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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마법사-72화 (72/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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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좀 떨어지라는 말도 못하겠군. 정말 애는 처치곤란이야. 은근히 남자에게 잘 해주는 것 같아. 그런데 딱 보면 그렇지가 않거든. 지금도 봐 저 표정은.......

그의 생각대로였다.

입술을 살짝 벌리면서 눈알을 도르르 굴리면서 한껏 귀여운 표정으로 한 채 요염한 표정을 하고 있는 최현주는 정말 에로틱했다.

오빠 저 잡아먹으세요!

이런 뉘앙스인데.

그런데 눈빛이 참 천진난만했다.

딱 섹스하자는 그런 의미는 또 아니었다.

그런데 저렇게 눈을 크게 치켜뜨면서 몸을 부비적 거리니, 사람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었다.

“크흠, 혀, 현주야!”

“네?”

최현주는 가지런한 치아를 확연히 드러내면서 붉은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

그 모습이 얼마나 남자가슴을 울렁이는 지.

그것은 조민우 모습이 아니라, 주변을 오가는 다른 남학생의 표정만 봐도 알 수가 있었다.

다들 걸음을 옮기다가 멍한 표정을 한 채 멈추어서 최현주를 쳐다보기만 할 뿐이었다.

(주, 죽인다!)

(여자 미소가 살인적이야. 도대체 재 정체가 뭐야?)

(어? 너희들 모르냐? 전자과의 최현주잖아?)

(아 재가 우리 공대 퀸이라고 하던 그 애야? 말로는 퀸이라고 그냥 듣고 흘렸는데, 막상 실물이 장난 아니네. 지금 딱 봐서는 성형한 것은 아닌 것 같아. 그런데 도대체 저 미모는 뭐야? 나도 저런 여자 친구 하나 있으면 원이 없겠다.)

(야아, 쓸데없는 꿈은 깨. 얼마까지만 해도 워낙에 최현주가 너무 튀어서 옆에 접근하는 남자가 없었어. 네 실력으로 현주 옆에 갔다가는 피가 말라서 오래 못 살아.)

(야아, 그러면 저 남자는 뭐야?)

(아, 조민우 선배? 그렇지 않아도 다들 궁금해 하는 눈치야. 워낙에 현주 성격도 그렇고, 옆에 있다가는 다들 애만 타서 근처에도 가지 않으려는 분위기인데, 저 선배는 잘도 버티더라고. 지금 저 모습만 보면 참으로 신기해.)

(야아, 너 말이 좀 이상하다. 아니 지금 딱 봐서는 현주와 사귀는 것 같은데, 저거 대단한 것 아냐?)

(대단한 것 맞지. 보통 남자는 저 자리에 붙어 있지도 못해. 그런데 저 자리에 있다고 해도 오래 못 가.)

(어? 정말?)

(현주가 의외로 자기 관리가 철저해서 키스는 고사하고, 피부 접촉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그런데 저게 과연 피부 접촉을 싫어하는 사람의 행동이야?)

“......”

말을 하던 이는 뭘 받는 지 그냥 입을 다물어 버렸다.

그의 말대로 였던 것이다. 최현주는 뭐가 그리 좋은 지, 조민우 가슴에 푹 들어가서는 그녀의 입술을 그의 입술 바로 코앞에 까지 붙여놓고는 주절주절 이야기에 정신이 없는 모습이었다.

도저히 눈 뜨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뜨겁다 못해서, 후끈한 모습이었다.

(그래서 내가 말했잖아?! 다들 이상하게 생각한다고!)

(흐음, 그렇다면 조민우 선배가 그만큼 여자 후리는 능력이 대단하다는 이야기인데.......)

(택도 없는 소리 하지 마. 현주가 어떤 애인데, 어수룩하게 남자에게 넘어가? 현주가 그냥 유혹하면 네 알겠습니다! 하고 남자 말을 믿을 것 같아? 에휴, 너희들은 현주에 대해서 잘 모르니, 그 따위 소리를 하는 거야. 그냥 신경 끄고, 우리 갈 길이나 가자!)

“.......”

조민우는 최근에 와서 변화를 거치면서 청각 역시 상당히 좋아졌기에 이 이야기를 전부 들을 수가 있었다. 그런데 그도 내용을 다 듣고 나서야 어이가 없어서 입을 다물었다.

하긴 지금까지 현주 행동을 보면 전부 틀린 말이 아니야. 정말 귀엽기는 한데, 자기 관리가 너무 철저해. 하다 못해서 키스라도 좀 할 수가 있어야지. 이것은 뭐 고등학교 데이트도.......,우움.......

하지만 최현주가 귀신같이 그의 마음을 알아보고 조민우 입술 속으로 부드러운 혀를 집어넣은 것은 이 순간이었다.

더욱이 반쯤 눈을 감은 그녀는 마치 키스가 주는 달콤한 느낌을 음미하는 모습이었다.

그도 자신의 입 안으로 들어온 그녀의 혀가 좋기는 했지만 일단 그녀를 몸에서 억지로 떼어놓아야 했다.

“왜?”

“.......”

