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마법사-79화 (79/397)

< -- 79 회 -- >

조민우는 무언의 압박에 인상을 잔뜩 구기고는 입을 다물었다. 그런데 속상한 사실은 사실을 말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제길 이놈의 마법, 정말 뭐가 대안이 필요해. 지금 당장은 어쩔 수가 없을까?

“하아, 알겠습니다. 그러면 일단 15,000개 정도를 한 번 생산해보죠.”

“그러면 부탁드립니다.”

정성일 부장은 말을 하면서도 의문이 많이 있었지만 이제는 내색하지 않았다.

그 역시 조남웅 대리 일을 경험하고 나서야 차라리 외부에서 DS X 생산 방법 자체를 모르는 것이 오히려 더욱 확실하다고 느낀 탓이다.

물론 우려 하나가 생기는 것은 당연했다.

다만 그러면 사장님이 많이 힘들지 않을까?

***

조민우는 물론 많이 힘들었다.

무려 15,000개.

아무래 등가적인 물량 3배라고 잡아도, DS 생수로 치면 거의 5,000개 물량이다.

그런데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근본적으로 여기에 들어가는 DS 생수는 따지고 보면 그것을 따로 생산해야 한다는 점이다.

즉 이 숫자만 따로 기존 DS 생수로 2L기준으로 하면 대략 4,000개를 생산해야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총 9,000개의 DS 생수가 있어야 최종적으로 딱 15,000개의 DS X생산이 가능해진다.

그런데 하루에 보통 소진되는 DS 생수 분량이 대략 현재는 3,000개이다.

그렇다면 매일 3,000개씩 DS 생수 생산하는 중에 추가로 9,000개의 DS 생수를 만들어내는 추가 일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것이 가능할까?

물론 가능은 하다.

다만 힘들 뿐이다.

***

“헉헉헉!”

조민우는 유리판을 통해서 마지막 산소가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나마 안도하고는 풀썩 주저 않은 채 숨을 헐떡여야 했다.

단순히 마법을 사용했다.

그런데 숨을 헐떡이다니.

도대체 얼마나 자신의 혹사 시킨 것일까?

스스로 생각해도 가슴이 답답할 따름이다.

그는 특히 이 때문에 일주일 내내 강의를 빼먹은 것은 참으로 가슴이 아팠다.

그런데 도저히 방법이 없었다.

도저히 지쳐서 어떻게 하고 말고가 아닌 것이다.

조민우는 결국 이대로 계속 가다가는 자신이 먼저 피골이 상접해서 쓰러질 것이라 판단한 것이다.

이건 정말 안 되겠어. 뭔가 다른 수를 내야겠어.

나름 스스로 지금 상황에 견디지 못하고 대안을 드디어 고민을 한 것이다.

하지만 그도 가격이 워낙에 비싸기에 한 가지 점에 대해서 다소 우려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나저나 과연 이 DS X가 잘 팔릴까?

5장 DS X 대량 생산

조민우는 물론 그 결과를 알기도 전에 너무 무리로 중노동으로 인한 휴우증 때문에 사장 주제에 휴직계(?)를 내고는 한 이틀 쉬어야 했다.

물론 간간히 최현주나, 민현진이 귀찮게 했지만 아예 상종조차 하지 않았다.

“지금은 좀 쉬고 싶어!”

안색이 꼭 시체처럼 보이는 조민우의 이런 호소에는 두 사람 역시 뭐라고 하기에는 힘들었다.

“치이, 알았어요.”

그는 물론 두 여인에게 간호 받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괜히 두 사람과 같이 있다가 받을 스트레스를 생각하자 과감히 포기한 것이다.

그리고 내리 잠(?)만 잤다.

정말 달콤한 잠이었다.

***

이것은 조민우의 사정이었다.

그런데 DS 직원은 좀 달랐다. 그들은 이런 조민우에 무관하게 정신없이 뛰어나 다녀야 했다. DS X를 요구하는 것이 확실히 많은 탓이다.

역시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바로 판매 가격이 100,000원 확실히 비쌌던 것이었다.

“이거 너무 한 것 아닙니까? 가격이 100,000원이라니요? 지금 농담하는 겁니까? 아니 이것 물 값이 아니라 금값 아닙니까? 솔직히 금값도 이 정도는 아닙니다!”

이유 있는 항의였다.

하지만 DS 직원 역시 단호했다.

“싫으면 다른 곳에 넘기겠습니다.”

그러면 딱 반응은 정해져 있었다.

“아, 참, 제가 뭐라고 했습니까? 서로 가격 협상을 좀 보자는 겁니다. 도대체 이런 식으로 자꾸 극단적으로 나오면 어떻게 합니까?”

