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마법사-66화 (66/397)

< -- 66 회 -- >

조민우도 여기에 좀 고개를 갸웃했다.

“그것은 좀.......”

부동산 중계인 끼어든 것은 바로 이 순간이었다.

“조 사장님, 그것은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근 6년 동안에 그 땅에 관심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흐음, 그래요?”

“네, 그리고 담보 대출 관련해서는 제가 아는 은행 직원 통해서 서류 처리를 해드리겠습니다. 사장님이 그 은행 서류에 인감하고, 서명만 해주시면 됩니다.”

“그렇다면 지금 제가 당장 필요한 돈은.......한 푼도 안 든다는 말입니까?”

“그렇죠.”

이것을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 너무 좋은 조건이 오히려 의심만 잔뜩 들었다. 그런데 막상 자신이 그 땅을 소유한 후에 판다고 생각해보자 그렇게 생각할 수는 없었다.

쯧쯧, 땅을 팔 사람이 없군.

이것이 문제였다.

결국 조민우는 먼저 저 삼만 평이라는 땅을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했다. 만약 그 자신이 그 땅을 가지고 그만큼 가치를 창출하면 땅값이 오를 수 있다고 보았다.

그것이 무엇이 있을까?

어차피 난 지금부터 생수 판매, 산소 판매 위주로 계속 갈 생각이잖아? 이 두 가지 사업을 하는데, 과연 따로 특별한 요지를 갖춘 위치가 필요할까? 그렇지는 않아. 지금 여기 위치라면 대구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역시 불편해도 못할 것은 없지.

그렇다면.

과연 자신이 이 삼만 평의 땅 위에 계속 이 생수, 산소 생산 설비 단지를 늘릴 수 있느냐? 하는 것이 문제가 되었다.

시간이 너무 없어. 그리고 지금 생산 생수 물량만으로 생수 생산 단지를 키우기에는 한계가 있어. 뭔가 돌파구가 될 만한 아이템이 필요해.

“으음, 고민을 좀 해봐야 하겠습니다.”

“네, 아마 그럴 겁니다. 그러면 바로 연락을 주시겠습니까?”

“그러죠.”

***

조민우는 이렇게 해서 300평에 대한 계약은 끝냈지만 삼만 평 계약에 대해서는 보류해버렸다.

굳이 쓸데없이 땅을 구입해봐야 결국 은행에 채무만 3억이 늘어난다는 것을 뒤 늦게 알아챘다.

과거라면 3억. 그래 큰돈이 아니었다.

그런데 지금은?

큰돈이지. 그런데 확실히 아쉬워. 돈이 될 만한 여유가 분명히 있다면 땅을 구입해서 아예 DS 생산 단지를 이곳에 건립해버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 텐데.

이것이 그의 고민이었다.

나름 부도 후에 새롭게 마음을 잡고 다시 시작한 사업.

그래도 운이 좋아서 좀 풀리나 싶었는데, 그것부터 꼬이자 영 마음이 불편했다.

조민우가 사업 운을 믿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뭔가 좀 뻥하고 뚫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 당장은 생수 사업만이 유일한 수익 수단이었고, 지금 판매 수량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인 한계는 있었다.

‘성장이 너무 더뎌. 뭐가 다른 방법이 없을까? 아니 일단 DS 산소 결과만 좀 빨리 나오면 좋을 텐데, 지금 딱 봐서는 한 달은 기다려야 하잖아?’

그는 지금 자신의 처지를 고민할수록 가능하면 DS 산소 결과를 빨리 알았으면 했다.

그런데 그도 이 결과는 자신이 우긴다고 해서 빨리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았다. 그래서 더욱 답답하기만 했다.

다만 DS 산소 역시 잘 풀렸으면 하는데, 잘 될지 모르겠어.

그런데 이런 그의 바람이 마냥 소망만으로 끝난 것은 아니었다.

***

안준영은 국가 연구소에서 여러 가지 물질의 재료 분석에 관한 일을 하는 연구원이다.

늘 하는 일이기에 요즘은 특히 매너리즘에 빠져서 일에 재미 붙이기가 쉽지 않았다.

요즘 들어서 더욱 우울해. 어제도 와이프한테 욕만 잔뜩 얻어먹었으니. 그런데 너무하잖아? 이것은 뭐 남편 알기로 개 취급하니.

하지만 그도 한 가지, 바로 지난 밤일을 떠올리자 맥이 축 처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그나저나 2분도 견디지 못하고, 해버리다니. 휴우, 와이프가 그렇게 설치는 것을 비난할 처지만은 아냐.

뭐가 대책이 필요했다.

아무리 자신이 섹스 경험이 많지 않다고 해도 최소한 와이프를 만족은 시켜줘야 하는데, 지금 딱 봐서는 욕구불만이 잔뜩 들어 있어 보였다.

