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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마법사-93화 (93/397)

< -- 93 회 -- >

-누구세요?

-조민우입니다.

-아, 잠깐만요.

철컥.

조민우는 아파트 입구 문이 열리자 곧 기대어린 심정으로 안으로 들어섰다가 우뚝 자리에 멈추었다.

깜짝 놀란 것이었다.

뭐, 뭐야?

그가 놀란 것은 별 다른 것이 없었다. 조수연이 거의 팬티라인까지 보일 정도로 짧아서 의도가 수상하기 짝이 없는 초미니 핫팬츠(?)에, 양 어깨까지 훤히 보이는 티 하나만 달랑 걸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얼마나 자극적이겠는가? 물론 그 대상이 된 조수연은 다시 얼굴을 붉히면서도 그다지 내색하지 않은 채 입을 열었다.

“크흠, 안으로 들어와요.”

“아, 알겠습니다.”

조민우 역시 남이야 무슨 옷을 입고 간섭하는 것이 무안해서인지 드러내지 않은 채 집 안으로 천천히 들어섰다. 하지만 그는 집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훤히 뚫려 널따란 거실을 보고는 혀를 내둘렀다.

“우와, 집이 정말 넓네요.”

“55평이에요. 괜찮죠?”

은근한 자랑.

하지만 자랑을 하기에는 오히려 부족함이 없었다.

아니 오히려 좀 심하다고 할 정도였다.

아파트 바닥, 벽, 천정에 깔려 있는 내장재만 해도 보통 고가가 아니었다. 거기에 거실 소파 역시 은근한 품위마저 있어 보이는 것이 일, 이백 줘서 구입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다.

벽면에 걸려 있는 벽걸이 티브이는 딱 봐도 백인치보다 커보였다.

‘우와, 진짜 잘 사네. 하지만 나도 이런 아파트에 살려고 하면 못할 것도 없지.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도 가볍게 볼 수준은 아니었다.

그 때 들려온 곤혹스러운 목소리.

“집이 좀 그렇죠? 사실 이 집은 저희 부모님이 원래 살던 집이었어요. 그런데 서울로 가면서 비어 두었던 거죠.”

“아, 그렇다면 부모님은.......”

“네, 아직 서울에 있죠.”

“흐음, 그래요?”

“저 쪽 소파에 가서 앉아 계세요. 제가 간단히 먹을 거라도 내 올게요.”

굳이 거절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다만 그 전에 한 가지는 분명히 해두어야 했다.

“참 문제가 된 것도 먼저 보여주시겠어요? 그리고 물이나 한 잔 먼저 가져다주세요.”

“아, 네, 잠깐만요.”

조수연은 우선 냉장고에 있는 시원한 물 하나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서는 곧 바로 노트북에 분석되어 있는 화면을 찾아서는 그것을 들고는 조민우가 앉아 있는 테이블 위에 놓아두었다.

“이걸 보시면 될 겁니다.”

“네.”

“잠깐만 기다리세요.”

“그러죠.”

조민우는 간단하게 대답하고는 가볍게 물로 입술을 축이면서 화면에 정신을 집중했다.

삐익.

촤르르.

지금 드러난 화면에 나온 것은 자신이 준 DS 문자를 가지고 일일이 다 분석해서 하나하나 정리해 놓은 자료인 탓이다.

그는 특히 그 문자 해석해 놓은 자료 하나하나를 보면서 새삼 감탄을 금치 못했다.

우와, 이거 장난 아니잖아? 완전히 국어사전 일일이 다 정리해놓았잖아?

처음에는 감탄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자 이내 몇 가지를 발견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완전히 뜻을 파악하는 것은 아직 이군. 곳곳에 구멍이 너무 많아.

그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워낙에 실마리가 되는 내용이 전혀 없는 까닭이다. 그나마 이렇게라도 해 놓았다는 것만 해도 놀라운 일이었다.

문자열과, 문자열 사이에 꼼꼼하게 번역되어 있는 영어 내용을 읽는 것만으로 대충 뜻이 어느 정도 파악이 되었다.

그런데 그 뜻이 좀.......

‘이상한데? 하늘과 땅의 이치에 따라서 여기 모인 마나의 기운이 모여지니. 그것으로.......(중략)으로 하나니. 이것이 곧 나의 뜻이다! 라?’

꼭 무슨 마법 주문 같아 보이는 말귀였다.

그런데 이것이 문제였다.

과연 이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

조민우가 원한 것은 이 DS 문자를 해석하여 마법진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그런데 여기 나와 있는 것은 그저 단순한 번역에 불과한 것이다.

몰라 의미가 있을지는 몰랐다.

DS 문자의 뜻을 알았으니까.

그런데 이것으로 뭘 한다는 말인가?

이것이 고민이었다.

‘이것으로 할 수 있는 것은.......해석뿐인가? 끄응, 이건 정말 문제군!’

조민우는 순간 너무 답답해서인지 다시 물 컵에 들어 있는 물을 들이키기 위해서 컵을 들어서 살짝 축였다.