“물론 저도 여러분의 입장은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이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DS X가 물은 맞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제조하는 설비 비용자체가 워낙에 많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싼 겁니다.”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지만 의외로 먹혀 들어갔다.

“확실히 그럴 수도 있겠군요. 그런 효과를 발휘하는 물이라면 보통 설비로는 생산이 어림도 없을 테니까요.”

“그런 셈입니다. 어떻게 하시겠어요?”

“네, 100,000원에 하죠.”

이것이 결론이었다.

물 가격이 무려 100,000원.

과거 조선시대 봉이 김선달에 못하지 않는 사기였다.

그런데 효과만 치면 꼭 그렇게만 볼 수는 없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조민우의 정신적인 노동력(?)까지 감안하면 꼭 사기라도 보기에는 힘들었다.

***

중간 판매자는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이 당연했다.

어느 정도 중간에서 수익을 챙겨야 하는 탓이다.

그렇다면 소비자는 어떨까? 그들 역시 처음에는 의외로 심한 반감을 보였다.

“이거 정말 너무 한 것 아니에요? 소비자를 완전히 봉으로 아는 겁니까? 이거 자꾸 이러면 정부에 신고하겠습니다!”

“그런데 생수는 밀가루처럼 정부지정 품목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신고하셔도 별로 소용이 없을 겁니다.”

“정말이에요?!”

“네, 저희도 정부지정 품목에 들어갔으면 이 가격으로 내놓지 않았을 겁니다. 더욱이 이 DS X 효능이 여러분이 더 잘 알지 않습니까? 이런 고가의 물을 만들려면 그만한 설비가 필요하고, 이 때문에 막대한 돈이 들어갑니다. 그런 것까지 감안하면 결코 작은 금액은 아닙니다!”

뭐 설득력이 있는 말이었다.

결국 소비자들은 어쩔 수 없이 이 가격에 DS X를 구매해야 했다. 그것은 아무리 돈을 줘도 구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되자 DS X는 그야말로 날개가 달린 듯 팔려나갔다. 무려 15,000개 물량이 팔리는데, 불과 일주일을 넘어가지 않았던 것이었다.

***

의외로 상황은 이렇게 순탄하게 흘러갔다. 하지만 모든 경우에 그런 것은 아니었다. 단순히 기존의 DS 판로에만 신경 쓸 수는 없기 때문이었다.

소명석 영업 부장은 특히 자존심상 이미 정해진 판로에 집중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는 그래서 기존에 판매는 직원에게 맡기고 다른 판로를 뚫기 위해서 노력을 해보았다.

“아, 가격이 너무 비쌉니다. 솔직히 30,000원이라고 해도 터무니없는 가격인데, 100,000원이라고요? 도저히 이것은 안 됩니다.”

그도 나름 영업에 매력을 가져서 시도해본 결과이지만 이런 이야기를 듣자 한 걸음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가격이 너무 비싸. 다만 어느 정도 DS X에 관해서 좀 입소문이라도 나면 좋을 것 같은데, 지금 판로 자체가 한 지역구에 집중이 되었으니, 어쩔 수가 없는 건가. 이거 좀 더 입소문이 나기를 기다려야겠군.’

이것이 결론이었다.

아쉽지만 별 다른 대안이 없었다.

그는 이런 사실을 정성일 부장에게 따로 보고를 해주었다.

“흐음, 그것 어쩔 수가 없죠. 솔직히 DS X 효력을 직접 느껴보지 않는 사람은 이해하기가 어려워요.”

“하지만 근본적으로 생산 물량이 너무 작습니다. 이 물량으로 서울은 고사하고, 대구 내에 수요 자체를 감당하지 못합니다.”

“그것은 사장님 출근하면 그 때 이야기해보죠.”

이런 상황이었다.

***

조민우는 거의 2일 동안이나 침대에 누워서 잠만 잔 후에는 그나마 좀 상태가 나았다. 그렇다고 해서 컨디션이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머리가 띵한 것이 영 꼴이 말이 아니었다.

‘이것은 정말 아냐.’

그는 정말 어그로 DS X를 생산한 후에 뭔가 다른 대안이 필요했고, 결국 나름 이것저것 잡다하게 고민을 해보았다.

그런데 문제는 그 해결책이 쉽지는 않았다.

결국 소모성 고민만 하다가 결과가 없자 다시 출근을 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회사에 출근과 동시에 정성일 부장의 호들갑을 다시 들을 수가 있었다.

“사장님, 대박입니다!”

“.......”

조민우는 한 며칠 동안에 중노동(?)을 하고 난 후에 머리가 띵한 상태에서 고함을 듣고는 머리가 어지러워서 관자 놀을 툭툭 쳤다.

“하아, 무슨 말이죠?”

“전량 매진되었습니다.”

그도 바보는 아니었다.

“네? 설마 15,000개가 전부요?”

