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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실험했지만 자신의 몸에 간간히 전기가 튀는 현상을 발견할 때마다 소름이 오싹했다.
저 전류가 인체에 흐르면 그냥말로 즉사라는 것 정도는 누구보다 잘 아는 까닭이다.
‘제길 이거 생각보다 위험하잖아?’
그 정도가 아니었다.
아차하면 저 세상으로 갈수도 있는 실험이었다.
더욱이 DS 마법진은 금으로 이루어진 바.
잘못해서 자신의 몸으로 전류가 일부 흐르기라도 한다면 생명을 장담하기가 어려웠다.
조민우는 결국 고무장갑(?)으로 무장을 하고야 이 위험한 실험(?)을 계속할 수가 있었다. 그런데 이것만으로 불안 불안한 것은 여전했다.
그 때문인지 실험을 생각보다 더디기만 했다.
‘휴우, 힘들다.’
하지만 이것도 처음에만 그럴 뿐이다. 어느 정도 경험이 쌓여서 고 전류 특성을 어느 정도 알게 되자 상황은 좀 달라졌다.
그럭저럭 견딜 만 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DS 마법진 실험을 더욱 탄력이 붙어만 갔다.
아 그렇다고 결과가 바로 나왔다는 것은 아니었다.
“제길 도대체 왜 이 모양이지. 분명히 1mA부터 시작해서 10A까지 일정 간격으로 실험을 했잖아? 그렇다면 DS 마법진에 최소한 뭔가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아!”
이것이 문제였다.
자신이 실험을 잘못한 것인지, 아니면 방향을 잘못 잡은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답을 찾지를 못했다.
하지만 전혀 실마리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찌이잉.
“에구 머리야!”
실험을 반복하면서 할수록 골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하자 풀썩 실험실 한 쪽 구석에 퍼져버린 것이다.
‘우와, 이거 장난 아니잖아? 이런 실험을 두 번 다 했다가 제명에 못 살 것 같아. 그리고 머리가 왜 이렇게 아픈, 가만, 원래 이렇게 머리가 아팠나?’
이것은 우연스러운 발견이었다.
처음에는 그냥 넘겼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두통이 단순하게 생각하기에는 그 고통이 너무 심한 까닭이다.
이유는 있어야 했다.
조민우는 혹시나 해서 DS 파워를 꺼보았다.
딸칵.
휘이잉.
워낙에 용량이 커서인지 바로 전원이 꺼지지 않고 시간이 좀 더 흘러야 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개운해?’
놀랍게도 DS 마법진에 전류를 공급해서 실험을 거듭하자 곧 그것이 인체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챈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어떻게 보면 뒤 늦은 깨달음이라고 봐야 했다.
‘맞아, 어차피 뇌파 형식과 관련이 있다면 DS 마법진에서 당연히 뭔가 외부로 흘러나가야 하겠지. 그것이 전파 형태라면 결국 사람 몸에도 영향을 주는 것이 당연할 것이고.’
다만 이 사실을 늦게 안 것은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흐음, 전류가 14A 시에만 이런 현상이 가장 심하게 나타나는 군.”
그것은 실로 이해하기 어려운 결과였다. 단순히 DS 마법진을 관찰했을 때는 도저히 알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것이 아니었다.
14A의 전류를 통과시키면 DS 마법진에 뭔가 변화가 생긴다는 것은 알았는데, 그것을 가지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촤르르.
조민우는 물론 유리관 주변에 물을 흘려보내게 한 후에 이 DS 마법진 옆에서 이런저런 방법으로 실험을 거듭해보았지만 결과가 전혀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한숨마저 내쉬었다.
‘하아, 소용이 없군.’
답답할 노릇이었다.
일에 진척이 생기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꼭 이 일만 그런 것은 아니었다.
***
다음 날.
조민우는 비록 결과가 나오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전류 용량과 DS 마법진 사이에 연결고리가 있다는 것을 깨닫자 이것 때문에 계속 고민을 거듭해야 했다.
이 때문에 DS 마법진 해석은 다소 등한시 했다.
다행히 조수연은 그렇지가 않았다.
지이잉.
지이잉.
‘조수연?’
<여보세요?>
<아, 민우씨, 저 조수연이에요.>
그는 일주일 정도 지나서 들어본 조수연 목소리가 이전에 비해서는 한결 부드러워진 것에 만족했다.
그리고 곧 떠오른 생각 하나.
