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12 회 -- >
“으음 이 24개가 기본 문자이고, 나머지 84개가 확장자의 형태로 가지고 있어. 그런데 딱 이 108개만의 문자로만 사용하는 것도 아닌 것 같아. 이것을 가지고 다시 변화를 줘서 만들어진 것도 보이잖아.”
실로 복잡다단했다. 도대체 이런 문자를 어떻게 사용했는지 의문스러울 정도였다. 평범한 사람이 사용할 수조차 없어 보일 정도로 지저분한 구조이기도 했다.
제니퍼 역시 부인하지 않았다.
“정말이네!”
바로 이것이 문제였다.
문자 사이에 기본 규칙도 문제이지만 단순히 그것만으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것은 마치 기본 문자와, 또 다른 의미를 나타내는 문자가 서로 섞여 있는 형국이었다.
그렇다면.
DS 마법진에서 기본 문자만 가지고 다시 재해석이 가능했다.
시간이 더해갈수록 점점 기본적인 방향이 잡혀갔고, 어느 정도 답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나온 최종 결론.
“이거 왠지 좀........”
“꼭 마법 주문 같네.”
“맞아.”
이것이 문제였다.
그리고 여기까지였다.
두 사람이 사실 할 수 있는 것은 이것이 전부 다라고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아무래도 민우씨와 다시 이야기를 해봐야겠어.”
***
조민우는 물론 두 사람의 작업 진척 상황에 대해서 궁금했지만 이것을 확인하기가 어려웠다. 아니 정확히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하는 것만 해도 지쳐가는 상황이었다.
바로 양산이 그나마 가능한 DS 마법진을 찾는 것이 우선이었다.
그리고 그가 그런 중에도 일단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특히 집중을 했지만 한 가지 만큼은 다른 것보다 더욱 큰 관심을 가졌다.
‘라이트 마법을 단순히 램프 용도로만 사용할 필요는 없겠지. 따지고 보면 전자 제품이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전기를 스위치 형태로 사용하는 것이잖아? 이런 형태의 전환은 불가능할까?’
이것이 그의 고민이었다. 운이 좋아서 이런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아니었다.
바로 자신의 전공 때문이었다.
특히 기존의 전자 제품이 가지는 한계는 바로 이 전기로 인한, 즉 전기를 사용할수록 에너지가 소모가 많아져서, 열이 많아지는 한계가 있었다.
대다수 제품은 무시할만한 하지만 고속의 컴퓨터만큼은 달랐다.
이 빛을 활용하면 얼마든지 열이 나지 않는, 바로 빛으로 동작한 컴퓨터 개발이 가능한 탓이다.
‘흐음, 바로 양자 컴퓨터인가? 그것이 된다면 그렇다는 말이지. 이것이 가능하려면 이 라이트 마법을 이용한 소자 자체를 양산할 수가 있어야 해.’
이것이 문제였다. 따라서 이런 큰 방향으로 줄기를 잡고, 여기에 깊이 빠져 들어갔다.
물론 두 여인은 수시로 와서 계속 귀찮게 구는 것은 당연했다.
“오빠, 도대체 뭐 하는 거에요? 요즘은 아예 DS X 판매 일도 접고요?”
칭얼거리는 최현주.
놀아달라는 의미였다.
심심하다는 완곡한 표현.
그렇게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더욱이 요즘 들어서 더욱 가까워지면서 이제는 노골적인 페팅 역시 가능한 처지.
철썩.
그녀의 히프를 가볍게 손바닥으로 치는 것은 꽤나 짜릿한 일이었다.
‘촉감이 정말 좋아.’
물론 최현주는 그냥 있지 않았다.
오빠!
그러면 당연히 나오는 반응.
“바빠!”
이러고 나면 옆에 같이 온 민현진 역시 그냥 포기하고는 두 사람이 아웅다웅하는 것을 지켜볼 따름이었다. 요즘 들어서는 세 사람 사이가 정말 애매모호해져서는 괴이한 이런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이다.
바로 친구(?) 사이.
하지만 일반적인 친구 사이에 저런 짓(?)을 할 수는 없기에 더욱 자극적인 면도 있었다.
특히 그가 두 여인을, 물론 장난삼아서 한 행동이지만, 같이 끌어 앉고 이상한 행동(?)을 할 때면 더욱 그러했다.
-이 변태 오빠!
-색마!
“.......”
조민우는 이럴 때면 딱 두 여인을 실험실에서 쫓아 보내고는 자신의 일에만 다시 빠져 들어갔다.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서 받게 된 조수연의 연락.
“좀 만났으면 합니다!”
“언제요?”
