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마법사-101화 (101/397)

< -- 101 회 -- >

조민우는 금반지의 비밀 한 가지를 일단 파악하고 나서는 표면에 있는 수많은 DS 문자를 떠서 한 번 분석해볼까 하다가 이내 포기해버렸다.

DS 생수, DS X를 만드는 것도 제대로 해석을 못해서 버벅 거리는 상황에서 그 보다 짐작이 가지 않을 정도로 복잡한 DS 문자 근원을 분석하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보았다.

차라리 지금 자신이 알게 된 사실을 정리하는 것이 오히려 더욱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이어진 실험.

드러난 사실은 DS 제품 양산의 길이 열렸다는 측면에서는 만족스러웠지만 생각보다 꽤나 실망스러운 면이 좀 있었다.

‘최종적으로 DS X 5,000개를 생산할 정도의 DS 생수와, 산소를 생산할 수가 있군.’

꽤나 이상한 결과였다.

일단 가장 이해할 수가 없는 점은 DS 마법진 크기가 금반지에 비해서 무려 수천 배 이상의 크기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결과는 수천 배는 고사하고, 몇 배도 채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마도 전기를 사용해서 효율이 떨어져서라고 봐야 하겠지?’

추측이었다.

하지만 이 결과가 의미하는 것은 아주 간단했다.

DS 마법진을 아무리 변화시켜봐야 생산량이 그다지 늘어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뭔가 다른 방안이 없을까?’

자연스러운 의문이었다.

그리고 그는 결코 여기서 그냥 끝내지 않았다.

***

일주일 후.

조민우는 일단, 전류, 전압, 이것 외에는 DS 마법진 사이에 물질을 계속 바꿔가면서 이런저런 실험을 계속해서 반복해 보았다.

하지만 그 결과는 그다지 큰 변화가 없었다.

‘제길 이것으로 안 돼. 결국 하루에 DS X 5,000개 생산이 최대란 말인가?’

답답한 노릇이었다.

물론 5,000개가 결코 작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생산량이 딱 숫자가 고정되어 버린다면 좀 다른 문제였다.

그도 물론 이전처럼 수작업(?)으로 DS X를 추가로 생산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과거처럼 계속 그럴 수만은 없었다.

이런 식으로 DS X 생산에만 시간을 계속 집중하는 것은 그야말로 시간 낭비인 까닭이었다.

‘뭔가 돌파구가 필요해!’

하지만 새로운 해결책은 쉽게 나오지가 않았다.

그래서 결국 별의별 짓을 다 해보았다.

하지만 그 결과는 그다지 변화가 없다는 것을 알자 일단 여기까지하고는 마무리를 지어야 했다.

다만 이 일에 대해서는 뭔가 좀 다른 대안이 필요했던 것이었다.

‘DS X 생산 자체가 한계가 있어. 불필요하게 돈이 안 되는 일에 낭비할 수는 없어.’

***

조민우는 이렇게 해서 어느 정도 자신의 일에 대한 인단락을 지었다고 판단하자 곧 바로, 거의 이주일 만에, 정성일 부장을 다시 호출했다.

“이거 정말 오랜 만이죠?”

“휴우, 오늘까지 연락이 없었다면 제가 사장님 집 문을 부수고 라도, 집 안으로 쳐들어가려고 했습니다.”

답답한 한숨.

조민우는 오히려 의아한 눈치였다.

“무슨 일이라도 있었습니까?”

“두 분(?)이 제 피를 완전히 말려서 죽이려고 하는지, 저를 돌아가면서 괴롭히더군요. 도대체 사장님에게 무엇을 했기에 저런 식으로 틀어박혀서 나오지 않으냐고! 하면서요.”

“하하하, 그래요?”

“하아, 말도 마십시오. 보다보다 그런 분들은 처음 봅니다.”

푸념이었다.

하지만 절로 미소가 흘러나왔다. 두 여인이 왜 그런 반응을 보여는 지 대충 봐도 짐작이 간 까닭이다.

자신에 대한 관심. 애정이었다.

‘다만 지금 딱 봐서는 좀 지나친 것 같지만 뭐 상관은 없겠지.’

조민우는 곧 겨우 여자 일에만 신경을 쓸 여유가 없기에 이런 이야기를 곧 무시하고는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일단 지금까지 제가 확인한 결과만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딱 한 마디 말.

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정성일 부장은 특히 그가 요구하는 별의 별 해괴한 장비(?)를 다 구해주었기에 흥미 진지한 표정을 한 채 그를 쳐다봤다.

“결과가 무엇입니까? 드디어 DS X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일 수 있게 된 겁니까?”

아쉽지만 대답은 부정을 해야 했다.

“그건 아닙니다.”

“네? 그, 그렇다면 혹시 결과가 실패한 겁니까?”

조민우는 벌써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그를 보고는 피식 웃었다.

“그건 아닙니다. DS X 양산을 드디어 할 수가 있게 되었으니까요.”

