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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마법사-95화 (95/397)

< -- 95 회 -- >

(하지만 그건 분명히 지나친 월권행위가 맞아. 감정적으로 이해는 하지만 아닌 것은 아니지.)

이렇다고 하자.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조수연은 발끈해서 결국 참지 못하고는 아주 크게 소리쳤다.

<뭐야? 너 정말 생각이 있는 거야? 도대체 미국에서 한국에서 왜 온 거야?!!>

바보라는 군. 제니퍼도 웬만해서는 그냥 넘기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수연아, 말 너무 함부로 하는 것 아냐? 어떻게 그 따위로 말할 수가 있는 거야? 바보라니? 솔직히 그런 식으로 따지면 네가 좀 문제가 있는 거지.>

이젠 문제아라고 하는 군.

<정말 이 따위로 할 거야? 도대체 생각을 하고 사는 것야? 마는 거야?!!>

이것이 말로 사생활 침해.

제니퍼 역시 처음에는 그냥 듣고 있었지만 더 이상은 참기가 어려웠다.

<넌 대학에서 처신을 잘못해서 괜한 성희롱 구설수에 휘 말려서 도망치듯 그만 둬야 했잖아. 그런 주제에 너무 말이 심한 것 아냐?>

홧김에 나온 말이지만.

생각보다 아킬레스건을 찌르는 말이었다.

조수연은 도저히 참지 못하고는 안색이 시퍼렇게 변한 채로 소리친 것이었다.

<뭐야?!!!!>

아차 지나쳤어.

하지만 늦은 감이 아주 많았다.

<아, 미, 미안, 그건 말실수야!>

하지만 택도 없는 반응이었다. 그녀의 포화는 곧 이것을 기점으로 마구잡이로 시작된 것이었다.

<정말 해도 해도 너무 한 것 아니야? 어떻게 그 따위로 말할 수가 있는 거야?>

<너도 그 새끼 때문에 내가 정신적으로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면서도 그래?>

<도대체 왜 지금 와서 그런 소리를 여기에서 꺼내는 거야? 응? 도대체 의도가 뭐야?>

폭풍우처럼 솟아지는 분노의 고함 소리.

그리고 괜한 말실수 한 마디에 쩔쩔 매는 제니퍼.

두 사람의 치고받기는 그야말로 살벌했다.

“.......”

조민우 조차 도저히 불안해서 못 참고는 소파 뒤쪽으로 슬쩍 빠져 나와서는 거실 가장 자리로 나와서는 이 엄청난 사투, 아니 욕설(?)을 지켜봐야 했다. 그도 여자가 얼마나 무서운 지는 대충 아는 바가 있다.

그런데 조수연.

겉으로 보기에는 정말 화려한 외모이지만.

분노했을 때 성격이 장난 아니었다.

물론 정말 화가 나서 그런 것이겠지만 아무리 봐도 정말 좀 지나쳤다.

덕분에 제니퍼는 괜히 중간에 말 한 마디 잘못했다가 비난만 받는 상황.

어떻게 보면 정말 다행스러운 일일 수도 있었다.

잘못했으면 내가 제니퍼 꼴을 당할 뻔 했군.

여기까지는 그럭저럭 참을 만 했다.

문제는 이것이 아니었다.

조수연이 비난은 시간이 가도 그칠 줄 모른다는 것이었다.

“제니퍼,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 거야? 그리고 말이 나왔으니, 지금 내가 말할게. 솔직히 그 당시에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너도 잘 알았잖아? 그런데 왜 옆에서 그냥 구경만 하고 있었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었던 거야? 조금만 도와줘도 그 수모를 덜 당했잖아?!!!!!”

지난 앙금이었다.

도저히 말리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기다리면서 시간을 보내야 했다.

‘피곤하군.’

***

삼십분 후.

조민우는 조수연이 너무 입이 아파서 도저히 입을 열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서야 비로소 소파를 다시 뛰어넘어서는 슬그머니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었다.

“자자, 두 사람 좀 그만 해요.”

“뭐에요? 이게 누구 때문인데?!”

조수연은 아직도 여전히 힘이 좀 남아 있어서인지 발끈했다. 하지만 조금 전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다만 제니퍼는 달랐다.

<휴우, 솔직히 힘드네요.>

안쓰러운 목소리.

그는 원래 그런 의도는 없었는데, 단순히 위로의 목적으로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툭툭 쳤다. 물론 맨살이었다. 워낙에 티가 어깨가 훤히 들러나서인지 피부가 그대로 닿은 것이다.

전기가 팍 하고 튀었다.

하지만 이것은 그만이 아니었다.