“그것도 딱 100,000원 가격으로 해서요. 더욱이 그 가격에도 지금 생난리입니다. 빨리 재고 물량을 더 내라고요.”

“.......”

사람에 따라서 다른 법이다. 조민우 입장은 소비자와는 많이 달랐다.

사람 피를 말려 죽일 셈인가? 정말 뭐라고 말을 못하겠고, 환장하겠군. 그나저나 15,000개라면.......

정성일 부장이 마침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해주었다.

“15억입니다!”

15억.

그것도 단 일주 일만에 나온 수익이었다. 기존 시제품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대략 2억으로 계산하면 무려 17억이 근 2주 만에 벌어들인 수익이었다.

실로 엄청난 금액이었다.

조민우 역시 지금 당장은 푹 쓰러질 것만 같았지만 기분은 좋았다. 자신의 순수한 노동 덕분에 생긴 이익이 꽤나 만족스러웠다.

이 정도라면 내 몸값 노릇은 톡톡히 한 것이겠지?

“크흠, 나쁘지 않군요.”

“나쁘지 않다니요. 그야말로 초대박입니다. 솔직히 이렇게만 할 수 있다면 연간 5,000억 매출을 올릴 수 있는 회사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자기 혼자 자아도취에 빠진 정성일 부장이었다.

조민우도 웬만해서는 기를 꺾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지금은 그냥 둘 수는 없었다. 이대로 뒀다가는 정성일 부장 망상이 우주 밖으로 유영할지 모르는 탓이다.

“그건 불가능합니다.”

“네?”

“아, 정정하죠. 뭔가 또 다른 대안을 찾기 전에는 힘듭니다.”

“대안이라뇨?”

뭐 여기까지 왔는데, 확실한 사실 한 가지는 이야기 해주는 것이 좋겠지.

“DS X는 양산이 불가능합니다.”

“네?”

“솔직히 말해서 공장에서 제조하는 것처럼 양산 자체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100,000원이 고가이기는 하지만 딱히 그렇게 생각할 문제는 아닙니다.”

이게 무슨 소리야? 그렇다면 지금까지 DS X 생산은 그야말로 일일이 단 만들었다는 말인가?

“헉? 그게 정말입니까? 하지만 지금 있는 생산 설비는 무엇입니까?”

조민우는 이미 여기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염두에 둔 변명을 늘어놓았다.

“그 DS X 원액이 문제입니다. 그것은 여기서 생산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곳에서 생산하는 겁니다.”

“하지만 전 그런 것을 본 적이.......”

“비밀리에 그것을 받죠. 따라서 아마 정성일 부장님도 알기가 어려울 겁니다.”

“으음, 그렇다면.......”

“문제가 복잡하죠.”

“정말 양산이 불가능합니까? 양산만 된다면 한국 아니, 전 세계에 팔면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이익을 벌수가 있는데요?”

아, 정말 누가 그것을 모르나? 그런데 신이나 그렇게 할 수가 있겠죠. 아무리 마법이라도 해도 근본적인 한계를 벗어날 수는 없어요.

조민우는 이런 심사를 털어놓고 싶었지만 그럴 수만은 없었다.

그 역시 요즘 들어와서 느끼는 것이지만 금반지 자체에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자신이 깨달음을 얻어서 지금보다 월등한 능력을 가진 마법사(?)가 된다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힘들어.

“세상 일이 뜻대로 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것이 안 되기에 그런 효능이 있다고 생각하셔야 할 겁니다.”

“으음, 정말 아쉽군요.”

“그런 셈이죠.”

***

조민우는 물론 정성일 부장에게 간단하게 말을 했지만 꼭 그렇게만 생각만한 것은 아니었다. 이대로 그냥 계속 가기에는 그 자신도 문제가 있다고 본 것이다.

어차피 여기까지 오기까지 많은 난관이 있었다.

그렇다면 지금 난관도 굳이 극복하지 못할 이유는 없겠지.

그는 결국 확신을 가지고는 결국 DS X 양산이라는 문제에 매달려야 했다.

일단 이런저런 많은 잡다한 생각이 떠올랐다.

태워도 보고,

구워도 보고,

심지어 삼계탕처럼 삶아도 보고,

아니면 후라이판에 튀겨도 보았다.

그런데 그 결과는 전부 소용이 없었다.

나름 어떻게 해서라도 뚫기 위해서 고민을 거듭해보았지만 이것만으로 불가능했다.

조민우도 이런 고민을 거듭하다가 결국 답을 찾지 못하자 관점을 좀 바꾸었다.

이렇게 자꾸 응용만 할 것이 아니라, 근본으로 돌아가서 원인을 찾는 것이 맞지 않을까?

============================ 작품 후기 ============================

아 새로운 인생 10분후에,

새로운 도전은 20분후에 올라갑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