깜짝 놀라서 소리쳤다.

“오, 저, 정말입니까?”

하지만 저대로 뒀다가는 김칫국부터 마실 분위기였기에 그냥 둘 수는 없었다.

“그건 맞아요. 그런데 한 가지 제약이 있습니다. 바로 DS X 하루 최대 생산 수량이 5,000개 정도입니다.”

“5,000개라면.......,하루 5억이고, 한 달이면 150억이며, 일 년이면 1,800억 매출이 되는군요.”

계산 한 번 빠르시군요.

“그런 셈이죠.”

“하아, 그건 좀 안타깝군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 정도면 결코 가볍게 생각할 수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아쉬운 탄식.

하지만 조민우도 한 가지 사실을 깨닫자 꼭 그렇게만 생각할 수는 없었다. 년 간 매출액이 무려 1,800억이 되었다는 점이다.

그것도 이전에 자신이 수작업으로 생산하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달랐다.

‘하긴 내가 이제는 평일에도 어느 정도 내 시간을 가지면서 얻을 수 있는 매출이잖아? 그렇다면 상황이 확실히 다르겠군. 정 필요하다면 내가 추가로 생산을 하면 되잖아?’

이것이 그의 결론이었다.

다만 정성일 부장은 조민우가 한 이야기를 곰곰이 생각하다가 한 가지 사실을 깨닫고는 정색했다.

“그렇다면 결국 DS X 생산량 자체가 제한이 된 상황이니, 그보다 가격이 떨어지는 DS 생수를 단종 시켜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는 군요.”

조민우가 바로 하고자 한 말이었다.

“바로 그것입니다.”

“그건 어쩔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고객들이 항의가 있겠지만 우리 DS 내부 사정에 따라서 단종 시키는 것에 심하게 반발은 없을 거라고 봅니다.”

“네, 그러면 그렇게 진행해주세요. 향후는 DS 생수를 완전히 포기하고, DS X 판매에만 집중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알겠습니다.”

간단한 대답.

이것이 끝이었다.

‘일단 이렇게 해서 DS X 양산은 마무리 하는 것으로 하자. 뭔가 다른 방법이 또 있겠지.’

***

다음 날.

조민우는 이렇게 해서 어느 정도 DS 양산에 대한 마무리를 끝내고 나서는 곧 바로 정상적인 출근을 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내 원망이 가득한 두 여인을 볼 수가 있었다.

“민우 오빠, 정말 너무 한 것 아니에요?!”

옆구리에 떡하니 손을 얹고는 잔소리를 늘어놓는 최현주의 반응은 사뭇 살벌했다.

그런데 이것은 그녀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평소에는 늘 부드러운 태도로 일관하기만 하던 현진 역시 냉랭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오빠는 우리가 애완용 강아지인 줄 아세요? 그냥 연락 끊어버렸다가 다시 연락하면 쪼르르 달려올 줄 알았어요?!”

두 사람의 동시다발적인 공격은 사뭇 방어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조민우는 이미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둔 사람처럼 느긋하기만 했다.

“어쩔 수가 없었어. 땅을 백만 평이나 매입하는 문제 때문에 다른 일을 정말 돌아보기가 어려웠어. 그 문제에 대한 것만 고민해도 머리가 터질 지경이었으니까.”

바로 땅(?)이었다.

그런데 백만 평이라니.

좀 황당하기 짝이 없는 수치였다.

흠칫.

최현주는 깜짝 놀라서 몸을 움찔했다가 정말인가 싶어서 잠깐 조민우의 이모저모를 수상한 시선으로 잠깐 동안 살폈다.

조민우는 이런 그녀의 태도에 웃음이 절로 나왔고, 확신을 한 가지 심어주었다.

“정 의심이 가면 같이 가서 보면 알 것 아냐? 정말 땅을 백만 평을 구입할지, 아닐지 말이야.”

“지, 진심이에요? 저, 정말 백만 평의 땅을 매입할 생각이에요?”

“물론!”

간단하면서 깔끔한 마무리.

두 여인은 뭔가 심통이 잔뜩 난 개구쟁이 같은 표정이었지만 한 번 두고 보자는 표정이었다.

“좋아요. 거짓말이면 진짜 그냥 안 둘 거에요!”

그는 이내 기사가 공주에게 중세에서 혼히 하는 예를 보이면서 손을 가볍게 흔들면서 허리를 숙였다.

“Yes, My Goddess!”

“치이.”

‘킥킥, 하여간에 칭찬에는 맥을 못 쓴다니까.’

***

조민우는 굳이 두 여인에게 땅에 대한 자랑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자신이 최근에 와서 뭔가 빠진 이유에 대한 핑계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두 여인을 동반하고는 부동산을 찾았다.

당연히 정성일 부장은 빠지지 않았다. 아니 그는 흐뭇한 표정을 한 채 아리따운 두 여인 자태를 보기에 여념이 없었다.