그런데.

벌컥.

갑자기 욕실로 보이는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곧 한 백인 여성이 노골적인 나신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 큰 걸음으로 성큼성큼 거실 쪽으로 그 모습을 보인 것이었다.

-수연아! 여기 삼푸 어디 있어?!

“!”

푸훗.

콜록콜록.

그는 순간 입에 가볍게 들이킨 물을 그대로 뿜어내고는 기침했다.

<?>

백인 미녀, 제니퍼는 갑작스러운 소리에 양손으로 머릿결을 붙잡기 위해서 머리를 들어 올려서인지 유방, 복부, 거기에 시커먼 부분(?)까지 적나라한 모습을,

그리고 샤워 후에 방금 나와서 물기가 젖어서 쭈르르 흘러내리다가, 그것이 모여서 시커먼 부분에서 거실 바닥에 툭툭 물방이 떨어지는 노골적인 치태를 보인 것이었다.

그리고 아파트 전체가 크게 울릴 정도로 처절할 정도로 커다란 비명 소리.

<까악!!!!!!!>

“.......”

‘환장하겠군.’

12장 DS 마법진

“아, 저, 정말 죄송합니다. 같이 잠깐 있는 친구가 커다란 바퀴벌레(?) 한 마리를 보고 놀라서 비명을 지른 것뿐입니다.”

“아가씨, 정말이에요? 요즘에 별의 별 잡놈 다 있다고 하잖아요? 도대체 여자 혼자 살아서 얼마나 걱정이 되는 줄 알아요? 정말 별 일 없는 거죠?”

걸걸한 목소리는 꼭 중년 남성 같아 보일 정도 탁하기 그지없는 이웃 집 아주머니의 목소리였다. 하지만 조수연은 저것이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해서 하는 이야기라는 것을 잘 알기에 고개만 숙일 뿐이었다.

“아이 참, 걱정 마세요. 설마 제가 그렇게 약한 줄 아세요? 저도 태권도 공인 1단입니다.”

“뭐 그렇다면 어쩔 수가 없죠. 하지만 조심해요. 그리고 일이 있으면 바로 불러요. 아니면 조금 전처럼 비명을 지르던가!”

“킥킥킥,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는 무슨.”

탁.

조수연은 겨우 문을 닫고는 잠깐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그녀는 아직도 한 쪽에서 무안해 있는 조민우를 쳐다보고는 피식 웃었다.

“괜찮아요?”

조민우는 물론 전혀 괜찮지 않았다. 그는 그제야 겨우 간단하게 옷을 입고, 물론 전혀 입은 것 같지 않아 보이는 핫팬츠에, 그것도 유두가 훤히 보이는 티 하나만 살짝 걸치고 나온 제니퍼를 힐끗 쳐다보고는 한숨만 나왔다.

어이가 없군. 아니 저 따위 옷을 입고 돌아다니면서 무슨 그 따위 비명이야!

하지만 그도 곧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리자 제니퍼의 놀라운 외모를 보고는 눈이 커졌다. 조수연과는 확연히 다른 미모였다.

몸매와 워낙에 둘 다가 쭉쭉 빵빵하니 문제될 것이 없었다.

그런데

금발머리와,

매혹적인 빛으로 가득한 비취색 눈빛은 너무도 이국적이었다.

마치 그 속에 자신의 영혼이 빨려 들어가는 그 느낌.

바로 그것이었다.

조민우 조차 자신의 물건이 뻐근하게 단단해지는 것을 느끼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으음, 확실히 금발 미인, 금발 미인 하더니, 이게 다 이유가 있었구나.’

하지만 그 때 들려온 따가운 소리.

-민우씨!!!

“?”

조민우는 의아한 표정으로 입술이 삐죽 삐져나와 있는 조수연을 보고는 고개를 갸웃했다. 도대체 왜 저런 반응을 보이는 지 알 수가 없는 까닭이었다.

물론 조수연이 그런 그의 표정을 알아보지 못할 리가 없었다.

하긴 우리 두 사람은 아무런 관계가 없잖아?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녀도 심통이 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빨리 일이나 해야죠!”

“알았어요.”

그는 고개를 갸웃하면서 결국 노트북을 다시 하나하나 살펴야 했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었다.

노트북에 나와 있는 문자를 살피는 것이었으니까.

그런데 문제는 좀 다른 곳에 있었다.

조민우가 노트북을 유심히 살펴보기 시작한 조수연이 오른쪽에 와서는 그나마 허벅지가 드러난 것이 부끄러운 다리를 살짝 오므리고는 가증스럽게 새색시(?)처럼 떡 하니 앉은 것이다.

이것은 그나마 봐줄만 했다.

정말 난감한 것은 바로 제니퍼의 반응이었다. 그녀는 부끄럽지 않는 지 떡하니 허벅지까지 훤히 드러내고는 그의 왼쪽에 풀썩 앉은 것이다.

“.......”

