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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마법사-113화 (113/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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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장 난관

조민우는 물론 DS 문자 출처와 몇 가지 드러난 상황에서 대해서 더 설명을 들었다. 하지만 그 내용이 머리에 그렇게까지 들어오지는 않았다.

그가 알게 된 DS 마법진에 대한 몇 가지 중요한 한계 때문이었다.

‘애초부터 DS 마법진 복사는 어렵도록 만들어져 있었어. 결국 DS 마법진 생산 실패는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고 봐야 해.’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도 당연한 결과였다.

그 자신 역시 금반지가 얼마나 중요한 지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것을 외부 제 3자가 쉽게 복사할 수 있도록 해 놓았을까?

‘그렇지는 않겠지. 나라면 아예 외부에서 봐도 도저히 알 수 없을 정도로 암호로 해 놨을 지도 모르겠지.’

그렇게 본다면.

의혹 몇 가지는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정말 DS 마법진에 나온 문자가 과연 DS 문자일까? 하는 점이었다.

‘그렇지는 않아. 이 금반지를 만든 사람도 바보는 아냐. 아니 오히려 나보다는 더욱 똑똑한 사람이었을 테니, 그런 상황까지 고려했겠지.’

그렇다면 이 자리에서 자신이 해야 할 것은 딱 하나가 있었다.

“수연씨, 앞으로는 DS 문자와 룬 문자 사이의 분석을 통해서 제대로 된 DS 문자의 원형을 좀 찾아 주세요.”

“무슨 말씀이시죠?”

“룬 문자와, DS 문자가 차이가 있다고 했죠?”

“그건 그렇죠.”

“그런데 그 차이는 뭔가 이유가 있을 겁니다. 특히 삼차원으로 만든 결과만 놓고 보면, 지금 여기 룬 문자와 비교해서 좀 심하게 뒤틀려 있는 것이 보여요. 이것만 봐서는.......”

“아, 삼차원으로 만든 DS 문자는 지금 여기 보는 문자와는 좀씩 차이가 있을 수가 있다는 말이군요!”

“그렇죠. 따라서 룬 문자를 가지고 다시 분석을 해보면 기존 DS 문자에서 외곡된 부분이 좀씩 나올 겁니다. 아마 그것을 확인하는 작업은 생각보다 쉽지는 않을 겁니다.”

조수연은 물론 생각보다 똑똑했다.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모를 리가 없었다.

“아, 그, 그 방법이 있었군요.”

“네, 그러면 제가 여기에 대한 의뢰비는 기존대로 처리해주도록 하죠. 다만 제니퍼가 문제인데, 이 작업은 시간이 좀 많이 걸릴 것 같아서요.”

하지만 제니퍼의 태도는 오히려 대 환영이었다.

“저도 좋아요.”

“그러면 좀 부탁합니다.”

***

조민우는 빨리 헤어지는 것에 다소 아쉬워하는 두 여인의 눈치를 느꼈지만 무시해버렸다. 지금은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닌 까닭이었다.

자신이 왜 DS 마법진 실패를 했는지 원인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결국 외부에 투영된 DS 문자가 정확한 것이 아니었다고 보면 모든 것이 설명이 돼. 이제까지 내가 한 모든 실험은 결국에는 모두가 삽질(?)이었던 거지!’

“하아, 정말 바보 같았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정말 우울하기 짝이 없었다.

이제까지 자신이 한 쓸데없는 고생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도대체 왜 그런 짓을 했는지 지금 생각해봐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느 정도 밝혀진 것이 없는 상황에서는 차라리 시간을 두고 기다리는 것이 최선이었다.

그런데 그렇지 못한 것이었다.

날린 돈만 해도 얼마이든가?

‘휴우, 한심하군.’

물론 지금도 과거 실패 후로 계속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난관에 부딪히자 가슴이 답답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종잡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휴우, 어떻게 해야 하나?’

맥이 탁 막히자 떠오른 사람은 하나.

바로 부모님의 얼굴이었다.

‘집에나 오늘 한 번 가보자!’

***

조민우 부친 가게 앞.

끼익.

비록 중고 봉고차이지만 성능은 나쁘지 않아서인지 주차는 그다지 어렵지가 않았다.

다만 부친은 근 한 달 만에 뜬금없이 나타난 자식을 보고는 고개를 갸웃했다.

‘저놈이 오늘은 웬일이지? 아무런 연락도 없이 이렇게 나타나다니.’

조민우는 물론 차량에서 내리자마자 곧 가게 앞에서 커피 자판기를 열어놓고 안에 커피 프림을 넣고 있다가 자신을 쳐다보는 부친을 보자 가볍게 고개 숙였다.

“아버지, 잘 지냈어요?”

“어, 그래. 잠깐만 기다려 봐라. 이것마저 넣어야 하니까.”

“네.”

그는 간단하게 대답하고는 어깨너머로 커피를 넣는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기만 했다.