“지금.”
망설일 이유는 없었다.
***
경한 대학교 정문 근처의 한 커피숍.
따르릉.
조민우는 오늘따라 유독이 현대식으로 새로 만들어진 경한 커피숍의 이곳저곳이 들어왔다.
왜 그런 지는 그도 알 수가 없었다. 최근 들어와서 DS 마법진 양산에 대한 돌파구를 어느 정도 찾았지만 결국 가능한 일을 찾지 못해서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것은 어쩔 수가 없지. 지금 DS 마법진 관해서 아는 것보다는 모르는 것이 더 많잖아? 그래서 이런 식으로 흐지부지 되는 것일 수도 있어.’
답답한 노릇이지만 이것이 사실이었다.
다만 오늘은 조수연이 평소와는 달리 뭔가 있어 보이는 것을 가지고 만나자는 느낌이 들어서 마음이 더욱 편해졌다.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서 곧 나타난 조수연 일행.
“여기에요!”
“아!”
조수연은 평범한 캐주얼 복장이었는데, 그것은 제니퍼라고 해서 다른 것이 없었다. 다만 두 여인이 워낙에 튀는 미모라서 두드러질 뿐이었다.
물론 커피 숍 내부에 있는 주위의 시선을 끄는 것은 당연했다. 더욱이 외국인까지 동반했으니, 더 말할 나위가 없었다.
조민우 역시 부담스럽기는 매 한 가지였다. 이전에는 그나마 사람이 적어서 괜찮았는데, 오늘은 영 장소가 아니었다.
그래도 일단 용건이 먼저였다.
“안녕하세요.”
“민우씨, 안녕하세요.”
“그런데 무슨 일이죠?”
“아 다름이 아니라 DS 문자에 관해서 몇 가지 알아낸 것이 있어요. 그래서 거기에 대해서 좀 알고 싶어서 그래요.”
알아낸 것이 있다니! 설마 드디어 DS 문자에 대해서 밝혀 낸 건가?
“오우, 그래요?”
“호호호, 정말 좋아하시네요. 그렇다고 대단한 것은 아니에요. 다만 DS 문자의 기원이 무엇인지 정도와 어느 정도 정형화된 패턴을 발견한 것뿐이니까요.”
그래도 그것이 어디인가? 지금까지는 도저히 답을 찾지도 못한 상황인데.
“그게 뭐죠?”
“혹시 룬 문자라고 들어봤어요?”
모를 리가 없었다. 과거 자신이 직접 룬 문자를 연구해서 적용해보기까지 한 탓이다.
“당연하죠. 하지만 룬 문자와 DS 문자는 서로 맞지가 않을 텐데요? 저도 처음에 조사를 해 본 적이 있기 때문이거든요.”
조수연은 곧 자신이 가져온 서류 몇 장을 꺼내서 서로 연관된 표를 만들어 놓은 것을 하나하나 지적하면서 설명을 해주었다.
“그건 제대로 확인을 해보지 않아서 그렇죠. 여기 보면 그 모양과 패턴 룬 문자와 일치하는 부분이 대부분이에요. 다만 차이가 있다면 문자의 변화가 좀씩 있는 것뿐이죠. 그런데 이런 변화는 어떻게 보면 시간이 많이 흘러서 자연스럽게 변화된 것으로 보는 것이 맞거든요.”
“!”
조민우는 입을 살짝 벌린 채 그녀가 보여준 서류를 다시 한 번 확인을 해봐야 했다.
스르르.
놀라웠다.
설마 두 문자 사이에 연관성이 있었다니.
그렇다면 자신은 왜 이것을 찾지 못한 것일까?
‘너무 복잡해서 그래. 여기 나와 있는 문자 숫자만 해도 총 108개나 되잖아? 더욱이 모양이 전부 약간씩 변화가 있어서 미처 찾지 못한 거야.’
그렇게 되자 상황이 달라졌다.
전체적으로 DS 마법진에 관한 것이 어느 정도 눈에 들어온 것이다.
그리고 느낀 사실 한 가지.
‘문자의 비틀림이 생각보다 심해. 가만 그렇다면 마법 영상에서 본 것도 좀씩 차이가 있다는 말이 되잖아?’
뭐라고 해야 할까?
마법 영상이 평면으로, 또는 완전히 3D 영상으로 나온 것은 아니었다.
마치 둥근 표면 위에 비스듬하게 나와 있어서 그 자체가 이미 꼬여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완전히 둥근 것도 아니었다. 그 각이 교묘하게 차이가 나서 어느 정도 간격이 있던 것이다. 결국 겉으로 봤을 때는 드러난 DS 문자는 교묘하게 어느 정도 외곡 되어 있었다.