딱히 욕념은 아니고, 그저 아름다운 딸자식의 자태를 감상하는 그런 느낌.

그 정도였다.

그만큼 두 여인의 미태는 놀라운 것이었다.

물론 얼마 있지 않아서 곧 김형명 부동산 중계업자를 이들과 동행해서 만날 수가 있었다.

“하하하, 조민우 사장님, 안녕하세요.”

반갑기는 조민우가 더했다. 그는 물론 동행한 두 여인에게 보란 듯이 한 마디를 추가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건 제가 할 말입니다. 설마 일 주일 전에 벌써 설득 작업을 다 끝내셨다니! 무려 땅 전체가 백만 평이지 않습니까? 솔직히 그 수완에 제가 감복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하하하, 그렇지는 않습니다. 사장님에게 재물 복이 있어서 그렇다고 봐야겠죠.”

서로 잠깐 치켜 올리는 말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땅 계약이 우선인 탓이다.

김형명은 이미 땅 주인 대다수에게 명의를 대리해서 곧 바로 서명을 끝냈다.

스르르.

조민우는 물론 꼼꼼하게 계약서를 세세하게 확인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나 인감도장이었다.

제대로 맞는 지, 아닌 지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그것은 김형명 중계업자 말을 믿고, 안 믿고의 문제가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계약이라면 최소한 해야 할 일이었다.

그리고 옆에서 정성일 부장 역시 다시 계약서를 다시 한 번 추가로 확인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굳이 알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형식적으로 나마자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다.

“자 여기.”

“.......”

“.......”

두 여인은 바보가 아니기에 샐쭉한 표정을 한 채 눈을 흘겼다.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 자신의 감정대로 나대기는 좀 난감해서 어쩔 수 없이 계약서 사항을 살폈다.

쭉 나와 있는 계약서 내용.

당연히 처음 보는 것이 태반이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적혀 있는 단 한 마디의 말.

-백만 평!

이 숫자 하나.

이것이면 족했다.

처음에는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더 흐르자 자연스럽게 떠오른 의혹은 어쩔 수가 없었다.

‘휴우, 민우 오빠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일까? 백만 평이나 되는 땅을 구입해서 어쩔 생각이지.’

참으로 알 수가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비록 좀 다른 의미이기는 하지만 이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두 여인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4장 압박

조민우는 드디어 자신이 원한 백만 평 땅 매매에 성공하고는 곧 바로 집으로 돌아와서는 자신이 얻은 부지를 한 번 쭉 돌아보았다.

간간히 보이는 작은 하천도 오늘 따라 유난히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평소라는 그다지 눈길을 주지 않는 농지 역시 그렇게까지 부정적이지는 않았다.

오히려 낭만이 느껴졌다.

그리고 작은 언덕에 있는 가지각색의 바위 역시 대수롭게만 보이지 않았다.

‘멋지군.’

하지만 역시 가장 돋보이는 것은 그럭저럭 높디높은 산자락이었다. 비록 해발이 그렇게 높은 것은 아니어서 단순히 산책용 작은 산으로 보이기는 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이 소유하게 된 땅 안에 있다는 것이 중요했다.

‘어떻게 보면 이곳이 바로 내 사유지인가?’

그는 이런저런 상념 중에 산자락 중턱까지 올라가서는 밑으로 내려다보자 자신이 소유한 백만 평의 넓은 부지가 훤히 보이자 새삼 기분이 나아졌다.

‘좋군.’

정성일 부장 역시 평소에는 거의 운동을 하지 않다가 오랜 만에, 비록 낮은 높이라고 해도, 산자락을 타자 흘린 땀방울을 닫으면서 물끄러미 그의 시선을 따라서 쳐다보았다.

“확실히 넓군요.”

“그렇죠? 전체 넓이가 백만 평이나 되니,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겠죠.”

고개를 내저었다.

“아뇨, 제가 잘은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 봐서는 백만 평이 훨씬 넘어 보입니다.”

“그건 아마 이 산자락 때문일 겁니다.”

“아, 여기는 포함되지 않았나 보군요.”

============================ 작품 후기 ============================

이렇게 쓰면 한 판매부수 300부가 줄어듭니다.

왜 그러냐하면.

여러분은 현실의 시름을 잊기 위해서 글을 보는 거죠?

그런데 여기서 조차 현실을 보면,

짜증나죠.

그게 판매부수 격감으로 갑니다.

일반독자?

일반독자는 좀 들합니다.

쟝르 독자는 그런 기호가 좀 심합니다.

아니 뭐 그렇다고요.

그게 고민입니다.

왜 고민하냐구요?

저기 맞춰주면 돈을 많이 법니다.

그런데 미래가 없습니다.

작가란 생물이 예민해서 저기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합니다.

더욱이 시장은 계속 쪼그라들거던요.

자기 글 계속 쓰면.....

돈이 적죠...

미래는 있죠.

그게 문제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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