조민우는 정말 DS 문자가 보고 싶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양 쪽에서 두 미인이 자신의 본능을 자극하자 아무리 해도 문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끄응, 기절하겠군.

그래도 포기할 수가 없어서 무조건 다시 노트북에 정신을 집중해야 했다. 그런데 웃기는 것은 제니퍼의 반응이었다. 아예 그의 어깨 쪽으로 스윽 하고 머리를 바짝 붙인 것이었다.

부르르.

순간에 몸에 전율이 일었다.

물론 본능적인 행동 때문이었다.

제니퍼는 근본적으로 동양인과는 너무도 다른 몸매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은 허벅지 사이에 간격에 완전히 벌어져 있기 때문이다.

딱히 그녀의 그곳이 보인다는 의미가 아니라, 훤히 트여 있다는 그런 느낌.

바로 그것이었다.

거기에 허벅지가 워낙에 가늘고, 미끈해서 그것을 그냥 보는 것만으로 남자는 음욕을 느낄 정도였다.

조민우 역시 여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뻐근하다 못해서 아예 하늘로 치솟아 오른 자신의 물건 때문에라도 다리를 살짝 접어야 했다.

정말 참기가 어려웠다.

노골적인 유혹이 아니고는 도저히 그냥 두고 볼 수 없는 행동이었다.

결국 그는 설마 해서 제니퍼의 얼굴을 힐끗 쳐다보았다.

방긋.

제니퍼는 이것을 아는지 모르는 기묘한 표정을 한 채 하늘색 눈빛을 반짝였다. 거기에 실로 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기도 했다.

‘뭐, 뭐야?’

조민우는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표정으로 잠깐 멍하니 그녀를 쳐다봐야 했다. 그런데 실제로 제니퍼는 꿍꿍이가 따로 있었다.

호오, 이것 봐라. 아시아 남자치고는 나쁘지는 않는 것 같기는 해. 하지만 지금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지. 정말 이 치가 수연이 말대라면 저 DS 문자에 대한 원 소유권자라는 이야기가 되잖아?

문제는 여기에 있었다.

그녀 역시 지금까지 분석하는 것을 도와준 것은 사실이지만 그 보다는 한 가지 더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과연 이 DS 문자 출처가 어디냐? 하는 점이었다.

여기서 그냥 해석이 끝나면 이 남자는 자신들과 쫑 날 수도 있는데, 그것은 결코 그녀가 원하는 바가 아니었다.

‘반드시 이 DS 문자 출처를 알아야 해!’

이것이 그녀의 심보였다.

따라서 그냥 조용히 이대로 방관할 수는 없었다.

뭔가 이 남자에게 수작을 부리는 것이 가장 필요했다.

하지만 여기서 제니퍼가 가장 의아해한 것은 조수연의 반응이었다.

그녀가 알기로 조수연은 그야말로 남자를 발가락의 떼 취급도 하지 않는 남자였다. 그런 애가 아무리 일이라고 해도 남자를 자신의 집까지 불러들인다? 더욱이 저렇게 낫 뜨거운 한 팬티까지 하고서?

그건 정말 이해하기가 어려운 일이었다.

그렇다면.

결론은 아주 간단했다.

조수연이 이 조민우란 남자에게 마음을 두고 있다!

그런데 조민우란 남자는 조수연을 아직 쳐다보지도 않는 중이다!

이렇게 결론 내린 것이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조수연이 조민우에게 흥미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호기심이 생겼다. 자신 역시 눈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조수연 역시 못하지 않다는 것을 아는 까닭이다.

그녀는 그 추측에 따라서 자신도 한 번 몸매를 확연하게 보여준 것인데, 의외로 수줍어하면서도 자제하는 모습을 보자 흥미를 더욱 가진 것이었다.

자신의 몸매가 얼마나 대단한 지는 그 누구보다 자신이 잘 알고 있었다.

이제까지 어떤 남자도 자신의 뜨거운 몸이 주는 유혹을 극복한 남자는 없는 까닭이다.

슬쩍.

허벅지를 살짝 더 벌려 보았다.

당연히 시커먼 뭐까지 힐끗 보였다.

팬티를 입고 있었지만 그 사이로 삐져나온 것이다.

“!”

조민우는 순간 입을 살짝 벌린 채 자신의 쳐다보면서 아 따위 짓을 하고 있는 제니퍼를 쳐다보았다.

샐쭉이.

하지만 그녀의 반응은 오히려 의외였다.

보조개가 양쪽에 그림같이 만들어지자 그것은 새삼 남자의 눈을 떼기 어려울 정도로 뜨거운 유혹이었다.

정말 참기가 어려웠다.

심지어 하체 물건을 더 이상 견디기 어려워서인지 완전히 옷 바깥으로 툭 튀어 나와서는 성이 날대로 난 상황.

지금 이 상황은 당장에 뭔가 생겨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뜨겁디뜨거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변화가 생긴 것은 이 순간이었다.

스르르.

============================ 작품 후기 ============================

참 새로운 표절 신작 연재 시작했습니다.

한번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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