‘바로 이것이었군!’
드디어 원인을 찾은 것이었다.
DS 마법진이 왜 실패했는지를.
DS 마법진에 투영된 영상 자체는 도저히 실상을 복제할 수 없도록 자연스럽게 되어 있다고 할 것이다.
조민우는 자연스럽게 이렇게 된 것을 알게 되자 왜 이런 결과를 나왔는지 고민해봐야 했다.
‘지금 이 결과만 놓고 보면 설사 DS 마법진을 알아도 그 문자를 제대로 만들 수 없게끔 만들어 놓았어. 마치 실제 마법진을 만든 후에 외부에 투사 될 때는, 바로 마법이 구현될 때는, 교묘하게 그 마법진 윤곽을 외곡 시켜 놓은 거지.’
여기까지가 추측.
그 다음은 이 원인에 대한 것이었다.
왜 마법진 윤곽을 이렇게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한 외곡을 만들어 놓은 것일까?
여기에 대한 것은 생각보다 쉽게 답을 떠올릴 수가 있었다.
‘서, 설마 불법 복사를 막기 위해서라는 말인가?’
어처구니가 없는 상상.
그런데 그럴 듯 했다.
만약 이런 DS 마법진 양산이 가능하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금반지를 이용해서 얼마든지 DS 마법진을 만들 수가 있는 까닭이다.
자신이 그렇지 않은가?
자신도 지금 DS 마법진을 그대로 카피해서는 그것을 이용하고 있는 상황인 것만 봐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다.
더욱이 지금은 단순히 금반지일 뿐이다. 만약 이런 아이템이 아주 많았다면 문제의 소지가 심각하다고 봐야 했다.
‘휴우, 정말 알 수가 없네.’
하지만 여기에 대한 것 역시 고민을 해봐야 했다.
“지금까지 결과만 놓고 보면 DS 문자는 일종의 룬 문자의 초기 문자로 볼 수가 있어요. 그렇다는 이야기는 곧 이 DS 문자는 이전에 안 것 이상의 꽤 많은 의미가 있다는 말과도 비슷합니다.”
“무슨 말이죠?”
조수연은 그제야 눈빛을 강하게 번쩍이면서 그를 쳐다보면서 뚜렷한 어조로 말했다.
“바로 룬 문자 이전의 문자란 말입니다. 그런데 인류 역사에 그런 문명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어디에서고 들어본 적이 없어요.”
“그건.......”
대답하기가 참 난감했다.
그녀는 이런 그의 태도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도대체 이 DS 문자를 어디서 발견한 거죠? 전에 인터넷에서 발견했다는 그런 이야기는 더 이상 하지 않았으면 해요. 왜냐하면 지금 보다시피 이건 단순히 어떤 몇 사람의 기호로 보기가 힘든 상황이에요.”
틀린 이야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조민우라고 해도 여기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은 많은 제한이 있었다.
‘그거야 나도 정체불명의 노인에게 받은 것뿐이지. 그 노인이 알려준 것이라고 달랑 이 금반지가 하나가 다였고, 그렇게 보면 정말 답답하네.’
고민이 되었지만 문득 그런 생각도 들었다.
사실 이 부분은 숨기고 말 상황이 아니었다. 단순히 노인에게서 받은 것은 틀림없는 사실인 탓이다.
다만 금반지를 받은 것이 좀 다를 뿐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살짝 바꾸는 것 정도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뭐 그렇다면 솔직히 말하죠. 사실 그 문자표는 어떤 노인 한 분에게서 받은 겁니다. 다만 그 노인은 그 결과를 주고는 그냥 사라졌죠.”
말도 안 되는 소리!
“네? 노, 농담이죠?”
조민우도 상대의 항의에 대해서 수긍했다.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죠. 그래서 더 말을 할 수가 없었던 겁니다. 차라리 인터넷에서 봤다고 그냥 둘러댄 거죠. 그런데 그게 사실에요. 저도 그 노인의 정체에 대해서 잘 모르고요.”
강한 긍정이 들어간 말.
더욱이 이 말은 어느 정도 사실에 기인한 말이었다.
당연히 찜찜한 구석이 좀 있다고 해도 조수연이 알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결국 이 이야기는 원점에서 맴돌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그 노인을 찾아야 이 DS 문자의 출처를 알 수가 있다는 말인가요?”
“물론이죠!”
간단한 대답.
하지만 그 역시 머릿속이 복잡하기는 매 한 가지였다. 지금 딱 봐서는 노인만 찾으면 자신이 직면한 모든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한 탓이다.
‘도대체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