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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쩍.
역시 놀랍게도 동작하는 것에 그다지 문제가 없었다.
아 그런데 확인 작업에 문제가 있었다. 빛 때문에 마법진 확인 자체가 다른 마법진과는 달리 어려워진 것이다.
그는 고민을 하다가 간단하게 대안을 찾아냈다.
‘뭐 빛이 외부로 퍼져 나가지 않도록 차폐를 해놓으면 되잖아.’
이것이 그의 판단이었다.
조민우는 간단하게 DS 마법진 실험을 하면서 이미 구비되어 있는 세트를 가지고 빛을 차단한 후에 그 윤곽만을 측정해보기 마음먹었다.
물론 실험을 이미 이전 ‘불’ 마법에서 사용해 본 바 있는 적외선 망원경을 그대로 사용했다.
그리고 나온 결과.
빛 마법진 모양은 예측한 대로 불 마법진과 기본적인 형태와, 윤곽은 큰 차이가 없었다. 특히 허공에 아름답게 수놓은 기본적인 그 마법진 큰 틀에는 변화가 없었다.
그렇다고 불 마법진과 완전히 동일한 것만은 아니었다.
‘흐음, 이건 좀 틀리군. 그런데 불 마법에 비해서는 확실히 그 규모가 작아. 이 정도라면 거의 팔분의 일 수준에 불과하잖아?’
그것은 사뭇 이해하기 어려운 결과였다.
불과 빛 마법진의 차이.
어째서 그런 결과가 생기는 것일까?
아마 추측하자면 빛을 만들어내는 방법 자체가 불을 만들어 내는 것보다는 간단하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이런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따로 있었다.
‘일단 마법진의 효용성이겠지. DS X과 같은 고가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이면 좋겠지만 지금 봐서는 어려울 거야. 다만 빛을 사용하는 것이니, 어쩌면 램프 같은 것이 될 수가 있겠지. 다만 빛의 밝기, 품질 역시 문제가 될 것이고. 특히 사용시간이 가장 큰 관건이겠지. 만약 기존 램프보다는 에너지 효율이 높다고 하면, 실로 엄청난 상품 가치를 가질 거야. 그것을 양산할 수만 있어도.......,비록 DS X에 미치지는 못하겠지만 생산 규모 자체를 키울 수가 있겠지.’
그렇게만 된다면.......
아마 DS 매출 규모를 단시일 내에 키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가 있을 것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순이익이 많이 줄어들겠지. 하지만 어쩔 수가 없는 것일지도 몰라.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겠어? 이 정도로 결과를 얻은 것으로 만족하자. 시간이 흘러서 경험이 쌓이면, DS X 양산의 길도 열릴 거야.’
어떻게 보면 당연한 판단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쉽게 라이트 마법진에 관해서 확신까지는 할 수는 없었다.
일단 시간을 두고 좀 더 살펴봐야 했다.
‘어쩔 수가 없지. 일단 계속 유의하면서 바로 지켜보기로 하자. 그렇게 하면 DS 마법진 양산의 돌파구가 열린 거야.’
그리고 곧 추가 다른 DS 마법진에 대한 연구를 다시 지속했다.
8장 DS 문자의 비밀
조민우는 DS 마법진 양산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실험을 한 끝에 내린 결론은 한 가지였다.
현재로는 양산이 불가능하다!
그리고 다른 대안으로 선택한 것은 바로 양산 가능한 DS 마법진을 찾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것이 간단해 보여도 그렇지가 않았다.
라이트 마법의 경우에는 간단히 테스트를 통해서 확인까지는 했지만 이것이 얼마나 경제적인 효용가치가 있는 지는 섣불린 판단할 수가 없었다.
더욱이 만약 이 보다 더 나은 마법진이 있다면 그야말로 삽질(?)이나 마찬가지였다.
따라서 여기에 대한 반복적인 실험은 꼭 필요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그는 몇 가지 추가적인 마법 결과를 얻을 수가 있었다.
바로 라이트닝, 그리고 통역 마법이었다.
그리고 기존에 이미 알고 있는 물, 정화, 미끌 마법에 관한 것도 역시 조사 대상이었다.
그런데 그 결과는 사뭇 놀라운 것이었다.
‘마법진이 전부 달라!’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마법이 서로 같을 수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문제는 여기에 있었다.
총 다섯 가지 마법진에 관한 것을 일일이 분석하는 것이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따라서 이 일을 자신이 직접 하기에는 좀 문제가 있었다.
‘그렇다면 결국 조수연에게 맡겨야 한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그건 또 곤란했다.
이 비밀을 자꾸 외부로 퍼트렸다가는 무슨 문제가 생길지 예상이 불가능한 탓이다.