커피 자판기 내부는 생각보다 간단했다. 종이컵이 층층이 쌓여 있는 부분이 있었다면, 다른 한 쪽에는 흰색 박스에는 커피 프림을 넣을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부친이 하는 것은 바로 자신이 들고 있는 커피 프림을 그 안에 넣는 것이었다.

스르르.

상당히 많이 해본 것 때문인지 그다지 큰 실수는 보이지 않았다.

프림 가루 일부라도 흘리지 않는 솜씨만 봐도 그것은 충분히 알 수가 있었다. 그 모습은 평범해 보이지만 꼭 그렇게만 생각할 수는 없었다.

바로 삶의 한 단면이 담겨 있는 까닭이었다.

그리고 대략 십분 정도 지났을까?

탁.

부친은 조용히 커피 자판기 덮개를 닫고는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물론 그는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서 음료수 하나를 꺼내서는 자식에게 내밀었다.

“이것 내 좋아하는 펩시콜라다.”

조민우는 썩 내키지 않았지만 그걸 받아서는 방 안으로 들어갔다.

잠깐 침묵이 감돌았다.

부친이 이놈이 왜 뜬금없이 집에 왔는지 알 수가 없는 탓이다. 아니 그는 혹시나 지금 하는 사업에 또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닌 가 우려도 되었다.

그래서 더욱 말을 꺼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냥 침묵만 지킬 수는 없었다.

“오늘 웬일로 이 시간에 온 거야? 너 요즘 들어서 한창 바쁘다고 하지 않았냐?”

그는 굳이 부인하지 않았다. 어차피 지금 DS 사정에 대해서 자세히 말해주지 않는 것도 있고 해서 그 부분을 털어놓았다.

“사실 전에 회사가 부도난 후에 저희 회사 직원이 전부 뿔뿔이 흩어진 것은 아시죠?”

당연히 모를 리가 없었다. 그들이 조민우을 얼마나 도와줬는지 잘 아는 까닭이다.

“고마운 분들인데, 이 아비가 모를 리가 없지. 그런데 그것은 왜?”

“사실 그 분들을 다시 불러 모았습니다.”

실로 깜짝 놀랄 사실. 자신이 아는 바로 조민우가 하는 것은 단순한 소수 직원, 그것도 대학 친구 몇 사람을 데리고 하는, 그것도 달랑 여자만, 수내 형식의 사업일 뿐이었다.

그런데 다시 직원을 불러 모았다니.

“응? 그게 무슨 말이야?!”

조민우는 부친이 깜짝 놀란 모습을 보자 다소 우쭐한 기분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여기까지 자신이 온 것만 해도 사실 대단한 일인 탓이다.

‘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아. 현재 벌어들이는 매출만 해도 그리 간단한 것은 아니잖아? 매출 규모야 과거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순이익은 오히려 이미 이전 사업을 넘어 섰지.’

우울했던 기분이 그나마 가라앉았다.

“자세하게 말하기는 그렇고요. 전 직원을 다시 불러 모아서 상호를 DS로 바꾸어서 다시 사업을 정식으로 시작했습니다!”

“!”

부친은 입을 살짝 벌린 채 자식을 멍하니 쳐다봐야 했다. 그도 자식이 어느 정도 DS를 잘나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벌써 다시 사업을 시작할 정도까지 자리를 잡았는지는 몰랐다.

그것은 당연한 것이 그가 듣는 정보는 과거 조민우가 생수 사업을 시작할 정도의 편의점 사장과 어느 정도 안목이 있는 까닭이었다.

‘미, 믿을 수가 없구나. 도대체 이 녀석은 어떻게 된 놈이지.’

솔직히 자신이라도 대단하게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비록 망했다고 했지만 이전 사업을 시작할 때 보여준 자식의 능력은 실로 대답하다는 말로 표현하기 부족할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 보라.

부도난 지 불과 몇 개월이 되었다고 금방 오뚝이처럼 일어선 모습을.

하지만 자식이 자만할 것은 염려해서라도 내색은 하지 않았다.

“흐음, 그렇구나. 그런데 그것과 지금 내가 침울한 것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 말이야?”

조민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단순히 행동만 한 것은 아니었다.

그 때 펩시콜라가 눈에 들어왔다.

딸칵.

간단하게 캔을 연 후에 쭉욱 들이켰다.

목을 넘어 갈 때 자극하는 콜라의 톡 쏘는 맛은 그야말로 자극적이었다.

“카하, 좋네요.”

“시원하지? 이 아비가 그걸 그냥 준 것이 아냐. 네 녀석 표정이 워낙에 상가 집에 강아지 마냥 축 처져 있어서 그렇지.”

그는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는 이내 고개를 내저었다.

“휴우, 그건 알았고요. 그런데 지금 하는 사업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는데, 얼마 전부터 매출이 정체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고민이에요.”

“흐음, 매출 정체라. 그건 정말 난관이구나.”

