 이해하기 힘든 전 직원의 모습에 고개를 내저었다.

어차피 이들은 직접 자신이 경험하기 전까지는 이해하기 어려울 거야. 내가 굳이 여기서 설득해봐야 의미도 없는 일이지.

“일단 그렇게 아시면 될 겁니다. 아 그리고 회사 사명은 바꿀 생각입니다.”

“그것은 저도 찬성입니다. 이제는 지난 일을 잊기 위해서라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이미 염두에 두고 있는 이름이라도 있습니까?”

“드림 스카이(Dream Sky)!”

“드림 스카이라. 정말 멋진 이름이군요.”

조민우는 이렇게 해서 어느 정도 자신의 의사를 다 전다했다고 판단하자 다시 술에 빠져 들어갔다.

분위기는 역시 화기애애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직원들의 시선은 역시 두 여인에게 갈 수밖에 없었다.

다들 일단 다른 것은 제처 두고라도 누가 조민우의 연인인지 궁금한 탓이다.

그렇다고 섣불리 물어보기에도 난감했다.

항상 부드러운 얼굴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간간히 번뜩이는 눈빛은 꽤나 무서웠다.

‘쯧쯧, 어쩐 지 부드럽다고 했어. 역시 성격이 만만치 않아.’

그래서 조민우가 어떤 여인에게 관심이 더 가지고 있는지가 더 알고 싶었다. 여기서 특이한 것이 하나가 있었는데, 조민우의 행동이었다.

다른 행동을 할 때는 꽤나 안정적인 면모를 보여주어서 다시 한 번 신뢰를 가질 수가 있었는데, 두 여인에게 시선이 항상 고정된 것이 아니라 피하기에 급급할 따름이었다.

물론 그들이 이 이유를 전혀 짐작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에휴, 저것은 좀 아니다. 그냥 차라리 한 명은 정리하고, 다른 한 명만 데리고 있지. 하여간에 사장님은 사람이 너무 좋아서 문제라니까!’

8장 마법 수련

조민우는 그다지 큰 문제없이 전 직원과의 만날 수가 있었다. 다만 그는 집으로 가기 전에 자신을 배웅한 정성일 부장을 따로 만나서 한 가지 물건을 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것은 뭡니까?”

“바로 산소입니다.”

“네?”

정성일 부장은 어이가 없어서 손에 들고 있는 밀봉 유리컵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그런데 그것은 한 쪽은 아예 비닐로 막아버려서 공기자체가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끔 되어 있었다. 다만 유리컵 바닥 공간은 2cm 간격으로 비어 있었다.

조민우는 감회가 서린 눈빛이었다.

“제가 오늘 이미 언급한 바로 그 산소 맞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이 앞으로 판매할 산소인 겁니까?”

“그렇죠. 그래서 확인이 필요합니다. 과연 이 산소 농도가 어느 정도인지, 불순물이 어느 정도인지, 아니면 무기 물질이 얼마나 있는 것인지, 또한 상업적인 가치가 있는 지에 대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가능하면 이 산소를 가지고 다양한 동물 실험을 해 볼 수가 있으면 더 좋죠.”

동물 실험이라니? 도대체 사장님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 그것을 해서 무엇에 쓸 생각입니까?”

이것을 어떻게 말해야 하나. 요즘 들어서 느낀 것이지만 마법을 사용해서 만든 결과물은 공업적으로 만든 것과는 효능이 많이 다른 것 같아. 생수가 따지고 보면 그런 현상이 있었잖아? 그렇다면 산소 역시 어느 정도 그런 효과가 있어야 돼. 그런데 이런 사실을 곧이곧대로 말할 수도 없고.......

“아,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산소도 그 순도에 따라서 생물에게 좋은 효과가 다르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이 산소의 경우에는 아주 특수한 방법을 사용하기에 혹시 그런 점이 있지 않을까 해서 그것을 알고 싶은 겁니다.”

논리적으로 문제가 없는 주장이었다. 더욱이 이미 생수 관련해서 검사 진행을 해본 정성일 부장이다. 다소 의혹이 있지만 더 따지기는 곤란했다.

“으음, 알겠습니다. 그러면 생수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좀 여러 가지 관점에서 조사를 진행시키죠. 하지만 이런 경우에는 아무래도 돈이 좀 들어갑니다.”

“그것은 상관이 없습니다. 어차피 곧 임시 사옥을 하나 얻어서 사업을 진행할 생각이니까요.”

“네.”

그는 이렇게 일단 DS 산소에 대한 것은 어느 정도 마무리를 지었다. 그리고 나머지 일행에게 간단하게 인사를 한 후에 곧 바로 집으로 향했다.

***

조민우는 집에서 돌아온 후에 다음 날부터 자신의 집(?)으로 출근한 직원들을 모아놓고 생수 판매에 대한 기본적인 이야기와, 더불어서 생수 생산 시설을 잠깐 보여주었다.

물론 반응은 역시나 예상한 대로였다.

“.......”

다들 뭐라고 할 말은 많은 데, 막상 중요한 설비를 아예 용접해버려서 볼 수가 없으니, 답답할 따름이다.

물론 한 사람, 바로 정성일 부장만큼은 그냥 입만 다물고만 있지는 않았다.

“도대체 저 생수 생산 원리가 무엇입니까?”

그의 대답은 아주 간단했다.

“특급 비밀입니다.”

“.......”

다시 입을 다물어야 했다. 물론 다시 질문할까 고민을 해보았지만 소용없다는 것을 금방 깨달았다.

바로 전 회사 몰락에 대한 것을 떠올린 것이다.

하긴 이전 회사도 따지고 보면 한 놈이 회사 기밀을 빼돌려서 그렇게 된 것이잖아?

대충 이런 분위기였다.

조민우도 처음에는 꽤나 걱정했는데, 이런 결과는 보고는 안도했다.

이거 생각보다 간단하잖아? 내가 왜 이 생각을 못한 것일까? 앞으로 무조건 기업 특급 비밀이라고 밀어 버리자. 따지고 보면 전 회사 부도난 것을 핑계로 내밀면 확실하겠지!

앞으로 자신이 할 적지 않은 일에 대한 원칙이 이렇게 세워진 것이다.

그는 물론 곧 이어서 나머지 직원들에게 이제는 일을 고루 나누어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

“지금 공급할 생수 판매 물량은 총 3,000개 정도 됩니다. 따라서 지금 있는 인원을 기준으로 해서 10개 팀으로 나누겠습니다. 물론 한 사람이 하는 분도 있을 것이고, 둘이 나눠서 하는 분도 생길 겁니다. 다만 그렇게 하면 조당 300개씩이 되겠죠? 그러면 하루 수익이 900,000원이죠?”

처음에는 다들 여기 왔을 때 대다수 직원이 꽤나 실망했다. 다들 자신이 이제까지 해온 직무에 대한 자존심도 있고, 겨우 생수(?), 즉 물을 판다는 것이 자존심이 상한 탓이다.

하지만 하루 자신이 벌어들이는 수익이 90만원이다!

간단하게 볼 수가 있을까?

그렇지 않았다.

정성일 부장이 다른 직원을 대표로 나섰다.

“사장님, 그러면 저 생수 개당 가격이 3,000원이고, 전부 순이익이라는 말입니까?”

조민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까지는 그래요. 아 물론 생수 병 생산 단가가 있기는 한데, 정말 얼마 안 됩니다. 그것도 몇 달 단위로 계산하기에 직접 당장에는 부담이 되지 않죠.”

말이 안 되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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