애가 남자 골고루 괴롭히네. 우와, 정말 뭐 이런 애가 다 있어. 의도적으로 그러는 것이면 정말 술수가 보통이 아냐.

그는 턱짓으로 오가는 이들이 수군거리는 모습을 가리키고는 한숨을 내쉬고는 다시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이 그에게 바짝 달라붙었다.

이궁 정말 골치라니까.

***

조민우는 딱히 캠퍼스 내에서 엽색행각을 벌이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다만 이런 식으로 최현주가 자꾸 달라붙어서 사람 애간장을 태우자 마냥 기분이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아 물론 그렇다고 싫은 것만은 아니었다.

은근히 달라붙으면서 최현주의 허리, 가슴, 히프, 심지어 허벅지까지 이리저리 만지는 재미도 쏠쏠했다.

히프가 은근히 착한 크기야. 보통 현주같이 키가 크면 보통은 큰 편인데, 그렇지가 않는 것이 참 마음에 들어. 거기에 옆구리 비계 살이 거의 없어서 딱딱 만지면 손에 착착 달라붙잖아? 으음, 그것도 나쁘지가 않네. 더욱이 키스 실력 하나만큼은 또한 발군이라서 내가 굳이 힘들게 할 필요도 없는 것이 마음에 들고.

뭐 이런 생각은 잘도 머릿속을 지나갔다.

그런 중에는 시간은 생각보다 잘 흘러만 갔다.

마치 달달한 꿀물 속에서 몸을 담구고 있는 그런 느낌이었다.

확실히 이런 면은 또한 최현주의 장점이었다.

그녀는 남자를 의외로 편안하고, 따뜻하게 받아주는 면이 강했다.

일테면 모성애와 비슷하다.

그런데 거기에 단순히 따스함뿐만 아니라, 섹시함 역시 포함되어 있었다.

가끔은 물론 에로틱한 면도 있었다.

놀라운 것은 이 뿐이 아니란 거야. 간간히 남자로 하여금 뭔가 행동을 바라는 저 눈빛. 크으, 정말 죽인다. 현주야, 나보고 어쩌라고?

그러다 보니 나온 실수.

“우리 모텔 갈래?”

“응? 모텔요?”

그냥 해본 말인데, 거부 의사가 없다니. 설마 정말 갈 생각이 있다는 말인가?

“그, 그래.”

“가요.”

“저, 정말?”

“네.”

조민우는 불안한 표정을 한 채 그녀를 잠깐 쳐다보았다. 그런데 그는 순간 그녀의 눈에 그렁그렁 담겨 있는 습기를 힐끗 보자 아차 했다.

눈물까지 보이다니!

“아, 아냐. 그냥 이번에는 실수로 헛 나왔어.”

“괜찮아요.”

최현주는 딱 이 말을 끝으로 그의 팔을 잡고는 강제로 캠퍼스 밖으로 방향을 돌렸다. 그리고는 당당한 걸음으로 그와 같이 캠퍼스 북문을 향해서 걸음을 옮겼다.

그 모습이 어찌나 애틋하던지.

조민우는 도저히 참지 못하고는 다시 고개 숙였다.

“현주야, 미안해.”

“뭐가요?!”

싸늘한 말투였다. 그런데 그 목소리에는 참 별의 별 감정이 다 포함되어 있었다. 사랑, 애정, 미움, 차가운, 실망, 기타 등등 거의 모든 감정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었던 것이다.

“하아, 오빠가 실수했다고 그렇잖아.”

“글쎄요. 실수? 그렇지가 않거든요. 그만큼 저를 얕잡아봤기에 그런 말을 한 거죠. 그렇지 않아다면 과연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을까요? 호텔 가자? 절대로 그런 이야기를 할 수는 없어요!”

애는 또 왜 그래? 조금 전까지만 해도 얼굴에 미소가 가득한 애가! 우와, 정말 여자가 다들 이런가?

물론 여자가 전부 최현주와 같지는 않았다. 아마 이런 식으로 여자가 행동하면 백에 구십구는 보통 남자는 다 도망갈 것이 뻔했다.

조민우가 그렇다고 이런 내심까지 털어놓아서 갑자기 냉랭해진 분위기에 폭탄을 던지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현주를 얕잡아 본 것은 아냐.”

“그러면요?”

또 말꼬투리기 잡기.

하긴 여자가 원래 이런 방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니, 내가 이해를 해야 지. 그나저나 이 상황을 어떻게 모면하나?

머리를 굴려야 했다.

그런데 방법은 생각나지 않았는데, 최현주는 오히려 더욱 포격의 강도를 높일 뿐이다.

“왜 대답이 없어요?”

“아니다.”

“뭐가요?”

조민우는 이런 식으로 나가다가는 한도 끝도 없을 것 같아서 냉정한 눈으로 최현주를 잠깐 째려보았다.

그런데 웃기는 것은 최현주의 반응이었다. 웃음을 억지로 참는지 입술을 씰룩씰룩하고 가까스로 버티고 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그 모습은 그 모습대로 섹시했다.

참을 수가 없었다.

그는 결국 무의식적으로 와락 그녀를 꼭 껴안으려고 했다가 지금 장소가 어디라는 것을 깨닫자 곧 자세를 바로하고는 피식 웃었다.