“네, 요즘 정말 답답해요. 뭐 실마리나, 돌파구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하겠어요. 그런데 엄두가 안 나요. 당장에 나온 결론만 봐서는 시일이 얼마나 걸릴 지는 짐작도 가지 않는 상황이거든요.”

“다른 방법은 없더냐? 꼭 한 가지 방법만 있는 것은 아니잖아?”

“현재까지는 찾지 못했습니다.”

부친은 여기까지 듣고는 간단히 결론을 내릴 수가 있었다.

“결국 그렇다면 더 이상 팔리는 제품 양이 늘지 않는다는 말이구나.”

“아뇨, 그건 아닙니다. 다들 서로 사려고 줄을 서 있으니까요.”

말을 해도 참.

그렇다면 인상 쓸 이유가 전혀 없었다.

부친은 기도 안 차서 한 마디 거들었다.

“아니 인석아, 물건이 없어서 못 판다는 이야기가 아니더냐? 그걸 고민이라고 해! 도대체 그런 상황에서 왜 그렇게 인상을 쓰고 있는 거야?”

조민우는 그제야 자신의 심사를 털어놓았다.

“그런데 지금 판매하는 제품을 양산할 방법을 찾지를 못했어요. 최근 와서는 어느 정도 힌트를 얻기는 했는데, 그것도 잘 먹히지 않더라고요.”

사실이라면 확실히 좀 문제가 있는 말이다.

양산할 방법이 없다?

그렇다면 생산 양을 늘릴 수가 없다는 말.

결국 물건이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다.

“허어, 그래?”

“네, 그게 문제입니다.”

“골치 아프겠구나.”

“솔직히 정말 답답해요. 뭔가 꽉 막힌 그런 기분도 들고요. 의욕도 생기지도 않고요.”

자신의 심사를 털어놓은 말.

하지만 그 속에 담겨 있는 의미는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었다.

꼭 좌절한 사람의 전형을 떠올리게 한 것이다.

부친 역시 처음에는 잘 느끼지 못했지만 시간이 흐르자 한 가지 느낀 바가 있었다.

‘쯧쯧, 이 녀석의 또 고질적인 문제가 나왔군.’

“민우야.”

차분하면서도 잔잔한 말.

하지만 질책이 다분히 담겨 있었다.

조민우는 부친의 갑작스러운 반응에 고개를 갸웃했다.

“네?”

“아직도 너 멀었구나.”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지.

“저기.......”

“쯧쯧, 너 아직도 이전에 그렇게 사업을 말아먹고도 정신을 못 차렸냐?”

“.......”

입을 다물었다.

그냥 하는 말 같지가 않아 보이는 까닭이다.

사실 어떻게 보면 지난 사업 부도는 자신의 아킬레스건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그것을 직접적으로 자극하다니.

하지만 조민우는 오히려 마음이 깨운 해 졌다. 이제까지 은근히 불안 심리가 깔려 있었는데, 그것을 미처 느끼지는 못했다.

‘단지 경험적으로 지난 사업 부도를 경험하고 나서는 나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위축된 것이겠지. 그렇다고 하면 지나 사업부도 원인과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가 돼. 아버지가 하는 말이 그것이고.......’

그렇다면 그것이 무엇일까?

부친이 입을 연 것은 바로 딱 이 순간이었다.

“넌 항상 현재에 만족할 줄을 몰라. 어느 정도 되었다싶으면 무조건 위로만 기어 올라가려고 했지 않으냐? 아니 그건 좋다고 하자. 그런데 왜 그렇게 서둘러서 안달을 내려고 하는 거야? 너 같이 지금 이 좋은 시기를 그냥 전부 내 팽개칠 생각이더냐? 만나는 여자가 없더냐? 아니 내가 알기로 벌써 두 명이나 있다면서! 어떤 놈들은 능력이 되지 않아서 여자를 만나지도 못해. 도대체 넌 얼마나 좋아야 만족할 생각이더냐?!”

“......”

땅!

조민우는 순간 이마에 해머로 한 대 맞은 충격에 입을 다물어야 했다.

부친의 지적은 정확했다.

사실 지금도 너무 지나친 욕심을 부려서 안 되기에 이렇게까지 고민하는 것 아닌가?

DS 마법진 양산에 성공하면 분명히 2조 가까운 돈을 만질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일이 쉽게 될까?

‘그렇지는 않아. 자연스럽게 난관이 생기는 것이 어떻게 보면 당연하겠지.’

그렇다면 여기서 서두른다면 무슨 문제가 생길까?

그 추측은 아주 간단했다.

‘주변의 시선이겠지. 특히 제대로 보안이 유지도 안 된 상태에서 DS 마법진에 대한 것을 무조건 진행시키다가 그 비밀이 누출되면 너무 많은 문제가 생겨. 당장에 지금 L 그룹도 문제이지만, 그자들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잖아?’

확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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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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