<알고 있습니다. 아 맞아요, 하는 일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요?>
<치이, 저는 안중에도 없나 봐요. 먼저 일부터 묻는 것을 보니.>
<하하하, 그런 것은 아닙니다. 다만 요즘 하는 일마다 자꾸 이상하게 정체 상태라서 그래요. 조수연씨가 하는 일만큼은 좀 시원하게 뚫렸으면 해서요.>
하지만 조수연의 대답은 이런 그의 기대와는 맞지가 않았다.
<저도 그러고 싶은데요. 상황이 만만치가 않아요. 계속 서로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자꾸 나와서요.>
<네? 그게 무슨 말입니까?>
<뭔가 좀 빠졌다고 해야 할까요? 네, 그런 느낌이 좀 나요. DS 문자를 해석하다보면 그 때문인지 자꾸 중간 중간에 빵꾸가 나요. 그런데 그것을 보완하고 나면 또 다른 문자가 맞지가 않거든요. 그래서 계속 채 바퀴 돌 듯이 빙빙 돌기만 해요.>
뜨끔.
‘설마 내가 빼먹은 그 문자 때문은 아니겠지? 에이, 아닐 거야, 두 가지는 분명히 분리가 된 것이니까.’
<그렇다는 이야기는.......>
<네, 한 이-삼주 정도는 더 걸릴 것 같아요. 사실 그 때문에 전화를 한 겁니다. 그러면 당연히 추가 비용이 늘어나는 지라.......>
조민우는 내심 가슴 한 구석이 속상하기는 했지만 호기롭게 소리쳤다.
<그건 걱정 마세요. 일단 일만 제대로 끝내주기를 바랍니다.>
<네, 알겠습니다.>
이것이 끝이었다.
이처럼 조수연이 진행하는 일 역시 난관에 부딪힌 후에 계속 중간에서 뺑뺑 돌기 시작한 것이다.
조민우는 이런 상황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별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더욱이 그는 과거 사업 진행하면서 개발팀에서 온갖 시행착오 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본 경험이 있기에 그렇게까지 초조해 하지 않았다.
‘그래봐야 결과는 오히려 더 나쁘지.’
이것이 그의 판단이었다.
다만 그도 멍하니 핸드폰을 들고는 지금 상황에 대해서 잠깐 상념에 빠졌다. 그런데 그에게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오른 것은 바로 그 순간이었다.
‘잠깐, 핸드폰 안테나를 통해서 외부로 전파를 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맞아. 하지만 꼭 그 방법만 있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았다. 설사 빈 공간에 일정한 전위를 걸어도 어느 정도 힘의 역장이 생기는 까닭이고, 실제로 실험을 해 보면 그 결과가 나타나는 것까지도 관찰이 가능했다.
조민우는 이런 아이디어가 떠오르자 DS 마법진에 대한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나서야 자신이 뭔가 큰 착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맞아, 외부 뇌파로 인해서 DS 마법진을 동작시킬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금반지에 한해서 가능했어. 지금처럼 DS 마법진이 커지면 그것만으로 힘들어. 그렇다면 이야기는.......,DS 마법진 자체가 가지는 마나 역장 내에 놓인 물건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 방향으로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추측이었다.
사실 좀 맞지 않는 면이 있었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이 이것이 아니었다.
DS 마법진에 만약 전기가 흘러서 생기는 장이 있다면 과연 그것이 영향을 줄 것인가 하는 점이었다.
그것은 물론 현재로는 아무도 알 수가 없는 일이었다.
사실 누구도 해보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 보다 정확할 것이다.
***
조민우는 그제야 다시 깨닫는 바가 있자 이것을 토대로 DS 마법진을 크게 두 부위로 나누어서 전기적으로 끊어버렸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다양한 연결고리 물체 특성을 바꿔가면서 DS 마법진 가장 중앙에 물이 흐르도록 한 번 시도해보았다.
만약 DS 마법진에 14A의 전류가 흐르는 경우에 외부 인체에 영향을 줄 정도로 영향력을 미친다면 충분히 중간에 흐르는 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가정한 것이었다.
그렇다고 그가 이 동작에 대한 원리를 아느냐?
‘그거야 나도 모르지.’
그야말로 소발에 쥐잡기이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실행착오를 반복해서 나온 결과에 다른 실험일 뿐이었다.
그리고 곧 나온 실험 결과.
하도 답답해서 스스로가 실험 결과물(?)을 스스로 한 번 마셔 보았다.
꿀꺽꿀꺽.
‘가만, 이, 이건.......’
뭐 고민하고 말고가 없었다.