지금도 불 마법진 하나만을 조사에 넘긴 것도, 그것도 어느 정도 신원이 확인된 조수연에게 넘긴 것도, 역시 가슴 한 구석에서 걱정이 되는 상황이다.
그런데 그것과 비교가 되는 다른 마법진을 넘긴다?
그것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내가 혼자 이 마법진을 전부 분석하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냐. 만약 그것이 가능하려면 어느 정도 기본적인 DS 문자에 대해서 알아야 해. 그런데 지금 DS 문자 관련해서는 아직 작업 중인 상태잖아?’
이것이 문제였다.
바로 DS 문자.
DS 마법진 양산만 성공하면 굳이 더 이상 알 필요가 없어서 방치한 것인데, 지금은 그럴 수가 없었다.
과연 두 사람은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을까?
그게 문제였다.
‘과연 두 사람이 DS 문자 해독에 성공했을까? 아니 지금 어디쯤이나 진척이 되었을까?’
그의 추측. 그런데 두 사람은 생각보다 유능했다.
어려운 것이라 예상이 가능했지만 이 부분에 있어서 점점 그 답을 찾아가고 있는 상황이었던 것이었다.
***
조수연 아파트.
타다닥.
오늘도 DS 마법진, 바로 문자 해독에 빠져 이는 조수연은 그다지 썩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다. 답이 나올 것 같은 상황에서 생각보다 계속 좀 씩 문제가 생겨서 겉돌고 있는 탓이었다.
‘이상하네, 이제 마무리 단계인데, 왜 맞지가 않는 것일까? 지금 딱 보면 그저 운이 좋아서 해결이 된 것처럼 보이잖아?’
이것이 문제였다. 이미 끝난다고 판단한 상황인데 막상 결과는 그렇지가 않았다.
그것은 제니퍼라고 해서 다를 것이 없었다.
“이거 지금까지 한 결과가 정말 이상하네, 뭔가 좀 문제가 있는 것 같아.”
“호오, 너도 그래?”
“응, 이제는 어느 정도 이 DS 문자 해석에 대한 답이 나와야 하는 상황이잖아? 그런데 계속 겉돌기만 하는 상황이야. 이건 뭔가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해.”
“그렇다면 왜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일까?”
조수연의 나직한 독백.
그냥 단순한 생각만 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두 사람이 작업하고 있는 방 벽면 사방에는 DS 문자 관련해서 하나하나 따로 발췌해서 정리한 메모 내용이 거의 빈공간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득 붙어 있었는데, 거기에 꼼꼼히 적혀 있는 내용만 해도 간단한 것이 아니었다.
그 모습은 마치 DS 문자 하나하나에 의미를 두어서 새롭게 재해석하는 그런 모습이었다.
그 때 떠오른 생각 하나.
‘가만 재해석이라고?’
그건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은 단순한 DS 문자였다.
그런데 왜 자신이 이것을 다시 재해석까지 해야 하는 것일까?
벌떡.
조수연은 곧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멍하니 벽면에 어느 정도 확인까지 끝낸 문자를 쳐다본다고 정신이 없었다.
지금까지 우리가 한 것은 어디까지나 이 DS 문자에 나타난 공통 패턴을 가지고, 다시 그것을 유추해서 하나의 규칙으로 만들어놓았어. 사실 그것이 맞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냐. 아니 설령 맞다 해도 그것만으로 이 문자 해석 자체가 어려워. 차라리 현존 문자 중에 이것과 비슷한 것이 있다면 그 도움을.......
그녀의 생각이 여기까지 이르렀을 때.
시선이 향한 것은 DS 문자 중에 마치 깃발과 같은 모양을 가진 것이었다. 그리고 뭔가 자신의 머릿속을 팍하고 지나간 것은 바로 이 순간이었다.
‘가만 이거 룬 문자의 페오와 비슷하잖아?’
그것은 그냥 느낌이었다.
물론 운이 좋아서 생긴 것은 절대로 아니었다.
DS 문자를 달달 외우다시피 하기에 자연스럽게 나온 결과였다.
조수연은 의혹을 느끼자 곧 바로 페오에 대한 것은 꼼꼼히 살폈다.
페오는 보통 가축을 표현하지만, 고대 게르만인은 가축을 재산으로 보았다. 따라서 화폐 경제 이전의 사회에 있어서는 가축은 귀중품이고, 손을 더하면 증가해 가는 재산이었다.
비장의 기술적으로 페오는 북유럽 신화의 원초의 암소인 아우즈훔라를 상징하기도 했다. 아우즈훔라는 창세 이전에는 얼음 안에서 태어나고, 원초의 거인유밀을 기른다고 말했다.