이거 괜히 와이프가 바람이라도 피우면 곤란한데, 골치군.

이런 상황이었다.

그런데 마침 자신에게 날아온 하나의 소포.

흐음, 정성일 부장이 보낸 거잖아?

과거라면 그냥 한 쪽에 던져 놓고, 한 이주일 정도나 되어야 볼 소포였지만 지금은 그렇지가 않았다.

그 ‘마법 같은 물’은 아직까지도 모르겠어. 도대체 어떻게 해서 그토록 맑고, 깨끗한 물을 만든 것일까? 아무리 증류수 생산 방법을 사용한다고 해도, 그 정도로 만들기는 쉽지가 않은데.

안준영이 어쩔 수 없이 정성일 부장 부탁에 따라서 ‘마법 같은 물’ 승인 받는 작업까지 도와주었기에 그 누구보다 그 이상한 물의 정체에 대해서 고민 중이었다.

그래서 더욱 그가 보내온 소포에 호기심을 느꼈다.

탁.

가위로 소포 꾸러미 줄을 푼 후에 안을 들여다본 그는 한 가지 물건을 발견하고는 고개를 갸웃했다.

‘유리컵? 물?’

하지만 그는 곧 거기에 딸려 있는 요청서를 읽어 보고야 뭘 확인하는 것이지 알고는 혀를 끌끌 찼다.

“이번에는 산소야? 그런데 이것은 또 뭐야? 가능하면 동물 실험도 해달라고? 추가 비용은 더 주겠다고? 쯧쯧, 도대체 나를 뭘로 보는 거지.”

아마 그가 ‘마법 같은 물’에 대한 경험이 없었다면 무시했을 지도 모를 요청이었다.

그런데 오히려 이미 경험이 있기에 더욱 이 산소에 대해서 흥미를 느꼈다.

아니 단순히 호감을 가진 것으로만 끝내지 않았다.

그는 원래 다급하게 처리해야 할 다른 일을 전부 다 내 팽개치고는 곧 이 일에 매달렸다.

일단 주사기를 가지고 유리컵 내부에 있는 산소를 뽑아내는 것이 우선이었다.

과연 산소의 순도가 얼마나 될까?

안준영은 주사기 속에 가득 들어가 있는 공기를 가지고 곧 공기 성분을 추출 할 수 있는 계측 장비에 조심스럽게 넣고는 지켜보았다.

원칙대로라면 몇 가지 과정을 좀 거쳐야 정밀한 결과가 나오지만 호기심이 생긴 탓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과의 그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산소 ppm 농도가 일반 산소 캔에서 사용하는 기준치보다 무려 100배 가까이 높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

“허어, 정말 대단하네. 도대체 이것은 어떻게 만든 것일까? 이 정도로 산소만 뽑아내려면 보통 장비라는 어림도 없을 텐데?”

이것이 잘 이해하기가 어려운 내용이었다.

언뜻 생각해보면 그다지 이상한 것 같지 않아 보일 수도 있다.

그런데 여기서 잘 생각해야 할 것은 산소 순도를 높일수록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것을 감안해야 했다.

돈이 많으면 기준치보다 1,000배 아니, 10,000배 생산도 가능했다. 그런데 1,000배 정도가 되면 오히려 생산 단가 자체가 올라가서 상품적인 가치는 거의 없어지고, 오로지 순수 연구 목적만의 의미를 가졌다.

결국 100배 정도라는 말도 그렇게 감안하면 일반적인 산소 생산 기준으로 보면 상품으로 팔기에는 너무 단가가 높았다.

안준영 연구원은 이런 일에 대한 경험이 많기에 누구보다 이런 사실을 더 잘 알았다. 그래서 더욱 의혹이 생겼다.

그런데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동물 실험에 대한 요청 때문이었다.

아마 상식적으로 이런 실험을 하는 것 자체가 이상할 수가 있겠지만 그의 경우는 좀 달랐다.

그도 생수 검증이 끝나자 정성일 부장이 보낸 온 마법같은 물을 마시고 나서는 그 결과에 반한 것이었다.

‘마법 같은 물은 우리 식구들이 요즘 애용하는 생수지. 그런데 그 물은 일반적인 물에 비해서 먹고 나면 활력이 매우 좋아져. 사실 그 점이 아직까지 알 수가 없는 불가사의지.’

이런 상황이었으니.

이번 DS 산소 역시 호기심을 가졌다.

과연 어떤 효과가 있을까?

그가 한 것은 별 것이 아니었다.

보통 실험용 쥐로 가지고 있는 쥐를 가지고 실험을 한 것이다.

