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81 회 -- >
“머, 멋있어요!”
“그래? 뭐 대단한 것은 아냐.”
그는 간단하게 둘러댄 후에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잠깐 후배들이 먹고 마시고 떠드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방긋 미소 지었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냥 단순히 호의를 베푼 것이지만 베푼다는 것이 이렇게 유쾌한 지는 오늘 처음 느낀 탓이다.
생각할수록 지난 일이 아쉬웠지만 늦지는 않았다.
지금부터라도 하나하나 고쳐 가면 되겠지.
기분이 업 되면서 자연스럽게 여유가 생겼다.
그러자 지금까지와는 달리 DS 생수에 대해서 집착어린 관점을 벗어나서 좀 더 관조적인 관점으로 볼 수가 있었다.
이런 그의 눈에 유독 캔 콜라가 눈에 들어온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콜라는 마시는 숫자가 무려 근 50명을 훌쩍 넘었기에 자연스럽게 시선에 들어온 것이었다.
가만 콜라를 마시면 사람이 시원하다는 것을 느끼잖아? 그렇게 보면 DS 생수 역시 그것을 마시고 나서 피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가 있다는 점에서는 동일해.
6장 DS 알파
조민우는 여기까지 추론하고 나서야 한 가지 사실을 분명히 깨달을 수가 있었다.
콜라에는 분명히 시원하다는 느낌을 주는 성분이 들어가 있어. 그러면 DS 생수 역시 마찬가지여야 돼. 이것은 불변의 사실이야.
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있었다.
왜 그런 성분을 발견하지 못한 것일까?
가만 반대로 말하면 그 성분을 규명하고, 대량 생산할 수만 있다면 DS 생수 역시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되잖아? 그렇다면 DS X 역시 마찬가지겠지!
이것이 결론이었다.
하지만 난관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과연 그 성분은 무엇일까?
지금 당장은 알 수가 없는 일이었다.
그렇다면 앞으로 일단 편의상 그 물질을 DS 알파라고 하자.
조민우는 여기까지 추론을 끝낸 후에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방향을 확실히 잡을 수가 있었다.
DS 알파의 정체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야!
이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물론 연구소에 맡기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만약 DS 알파에 대한 사실이 외부에 밝혀지면 정말 난감해. 이것을 노릴 놈들이 하이에나처럼 달려들 것이 분명하겠지. 그것은 정말 곤란해!’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여기에 고민이 있었다.
그도 정확히 DS 알파의 원리는 잘 모르지만 이것이 인간의 신체에 들어가서 아주 중요한 기능을 한다는 것 정도는 느낌이 왔다.
그렇다면 목표는 정해져 있었다.
일단 DS 알파가 무엇인지 찾아야 했다.
조민우도 일단 목표를 명확히 하고 나서는 곧 바로 금반지를 한 번 차분하게, 꼼꼼히, 그리고 세밀하게 한 번 돌아보았다.
답은 분명히 이놈에게 있었다.
다만 그 원인이 뭔지 아직 확실히 모를 뿐이다.
그렇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그는 고민해보았지만 대답은 간단했다.
시작은 역시 처음이었다.
바로 불 마법이었다.
(불.)
화르르르.
허공 위에 활활 타오르는 불길은 아무리 봐도 신기하기만 했다. 더욱이 이제는 마법 경험이 붙어서인지 불길이 사뭇 심상치 않았다.
허걱? 어라, 이놈 봐라? 생각보다 매섭잖아?
매서운 정도가 아니었다. 불꽃 색 자체가 이전과는 사뭇 달라져서 은은하면서 깊이가 있었다. 이것은 이전에 비해서 화력이 훨씬 강해졌다는 것을 의미했다.
다만 조민우가 원하는 것은 불이 아니라, 그 마법 근원 자체였기에 일단 이런 사소한 것을 바로 무시했다.
지금은 불장난(?) 하고 있을 틈이 없었다.
다만 간간히 허공에서 타오르는 불을 보고 있으면 뭐가 자신이 빨려 들어가는 그런 것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곧 이런 상념을 털어버리고는 다시 불에 집중한 채로 강한 의지로 눈빛을 반짝였다.
‘자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이야!’
이렇게 시간이 흘러갔다.
***
한 시간 후.
조민우는 일단 파이어 마법으로 인한 불꽃을 계속 들여다보았지만 딱히 뭔가 방법을 찾을 수는 없었다.
하긴 그렇게 쉽게 찾을 수가 있다면 예전에 답을 찾았겠지. 뭐 당연한 건가? 그렇다면 무엇부터 확인을 해야 하나, 으음.......