제니퍼 역시 그런 감정을 느끼자 슬그머니 그의 품에 안긴 것이었다.

<좀 그래요.>

<괜찮아요.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거에요. 수연씨가 딱히 나쁜 의도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잖아요. 그냥 너무 분노해서 일시적으로 그런 것뿐이에요.>

가벼운 위로. 물론 이와 동시에 부드럽게 그녀의 어깨와 등을 안아주었다.

톡톡.

특별한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제니퍼 역시 마음의 위안을 좀 느끼자 더욱 그의 가슴에 꼭 안겼다.

의지가 된 것이었다.

덕분에 조민우는 그녀의 뜨거운 나신에서 느껴지는 체온을 느끼자 다시 한 번 자신의 물건이 터질 듯이 용트림하는 것을 느끼고는 당혹했다.

그것이 곧 바로 그녀의 한 팬티가 있는 그 부위를 강하게 압박한 것이었다.

“아흑.”

이건 뭔 소리?

아니 여기서 왜 이 소리가 나와?

그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하아, 두 사람 이제 그만 좀 하죠. 정말 해도 해도 너무 한 것 아니에요? 이거 제가 옆에만 없으면 그냥 여기서 신방(?)이라도 차릴 기세에요!!!”

이렇다고 하는데 계속 살을 맞대고 있어?

변태(?)가 아니고는 그럴 수가 없었다.

조민우는 어쩔 수 없이 그녀를 품에서 떼어내면서 아쉬워해야 했다. 다만 그는 곧 자신의 그런 표정을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째려보는 시선을 느끼자 계속 그럴 수가 없었다.

“크흠, 미, 미안해요.”

그런데 이제 화를 좀 풀고 나자 어느 정도 감정이 가라앉은 조수연의 반응은 의외였다.

“아뇨, 제가 지나친 것이 사실 맞아요. 사실 억지가 맞죠. 제가 부탁 받은 일은 어디까지나 DS 문자 해석일 뿐이니까요!”

그도 웬만해서는 그냥 위로하고 넘어갈 상황이지만 이 경우는 좀 달랐다.

“자, 그렇다면 그 문제는 그냥 여기서 일단락 짓죠. 지금 딱 봐서는 이렇게 컴퓨터 시뮬레이션 통해서 작업 진행을 하면 나머지 마무리는 얼마 정도 걸릴 것 같아요?”

“그건.......”

대답을 한 것은 조금 전에 상황이 이상하게 아쉬웠던 제니퍼였다.

“일주일 정도면 될 겁니다.”

그가 원한 대답이었다.

“그러면 바로 진행을 해주세요. 일이 끝나면 따로 제가 두 분에게 수당을 드리겠습니다.”

이것이 마지막이었다.

그는 괜히 또 여기서 쓸데없이 입을 놀려봐야 좋을 꼴을 보기 어렵다고 판단하고는 곧 바로 조수연의 집을 나섰다.

“다음에 또 뵙죠.”

하지만 어디 사람이 마음이 그런가?

“저기.......좀 더 있다가 가면 안돼요? 여기 집이 넓어서 쉬고 가도 되는데.......”

백팔십도 달라진 분위기.

하지만 그다지 영 신뢰가 가지 않았다.

“절대 안 됩니다!”

“.......”

‘치이, 남자가 좀스럽긴!’

조수연이 자신이 한 행동이 있기에 내심 툴툴 거렸다.

물론 제니퍼는 조수연 눈치가 있기에 입 모양만으로 간단하게 신호를 보냈다.

(제가 연락 할게요!)

“.......”

‘아니 연락 안 줘도 되는데.......’

곤혹스러운 그였다.

***

부르릉.

조민우는 곧 바로 자신의 집으로 차량을 몰았는데, 그가 집에 도착했을 때는 한참 어두워질 무렵이었다. 대체적으로 봐서는 딱 일과시간이 끝났을 시간이었다.

그가 물론 DS 임시 사옥 주변을 한 번 돌아보고야 다른 직원이 모두 퇴근했다는 것을 알아챘다.

생각보다 시간이 꽤 걸렸군.

하지만 지금은 이런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오늘 알아낸 비밀이 더 중요했다.

대체적으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 지, 감을 잡은 까닭이었다.

그는 곧 바로 집 안으로 들어가서는 이전처럼 금반지를 다시 사용해서 마법진을 관찰한 후에 곧 바로 이메일을 확인했다.

메일함에는 역시 조수연이 보낸 메일이 와 있었다.

오늘 작업한 결과였다.

그리고 그 소프트웨어 삼차원 영상 이미지와 마법진을 다시 한 번 비교를 해보고는 감탄했다.

‘정확히 일치하는 군.’