딱 DS 생수 그 맛이었다.
그것은 실로 놀라운 결과였다.
‘드, 드디어 됐다!’
놀랍게도 더 이상 금반지를 사용해서 정신을 기름처럼 쥐어짜지 않아도 되게 된 것이다.
바로 DS 생수 양산의 길이 열렸다는 점이다.
순간 지난 일이 쭈르르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일이었다.
지금까지 금반지를 사용해서 정신력을 혹사라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쥐어짜야 했다.
그것은 마치 자신의 뇌를 비틀어서 기름을 짜내는 그런 기분이었다.
아무리 수익이 크다고 하지만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그 참혹한(?) 고통은 견디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드디어 그런 악순환의 고리를 벗어날 수가 있게 된 것이다.
‘사, 살았다!’
동시에 이제는 그런 악몽을 경험하지 된다는 것을 깨닫자 닭똥 같은 감동의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그런데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
그리고 이내 지쳐서 잠이 들어버렸다.
‘하아, 이제 겨우 한 걸음 나아갔는가?’
틀림없는 판단이었다.
***
다음 날.
조민우는 드디어 DS 생수 양산의 실마리를 찾게 되자 일단 그 결과에 대한 분석부터 먼저 해야 했다. 지금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면 이것을 응용할 방법이 전혀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탓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여기에 있었다.
답 한 가지를 찾게 되자 그 다음은 생각보다 순탄하게 풀려간 것이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바로 DS 마법진에 관한 것이었다.
그는 이제까지 DS 마법진을 구현하는 것에만 집중했는데, 어째서 그것이 허공에 홀로그램처럼 만들어지는 지는 미처 간과했다.
그런데 지금은 달랐다.
DS 마법진이 비록 전기를 사용했다고 해도 실제 DS 생수를 만들어 낸 것이다.
그렇다면 금반지 역시 이와 관련이 있어야 했다.
따라서 나오는 추측은 아주 간단했다.
‘금반지에 내에 이 DS 마법진과 동일한 문양이 있어야 해!’
이것이 그의 판단이었다.
조민우는 이전과는 달리 여기에 절대적인 확신을 가졌기에 금반지를 샅샅이 조사하기 시작했다.
일전에 구한 장비를 사용하는 것은 별개로 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정성일 부장을 통해서 구입한, 몇 가지 현미경, 심지어, 저가이기는 하지만, 전자 현미경까지 사용해보기까지 했다.
혹시나 금반지 표면에 DS 문자가 있지 않을까 하는 추측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이런 추측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어라? 저, 정말 표면에 DS 마법진이 있잖아? 그런데 이 모양은 좀.......다르군.’
처음에는 다르다 정도였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자 그 차이가 무엇인지 곧 알 수가 있었다.
‘역시 금반지 표면에 나 있는 전체 DS 문자 중에서 일부만이 구현되어서 외부에 나타난 것이군.’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놀랍게도 금반지는 단순히 하나의 DS 마법진이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마법진을 중첩해서 만들어 놓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금반지는 숙주(?)가 어느 정도 능력을 가졌는지, 또는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필요한 마법진이 작동한다는 것이다.
다만 놀라운 것은 바로 여기에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작은 금반지에 어떻게 이토록 세밀하게 DS 문자를 조각한 것일까? 솔직히 이것은 지금 현대 기술로도 쉽지가 않을 것 같아.’
이것이 수수께끼였다.
조민우는 물론 곧 자신에게 금반지를 줬던 노인을 떠올려보았다. 하지만 그가 그 노인에 대해서 아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달랑 이 금반지가 다였다.
‘빌어먹을 최소한 매뉴얼까지는 바라지 않겠어. 하지만 아주 작은 실마리라도 줘야 할 것 아냐. 그냥 이놈만 달라 주고 가버리면 날 보고 어쩌란 거야!’
생각할수록 짜증이 치밀어 올랐지만 이내 이런 상념을 털어버렸다. 지금은 그 노인에 대한 질책이 중요한 것이 아닌 까닭이다.
‘일단 이제는 원인까지 찾았어. 그렇다면 과연 새로 만든 DS 마법진과, 금반지와의 차이점을 파악할 필요가 있겠군.’
간단한 결론.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드디어 DS 마법진 관련해서 정체된 부분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하아, 정말 힘들었어.’
하지만 한숨이 절로 나오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그만큼 쉽지 않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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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후기 ============================
오 백회군요.
한 마디씩.
그냥 술술 쓰는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