‘그렇게 보면 페오는 성장의 원리를 표현하다고 말할 수가 있겠지.’
놀라운 것은 여기에 있었다.
자신이 보고 있는 DS 문자 중에 하나가 이 페오와 거의 유사하다는 점이었다.
다만 모양은 좀 틀려. 이 DS 문자는 페오보다는 우측으로 튀어나온 삐침 숫자가 더 많잖아. 거기에 끝에서 밑으로 다시 한 번 꺾는 것도 있고.
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있었다.
조수연은 자신이 이것을 이미 확인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분명히 룬 문자의 페오와는 좀 다른 면이 있어서 그냥 넘어간 것이다.
더욱이 단순히 이 페오 문자만 있는 것이 아닌 것도 큰 이유였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를 가정한다면 상황은 좀 달랐다.
‘만약 이 페오의 원래 표현이 지금보고 있는 DS 문자라면 어떻게 될까?’
있을 수가 없는 가정.
하지만 일단 그렇게 적용해보았다.
그러면 문제가 있었다.
“왜 DS 문자와, 룬 문자와 이렇게 심한 차이가 나는 것일까?”
나직한 독백.
하지만 제니퍼는 이미 그녀가 뭔가 깊은 생각에 빠져 있을 때부터 바로 옆에 와 있었다.
그리고는 묵묵히 침묵을 한 채 듣기만 했다.
그것은 물론 이유가 있었다.
기본적인 지적 능력은 자신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가끔 보여주는 감각적인 능력은 솔직히 조수연이 자신보다 몇 수 위라는 경험적으로 아는 까닭이었다.
그리고 과거에 이런 사정을 몇 번 경험해보았기 자연스럽게 말을 받아주었다.
“변화가 생긴 것은 아닐까?”
“변화라.......”
‘맞아!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문자는 변화할 수가 있잖아? 우리 한글만 해도 창제할 때와, 지금은 많이 틀려. 그렇다면 만약 한 문자가 시간이 흘러서 변화를 거듭했다면 어떻게 될까?’
추측이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게 어느 정도 맞아 들어간다는 점이다.
바로 DS 문자가 룬 문자를 어느 정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다.
형상만 보면 그렇다는 말이다. 물론 전부 동일하지는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다르다라고 말할 정도로 차이가 있었다.
여기 추측이 하나 더해지면 상황은 좀 달라졌다.
다만 시간이 많이 흘렀다면 어떻게 해석할 수가 있을까?
그렇다면 충분히 바뀔 수가 있지 않은가?
더욱이 DS 문자에 대한 것은 지금 이 시대에 남아 있는 않는 상황이라면.
이 DS 문자를 사용한 문명이 제대로 이 DS 문자를 전달되지 않았다면 어떨까?
그렇다면 일부만이 후대에 전해졌을 것이고, 그것도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변형이 되었다는 말인가?
만약 그렇다면.
지금까지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은 전부 어느 정도 맞아 들어갔다.
조수영은 곧 정신없이 자신이 이전에 조사해놓은 룬 문자를 찾아서 일일이 DS 문자와 하나하나 비교해보기 시작했다.
물론 겉으로 봐서는 잘 부합되지 않는 것이 맞았다.
하지만 변화가 생겼다고 가정하자 상황은 달라졌다.
얼추 비슷한 것이 나온 까닭이었다.
하지만 이것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우와, 기본 24개 외에 84개가 추가로 더 있었다니!”
제니퍼 역시 눈치가 전혀 없지는 않았다. 곧 바로 옆으로 와서는 하나하나 문자를 확인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이건 정말 놀라운 일이야! 설마 룬 문자의 원전에 해당하는 문자가 존재했다니. 그렇다면 이 DS 문자의 기원은 수천 년 전부터라는 이야기가 되잖아?!”
“.......”
조수연은 이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만약 그 사실이 맞다하면 너무도 충격적인 결과이고, 그리고 거기에 실로 너무도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기기 때문이었다.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은 몇 가지 의문.
그 첫 번째 의문 하나.
‘도대체 이 DS 문자를 어디서 구한 것일까?’
그 다음에 이어지는 질문 하나.
‘이 DS 문자를 사용하기 시작한 문명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일까?’
알 수가 없는 의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일단 룬 문자의 기본적인 골격에 관한 것은 자료가 나와 있기에 그것을 토대로 다시 DS 문자를 정리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가 아니었다.
그리고 이미 DS 문자 자체의 규칙 역시 해놓은 것이 있기에 그것을 단순히 합치기만 하면 될 뿐이었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