그렇다면 머뭇거릴 이유는 없었다.

일단 DS 문자에 대한 것은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였다. 이제 남아 있는 것은 바로 DS 문자로 이루어진 마법진 구현만이 남아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 있었다.

막상 DS 마법진을 구현하려고 하니, 한 가지 사항을 고 발견한 것이었다.

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허공에 홀로그램 영상으로 만들어진 것이잖아? 이것 자체가 마법진은 아니지. 그런데 지금 한 작업은 이것을 분석한 것일 뿐이잖아?

여기까지 추측하자 그 다음 의문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그렇다면 이 DS 마법진을 그대로 구현하면 그것이 원래 금반지하고 동일한 성능을 가지는 것일까?”

이것을 알 수가 없었다.

사실 해보기 전까지는 모른다는 것이 정확했다.

금반지를 통해서 만들어진 것이 DS 문자였다.

다시 말해서 그 결과 자체가 마법진이라는 것은 어디에고 증명으로 나와 있는 것은 없었다.

그래서 더 골치가 아팠다.

이거 괜히 실수했다가는 금을 얼마나 낭비해야 하는 거야?

이것이 문제였다.

그는 이 때문에 과연 다른 방안이 없을까에 대해서 고민하면서 잠깐 시간을 보내야 했다. 딱 봐서는 뭔가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고민해도 그 결과는 정해져 있었다.

‘실마리가 이것뿐이군!’

이것이 문제였다.

그렇다면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그렇다면 이 마법진대로 구현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돼. 하지만 이것을 통째로 한 사람에게 맡길 수는 없겠지. 일단 여섯 부분으로 나누어서 여러 사람에게 맡기자. 어차피 도면은 제니퍼가 보낸 것으로 하면 되잖아?’

이것이 최종 결론이었다.

***

다음 날.

조민우는 정성일 부장이 출근하기가 무섭게 그를 곧 바로 자신의 집무실로 호출했다.

-정 부장님, 잠깐 제 방으로 와주세요.

-알겠습니다.

찰칵.

그는 곧 그가 안으로 들어오자 자신이 노트북 화면을 그에게 보여주면서 간단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지금 여기 컴퓨터 화면 보이죠?”

의아한 정성일 부장.

“그러기는 합니다. 그런데 모양이 좀 특이한 녀석이군요. 문자도 꽤나 이상하고요.”

확실히 좀 별난 놈이죠. 제가 정성일 부장에게 사실을 말해주지 못할 정도이니까요.

“그렇죠? 저도 그런데 잘은 몰라요. 친구에게 부탁 받은 일이거든요.”

“친구요?”

조민우는 이미 DS 문자 관련된 일에 관해서는 비밀로 하기에 마음먹었기에 망설이지 않았다.

“네, 언어학 분야에 있는 친구입니다. 그 친구가 특별히 기념으로 지금 보고 있는 문양을 하나 만들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대충 감을 잡았다.

“아, 이대로 만들어 달라는 것이군요.”

“바로 그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한 가지 문제가 좀 있습니다.”

“네? 문자라뇨? 저 문양대로 만드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게 금인데요?”

“네? 농담이시죠? 저 크기를 금으로 만들면 비용이 꽤 들어갈 텐데요?”

조민우 역시 부인하지 않았다.

“아마 몇 천 만원은 넘어가겠죠. 그래서 아무에게나 맡길 수가 없습니다. 좀 믿을만한 업자여야 합니다. 더욱이 실력 역시 만만치 않아야 하고, 이것을 한 사람에게 맡길 수가 없어서 여러 사람이 필요합니다.”

쭉 이어진 설명.

정성일 부장은 처음에는 생뚱맞은 표정이었지만 곧 바로 몇 가지 걸리는 점을 알아챘다.

“금이라서 믿을만한 업자라는 것은 알겠습니다. 당연히 금을 다루어야 하니, 실력이 있어야겠죠. 그런데 왜 여러 사람에게 맡기려고 하는 겁니까?”

역시 이 질문. 당연히 나올 줄 알았다.

“그건 이 전체 문양이 외부로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가능하면 그런 점도 주의해야 하니, 사람을 고를 때는 좀 신중하게 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런데 가능하겠습니까?”

물론 인맥이 넓은 정성일 부장에게는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건 문제가 안 됩니다. 하지만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것을 하려는 것인지는.......”

“친구 부탁입니다!”

============================ 작품 후기 ============================

요즘 문장 격식이 없어좋죠?

ㅎㅎ

네?

글이 알을 깨고 나오고 있는 겁니다.

무슨 모양이 될 지는 모르겠네요.

지금까지 흘린 결실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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