“현주야, 너 자꾸 그러면 진짜 혼난다!”

“웃기는 소리 하지 마요. 어떻게 여자 친구에게 모텔 가자는 이야기를 할 수가 있어요?”

그놈의 모텔 이야기.

“아, 정말 내가 실수 했다니까.”

“치이, 그래요? 난 은근히 기대했는데.......”

“저, 정말?”

“저 봐요, 저 봐. 뭐가 실수에요? 어떻게 여자보고 모텔가자는 이야기를 할 수가 있는 거에요?”

“.......”

조민우는 그냥 짜증나서 신경을 끄고는 발걸음을 빨리 했다. 그런데 웃기는 것은 최현주였다. 그녀 역시 후다닥 옆으로 와서는 팔꿈치의 그의 옆구리를 쿡 쥐어박은 것이다.

툭.

“아파!”

“오빠!”

“왜?”

“모텔 그렇게 가고 싶어요?”

“도대체 무슨 꿍꿍이야. 사람 염장을 아주 뒤집어엎어야 속이 시원한 가? 싫으면 싫다고 딱 자르던가. 아니면 확실히 가든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도대체 뭐야?”

“흥!”

하지만 최현주의 반응은 냉랭한 코웃음이었다. 그녀는 샐쭉한 표정을 한 채 오히려 눈을 크게 뜬 채로 얼굴들이면서 불끈해서 째려볼 뿐이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 지.

조민우는 에라 모르겠다! 식으로 그녀의 허리를 불끈 끌어 앉은 채 끌어안았다. 놀라운 것은 최현주의 반응이었다. 그녀는 다만 턱을 살짝 돌린 채 적극적으로 살짝 안긴 것이다.

오히려 그가 이런 상황에서 움찔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정도였다.

도대체 애는 변덕이 왜 이래? 정말 다루기 진짜 힘든 애네. 나도 여자를 적지 않게 만나 봤지만 이런 경우는 정말 처음이다. 처음이야!

“!”

라고 말을 할 수는 없었고. 그냥 눈빛으로 째려봐주었다.

그런데 웃기는 것은 최현주의 반응이었다. 그녀는 그제야 피식 웃은 채 오히려 양손을 그의 뺨을 토닥토닥 거렸다.

“오빠, 정말 귀여워요!”

“.......”

조민우는 도저히 상대가 안 되자 그냥 포기해버렸다.

이것은 뭐 상대가 되어야 어떻게 하는데, 그냥 꼭 헤어 나오기 어려운 늪이나 마찬가지였다. 자신이 아무리 투닥거려봐야 먹히지 않았던 것이다.

최현주는 딱 이 때다 싶으면 다시 요조숙녀처럼 바짝 들러붙어서 아양을 떨었다.

-오빠, 제가 있잖아요, 얼마나 제가 오빠 좋아하는지 알죠?

-저는 말이에요. 집에만 가면 오빠 얼굴이 아롱거려서 아무것도 못해요.

-오빠는 너무도 다정하고, 근사한 남자에요. 더욱이 능력도 있고, 거기에 실력도 좋잖아요?

이것의 반복이었다.

‘와아, 정말 기절하겠네!’

그의 입장에서는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그런데 이것은 어쩔 수가 없는 일이다. 그가 이제까지 만난 여자 중에서 이렇게 서로 감정을 터놓고 지낸 경우는 거의 없었던 탓이다.

그나마 사업을 하면서 여자를 꽤 만났지만 대다수는 이권과 관련이 있거나, 그것도 아니면 원 나잇 상대일 뿐이었다.

그는 아직도 한 가지 사실을 미처 모르고 있었다.

이것이 바로 사랑의 시작이라는 것을.

2장 음모

조민우는 최현주와 이렇게 알콩달콩한 시간을 보내면서 사랑(?)을 키워갔다. 으음, 물론 본인은 그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모른다고 해도 사실이 그러했다.

그런데 여자는 최현주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민현진 역시 시간이 날 때마다 그에게 갖은 애교를 다 떨었다.

“오빠, 이거 마셔 보세요.”

“응? 뭔데?”

“박카스에요.”

“응.”

꿀꺽.

카아.

오랜만에 마셔보는 박카스 맛은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더욱이 민현진같이 이지적인 미인이 준 것이라는 더 말할 나위도 없었다.

하지만 그는 이보다는 박카스 핑계를 대면서 은근 슬쩍 달라붙는 민현진의 애교가 더 마음에 들었다.

“호오, 이거 나도 뭔가 해줘야 하는데.......”

“뽀뽀 해주세요.”

거절한 이유가 없었다.

쪽.

“킥킥킥, 오빠, 어때요?”

“좋아.”

이런 식이었다.

물론 두 사람의 이런 관계 조건은 필히 한 가지가 따라야 했다. 바로 최현주가 자리에 없는 경우에 한 해서 가능했다.

하지만 그래도 나쁘지는 않아. 현진이는 보면 좀 여성스러운 면이 있어서 좋아. 같이 섹스하면 정말 뜨거울 것 같은데.......아직은 좀 무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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