그도 이번에는 이전과는 마법에 대하는 태도 자체가 달랐다.
이전에는 그냥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정말 아니었다.
이번에는 반드시 답을 찾아야 해.
마음을 독하게 다시 다지자 마법 불 뿐만 아니라, 금반지 역시 그냥 대수롭게 보이지 않았다.
여기까지는 별 것 없었다.
하지만 그는 곧 한 가지 특이한 현상을 발견하고는 잔뜩 흥미를 가진 채 눈빛을 반짝였다.
가만 이거 반지에서 빛이 나잖아?
그것은 우연한 발견이었다. 마법 불을 살피는 중에 금반지에서 희미하게 난 것을 찾은 것이다.
빛?
글쎄 빛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작아보였다. 오히려 광택이라고 하는 것이 적당할 정도로 너무 흐릿하기만 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허공에 떠 있는 마법 불이 금반지에 영향을 주어서 나타난 것이라고 보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마법불의 영향에 의해서 일어나는 빛은 분명히 아니었다.
조민우는 물론 이런 사소한 것도 이전과는 달리 그냥 넘기지 않았다.
확인을 위해는 역시 마법 반복이 제격이었다.
(불.)
화르르르.
다시 펼쳐진 마법 불 역시 조금 전에 불길에 비해서 그다지 큰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그가 확인하려는 물론 마법 불이 아니라 바로 금반지였기 때문이었다.
반짝.
놀랍게도 역시 예상대로 금반지에서 조금 전과 동일한 빛이 떠올랐다.
결코 우연은 아니었다.
왜 이런 현상을 생기는 것일까?
아마 그가 평소라면 그냥 넘길 법한 일이지만 지금은 달랐다.
조민우는 마치 먹이를 노리는 하이에나처럼 금반지를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고민을 거듭해야 했다.
뭔가 있어. 그것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마법을 사용한 것과, 동시에 금반지가 반짝였잖아? 결국 금반지가 동작을 했다는 이야기가 돼. 어떻게 보면 너무도 당연한 것이겠지.
그는 이렇게 확신을 가지자 계속해서 금반지 주변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결과는 역시 바로 찾을 수는 없었다.
‘없군. 이상하네, 왜 아무것도 없는 것일까?’
***
세 시간 후.
(불.)
화르르르.
조민우는 도대체 몇 번이 마법 불을 계속 연습했는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했다. 얼마나 금반지를 쳐다봤는지 이제는 눈앞에 금반지 형태가 아롱거리면서 간간히 눈물마저 찔끔 흘러나왔다.
흐음, 뭔가 있기는 있어. 감이 잡힐 것 같은데, 그것이 도대체 무엇일까? 금반지가 반짝인다는 이야기는 분명히 동작을 한다는 이야기잖아? 그런데 왜 내 눈에 안.......가만,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은 아니잖아?
뜻밖의 결론이었다.
사실 이제까지는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또 다른 관점이기도 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어쩔 수가 없는 일이었다.
아니 눈으로 보이지 않다고 해서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막상 쉬워 보여도 그렇지가 않은 것이다.
어쨌든 이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일단 방향을 잡았다는 것이 중요했다.
‘그렇다면 방법이 좀 있지.’
***
조민우는 어느 정도 방향을 잡자 간단하게 계측을 위한 장비가 필요했다. 물론 과거와는 달리 굳이 자신이 이것을 직접 번거롭게 구할 필요는 없었다.
“적외선 망원경이 필요하다고요?”
“네, 그것도 기능이 가능하면 최고로 좋은 것이면 됩니다. 사실 가능하다면 다른 X선이나, 감마선 장비가 있으면 좋습니다. 다만 그것은 현실적으로 힘들 것 같아서 일단 추후로 미루지요.”
아니 사장님은 도대체 무엇을 하려고 저러는 것일까? 저것으로 사장님이 할 거라고는........
“제가 용도를 물어봐도 됩니까?”
그는 여기에 대해서는 이미 어느 정도 염두에 둔 바가 있기에 단호하게 일축했다.
“특급비밀입니다.”
“.......”
정성일 부장은 영 마음에 들지 않은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그가 그렇다고 여기서 반론을 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냥 봐도 뭔가 조민우가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온 탓이다. 그리고 그는 생각보다 낄 자리와, 빠질 자리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었다.
“바로 알아보겠습니다.”
***
조민우는 간단하게 정성일 부장에게 지시를 내리고는 다시 마법 불 실험에 빠져 들어갔다. 어느 정도 방향을 잡은 터라 이제는 금반지에 대한 실마리를 어느 정도 밝혀 낼 수 있다고 본 탓이다.