여러 마리의 쥐에 수면제를 동시 주입한 후에 일정 시간이 지나서 정신을 차린 후에 그가 받은 DS 산소를 분량을 나눠서 각 쥐가 들어 있는 용기에 넣어본 것이다.

그 실험 결과는 실로 놀라운 것이었다.

일정 양의 DS 산소가 들어간 용기에 들어있는 실험용 쥐가 처리를 하지 않는 것보다 정상상태에 들어가 데 걸린 시간 차이가 무려 10 배 가까이 난 것이다.

이 실험 결과는 결코 간단한 것이 아니었다.

‘허어, 그렇다면 피로 회복이 일반적인 대기 상태보다 무려 10배나 빠르다는 말인가?’

논리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았다.

단순히 DS 산소가 들어간 공기를 흡입한 것이 어떻게 해서 이런 결과를 만든 것일까?

여기에 합당한 결과가 필요했다.

안준영 연구원은 결국 원래해야 하는 일을 하지 않고, 쓸데없는 이 일을 휘해서 토, 일 공휴일에 나와서는 밤을 꼬박 새우기까지 했다.

그런데 그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제길 아무것도 없어. 그저 단순히 산소 농도가 좋은 것뿐이야. 그러면 더 이상하잖아? 내가 다른 산업용 산소를 가지고 동일한 농도로 만들어도 그다지 효과가 없으니까.’

금요일 밤부터 시작해서 일요일까지 삼일 밤을 꼬박 새운 결과가 겨우 이것이었다.

정말 화가 나서 미칠 일이다.

그런데 더욱 열 받는 것은 3일 동안 고생해서 그야말로 다크 서클이 얼굴 눈 밑에 큼직하게 난 그의 처량한 몰골이었다.

와이프가 이런 얼굴을 보면......에휴, 상상만 해도 끔찍하군.

후회가 물밀 듯이 밀려왔다.

쓸데없이 DS 산소에 대해서 너무 파헤치고 들어간 것이 오히려 바보스럽기만 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쥐가 피로 회복이 빨랐다면 사람도 가능하지 않을까?

순간적인 의문이었다.

실제로 DS 생수 역시 이미 그가 실험할 때 마시기까지 했으니, 그다지 걱정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내가 이미 DS 산소에 대한 확인은 끝냈잖아? 내가 이것을 흡입한다고 해서 문제될 것이 없지.

안준영은 어차피 실험용 쥐에까지 성공했기에 그다지 불안한 것도 없기에 곧 바로 남는 DS 산소를 살짝 흡입해 보았다.

“후웁! 후우!”

그런데 처음에는 그다지 큰 변화가 없었다. 단순히 산소를 흡인한 것으로 변화가 생긴다면 그것이 더 이상할 일이다.

그가 그래서 선택한 것은 이 산소를 물에 녹이며 어떨까? 하는 의문이었다. 물에 녹으면 공기의 형태로 해서 폐에 흡수되는 것이 아니라, 액체 형태로 해서 신체 내부로 흡수가 된다고 본 것이다.

바로 발상의 전환이었다.

정확히는 DS 생수를 모티브로 해서 생각해 낸 한 방안이었다.

그리고 그는 곧 DS 산소를 몇 가지 실험 기구를 사용해서 물에 녹인 후에 그것을 직접 마셔 보았다.

꿀꺽.

목구멍을 넘어갈 때 특별한 맛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먹고 나서는 안색을 찌푸렸다.

‘뭐야? 그냥 물맛이잖아?’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그런데 삼십 분 정도가 지나자 상황은 달라졌다.

3일 동안 밤을 새워서 제대로 머리가 돌아가지 않던 머리가 점점 맑아진 것을 느낀 것이다.

‘어, 어? 이거 정말 이 물의 효과야? 정말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말이야? 도대체 이거 도대체 정체가 뭐지?’

이해할 수가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끝났다면 사실 그도 굳이 더 실험하기에는 난감했다.

지금부터 미룬 일이 너무 많아서 오늘은 일찍 집에 들어가서 쉬워야 다음 월요일부터 정상적인 일을 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한 가지 변화가 생기자 그럴 수가 없었다.

불끈.

갑자기 하체 물건이 바짝 치켜 든 것이다.

응? 이놈이 왜 이러지?

도통 이해할 수가 없는 반응이었다.

그런데 안준영도 완전히 바보는 아니다. 이곳에 일을 하면서 이런 저런 실험을 많이 까닭에 곧 한 가지 사실을 깨닫고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서, 설마 이거 남자 정력에 바로 영향을 주는 거야?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야기가 달랐다.

그는 정신이 번쩍 들자 여기에(?) 대한 실험을 하기 위해서 일단 만들어놓은 실험물 몇 개를 가방에 넣은 후에 곧 바로 집으로 향했다.

부르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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