다만 그렇다고 해도 단순히 육안으로 뭔가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그는 얼마 있지 않아서 정서일 부장이 구해준 최첨단 적외선 망원경을 받자 곧 그것으로 또 다른 실험에 들어갈 수가 있었다.
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있었다.
적외선이라 불 마법은 좀 곤란하겠어.
불 마법은 너무 밝아서 적외선 망원경으로 관측이 불가능한 탓이다.
물론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바람 마법으로 하면 되겠지.
조민우는 이렇게 방향을 정하자 어차피 바람 마법 역시 어느 정도는 자신의 자율 의지에 놓인다는 경험을 바탕으로 곧 마법을 사용했다.
(공 바람)
휘이이잉.
여기까지는 그냥 감으로 한 마법이었다. 그런데 막상하고 나자 그 결과는 사뭇 흥미로웠다. 공 바람 마법이 형성된 위치가 바로 마법 불이 있는 것과 동일한 위치에 정확하게 일치한다는 점이다.
‘특이한데?’
어느 정도 감을 잡고 공 바람 마법을 사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 결과는 사뭇 신비할 정도였다.
그는 결국 이것을 그냥 넘기지 않고는 다시 몇 번이나 실험을 거듭해보았다.
(공 바람)
휘이이잉.
그런데 놀라운 것은 딱 그 동일한 위치에 정확히 존재한다는 점이었다. 그것은 사뭇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이었다.
결국 조민우는 적외선 망원경을 사용하기에 이 문제부터 먼저 확인해야 했다.
(불.)
화르르르.
허공에 타오르는 불꽃의 세기는 이제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오히려 불 마법 위치가 더욱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다.
역시 결과는 동일해.
그는 확신이 서자 정말 위치가 정확하게 일치하는 지를 몇 번 더 확인해야 했다. 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있었다.
눈대중이라서 그것이 정말 정확히 일치하는 지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더욱이 두 가지 마법 결과의 크기 역시 좀 달라서 정밀 비교는 더욱 어려웠다.
‘어떻게 하나?’
뭔가 또 다른 대안이 필요했다. 물론 적외선 망원경으로 확인하는 작업도 중요하지만 그 못지않게 이것 역시 무시하기는 쉽지가 않았다.
하지만 방법이 없었다.
조민우 자신도 이 문제를 그냥 넘기고 싶지는 않았지만 일단 차후로 미루어야 했다.
‘적외선 망원경으로 먼저 확인한 후에 하면 되겠지. 이처럼 그냥 넘기지만 않으면 문제가 없을 거야!’
스스로와 타협이었다.
뭐 이런 것은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곧 기대를 가지고 적외선 망원경으로 공 바람 마법이 형성되어 있는 공간을 살폈다.
그런데.
‘어? 이, 이게 뭐야?!’
그는 깜짝 놀랐다.
믿을 수가 없게도 적외선 망원경에 공 바람의 윤곽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었다. 그것은 아무리 봐도 사뭇 신비로운 현상이었다.
적외선 망원경에 나타난 공 바람은 단순히 물리적인 바람이 아니라, 기묘한 열에너지와 비슷한 형태가 서로 오버랩이 되어 있었던 것이었다.
생각도 못한 결과였다.
‘그러면 말이 돼!’
조민우는 그제야 마법이 단순히 그냥 일어난 현상이 아니라, 뭔가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에너지가 변화된 그 무엇이라는 것을 추측할 수가 있었다.
실마리가 드디어 눈앞에 드러난 것이다. 다만 저것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확인이 필요했다.
그것은 쉬운 방법이 있었다.
‘바로 금반지겠지?’
그는 이미 염두에 둔 금반지가 낀 손을 가능하면 몸에서 떨어트린 후에 적외선망원경으로 조심스럽게 쳐다보았다.
“우, 우와!”
그리고 정말 깜짝 놀랐다.
아니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놀랍게도 금반지 주변에 기하학적인 다양한 문양이 금반지 허공위에 아름답게 수놓은 것을 확인한 것이다.
그런데 그 문양은 그냥 제자리에 있는 것은 아니었다.
금반지에서 뻗어나간 빛을 중심으로 해서 천천히 회전을 거듭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공 바람 마법.
그것은 바로 공간에 아름답게 놓인 문양 정 중앙에 정확히 구현되어 있었던 것이었다. 공 바람 마법이 마치 하나의 태양이라면, 그 주변을 빛의 문양이 주변을 에워 사는 그런 모습이었다.
드디어 자신이 이제가지 의문을 가진 원인 하나를 찾은 것이었다.
‘찾았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